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권 전지은행권 사진:한국은행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판매 개시 1주일 만에 5만장이 모두 동이난 1000원권 전지은행권(연결화폐)이 지난 4일부터 추가 판매가 시작됐다. 5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1000원권 전지은행권 1차 발행 물량(5만장)이 모두 소진됨에 따라 이번에 추가로 5만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은 창립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번 전지은행권은 1000원짜리 화폐 45장(가로 5장·세로9장)이 연결돼 있다. 전지 크기로 화폐가 연결돼 있어 전지은행권이라고 부른다. 액면가로는 4만5000원이지만 포장 비용과 부가가치세 등이 더해져 5만9500원에 판매된다. 화폐 두 장이 연결된 형태의 기념 은행권들은 종종 발행됐지만 전지은행권 발행은 지난 2005년 당시 구 1000원권에 이어 두번째다. 1인당 3장으로 판매를 제한했지만 지난 6월 발행 일주일만에 5만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10년전 당시 제작됐던 구 1000원권 7만장이 모두 판매되기까지 1년반 정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속도였다. 심지어 지나친 매입 과열을 우려해 기호와 일련번호를 무작위로 섞어서 판매했지만 메르스 공포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판매 개시 당일 판매처인 서울 남대문로 한은 화폐박물관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 너무 빨리 물량이 소진돼 사실 내부적으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10년만에 발행된 전지은행권이라는 점에서 화(貨)테크 개념으로 일반의 관심을 끌은데다 일부 화폐 수집상을 중심으로 사재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올해 광복 70주년 기념 주화 역시 사전 신청 물량이 쇄도해 12만4100장이 발행된다. 10년전 발행된 전지은행권은 현재 인터넷 등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가 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퍼질수록 자영업자, 사업가들 사이에서 소위 '대박'을 바라는 주술적 의미에서 전지은행권 매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1000원권 전지은행권에 대한 이같은 호응에도 한은은 1만원권 전지은행권 발행이나 금화로 된 기념주화 발행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만원권을 전지은행으로 제작할 경우 판매가가 50만원선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구매층이 제약돼 있어 국민적 위화감을 살 수 있고 자칫 뇌물 등 고가의 선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5-08-05 16:04:12초여름 더위를 식힌 비가 내린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몰린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1000원권 전지 은행권을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한은이 창립 55돌을 기념해 내놓은 전지 은행권은 가로 5장, 세로 8장으로 판매가격은 5만2000원이다. /사진=서동일기자
2005-06-10 13:08:23한국은행은 창립 55주념을 기념해 낱장으로 자르지 않은 1000원권 전지은행권을 10일부터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전지은행권은 1000원권 40장을 붙인 형태로 액면금액(4만원)에 포장비 등 실비를 반영해 5만2300원에 판매한다. 판매장소는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이고 인터넷(meseum.bok.or.kr)을 통한 우편주문도 가능하다. 1인당 2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2005-06-06 13:07:17[파이낸셜뉴스] 성장사다리펀드2가 딥테크, 세컨더리(구주유통)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성장사다리2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후 행보다. 성장금융의 모험자본 플랫폼으로서 역할 강화가 기대되는 행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사다리펀드2는 위탁운용사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딥테크 분야는 위탁운용사를 올해 12월 중에 기후대응, 세컨더리 등은 2025년 1월 중 선정한다. 딥테크는 자율제안 400억원, 기술금융 375억원, 창업기업 150억원을 투자한다. 딥테크의 경우 AI(인공지능), 합성생물학, 신소재, 광자·전자공학, 로봇 분야에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할 수 있다. 기후대응은 자율제안 형태로 200억원을 투자한다. 시장의 아이디어와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바텀업(상향식)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공동출자의 경우 딥테크 중 기술금융은 한국모태펀드의 특허계정(125억원), 창업기업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30억원)이 참여한다. 세컨더리의 경우 앵커는 250억원, 매칭은 100억원을 투자한다. 매칭의 경우 혁신성장은 500억원, 핀테크는 25억원을 투자한다. 공동투자로 혁신성장(1290억원)은 재정모펀드, KDB산업은행 등이 참여한다.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의 올해 1, 2차 소형분야 위탁운용사가 대상이다. 핀테크(50억원)는 핀테크혁신펀드가 참여한다. 핀테크혁신펀드 5차의 초기투자 분야 위탁운용사여야 한다. 앞서 정부는 딥테크 관련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를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10개 분야를 초격차 분야로 선정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양자 등 12개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분야로 지정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2013년 8월 모험자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과 민간자금이 공동 출자해 결성된 민관합동 모펀드다. 산업은행이 1조3500억원, 기업은행 1500억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3500억원을 출연해 총 1조850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10년 간 자펀드 271개를 결성, 4190개 기업에 총 15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허성무 대표가 이끌고 있는 성장금융은 2016년에 설립됐다. 당시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이 출자해 설립한 모펀드 운용사다. 올해 9월 말 기준 9조3000억원 규모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자펀드는 43조8000억원이다. 성장사다리펀드, 혁신성장펀드, 구조혁신펀드 등을 운용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06 09:50:06우리은행이 23일 포스코홀딩스와 '2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 관련 금융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우리은행은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핵심 소재산업의 △풀 밸류체인 구축 가속화 △국내외 시설투자 △수출입금융과 해외사업 등 주요 투자계획과 연계해 은행권 단독으로 향후 2년간 1조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포스코그룹의 주거래은행으로,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핵심소재 분야에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핵심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을 완성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에 광석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건설 중인 2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4만3000t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철강산업으로 국가 성장의 기틀을 다진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문수 기자
2024-09-23 18:12:00[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23일 포스코홀딩스와 '2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 관련 금융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우리은행은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핵심 소재산업의 △풀 밸류체인 구축 가속화 △국내외 시설투자 △수출입금융과 해외사업 등 주요 투자계획과 연계해 은행권 단독으로 향후 2년간 1조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포스코그룹의 주거래은행으로,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핵심소재 분야에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핵심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을 완성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에 광석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건설 중인 2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4만3000t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철강산업으로 국가 성장의 기틀을 다진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23 15:39:34[파이낸셜뉴스] 조달청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는 지난 29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혁신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첫 번째 공동 기업 투자설명회 ‘디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디캠프는 혁신 스타트업 성장과 창업가 지원을 위해 전국은행연합회 소속 19개 금융기관이 출연해 2012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육성 재단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체결된 공공조달 분야 스타트업의 투자 확대와 조달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조달청과 디캠프 간 업무협약(MOU)에 따라 민간의 금융투자 지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디데이’에는 모두 165개의 기업이 지원, 심사를 거쳐 7개의 혁신적 스타트업이 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행사에는 수질오염 대응 로봇을 제조하는 ㈜쉐코, AI기반 RFP 분석 솔루션 기업인 ㈜클라이원트, 위변조가 불가능한 QR코드를 만드는 ㈜이노프렌즈, 스마트 복약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더인츠가 참여했다. 또 배터리 재제조 양극·음극제를 제조하는 ㈜에이비알, 비접촉 지문 및 안면인증 솔루션 기업인 위닝아이, 차세대 태양전지를 개발한 에이스인벤터가 참여,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홍보하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모든 참여 기업에는 최대 5억원의 디캠프 투자 검토와 사무실 입주 기회 및 연계 투자 파트너사의 후속 투자 검토 기회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9월에 개최 예정인 ‘조달의 날’ 신성장제품 전시회, 수요기관과의 1대 1 상담회 등에 참여하게 되며, 벤처나라 심사 시 우대, 조달제도 맞춤형 컨설팅 제공 등 공공조달시장 진입과 성장을 위한 단계별 지원도 받게 된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스타트업은 혁신의 원동력이며, 성장을 위해서는 초기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행사가 조달분야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로 이어져 성장의 단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민관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조달시장 진입뿐만 아니라, 정책금융, 마케팅, 전문인력, 수출 등 기업의 성장과 도약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30 10:14:22[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이 친환경 사업자금 지원 확대 및 한국형 녹색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21일 한국형 녹색채권 50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2년, 금리는 3.54%다. 이 채권은 환경부와 금융위원회의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발행됐다. 발행자금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에 사용되며, 외부검토·사후검토 등 추가절차가 요구돼 그린워싱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5000억원 발행은 은행권 기준 역대 최대 발행규모다. 조달자금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증을 득한 이차전지 소재산업, 친환경운송, 자원순환 등 녹색금융 지원에 사용될 예정으로, 사용내역과 환경개선 기여도에 대해 자금 사용이 완료될 때까지 나이스신용평가의 검토를 거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18년 국내 최초 원화 녹색채권(30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녹색구조화채권 발행(300억원), 금융권 최대 녹색채권 발행(누적 발행액 2조1300억원) 등 녹색채권 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녹색채권 발행은 물론, 국내 대표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녹색금융 활성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21 13:33:38[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최근 의료 공백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되는 등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한치의 소홀함 없이 지킬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예비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대체 의료 인력 투입, 공공 의료기관 휴일·야간 진료 등을 통해 비상 진료 체계가 빈틈없이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부처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의료현장의 조속한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민생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방향의 하나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최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중점 과제로 삼아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추가적인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발표되는 '밸류업 방안'에 대해 "우리 자본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상반기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세미나 등을 통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세제 지원 방안은 준비되는 것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밸류업 방안으로 △주주가치 제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수요기반 확충 등을 꼽았다. 최 부총리는 "기업이 자발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밸류 업 지원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확산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우수 기업에는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 지원, 밸류 업 지수 편입 우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 판단 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지침)에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교통 분야 및 민생·상생 금융 분야 민생 토론회 후속 조치 계획, 혁신적 조달 기업 성장 지원 방안, 기후 환경 녹색 산업 육성 방안 등도 함께 논의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신도시 광역 교통 개선을 위한 수도권 권역별 맞춤형 교통 대책을 마련하고, 비은행권 이자 환급 및 은행권 임대료 등 지원책도 각각 3월29일과 오는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이차전지 순환 이용성 향상 기술 등 10개 기술을 글로벌 선도 녹색기술로 선정해 연구개발(R&D) 등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녹색 산업 분야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그린 스타트업 1000개 육성을 목표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2-26 11:16:0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고금리 위기 극복과 신산업 전환 지원을 위한 총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 금융을 마련하기로 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총 20조원 규모로 기업금융 지원에 동참한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대하여 26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그간 정책지원에서 소외되었던 ‘우리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에 대해 15조원을 집중 투입한다. 특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을 위해 최초로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전용펀드가 출시된다. 한국성장금융이 모펀드 운용사로 참여하고 은행들의 자율성을 보장해 '관치 펀드' 논란에서 벗어났다. ■첨단산업·중견기업·중소위기기업에 76조원 혁신투자 금융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그동안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금융애로를 직접 청취한 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과 협업해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토대로 이번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금융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첨단산업에 대한 대규모 혁신투자 △그간 소외되어 있었던 중견기업에 대한 집중투자 △고금리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위기기업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원방안은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핵심이다. 남동우 금융위 산업금융과장은 "통상 개인사업자라고 하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은행에서 2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며 "때문에 이번 대책에 소상공인이 별도로 안 들어가고 중소·중견·대기업에 필요한 지원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 영위기업에 26조·중견기업에 15조 지원..중견기업전용펀드 최초 출시 먼저 첨단산업 영위기업에 대한 '26조원+@ 규모로 전략적인 금융지원에 나선다. 수입선 다변화·대체기술 개발·해외자원 확보 등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되는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차질없이 운영하고 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5대 분야에 15조원 규모로 최대 1.2%p까지 금리를 인하한 저리자금을 지원한다. 첨단전략산업의 대규모 자금수요에 대해서는 수요 기업과 연기금이 주주로 참여하고,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여하는 자금지원도 검토해 나가기로 하였다. 그간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중견기업에 대한 15조원 규모의 지원방안도 마련됐다. 중견기업은 5600여곳(기업의 1.5% 비중)으로 전체 숫자는 적지만 전체 매출(16.1%)과 고용(12.9%)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전기·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가 크고 설비투자 및 신사업 진출 소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견기업 신산업 분야 투자금액은 2022년 6조5000억원에서 2023년 7조2000원, 2024년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고금리 등으로 경영·재무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견기업이 적용받는 금리는 중소기업보다도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4.56%로 중소기업(3.52%)과 대기업(3.25%)보다 1%p 이상 높다. 공모 회사채 발생 중견기업은 전체의 1.7% 수준으로 회사채 등 직접금융 이용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지분투자도 미흡하다. 이에 신사업 진출 및 사업확대 등에 자금이 필요한 중견기업을 위해 최초로 중견기업전용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최초로 5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5대 시중은행과 성장금융(모펀드 운용사)은 MOU를 통해 최대 출자 규모를 확약하고 올해 3·4분기까지 1차로 500억원씩 총 5000억원 규모로 중견기업전용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5대 은행과 산업은행은 신사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에 대해 6조원 규모의 전용저리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1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한편 △은행권과 보증기관이 협력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고금리 허덕이는 기업에 정상화·재기 지원..5조 금리인하 프로그램 제공 고금리로 인한 경영 애로, 위기에 빠진 기업·기업인에게는 신속한 정상화 및 재기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출하락 등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5개 은행과 기업은행이 공동으로 5조원 규모의 금리인하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기업은행에서는 이자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가산금리를 일정기간 유예하고 향후에 경영상황 개선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은행권 공동 신속지원프로그램의 지원대상을 확대해 올해 한시적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게도 1년간 가산금리를 면제하여 (현재 기준) 3%대 금리를 적용한다. 이미 폐업을 경험한 기업인들에게는 재기를 지원하여 전체 산업의 역동성을 강화한다. 실패 경험 기업인이 사업성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기할 수 있도록 신용회복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인에게 보다 빨리 신규자금을 공급하고, 과거 실패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인에게는 은행과 신보가 재창업 자금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민관이 함께 협심해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향후에도 민간은행이 기업금융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신정원에 집중된 정보를 산업별에서 기업별 수준으로 세분화해 제공하는 등 제도개선 및 인프라 확충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15 10: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