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산업이 한계를 겪고 있는 지금, 장기적인 관점에서 벤처투자를 봐야 한다. 미래에 우리 경제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오산업도 벤처가 뒷받침이 돼야 싹을 틔울 수 있다."지난 5월 3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의 주장이다. 서울 서초대로 벤처캐피탈협회에서 만난 정 회장은 "지금 벤처에 투자되는 자금은 단순히 창업기업을 늘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50~100년 뒤 미래 산업을 위한 밑거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네이버 한 기업만 해도 기업가치가 30조~40조원이 된다. 네이버 하나 키워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당시 벤처투자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며 "여기에 통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현재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는 산업 대부분이 20여년 전 벤처기업이 싹을 틔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벤처열풍이 불기 전인 1981년부터 업계에 입문한,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이다. 40년 가까이 벤처캐피털(VC) 한 우물을 판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 최근 불고 있는 '제2벤처 붐'은 어떻게 느껴질까. 정 회장은 "최근 벤처투자 규모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많은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당시의 벤처기업 사이즈에 비해 투입된 자금은 꽤 컸다. 정부 자금이 1조~2조원, 민간에서 2조~3조원이 투입됐고 전체 시장에서 돌았던 벤처투자금은 10조원 정도였다"고 회상했다.그는 이어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3조4000억원, 누적 투자금액은 10조~20조원 규모로 20여년 전과 비교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온오프라인연계형(O2O) 등 업종별 두께도 두터워졌고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는데도 상대적으로 투입 자금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정 회장은 벤처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벤처투자촉진법(벤촉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벤촉법은 한국벤처투자조합과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으로 이원화된 벤처캐피털 관련 제도를 하나로 통합한 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벤처캐피털산업이 단순히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국회가 공전하며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정 회장은 "벤처캐피털을 하나의 산업으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벤촉법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법이 통과되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다양한 자금들이 벤처캐피털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에 통과가 유력한 벤촉법 이후의 과제는 무엇일까. 정성인 회장은 '스케일업 펀드'를 꼽는다. 그는 "요즘 들어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이 정부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정상화됐다"며 "벤처는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스케일업 펀드를 주도하려고 하지만, '민간중심 스케일업 펀드'를 위한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경력 38년의 베테랑이지만, 협회장으로서 힘든 점도 토로했다. 정 회장은 "비즈니스를 하면 목적이 명확하다. 돈을 버는 것이다"이라며 "그런데 협회는 업계와 생태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다 보니, 당장 답이 있지도 않고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결과도 오래 걸린다"고 100일 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벤처캐피탈협회장의 임기는 2년, 연임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성인 회장은 2년 동안 세대 교체를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회장은 "2년 뒤 나는 우리 세대의 마지막 협회장이 될 것"이라며 "업계에 더 많은 플레이어들을 참여시키고 젊은 후배들을 업계에 관여시키는 게 내 임기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처는 변화와 혁신이다. 벤처업계와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탈업계도 보다 젊고 활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 후배들이 업계와 협회를 끌고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9-06-03 18:22:11"중소벤처기업부와 최대한 협조해 벤처투자촉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 벤처캐피탈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하나의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 신임 회장(사진)이 2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시한 VC협회의 새로운 비전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81년 KTB네트워크로 입사해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사를 두루 거치며 약 40년간 벤처투자시장의 역사와 함께한 1세대 베테랑이다. 지난 2005년에 직접 설립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협회장으로서 임기는 2019년 2월 21일부터 2021년 2월 20일까지 2년간이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인 동시에 어깨가 무겁다"며 "회원사의 권익 증진과 시장 중심의 벤처투자 인프라 조성기관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이어 △회원 서비스의 강화 △시장 중심의 지원체계 재정비 △벤처캐피탈산업 입지 강화 △인력 확충 인프라 확산 △벤처투자 5조원 달성 등 5개 과제를 임기 기간 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한영준 기자
2019-02-21 18:10:29"중소벤처기업부와 최대한 협조해 벤처투자촉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 벤처캐피탈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하나의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 신임 회장( 사진)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시한 VC협회의 새로운 비전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81년 KTB네트워크로 입사해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사를 두루 거치며 약 40년간 벤처투자시장의 역사와 함께한 1세대 베테랑이다. 지난 2005년에 직접 설립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협회장으로서 임기는 2019년 2월 21일부터 2021년 2월 20일까지 2년간이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인 동시에 어깨가 무겁다"며 "회원사의 권익 증진과 시장 중심의 벤처투자 인프라 조성기관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회원 서비스의 강화 △시장 중심의 지원체계 재정비 △벤처캐피탈산업 입지 강화 △인력 확충 인프라 확산 △벤처투자 5조원 달성 등 5개 과제를 임기 기간 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협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시장 중심의 자율적인 벤처투자 인프라 조성 기관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회원사 및 업계위상 강화 △시장변화 대응을 위한 선제적 제도개선 △전문성 강화 및 신규인력 공급시스템 구축 △우수기업발굴 및 규모확대(Scale-up) 지원사업 운영 △효율적 정부지원사업 수행 등의 핵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제11대·12대 회장직을 연임 후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간 이용성 전임 회장은 이사회의 요청에 따라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임원직을 수행하며 업계를 지원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9-02-21 01:33:07국내 대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인 프리미어파트너스 정성인 대표가 회수 시장에 일침을 날렸다. 정 대표는 30일 금융위원회 및 한국거래소 주최 코넥스 토크콘서트에서 "회수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민간 투자가 앞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VC 투자규모는 2005년 7535억원에서 2018년 3조4209억원으로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스닥신규상장은 2000년 178개에서 2018년 90개로 대폭 줄었다. 그는 "대부분의 펀드가 10년이다. 기간 내 회수하기 위해서 초기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벤처투자 금액이 늘어나지만 코스닥 신규상장 및 IPO가 늦어지면 투자가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안재광 SBI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코넥스 시장에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증권사, 기업 모두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안 이사는 "코넥스 펀드를 운용 중인 만큼 좋은 투자를 놓치기도 했다. 실제적으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며 "창업자들을 보면 코넥스, 코스닥보다 가상화폐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이사는 "이미 개인 투자자들은 비상장 투자에 들어오고 있지만, 코넥스로는 안들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혁신기업중심 자금조달 시장으로 회수 시장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보호 원칙보다 자기책임원칙의 시장이다. 정 대표는 "코스닥과 코넥스를 통합운영해 코넥스의 자금조달 기능을 강화하고 국민연금 등 수요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1-30 10:22:34“신기술을 사업화하는 정보기술(IT)벤처기업에 50%를 투자할 겁니다. 오는 2008년까지 80%를 투자해 수익률 100%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500억원 규모의 ‘국내 1호 유한회사형(LLC)펀드’를 결성하는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정성인 대표(46·사진)는 내달 15일까지 펀드결성을 완료, 투자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결성되는 이 LLC펀드는 모태펀드에서 200억원, 산업자원부 100억원, 산업은행 75억원, 금융기관 등에서 75억원을 출자한다.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는 펀드액의 10%인 50억원을 내놓는다. LLC는 지난 2002년과 지난해에도 결성이 시도됐지만 정부의 출자지원에도 불구하고 민간자금을 모으지 못해 실패했었다. 이번에 결성되는 LLC펀드는 정부가 60%의 자금을 대주는 ‘정책 펀드’다. 그런 만큼 자금난을 겪고있는 초기기업에도 투자를 한다. 정대표는 “설립된지 3년이내의 초기기업은 물론 설립년도에 상관없이 매출이 평균 5억원이하의 기업, 또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유망 IT기업 등에도 선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펀드의 나머지 50%는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바이아웃(기업인수후 재매각) 등 사모투자펀드(PEF)형태로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상장된 벤처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공급해 회사를 키워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의 투자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LC는 펀드매니저 3∼5명이 한개의 펀드만을 결성,운영하는 미국식 선진 벤처캐피털이다. 주주가 곧 경영자이고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투자와 이익배분에서 주주와 출자자간 이해상충 문제가 없다. 그만큼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수 있다. 대신 펀드매니저들의 파트너십은 필수다. 이를위해 정대표는 KTB네트워크출신 천성욱 심사역, 현대기술투자 출신 송혁진 심사역, 오태승 한미열린기술투자 전 사장 등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5명의 펀드매니저를 스카웃했다. 정대표는 지난 81년 KTB네트워크 공채 1기로 출발한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1세대. 그가 지난 20년간 투자한 업체중 태산LCD, 디에스LCD, 선양디엔티, 코아로직, 하나마이크론 등 30개사가 코스닥에 올라가 있다. 이때문에 정보기술(IT) 투자의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대표가 보는 최근 벤처시장은 ‘IT테마의 침체기’. 그는 “바이오나 대형디스플레이 이외에 별다른 IT테마가 없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IT테마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특히 발광다이오드(LED)분야는 발열문제 등 기술적인 숙제를 극복하는 3∼4년뒤면 상용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21 13:54:09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가 본격 투입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말까지 3000억원 추가 조성이 예정돼 그동안 밸류업에 적극적인 금융주, 통신주 위주로 반등 모멘텀이 강화되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영향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기대반 우려반이다. ■밸류업 펀드 본격 투입,"단기 반등 기대"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 지원을 위해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가 이날 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조성계획을 밝힌 지난 18일 이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날까지 13.04p(1.37%)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 7~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15일 소폭 반등에 나서 대체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이 발표된 지난 18일에만 12.81p(1.35%) 올랐다.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이날에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며 2.17p(-0.24%) 소폭 하락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 5개사(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코스콤)에 민간 매칭자금을 더해 조성했다. 마련한 자금은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및 지수 구성종목, 지수 미편입 밸류업 공시 종목 등에 주로 투자한다. 여기에 연내 3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총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집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반등 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했던 종목 리밸런싱 영향과 함께 특히 밸류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금융업과 통신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업 정책을 공시한 은행주, 통신주 등 연말로 갈수록 밸류업 테마의 추가적인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성한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저평가된 증시 전반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동국대 교수)은 "규모도 작고, 시장이 좋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 밸류업 펀드는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유입 지속돼야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자 개시를 통해 밸류업 ETF 거래가 활성화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4일 출시된 밸류업 ETF는 총 12종이다. 9개 종목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3개 종목은 펀드 매니저가 편입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형이다. 출시 후 최근 2주간 개인 투자자들은 밸류업 ETF 상품 중 대형사 상품 등 일부에 국한돼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밸류업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225억원)이다. 운용 수수료가 0.008%로 밸류업 ETF 중 가장 낮다는 점이 부각됐다. 개인 순매수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31억원)으로 사실상 대형 자산운용사 '투톱'으로 개인 자금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 및 상품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증권 유관기관) 기업 밸류업 펀드 관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밸류업 상품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야 밸류업 펀드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지연 기자
2024-11-21 18:15:33#OBJECT0# [파이낸셜뉴스]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가 본격 투입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말까지 3000억원 추가 조성이 예정돼 그동안 밸류업에 적극적인 금융주, 통신주 위주로 반등 모멘텀이 강화되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영향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기대반 우려반이다. 밸류업 펀드 본격 투입,"단기 반등 기대"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 지원을 위해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가 이날 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조성계획을 밝힌 지난 18일 이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날까지 13.04p(1.37%)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 7~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15일 소폭 반등에 나서 대체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이 발표된 지난 18일에만 12.81p(1.35%) 올랐다.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이날에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며 2.17p(-0.24%) 소폭 하락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 5개사(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코스콤)에 민간 매칭자금을 더해 조성했다. 마련한 자금은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및 지수 구성종목, 지수 미편입 밸류업 공시 종목 등에 주로 투자한다. 여기에 연내 3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총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집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반등 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했던 종목 리밸런싱 영향과 함께 특히 밸류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금융업과 통신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부터 한국거래소 등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 집행이 개시되며 이후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밸류업 정책을 공시한 은행주, 통신주 등 연말로 갈수록 밸류업 테마의 추가적인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성한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저평가된 증시 전반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동국대 교수)은 "규모도 작고, 시장이 좋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주가가 떨어졌을 때 투입하는 증권안정펀드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일반적으로 조단위다. 다만, 기업 밸류업 펀드는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유입 지속돼야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자 개시를 통해 밸류업 ETF 거래가 활성화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4일 출시된 밸류업 ETF는 총 12종이다. 9개 종목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3개 종목은 펀드 매니저가 편입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형이다. 출시 후 최근 2주간 개인 투자자들은 밸류업 ETF 상품 중 대형사 상품 등 일부에 국한돼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밸류업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225억원)이다. 운용 수수료가 0.008%로 밸류업 ETF 중 가장 낮다는 점이 부각됐다. 개인 순매수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31억원)으로 사실상 대형 자산운용사 '투톱'으로 개인 자금이 몰렸다. 이들 상품과 일부 액티브ETF를 제외한 밸류업 ETF 6종의 같은 기간 종목별 개인 순매수액은 각각 1억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 및 상품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증시가 여전히 부진한 점은 아쉽지만 (증권 유관기관) 기업 밸류업 펀드 관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밸류업 상품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야 밸류업 펀드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지연 기자
2024-11-21 15:41:13[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동행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낸다. 10월 31일 키움운용에 따르면 ‘KOSEF 코리아밸류업’이 오는 11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을 통해서다. 이 지수는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된 지수다.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적자기업 제외), 주주환원(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등 요건을 충족하고 자본효율성(ROE)이 우수한 기업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편입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15.18%), 삼성전자(12.66%), 현대차(8.34%), 셀트리온(7.03%), 기아(6.13%), 신한지주(6.01%) 등의 비중이 높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 200과 같은 기존 대표지수와 달리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주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해당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패시브형이다. 총보수는 연 0.009%로 국내주식형 ETF 대비 낮아 높은 비용 효율로 투자할 수 있다. 국내주식형 ETF 358종목의 평균 총보수는 0.34%(23일 기준)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사업부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력한 만큼 밸류업은 상당 기간 국내 주식시장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들 노력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을 것”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31 08:34:00[파이낸셜뉴스] 국내 2차전지 기업 중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만 골라 투자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가 2개월 만에 8% 넘는 수익률을 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상장한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 주가는 이달 25일까지 8.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국내 777개 ETF 중 3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해당 ETF는 국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기업 중 전체 매출 중 북미 지역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15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지난 25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을 상위권 명단에 올라있다. 엔켐, 솔브레인홀딩스, 에코프로머티, 후성 등에도 투자한다. 국내 대표 셀 및 소재 기업을 비중 담으면서 장비 기업도 일부 편입하는 셈이다.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 간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밸류체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의 조정 원인이었던 테슬라 판매 부진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나오는 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독일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2차전지 기업들 성과는 양쪽 패권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을 반영하며 차별화될 것이라는 게 키움운용 측 판단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주로 한다면 입지는 좁아지고 반대로 북미 공급망에 편입된 기업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사업부장은 “2차전지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감지되는 만큼 해당 산업에 대한 점진적 진입을 고려할 시점”이라며 “미중 패권전쟁 속에 있는 기회를 겨냥한 이 상품을 활용하면 업종 전체에 대한 분산투자 또는 단순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의 집중투자를 하는 상품들과는 차별화된 효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6 10:20:42[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년 만기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추가로 냈다.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수단이다. 19일 키움운용에 따르면 ‘히어로즈 25-09 회사채(AA-이상) 액티브’가 오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키움운용은 이외 3개 만기매칭형 상품을 운용 중이다. 이 상품은 2025년 9월 전후로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AA- 이상의 특수채, 은행채, 회사채 등을 편입한다. ETF의 존속기한(만기) 역시 내년 9월 30일이다. 이 ETF를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당시 만기수익률(YTM) 정도의 수익률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1일 기준 3.395%다. 해당 ETF는 KIS자산평가가 산출하는 ‘KIS 2509 만기형 크레딧 종합채권지수(AA-이상)(총수익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며, 액티브 운용전략을 통해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만기매칭형 ETF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시장 금리가 어떻게 달라져 있든 매수 당시 확인한 YTM 수준으로 수익을 취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만기까지 투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것도 아니다. 투자자는 만기 전이라도 ETF를 장내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이 경우 YTM 수준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 시엔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YTM은 확정수익률이 아니며 투자 시점별로 다를 수 있다. 해당 수치는 키움운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사업부장은 “경기둔화 우려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시장 영향을 덜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향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은 연금자산 또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보유 중인 대기자금 등을 투자할 금융상품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9 09:5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