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오성택 기자】 경남 진주시가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 개최를 통해 축제의 시동을 걸었다. 21일 진주시에 따르면 전날 진주문화예술재단과 공동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임원 선출과 축제행사계획을 논의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전면 무료로 개최된다. 다만 축제의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부교 및 유람선체험 등 일부 프로그램은 종전과 같이 유료로 운영된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춘하추동, 풍요로운 진주성’이라는 주제로 초혼점등을 시작으로 14일간 총 33개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는 축제장 유료화에 따른 매표소 등 설치비용 3억 원이 절감된 37억 원을 축제예산으로 배정했으며, 부교 체험료는 1000원 인상된 편도 2000원으로 결정하고 부교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3곳의 부교 폭을 각각 1m씩 확대키로 했다. 또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던 천수교와 진주교의 등(燈) 터널은 축제장 교통안전을 위해 진주교만 등(燈) 터널을 새로 설치해 남강 조망권을 확보하는 등 관람객의 안전과 동선을 배려했다. 입장료 무료화에 따른 일부의 ‘축제 질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주성과 남강 수상에 화려한 축제 공간을 연출하고 등(燈)의 작품성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조규일 시장은 “축제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및 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축제 무료화에 따른 예상문제점을 사전에 대비하는 한편, 내실 있는 축제 프로그램과 교통대책 마련, 안전축제 추진 등으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전위원회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장에 최용호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선출했다. 최 이사장은 “유등축제가 누구나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로 변화되는 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8-21 10:07:06[파이낸셜뉴스] 내년도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거북섬 일대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는 제17회 대회 개최지로 시흥시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화호 거북섬을 중심으로 철인3종과 요트, 카누, 핀수영 등 정식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과 드래곤보트, 바다수영 등 번외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나뉜다. 2006년부터 개최된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해양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대회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스포츠 종합대회이다. 지금까지 선수 및 관람객 누적 270만여 명이 참여했다. 해수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5년도 개최지 선정 공모를 실시했으며 지난달 4일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의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시흥시를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해수부와 경기도, 시흥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해양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선수들의 정식·번외경기 외에도 동호인 등 일반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행사도 마련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를 계기로 시흥시가 수도권 해양레저관광 거점 도시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제전이 해양스포츠 활성화와 해양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16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오는 7월 말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27 10:43:44【파이낸셜뉴스 임실=강인 기자】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문화축제인 ‘2024 임실N펫스타’가 전북 임실군 오수 의견공원에서 열린다. 27일 임실군에 따르면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의견문화제전위원회와 함께 오수 의견공원 일대에서 ‘제39회 의견문화제와 함께하는 2024 임실N펫스타’를 개최한다. 의견문화제는 잠든 주인을 제 몸을 바쳐 구한 오수개의 보은정신을 기려 1982년부터 시작한 축제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를 맞아 부각되는 생명 존중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전국 반려동물과 가족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다. 2024 임실N펫스타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제를 연상시키며 멋과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전국 반려동물 패션쇼, 반려동물 토크쇼, 다양한 반려동물용품을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 박람회, 이·미용 체험과 의료센터, 한방센터 등 특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반려동물 토크쇼에는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대표와 이웅종 교수, 설채현 수의사, 나응식 고양이 수의사를 초청해 반려동물 가족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또 임실N치즈, 한우판매관, 농특산물 및 14개의 반려동물 산업용품 업체가 입점하여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임실치즈피자, 한우구이, 치즈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의견문화제는 오수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임실의 소중한 축제로 의견의 고장 오수의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라며 “반려인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오수가 세계적인 반려동물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산업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4-26 14:56:43[파이낸셜뉴스] 최고의 전통 미인을 뽑아온 미스 춘향선발대회가 올해 시범적으로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전북 남원시 춘향제전위원회는 13일 “올해 전국춘향선발대회 참가자의 국적 제한을 풀고 대회 명칭도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춘향선발대회에는 내국인과 해외동포만 참가할 수 있었다. 해외 참가자를 위해 기존의 춘향 진·선·미·정·숙·현 외에 글로벌 뮤즈 상이 신설된다. 춘향제전위원회는 “춘향제의 세계화를 위해 시범적으로 외국인의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며 “효과 등을 분석해 확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회 참가 신청은 다음 달 6일까지다. 본선은 춘향제 기간인 5월 15일 남원 광한루원에서 개최된다. 춘향선발대회는 춘향제의 중심 행사로, 그동안 배우 최란(1979)·박지영(1988)·오정해(1992)·윤손하(1994)·김주령(1999)·장신영(2001) 등 많은 연예계 스타를 배출했다. 지난해 열린 2023 ‘미스 춘향’ 영예의 진에는 전북 전주 출신 김주희(목원대 국악과 재학) 씨가 선발됐다. 춘향 진에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선에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미에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 정·숙·현에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각각 전달됐다. 우정상 수상자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또 수상자들은 남원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춘향제 기간 한복패션쇼 등에 참여하며 활동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4 07:06:5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국 무용수들이 전남 목포에서 우아한 몸짓을 펼친다. 전남도는 오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대한무용협회 전남도지회와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 주관으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등지에서 제31회 전국무용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무용제 슬로건은 '생명과 낭만도시 목포, 대한민국 춤을 잇다!'이다. 하늘이 내린 전통춤꾼 우봉 이매방 선생과 한국 발레의 선구자 홍정희 선생의 정신이 면면히 전해지는 목포에서 펼쳐진다. 크게 본경연과 사전축제, 부대행사로 나눠 운영된다. 본경연은 16개 광역시·도 대표의 단체부문(센터 대공연장)과 솔로/듀엣부문(센터 소공연장) 경연으로 개막 다음날인 29일부터 즐길 수 있다. 사전축제로는 25일 오후 7시 발레, 26일 오후 7시 한국무용 등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실시한다. 부대행사 및 축하공연으로 27일 오전 10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또 27일 오후 3시 영암여고 강당과 28일 오후 3시 30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야외무대, 29일 오전 11시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각각 튀르키예, 필리핀, 러시아, 인도네시아 해외 초청무용단의 찾아가는 춤 서비스가 펼쳐진다. 목포 출신 무용가인 이매방, 홍정희, 최청자 무용가 기록 전시는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 로비에서 지난 23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용인에게는 꿈을 실현하는 무대이자 예술로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관람객에게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위로를 얻는 치유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31회 전국무용제는 광역시·도 대표무용단의 경연이다.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한편 친목을 도모하는 대제전으로 전남에서는 지난 2008년 제17회 전국무용제 이후 14년 만에 열린다. 궁금한 사항은 제31회 전국무용제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되고 입장료는 무료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9-25 11:23:56【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송주용 김나경기자】 주요7개국(G7)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측이 방일 가능성에 여지를 열여놓고 있는 반면, 일본 측은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해도 징용·위안부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정상회담 개최는 별개라는 식의 인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韓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 1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고,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앞으로 충분하게 양국 간에 조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분명하게 결정되지 않았는데, 대통령의 참석을 논의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최근 도쿄 외교소식통과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내놨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그간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것처럼 인류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양국이 도쿄올림픽 기간 문 대통령의 방일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한국 정부가 이 점을 들어, 평창 때의 답례라며 방문 의향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 측이 방일시 정상회담까지 하겠다는 생각이나, 일본 측은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일단 해당 보도에 대해 적극 부인하지는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이웃으로서 세계 평화의 제전인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일측과의 고위급 교류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일단,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日 "정상회담 할 상황 아냐" 반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는 요미우리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 역시 본지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해, 양국 간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각국 정상급 인사들의 도쿄올림픽 참석 문제는 1차적으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각국 올림픽 위원회로 초청장이 나간다. 한·일 올림픽 조직위 간 의사소통 단계를 넘어 양국 간 구체적인 조율단계로까지 진행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현 단계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 입장이 강하다. 스가 총리는 G7정상회의 폐막 직후인 지난 14일 일본 측 동행 기자단에 징용, 위안부 문제를 들며 "(한·일 정상회담을 할)그런 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G7정상회의 기간 미국이 한·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한국과 대면을 꺼리는 일본 측 입장이 강해 "미측이 포기한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문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일본을 방문한다고 해도, 스가 총리와 약식 회담 조차 갖지 못할 수 있다. 이는 외교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본지에 "코로나19 사태로 도쿄올림픽에 참석할 정상급 해외 인사가 많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참석해 준다면 스가 총리로서도 외교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도 서로 간에 올림픽 초청 얘기가 오갈 수 있는 G7에서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스가 총리 그 개인의 의중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관방장관으로 관여했던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문재인 정권 초기 사실상 파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깊은 불신감을 갖게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국내적으로 독도 문제로 인해 도쿄올림픽 선수단 파견 보이콧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개막일(7월 23일)은 이날로 38일 남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나경 송주용 기자
2021-06-15 16:21:56【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우리나라 대표 전통미인을 뽑는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 진에 김민설(22·서울·서울예술대)씨가 뽑혔다. 남원시가 주최하고 춘향제전위원회가 주관한 제91회 전국춘향선발대회는 지난 19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민설씨는 단아한 전통미를 뽐내며 최고 점수를 받아 미스춘향 진의 영예를 차지했다. 미스춘향 선은 김민지(22·부산·오클랜드대), 미는 이사라(24·서울·성신여대), 정은 이한나(24·서울· 성신여대), 숙은 윤진주(24·경기·수원과학대), 현은 김은지(22·경기·가천대)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우정상은 오승현(24·경기·서울과학기술대)씨가 받았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24명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민설씨는 “24명의 후보자들이 출중해서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진으로 뽑혀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데 광한루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를 제작해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연기자로 출연해 한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간 춘향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5-20 09:53:52【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전북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해 춘향제를 대폭 축소해 오는 16일과 19일 이틀간 광한루원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행사는 춘향국악대전, 춘향선발대회, 춘향제향 등 3개만 진행한다. 우리나라 최고 명인·명창 등용문인 춘향국악대전은 16일,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 미인을 뽑는 춘향선발대회는 19일 열린다. 춘향을 추모하는 제례 의식인 춘향제향은 19일 개최한다. 춘향제는 국내 예술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로 올해 91회째를 맞는았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춘향제 명맥을 유지하고 춘향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축소해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5-13 15:29:29【도쿄=조은효 특파원】 "여성이 많으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회장(83)이 4일 해당 발언에 대한 철회와 사과 입장을 내놨다. 일본 국내외는 물론이고, 도쿄올림픽 조직위 내부에서조차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바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모리 회장은 앞서 보도된 마이니치신문에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사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는 "조직위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사과 발언을 내놨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터에 도쿄올림픽 조직위 수장으로서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성차별 발언을 내놓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오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나왔다. 당일 회의에서는 JOC의 여성 이사 비율을 현행 20%에서 40%이상으로 높이는 문제가 논의됐는데, 모리 회장이 대뜸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한 것이다. 그는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모두가 발언을 하고, 회의 시간이 배(倍)는 걸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성 이사를 늘릴 경우에는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누가 말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이라고 했다. 발언 당시 현장에서는 웃음 소리가 나왔고, 해다 발언에 대해 문제 삼는 이는 없었다. 현재 JOC 이사는 25명 중 여성은 20%인 5명이다. 여성 이사 증원 자체를 반대한 것으로, 단순한 말 실수라기 보다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등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모리 회장은 '실언 왕'으로 불릴 정도로 잦은 말실수와 가벼운 언행으로 수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 직후엔 아사다 마오 선수를 가리켜 "꼭 중요할 때 넘어지더라"고 비꼬아 당시에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그런가 하면, 외신 기자들로부터 올림픽 조직위 인사들의 영어 실력 부족을 지적하는 질문을 받고서는 "영어는 적국어였다"고 돌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에는 선수들을 향해 바이러스에 걸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한 뒤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끝까지 버티겠다"고 해 빈축을 샀었다. 마치 이번 사건을 예고하듯 지난 26일 스포츠 매체인 도쿄스포츠는 '모리 회장을 침묵시켜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를 가리켜 '실언왕'이라며, IOC와의 회의에서 "그가 발언을 할 때마다 상황이 나빠진다"는 일본 측 참석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번엔 과거 구설에 휩싸인 발언들에 비하면 제법 세다. 당장, 일본 국내외에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은 "전 세계에서 선수들을 초청해 여는 스포츠 제전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 발언으로 듣기에는 귀를 의심케 한다"며 모리 회장의 발언이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으로 모리 회장의 발언이 "격렬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인터넷 공간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 트위터에서는 '#모리 요시로씨는 은퇴해 주세요' '#일본의 수치' 라는 해시 태그가 돌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2-04 15:40:30【도쿄=조은효 특파원】 "여성이 많으면 회의 시간이 배는 걸린다." 전직 일본 총리 출신의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회장(83)이 여성 차별 발언을 내놔 가뜩이나 불안한 도쿄올림픽 개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국내외에서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발언이라고 들끓고 있다. 모리 회장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사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최까지 5개월 여, 도쿄올림픽이 설상가상이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오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나왔다. 당일 회의에서는 JOC의 여성 이사 비율을 40%이상으로 하는 목표치가 논의됐는데, 모리 회장이 대뜸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한 것이다. 단순한 농담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리 위원장은 자신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맡았던 일본럭비협회의 여성 이사가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모두가 발언을 하고, 회의 시간이 배(倍)는 걸린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여성 이사를 늘릴 경우에는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누가 말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이라고 했다. 발언 당시 현장에서는 웃음 소리가 나왔고, 해다 발언에 대해 문제 삼는 이는 없었다. 현재 JOC 이사는 25명 중 여성은 20%인 5명이다. 도쿄신문은 4일 "전 세계에서 선수들을 초청해 여는 스포츠 제전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 발언으로 듣기에는 귀를 의심케 한다"며 모리 위원장의 발언이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으로 모리 회장의 발언이 "격렬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인터넷 공간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트위터에서는 '#모리 요시로씨는 은퇴해 주세요' '#일본의 수치' 라는 해시 태그가 돌고 있다. 일본 국민 10명 중 8~9명은 도쿄올림픽 7월 개최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 악화된 여론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모리 회장은 마이니치신문에 "여성을 멸시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사과하고 싶다"면서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면 그만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사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중 한 명인 개그콤비 '런던부츠 1호 2호'의 멤버인 다무라 아쓰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림픽 연기를 주장하며, 성화 봉송 주자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모리 회장이 도쿄올림픽의 재연기 가능성을 부인하며, 강행 입장을 밝히자 이에 반발하며 성화 봉송 주자를 그만 두겠다고 한 것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2-04 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