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화에 대형 신인이 떴다. 김서현? 아니다. 바로 문현빈(19·한화 이글스)이다. 문현빈이 6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연장 11회에는 볼넷으로 나가서 도루까지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팀 내에서 노시환, 채은성 쌍포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0.263까지 타율이 치솟았다. 이번 주에만 3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경기는 한화가 패했다. 한화는 문현빈의 동점 홈런 이후 펼쳐진 무사 2루의 굿바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키움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쓰라린 마음이지만, 그나마 한화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용병에 대한 기대감'과 '문현빈의 맹활약'이었다. 문현빈의 가장 큰 장점은 승부근성, 금강불괴의 몸, 그리고 눈 문현빈의 가장 큰 장점은 승부근성. 롤모델이 양준혁이다. 늘 그라운드에서 전력질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어떤 투수를 만나도 주눅드는 법이 없다. 새파란 신인이 고참 선수와 기싸움을 할 정도로 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이 강하다. 또 하나는 바로 금강불괴인 타고난 그의 몸이다. 그는 여름이 되자 오히려 타율이 더 올라가고 있다. 오늘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7일 타율이 0.357이다. 최근 30일 타율은 0.311이다. 그기록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다른 신인급 선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이 떨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부분들은 대부분의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습. 북일고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역임한 이유다. 여기에 또 하나 문현빈의 장점은 타고난 야구 센스다. 문현빈은 고교 시절 좌익수, 중견수, 2루수, 유격수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2루수로 나섰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거의 소화해보지 못한 중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제는 중견수 수비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6월 18일에는 절묘한 슬라이딩 캐치까지 선보였다. 거기에 타격 내적인 측면에서는 빠른 배트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타자가 지녀야할 눈이 좋다. 6월 18일 몸쪽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쳐내기 위해서는 배트가 퍼져나오지 않는 간결한 스윙이 필수다. 문현빈 아니었으면, 투수 가능성이 높았다. 정민혁 팀장은 내야수가 아닌 문현빈을 노렸다. 사실 문현빈의 지명은 한화로서는 매우 큰 모험이었다. 2라운드 전체 11번은 2차지명 전체 1번에 해당하는 상당히 높은 순번이기때문이다. 거기에 문현빈은 수비가 확고하지 않았고, 유격수가 아닌 2루수였다. 무엇보다 작은 체격으로 장타에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민혁 팀장은 강하게 결단했고 밀어붙였다. 혹시나 빼앗기면 후회할 것 같았기때문이다. 문현빈이 아니라면 투수로 갔을 것이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내야수가 아닌 문현빈에 초점을 맞췄다. 정민혁 한화 이글스 팀장은 “2라운드에서 문현빈을 고민하지 않았다. 오히려 1라운드에서 다른 구단이 데려갈까봐 많이 조마조마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확고부동한 지명이었고, 그 지명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정민혁 팀장이 뽑은 선수 중 첫 번째 야수 주전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문현빈은 외야수이기는 하지만, 내야수로도 충분히 선수다. 향후 한화의 주전 2루수 라인을 책임져야할 선수다. 그런데 외야수에서 이정도 수비를 보여준다면 향후 내야를 중심으로 쓰되 외야수로 틈날때마다 겸업도 가능하다. 거기에 타격 능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벌써 저 작은 체구로 홈런이 3개다. 이제 문현빈이 KBO리그에서 적응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문현빈은 이번 시즌 당당한 신인왕 후보다. 설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활약은 한화에서 정말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야수로서 130경기 이상을 출장하는 선수가 나올지도 모른다.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문현빈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주전경쟁도 사실상 끝났다. 팀 내 타율, 홈런 3위의 선수를 빼는 감독은 없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에 대박 신인이 떴다. 그의 이름은 문현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8 20:34:32[파이낸셜뉴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입을 한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를 꼽을 수 있다. 일단 채은성(33)을 90억원에 데려왔다. 거기에 내부 FA인 장시환(36)을 잡았고 이태양(33)이나 오선진(34)도 영입을 했다. 일각에서는 채은성 외에는 전력보강의 차원으로 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손혁 단장은 개의치 않았다. 손혁 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의 경쟁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손 단장은 “내가 이번 겨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경쟁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한승혁, 이태양 등이 와서 팀의 경쟁체제를 만들어 줄 수 있으면 그것 만해도 값어치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것뿐만 아니다. 한화는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고, 내년에도 들어올 예정이다. 벌써 장현석(19·마산용마고)의 한화행을 기정사실화하는 팬도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가 필요하다. 손 단장은 채은성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거포형·장타형 타자가 없기 때문에 이를 메우기 위한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채은성에 대해서는 조용하면서도 리더십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정말 매력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계약을 결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양의지(36)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후회가 남지 않은 금액을 양의지에게 제시했다. 손 단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후회가 남지 않는 금액을 제시했다. 양의지의 최종 결정을 존중하고, 우리 팀과 충분한 대화를 나눠줬던 것에서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시환에 대해서는 “김용수·송진우 선배님 등 오래 야구를 하신 분들은 아침을 거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장시환도 그렇더라.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고 하더라. 이런 리더십이 채은성과 함께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손 단장은 말했다. 결론은 하나로 귀결된다. 어린 선수들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화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보고 배울 수 있는 본보기가 있어야 하고, 그런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민혁 팀장의 의견도 같았다. 정 팀장은 “우리 팀은 포지션 중복같은 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다. 무조건 잘하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 단장이 당장 한화의 현재를 책임지는 인물이라면 정민혁 스카우트 팀장은 한화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작년 파트장으로 파격승진한데 이어, 젊은 나이에 스카우트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연세대 시절 아시안게임에 선발될 정도로 야구도 잘했지만, 중학교 코치로 활동한 이력도 있어서 아마야구에 대한 조예도 깊다. 한화는 지난 드래프트에서 단 한 번의 타임도 걸지 않았다. 모든 팀원이 “누가 오면 누구를 한다는 선수 간 비교를 많이 하다보면 나중에는 머리가 멍해진다”는 하소연을 할 정도로 치열하게 준비했다. 그뿐 아니다. 2안과 3안까지 만들었다. 한화 스카우트 팀은 지명 전날에 가평에 찾아갔다. 혹시 김해찬을 지명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서 가평 이정재를 보기 위해서였다. 천보웅과 한서구는 한화만의 독자적인 시각이다. 천보웅은 두 번의 팀 해체를 딛고 드래프트를 신청한 기구한 사연이 있다. 한서구는 유급까지 하면서 4년 동안 등판 횟수가 손에 꼽는다. 하지만 한화는 자신들의 정보망과 발로서 하위라운드 좌완 유망주를 발굴해냈다. 문현빈과 이민준은 ‘팀의 미래를 본’ 결정이다. 3년 후 하주석과 정은원을 대체할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특히, 문현빈은 미래의 주장감이다. 한화에 근성을 심어줄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했기에 지명한 선수다. 사이드에서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김관우, 언더핸드 송성훈으로 조화를 맞췄다. 외야는 박한결(19,NC)과 더불어 최고라고 생각했던 김해찬을 지명했다. 여기에 문현빈, 최원준, 김예준까지 3명의 ‘우투좌타’를 수집했다. 이번 드래프트가 유독 정민혁의 색깔이 물씬 묻어난다는 것도 그래서다. 정 팀장은 스카우트라는 직업에 대해 “스카우터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스카우터가 미래를 보지 않으면 누구도 그 팀의 미래를 봐줄 사람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나가면 되지만, 스카우터가 잘못 뽑은 선수는 영원히 팀에 큰 피해를 준다”라는 것이 정 팀장의 모토다. 일선에서 한화를 이끄는 인물은 역시 수베로 감독이다. 하지만 재야에서 한화의 현재와 미래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손혁 단장과 정민혁 팀장이다. 두 명 모두 고향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고교 시절 충청권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까. 결과야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02 11:28:29[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2025 신인드래프트 기조는 '완성'이다. 특정 포지션을 보강한다기보다 기존에 조금씩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모두 메워넣는 형태의 드래프트를 선택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있었다. 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었고 꾸준히 유망주 선수들을 수혈하며 좋은 선수들을 많이 수급했다. 이제는 남아있는 순번에서 최선의 선수들로 퍼즐을 맞추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1번 순번 정우주는 선발·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구원으로 보면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고, 선발로서는 문동주처럼 어느정도의 육성 과정은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롯데 호텔 지명장에서 만난 정민혁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은 “정우주는 선발도 가능한 선수이고, 불펜도 가능한 선수여서 팀이 필요한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화에게 중요한 것은 2~5R까지의 지명 기조다. 한화는 해당 라운드에서 좌완 2명, 거포 1명, 내야수 1명을 지명하면서 팀의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워넣었다. 가장 흥미를 끄는 선수는 한지윤(경기상고)이다. 정 팀장은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이 없었다면 1라운드감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다. 신체 능력이나 운동능력을 봤을 때는 어떤 선수보다 우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3R까지 내려 왔을 때는 지명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이 선수를 고교 최고 거포라고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거포를 보는 시각은 전부 갈린다. 현재 고교야구에는 거포로 볼 수 있는 선수 3명이 존재한다. 한지윤, 차승준, 함수호다. 그중에서도 한지윤과 차승준은 3월까지만 해도 1R 소리가 나오던 선수였다. 한화의 1루에는 현재 채은성이 버티고 있다.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서는 최재훈, 허인서 등이 있다.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한화로서는 고교 최고의 거포 자원을 수혈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2R 권민규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지명이었다. 일단, 왼손 불펜에서 김범수, 김기중, 황준서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황준서는 선발로 가야할 선수다. 그렇게 보면 불펜이든 선발이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권민규는 제구도 훌륭하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 구속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정 팀장은 “지금 당장은 구속이 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늘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완성도가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동영(대구상원고)도 마찬가지다. 이동영은 작년 시즌 말까지는 1R 소리도 나왔던 선수였다. 올 시즌 부진하면서 5R까지 밀렸지만, 한화 이글스의 부족한 불펜을 보강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한화 이글스 팬들이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지명은 4R 배승수였다. 한화에는 이미 하주석, 이도윤, 문현빈, 황영묵 등등 내야수 자원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 팀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유격수 수비가 되는 선수는 귀하다.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배승수는 지금 당장 1군 무대에 가져다놔도 충분히 수비에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한화에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에서 이도윤, 하주석 등이 연쇄 실책을 범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에게는 충분히 필요한 지명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증명이 된 셈이다. 한화는 이제 젊은 선수들의 뎁스에서는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다. 최근 4년안 우완에서는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라는 사실상 전체 1번 160km 트리오가 구성됐다. 유격수 자리에서도 문현빈, 황영묵, 이민준에 배승수라는 특급 내야 자원이 수혈됐다. 거포 자원으로서도 노시환 이후 최고의 거포자원인 한지윤이 한화에 합류했다. 부족했던 왼손도 지난해 황준서, 조동욱에 이어서 올해 권민규, 이동영까지 합류했다. 이제는 이 유망주들을 어떻게 육성시키고 순환을 시켜야할지가 중요하다. “내년에도 꼭 100번째 순번 선수를 우리가 뽑고 싶다”고 말한 정성주 LG 스카우터의 말처럼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도 일이 힘들어질 지언정 하위 순번 지명권을 얻길 희망한다. 팬들의 심정 또한 마찬가지다. 한화는 전체 홈 경기의 65.2%인 43경기를 가득 채우며 가장 많은 매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KBO 200번의 매진 경기 중 약 20%를 한화가 책임졌다는 의미다. 롯데 호텔 지명장에서 유달리 한화 스카우트 팀의 분위기가 유난히 절박했던 것은 이런 팬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0 01:13:3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공정하고 감동적인 완벽한 대회다” 아마야구 관계자들이 한 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한화이글스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성료했다. 고교올스타는 선발 정현우(덕수고)부터 마무리 김영우(서울고)까지 이어지는 압도적인 투수력을 바탕으로 12-2 대승을 거두었다. 사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승패를 떠나 미래의 프로야구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해당 대회는 늘 6월 6일 현충일에 벌어진다. 흥행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프로야구 경기가 오후 2시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날은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오후 2시로 잡혀서 더욱 그러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꽤 많은 관중이 들어찼고, 오전부터 경기장에 들어서려는 관중들이 많았다. 거기에 유튜브 중계는 시작부터 7천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가 몰렸다. 프로야구와 동시에 펼쳐진 아마야구 대회 치고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한화 이글스배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공정한 선수 선발이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프로구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그러다보니 고교야구와 대학야구 모두 연령별 대표급 라인업이 만들어졌다. 특히, 고교야구 올스타는 등판 투수 중 2~3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150km 이상의 압도적인 스피드를 과시해 탄성을 자아냈다. 1R 전원이 해당 멤버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두 번째는 해당 대회가 소외받는 대학생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장이라는 것이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고교에 비해 대학은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올스타를 꾸려서 중계를 해주고 고교 올스타와 겨루는 해당 경기는 한화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시도다. 실제로 작년 1회 대회에서는 대학 선수는 23명중 무려 18명이 지명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한화는 훌륭한 티저 영상을 만들어내며 선수들을 일일이 홍보 했다. 이 또한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했다. 이날 이글스파크에는 10개구단 모든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빽빽하게 관계자석을 메웠다. 빈자리가 없었다. 프로 관계자들이 많이 찾은 것만큼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는 없다.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화이글스는 직접 제작한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 기념구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10개 구단 스카우트팀 모두가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를 응원하고 기념하며 앞으로 kbo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적어 기념구 전달하는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10개구단 팀장 10명 포함 이복근 부장, 허정욱 파트너까지 총 12명이 선수들에게 기념구를 직접 전달했다. 해당 대회는 정민혁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의 기획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정 팀장은 “선수들이 기념구 받고 정말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라며 대회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공정한 선수 선발, 선수들의 빼어난 기량, 그리고 마지막 감동 한 스푼까지. 이제 한화 이글스배는 아마야구의 하나의 거대 행사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한화 이글스는 아마야구에 그 어떤 팀 보다 진심이라는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6 20:49:4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대박의 조짐이 조금씩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작년(2024) 드래프트 관련해서다. 기록을 살펴봐야겠지만 무려 2명의 고졸 신인이 2명이나 한 해에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한화만 해도 2006년 4월 12일 류현진의 고졸 데뷔전 승리 이후 황준서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무려 18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일단 황준서는 현재까지는 충분히 자신의 기대치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28이닝 평균자책점 4.18의 기록은 충분히 준수한 기록이다. 비록 4월 26일 두산전에서 3.2이닝 동안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았지만, 5월 2일 SSG전과 5월 11일 키움전에서는 그럭저럭 자신의 몫을 다했다. 특히, 최근 키움전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5선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4월 20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했음에도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일단, 황준서는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선수인데다가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제구력도 확실하다. 스피드도 140km 후반대가 기록되는 선수이기에 '힘만 붙이면 되는' 아주 단순한 선수다. 1년차때 선발을 돌며 프로 적응력마저 키우게 되면 당장 내년부터는 문동주처럼 2년차 풀타임 선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충분히 서는 선수다. 조동욱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조동욱은 5월 12일 선발 데뷔전에 나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많이 잡지 못했지만, 쉽게 쉽게 맞춰 잡는 피칭으로 사실상 완투가 가능한 페이스로 키움 타선을 윽박질렀다. 조동욱은 장충고를 나오고 작년 2라운드(전체 11번)에 지명된 선수로서, 한화 이글스의 드래프트 모험수가 상당부분 포함되어있었다. 작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긴이닝을 던진 투수도 아니었고, 스피드도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키에서 크로스로 들어오는 독특한 투구폼에 신체조건이 좋아 발전 가능성은 인정을 받았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정민혁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은 “2023년 1월쯤에 조동욱과 황준서가 캐치볼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걸 보고 너무 뽑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도 안하고 전체 11번으로 뽑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성장세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랐다. 비 시즌에 공개된 조동욱의 불펜피칭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조동욱은 데뷔전에서 일을 냈고,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작년 2순위인 김택연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김택연의 구위는 황준서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구성상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좌완 투수 수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조금씩 보고 있다. 여기에 혹시나 올해 드래프트에서 정현우(덕수고 3학년)를 잡게 되면 한화는 더 이상 좌완 유망주에 대한 갈증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 황영묵은 최근 유격수자리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무려 25경기에 나서 타율이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황영묵을 뽑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드래프트 당시에는 분분했다. 한화는 3루수 노시환, 2루수 문현빈, 유격수 하주석·이도윤까지 내야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민혁 팀장과 손혁 단장은 “내야를 전쟁터로 만들겠다. 즉시전력감 수비수”라는 말로 황영묵을 지명했고, 그 지명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실제로 황영묵은 12일 키움전에서 그림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격수와 2루수 자원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함이 없다. 공백이 생기면 메울 수가 없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정은원을 마음놓고 외야로 돌릴 수 있었던 이유도 황영묵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아야 스카우트팀도 많이 웃을 수 있을텐데 지금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한화 이글스는 작년 드래프트의 성공을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문동주,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등 중심이 무너져 있기 때문에 잇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들은 보조 역할이지 팀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중심이 살아나지 않으면 지금의 순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한화 이글스 관계자들이 더 잘 안다. 하지만 작년 문현빈에 이어서 올 시즌 황준서, 조동욱, 황영묵의 발굴은 한화 이글스의 중심이 바로 서면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긍정적인 단편임은 분명하다. 또한, 한화 이글스의 스카우트팀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3 12:12:21[웨스턴조선호텔(소공동) = 전상일 기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는 정석적인 픽과 모험수를 둔 픽이 혼용되어있다. 1~2라운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정석적인 픽을 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또 다시 승부픽이 난무했다. 손혁 단장은 “작년 문현빈과 이민준을 뽑은 1등 공신이 정민혁 팀장”이라며 정 팀장과의 치열한 논의 끝에 해당 선수의 윤곽이 나왔다고 밝혔다. 손 단장과 정 팀장은 공식적인 언론 인터뷰에서 “한화 이글스의 내·외야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라고 공개 선언했다. 사실, 올해 한화 내야는 탄탄하다. 노시환 - 이도윤 - 문현빈 - 채은성이 최근 5년 내 최고의 내야를 만들어놓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최고다. 하지만 한화 스카우트팀의 생각은 달랐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노시환 급이 아니라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유격수 자원은 항상 준비를 해놔야 한다. 특히, 내야가 전쟁터 아닌 전쟁터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피 수혈은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햇다. 그렇게 해서 선발된 선수가 바로 정안석과 황영묵이다. 황영묵은 유격수 자원이고, 정안석은 내야 자원이다. 일단, 정안석은 이번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자원겸 청소년대표팀 2루수다. 몸이 많이 말랐지만, 타격메커니즘이 예쁘고 발이 빠르다. 그래서 잘키우면 김혜성 같은 2루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 정 팀장은 “외야수도 가능하고, 내야수도 가능한 선수다. 타격 쪽으로 공격력에서 특화된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명 한 것이다. 시즌 초에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가치가 높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못보여준 것이 많아서 이정도로 내려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훨씬 더 상위라운드에 나가야할 자원”이라고 밝혔다. 황영묵은 “모든 내야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작년에 내야는 많지 지명했지만, 항상 유격수 자원은 준비를 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최강야구에서 그의 능력은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황영묵과 정안석이 내야수쪽이라면 외야수에서는 최준서와 권현이 있다. 최준서는 율곡고 시절 유격수였고, 팀의 주장이었다.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유격수로 신장이 좋고 발이 빨라서, 수비범위는 넓다. 아쉬운 점은 송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실책 6개가 대부분 송구 실책이다. 이것이 그를 외야 전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포지션 전향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정 팀장은 “고교 시절 지명을 생각을 했던 선수였고, 아쉽게 지명이 안되었었다. 그때 수비는 아쉬웠지만, 타격, 어깨 , 송구 강도가 상당히 좋은 선수였다. 외야로 대학에 가서 포지션 전향을 했다. 4년 동안 많은 경기를 하고 이미 어느 정도 육성이 되엇다고 생각을 했다. 중견수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선수이고, 타석에서 볼을 잘 본다. 무엇보다 어깨가 좋아 송구 강도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장거리형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하는 에베리지형 타자다. 권현은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상위에 나갈 수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 외야수로서 상위지명 후보였다. 하지만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순번이 급락한 케이스다. 하지만 우타 외야수로서 어깨가 좋고 타격 능력이 좋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상 저점에서 지명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손 단장과 정 팀장은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한화 이글스의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들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포지션이 겹친다고 해서 안뽑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계속 뽑을 것이다. 순번과 선수의 가치를 최우선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도윤, 문현빈, 정은원, 하주석, 이민준에 외야수도 최인호, 이진영 등까지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 체제를 만드는 것. 손혁 단장과 정민혁 팀장이 그리는 한화 이글스의 방향성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5 23:39:2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화는 최근 몇 년간 팬들의 수없는 질타와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KBO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부터, 신인들이 한화에 가면 제대로 크지 못하기 때문에 1라운드를 박탈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팬도 있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그렇게 수많은 고초를 겪었던 한화가 드디어 반격을 시작했다. 시즌 끝까지 가봐야겠지만, 그토록 소망 했던 탈꼴찌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5강 싸움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많은 관계자들의 한화의 5강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겟지만, 한화의 중위권 진입은 소망이 아닌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반등도 반등이지만, 한화가 반등하는 타이밍도 아주 절묘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것은 내년 시즌에는 한화가 그동안 데려왔던 문동주, 김서현 그리고 올 시즌 1순위가 유력한 장현석 급의 투수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분명 좋은 선수는 있다. 가장 좋은 선수는 당연히 있지만, 보통 이야기하는 최대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한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팀 전력에 큰 영향을 주려면 문동주, 김도영, 장현석, 심준석 정도 급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최하위는 작년이나 재작년만큼 큰 효용성을 갖기는 힘들다. 한화는 전체 1순위 김서현(19)은 아직 꺼내보지도 않았다. 여기에 장현석이 등장하자마자 사상 최초로 고교생으로서 첫 AG 대표에 선발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것 또한 엄청난 행운이다. 한화는 장현석을 선발 할 수 있는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장현석이 입단하자마자 맹활약을 할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안우진 이상급 포텐을 보유했다고 보는 관계자들이 다수다. '문김장'이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 진입하면 한화는 역대 최초로 155km/h 우완 트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지방 모 구단 관계자는 “내가 볼때는 장현석이 심준석보다 가능성 면에서 나은 것 같다. 지금 한화가 보유한 선수들의 포텐만 터져도 2~3년 안에 우승할 전력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현석까지 사실상 3명이 AG에 선발된 한화로서는 더 이상 드래프트 순번에 욕심을 낼 이유가 없다. 여담이지만, 설령 장현석이 MLB에 진출하더라도 전혀 걱정이 없다. 황준서를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현석이 해외에 진출하면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황준서는 좌완 선발 걱정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리고 빨리 쓰기에는 장현석보다 낫다는 관계자가 많다. 김서현보다 윤영철(KIA)이 훨씬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다시 말해 장현석이 MLB에 진출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두산'이지 '한화'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의 해외 진출에 노심초사할 이유가 없다. 이번에 투수를 충원하게 되면 앞으로 한화는 투수 자원보다는 야수 자원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한화의 약점도 마운드보다는 타격 쪽이기 때문이다. 그간 매번 1번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투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정민혁 스카우트 팀장은 “1번 지명권이다보니 야수 지명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좋은 투수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가장 좋은 선수를 지명한다는 명분이라면 항상 투수 자원을 앞에서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한화는 이미 최대어급 투수 자원을 모아놨기에 부담 없이 과감하게 야수 지명을 할 수 있다. 굳이 올해가 아니라도 괜찮다. 내년 1라운드에서 좋은 야수는 충분히 지명이 가능하다. 내년은 유독 좋은 야수들이 많은 시즌이다. 포수든, 내야수든, 수급이 가능하다. 타이밍이 딱 좋다. 마지막으로 한화가 데려오고자 하는 좌완 투수 자원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수급이 가능하다. 2라운드에서 보자면 한화가 원한다면 조동욱(장충고 3학년)은 충분히 지명이 가능하다. 그리고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손현기(전주고 3학년)도 가시권에 있다고 봐야한다. 손현기가 제구가 좋아진다면 1라운드에서 나갈 가능성이 크겠지만, 2라운드로 내려온다면 좌완이 부족한 한화로서는 충분히 한 번쯤 모험을 해볼 수도 있다. 혹은 빨리 쓰길 원한다면 커브가 좋은 대졸 최대어 정현수(송원대 4학년)도 고려해볼 수 있다. 더 확실한 효과를 바란다면 FA 시장에서 함덕주(LG) 같은 왼손 투수에게 통 큰 투자도 고려해봄직 하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 아직 한화가 강팀은 절대 아니다.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과도기 팀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무관하게 한화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25년 신구장 입주에 맞춘 한화의 4강진출 프로젝트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29 18:53:55[파이낸셜뉴스] 야구는 치고 막아서 이기는 스포츠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작은 것이한데 모여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작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많은 연습과 기본기 훈련을 한다. 그리고 그 작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전력으로 뛰어야한다. 그것이 잘 된 팀은 강팀이고, 아니면 약팀이다. 6월 9일 한화와 LG의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6회 한화는 1사 만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뻔했다. 문현빈의 전력질주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만들어냈고, 동점의 팽팽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뿐 아니다. 문현빈은 7회 2사 2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공을 놓치자 땅바닥을 치면서 아쉬워했다. 글러브를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한 발만 더 빨랐으면 잡았을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 한화가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안타나 홈런이 아니다. 바로 상대의 끝내기 폭투였다. 문현빈은 고교 시절 외야수를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경기를 2루수로 출장했다. 유격수로 가끔 나선적이 있을 정도다. 이런 선수가 중견수를 이정도로 수비한다는 것 또한 남다른 감각이 있다는 증거다. 수비 또한 센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포지션에 갖다놔도 불평하는 법이 없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등 아마때부터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본 적이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사실, 고교 시절 문현빈은 사실 전체 11번급으로 뽑힐 선수라고는 평가받지 못했다. 김민석(롯데)이나 김범석(LG) 등과 비교해 체격도 작았고, 장타능력이 좋았던 선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현빈은 야구 이외의 부분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대표팀과 북일고에서 모두 주장을 역임했던 것은 승부근성이다. 항상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고, 어떤 투수가 나와도 지기 싫어하는 차돌같은 근성이다. 대표팀 당시 류원석과는 LG 퓨처스 홈구장에서 만나 7구 동안 직구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안우진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것이 문현빈이다. 거기에 항상 전력을 다해서 뛴다. 대충 뛰는 법이 없다. 그의 롤모델이 양준혁이다.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항상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좋아해서다. 그런데도 한 번도 햄스트링이 오거나 몸에 이상이 생겨서 경기에 빠진 적이 없는 금강불괴다. 무엇보다 한화 정민혁 스카우트 팀장이 문현빈을 높게 평가한 것은 항상 작은 플레이를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남들은 등한시하기 쉬운 주루플레이, 수비, 주자 시 스킵 플레이, 공을 한 번 더 보는 플레이 등을 열심히하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캠프에 가자마자 1군에 진입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최하위권에 있었다. 현재 한화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몇 년간 팀에 쌓여있던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이기는 분위기로 전환하는 것, 그리고 작은 플레이를 잘하는 것을 통해 한 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이겨내는 것이다. 채은성이 영입되고, 좌완 용병 산체스가 오면서 팀의 구색은 확실히 잡혔기 때문이다. 조만간 70경기 징계를 소화하고 하주석이 돌아오고, 타자 용병이 들어오면 일단 붙어볼 수 있는 전력은 어느정도 만들어진다. 이제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목표의식을 갖고 경기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위권 팀 LG를 상대로 루키 문현빈이 경기에서 선보인 전력질주, 공 하나하에 보이는 엄청난 집중력은 팀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이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0 13:37:34[파이낸셜뉴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8년 여름. 당시 드래프트는 뜨거웠다. 역대급 재능의 출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도 그럴것이 경남고에 1차지명급 선수가 2명이나 나왔다. 서준원(당시 경남고 3학년 - 전 롯데 자이언츠)과 노시환(23, 한화이글스)이 그들이었다. 하지만 노시환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서준원이 전국 최대어급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1차지명에서는 완전히 소외되었다. 은사인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시환이가 고교 시절 당시 타격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중학교때부터 야구를 잘했던 녀석인데, 준원이한테 워낙 가리다보니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노시환은 중학교 시절 이미 140km/h를 던졌던 최준용에게 백스크린을 맞히는 대형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재능이 탁월한 선수였다. 그뿐 아니었다. 서울에는 타자로서 김대한(당시 휘문고 3학년 - 두산)이 있었고, 대구에는 원태인(23,삼성라이온즈), 광주에는 김기훈(23, 기아타이거즈)이 있었다. 노시환은 그들보다 아랫급으로 평가받았다. 약점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타순은 6번이었다. 하지만 다르게 평가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정훈 전 한화이글스 팀장(현 두산 베어스 2군감독)과 당시 신진 팀원이었던 정민혁 스카우터(현 한화 이글스 팀장)이었다. 스카우트 팀장을 맡고 있었던 이 감독은 “아직 사람들이 타자를 잘 볼 줄 모르는 것 같다. 약점이 많다? 노시환은 임팩트 순간의 파워와 유연성이 정말 뛰어난 타자다. 타고난 홈런 타자다. 수비도 좋다. 어깨가 좋고, 공을 낚아채는 순발력도 좋다”라며 그에게 강한 확신을 가졌다. 이정훈 팀장은 드래프트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노시환을 뽑겠다"라고 대놓고 공개적으로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파격 중에 파격이었다. 물론, KT와 삼성이 해외파인 이대은과 이학주를 지명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노시환은 한화의 3루수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핵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시환은 시범경기에서 최준용·원태인 등에게 홈런을 때려내는 등 무려 5개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뿐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10타수 6안타 타율 6할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2연패했지만, 채은성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스미스의 이탈 속에서 키움과 이틀 연속 명승부를 이어갔던 것은 노시환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채은성의 활약 여부와 무관하게 채은성의 영입이 노시환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주장 정우람은 미디어데이 당시 “시환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저 어린 친구가 혼자서 뭘 해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보니까 버거워하더라. 하지만 채은성이 들어와서 그런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지 않는가. 많이 편해졌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화 프런트 관계자는 노시환의 우산 효과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채은성의 돈값은 하고도 남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시환의 홈런은 맞는 순간 뻗어 나간다. 그 누구도 홈런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거기에 밀어치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몸쪽 바싹 붙는 공을 잡아당길 수 있는 소위 ‘티라노 타법’을 장착했다. 이것이 가장 크다. 몸쪽과 바깥쪽에 모두 장타를 때려낼 수 있다면 노시환의 홈런 개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는 스미스의 이탈로 마운드가 구멍이 생겼고, 수비도 불안하다. 하지만 타력만큼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노시환-채은성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 한화 팬들 그 누구도 포스트 김태균 후보가 노시환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당시 악바리 이정훈 팀장을 위시한 한화 스카우트팀의 확신은 현실이 될것인가. 이제 고작 2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03 21:32:13[파이낸셜뉴스 대전 = 전상일 기자] 2019년 대통령배. 당시 광주진흥고 2학년 문동주는 그때만 해도 제구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볼넷을 남발하고 적시타를 허용하며 강판되었다. 김도영(기아 - 당시 광주동성고 2학년)에 비하면 인지도가 한참 떨어졌다. 하지만 한화는 이미 문동주를 주목하고 있었다. 당시 한화의 스피드건에 최고 149km/h가 찍혔기 때문이다. 모 한화 관계자는 “우리 꺼”라는 말로 주변 관계자들에게 농담 아닌 농담을 던졌다. 그때까지만해도 김도영이 압도적이었기에 그 다음 주자로 문동주를 선택하겠다는 것을 농담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 농담이 현실이 되었다. 운도 따랐다. 사실, 한화에는 김도영보다는 문동주가 필요했다. 당시 만해도 유격수 하주석이 있었고, 박정현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었다. 송호정같은 유격수 자원도 뽑았고, 정민규도 3루쪽 자원이었다. 당시는 변우혁도 있었다. 김도영보다 문동주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런데 김도영이 미친듯한 활약을 펼쳤고, 기아는 김도영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광주연고에서 김도영만한 야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과 당시의 박찬호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게 문동주는 한화 품에 안겼다. 기아의 김도영 지명이 발표되자마자 하루 만에 문동주 지명 공식 발표가 나왔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지명이었다는 소리다. 한화의 정민혁 팀장·정민철 단장의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지어졌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문동주의 진짜 가치는 ‘인성’이다. 문동주는 고교 시절에도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선수였다.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최근 프로야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김서현 SNS나 하주석 음주운전사태로 크게 실망한 팬들에게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문동주의 존재는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었다. 문동주의 인성은 선배들에게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강철 감독이 WBC 발탁을 고려하고, 추신수가 문동주를 높이평가한 것도 실력에 더해 그런 부분도 작용을 했다. 그런 문동주가 이제는 범국제적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강타자 디디 흐레호리위스(33·네덜란드)는 "이제까지 내가 상대했던 선수 중 손에 꼽을만한 투수"라며 문동주의 포심을 치켜세웠다. 흐레호리위스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MLB 1천77경기에 출전한 스타 플레이어다. 문동주는 네덜란드와의 1차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56㎞의 직구를 앞세워 1⅔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로저 버나디나는 “한화의 슈퍼스타가 될 것 같다”라며 “어제 같은 공을 계속 던지면 엄청난 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현재 싫으나 좋으나 한화의 최고 스타플레이어는 단연 문동주다. 한화 또한 그 사실을 인정하고 문동주를 팀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벌써 개막전 선발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빼어난 실력에 준수한 외모, 훌륭한 인성까지 팀의 간판으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을 구단도 하고 있다. 기아의 1차지명에 실패했을 때 문동주는 “도영이에게 한번 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틀렸다. 아직까지 실적이 없는 신인급 선수가 이정도까지 대우받은 사례는 없었다. 이래저래 한화 이글스와 문동주는 천생연분 그 자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2-23 10: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