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의회는 서울시를 비롯 대부분의 특·광역시가 도입한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 형태의 지방의원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내년부터 운영한다. 1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올라온 정책지원 전문인력 운영예산 8억4259만원 편성을 확정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은 정책보좌관처럼 각 상임위원회에 배치돼 지방의원의 입법, 감사, 예산 업무를 지원하는 전문인력이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 등에 지방의원에 대해 전문위원이 아닌 유급 보좌인력을 둘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원별 정책보좌관을 둘 수 없다. 그러나 의원 개인에 대한 보좌가 아닌 상임위원회별로 공동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인력을 두는 것은 허용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정책지원 전문인력이 의원 개인에 대한 보좌가 아니라 상임위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대부분의 특·광역의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예산 편성에 동의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의회는 전문인력의 신분을 일반임기제 공무원으로 하면 정원을 확보해야 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사실상 일반직 정원을 감축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선택제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회는 내년 1월에 채용계획을 수립해 공고를 내고 서류-필기-면접을 통해 2∼3월께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채용인원은 타 시·도의 사례를 고려해 의원 정수의 50% 이하로 채용키로 했다. 인천시의회 의원은 37명으로 18명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기간은 시간선택임기제 특성상 채용 1년 후 성과를 평가해 추가로 1년을 연장하고, 5년 범위 내에서 재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5년이 지나면 신규 채용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kapsoo@fnnews.com
2018-12-16 18:23:27'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되며 국회 통과를 위한 8분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가계 통신비 절감을 가로막는 독소조항으로 평가된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 제출 의무화 규정이 고스란히 담겨 향후 보조금 축소·폐지, 기업 기밀 유출 피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판매장려금 제출 의무화 "소비자 피해 갈 것"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단통법 폐지안과 인공지능(AI) 기본법 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와 국회 본회의 표결 만을 남긴 만큼 연내 제정이 유력하다. 단통법 폐지안은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이 병합됐다. 공시지원금 제도는 없애고, 선택약정할인은 유지해 전기통신사업법에 이관하는 게 핵심이다. 이용자의 거주지·나이·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차별 지급하는 것은 금지된다. 과도한 지원금 차별 발생 시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제출 의무화 항목도 포함됐다. 가계 통신비 절감을 가로막을 것이란 업계 우려가 여전하다. 이통사와 제조사는 대리점 또는 판매점에 직접 지급한 장려금 규모·재원, 단말기 출고가 및 판매량, 매출액 등에 대한 자료를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내야 한다. 기업들은 이 제출 자료가 유출될 경우 입을 타격을 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기밀인 판매장려금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을 공산이 커지며 정책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판매장려금을 운영하지 않거나 더 적은 금액을 지급하는 해외 국가에서 국내 제조사에 추가 보조금 지급을 압박하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하락도 우려된다.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민주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며 결국 법안에 담겼다. 박충권 의원은 "장려금 정보가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어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제조사가 장려금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본법 제정안도 통과'AI 기본법 제정안'도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AI 산업 진흥·규제안을 담은 19개 개별 법안을 병합했다. AI 관련 법안을 제정한 국가는 유럽연합(EU)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기본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년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AI 정책 방향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담은 '인공지능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아울러 AI 고도화에 따른 신뢰 조성 및 인공지능 윤리도 명시했다.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AI 시스템을 '고영향 AI'로 규정했다. 고영향 AI나 생성형 AI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워터마크 등을 통해 이를 알려야 한다. 또 정부가 관련 사업자에 신뢰성·안전성 확보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AI 사업자에 불법 딥페이크물 생성을 막을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1-26 18:23:2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한 'AI 기본법 제정안'이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며 AI 대표 종목들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크라우드웍스와 플리토, 코난테크놀로지는 장중 급등했으며, 셀바스AI와 솔트룩스도 3거래일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AI 종목의 주가 상승은 AI 기본법 제정으로 국내 AI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증대 및 시장 활성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방위를 통과한 AI 기본법 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AI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조항이다. 이는 해외 AI 기업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국내 AI 시장 진입 장벽의 역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대형 AI 기업과 국내 AI 기업과의 협업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산업 진흥 및 지원 강화를 위한 근거를 마련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년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의결을 거쳐 AI 정책 방향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담은 '인공지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국가 차원의 AI 산업 발전의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논의가 무성했던 각종 규제 관련 사항을 명확히 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도 업계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AI 기본법에 따르면 앞으로 AI 기반 영상이나 사진의 경우 이를 식별할 수 있는 워터마크를 넣어야 한다. 또 인간의 생명이나 신체 안전과 관련된 AI 기술은 '고영향 인공지능'으로 분류해 사업가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 조치에 나서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AI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활성화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국내 AI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해외 기업들의 행보 및 관련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언어 데이터 업체 플리토는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에서 활용 가능한 AI 동시통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을 전일 선보였다. 38개 언어를 텍스트와 음성으로 출력해 통번역 결과를 내놓는 솔루션으로, 실시간 글로벌 소통이 가능하다. AI 테크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클라우드뿐 아니라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위한 행보라는 게 크라우드웍스 측의 설명이다. 상장기업 컨설팅 기업 피터앤파트너스 고성민 대표는 "이번 법안 통과로 AI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국내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국회 본회의 처리가 유력한 만큼 앞으로 국내 AI 시장을 주도할 기업을 발굴하고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26 14:14:13[파이낸셜뉴스] 국내 이차전지 빅3 기업, 현대자동차 등과 출연연구기관, 대학의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기술 동향과 연구개발(R&D)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이와함께 올 한 해 동안 이룬 연구 성과를 확인하고 차세대 이차전지 분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산·학·연·관 등 각 계 전문가 120여명이 참여하는 '2024 차세대 이차전지 민·관협의체 및 성과 공유회'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최했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이날 "정부도 선제적으로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하기 위해 R&D 지원을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이차전지 민관 협의체에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현대자동차 등의 이차전지 주요기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기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그리고 관련 대학 등에서 참여했다. 특히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현재 이차전지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효율이 높은 차세대 이차전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 축적한 성과와 경험들을 공유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는 '나트륨이온전지 고성능 핵심 소재 및 셀 기술',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차세대 수계아연전지 원천기술 개발 현황 및 성과'를, 충남대와 성균관대에서는 '차세대 이차전지 전문인력양성 현황'을 소개했다. 또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 미국 하버드대, 텍사스대, 오리건주립대 등 간의 국제공동연구 현황 및 계획도 공유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원천기술 개발, 인력양성 및 국제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차전지의 화재 위험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화재·폭발 위험이 없는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5 14:36:53여당이 추진 중인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의 유연근무 조항이 삭제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국회에 제출한 반도체특별법에는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 전문직 근로시간 규제 면제)' 조항이 있다. 경영계의 오랜 요구사항으로 해외 경쟁국인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 진작에 시행 중인 제도다. 여당은 이를 비로소 당론으로 채택해 법안을 제출했지만 야당의 반대 벽에 부딪혔다. 국회 산자위에선 이 조항을 환노위에서 다루기로 하고 이를 제외한 내용만 심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환노위 노동계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강경하다. 환노위에서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이 통과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유연근무라고 하면 막무가내로 반대인 야당이나 이런 예견된 상황을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여당이나 둘 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획일적인 주 52시간제도의 문제점은 수도 없이 지적됐던 바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나온 특별연장근로제도는 요건이 까다로워 현장 적용률이 상당히 낮은 실정이다. 경영계 요구는 첨단·반도체 분야 R&D센터와 고액 연봉 전문직 등 특정 인력만이라도 면제해달라는 것이다. 유연한 근로 환경에서 해외 기술 개발진은 필요할 때 밤새 연구에 매달리고 원하는 시간에 편히 쉰다. 국가가 법적으로 개발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기업은 양질의 고액 보상으로 이를 뒷받침해준다. 첨단기업은 속도전에서 승부가 갈린다. 가뜩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개발 경쟁에서 우리는 후발주자다. 연구 성과가 부족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 유연근무를 빠트린 채 파격적인 R&D 지원을 논할 순 없다. 해외 경쟁국 인력들과 비슷한 근로여건을 법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권이 할 일이다. 냉혹한 기술 승부전에서 언제까지 낡고 경직된 근무제도로 기업과 인재의 발목을 잡고 있을 것인가. 야당은 이렇듯 시급한 입법 조항은 제쳐놓으면서도 지지층을 겨냥한 법안은 다시 밀어붙인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양곡관리법을 살려내 한밤중에 강행 처리했다. 국회 농해수위는 지난 21일 야당 단독으로 양곡법, 농안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등을 의결했다.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조항이 수두룩한 법안들이다. 양곡법은 쌀값이 기준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정부가 차액을 지급하도록 한 양곡가격안정제 도입이 핵심이다. 선제적 수급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강제로 매입하도록 한 것이다. 농안법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 정부가 생산자에게 차액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농가에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인데 정부의 재정적 의무만 법제화했다. 농산품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면 과잉생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농가에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 재정 책임보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다. 이에 적합한 정책 개발엔 관심이 없고 가장 쉬운 돈 퍼주기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입법이 아닐 수 없다.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다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 야당은 도돌이 입법을 멈추고 시급한 반도체법, R&D 유연근무에 여당과 머리를 맞대주기 바란다. 여당은 야당 탓만 말고 설득과 협상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024-11-24 19:21:51【 선전(광둥성)=이석우 특파원】 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 1위의 신에너지자동차회사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내년 한국 시장에 승용차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근 한국 기자들을 광둥성 선전 본사와 선샨 공장으로 초청했다. 전기차 주력 모델을 시승·운전하고, 장애물과 난도 높은 운전 시연도 선보였다. 차량 제조 과정, 차량충돌 테스트 장소, 전파간섭도 측정실 등 2013년부터 비야디가 구축해 온 자동차 성능시험장도 공개했다. 한국기자 대상의 미디어투어에 공을 들이며,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비야디 "한국에 조립·생산공장 설립도 고려"인둥둥 아태지역 브랜드·대외협력 책임매니저는 22일 선전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판매할 사양과 가격 등은 내년 1월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새 전기차 브랜드를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비야디가 갖고 있는 100여개 모델과 함께 새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한국 시장에 대한 판매 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첫해에는 판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비야디 기술과 장점을 알리면서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조립·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또 전기차 이름도 한국 소비자와 시장에 적합한 영문 등의 이름으로 바꿔서 표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21일 선전 바오산공항 근처 주행시험장에서 비야디의 주력 전기차 모델들에 시승했다. 35도 기울어진 경사에도 균형을 유지한 채 달리는 차량, 360도 제자리 회전 기능, 바퀴 두 개로도 거뜬하게 자갈길이나 진흙탕 속에서도 달릴 수 있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세계 최초 제자리 360도 회전 기술 상용화"쑤텐이 아태판매부 차량 강사는 "'이쓰팡(e4)' 기술로 세계 최초의 제자리 회전, 360도 회전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퀴마다 각각 전기 모터가 따로 달려있어 중앙처리장치를 통해 독립적으로 바퀴 움직임의 제어가 가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U8'에는 물에 떠서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기능도 갖췄다. 이쓰팡 기능은 비야디의 4가지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가인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7(세단), U8(SUV), U9(스포츠카) 모델에 탑재되어 있다. 비야디의 전기차 종류는 거의 100가지로, 가격도 대당 10만위안(1960만원)부터 150만위안(2억9040만원)인 양왕 브랜드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기존 비야디 차종 가운데 중장년층을 겨냥한 왕차오(왕조), 젊은 층에 맞춘 하이양(해양)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저가 자동차에서 벗어나 맞춤형 고급차를 지향해 독일 다임러벤츠와의 합작 브랜드인 텅스(Denza), 100만~150만위안의 양왕 시리즈 등 맞춤형으로 소비자 기호에 따라 연령층 전반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과 팡청바오, 텅스 등을 내세워 고가 시장의 개척도 시작됐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행보조시스템의 고도화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좁은 길 평행주차가 가능했고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도 나머지 타이어 3개로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 라이더와 사진기들이 자율주행의 효율을 높였다. ■다양한 가격 대의 브랜드로 한국 시장 공략비야디 측은 이번 미디어투어에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기술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본사 전시장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비야디의 블레이드(다오펜) 배터리와 다른 회사들의 배터리들의 안전성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삼원계(NCM) 배터리와 블레이드 배터리의 '네일 침투 테스트(nail penetration test)'가 이뤄졌다. 날카로운 못이 삼원계 배터리를 뚫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 같은 조건에서 블레이드 배터리는 불이 나지 않고 안전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무게와 부피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삼원계 배터리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가 47~50% 대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 10% 대였던 비야디는 시장 점유율 22.7%까지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로 선두 업체 CATL 추격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배터리 셀을 얇은 칼날 형태로 촘촘히 배열해 배터리 모듈을 생략하고 곧바로 배터리팩으로 만든다. 비야디는 2020년 선보인 이 브레이드 배터리를 자사 차량 모델에 탑재했다. "배터리는 물론 자동차 모터와 전자제어장치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자동차 기업은 비야디뿐"이라는 왕촨푸 회장의 자신감에서 보듯, 비야디는 전기차 제조의 필요한 핵심 부품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기술을 왕으로 삼고, 혁신을 근본으로 삼는다'라는 대형 글자판과 함께 비야디의 특허 증서 수백 건이 붙어 있는 '특허의 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비야디가 보유한 특허만 5만6000건에 달한다"고 전시관 안내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특허 취득 건수도 올 연초 기준으로 1만2246건을 넘었다. 맞은편의 '장인의 벽(엔지니어의 벽)'은 연구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한다"라는 사자성어 '정익구정'과 함께 기술 개발에 공헌한 연구개발(R&D) 기술 엔지니어 사진이 가득 채워져 있다.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안내원은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에만 R&D에 201억8000만 위안(약3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제일재경은 같은 기간 테슬라(약 3조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블레이드배터리, DM-i 슈퍼하이브리드 시스템, 셀투바디(CTB)기술, 전력반도체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 (IGBT)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방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 18일 창립 30주년을 지나면서 1000만대 생산을 기록했다. 1000만번째 차는 텐스 Z9로 '흑신화: 오공'의 프로듀서 펑치에게 전달됐다. BYD 매출액은 2020년 23% 성장에 이어 38%(2021년), 96%(2022년), 42%(2023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량의 판매량도 2019년 46만대에서 5년 만에 7배 이상 커진 325만대가 팔렸다. 비야디의 기술 우선주의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본사에 있는 성능 실험실은 중국 자동차기업의 성능시험실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였다. 정부 지원 아래 2013년 설립돼 이미 10년 넘게 가동돼 왔다는 점도 정부의 용이 주도한 산업 정책의 역할을 보여준다. 캉페이 성능실험실 담당은 "전파 간섭·소음도 측정·충돌 실험실 등 자동차 성능의 3대 실험실이 2013년부터 이곳에서 운영돼 왔다"면서 "성능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아내기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에 차량 7대 가량을 시험하는 전파간섭 실험실은 높이 8m·길이 27m 등으로 건설 당시 1억위안(193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소음도 측정 실험실도 높이 9.6m, 길이와 너비가 각각 28m·23m였다. 충격실험실의 장하오 담당은 하루 10차례가량 충격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억원 넘는 인체 모양의 마네킹 50여개가 확보돼 있었다. 차량 충돌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차세대 주력 거점인 선샨 공장선샨 공장은 본사에서 100㎞ 떨어진 선샨특별합작구에는 위치했다. 텅스 모델을 생산중인 공장 한가운데 대형 모니터에는 각 부품 모델명과 생산 목표량 및 도달량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등의 도움으로 작업로봇이 작업을 진행 중이고, 공장 작업 통로에는 운송로봇이 부지런히 부품 등을 실어날랐다.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이뤄져 있었다. "가능한 한 현장 일손을 줄이고, 연구인력을 늘리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안내했던 직원이 설명했다. 총 54만㎡ 규모의 선샨 공장은 2021년 1단계 구아부 단지, 2022년 샤오막 단지가 각각 건설됐다. 구아부 단지에서는 친환경차 부품 및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이, 샤오막 단지에서는 30만대의 친환경 완성차들이 나오고 있었다. 비야디는 샤오막 국제 물류항과 통합 운영하면서 해외 수출 확대와 중국 국내 남부지역의 생산능력 확장의 허브로 키우고 있다. 김명신 코트라 선전무역관 관장은 "비야디는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데다가 변화와 시장기회 포착에도 기민하게 움직여 온 것이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한 자동차 전문가는 "비야디는 여전히 저가 생산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2024-11-24 19:08:29【 선전(광둥성)=이석우 특파원】 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 1위의 신에너지자동차회사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내년 한국 시장에 승용차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근 한국 기자들을 광둥성 선전 본사와 선샨 공장으로 초청했다. 전기차 주력 모델을 시승·운전하고, 장애물과 난도 높은 운전 시연도 선보였다. 차량 제조 과정, 차량 충돌 테스트 장소, 전파 간섭도 측정실 등 2013년부터 비야디가 구축해 온 자동차 성능 시험장도 공개했다. 한국기자 대상의 미디어투어에 공을 들이며,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비야디, "해마다 새 차종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 "한국에 조립·생산공장 설립도 고려" 인둥둥 아·태지역 브랜드·대외협력 책임매니저는 22일 선전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판매할 사양과 가격 등은 내년 1월에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새 전기차 브랜드를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비야디가 갖고 있는 100여개의 모델과 함께 새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한국 시장에 대한 판매 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첫 해에는 판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비야디 기술과 장점을 알리면서, 기술로 승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조립·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또, 전기차 이름도 한국 소비자와 시장에 적합한 영문 등의 이름으로 바꿔서 표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21일 선전 바오산공항 근처 주행 시험장에서 비야디의 주력 전기차 모델들에 시승했다. 35도 기울어진 경사에도 균형을 유지한 채 달리는 차량, 360도 제자리 회전 기능, 바퀴 두 개로도 거뜬하게 자갈길이나 진흙탕 속에서도 달릴 수 있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이쓰팡(e4)’기술로 세계 최초 제자리 360도 회전 기술 상용화” 쑤텐이 아·태판매부 차량 강사는 “‘이쓰팡(e4)’ 기술로 세계 최초의 제자리 회전, 360도 회전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퀴마다 각각 전기 모터가 따로 달려있어 중앙처리장치를 통해 독립적으로 바퀴 움직임의 제어가 가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모델 ‘U8’에는 물에 떠서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기능도 갖췄다. 이쓰팡 기능은 비야디의 4가지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가인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7(세단), U8(SUV), U9(스포츠카) 모델에 탑재되어 있다. 비야디의 전기차 종류는 거의 100가지로, 가격도 대당 10만위안(1960만원)부터 150만위안(2억9040만원)인 양왕 브랜드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기존 비야디 차종 가운데 중장년층을 겨냥한 왕차오(왕조), 젊은 층에 맞춘 하이양(해양)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저가 자동차에서 벗어나 맞춤형 고급차를 지향해 독일 다임러벤츠와의 합작 브랜드인 텅스(Denza), 100만~150만 위안의 양왕 시리즈 등 맞춤형으로 소비자 기호에 따라 보다 연령층 전반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과 팡청바오, 텅스 등을 내세워 고가 시장의 개척도 시작됐다.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행보조시스템의 고도화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좁은 길 평행주차가 가능했고,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도, 나머지 타이어 3개로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 라이더와 사진기들이 자율 주행의 효율을 높였다. 다양한 가격 대의 브랜드로 한국 시장 공략 의지 비야디 측은 이번 미디어투어에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기술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본사 전시장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비야디의 블레이드(다오펜) 배터리와 다른 회사들의 배터리들의 안전성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삼원계(NCM) 배터리와 블레이드 배터리의 '네일 침투 테스트(nail penetration test)'가 이뤄졌다. 날카로운 못이 삼원계 배터리를 뚫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 같은 조건에서 블레이드 배터리는 불이 나지 않고 안전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무게와 부피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삼원계 배터리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가 47~50% 대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중이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 10% 대였던 비야디는 시장 점유율 22.7%까지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로 혁신 일으키며, 배터리 선두 업체 CATL 추격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배터리 셀을 얇은 칼날 형태로 촘촘히 배열해 배터리 모듈을 생략하고 곧바로 배터리팩으로 만든다. 비야디는 2020년 선보인 이 브레이드 배터리를 자사 차량 모델에 탑재했다. “배터리는 물론 자동차 모터와 전자제어장치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자동차 기업은 비야디뿐”이라는 왕촨푸 회장의 자신감에서 보듯, 비야디는 전기차 제조의 필요한 핵심 부품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기술을 왕으로 삼고, 혁신을 근본으로 삼는다’라는 대형 글자판과 함께 비야디의 특허 증서 수백 건이 붙어 있는 '특허의 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비야디가 보유한 특허만 5만6000건에 달한다”라고 전시관 안내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특허 취득 건수도 올 연초 기준으로 1만2246건을 넘었다. 맞은편의 ‘장인의 벽(엔지니어의 벽)’은 연구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한다"라는 사자성어 ‘정익구정’과 함께 기술 개발에 공헌한 연구개발(R&D) 기술 엔지니어 사진이 가득 채워져 있다. 기술과 혁신 중시에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 안내원은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에만 R&D에 201억8000만 위안(약3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제일재경은 같은 기간 테슬라(약 3조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블레이드배터리, DM-i 슈퍼하이브리드 시스템, 셀투바디(CTB)기술, 전력반도체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 (IGBT)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방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 18일 창립 30주년을 지나면서 1000만대 생산을 기록했다. 1000만 번째 차는 텐스 Z9로 '흑신화: 오공'의 프로듀서 펑치에게 전달됐다. BYD매출액은 2020년 23% 성장에 이어, 38%(2021)·96%(2022)·42%(2023)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뛰어오르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량의 판매량도 2019년 46만대에서 5년 만에 7배 이상 커진 325만대가 팔렸다. 비야디의 기술 우선주의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한 몫을 했다. 본사에 있는 성능 실험실은 중국 자동차기업의 성능 테스트 실험실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였다. 정부 지원아래 2013년 설립돼 이미 10년 넘게 가동돼 왔다는 점도 정부의 용이 주도한 산업 정책의 역할을 보여준다. 캉페이 성능실험실 담당은 "전파 간섭·소음도 측정· 충돌 실험실 등 자동차 성능의 3대 실험실이 2013년부터 이곳에서 운영돼 왔다"면서 "성능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아내기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루에 차량 7대 가량을 시험하는 전파 간섭 실험실은 높이 8m·길이 27m 등으로 건설 당시 1억위안(193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소음도 측정 실험실도 높이 9.6m, 길이와 너비가 각각 28m·23m였다. 충격 실험실의 장하오 담당은 하루 10차례 가량의 충격 실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억원이 넘는 인체 모양의 마네킹 50여개가 확보돼 있었다. 차량 충돌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차세대 주력 거점인 선샨 공장,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로 효율 높여 선샨 공장은 본사에서 100㎞ 떨어진 선샨특별합작구에는 위치했다. 텅스 모델을 생산중인 공장 한 가운데 대형 모니터에는 각 부품 모델명과 생산 목표량 및 도달량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등의 도움으로 작업 로봇이 작업을 진행중이고, 공장 작업 통로에는 운송 로봇이 부지런히 부품 등을 실어날랐다.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이뤄져 있었다. "가능한 현장 일손을 줄이고, 연구 인력을 늘리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안내했던 직원이 설명했다. 총 54만㎡ 규모의 선샨 공장은 2021년 1단계 구아부 단지, 2022년 샤오막 단지가 각각 건설됐다. 구아부 단지에서는 친환경차 부품 및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이, 샤오막 단지에서는 30만대의 친환경 완성차들이 나오고 있었다. 비야디는 샤오막 국제 물류항과 통합 운영하면서 해외 수출 확대와 중국 국내 남부지역의 생산 능력 확장의 허브로 키우고 있다. 김명신 코트라 선전무역관 관장은 "비야디는 기술개발을 중시하는데다가 변화와 시장기회 포착에도 기민하게 움직여 온 것이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한 자동차 전문가는 "비야디는 여전히 저가 생산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4 14:58:06"외로움과 고립감을 방치하면 자살 위험 등 큰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마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외로움 없는 생명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의 마음 건강을 지키고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일상 속 마음 돌봄에 중점을 뒀다. 서울시에서 정신건강 정책을 총괄하는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사진)을 만나 자살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에 대해 들었다. 김 국장은 21일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이 커지며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스스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우울감 경험률도 5년 사이 늘었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살 고위험군이 되기 전에 일상에서 쉽게 심리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살예방 종합계획도 △일상 속 마음 돌봄 △지역 주도 △시민 참여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기존 고위험군 위주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음 건강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국장은 "30대 김모씨가 새벽에 마음이음상담전화(1577-0199)로 전화해 울먹이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서 현재 옥상에 있다'고 말했다"며 "상담사는 112에 즉시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상담을 유지해 김씨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시는 24시간 한 통의 전화라도 놓치지 않도록 마음이음상담전화 인력을 현재 12명에서 2026년까지 30명으로 확대한다. 상담 방식도 카카오톡, 챗봇, 문자 상담 등으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지난 7월부터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전문심리상담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마음투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2만명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매년 10만명을 지원한다. 김 국장은 "6년 전 동생을 잃은 한 시민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심리상담을 받고 애도 과정을 잘 거쳐 일상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자살유족, 재난상황을 겪은 시민 등 마음이 힘든 분들이 가까운 전문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심리적 지원이 필요할 때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자치구 마음상담소'도 확충한다. 현재 11개소를 운영 중인데 2025년 10개소를 추가하고 2026년까지 모든 자치구에 설치한다. 지역사회 내 마음 돌봄 인프라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서울시민 자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2023년 서울시민 10만명당 자살률은 23.2명으로 전국 평균 27.3명보다 낮지만 OECD 평균 10.7명에 비해서는 높다. 김 국장은 "시민들이 마음 건강을 체계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조성하고 자살률을 낮추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시가 든든한 마음 돌봄 동반자가 될 테니 시민들은 언제든 필요할 때 심리상담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1-21 18:08:51[파이낸셜뉴스]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26조5000억원 중 68%에 달하는 18조원이 연구관리 전문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연구관리 전문기관 재직자의 연구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관리전문기관 교육체계'를 수립했다. 20일 KIRD에 따르면, 전문기관은 국가 R&D 사업의 기획부터 선정, 평가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국가 R&D 사업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중추적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전문기관 인력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고, 이를 위한 각 기관의 교육여건 역시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점이다. 올해는 시행 첫해인 만큼 현장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기본교육 내 '신임자 과정'과 전문교육 내 'R&D 기획 과정'을 시범운영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연구관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강사진으로 초빙해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임자 과정은 20~22일 3일간 국가 R&D 규모 확대에 따른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입사 2년 이내 신규 직원들의 연구관리 기초지식과 업무소양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R&D 체계·법령 이해 △예산체계 이해 △연구관리 전주기 교육(기획, 평가, 성과관리) △업무소양 교육(커뮤니케이션, 생성형 AI 이해) 등 8개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입사 후 업무 적응기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D 기획 과정은 27~29일 3일간 신규 사업의 증가, 기술변화 등에 따른 기관의 자체적인 기획 역량 강화가 요구되면서, 현장 실무자들의 R&D 기획 전문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R&D 정책·사업이해 △과제기획 및 과제제안서 작성 △공고·접수·선정평가 절차 등 6개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R&D 기획 경험이 적은 실무자들에게는 다양한 전문기관의 업무 노하우 및 절차 등을 공유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올해 시범교육은 연구관리혁신협의회 소속 19개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내년에는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를 활용하고 있는 30개 전문기관으로 교육대상을 확대하여 재직자의 역량향상 뿐만 아니라 기관 간 협업 및 정보 공유도 지원할 계획이다. KIRD 배태민 원장은 "전문기관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는 국가 R&D 사업의 성과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라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기관 간 연구관리 역량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R&D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KIRD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0 16:13:37[파이낸셜뉴스] 장애인 거주시설이 4~5인 집단거주형에서 1~2인 개인거주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1년간 4개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5년간 총 30개 시설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 해 청소년·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에 대한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거주시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더 나은 주거환경 제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160억원을 투입, 30개 시설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년여간 4곳 중 3곳은 다인실을 1~2인실로 개편했고, 1곳은 중고령 중증장애인 전담 돌봄시설로 전환해 장애인들에 대한 맞춤형 돌봄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시설을 방문한 가족들이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조성했다. 우선 혼자 거동할 수 없는 뇌병변 장애인과 중복장애인 30명이 생활하는 용산구 '영락애니아의 집'은 그동안 4~5명이 한방에서 지냈던 생활실(4실)을 2~3인용(7실)로 리모델링 했다. 가족들이 시설을 찾아 편하게 면회하고 또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마련했다. 오는 22일 입주식을 한다. 강서구 소관 관외시설인 경기도 파주시 소재 '교남시냇가'는 노인성 질환을 앓는 중고령 중증장애인을 지원하는 맞춤형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중고령 중증장애인 친화적인 침실과 배회로·미끄럼 방지 설비·안전손잡이·비상호출장치 등을 구비했다. 의료용 침대·목욕 및 보행 보조도구 등 돌봄장비도 보강했다. 간호사 등 전문 돌봄인력과 조리원도 추가로 배치해 중고령 중증장애인의 건강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아동·청소년 발달장애인 비율이 높은 서초구 소재 '다니엘복지원'에서는 총 33명이 생활 중이다. 3층 생활실에 대한 가정형 구조개선 사업을 끝내고, 지난 10월 입주식을 마쳤다. 복도형 4인실 위주 생활관을 밝은 분위기의 거실 겸 주방을 중심으로 2인실 7개, 1인실 5개로 개편했다. 특히 화장실 7개를 설치해 행동이 다소 느린 발달장애 아동들이 아침 등교 준비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도봉구 소재 '인강원'은 24명의 중증 발달장애인이 생활 중인 시설이다. 복도형 구조의 5인실 방을 사생활 보장을 위한 1~2인 침실(18개)과 장애인들이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6개)로 바꾸는 공사를 11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복도형 구조를 일반가정형 구조로 전환(5개)하는 것을 비롯해 다인실을 1~2인 개인형 생활실로 개편(15개)하고, 게스트하우스(5개)와 중고령 중증장애인 전담 돌봄시설(5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1년 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이번 사업이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1-20 13:3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