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0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약 150발이 발사된 것과 관련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안전하고, 평온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트위터)에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원하지 않는다.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아들 딸을 집으로 데려올 권리가 있다. 인질은 가족에게, 남북에서 쫓겨난 시민들은 집, 학교, 사업장으로 데려올 권리가 있다"며 "테러에 맞서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약 150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목표물을 겨냥해 카튜샤 로켓으로 7건의 개별 공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의 주요 방어 기지와 이스라엘 군 본부 최소 6곳을 표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17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통신 수단으로 쓰는 무선 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국경 간 공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 나라 북부의 여러 도시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페드 마을과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내 이동을 제한하고, 집회를 피하고, 보호 공간 근처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20 21:32:31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새로 구입한 호출기들이 17일(현지시간)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폭발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8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헤즈볼라와 서방은 이스라엘이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호출기 원격 폭발… 2800여명 부상 17일 외신에 따르면 호출기 폭발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타이레, 서부 헤르멜, 그리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주머니가 피범벅이 됐거나 귀 또는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배후라면서 이를 '범죄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헤즈볼라는 "이 기만적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적은 틀림없이 정당한 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배후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주요 서방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폭발한 호출기는 대만 골드아폴로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설치됐으며 원격으로 이를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가자 전쟁이 반발한 직후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여왔고 도청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겠다는 목적으로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렸다. 특히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고 폐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한 것으로 서방은 관측했다. 다만 대만 골드아폴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고 골드아폴로와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 판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그 제품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상표만 붙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자전쟁 휴전 멀어지나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당분간 가자 전쟁 휴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압박에도 강경 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시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가자 전쟁 휴전을 지속적으로 중재하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이스라엘 내각은 오히려 기자 전쟁의 목표를 헤즈볼라와 맞닿은 북부 전선 확보로 확대했다. 이날 폭발 사건으로 양측의 날선 공방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호출기 폭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열어 대응 마련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전과 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는 화요일(17일) 레바논 국민을 학살한 적에 대한 가혹한 대응과는 별개"라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은 전면전 보다는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 지니 헤니스-플라슈어트는 성명에서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어떤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도 삼갈 것"을 호소했다. 그는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가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더 광범위한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18:19:10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영풍 측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서 최씨 일가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장씨 일가의 영풍 측이 투입하는 실탄은 최대 2조원을 넘는다. 최씨 일가 측은 현대차, 한화, LG 등 우호지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카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액주주 모임과 고려아연 소재지인 울산시 등이 최씨 일가 측에 대한 백기사 등판을 예고하면서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각각 구체적인 보유지분과 매입계획을 밝히지 않아 파급력은 미지수다. ■최씨 일가, 우호지분 확대 나서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현대차, 한화, LG 등 우호 관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호지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 LG화학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의 지분율은 17.3% 수준이다. 현대차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한 바 있다. 주당 50만4333원으로 투자규모는 약 5272억원이다. 최씨 일가 측이 허를 찔린 만큼 기존 대기업 우호세력의 지분을 늘리는 등 맞대응에 나서야 뒤집기가 가능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해당 대기업 대상으로 물밑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지분이 우호지분을 합쳐 각각 33%대로 비등하고 유동물량은 22%에 불과해 어느 쪽이 시중에 거래되는 물량을 선점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최씨 일가 측의 우호세력이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뛰어든다면 '쩐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추석 연휴에는 소액주주 모임 액트와 울산시 등이 전면에 나서 최씨 일가에 힘을 보탰다. 법적 대응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측은 연휴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풍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장씨 일가 측, 공개매수 역대 최대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유동물량 중 7~14.6%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5000억원을 단기 차입하는 등 공개매수에 최대 2조133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최대 14.6%를 확보할 경우 장씨 측 지분(33.2%)은 48%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전체 지분의 과반이 되기 위해선 양측 모두 16%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국민연금, 자사주(2.4%) 등 기관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22.9%에 불과하다. 16% 이상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유동물량이 말라가면서 주가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당장은 22.9% 중 절반이 넘는 12%가량을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 굳히기를 할 수 있다. 나머지 10%가량을 확보해도 지분율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MBK 측이 최대 14%대로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2%를 확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해왔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오너가 15.9%는 물론 LG화학, 현대차 등 17.3% 규모의 우호지분을 통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1.82%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오너가는 우호지분 33.1%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지분율은 25.4%다. 통상 국민연금(고려아연 지분율 7.8%)이 경영권 분쟁에는 거리를 두는 것을 감안하면 영풍의 장씨 일가로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MBK파트너스와 손잡는 게 신의 한 수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8 18:13:55#OBJECT0#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영풍측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서 최씨 일가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장씨 일가의 영풍측이 투입하는 실탄은 최대 2조원을 넘는다. 최씨 일가측은 현대차, 한화, LG 등에 우호지분 확대를 위한 다앙한 카드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액주주 모임과 고려아연 소재지인 울산시 등이 최씨 일가측에 대한 백기사 등판을 예고하면서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각각 구체적인 보유지분과 매입계획을 밝히지 않아 파급력은 미지수다. ■최씨 일가, 우호 지분확대로 뒤집기 고심할 듯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현대차, 한화, LG 등 우호 관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호지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 LG화학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의 지분율은 17.3% 수준이다. 현대차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한 바 있다. 주당 50만4333원으로 투자규모는 약 5272억원이다. 최씨일가 측이 허를 찔린 만큼 기존 대기업 우호세력의 지분을 늘리는 등 맞대응에 나서야 뒤집기가 가능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해당 대기업 대상으로 물밑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최씨일가와 장씨일가의 지분이 우호지분을 합쳐 각각 33%대로 비등하고 유동물량은 22%에 불과해 어느 쪽이 시중에 거래되는 물량을 선점하느냐 가 최대 관건이다. 최씨 일가측의 우호세력이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뛰어든다면 쩐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추석 연휴에는 소액주주 모임 액트와 울산시 등이 전면에 나서 최씨일가에 힘을 보탰다. 법적대응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일가의 고려아연 측은 연휴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풍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배경과 계약 과정에서 문제 여부 등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장씨 일가측, 공개매수 역대 최대규모 실탄 투입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유동물량 중 7%~14.6%를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5000억원을 단기 차입하는 등 공개매수에 최대 2조1332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최대 14.6%를 확보할 경우 장씨측 지분(33.2%)은 48%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전체 지분의 과반을 넘기기 위해선 양측 모두 16%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한다. 국민연금, 자사주(2.4%) 등 기관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 물량은 22.9%에 불과하다. 16%이상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유동물량이 말라가면서 주가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당장은 22.9%중 절반이 넘는 12%가량을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 굳히기를 할 수 있다. 나머지 10%가량을 확보해도 지분율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MBK측이 최대 14%대로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2%를 확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해왔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오너가 15.9%는 물론 LG화학, 현대차 등 17.3% 규모 우호지분을 통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1.82%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오너가는 우호지분 33.1%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지분율은 25.4%다. 통상 국민연금(고려아연 지분율 7.8%)이 경영권 분쟁에는 거리를 두는 것을 감안하면 영풍의 장씨 일가로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MBK파트너스와 손잡는 게 신의 한수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고 국가기간산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3 16:01:51[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몇주 내로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자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타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고 있으며,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달 말 열리는 유엔 총회 전에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은 무기 사용 제한을 푸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의 승전 전략을 제출하고 지원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우크라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논의 중" 미국 정부가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우크라이나의 장사정 미사일 사용을 전격 허용하게 된다면 2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working that out)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3일 워싱턴에서 회담할 때 이 문제는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우크라 지속된 설득…러 '핵무기 사용' 명분 제공 우려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시설들을 때릴 수 있도록 서방이 제공한 무기에 걸려 있는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해왔다. 미국은 지난 5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미국산 무기를 쓸 수 없다는 제한을 일부 완화해 국경 너머에서 공격해 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육군전술유도탄체계(ATACMS· 에이태큼스)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후방 목표물을 노리는 것에는 반대했다.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후방의 핵심 시설 등을 타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미 폭격기 등 주요 군사자산을 사정거리 바깥의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사정권 내에 있는 러시아의 주요 군사자산 목록을 정리해 미국 설득에 나서는 등 무기 사용 제한을 풀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사거리가 250㎞인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를 제공한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보조를 맞춰 결단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주 이란이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수백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화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이란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였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이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1 14:46:29[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계는 지금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매우 어려운 사이버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핵심 전략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안보 도전과 국제협력 모색'을 대주제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SDD)'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불법적인 핵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가상자산 탈취는 글로벌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가 핵심 기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 안보를 한층 더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글로벌 사이버 안보 논의를 촉진해나가면서 주요국들과 사이버 공조 체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대응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이날 SDD에는 8개국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64개국 900여명이 참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1 11:46:06[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첫 번째 TV 토론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2022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냐는 질문에 “나는 미국의 국익에 가장 최선은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상해야 한다. 인명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해리스는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낸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트럼프는 그냥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미국인답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금 우크라 수도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통령 해리스가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1 11:24:30전쟁에 대한 인류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Peloponnesian War·BC 431~404)'다. 중국 춘추시대 손자병법이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5세기경 나왔지만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기보다는 군사학설과 경험을 묶은 병법서에 가깝다. 아테네의 역사가 펠로폰네소스는 낮에는 스파르타군과 싸우고, 밤에는 졸음을 참으며 전투 중에 일어났던 참상을 기록했다. 당시 전쟁은 두 동맹세력 간의 '세계대전'으로 27년간 지속된 장기전으로 '유례가 없는 전쟁(A war no like)'이었다. 도시국가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정치와 사회의 기반이 무너졌고, 무모한 정치가들은 전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500여년의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은 작금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 못지않게 참혹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국제판에는 일주일에 최소 3회는 두 개의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의 시신 앞에서 울부짖는 사진이 1면 톱기사와 함께 실린다. 평화의 상징인 파리올림픽 기간에도 전선에서는 각종 첨단무기들이 불을 뿜었다. 양측은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하는 것에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총력전을 전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방어전략에서 벗어나 러시아 영토에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계단에 피신시킨 부인과 세 딸이 사망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가장의 비극은 필설로 다할 수 없다. 갑자기 차출당해 피해가 발생한 러시아 징집병 부모들은 푸틴을 원망하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징집병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지도력이 흔들린 푸틴은 다시 강공을 선택했다. 중동 가자지구 중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여건 보장을 위한 사흘간의 임시휴전이 시작됐지만 휴전지역을 제외한 북부와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됐다. 학교에도 포탄이 떨어져 11명의 인명이 숨졌다. 인명 살상은 일상사가 되었다.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책임자들을 잡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전쟁 지속을 선언했다. 내부 결속이 특징인 유대인 사회에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반(反)네타냐후 시위를 전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마스 공격 전에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소탕을 주장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전쟁, 만 1년이 다가오는 중동전쟁 모두 스트롱맨들의 정의롭지 못한 국내정치에서 비롯되었다.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을 내세워 나토(NATO)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종신집권을 꿈꾸는 푸틴, 부정부패로 초유의 탄핵 위기에 처했던 네타냐후 역시 자신의 위기 탈출을 모색하던 중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했다. 국내정치의 돌파구로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도구로 보았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는 두 독재 지도자의 개인적 야망을 제외하고는 전쟁이 지속될 이유는 없다. 살상과 비극은 충분하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합리적인 집단지성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시점이다. 두 달도 안 남은 미국 대선의 승자는 조속한 종전을 모색해야 한다.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를 위해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그게 미국의 존재 의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약력 △65세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응용경제학 박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서울시 통일기반조성위원장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2024-09-10 18:37:0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영웅들의 공적을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인천에서 부산까지 '히어로드' 조형물 설치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보훈부는 올해 인천에서 부산까지 10개소에 히어로드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히어로드란 길(Road)과 영웅(Hero), 장소(Here)를 지칭한 중의적 표현으로, 6·25전쟁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전국 10곳에 설치될 조형물을 통해 국민이 일상에서 6·25전쟁의 역사를 비롯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달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일을 앞둔 이날 오후 4시 인천 계양구 아라자전거길에 가로 3.4m, 높이 2m 규모로 손원일 제독의 공적과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구성된 인천상륙작전의 국군 최고 지휘관이었던 손원일 제독 조형물을 제막한다. 손원일 제독의 자녀 손명원씨는 "인천 지역에 아버지를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된 것에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월엔 경북 문경 이화령에 6·25전쟁 당시 이화령·문경 전투의 영웅 박노규 장군과 문경 출신 전쟁영웅인 김용배 장군의 공적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0 17:13:43"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 전쟁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소리 없는 거대한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AI월드 2024'에서 강연자들은 AI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이른바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AI 시대를 가속화한 최대 공신은 오픈AI다. 이 회사가 만든 챗GPT는 유튜브가 2년10개월 걸린 사용자 1억명 확보를 단 2개월 만에 이뤄냈다. 세계 시총 10개 기업 중 7곳이 AI 관련 기업일 정도로 시장은 커졌다. 사람과 같거나 더 뛰어난 지능을 구현하는 범용인공지능(AGI)도 몇 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엄열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를 두고 "AI 시대, 골드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업계 모두는 올해를 AI 경쟁력 확보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본다. 챗GPT가 등장한 지난해, AI 개발 경쟁의 막이 올랐다면 올해는 AI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산업에 무한 확산하는 기점이라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AI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가 차세대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AI 시대에 한국은 어디쯤 와 있을까.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세계 3위권 정도로 평가한다. 3위권이라고 안심하긴 이르다. 확고한 선두인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2위 중국(60) 그리고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과 3위권(40)을 형성한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1등과의 격차가 2배가 넘고, 이를 실제 기술력과 국가경쟁력으로 대입해 보면 따라잡기 쉽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범죄는 벌써 현실화됐다. 최근 딥페이크 논란이나 AI 음성을 악용한 '딥보이스'가 그것이다. 업계는 기술이 제대로 사용되기도 전에 부작용만 부각되면서 시장 자체가 망가질 것을 우려한다. AI월드 2024 기조연설에서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스토리 제이슨 자오 공동대표의 "AI라는 정말 강력하고 흥미진진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간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의미심장한 이유다. 기술진흥과 규제의 '뼈대'가 될 AI기본법 제정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2024-09-09 18: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