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우려대로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멕시코를 수출기지로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멕시코 공장은 미국이 중국차 기업에 부과하는 고율의 27.5%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우회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BYD가 멕시코에서 조만간 BYD의 첫번째 픽업트럭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BYD는 전기 픽업트럭의 데뷔무대로 멕시코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픽업트럭 인기가 높은 미국을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총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 정부는 수입차에 일반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산 차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BYD의 이같은 움직임은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BYD 전기차를 멕시코산으로 둔갑시켜 미국 시장을 노리겠다는 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BYD의 야디 미주 지역 최고경영자(CEO) 스텔라 리 는 올해 2월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멕시코 공장 부지를 연말께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BYD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5만8800페소(약 2800만원)부터 시작하는 소형저가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 언론 엘에코노미스타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최대 125%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BYD가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도 BYD의 이런 움직임을 막을 전망이다. 이미 바이든의 미국 정부는 이미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이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카'를 말한다. 사실상 최근 출시되는 거의 모든 차량이 커넥티드 차량에 해당된다. 바이든 정부가 커텍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이 사용하는 것을 규제한다면 중국 기술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BYD의 픽업트럭 역시 규제대상이 된다. 한편, BYD가 멕시코에서 공개하려는 픽업트럭은 '샤크'(Shark)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08 11:17:00【 뮌헨(독일)=장민권 기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헝가리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구축한다. 유럽의 첫 전기차 부품 생산기지를 거점으로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 LG마그나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오는 2025년까지 연면적 2만 6000㎡ 규모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 주요 고객사들과의 접근성, 마그나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헝가리를 유럽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LG마그나가 유럽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에서는 구동모터를 생산하며, 추후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돼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담당한다. 완공되면 약 200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미슈콜츠시는 자동차, 기계 등 산업 분야가 발달해 우수한 물류와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주요 유럽 완성차 공장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특히 헝가리 정부와 미슈콜츠시 당국이 LG마그나의 신규 공장 건설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LG마그나는 한국(인천), 중국(남경), 멕시코(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어 총 4개 공장을 운영한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정원석 대표는 "신규 공장 설립은 유럽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LG마그나의 성장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마그나와 시너지를 강화하며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장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맡는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 ZKW 등 3대 분야가 핵심이다.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유럽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며 혁신적인 전기차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의지"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2023-09-04 18:11:17[파이낸셜뉴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등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르노그룹 본사를 찾아 대규모 투자 유치활동을 펼쳤다. 부산시는 프랑스 현지 시각 지난 20일 오후 르노그룹 본사에서 박형준 시장과 귀도 학(Guido Haak) 르노그룹 부회장이 만나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과 향후 투자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면담에는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손수득 벡스코 사장 등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기관장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만남은 지난 2021년 9월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부회장이 만나 '미래차 전략산업 생태계 구축 및 일자리 창출 공동노력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르노그룹 임원진과는 두 번째 만남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르노그룹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미래차 생산시설 투자계획 논의와 △부산지역 미래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향후 추진 방향 △최근 배터리 수급 현안(이슈)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부산에 미래차 협력단지(클러스터)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국제적(글로벌) 미래차 산업을 부산과 르노그룹이 함께 선도해 나가자는데도 뜻을 모았다. 귀 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은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은 그룹 내 중요한 생산거점"이라며 "연 2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미래차 생산기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성사되도록 한국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르노코리아자동차 모기업인 르노그룹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르노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미래차 생태계 전환을 촉진하고 나아가 부산이 명실공히 세계적인 미래차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부산시, 르노코리아자동차(주),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부울경지역대학산학협력단장협의회, (재)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주도 미래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부산 미래차산업 생태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부산시는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르노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시 차원의 지원사업 확대는 물론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르노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6-21 11:05:46LG에너지솔루션이 총 6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아리조나에 원통형배터리 독자공장 설립과 함께 캐나다에 스텔란티스와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이번 투자로 북미지역에서만 오는 2025년 이후 2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250만대에 탑재할 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화상으로 “이 같은 파트너십은 수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캐나다의 친환경적 환경 및 경제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합작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조5000억원, 스텔란티스가 2조3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이다.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 45기가와트시(GWh)다.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공장이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독자적인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3-24 07:00:48국내 전선업계 선두인 LS전선이 해외 생산기지 확대, 미래 성장분야 상장 추진 등 올초 선언한 '세계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 EV 코리아' 상장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LS전선은 LS EV 코리아의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LS EV 코리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재 수주잔고가 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설비 및 기술 투자를 확대해 LS EV 코리아를 글로벌 전기차 부품 전문회사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 EV 코리아는 중국과 유럽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2030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세계 경영 본격화 차원에서 해외 생산기지 확대에도 공격적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에 유럽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달에는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이집트에 전력 케이블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 대한 공급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아르타그라하그룹과 공동 투자해 자카르타시 인근에 현지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지난해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담당하는 LS전선아시아가 현지 시장 1위인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 양곤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동남아 국가중 추가 진출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로써, LS전선은 인도네시아, 이집트 공장까지 완공되면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폴란드 등 전세계 8개국에 11곳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9-12-17 17:54:43LG화학이 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계 1위인 GM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신설될 합작 공장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30GWh로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글로벌 전기자동차 전문기업인 테슬라사 '기가팩토리'의 35GWh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절대적 위치를 갖고 있는 GM과 손잡은 것 역시 의미가 크다. LG화학은 이번 합작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회사들과의 연대를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GM 전기차의 배터리 절반 공급 양사가 건설하기로 한 배터리 공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가 완성차 업체와 합작생산법인을 설립한 것 중 최대다.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규모가 연간 10~20GWh인 것을 감안하면 30GWh는 큰 규모다. LG화학이 국내외에 보유한 배터리 공장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생산규모다. 30GWh는 1회 충전시 380㎞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다. GM이 향후 4년간 쉐보레, 캐딜락 등 여러 브랜드에서 20여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오는 2026년까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면서 이번 합작 법인이 그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게 된다. 합작 법인에서 생산되는 전기배터리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GM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미 2012년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2024년 배터리 매출 30조원 가시권 LG화학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과 미국 시장 공략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 매출 30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올해는 9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안전성, 성능, 원가 경쟁력과 함께 15년 이상의 양산 경험으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생산 및 품질 역량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270만대에 이른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합작법인과 같이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확실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약 70GWh 수준인데 내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9-12-06 17:41:04【파이낸셜뉴스(군산)=이승석 기자】전북도와 군산시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대기업이 빠져나간 군산지역에 중견 벤처기업들과 함께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고 선진형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도와 시는 24일 오후 ㈜명신 군산공장(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노사민정 합의 주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군산지부를 비롯해 5개 전기차 완성차기업 및 부품기업 노사 대표, 군산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을 가졌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현 정부 들어 6번째 상생형 일자리 모델 탄생을 축하했다. 여기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등 중앙부처 인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주요 당대표, 지역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빠져나간 위기를 딛고 중견·벤처기업들이 힘을 모아 대기업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군산지역은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은 군산시민들이 더욱 더 결속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이끌어 낸 각 주체의 양보와 헌신은 우리 지역의 도약과 공정경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측을 대표한 이태규 ㈜명신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바이톤 생산을 준비하고, 자체모델 개발도 병행해 2022년까지 최소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군산지역이 ‘전기차 산업의 1번지’로 성장할 것이며, 우리 명신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최재춘 민주노총 군산시지부장은 “서울 민주노총 중앙조직이 반대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군산지역은 매우 (일자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진곤 한국노총 군산시지부 의장은 “중견·중소기업들이 서로 대등한 관계로 공정한 경쟁을 하고, 그 속에서 노사 또한 상생하고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의 일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탄생한 군산형 일자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GM 군산공장 등 대기업들이 떠나면서 폐허가 된 군산지역에 전라북도 노사민정의 대타협으로 작은 가치들이 모여 더 큰 가치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실제 군산을 떠난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산 GRDP의 23.4%를 차지하는 지역의 핵심기업이었다. 지난 2018년 한국 GM 군산공장의 폐쇄로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협력업체와 연관 서비스업의 폐업 등으로 군산 시민의 약 1/4가량이 극심한 생계위기에 봉착했다. 이 때문에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떠나 붕괴된 군산시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광주, 밀양, 구미, 횡성, 대구에 이어 현 정부 들어 6번째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군산·새만금 산단에 2022년까지 총 4122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직접 일자리 약 1900여명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군산지역에는 800여개의 자동차 부품협력업체가 있고,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립군산대학교 기술혁신센터 등 연구기관, 새만금 주행시험장과 전기자율차 테스트베드(2022년) 등 전기차 관련 기반시설이 집적화돼 있어 신차 개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군산 외항,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공항 등 수출.물류 인프라를 갖출 수 있고,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인접해 있는 것도 장점이다.이밖에 침체돼 있는 연관 서비스업, 부품산업을 활성화시켜 군산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역 지역인재 우선 채용, 지역 내 생산부품 의무구입, 지역사회 공헌사업 추진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52시간 조기도입, 근로시간 계좌제 등 삶의질 향상, 정부와 지자체의 노동자 복지지원을 통한 실질소득 증대로 노동복지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최종 협약안 도출 과정에서 자칫 좌초될 위기도 있었지만, 쟁점 의제별로 토론회를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갔고 기업 측과 노조 측을 방문해 끈질기게 설득하면서 노사의 양보와 협력을 이끌어 냈다”며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공정한 원하청 관계 구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새만금 테스트베드 등 기반시설을 활용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2019-10-24 16:29:47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이 최첨단 전기차 제조 시설을 싱가포르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공장은 2020년 완공되며 다이슨 전기차는 2021년 출시될 예정이다. 다이슨은 지난 9월 영국 훌라빙턴 비행장 부지에 2억파운드(약3000억원)를 투자해 연구센터와 각종 테스트 시설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이슨 짐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비교적 높은 제반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첨단 기술 산업 기지로서의 활용도가 뛰어나다"고 싱가포르를 공장 부지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이슨은 싱가포르에 테크놀로지 센터와 모터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로완 CEO는 "싱가포르는 다이슨의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또 하나의 중심지"라며 "싱가포르 연구팀의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8-10-25 16:28:39LG화학이 폴란드에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했다. 굵직한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들의 '턱밑'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차려놓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폴란드에 들어서는 공장은 유럽 최대 규모다. 완공되면 유럽에서는 적수를 찾기 힘든 것은 물론이며, LG화학은 세계 톱클래스 전기차 배터리 업체도 도약하게 된다. LG화학은 5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럽 최초·최대규모 생산기지 이 공장은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LG 클러스터'내에 건설된다. LG화학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크기는 축구장 5배 가량으로 4만1300㎡ 에 달한다. 투자가 최종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현지 고객사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럽 지역 최초로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셀(Cell),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폴란드에 생산기지 건설에 나선것은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EV) 시장이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2010년 볼보 자동차와의 거래를 시작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이래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의 오창, 미국의 홀랜드, 중국의 남경,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으로 이어지난 글로벌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생산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로 올라서게 된다. ■구본무 회장, 배터리 사업 전폭 지원 LG화학은 현재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 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수주 금액 중 2015년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 약 2조원을 제외하면 수주 잔고는 34조원 수준이다.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구본무 LG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등 LG 계열사 주요 경영진,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폴란드 부총리 등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구 회장은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기공식에 참석할만큼 사업에 관심이 높다. LG의 배터리사업은 지난 1991년 당시 구 부회장이, 영국 원자력 연구원에서 가져온 2차전지 가져와 개발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구 회장은 모라비에츠키 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폴란드가 유럽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부총리도 이에 대해 "최근 폴란드 정부가 2025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육성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번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투자가 이런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인 만큼 투자해줘서 감사하다"며 " LG화학이 전기차 산업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당부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6-10-06 14:26:04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현지 생산법인 구축 등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서둘러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생태계를 이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이 완성차·배터리·전장 분야 국내 기업들과 공동전선을 구축, 수주력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생산시설 구축 등 대응 시급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인프라법안(BIL)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큰 지원은 인프라법안을 통한 75억달러 규모의 지원이다. 하지만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게 미국 내 제조 부분이다. 미국 교통부는 충전기의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해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내년 7월부터는 비용 기준으로 충전기 부품의 55% 이상을 미국산으로 사용할 것을 강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충전기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 국내의 경우 SK시그넷 정도만 현재 미국에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SK시그넷은 지난달 텍사스 공장을 준공했으며 7월 양산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전자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미국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시설 구축을 시작,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일리노이주 링컨샤이어를 포함해 사용가능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전기차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충전시장에서도 결국 최대 격전지는 미국이 될 것"이라면서 "현지 생산라인 구축이라는 진입장벽이 큰 만큼 대기업 위주로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인증과 같은 실질적 어려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미국은 'UL', 유럽은 'CE' 등 자체 인증을 받아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인증을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외수출 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내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2025년 정도가 되면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일 만큼 시장이 커질 텐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등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표준 큰 영향 없어…국내기업 협업 등 나서야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의 기준규격이 되고 있는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 방식은 국내 전기차 충전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테슬라의 NACS에도 사용 가능한 공용커넥터를 생산하면서 차별적 기술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모두 자신들이 사용하는 충전기 규격을 따르라고 무언의 시위 중"이라며 "NACS가 미국 내에서 표준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지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북미에서 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접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생산, 인프라를 포함한 시장 자체가 워낙에 방대하기 때문이다. 황재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충전사업자나 플랫폼 공급자들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기와 운영 솔루션을 공급받고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위해 활용하는 방향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권준호 기자
2023-07-17 18: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