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를 약 50일 앞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 유력 정치인들을 노린 테러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전·현직 정상 등 거물급 정치인을 겨냥한 총격 등 정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일어난 총격 사건 이후 약 두 달 사이에 두 차례나 암살 고비를 넘겼다. 당시 그는 야외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오른쪽 귀를 다쳤고,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사망했다. 크룩스는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행사를 찾아보는 등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유력 정치인이 사망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암살 사건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나라시에서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제 총기로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자기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1억엔(약 9억1000만원) 넘게 기부해 가정이 파탄 났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정연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가 종교적 이유로 원한을 품은 전 자위대원에게 피격돼 숨진 사건은 일본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작년 4월 15일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행히 폭발 전에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범행을 저지른 기무라 류지는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시다 총리와 일본의 선거 제도를 비판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이유로 암살을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2021년 7월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탄에 살해됐다. 미주 최빈국으로 수십 년간 빈곤과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 준동으로 치안이 붕괴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또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겨냥해 괴한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유세 중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16 10:37:2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다. 최근 괴한으로부터 피습된 정당인들 얘기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했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노렸다. 상처가 깊거나 부위가 조금 달랐으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수도 있다. 배 의원은 지난 15일 자주 찾는 장소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학생은 배 의원이 신분을 확인해주자 주머니에 감춰뒀던 둔기로 배 의원의 머리를 10차례 넘게 가격했다. 불과 한달 사이 정치인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범죄는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는 것과 함께 엄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정치인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벌이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 같은 이상동기범죄와는 다르다. 대부분은 목표가 명확하고, 자신과 신념이 다른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역대 정치인 테러사건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극단적 행동 뒤에는 정치인이나 당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사건이 대표적이다. 2018년 5월 30대 남성 김모씨는 김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안면을 가격했다. 이재명 피습범이 접근해온 수법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당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폭행하려 했으나 찾지 못하자 김 대표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던 중 괴한 지모씨로부터 커터칼로 얼굴 부위를 공격당한 바 있다. 지씨는 과거 전과로 오랜 기간 수감된 것이 억울해 여당 측에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배현진 의원 가해자들에게서도 공통점이 감지된다. 이들은 평상시 유튜브나 방송, SNS 활동 등을 즐겼으며 특히 정치 관련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다는 의혹이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김씨의 이웃에 따르면 그는 평상시 정치 유튜브를 즐겨 봤다고 한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도 "이재명을 죽이려고 했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배 의원을 폭행한 중학생의 동기는 현재까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 학생이 폭행 전 배 의원의 신분을 확인한 점,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 끼어 동영상을 스스로 촬영한 점 등을 살펴보면 행동을 촉발한 배경을 어렴풋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정치 양극화가 이번 테러의 토양이 됐다고 본다. 각자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를 강하게 헐뜯는 메시지가 피의자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결과라는 것이다. 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 업체들의 '필터 버블'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용자 선호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오히려 사용자들을 확증편향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필터 버블은 확증편향을 일으키는 소스가 있어야만 작동한다. 확증편향 자체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극단주의자들에게는 범행을 결정 짓는 방아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는 명분과 세력의 싸움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팬덤정치와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과격한 언동과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더욱 경계하기 바란다. 확증편향을 부추겨 만든 팬덤정치는 반작용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혐오는 파괴력이 있지만 지속성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없다. 아울러 검경 등 수사기관도 빈틈없는 수사로 음모론 등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ksh@fnnews.com
2024-01-29 18:21:09[파이낸셜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엔 국민의 힘 배현진 의원이다. 최근 괴한으로부터 피습된 정당인들 얘기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했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이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종이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노렸다. 상처가 깊거나 부위가 조금 달랐으면 생명이 위독해졌을 수도 있다. 국민의 힘 배현진 의원은 지난 15일 자주 찾는 장소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국민의 힘 배현진 의원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학생은 배 의원이 신분을 확인해주자 주머니에 감춰둔 둔기로 배 의원의 머리를 10차례 넘게 가격했다. 불과 한달 사이 정치인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범죄는 정확한 동기 파악과 함께 엄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정치인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벌이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 같은 이상동기범죄와는 다르다. 대부분은 목표가 명확하고 자신의 신념과 다른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역대 정치인 테러 사건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극단행동 뒤에는 정치인이나 당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2018년 5월, 30대 남성 김모씨는 김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척 하다가 안면을 가격했다. 이재명 피습범이 접근해온 수법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당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폭행하려 했으나 찾지 못하자 김 대표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시 한나라당 대표시절이던 2006년 5월에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괴한 지모씨로부터 커터칼로 얼굴 부위를 공격당한 바 있다. 지씨는 과거 전과로 오랜기간 수감한 것이 억울해 여당측에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배현진 의원 가해자들에게도 공통점이 감지된다. 이들은 평상시 유튜브나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즐겼으며 특히 정치 관련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다는 의혹이 전해진다. 이재명을 공격한 김씨의 이웃에 따르면 그는 평상시 정치 유튜브를 즐겨 봤다고 한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도 “이재명을 죽이려고 했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배 의원을 폭행한 중학생의 동기는 현재까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 학생이 폭행 전 배 의원의 신분을 확인한 점,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 끼어 동영상을 스스로 촬영한 점 등을 살펴보면 행동을 촉발시킨 배경을 어렴풋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정치 양극화가 이번 테러의 토양이 됐다고 본다. 각자 진영 논리에 빠져 상대를 강하게 헐뜯는 메시지가 피의자 머릿 속에 깊이 각인된 결과라는 것이다. 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 업체들의 ‘필터 버블’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용자 선호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오히려 사용자들을 확증편향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필터 버블은 확증편향을 일으키는 소스가 있어야만 작동한다. 확증편향 자체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극단주의자들에게는 범행을 결정짓는 방아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는 명분과 세력의 싸움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팬덤 정치와 네거티브 공세는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과격한 언동과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더욱 경계하기 바란다. 확증 편향을 부추겨 만든 팬덤 정치는 그만큼의 반작용도 커지기 마련이다. 혐오는 파괴력이 있지만 지속성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없다. 아울러 검·경 등 수사기관도 빈틈없는 수사로 음모론 등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4-01-29 14:45: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 사건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병문안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한 수석은 "많이 놀라셨을텐데 빨리 쾌유하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배 의원에게) 전해달라고 해서 전해드렸다"고 설명했다. 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굉장히 놀라셨는데 바로 전화하시고 위로의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정치인 테러 관련 대책과 관련해 한 수석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이) 있었을 때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경호를 강화하는 조치는 했다고 생각이 되는데, 추가로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1-26 11:46:56[파이낸셜뉴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탐방 도중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거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했던 테러 사건들이 조명받고 있다. 4월 총선이 임박하면서 당 지도부 현장 방문 등 정치인들의 활동 강도가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치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신변보호 조처 강화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이와 가장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커터 칼 피습 사건이 꼽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남성 지모씨가 휘두른 커터 칼에 오른쪽 뺨에 11㎝ 길이 자상을 입었다. 봉합 수술을 받고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선거 동향을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이후 대전 선거 지원에 나선 행보가 한나라당에 열세였던 선거 판세를 뒤집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9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7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당시 현직 대표) 둔기 피습 사건도 신촌에서 발생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던 이 전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60대 남성이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다쳤다. 송 전 대표도 박 전 대통령처럼 응급 수술 직후 유세에 나서는 부상 투혼을 펼쳤다. 이 밖에도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계란에 맞는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테러 잔혹사'는 여러 번 있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드루킹 사건’ 특검 요구 단식 농성 중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했다. 민주화 이전 군사 정권 시절에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적 제거 목적 테러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 대표가 습격당하는 순간 경찰 등이 주변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하면서 정치권 주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신변보호 조처 강화론이 제기된다.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각 당 지도부의 현장 유세 일정이 많아지고,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경쟁자에 대한 비방전 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 등 관련 당국의 신변보호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 등 정치인 대상 경호팀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정치인 유세 및 현장 방문 등에 의해 우발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관할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신변 위협 등에 따라 정당 측이 적극적인 보호를 요청하면 보다 높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경찰도 따로 보호팀을 작동시키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경각심과 실제 경호 수준 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야 각 정당도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와는 별개로, 당 지도부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자체 경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1-02 16:18:32위안부 소녀상 등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일본의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49)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본격적인 신변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안호봉 부장판사)은 6월 30일 스즈키의 4회 공판기일에서 장기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스즈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스즈키가 자발적인 출석을 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재판을 받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스즈키가 자발적인 출석 의사를 밝혀올 경우 검찰로부터 영장을 반환받는 방법으로 불구속 재판을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속영장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이 기간에 검찰은 스즈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즉시 구속할 수 있고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스즈키의 신병을 확보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일본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즈키에 대한 영장집행을 위해선 현지 사법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 검찰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검찰에 스즈키의 지명수배를 의뢰하기로 했다. 공소장 및 소환장은 재송달할 예정이다. 스즈키는 2012년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일본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도 말뚝테러를 하고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첫 공판부터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그간 재판이 잇따라 연기돼 왔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4-06-30 16:46:38위안부 소녀상 등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일본의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49)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본격적인 신변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안호봉 부장판사)은 6월 30일 스즈키의 4회 공판기일에서 장기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스즈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검찰에 스즈키의 지명수배를 의뢰하기로 했다. 공소장 및 소환장은 재송달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즈키에 대한 영장집행을 위해선 현지 사법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 검찰의 반응이 주목된다. 스즈키는 2012년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일본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도 말뚝테러를 하고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첫 공판부터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그간 재판이 잇따라 연기돼 왔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4-06-30 11:47:53위안부 소녀상 등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일본의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49)에 대한 첫 공판이 네 번째 연기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안호봉 부장판사)은 이날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스즈키의 첫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그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다. 스즈키에 대한 공판은 지난해 9월23일, 10월14일, 10월28일에 일정이 잡혔다가 그의 불출석으로 이미 세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 1월 한국 법정에 설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의미로 일본 법무성에 사법공조 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아직까지 사법공조 요청서의 송달 여부가 일본대사관과 본부를 통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스즈키에 대한 입국금지여부와 국내 출입국 현황을 알아봐 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송달 불능'을 이유로 재차 공판기일이 연기되자 법조계에서는 송달이 확인됐는데도 일본 사법당국이 시간을 벌고자 송달보고서를 보내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에도 스즈키가 계속 재판에 불참할 경우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로 진행하는 '궐석재판'이 가능하다. 다만 궐석재판은 공소장과 소환장 전달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확인하는 '송달불능보고서'가 재판부에 접수된 뒤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 스즈키가 관련 서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궐석재판은 불가능해진다. 궐석재판 결과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실제 처벌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재판 결과 1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되면 일본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경화 바람이 거센 일본내 상황에서 일본 사법부가 범죄인 인도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상징적인 기소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즈키는 2012년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일본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도 말뚝테러를 하고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신아람기자
2014-06-02 12:24:16[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탄 유리막’ 유세를 저격한 데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격 없는 후보이고 당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아시고 하는 말씀 아니냐”라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가원수의 안위는 국가 안보 1순위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대선후보는 국가에서 경호를 한다”라며 “박근혜, 트럼프, 이재명의 테러가 있었기에 더욱 절실하다”라고 적었다. “일본의 경우가 특히 그러하지만 우리나라도 대개의 테러는 극우분자들의 소행이 많다. YS(김영삼 전 대통령)도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후보때 방탄 유리(물품)을 사용했고 DJ도 방탄조끼를 입으셨다”라고 말한 박 의원은 “김 후보께서 총을 맞더라도 운운은 자격 없는 후보이고 당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아시고 하는 말씀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의원은 자신이 김대중 대선 후보의 대변인으로 있던 당시, 부족한 경호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취재진의 근접 취재를 허용했던 김옥두 전 민주당 사무총장의 일화를 언급하며 “후보들이 조심(해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김 후보가 전날 서울 강서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유세에서 이 후보의 ‘방탄 유리막’ 유세에 대해 “김문수는 방탄유리도 없고 방탄조끼도 안 입었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지금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놓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라며 "나는 경호원 자체가 필요 없다.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죽으면 죽는 것이 우리 정치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저는 극우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혼자 안 다닌다. 김문수 후보 잘 하시라, 총칼 맞으면 안 된다”라며 “이준석 후보 단일화 안 한다. 차라리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로 단일화하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1 07:52:2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호남 유세를 마치고 서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심부를 돌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진영이나 이념 논리를 넘어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정책이라도 채택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나타내며 중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정치를 하는데 그것이 빨간 정책이면 어떻고 파란 정책이면 어떻고 왼쪽에서 오면 어떻고 오른쪽에서 오면 어떻나"라며 "그저 삶을 더 좋게 만들고, 좋은 성과를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영호남을 돌면서 동서 화합을 외친 데 이어 서울에서도 진영, 이념, 논리, 지역을 넘어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먹고살기도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대체 왜 이렇게 갈라져 싸우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A지역이냐 B지역이냐를 나눠 싸울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전 정부가) 대체 무슨 짓을 했나. 상대를 제거하려 하고, 아예 죽여버리려고 했다. 치사하고 졸렬, 유치하게 그래서 되겠나"며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이 이날 유세장에 나온 점을 언급하면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짜 보수 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 제대로 된 당으로 왔는데 혼자 얼마나 머쓱하고 쑥스럽겠나"라며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 혹시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에 이어 마포를 찾아 유세를 마무리했다. 용산과 마포는 대표적인 부동산 민감 지역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늘리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도 기대가 많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격 유세에 들어가기 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어르신 표심에도 구애했다. 이후 이 후보는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삼척동자가 판단해도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이번 대선은 헌법 질서를 파괴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확고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연설을 진행한 무대에는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유리가 처음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 총괄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 경호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서 악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제보나 지지자들의 우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를 후보나 캠프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5-05-19 18: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