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일 공동연구진이 만든 전파망원경용 분광기를 개발했다. 이 분광기를 세계 최대 전파간섭계 망원경 'ALMA'에 장착해 1500광년 떨어진 오리온성운 심장부의 별 탄생 지역에서 나오는 강력한 전파원을 포착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김종수 박사팀은 23일 "올해 추가 시험 관측을 수행해 GPU 분광기의 성능을 면밀히 검증할 예정이며, 분광기는 2023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과학 관측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문연구원은 일본국립천문대(NAOJ)와 공동으로 개발한 분광기를 지난 2월 해발 5000m 고지에 위치한 칠레 아타카마 'ALMA' 관측소에 설치한 뒤, 오리온성운의 심장부에 위치한 'KL'지역을 관측했다. 연구진은 KL 지역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ALMA 망원경을 이용해 수신하고, 분광기를 통해 일산화규소(SiO) 분자가 내는 86GHz 메이저 스펙트럼을 얻는 데 성공했다. 무거운 별이 탄생하는 지역에서 형성된 일산화규소는 강한 전파인 메이저선을 방출한다. 이를 관측하면 별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물질 방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고, 그에 따른 별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다. 분광기는 망원경이 수신한 전파 정보를 주파수에 따른 전파의 강도로 표현된 스펙트럼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이번에 개발한 분광기는 그래픽 처리와 비디오 게임에 널리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이용해 개발됐다. GPU를 이용해 아타카마 콤팩트 어레이(ACA)의 12m급 안테나 4대로부터 오는 128Gb/s의 방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GPU 분광기'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GPU 분광기는 32비트 실수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4비트나 16비트 정수 연산을 수행하는 기존 장비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처리량이 향상되어 더 정밀한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다. 천문연구원과 일본국립천문대는 2015년부터 공동으로 GPU 분광기를 개발해왔다. 천문연구원은 분광기 개발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며, 소프트웨어 초기 버전 개발 등을 전담했고, 일본국립천문대는 분광기의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분광기 실험실 구축 등을 맡았다. 김종수 박사는 "GPU 분광기 개발은 한일 연구진의 수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자 성공적인 협력 사례"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인 ALMA 사업에 한국이 처음으로 기술개발로서 투자 및 기여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3-23 15:19:56[파이낸셜뉴스] 중학생들도 천문학자들처럼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학생들은 관측 후 데이터를 처리·분석해 보고서나 논문을 작성하고 학술대회에 논문투고 또는 발표할 수도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관측 제안서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민들이 직접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관측시간을 할당할 예정이다. 과천과학관은 제안서 모집에 앞서 9월 11일 전파 원격관측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설명회에서는 과천과학관 전파망원경의 성능과 제원,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어떠한 것을 관측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모집대상은 전파관측에 관심 있는 중학생 이상 학생 또는 일반 성인들이며 개인 또는 팀으로 신청할 수 있다. 팀당 최대관측시간은 50시간으로 최대 6개 팀을 선정해 원격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관측하고자 하는 과학적 목적을 바탕으로 관측할 천체를 선정해 제안하면 된다. 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조재일 박사는 "학생들이 과학관 전파망원경으로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전파관측과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과천과학관은 국내 과학관 중 유일하게 전파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전파망원경의 성능개선을 통해 우리은하 중성수소의 분포와 태양의 전파관측 등이 가능하다. 올해 3월부터 2개월간 '전파로 본 태양', 5월부터 2개월간 '전파로 본 우주' 등 프로그램 시범운영을 거쳐 7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시범프로그램 운영으로 과천과학관 전파망원경의 성능을 검증완료했다. 원격관측제안서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29 12:09:43동아시아 지역의 전파망원경 21대를 연결해 우주 탐사에 나선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동아시아 지역 전파망원경 21대를 연결해 수천km 크기를 가진 망원경을 구현하는 동아시아 VLBI 네트워크(EAVN)가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VLBI는 초장기선 전파간섭계의 줄임말로 멀리 떨어진 여러 전파망원경을 동시 운용함으로써 그 거리에 상당하는 크기의 해상도를 얻는 관측 기술이나 관측 장치를 의미한다. EAVN은 한국의 VLBI 관측망인 KVN, 일본의 VERA, 중국의 CVN 등 3개국 21개 망원경을 연결한 최대 5000km 정도의 거대 관측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감도로 우주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미국의 초장기선 전파망원경배열(VLBA), 유럽 VLBI 전파망원경 네트워크(EVN)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져 차세대 전 세계 전파망원경 네트워크의 큰 축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망원경의 조합과 주파수 설정이 가능한 EAVN을 통해 천체에서 나오는 전파의 일종인 메이저 신호와 초신성·감마선 폭발과 같이 변화가 빠른 천체의 특성은 물론 초대형블랙홀이 방출하는 제트현상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이는 우주 탐사와 추적, 천문과 측지 등의 연구 분야에 활용된다. EAVN은 현재 가동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 에 초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후 중국 신장의 110m 망원경과 태국 VLBI 네트워크(TVN) 시설 등이 추가되면 EAVN의 성능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천문연구원 손봉원 박사는 "한국과 일본이 운영 중인 한일 VLBI 관측망 KaVA의 협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연구자들은 지난 수년간 EAVN의 구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동아시아의 자원과 전문성을 모아 그 연구역량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로 국제협력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VN의 구성과 기능에 대한 해당 리뷰 논문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Nature Astronomy 2월호에 게재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8-02-22 11:13:00“빛이 없는 어두운 하늘에서 길을 찾아준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의미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구원)이 ‘전파망원경’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비를 이용, 우주의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은하와 우주의 근원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오는 12월 2일 울산대 전파천문대에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준공식을 갖고 본격 연구를 시작한다”며 “KVN은 서울에서 한라산 정상에 있는 쌀 알갱이까지 셀 수 있을 정도의 분해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KVN은 우리나라 천문연구장비를 선진화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를 보는 창 천문연구원 KVN 사업그룹장 정현수 박사는 전파가 우주를 보는 새로운 창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에게 빛이 없는 세계까지 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우주전파는 지난 1931년 칼 잔스키라는 무선공학자에 의해 처음, 그것도 우연히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천문학계에선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 당시의 연구 수준이 원자의 성질과 스펙트럼을 이해하기 시작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천문학자들은 천체(별)의 온도와 성분을 결정하는 천체물리학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우주의 먼지를 비롯한 수많은 물질들이 적외선이나 엑스선, 전파 등을 방출하고 이를 볼 수 있다면 우주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음을 알게된 과학자들은 전파천문학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우주 전파의 이용 원리는 텔레비전에 비유할 수 있다. 방송국(우주먼지 등)에서 전파를 뿜어내면 안테나(전파망원경)가 이를 받아들여 텔레비전(전파수신기)에서 영상과 음향 정보로 표현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정 박사는 “100억년 이상의 세월에 걸쳐 생성·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순환과정을 알아내려면 빛이 없는 곳 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때문에 선진국들은 고성능 전파망원경으로 우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원경 지름이 500㎞ 그간 우리나라는 쓸만한 전파망원경이 없어 우주의 어두운 공간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12월 2일이면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게 된다. 천문연구원이 지난 2001년부터 380억원을 들여 구축한 KVN이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KVN은 서울(연세대)과 울산(울산대), 제주(탐라대)에 각각 지름 21m 크기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름 500㎞짜리 망원경의 효과를 내는 시스템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에 설치된 전파망원경과 연계도 가능해 확장 능력이 무한하다. 이밖에도 KVN은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 부터 높은 주파수 대역까지 4채널의 주파수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전파망원경이다. 이는 지금까지 지구 대기의 영향으로 시도되지 못했던 높은 주파수대역(129㎓)도 관측이 가능한 수준이다. 정 박사는 “미국의 VLBA나 유럽의 EVN가 우리나라 장비보다 더 큰 지름을 자랑하지만 우리는 가장 높은 주파수 대역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선진국이 보지 못하는 곳에 대한 곳의 연구영역을 갖췄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구원은 준공에 앞서 일본의 국가전파망원경 관측망인 ‘VERA’와 시범 관측을 해 본 결과 두 개의 ‘활동성 은하핵’과 ‘별 탄생 영역’에서 싱크로트론 복사와 물분자 메이저선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천문연구원은 KVN을 일본의 관측망들과 연결, 동아시아 전체를 관측할 수 있는 2500㎞급 전파망원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1997년 정지궤도위성에 전파망원경을 붙여 쏘아올린 바 있으며 조만간 2호기도 쏘아올린다. ■전파망원경=빛을 감지하는 광학망원경과 달리 천체에서 내는 전파를 관측한다. 빛이 없는 곳까지 우주공간을 구석구석 볼 수 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2008-11-28 16:46:05[파이낸셜뉴스]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관측위성을 통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구름(분자운· dark molecular cloud)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3년에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의 주탑재채인 원자외선분광기(FIMS; Far-ultraviolet IMaging Spectrograph) 자료를 이용해 새로운 분자운을 발견하고 EOS라고 명명했다. 이는 원자외선 수소분자 방출선으로 발견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운이다. 해당 분자운은 지구로부터 약 31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뜨거운 국부거품(Local Bubble)의 경계에 위치한다. EOS는 수소분광 방출선으로 우리은하 분자운을 관측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이번에 발견한 분자운에 명명한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 속 새벽의 여신 이름에서 착안했다. FIMS는 지난 2003년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에 탑재돼 원자외선 파장대의 전천 지도를 만들었다. 우주공간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고온 기체와 차가운 기체의 경계에서는 강한 원자외선이 관측되는데, 이를 통해 물질의 순환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또 우주에서 가장 흔하게 존재하는 수소분자는 별이 탄생하는 지역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원소이지만, 원자외선을 제외한 다른 파장에서는 관측이 어렵다. 이 연구에서는 전파 등 다른 파장으로는 볼 수 없는 분자운의 존재를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NASA의 소형망원경(SMEX) 미션에 제안된 수소분자 형광방출선 관측을 통해 우리은하의 분자운 관측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EOS 연구팀이 이끌었다. EOS 연구팀은 FIMS의 원자외선 관측자료를 통해 특이한 수소 분자운을 발견했으며 추가로 다파장 관측자료를 활용해 이 분자운의 위치, 질량, 별 탄생 가능성 등을 확인했다. 천문연 연구진이 참여한 해당 논문은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Journal) 4월 28일자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천문연 조영수 책임연구원은 “우주에 있는 다양한 물질의 분포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파장 관측이 필요한데 그동안 기술상의 한계로 원자외선 관측 시도가 적었다”며 “지금까지도 희소한 FIMS의 원자외선 분광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은하 별 탄생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FIMS 개발을 주도했던 천문연 선광일 책임연구원은 “20년 전에 관측한 데이터가 현재 시점에서도 유용하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전천 탐사 관측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다”며 “곧 본격 관측을 시작하는 스피어엑스 및 K-DRIFT 등 전천 관측 우주망원경과 함께 관련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9 10:00:37[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건설하는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한다. 우주항공청은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되는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관측소(SKAO) 이사회에 참석해 공식 참여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SKA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부터 2029년까지 8년간 총 2조9000억원을 투입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건설 중이다. 이 망원경은 기존 전파망원경보다 해상도, 관측속도, 감도 등이 뛰어난 성능으로 우주 초기의 희미한 전파 신호까지 관측할 수 있으며,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체 탐색 등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등에 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정회원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인도, 중국, 캐나다, 포르투갈, 프랑스, 호주 등 14개국이며, 이번에 우리나라와 일본이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국내 산업체의 참여 및 SKA 데이터 우선 확보 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최종 정회원 자격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공식 참여 의사 표명을 계기로 국내외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우주항공청은 이번 참여를 통해 국내 천문학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SKA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체 탐색 등 현대 천문학 핵심 난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7 13:16:30"우주항공청 출범…'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출범, 우주시대 앞당기길(OO신문)" 지난 5월 27일 대한민국 우주시대 도래를 기대하는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항공우주 커뮤니티의 오랜 염원이었던 우주항공청이 공식 개청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우주시대(Space Age)'는 우주경쟁, 우주탐사, 우주기술 및 이에 영향을 받은 문화적 발전과 관련된 활동을 포괄하는 시기로 1957년 10월 4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닉 1호(Sputnik-1) 발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미 살아가고 있는 '우주시대'를 정부와 언론은 우주항공청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17세기 초 파두아대학 교수로 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네덜란드에서 고안된 망원경을 개조한 천체망원경으로 달의 분화구와 태양의 흑점, 토성의 고리 등을 발견했으며 목성의 위성운동 관찰을 통해 지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1500여년 동안 지속되어 왔던 지구 중심적 세계관(천동설)에서 벗어나 지동설을 주장, 종교재판을 받기도 했던 그는 당대 사람들의 관심을 우주로 지향하게 했다. 20세기 전후 소련의 국민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는 우주여행과 로켓추진의 원리와 우주엘리베이터 개념을 제안하고, 우주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미래를 상상했고 100여년이 지나지 않아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나치를 도와 V2 로켓을 개발하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폴로 프로젝트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베른헤르 폰 브라운도 1953년 발간한 소설 '화성 프로젝트'에 인류가 곧 화성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주시대의 기대감을 전파했다. 이처럼 스푸트닉 이전에도 우주를 꿈꾸는 리더들에 의해 우주시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 시절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왕따를 당하던 우주시대의 개척자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 재사용로켓 개발을 통한 우주개발의 파괴적 혁신으로 세계 우주시장을 재편하고 있으며 초대형 로켓 스타십 시험발사에 성공, 그가 꿈꾸는 화성정복을 함께 기대하는 세계인들에게 이미 화성시대를 열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우주기술을 배워간 중동의 소국 아랍에미리트(UAE)는 100년 후 국민들이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화성2117' 비전을 수립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달탐사 프로젝트에 달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의 핵심 모듈을 제공하고 UAE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는 선언을 하는 등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국가의 리더가 우주개척을 향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함으로써 자국민들은 새로운 우주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OO년까지 세계 5등(G5), 우주기업 2000개를 달성하여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우주항공청의 지극히 한국적인 목표 제시보다 우주 선진국과 나란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이미 마음은 달과 화성에 가 있는 UAE 국민들 못지않은 꿈을 우리나라의 미래세대들이 가지며 자라나는 토양을 조성할 수 있는 국가적 비전 제시와 미래를 예견하는 리더들의 존재감이 더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에 우주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야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우주시대도 그러하다. ■약력 △62세 △텍사스A&M대 항공우주공학 박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기술연구소장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현) △외교부 과학기술외교 우주분과 1기 자문위원 △국민통합위원회 과학동행특위 위원 △국제우주연맹(IAF) 우주탐사기술위원회 위원 주광혁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2024-10-17 18:04:10[파이낸셜뉴스] M87 블랙홀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 전시인 김규림 작가의 개인전 '흔들리는 그림자'전(展)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에서 내달 6일까지 열린다. 이번 김 작가의 작품들은 블랙홀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흔들리는 그림자' 블랙홀 주변의 가스가 움직이면서 밝은 부분의 위치가 변하는 현상의 실체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전파 망원경, 광학 망원경, CCD 센서 카메라, 16mm 필름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 장치들이 우리의 시각과 감각을 어떻게 반응하게 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영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기술과 물질 사이 시각적 경험의 교차점을 다층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고도화된 첨단 기술이 사회를 지배하는 미래 풍경을 SF적 상상으로 그려낸 전시로, 자율주행차 '요람'과 주인공 '레이'가 당면한 사건을 통해 인간 연결의 취약성을 탐구한다. 그는 인간과 인공적 존재 간의 관계를 둘러싼 윤리적 과제를 재고해볼 것을 제안한다. 이와 별도로 정서희 작가 개인전 '사랑의 요람'도 서울 성동구 '오시선'에서 오는 2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개최한다. 정 작가는 주로 우리 안에 존재하는 환경적, 사회적 구조를 살펴보고 이를 디지털 프로세스로 옮겨와 사변적 세계를 건설해왔다. 또한, 오늘날 마주하는 환경 문제와 초고속 성장하는 첨단 자율 시스템 및 인공지능 기술을 다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내러티브로 질문을 제기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유휴공간과 오시선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2008년부터 역량 있는 신진 작가에게 전시장 제공, 홍보와 출판물 제작, 전시 자문 등을 지원해왔다. 2016년부터는 유망 기획자까지 추가 지원해 운영 중이다. 선정된 미술인은 전시 구성, 신작 제작, 전시공간 섭외 등을 위한 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김 작가와 정 작가는 올해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들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7 08:20:03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년도 예산안이 총 19조원으로 편성, 올해 17조9000억원보다 5.9% 증가했다. 특히 과기정통부 연구개발(R&D) 예산은 1조3000억원을 늘려 9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8일 "올해 마련한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R&D 시스템 전환 등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선도형 R&D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자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선도형 R&D 4.32조우선 선도형 R&D는 과기정통부 R&D 예산 중 44%에 해당하는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지난 60년간 추격형 전략에서 선도형 전략으로의 R&D 전환을 노린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 또 세계 최초·최고 수준을 지향하며, 실패 가능성은 높으나 성공시 혁신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였다. 한계도전 R&D에 117억원, 디지털 혁신도전 선도기술 개발에 116억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53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출연연구기관이 협력해 진행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에도 183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제조·금융·물류 등 전산업에 AI를 적용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부처 협업 기반의 AI 융합서비스를 발굴 및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AI반도체 실증 지원에 244억원을 투입하고, 450억원이 투입되는 AI 혁신펀드를 새로 준비할 예정이다. 사이버위협에 대응해 AI 기반의 지능화·고도화된 정보보호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암호이용 활성화에 39억원,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에 60억원을 책정했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환경 구축에 3조5700억원을 배정했다. AI,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 신기술 핵심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방송 혁신인재 양성에 1304억원, AI스타펠로우십 6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개인기초연구 분야에 1조9108억원, 집단연구 지원에 4304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새로운 분야의 과감한 연구를 지원하는 개척형 연구를 신설하고, 우수성과자의 후속연구를 지원하는 도약 연구, 수월성이 높은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창의 연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선진국과의 국제 공동연구 등 과학기술 국제 협력 관련 투자 역시 1조2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달 탐사위한 발사체·착륙선 등 우주개발에 9649억우주항공청의 2025년도 예산은 총 9649억원으로 편성됐다. 민간 주도의 우주항공 경제를 견인할 혁신적 연구개발(R&D)과 신산업 창출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예산안은 총 5개 분야로 우주수송 역량 확대 및 경제성 혁신, 첨단위성 개발, 달 착륙선 본격 개발 및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참여, 첨담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위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1478억원을 투입한다. 달 착륙선 발사 등 국가 우주 개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1508억원을 배정했다.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113억원을 투입하고, 기상 대응 목적의 첨단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 개발은 50억원을 투입해 시작한다. 450억원을 투입해 달 착륙선 개발에도 나선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8 18:11:49[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년도 예산안이 총 19조원으로 편성, 올해 17조9000억원보다 5.9% 증가했다. 특히 과기정통부 연구개발(R&D) 예산은 1조3000억원을 늘려 9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8일 "올해 마련한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R&D 시스템 전환 등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선도형 R&D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자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선도형 R&D 4.32조 우선 선도형 R&D는 과기정통부 R&D 예산 중 44%에 해당하는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지난 60년간 추격형 전략에서 선도형 전략으로의 R&D 전환을 노린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 또 세계 최초·최고 수준을 지향하며, 실패 가능성은 높으나 성공시 혁신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였다. 한계도전 R&D에 117억원, 디지털 혁신도전 선도기술 개발에 116억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53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출연연구기관이 협력해 진행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에도 183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제조·금융·물류 등 전산업에 AI를 적용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부처 협업 기반의 AI 융합서비스를 발굴 및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AI반도체 실증 지원에 244억원을 투입하고, 450억원이 투입되는 AI 혁신펀드를 새로 준비할 예정이다. 사이버위협에 대응해 AI 기반의 지능화·고도화된 정보보호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암호이용 활성화에 39억원,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에 60억원을 책정했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환경 구축에 3조5700억원을 배정했다. AI,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 신기술 핵심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방송 혁신인재 양성에 1304억원, AI스타펠로우십 6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개인기초연구 분야에 1조9108억원, 집단연구 지원에 4304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새로운 분야의 과감한 연구를 지원하는 개척형 연구를 신설하고, 우수성과자의 후속연구를 지원하는 도약 연구, 수월성이 높은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창의 연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선진국과의 국제 공동연구 등 과학기술 국제 협력 관련 투자 역시 1조2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달 탐사위한 발사체·착륙선 등 우주개발에 9649억 우주항공청의 2025년도 예산은 총 9649억원으로 편성됐다. 민간 주도의 우주항공 경제를 견인할 혁신적 연구개발(R&D)과 신산업 창출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예산안은 총 5개 분야로 우주수송 역량 확대 및 경제성 혁신, 첨단위성 개발, 달 착륙선 본격 개발 및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참여, 첨담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위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1478억원을 투입한다. 달 착륙선 발사 등 국가 우주 개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1508억원을 배정했다.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113억원을 투입하고, 기상 대응 목적의 첨단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 개발은 50억원을 투입해 시작한다. 450억원을 투입해 달 착륙선 개발에도 나선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8 14: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