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율(내는 돈) 인상 속도를 연령대별로 차등화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구조개혁안이 나오자 세대별로 입장이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장년층은 나이 든 세대일수록 보험료를 더 내는 차등구조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젊은층에서는 소득대체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책이라고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연금개혁이 세대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차등인상 놓고 "미봉책" vs "묘수"4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 제3차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세대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해 세대별로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차등하는 내용의 '연금개혁 추진 계획'을 심의·확정했다. 구체적으로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할 때 내년에 50대인 가입자는 매년 1%p, 40대 0.5%p, 30대 0.33%p, 20대는 0.25%p씩 보험료 인상에 차등을 둔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세대 간 형평성 제고'를 이번 연금개혁의 목적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개혁안이 공개된 이후 세대 간 입장이 첨예하고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보험료율 인상 폭이 큰 40~50대 중장년층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만난 자영업자 정모씨(50)는 "인구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인지하지만 50대 중년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 같다"며 "진작 했어야 할 개혁인데 미루고 미루다 지금 우리 세대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50대 직장인 강모씨(50)도 "지금 4050세대가 나라의 주축이 됐는데도 막상 혜택을 본 것은 없다"며 "각종 복지정책은 젊은 사람들 위주로 이뤄지는데 쥐꼬리만 한 연금 받는 것 때문에 지금 어느 세대에 희생하라고 하는 것은 미봉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세대가 희생을 해도 젊은 세대의 출산율이 더 낮아지게 되면 결국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김모씨(44)는 "세대별 차등해 인상한다는 구상이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소득이나 자산 수준에 따라서도 차등을 적용하는 방안 등 대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일단 부담을 덜게 된 젊은 세대는 정부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봤다. 직장인 이모씨(29)는 "내야 하는 보험비는 계속 늘고 있는데 정작 늙었을 때 받을 돈이 없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심정이었다"며 "20~30대 젊은 세대의 보험료율이 준다고 하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변모씨(36)는 "보험료율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미래에는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며 "젊은 세대가 덜 받게 되는 게 확실하니 덜 내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직장인 손모씨(32)는 "과격한 인상을 택하면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대 간 차등인상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반발을 줄여 적절한 묘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대갈등으로 번질까 우려"국민연금 개혁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정부의 개혁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개혁안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인데, '세대별 차등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개혁안은 자칫 세대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직장인 한모씨(42)는 "지난 4월 국민연금 시민대표단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며 크게 반발했다"며 "어떤 정책이 나오든 시민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에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직장인 이모씨(30)는 "젊은 사람들이 나중에 많이 내야 하는 것은 똑같으니 지금 젊은 세대를 달래는 땜질식 정책"이라며 "인상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세대별로 나눠서 하는 것이 일종의 포퓰리즘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허리인 중장년층의 삶도 팍팍한데, 당장 더 많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세대갈등을 일으킬까 걱정이 된다"고 봤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주원규 기자
2024-09-04 18:43:07[파이낸셜뉴스]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했던 어깨 질환이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다친적도 없는데 팔을 위로 올릴 때 어깨가 아프거나 팔 움직이기가 불편하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박준호 과장은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팔의 운동 범위’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라며 "오십견은 통증도 있지만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서 잘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3일 밝혔다. 박 과장은 이어 “오십견인줄 알고 회전근개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팔이 안올려지고, 어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어깨 통증이 잦을 경우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위로 올릴 때의 통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파열의 급성기가 아니면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일하면서 팔을 쓸 때 통증이 심해 아파서 팔을 들기가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질환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근육의 상태와 형태 등을 알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파열이 진단된다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부분파열일 경우 대부분 주사 치료 및 물리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파열 크기가 1cm 이상이 넘어간다면 대부분 증상도 심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다쳐서 파열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으로 인해 서서히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지속될 때는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3 10:38:53유시민 작가의 새 책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생각의길)이 중년 독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주째 정상을 지켰다. 반면, 재테크 트렌드를 알려주는 '더 머니북'(비바리퍼블리카)은 20~30대 젊은층의 관심을 끌며 2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5일 발표한 6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은 '더 머니북'을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수성했다. '더 머니북'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의 앱 내 콘텐츠 서비스 '오늘의 머니 팁'과 브랜드 미디어 '토스피드'의 콘텐츠를 엮어서 재구성한 책이다. 교보문고 측은 "유시민 책의 세대별 판매 비율은 지난주와 대동소이하고, '더 머니북'은 주로 20~30대 앱 사용자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신간은 지난주 10명 중 7명 꼴로 40~50대가 책을 구매했다. 이밖에 일본만화 '사카모토 데이즈 16'(대원씨아이)은 출간과 함께 6위로 진입했으며, 만화 '쿠이 료코 낙서집 데이드림 아워'(소미미디어)도 19계단 상승하며 11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퀸의 대각선'(열린책들)도 17위로 진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5 13:50:01감은희 단감건축그룹 대표(사진)는 4도3촌(4일 도시·3일 시골) 등 농촌 활성화 정책으로 지역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젊은 층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이 젊은 층의 시골 이주에 방점이 찍힌 만큼 30~40대의 다양한 건축 수요를 반영한 단독주택 설계·시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4일 감 대표는 정부의 농촌 주거정책에 대해 "지방 단독주택 시장에서 교통입지적 조건이 우수한 곳에 수요가 몰릴 것이다. 4도3촌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지방 세컨드홈을 고려할 때 도시로의 이동이 얼마나 편리할지를 볼 것"이라며 "다만 주말체험영농을 위한 농촌체류형쉼터와 단독주택 건축주는 서로 다르다. 집은 무거운 상품이라 향후 처분이 어렵기 때문에 쉼터는 대체재로 저가형 건축상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새로운 농촌 패러다임에 따른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을 내놨다. 농촌에서 창업, 워케이션, 4도3촌 등을 위해 전원주택 수요와 맞닿은 농촌체류형쉼터 설치 허용, 농촌민박 운영요건 개선 등 내용이 담겼다. 기존 주거가 금지된 농막(20㎡ 이하) 대신 농촌체류형쉼터를 신설해 제3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농어촌민박에 따른 건축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제주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단독주택 건축주들이 세련된 민박인 '스테이'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규제완화로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감 대표는 "젊은 층들이 시골로 이동 후 스테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SNS에서 포토스팟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설계에 공을 들인다"며 "설계에서 남들과 다른 점을 가장 중시한다. 현재 농어촌 민박은 연면적 230㎡ 이하인데 이보다 크게 할 수 있게 되면 스테이 건축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감건축그룹은 젊은 층의 '힙한 감성'을 반영한 단독주택 건축에 강점을 갖췄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건축 운영방식 중 하나인 '디자인 빌드'가 구심점이다. 단감건축그룹은 △엠더블유건축사 △단감종합건설 △주식회사 단감으로 나뉜다. 건축사에서 설계, 종합건설에서 시공, 단감에서 컨설팅 전반의 업무를 맡는다.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 관리, 자문서비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관리, 품질보증, 건설 서비스, 사후관리 등이 그룹에서 모두 이뤄지는 셈이다. 감 대표는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니즈에 맞는 단독주택 선호도 현상이 더 뚜렷해지는 것은 다양한 매체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등에서 농어촌 민박 설계 및 시공을 진행하면서 건축주들이 설계를 여러 번 바꾸는 등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다만 감 대표는 정부 세컨드홈 정책에 따른 지방주택 세금 혜택이 당장 단독주택 시장 활성화로 연결되긴 어렵다고 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거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젊은 층 중 일부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선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시골에서 살도록 돕기 위해선 세금 혜택보다는 지방 인프라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4도3촌의 경우 도시계획가가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시범사업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4-14 19:21:25무릎 연골이 닳는 무릎연골연화증은 흔히 관절염을 겪는 중장년층에서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거나 골절, 탈구와 같이 무릎뼈 연골이 외상을 입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무릎과 넓적다리 관절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무릎뼈 움직임과 안정성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또 근육량이 적은 상태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한 운동, 식단조절을 하는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높다. 세란병원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오래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차를 타고 여행을 할 때처럼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함을 느낀다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대개 쉽게 낫지 않고 약 1~3개월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계단이나 비탈길 걷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로 앉기 등을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피하고 가능하다면 무릎을 편 상태로 지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에는 거의 통증이 없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또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때에도 통증이 생기며, 무릎 운동시 관절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무릎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소리가 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자각 증상과 신체 검사, X-레이, MRI 검사로 진단한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관절면의 불규칙한 정도, 퇴행성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진통소염제, 허벅지 근육 스트레칭 등 보존적 요법을 시도한다. 가벼운 무릎연골연화증은 2~3개월 휴식을 취하고 관절 주위 근육을 단련시키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보존적 치료 요법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예방이 중요하다. 무리한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쪼그려 앉는 자세도 좋지 않다. 양반다리 또는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있는 자세, 줄넘기 등 무릎 관절에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다. 이를 위해서는 평지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강규민 기자
2024-03-28 18:03:16[파이낸셜뉴스] 오리온은 장수 브랜드를 스핀오프한 '초코파이하우스', '마이구미 알맹이', '오트 다이제'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2030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스핀오프 제품의 인기 비결은 장수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원료부터 맛, 식감, 모양까지 획기적으로 바꾸는 등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트렌디한 간식으로 자리를 잡은 데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초코파이하우스는 초코파이 출시 50년만에 처음으로 케이크 속 마시멜로 대신 크림을 넣어 맛과 식감을 파격적으로 바꾸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2030 세대의 디저트 간식으로 인기 끌며 출시 20일만에 누적판매량 450만 개를 돌파했다. 1992년 출시된 마이구미는 포도, 자두, 리찌, 키위 등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재전성기를 맞고 있다. 실제 과일을 먹는 듯한 맛과 식감뿐만 아니라 모양, 색상까지 섬세하게 구현해 젊은층의 SNS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며 아이들 간식으로 인식되던 젤리 소비층을 성인까지 확대했다. 1982년 출시된 다이제는 최근 귀리를 쿠키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트 다이제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리온만의 그래놀라 제조 기술력으로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즐기는 수제 쿠키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구현해 디저트도 맛과 영양을 깐깐하게 따지는 2030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마이구미, 다이제가 장수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비결은 끊임없는 제품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 데 있다"며 "기존에 없던 맛, 식감, 모양을 개발하는 등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이색 조합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해 소비층을 지속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3-14 15:00:0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50%가 넘게 급증했다. 여성층이나 청소년층에서의 마약류 사범 숫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더구나 마약류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1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2만7611명을 기록했다. 전년도 1만8395명에서 무려 50.1%가 증가한 숫자로 역대 최고치다. 마약류 사범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수사와 적발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약은 '암수범죄' 비중이 높은 범죄중 하나다. 암수범죄는 실제로 발생하고 있지만 수사기관이 적발하지 않아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는 범죄를 의미한다. 그동안 마약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실태가 확인되지 않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마약류 사범 증가의 주요 배경에 여성과 청소년이 있다는 점이다. 여성 마약류 사범은 지난 2022년 4966명에서 지난해 8910명으로 79.4%가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마약류 사범은 1만3429명에서 1만8701명으로 39.3%가 늘어났다. 이에 여성 마약류 사범의 비율도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젊은층 마약류 사범도 급증했다. 19세 이하 미성년자 마약류 사범의 숫자는 1477명으로 전년도 481명이 비해 3배 넘게 늘어 처음으로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이 중 92명은 15세 미만 사범이었다. 20대 사범도 5804명에서 8368명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더구나 마약류 공급하다가 검거된 사범이 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해 보인다. 과거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마약류 투약사범 비중이 지난해 39.5%로 줄어든 반면 마약류 공급사범(밀조·밀수·밀매) 비중이 25% 안팎에서 지난해 44.3%로 크게 늘었다. 공급 증가는 그만큼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늘어나는 공급을 방치할 경우 마약은 사회 더 깊숙한 부분까지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마약류를 허가 없이 제조하는 사례는 여전히 극히 드물었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 2만7611명 중에 밀조(몰래 제조)한 사범은 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몰래 마약류를 재배하다가 검거된 마약류 밀경 사범은 3081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단속이 요구된다. 아울러 외국인 마약류 범죄의 경우 태국이 11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과 베트남도 각각 789명, 624명으로 비중이 높아 이들 3개국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직업별 마약류 사범은 무직자가 7421명으로 전체 26.9%를 차지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3-12 13:46:33[파이낸셜뉴스] 정상모 국민의힘 부산 사하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사진)는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부산시민교육개발원의 현황 분석 결과, 사하구의 주민등록인구수가 1996년 3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9만7000여명으로 집계돼 이 기간 25.5%나 크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정 예비후보는 부산 사하구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인데 더 큰 문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하구 중에서도 감천문화마을이 있는 감천2동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50.5%에 달할 정도라면서 화재나 생활안전에도 취약해 주거환경개선 계획을 최우선으로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초고령화를 해소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와 젊은층 유입이 절실하다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필요한 보육정책과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의 인프라 확충과 전문계·특성화고 육성 등으로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인구를 막을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산업단지 조성이나 지역연고 산업을 육성해 청년 인구의 유입을 늘리는 정책들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23 20:29:05"대기업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아동을 위한 사회환원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나타나는 사회적 임팩트가 또 다른 기부를 불러온다면 우리는 좀 더 밝은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72)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후 아동과 후원자,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나눔의 가치를 연계하고 공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아동의 성장 격차 해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동시에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출생통보제' 마련 등 제도적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는 초록우산과의 동행이 의미 있고, 재미도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를 이끌 젊은층에게도 잘 알려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몸소 실현하고 있는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ㅡ우선 '초록우산'은 어떤 곳인가. ▲처음에는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 지원을 받아 출발했지만 1980년대부터는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이 됐다. 57만명 넘는 자발적 후원자들과 함께 나눔으로 연결된 아동, 후원자, 직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ㅡ갑진년의 각오나 다짐이 있다면.▲아동의 행복은 곧 그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초록우산은 믿음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나눔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체감하는 '행복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또한 초록우산 유튜브 채널 내 '초능력(초록빛 능력)' 콘텐츠도 더욱 강화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초록우산을 매개로 나눔의 가치를 느끼고 공감하고 전파하는 구심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ㅡ취임 후 성과를 낸 활동이 있다면.▲200만명 이상의 아동을 웃게, 건강하게, 꿈꾸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과이자 초록우산의 존재 이유다. 초록우산 회장으로 약 1년 반 임기를 보냈는데, 지난해 성과는 제게 첫 성적표와 같다. 지난해 초록우산은 아동의 성장 격차 해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사회적 의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출생통보제' 마련 등 제도적 변화에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아동복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사회환원에 뜻있는 후원자들이 통 큰 나눔에 나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부 관련 법제 개선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ㅡ초록우산만의 독자적인 강점은. ▲초록우산의 강점은 국내 아동을 가장 많이, 그리고 잘 지원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곳이 바로 초록우산이다. 현재 국내에는 여러 대형 재단들이 있지만, 특히 초록우산은 특별하게 90% 이상의 자원을 국내 아동을 돕는 데 쓰고 있다. ㅡKB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인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초록우산 회장을 맡게 된 이유는. ▲경영 일선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주역인 아동, 그리고 그 가족을 지원하며 나라의 장래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지난 2022년 초록우산 회장을 맡았다. 금융투자협회장 시절 초록우산이 운영하는 한사랑공동체 봉사활동은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장애아동들을 도우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고, 초록우산과 긍정적 인연을 맺게 됐다. ㅡ후원자들의 활발한 기부 활동은 NGO 단체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는데. ▲초록우산에 있어 신뢰는 곧 생명이다. 초록우산의 모금 활동은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규칙'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해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후원금은 회계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ㅡ기부자를 더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초록우산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나눔이 주는 행복과 감동의 경험을 드린다면 자연스럽게 후원자들도 재단을 먼저 찾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초록우산'이라는 브랜드가 기존 후원자에게는 지속적인 감동과 소통, 신규 후원자들에게는 언제나 믿고 동행할 수 있는 신뢰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ㅡ끝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눔은 곧 행복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해, 자신이 믿는 단체에 기부를 하고 그로 인해 아이들과 그 가족이 웃고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후원자 스스로도 가치를 느끼는 '나눔으로 행복해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23 18:21:18【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중·장년층은 월풀과 제너럴일렉트릭(GE)을 선호합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홈디포 매장을 찾은 기자에게 가전 담당 판매원은 현지 가전업계 현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찾은 홈디포의 가전 구역엔 LG전자, 삼성전자, GE,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의 가전 제품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저마다 제품 옆에는 '고객 만족도 1위'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등 각사가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홈디포는 미국 최대 인테리어 용품 판매점이자 주요 유통채널로 홈디포 매장에서의 판매량은 미국 가전시장 실적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일체형 '워시콤보' 美서 돌풍기자가 홈디포 가전 담당자에게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인지도를 묻자 "미국인 중 LG와 삼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 담당자는 "내구성에 치중한 월풀·GE와 다르게 LG와 삼성 가전은 디자인부터 뛰어나 인기가 많다"면서 "스마트폰과의 연동과 세탁·건조 일체형 제품 등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돼 젊은층들은 매장도 둘러보지 않고 LG와 삼성 가전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날 홈디포 가전 구역에도 수많은 한국 제품들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가 가장 돋보였다. LG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매할 때 페어(짝)로 구매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면서 "최근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세탁하는 '얼티메이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세탁 기능과 건조기가 하나의 본체에서 완료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들은 워시콤보가 세탁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주부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워시콤보는 미국 시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드럼세탁기 베스트셀러 모델보다 더 잘나간다"면서 "판매 가격이 기존 드럼세탁기의 2배가 넘지만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라고 성과를 설명했다. 이 모델은 오는 3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이날 냉장고 제품에서도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산 제품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단독 섹션을 만들어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있는 젊은층 겨냥에 나섰다. LG전자는 위스키 소비량이 많다는 점을 착안해 런칭한 '크래프트 아이스' 기능과 문을 쾅 닫지 않게 자동으로 부드럽게 닫히는 '슬랩 레지스턴트' 기술 등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홈디포를 찾은 한 소비자는 "LG전자가 생활 곳곳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월풀·GE '팬덤' 美시장 최대 장애물향후 한국 가전업계의 북미 지역 사업 확대는 월풀과 GE에 대한 중·장년층의 팬덤이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북미법인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에 GE의 생활가전 사업부가 매각됐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GE를 미국 제품으로 본다"면서 "중·장년층 대상 인식 개선이 북미 사업의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탈탄소 흐름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정책 변화가 워시콤보를 비롯한 LG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LG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히트펌프가 장착된 가전의 경우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 나와 판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탁기와 건조기가 함께 있는 워시콤보는 기존에 없던 제품이어서 별도 심의 후 확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2024-01-16 1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