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수용'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다만 향후 공개 범위를 모든 신차에 적용할지를 두고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사 공개만으로는 안전성 등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하기 어려워 세부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계 "정부 정책 따를 것"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KG모빌리티, BMW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볼보코리아 등 대다수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를 따를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5일 정부와 여당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불안 해소를 위해 그동안 자동차 제작사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한 배터리 정보를 의무화하고, 업계와 협의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 무상점검을 매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및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도 "현재도 제조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브랜드 지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어벤저 배터리 제조사를 '중국 CATL'이라고 공개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향후 공개할 신차 배터리 제조사도 공개했다"며 "좀 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볼보코리아도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전했다. 일부 수입차들은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와 관련, 국내 법적 요구사항을 본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벤츠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제조사 공개만으로 부족"완성차 업계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조치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제조사만 안다고 해서 배터리가 안전한지, 무엇이 좋은지 등을 알 수가 없다"며 "배터리 정보 공개를 결정한 만큼 배터리의 화재사고 건수, 사고 확률 등을 함께 알려줘야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배터리 정보 공개에 동의하고 있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화재가 어디서 났는지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연구원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가 쌓여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향후 대처방안도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근본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중국에 경쟁력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새 규제로 인식되면 산업 자체가 움츠러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 발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규제로 부담을 느낀 수입차들이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발을 뺀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6 18:22:21[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다음에 구매할 신차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과 시카고대학교 연구여론센터(NORC), 시카대 에너지 정책 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7%는 다음에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 중 19%만 다음 차종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또는 “아주” 높다고 응답했으며 22%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비싼 차량 가격과 함께 4분의 3은 충전소 부족을 꼽았다. 특히 절반은 충전소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지 정당 성향에 따라서도 전기차에 대한 시각에서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54%는 내연기관차를 선호하는 반면 민주당은 29%로 낮았다.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의 4분의 3은 휘발유비 절감을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은 비싼 가격이 구매 기피의 가장 큰 이유로, 4분의 1도 꺼리는 원인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16%는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이에 따라서도 시각 차이가 나타났다. 30세 이상 성인의 55%, 30~44세의 49%는 언젠가 전기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45세 이상 중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은 비율은 31%로 낮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12 09:10:4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수 부족에 대한 질문에 "당초 세입 예산을 잡았던 것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올해 올해 국세수입이 예상에 미달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전기·가스요금은 추가 인상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물가는 4~5월께 3%대 물가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1, 2월 세수 실적 상황이 어렵다"며 "당초 세입예산 잡은 것 보다 부족할 가능성 커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법인세 실적이 부족하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도 부진하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4·4분기, 올해 1·4분기 경기 측면에서 보면 가장 어려운 시기 지나고 있다"며 "대체적으로 상반기까지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건 전반적인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OECD, IMF 등도 가장 좋지 않은 시기가 올해가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전반적 경기 흐름 속에서 어려운 시기"라며 "경기나 부동산이 급등해 가격조정을 받는 시기이고, 증시도 경기 영향을 받아 자산시장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세수는 상반기까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산시장 경기회복 정도가 영향을 미칠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서 올해도 세수는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대해선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여당이 각계 의견을 듣겠다고 해서 그 과정이 진행됐다. 어느 정도 듣고 상황 파악을 했다"며 "올리든 안 올리든, 올리면 얼마나 올릴지를 결정할 때가 됐다. 머지않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돌발변수가 없는한 하락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물가는 계속 서서히 내려가리라 생각한다. 아마 4∼5월에 3%대 물가도 보지 않을까"라며 "국민이 아직 물가에 대한 걱정이 많고 민생 안정의 첫 출발은 물가 안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당분간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4-07 14:38:36[파이낸셜뉴스]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 금지를 계획하고 전기차(EV)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대륙의 리튬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어 앞으로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IOSCO 규제 가격 보고 기관(PRA)이며 리튬 이온 배터리 및 전기차 공급망에 대한 전문 정보 제공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30년이면 전기차 배터리의 주 원료인 리튬 수요가 현재 보다 5배 많은 연 55만t, 대륙에서 생산이 가능한 연 20만t 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나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알베랄레가 유럽에서 마땅한 생산지를 찾지 못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알베말레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스콧 토지어는 “유럽의 리튬 품질이 좋지 않고 매장량도 작다”고 말했다. 리튬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부족한 실정이며 가격이 최근 떨어졌는데도 생산비의 5배인 t당 약 6만2000달러(약 81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국은 세계 리튬 가공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호주 채굴업체 벌컨 에너지 리소스의 최고경영자(CEO) 프랜시스 위딘은 리튬 없이는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이 자국의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리튬 공급을 우선으로 한다면 유럽 전기차 업계는 ”경쟁에서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리튬의 5분의 1을 공급하는 알베말레가 2030년까지 유럽에 가공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나 자동차 업체들은 당장 다른 공급원이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벌컨 에너지 리소스는 지열 발전을 이용해 독일에서 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직접 리튬 생산에 투자를 하기 시작해 지난해 스텔란티스는 벌컨 지분 일부를 5000만유로(약 711억원)에 사들였다. 프랑스 광산업체 이메리스는 19세기에 처음 사용된 고령토 광산 밑의 암석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모험을 감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2028년부터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을 연간 3만4000t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벌컨은 2027년부터 리튬을 연 2만4000t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컨은 이 정도 리튬 생산량이면 소형 전기차 12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공급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도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수요만큼 필요한 리튬 확보에서 더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지난해 리오틴토가 세르비아에서 개발한 세계 최대급 리튬 광산이 현지 선거를 앞두고 환경 문제와 정치적 반대로 채굴 허가가 취소되는 등 난제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유럽은 외부 공급업체에 리튬을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03 14:00:21최근 5년새 전기차 화재가 12배 급증했지만 화재 진압 매뉴얼이나 장비가 부실해 초기 대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충전시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나 방재시설 규정 등이 전무한데다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순식간에 고열이 발생해 기존 화재 진압 방식으로는 대처가 힘들기 때문이다. ■ 올해만 전기차 화재 36건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 건수는 36건이다. 2018년에 3건에 불과했지만 5년새 12배 늘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차량 화재는 2018년 4995건에서 올해 4142건으로 매해 감소세를 보였다.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하면 발생 건수가 적지만 발생시 조기 진화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상당수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에서 발생한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과열 또는 충격으로 손상되면 순식간에 온도가 최대 1000도까지 오르며 화재로 이어지는데, 높은 온도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번동 주택가 인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역시 불이 붙은지 8시간 반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배터리 열폭주를 화재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해마다 크게 늘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누적 기준)는 올 9월 기준 34만7395대로 5년 전인 2018년(5만5756대)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진압 장비 부족… 표준 마련돼야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진압 설비를 마련하고 있지만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중에 나온 장비들 역시 완전 진화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 소방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소방청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18개 시·도 소방청 합산 기준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인 '질식소화덮개'와 '이동식 수조'는 각각 342개와 15개다. 특히 이동식 수조의 경우 강원, 충북, 경남 등 일부 지자체는 단 한 개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도 표준화된 전기차 화재 진압 방법이 없다"면서 "질식소화덮개의 경우 불길이 옆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며, 이동식 수조도 초기 진압용이 아닌 재발화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현실적으로 전기차 소화에 이동용 수조나 질식포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기차 비상 조치나 대처 방법 등에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욱 진전된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충전시설 상당수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주택가에 있어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전시설에서의 화재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선 강북구 사례 역시 주택가 인근에서 전기차 충전 도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재로 일대 주민 22명이 대피했다. 지난해 11월 충주시 호암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전기차 충전시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나 방재시설 규정 등은 없는 상황"이라며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구역에 방화벽, 방화셔터를 설치하고 즉각 진화가 가능토록 설비를 구축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화재 진압과 관련해 국립소방연구원 등에서 연구를 적극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12-29 18:04:48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부족이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갈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내년 말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미국 온세미 최고경영자(CEO) 하산 엘-쿠리는 자사의 실리콘카바이드반도체(SiC)가 최소 내년 말까지 '매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SiC는 첨단 파워반도체로 주로 전기차에 쓰인다. 엘-쿠리 CEO는 수요가 폭증해 내년 말까지는 납품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내년에는 매 분기, 매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설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엘-쿠리는 현재 체코 로즈노프, 한국 부산, 미국 뉴햄프셔의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생산 능력이 30%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사 장기 계약 고객사들이 많다면서 설비 확대를 통해 우선 이들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자동차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의 호켄 하네벡 CEO도 최근 뮌헨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동차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온세미와 비슷한 경고를 했다. 하네벡 CEO는 "상당히 긴 기간 반도체 부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도 반도체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 미국 크라이슬러, 프랑스 푸조 3사가 합병한 매출 기준 세계 4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내년 자동차 업계가 고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기 등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는 수요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이보다 정밀하지 않은 반도체인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인텔 등은 수요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는 올해 설비투자 지출을 계획했던 것보다 약 10% 줄인 360억달러(약 46조3500억원)로 축소했다. 반면 온세미,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NXP반도체, 넥스페리아 등 자동차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인피니온은 지난달 구체적인 기간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수년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9%에서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피니온은 아울러 자체 투자 계획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유로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독일 드레스덴에 아날로그, 교차 시그널, 파워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반도체 수요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폭증하고 있다. 전기차로 무게중심 이동이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당분간 자동차 반도체 수요 역시 급증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2-21 17:45:00[파이낸셜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3·4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3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호조세였다. 덕분에 25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4% 급등했다. GM은 그러나 배터리 부족 문제로 인해 앞으로 주력이 될 전기차 생산 목표는 하향조정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를 따라잡는 시기가 계획했던 것보다 늦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픽업트럭·SUV 덕에 순익 급증GM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부문에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마진 높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의 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37% 급증한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세전 순익은 43억달러, 주당 2.25달러로 시장 전망치 1.88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매출은 56% 급증했다. 부품 부족으로 2·4분기에 출하하지 못했던 자동차들까지 쏟아낸 덕이다. 매출은 분기 기록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인 419억달러를 기록했다. GM은 올해 전체 세전 순익도 당초 예상했던 130억~1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족에 생산 목표 하향GM은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부품 부족으로 좀 더 고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배터리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비관에 따른 것이다. GM은 올해 초부터 내년말까지 북미지역에서 전기차를 4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계획 달성 기간을 이날 늘렸다. 2024년 중반이 돼야 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하이오의 새 배터리 공장 생산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져 전기차 생산 역시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지은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의 직원 채용과 교육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생산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바라는 그러나 2025년에는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대수를 100만대로 확대한다는 장기 계획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40만대 달성 계획 시기가 늦춰진 것은 가속이 조금 약화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6 01:52:10[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앞으로 7~8년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경영진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앨버말은 지난해 세계 리튬 수요의 35%를 공급해 세계 1위의 리튬 공급회사로 꼽혔다. 리튬은 니켈, 코발트와 함께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쓰이며 소금 호수나 광산에서 채취한 소금물, 암석, 점토 등에서 추출한다. 앨버말은 현재 칠레의 소금호수와 호주의 그린부시 광산에서 리튬을 채취중이다.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리튬 업계가 “오래된 체계적 문제에 직면했다”며 당분간 리튬 공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7~8년 동안은 리튬 공급이 매우 빠듯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리튬 가격은 2020년 초에 비해 약 8배 올랐다. 리튬 가격은 지난 3월에 t당 7만달러(약 9144만원)를 넘겨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으며 지금도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튬 가격은 최근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들이 경기 침체 우려로 내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앨버말은 올해 매출 전망을 3번이나 상향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 확보에 혈안이다. 스텔란티스와 BMW가 올해 리튬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리튬 확보를 위해 리튬 생산업체 리벤트에 2억달러를 선불 결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리벤트는 2025년부터 6년 동안 GM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 업계에서는 갈수록 리튬 추출 기술이 개선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2년 정도면 리튬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앨버말의 에릭 노리스 회장은 투자 업계의 이러한 전망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리튬 생산량은 예상치보다 적은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최대 25% 적었던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리스는 뿐만 아니라 리튬 생산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마련한 자금 역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리튬 광산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IEA는 개발 타당성 검토부터 실제 생산까지 짧게는 6년, 길게는 19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추정했다. IEA는 또한 현재 각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전기차 생산과 탄소중립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60개 리튬 개발 사업이 더 추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08 13:38:15[파이낸셜뉴스] 상보가 장중 강세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리튬에 이어 흑연 부족 사태까지 우려되며 그래핀 제조업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상보는 전 거래일 대비 5.68% 오른 16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는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의 발표를 인용해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되는 고급 흑연의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t당 가격은 지난해 9월 530달러에서 지난 6월 825달러로 급등했다. 오는 2025년에는 1t당 1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이지 제닝스-그레이 벤치마크미네랄 선임 연구원은 "흑연 공급이 점점 더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흑연에 대한 다운스트림 수요도 빠르게 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흑연이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 원료라는 점에서 투자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상보와 같은 그래핀 제조업체에 장중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핀은 흑연을 가공해 만든 첨단 신소재로 앞서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흑연 수요 부족에 가격이 급등하며 상보에 수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상보 측은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그래핀 배리어(Graphene Barrier) 필름은 전기 전도성 및 기체 차단성이 우수한 신소재"라며 "당사는 배리어 매트릭스와 박리 그래핀을 복합해 결점이 최소화되고 유연성을 갖는 습식코팅공정의 기체, 수증기 차단 그래핀 배리어 복합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8-02 10:35:04[파이낸셜뉴스] 병든 세포는 전기에너지가 부족하고 이를 보충해주면 세포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질환이 치유될 수 있다는 전기생리학 이론을 구현한 신개념 의료기기가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과 리젠테크는 최근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가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단 분야에서 특허를 받았지만 이미 임상 현장에서 혁혁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심영기 원장은 "전기자극치료는 이미 '경피적 전기신경 자극기'(TENS)를 통해 널리 보급됐지만 전류 침투 깊이가 수 mm에 불과해 진단은 물론 치료 기기로서도 한계를 갖고 있었다"며 "새 특허기술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어서 몸의 코어(심부)에까지 전류가 다달아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전기자극치료기는 효과는 어느 정도 있으나 데이터로 객관화할 지표가 없어 진단에는 쓸 수 없었다"며 "통증의 정도나 깊이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게 평가를 받아 특허를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영기 원장은 이번 특허 획득을 계기로 외주 제작이 아닌 자체 생산에 들어가면서 치료법 이름을 기존 호아타요법에서 '호아타리젠요법' 또는 '리젠요법'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세포는 세포내 음전하가 줄어들어 있다. 세포밖의 양전하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막전위가 떨어지면 세포기능이 저하돼 통증이 나타나게 돼 있다. 막전위 저하가 직접 암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암세포는 막전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바닥을 친다. 심 원장은 "호아타리젠요법의 프로브(탐침)을 환부에 갖다 대면 병든 세포에서 전기에너지를 잡아끌며 고사 상태에서 회복하려는 전인현상(電引現象) 또는 통전현상을 보인다"며 "전인현상 및 전기마찰현상 (electrofriction)을 이용해 정상 부위와 통점 부위의 전기마찰계수 차이를 계측하면 정확하게 통증유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따라서 전기자극치료로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를 얻었다면 전기마찰계수가 감소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한 때 손바닥만큼 작은 전기근육 마사지기기나 저주파 안마기기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휴대용 비(非) 의료기기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는 것은 전류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효과를 높이려 전류의 세기를 높이면 감전 현상이 일어나므로 유의해야 한다. 감전이란 전기신호가 일시적으로 근육과 신경이 놀라게 하거나,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생체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감안하면 호아타리젠요법 의료기기는 '저주파 안마기기' '경피적신경자극기'보다 훨씬 더 깊은 부위에 전기에너지를 흘려보내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개선할 수 있고, 치료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심 원장은 "전압은 아주 높지만 전류의 세기는 매우 낮기 때문에 안전하며, 차별화된 효과를 나타내는 게 호아타리젠 의료기기의 특장점"이라며 "체내에 공급된 전기에너지는 세포 내 에너지 원천인 ATP(아데노신삼인산) 생성을 증가시켜 취약해진 세포를 다시 건장하게 하고, 인체의 감각 수용기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호르몬 분비 촉진 및 면역력 강화 등을 통해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젠호아타요법은 수많은 질환 중 유독 통증질환에 잘 듣는다. 통증은 결국 근육과 신경의 기능 저하나 잘못된 신경전달기능 때문에 일어나고 그 기저에는 이들 조직의 전기에너지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근육통이나 관절통, 척추통증, 턱관절통증, 근막동통증후군, 허리디스크, 좌골신경통, 섬유근육통, 말초신경병증, 안면마비 후유증 등이 이에 속하는 질병군이다. 심 원장은 "전기생리학 이론에 따르면 인체 생리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60% 이상이 세포 안팎의 음전하와 양전하 간 전위막 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며 "세포는 일을 하기 위해 전위막 차이 '제로'와 '옵티멈(최적치)' 사이를 수없이 오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ATP가 줄어들고 세포내 음전하 부족으로 세포대사와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돼 만성통증이나 근경련, 신경마비, 감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시적인 전해질 부족은 미네랄 보충으로 해소되지만 이런 게 누적되면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젖산이나 림프슬러지 등 노폐물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근육이나 신경을 구성하는 단백질으 변성으로 이어지고 만성 통증이나 질환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고착화된 만성통증이나 질환은 점진적이면서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한 신개념 전기자극치료로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심 원장은 "세포의 발전소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 전기에너지를 흘려보내는 것이 호아타리젠의 기본 원리"라며 "통증질환에서 기존 약물 및 수술치료로 뾰족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 호아타리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요즘처럼 거센 코로나19 유행 확산기에는 세포의 면역력과 감염질환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데 호아타리젠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2-12 09: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