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공연이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역사지구에 있는 2000년 된 야외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그것이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사랑의 도시'로 유명하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세계 각국에서 50만여명이 이 도시를 찾는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100년만의 첫 내한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101회째를 맞은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가 개막작 '투란도트'를 올리며 3개월의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올리비아 핫세 주연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으로 친숙한 프랑코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로 이 작품은 오는 10월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한국에 온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가 유럽을 벗어나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년만의 외유'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창단 20주년을 앞둔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 사진)이다. 이 단장은 베로나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성악·오페라 코칭을 전공했다. 그가 유학시절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로 꼽히는 밀라노 스칼라극장에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매년 6~9월에 즐겼던 축제가 바로 '아레나 디 베로나'였다. 이 단장은 "한때 피와 살점이 흩어지던 검투장이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 기념 '아이다' 공연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으로 재탄생했다"며 "밤 9시에 하는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낮부터 줄을 선 행렬과 (지금은 사라졌지만)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지휘자와 공연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켠 촛불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별빛과 달빛, 솔솔 불던 바람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무대는 늘 놀라움과 감동,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파바로티, 도밍고, 칼라스 등 세계적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예술적 안목을 키웠고 자연스레 한국에서도 야외 오페라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0~2011년 부산 해운대·광안리 백사장에서 '아이다' '투란도트'를 올리기도 했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이 단장은 "한국 오페라사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의 브랜드 가치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란도트'는 작품성·정통성을 겸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투란도트' 예고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꼽았다. 이 단장은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도 기대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이스라엘 출신 오렌은 1975년 스무살의 나이로 폰 카라얀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 지휘자다. 출연진은 국내에서 공연된 역대 '투란도트'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린스키극장의 아이콘 올가 마슬로바, '천상의 목소리' 마리안젤라 시칠리아 등이 출연한다. 공연 규모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투란도트'는 원래 대작인데 제피렐리 버전은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단장은 "류가 노래하는 왕궁 앞 광장과 투란도트가 속한 황궁을 아래위로 대비시킨 대규모 세트는 넓이가 50m, 높이는 23m에 달한다"며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단장은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구현하려면 KSPO돔이 유일했다"며 "K팝 공연 등과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체육산업개발(KSPO&CO) 기획공연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공연 11일 전인 10월 1일부터 무대 셋업에 들어가는데, 스태프와 출연진 포함해 1000여명의 인력이 이번 공연을 위해 동원된다"며 "8일간 약 8만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엔 이탈리아 대사관과 문화원도 함께한다. 이 단장은 "지난 20년간 솔오페라단이 문화 교류를 하며 쌓은 신뢰와 한국의 문화적 성장과 서울의 매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는 예술 활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승화된 표본이라는 점에서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겐 꿈의 무대입니다. 민간 오페라단이 살아남기 힘든 국내 문화적 토양에서 20년간 한우물을 팠더니 이렇게 꿈을 이루네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7 18:18:52[파이낸셜뉴스]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활동기한이 1년 연장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활동기간 연장을 진실화해위에 일임하면서다. 22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용산 청사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과거 역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과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에 대해 진실 규명 활동을 해 명예회복과 피해구제에 나서는 건 국가 정통성 확립은 물론 미래를 향한 국민 통합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진실화해위에 조사기간 연장을 일임했다. 진실화해위는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인권침해 등의 진상규명을 진행 중이다. 임기가 지난 2021년 5월 27일부터 올해 5월 26일까지인데, 현재 접수된 2만1000여건 중 절반 정도밖에 진행하지 못해 현행법에 따른 1년 연장을 윤 대통령에 요청한 것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르면 3년 조사 후에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년간 조사했는데 접수된 2만1000여건에서 지금까지 약 53% 조사를 진행해 미진해서 기간을 연장하게 됐다”며 “법에는 3년 기간 종료 후 조사가 안될 경우 1년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고 돼있다. 접수 사건 대부분에 대한 조사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아 연장키로 했다. 대통령도 흔쾌히 동의해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부터 기간연장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는 이 같은 보고를 지난주에 윤 대통령에 올렸고 이날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진실화해위 전체회의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22 15:36:10[파이낸셜뉴스] 뉴욕 정통 베이글 카페 '뉴욕베이글애비뉴'가 홍대에 본점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뉴욕베이글애비뉴는 정통 베이글의 원조라 불리는 런던, 몬트리올, 뉴욕 중 뉴욕 베이글의 제조법과 맛을 계승했다. 담백하고 쫄깃한 베이글 본연의 맛에 집중한 뉴욕베이글은 반죽 원료 배합 과정에서 차이를 가진다. 밀가루 믹싱 과정에서 3가지의 원료가 배합되는데, 원료 중 하나는 24시간 전에 숙성을 하고 또 하나는 48시간 전 숙성한다. 이를 섞어 만든 반죽은 다시 24시간 숙성 후 베이글로 탄생한다. 총 3일에 걸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통 베이글은 ‘느림의 미학’으로도 불리는데 뉴욕베이글애비뉴는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욕베이글애비뉴의 베이글 메뉴는 플레인, 에브리씽, 치즈올리브, 체더 할라피뇨, 시나몬, 어니언, 블루베리, 통밀, 솔트프레즐, 크랜베리 월넛, 스프링 어니언, 바질 리코타 등이다. 이중 스피링어니언 베이글은 뉴욕베이글애비뉴의 시그니쳐메뉴로 반죽, 크림치즈, 데코레이션 등 총 빵을 만드는 3부분에서 쪽파를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베이글 시장은 몇몇의 선두 브랜드를 위시해 그를 뒤따르는 수많은 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다. 특히 단맛을 내는 재료들을 넣어 디저트 형식의 베이글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뉴욕베이글애비뉴는 베이글은 식사빵이라는 대전제로 정통을 잃지 않고 있다. 뉴욕베이글애비뉴의 관계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딱딱한 베이글과 디저트 맛이 되어버린 달달한 베이글과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둘 것”이라며 “뉴욕베이글의 정통성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0-13 11:46:05[파이낸셜뉴스]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회장 신한춘) 시 위원장협의회(회장 노학양)는 지난 15일 부산자유회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정통성과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슬로건 아래 연맹 바로 알기 대토론회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대토론회에는 신한춘 회장을 비롯해 권영숙 부회장, 시 단위조직 회장과 205개 동 위원장과 총무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시 위원장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최근 변화하는 시대적인 환경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상호 소통을 통해 리더로서 꼭 알아야 할 지식을 공유하여 리더로서의 자질 함양하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노학양 시 위원장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일선 리더로서 연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정확히 확립해 국민을 위한 활동과 대한민국을 위한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춘 회장은 치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함께 한다면 더욱 더 활기차고 역동성이 넘치는 연맹이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지킴이로서의 국민운동단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토론회에 이어 부산의 대전환과 대도약을 위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10만4000명 회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9-16 20:12:09[파이낸셜뉴스] 조선 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과 문서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 어보(御寶)·어책(御冊)·교명(敎命)’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보는 금·은·옥 재질의 의례용 도장이다. 국왕이나 왕비, 세자, 세자빈 등을 책봉하거나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썼다. 어보와 함께 내리는 어책은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교명은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담은 문서를 뜻한다.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은 조선이 건국된 1392년부터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1910년까지 조선 왕조의 각종 의례에 사용된 인장(도장)과 문서를 통칭한다. 어보 318과, 어책 290첩, 교명 29축 등 총 637점에 이른다. 조선 왕조에서 어보와 어책 등은 왕실 문화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500여년간 거행된 조선 왕실 의례의 통시성과 역사성을 보여준다. 왕실에서 세자나 세손에 책봉되면 그 징표로 왕에게서 옥인(玉印), 죽책(竹冊), 교명을 받게 된다. 이는 왕권의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런 이유로 어보 등은 살아서는 궁궐에, 죽은 뒤에는 신주와 함께 종묘에 모셨다. 2017년에는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저명한 서예가이자 서화 감식가로 잘 알려진 오세창(1864∼1953)이 엮은 서첩 ‘근묵’(槿墨)도 보물로 지정됐다. 오세창이 80세의 나이로 정리한 서첩에는 고려 후기 학자 정몽주(1337∼1392)를 비롯해 약 600년에 걸친 1136명의 필적이 담겨 있다. 크기에 따라 양면 또는 단면에 필적을 담았으나, 한 사람당 1점씩 담은 점이 돋보인다. 당시 사회상이나 생활상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다 역대 명필의 필적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어 한국 서예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근묵은 현재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불화와 불상도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565년 제작된 불화인 ‘아미타여래구존도’는 제작연대가 정확한 조선 전기의 불화다. 화기에 조성연대와 화제, 시주질 등이 기록돼 있다. 조선 전기에 그려진 아미타여래구존도는 6점이 현존하는데, 국내에 있는 작품 중 유일하게 제작연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채색 불화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1657년에 봉안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수조각승 계찬을 비롯해 인계, 영언 등 7명의 조각승들이 1657년(효종 8년) 완성해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한 삼불상이다. 세 불상의 복장에서 각각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조성연대, 제작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불상 제작에 필요한 상세한 시주물목이 기록돼 있어 조각승 간의 협업과 분업, 불상 제작에 필요한 물목과 공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6-20 13:33: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민심의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라고 윤 후보를 비판한 데 대해 "이 후보는 사사오입 후보"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동네 저수지? 정통성 부족한 '사사오입 후보'가 할 소린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국민과 일반당원이 참여한 민주당 마지막 3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28.30%를 얻어 62.37%의 이낙연 후보에게 참패했다"며 "결선투표행을 막기 위해 중도에 사퇴한 김두관, 정세균 두 후보의 득표수를 총투표수에서 빼버리는 무리수를 두어 턱걸이로 당선된 것이 이재명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70년 전의 '사사오입' 논란을 2021년에 다시 소환한 것이 민주당 경선"이라며 "정통성 취약한 '사사오입' 후보 측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힘 투표 결과를 논하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야말로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일반 민심과 동떨어진 투표로 후보를 선출했다"며 "대다수 상식적인 국민의 생각은 애써 무시하고, '조국 수호'하고 '대장동 수호'하는 민주당 저수지의 당심이 이재명 후보를 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진정 이 후보 측이 거대한 민심의 바다를 존중한다면, 65%가 넘는 대장동 게이트 특검 도입 민심부터 살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재명 후보는 당심도, 민심도 버린 후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여론조사 10% 정도의 격차라면 나올 수 있는 수치이고 당원투표와 합산해서 이길 수 있는 수치이지만, 민주당은 3차 선거인단에서 62 대 28에서 28 받은 후보가 선출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103명 의원 대부분을 '줄 세우기'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심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인 셈"이라고 공세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집안 잔치에서 뽑히고, 손바닥에 '王자'를 그리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줄 리가 없다"며 "후보가 된 뒤에도 민심을 역류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1-07 15:09:31[파이낸셜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야권의 대선후보들은 "정권 정당성이 상실됐다"며 한목소리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정원 댓글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조작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여론조작'은 자유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상실했다"면서 "지난 대선 때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김 지사의 상선(上線) 공범도 이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된 여론으로 대통령이 됐다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되지 않나"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민주주의를 농락한 파렴치한 범죄였고, 국민 뜻을 왜곡한 선거 파괴 공작이었다"면서 주장했다.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댓글 조작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최측근의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공세에 대해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대선을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정부의 정통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무리한 견강부회"라고 반박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2021-07-22 07:55:00[파이낸셜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되자,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까지 문제 삼았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수사하다 좌천됐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도 꺼내들면서 김 지사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 이번 댓글조작 사건을 '여론조작, 선거공작'으로 규정하며 몰아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등용된 이후 검찰총장까지 올랐던 그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에 대한 판결에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강공모드는 현 정권과 자신을 더욱 분리시켜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현 정권의 '여론조작' 부각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 지사에 대한 유죄확정 판결에 대해 "결국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사법부에서 장기간 심도 있는 심리를 거쳐 판결한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총장 취임 직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대응을 비롯해 검찰개혁을 놓고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윤 전 총장으로선 문재인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까지 흔들면서 강공에 나선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야권에서 이번 판결을 계기로 문재인 정권 정통성 문제를 거론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까지 정통성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만큼 야권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반문·반여 행보를 강화한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작정하고 추진하려는 것을 보고 검찰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 듯, 대선출마 명분의 일부를 김 지사를 통해 가져왔다는 점에서 김 지사 판결에 더욱 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선 출마선언 이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개인적인 신상을 비롯한 네거티브 공세를 염두에 둔 듯, 윤 전 총장은 '여론조작'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자신에 대한 공세를 무력화시키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대법원은 이날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확정됐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정착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보좌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과 2017년 두 번째 대선 도전까지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7-21 13:01:16[파이낸셜뉴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것과 관련, "결국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정원 댓글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사법부에서 장기간 심도 있는 심리를 거쳐 판결한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내다 검찰개혁 등을 놓고 각을 세운 끝에 사퇴했던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에 대한 유죄 확정에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 부각시켰다. 앞서 대법원은 이날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확정됐다. 이로써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잃고 재수감 된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정착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보좌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과 2017년 두 번째 대선 도전까지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7-21 12:15:52[파이낸셜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징역 2년 확정 판결과 관련해 "댓글조작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 파괴행위에 대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며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헌법파괴에 대한 징벌로서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최측근의 헌법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7-21 12: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