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제이크 설리번(43)이 지명됐다. 향후 미국 대북정책이 '동맹과의 북한 압박'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설리번이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이 됐다. 설리번은 오랫동안 바이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재임한 2002∼2008년, 상원 외교위 총괄국장을 지냈고 이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16년 대선 때는 클린턴 캠프에서 수석 정책 고문이었다. 설리번은 대북 문제에 대해 '동맹국과의 협의를 통한 비핵화 추구' 기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비영리기관 '월드 어페어스 카운슬(World Affairs Council)' 화상 세미나에서 이같은 기조를 밝혔다. 당시 설리번은 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가 목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 능력 억제에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76년 11월 28일 생 설리번은 미국 나이로 43세로 1950년대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 가장 젊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젊은 나이에도 설리번이 외교·국방 정책을 결정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이끄는 중직을 맡은 것은 외교정책 분야 '수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설리번은 예일대학을 졸업,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설리번은 이란 핵합의에서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설리번이 이란 핵합의 토대를 마련한 수석 협상가였다고 전했다. 또 국무부·백악관에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수립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바이든 캠프에서는 핵심 경제 정책으로 꼽히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 구상에 관여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으로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이 내정됐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30년 가까이 의회와 정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미 대화 또한 실무진 협상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24 06:45:1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오픈AI를 비롯해 구글과 엔비디아 등의 기업과 미국 정부가 AI와 AI 에너지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미국 정부와 주요 AI 기업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AI 산업에서 민관이 협력해야 할 의제들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픈AI 최고경영자 CEO(샘 올트먼),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 브래드 스미스, 구글 사장 루스 포랏, 아마존 웹 서비스 CEO 매트 가먼이 모두 백악관에 모였다. 이들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알리 자이디 국가 기후 고문 등 백악관 인사들과 AI 에너지 사용과 데이터센터, AI 칩 등에 대한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도 함께했다. 백악관이 이번 민관 회의를 개최한 것은 미국이 계속해서 AI 산업의 선두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미국 민관은 AI 관련 일자리 창출과 AI 인프라의 우선순위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의 주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경우 창출되는 일자리와 미국 국내총생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백악관 관리들과 공유했다. 오픈AI측은 "미국에 추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미국의 AI 산업 정책과 미래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 패터슨 백악관 대변인은 CNBC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동시에 AI 기술이 책임감 있게 개발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우리는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방 자문기구 'AI 안전보안이사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 이사회는 AI의 부작용을 막고 AI 시스템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설립된 자문기구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행정명령을 통해 설립을 지시했고 자문위원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문위원회 포함됐던 인사들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3 09:46:41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월 19일 이후 2주 사이에 벌써 네 번이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은 이제 단순히 물대포 공격을 넘어 필리핀 선박을 고의로 들이받으며 물리적 위해를 가하고 있다. 선박이 크게 파손되고 선원들이 다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필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 해군 함정을 파견, 필리핀 선박을 호위할 수도 있다는 경고 발언까지 했다. 중국은 작년 2월부터 필리핀 해경선에 대한 군사용 레이저 조사를 시작으로 필리핀에 대한 압박 빈도와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나오는 "난 무조건 한 놈만 팬다"는 대사처럼 여러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중에서 유독 필리핀만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왜 하필 필리핀만 압박하는 것일까. 다른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필리핀에 비하면 이미 '잡아 놓은 물고기'에 가깝다.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북쪽 파라셀제도는 이미 중국이 실효적으로 장악한 지 오래다. 이를 두고 베트남과 더 이상 충돌할 이유가 없다. 또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는 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중국에 매우 유화적 외교기조로 일관하고 있어서 굳이 부딪칠 이유가 없다. 이에 반해 과거부터 중국에 강하게 반발해 온 필리핀은 아직도 '손볼' 여지가 많다. 1995년 중국이 미스치프 암초를 장악하자 필리핀은 물러서지 않고 불과 4㎞ 떨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폐군함 시에라마드레함을 일부러 좌초시켜 감시초소로 만들었다. 또 2012년 중국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스카버러 암초를 빼앗자 2013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했다. 남중국해 '구단선' 주장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PCA 결정을 끌어내 중국을 외교적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감시초소에 주둔 중인 소규모 필리핀 해병대원들을 위한 식량 등 물자 보급선을 차단하며 이 지역에서 필리핀을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사비나 암초도 바로 근처에 있다. 문제는 이미 중국의 군사기지가 된 미스치프 암초뿐만 아니라 현재 필리핀을 몰아내려고 하는 세컨드 토머스와 사비나 암초 모두 필리핀의 EEZ, 즉 200해리(370㎞) 내에 있다는 점이다. 무주공산 해역이 아니라 유엔해양법(UNCLOS)상 필리핀의 관할권이 인정되는 지역이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대담해진 것은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감수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중국이 그동안 필리핀을 압박하며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장해 왔지만, 미국은 주로 외교적 대응으로 일관하며 직접적 군사충돌은 피해 왔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2개의 전쟁을 관리해야 하는 미국은 대만에 더해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새로 전선을 형성할 여력이 없다. 더구나 지금은 대선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고, 바이든 행정부 임기는 이제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번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서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결국 미국 인태사령관의 개입 경고는 엄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남중국해에 대한 '역사적 주권 복원'은 대만 통일과 함께 '중국몽'의 핵심 목표이고,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전략에서 아직 풀지 못한 마지막 퍼즐이다. 만약 필리핀이 버티지 못하고 밀려나거나 중국의 요구에 타협하게 된다면 스프래틀리제도 지역 요충은 사실상 중국의 군사적 통제하에 놓이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조만간 우리 상선과 유조선이 중국의 허락 없이 남중국해를 지나다니기 어려운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한국 경제에 생명선 역할을 하는 중요 국제 해양수송로인 남중국해 해양질서의 향배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
2024-09-12 18:45:06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국부펀드가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설립되는 국부펀드를 경계해왔다. 국부펀드는 국가 재산 증식을 위해 정부가 소유하고 투자하는 기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딜립 싱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기금 구조와 자금 조달 모델, 투자전략이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충분히 진지하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국부펀드 설립 추진은 중국, 러시아의 부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의 변화라고 FT는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국부펀드 노력의 전제는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고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국내외에 투입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미국 국부펀드가 특수 조선업과 핵융합, 핵심광물 비축 등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주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미국 국부펀드 창설을 지지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9 18:34:4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국부펀드가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설립되는 국부펀드를 경계해왔다. 국부펀드는 국가 재산 증식을 위해 정부가 소유하고 투자하는 기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딜립 싱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기금 구조와 자금 조달 모델, 투자전략이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충분히 진지하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국부펀드 설립 추진은 중국, 러시아의 부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의 변화라고 FT는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국부펀드 노력의 전제는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고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국내외에 투입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부펀드 투자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기업 중 유동성이 부족하지만 지불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미국 국부펀드가 특수 조선업과 핵융합, 핵심광물 비축 등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주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미국 국부펀드 창설을 지지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9 14:46:51[파이낸셜뉴스] 미국도 국부펀드 설립에 나섰다. 중국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워싱턴의 경제 원칙과 달리 국부펀드 설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한 것으로 보인다. 국부펀드 자금은 주로 미 기업들이 중국 등 경쟁 기업들과 핵심 부문에서 계속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데 쓰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략적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6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 달립 싱 국제경제 보좌관 등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수개월째 '은밀하게'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부펀드의 구조, 자금 조달 모델, 투자 전략을 두고 여전히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출범 압력은 "충분할 정도로 강하다"면서 다른 행정부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다음 단계로 의회, 민간 부문 핵심 이해 당사자들과도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수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출범하는 국부펀드들을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봤다. 국가에서 돈을 모아 투자하는 이런 국부펀드가 국제 교역과 투자 질서를 교란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중국, 러시아와 경쟁이 심화하고, 중동에서는 긴장이 높아지자 미국은 이제 세계 경제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있다. 국부펀드 출범 예고는 그런 시각 변화의 일부다. 이 백악관 관리는 미국에서 국부펀드를 출범하려는 주된 동기로 미국이 "특허 풀과 국내외 첨단 전략적 이해에 쏟아부을 수 있는 유연한 자본을 결여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미국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만 그럴 자금이 점점 고갈되고 있어 국부펀드 출범으로 이를 타개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미 공급망 탄성을 끌어올리고"유동성이 부족하지만 채무 지급 능력은 있는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국부펀드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국부펀드는 특수 선박 제조, 핵융합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부문에도 지분 참여 형식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또 핵심 광물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기술 개발에도 국부펀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내에서 국부펀드 논의는 이미 수개월째 진행돼 왔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국부펀드 출범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의 트럼프 전 대통령 최대 후원가인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도 국부펀드 설립을 찬성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4:42:36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 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8:06:04[파이낸셜뉴스] 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4:23:05[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수 주일 안에 전화 통화에 나설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이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연 직후 양국 정상 전화 통화 소식이 나왔다. 양국은 이번 베이징 고위급 회담을 통해 미중 간에 관계 안정과 대만 문제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이펙·APEC) 정상회의, 또는 같은 달 브라질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퇴임 전 마지막으로 정상 대면 회의를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시간 여유가 생겼고, 이에 따라 퇴임 전 시 주석과 다시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 한 미국 관리의 전언이었다.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미중 정상 전화 통화 외에도 양국 간 긴장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접촉 방안이 제시됐다. 백악관은 양국이 베이징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 제독과 중국 측 상대방이 전화로 대화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기간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닫혔던 양국 군 대화 채널 복원에 합의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베이징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합의했던 사안들의 진전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약으로 남용되고 있는 펜타닐 재료 수출 규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대응 등이 이번에 논의됐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대중 강경 입장이 전보다 누그러진 것은 아니다. 설리번은 "미 첨단 기술이 교역이나 투자 규제 없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미 안보를 해치도록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설리번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캐나다에 들러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관세를 물리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설리번이 29일 시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지난해 11월 왕이 부장도 샌프란시스코 정상 회담 한 달 전인 10월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9 02:30:00[파이낸셜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났다. 중국 신화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왕 주임은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원한다"며 "중·미 관계가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양측이 도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비전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발전 청사진이다. 왕 주임은 방해를 극복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도 양측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협력하고 경쟁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에서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측 초청으로 재임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부터 사흘 간 방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 주임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베이징 도착 직후 밝힌 바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리번 보좌관이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8 10:5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