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자를 무료로 기증받아 출산한 영국의 한 여성이 아들이 발달 지연 증상을 보이자 "무분별한 정자 기증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로라 콜드먼(33)은 2018년 연인과 결별한 뒤 당시 6세였던 아들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2020년 6월 페이스북 '무료 정자 기증 그룹'에 가입했다. 해당 그룹은 싱글 여성이나 동성 커플이 임신을 원할 때 비공식적으로 기증자를 찾는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드먼은 "여러 차례 확인한 끝에 한 기증자와 연결됐다"며 "2021년 네 차례 기부를 받은 뒤 이듬해 4월 아들 칼럼을 출산했지만 아들은 언어 발달 지연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해당 기증자의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발달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칼럼의 아버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던 탓"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증자의 의료·가족력이 공개되지 않아 위험성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을 숨겼을 수도 있는데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고 했다. 현재 발달장애 검사를 기다리는 아들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활동을 시작한 콜드먼은 "세 살 아들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매일 밤 내가 지켜봐야 한다"며 "아들 방에서 모든 가구를 치웠으나 특수 침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콜드먼은 "무료 기증 정자로 서둘러 임신하지 말라"며 "칼럼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것이지만 페이스북 정자 기증은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을 거다.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청(HFEA)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법 개정으로 허가 없이 익명으로 정자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며, 공식 기증과 달리 비공식 기증의 경우 기증자가 법적 친부로 간주돼 양육비 등 책임을 질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9-29 08:17:35[파이낸셜뉴스] 한 30대 일본 남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 동성 커플과 비혼 여성들의 임신을 도와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18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하지메(가명)’로 불리는 38세 남성은 지난 15일 한 일본 매체에 출연해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여성에게 정자 기증 요청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임신, 4명이 출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메의 정자 기증은 5년 전 한 대학 친구가 불임 문제를 호소하며 시작됐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의 ‘아내와 관계를 맺어 달라’는 부탁에 당황했지만, 사정을 이해하고 도와줬다”며 “이후 아이가 태어나 행복해하는 부부를 보고 다른 이들도 돕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메는 SNS 계정을 통해 매달 감염병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학위 증명서를 올려 신뢰성을 확보했다. 기증 과정에서 금전적 대가는 받지 않고, 법적 계약이나 친권·양육 책임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요청자의 상당수는 동성 여성 커플이나 비혼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동성 커플이나 비혼 여성이 의료기관을 통해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메는 “돈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수요에 맞춰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의료적 안전성이 부족하고 법적 분쟁 위험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은 현재 정자 기증 관련 종합법이 없는 상태로 산부인과학회 지침은 기증 대상자를 합법 혼인 관계의 부부로 한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 남편 불임에 국한된다. 이에 일본 내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비공식 기증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의료적 안전성·법적 책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19 08:33:34[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에서 난임부부를 돕기 위해 정자를 기증한 ‘독신’ 남성이 의료기관의 규칙 위반으로 생물학적 자녀를 50명이나 두게 됐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정자를 기증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은 네덜란드 남성 니코 카위트(63)의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그는 30대 후반이었던 1998~2000년 네덜란드 난임병원에 정자를 50여회 기증했다. 난임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였기에 다른 가족을 돕는다는 취지로 기증했고, 일부 정자는 과학 연구와 배아 기증에도 쓰였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독실한 기독교인인 카위트는 생명을 위해 기부했다면서 “(기증된 정자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고 싶어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10년 전인 2004년에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생물학적 자녀를 30여명이나 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이는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네덜란드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카위트는 병원들이 당사자 동의 없이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에 대해 “그것은 생명을 가지고 노는 행위로 절대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비난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후 기증된 정자의 판매와 관련한 병원들의 과실이 큰 문제가 됐다. 카위트는 자신의 자녀가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총 85명의 정자 기증자가 카위트처럼 수십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했는데, 그중 1명은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IT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한 카위트는 현재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을 받고 있다.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15세가 되면 카위트에 연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위트는 “가장 최근 연락은 지난주였는데 19세 이탈리아인이었다”면서 “나는 이탈리아어를 잘 못해서 네덜란드어로 쓰고 구글 번역을 사용하는데, 그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로 답장을 보낸다”고 말했다.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동을 지원하는 ‘스틴팅 돈오르킨드’ 재단의 티스 반데르 메어 의장은 “생각해 보면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같은 재능과 관심사, 같은 교육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같은 스포츠 클럽과 같은 체스 클럽, 같은 학업 과정을 가지는 지역 공간에서 살아간다”면서 “(여기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험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각국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복형제와 자매 사이의 근친상간과 유전병 유전 및 발병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단일 기증자를 통해 너무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9 17:10:42[파이낸셜뉴스] 희귀 암 유전 변이를 지닌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67명의 아이 중 10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명은 '희귀 암', 13명은 '돌연변이 유전자'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프랑스 루앙대학병원의 생물학자 에드비쥬 카스페르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인간유전학회에서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남성이 정자를 기증해 태어난 10명의 아이가 뇌종양이나 호지킨림프종 등의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성이 기증한 정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46개 가정에서 최소 67명의 아이를 잉태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3명은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암이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페르는 "이들은 암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며 "자녀에게 암을 물려줄 확률은 50%"라고 설명했다. 기증자는 암 억제 유전자인 TP53에 돌연변이가 있는 남성이었는데, 남성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정자를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정자은행 "기증 당시에는 남성도 건강한 상태" TP53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다양한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유전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덴마크에 있는 '유럽정자은행'에서 기증이 이뤄질 당시에는 TP53 변이와 암 관련성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고, 기증자 본인도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자은행 측은 "기증자가 유전병 보인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 이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며 "2만개의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적 유전자 검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 '단일 기증자 출생아수 제한' 규제 없어 한편 유럽은 나라별로 허용하는 출산 횟수가 다른데, 프랑스의 경우 기증자 1인당 출산 횟수를 10회로 제한하고, 덴마크는 12회, 독일은 15회까지다. 그러나 유럽 전체적으로는 동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자녀 수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 카스페르는 "단일 기증자 출생아 수에 대한 규제 등이 부재했던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보인다"며 "유럽 전역에 걸쳐 통일된 규제가 없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유럽 차원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동일 기증자로부터 잉태될 수 있는 자녀 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제한을 시행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자은행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대표 줄리 파울리 부츠는 CNN에 "이번 사례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 기증자는 요구 기준을 넘는 수준으로 철저하게 검사받았지만, 예방적 유전자 검사는 그 한계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약 2만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을 찾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개인의 유전자 풀 내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자녀 수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9 09:13:10[파이낸셜뉴스]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가 정자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쉴라면'을 통해 '주간반상회' 2회가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사유리는 출연진들과 함께 '다른 집 아이 엄마(or 아빠)와 단둘이 키즈카페 가도 된다, 안 된다'로 열띤 토론을 나눴다. 먼저 사유리는 해당 안건에 대해 찬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걸로 이슈가 생기는 건 말도 안 된다. 어린이집 친구 아빠들과도 친하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정자 기증으로 아들 젠을 출산한 사유리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아기를 출산한 나이가 41세였다. 진짜 마지막 기회였다. 제가 나이가 어렸을 때는 생각이 없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아기를 낳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관으로)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용은 "정자 은행 가서 대출받냐"고 궁금증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사유리는 "나라마다 다 법이 다르다. 미국은 한 명당 정자 기증을 제한 없이 한다. 유럽은 한 명당 횟수가 제한이 있다"며 "부부끼리 정자랑 난자를 보관하고 애를 낳는 데 성공하고 남는 정자와 난자를 기증하는 마인드가 있는 거 같다. 어리고 똑똑하고 잘생기고 그런 유전자에 대해 '비싸냐'고 물어보는데 다 똑같다. 가격의 차이를 두면 인신매매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은 차비 같은 거다. 비행기 타고 오니까 그거에 따라서 2, 3배 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1 08:16:04[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Telegram) 앱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39)가 최근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정자를 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자 기증으로 자신이 전 세계 12개국 100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아직 미혼이다. 약 140억 파운드(한화 약 23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로도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했고, IVF(체외수정) 클리닉을 통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 뉴스 매체 'E1.RU',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한화 약 5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정자로 IVF 치료를 받는 비용은 30만 루블(약 442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인공수정 비용은 700파운드(약 119만 원) 정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며,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를 포함해 9개국어를 구사한다고 명시돼 있다. 두로프는 자신의 우수한 정자 기증으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과거 정자 기증 활동으로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처음 시작했다. 당시 친구는 그의 아내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관계로,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기를 통해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civic duty)'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화'하고 싶었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0 21:48:20[파이낸셜뉴스] 정자기증을 통해 전 세계 550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네덜란드 남성이 현지 시민단체에 피소됐다. 29일 영국 더 타임스·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형제·자매 접선을 돕는 도너카인드 재단은 조나단 제이콥 메이어(41)를 상대로 정자기증을 즉시 중단하고 저장된 정자는 폐기할 것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재단은 “메이어가 자녀 수를 고의적으로 속여 무분별하게 정자를 기증했다”라며 “근친 출산의 위험을 높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출생자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고 근친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증자 1명당 25명 이하로 출산하도록 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에 불과하다. 재단은 피고 메이어가 지금까지 병원 13곳에 연속적으로 정자를 기증해 총 550명을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네덜란드에서만 최소 102명이 태어난 것으로 2017년 밝혀졌다. 재단 측 변호인은 소송에 앞서 메이어에게 정자기증 중단을 거듭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메이어는 자신의 정자를 최대한 널리 퍼뜨리기 위해 네덜란드 이외에도 덴마크, 우크라이나 소재 병원에 가명으로 정자를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어에게 받은 정자로 출산에 성공한 난임 부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호주인 부부는 덴마크 불임클리닉에 6500달러(약 840만원)을 주고 ‘루드’라는 기증자로부터 정자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구매 당시 병원 관계자로부터 “기증자 1인당 출산 가능한 아이의 수를 5명으로 제한하는 호주 국내법률을 준수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 아이에게 수백명의 형제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야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메이어는 2007년부터 정자를 기증했다. 메이어의 정자로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더는 정자를 기증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메이어는 “사람들이 아이를 갖는 꿈을 실현하도록 돕고, 전 세계에 내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거절했다. 결국 소송에 나선 피해 가족들은 모임을 만들어 마이어를 생물학적 아버지로 둔 아이들이 장래에 연애나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메이어가 가명까지 써서 정자를 기증하는 것을 막고, 저장고에 있는 그의 정자를 모두 폐기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참가한 한 여성은 “메이어가 10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결코 그를 기증자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에게 미칠 결과를 생각하면 역겹다. 법정으로 가는 게 아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법적 공방은 다음달 중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9 18:41:37[파이낸셜뉴스] "키 170㎝ 이상의 청결한 습관을 지닌 20∼40세로, 감염병이나 유전병·탈모 없는 남성 구합니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의 비영리 정자은행이 SNS에 정자 기증을 요청하며 올린 글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포함해 산둥, 윈난, 장시, 하이난 등 지방정부들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정자 기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정자를 기증하면 1회에 100위안(약 1만8000원) 수준의 사례금이 지급된다. 특히 건강한 정자로 판명돼 3개월 이내에 최소 8회에서 최대 12회까지 추가 기증한 경우 4500~6100위안(약 84만~11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베이징의 비영리 정자은행은 SNS를 통해 정자 기증자의 조건을 공개했다. 신장 170cm 이상에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지닌 청년층으로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유전 가능성이 큰 질환과 심한 탈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도 대체로 비슷한 조건을 갖추기를 원했다. 베이징 정자은행 관계자는 "베이징과 톈진의 기혼 부부 불임률이 15%에 달하는데, 40%가 정자 문제에서 기인한 난임"이라며 "현재 정자 기증을 필요로 하는 부부는 최대 2년을 대기해야 한다. 약 5000위안(약 93만 원)까지 사례금이 지급되니 대학생들은 많이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 산시성 정자은행은 최근 기증자들에게 정자 분석, 염색체 검사, 유전병과 감염병 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산둥성 정자은행은 기증자에게 10년간 정자를 냉동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후베이성 추톈일보는 "정자가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기증 지원자의 불과 20%만이 그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1880만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도 지난해 950만명까지 떨어졌다.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과 육아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13 14:41:26[파이낸셜뉴스] 직접 성관계를 통해 정자를 기증받은 일본의 한 부부가 정자 기증자를 대상으로 30억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정자 기증자의 정보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다. 정자 기증자는 자신을 명문대를 졸업한 금융기관 종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이 남성은 중국국적의 유부남이었다. 오늘 16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30대 기혼 여성 A씨는 지난 2019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둘째 아이를 갖게 해줄 정자 기증자를 찾았다. 남편에게 유전성 난치병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 명의 지원자 중 20대 남성이 선택됐다. 그는 자신을 "교토대를 졸업한 대형 금융기관 종사자"라고 소개했다. 이후 여성은 기증자와 직접 성관계를 통해 정자를 제공받는 '타이밍법'을 10회에 걸쳐 시도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출산을 앞뒀을 무렵 정자 기증자의 국적, 학력 등의 정보가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자 기증자는 명문 교토대가 아닌 일본의 다른 국립대를 졸업했고 유부남인 중국 국적의 남성이었다. 충격에 빠진 부부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고 수면 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 여성은 지난 2020년 출산했지만 심신이 허약해져 육아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아이를 복지기관에 맡겼다. 이후 부부는 지난해 말 정자 기증자 남성을 상대로 34억6000만원(3억3200만엔)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증자가 성적 쾌락을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했다. 원하는 조건과 일치하지 않는 상대와의 성관계와 이에 따른 임신과 출산을 강요당한 것이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아이 아버지가 될 남성을 선택하는 결정권을 침해당했다. 정자 기증과 관련해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1-16 12:32:57[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사유리(41)가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한 사실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사유리의 '자발적 비혼모' 선택에 누리꾼들은 축하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날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3.2kg의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해진다. 사유리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 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앞서 사유리는 인터뷰에서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했다"며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사유리가 한국의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을 당시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들었던 데 대해 이같은 심경을 말한 것. 그러면서 사유리는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져,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했다"며 출산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사유리는 출산만을 위한 결혼이나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의 결혼도 원치 않아 '자발적 비혼모'를 택했다. 사유리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 위해서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유리의 선택에 "용기 있다", "출산 축하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사유리는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이름을 알린 후 <진짜 사나이>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해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17 07: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