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세월호 사고 이후 잠시 운영되다가 무기한 중단된 인천∼제주 간 카페리의 터미널로 사용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폐쇄됐다. 14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9일 지상 4층 연면적 2만5000㎡ 규모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잠정 폐쇄했다. 이 터미널은 지난 2000년 준공됐으며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사용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를 운행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을 앞두고 3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됐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잦은 기관 고장으로 6차례나 운행이 중단되다가 취항 2년여만인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다. 지난 1월에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한 뒤 철수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운행 선사의 철수 이후 매달 수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터미널을 관리해 왔으나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잠정 폐쇄 결정을 내렸다. 연안여객선의 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터미널 연결 부두가 대형 선박만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중소형 연안여객선은 이용할 수 없고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의 대기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배 탑승 시 도보로 8∼10분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우선 인천∼제주 항로에 여객선 대신 화물선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를 물색했으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낮은 사업성 등으로 운행 의사를 보이는 선사가 없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을 희망하는 선사가 나타나지 않는 한 2000t급 대형 연안여객선이 인천∼백령도 항로에 도입되는 2027년에 터미널 활용 방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렇다 할 활용방안을 찾을 수 없어 터미널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8-14 09:35:05【 인천=한갑수 기자】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예전부터 흔히 찾는 곳이 인천 월미도와 연안부두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저렴한 가격으로 회도 푸짐하게 먹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월미도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반면 연안부두는 젊은 층을 제외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이다. 오죽하면 '연안부두' 노래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연안부두는 지금이야 인천종합어시장과 수많은 맛집, 해수탕, 유람선, 제주·서해5도 운항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수도권 바다 낚시인들의 메카로 알려져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조성 당시에는 외진 항구였다. 연안부두 일대는 1960년대 후반 인천내항 조성 시 생긴 흙으로 매립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유래는 1902년 중구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포국제시장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그 배후 시장으로 생긴 시장이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채소시장과 어시장으로 대별되는 시장이 있었고 이 어시장이 1931년 월미도가 있는 북성동으로 옮겨갔다가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를 신포국제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면 120년이 넘었고 현재의 위치에서만 보면 50년이 가까이 됐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로 33번길 37(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1만1500㎡의 부지에 연면적 7600㎡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냉동 수산물을 보관하는 점포를 제외한 실제 영업을 하는 점포는 350여 점포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어시장이다. 조성 당시 동양 최대 어시장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산지시장이면서 전국으로 수산물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유통시장 중 한 곳이다. 매년 8만여t의 수산물이 유통되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평일 3000~5000명, 주말 2만~3만명 정도가 시장을 방문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건어부와 젓갈부(젓갈부 첫째 화요일, 건어부 첫째·셋째 수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개장시간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새벽 4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다. 경매가 새벽 4시에 시작되고 경매에서 수산물을 받아 도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점포도 이때쯤 문을 연다. 상점마다 간판과 번호가 쓰여 있고 골목마다 비슷한 종류의 해산물이 모여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장을 보며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수도권 산지어시장 신선한 수산물 유통 인천종합어시장은 취급 품목별로 7개 파트로 나눠져 있고 선어도매·소매부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어부에서는 싱싱한 활어를, 건어부에서는 직접 말린 건어물을, 젓갈부에서는 토굴에서 숙성한 젓갈을, 패류부에서는 꽃게, 새우, 낙지, 조개류를, 냉동수산부에서는 냉동수산물을 공급한다. 400여종에 달하는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래만 빼고 모든 수산물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전체 판매 중 도매가 30%를 차지한다. 요즘 어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수산물은 꽃게, 대하, 전어, 민어, 홍어이다. 꽃게는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4~5월과 10~11월에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꽃게는 11월이 돼야 알이 차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 봄에는 암꽃게가, 가을에는 수꽃게가 인기가 많다. 인천시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지난 7~8일 인천종합어시장 앞에서 꽃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게 직거래 장터인 '꽃게 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내 고등어·자반·오징어·삼치 도·소매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화 순화상회 사장은 "당일 새벽에 경매 받아서 수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직전 주말인 지난달 23일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해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꽃게, 대하, 전어, 민어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손님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추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 손님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듯 고등어, 자반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이날 인천종합어시장에는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수산물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진행됐는데 대기줄이 100m 이상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환급을 받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6일에는 연휴 때보다 손님은 적었으나 꽃게, 대하, 전어, 병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점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 손님들의 수는 방류 이전인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경기 악화에 따라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은 예년보다 떨어졌다.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직전에는 오히려 어시장 방문객들이 늘어나 상인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해 했단다. 알고 보니 '오염 처리수가 국내에 도달하기 전에 생선을 실컷 먹자'라는 이상 소비자 심리가 작용한 것. 그러나 현재는 오염 처리수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객들이 줄어들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김낙정 대일회수산 사장은 "손님들은 많은데 씀씀이가 줄었다. 예전에는 5만원짜리가 잘 팔렸다면 요즘은 이보다 작은 2만~3만원짜리 생선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원전 논란 불구 손님 예년 수준 유지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는 1만2000~2만원까지 팔리고 있었으며 암꽃게는 1㎏에 1만2000원, 수꽃게는 1㎏ 1만5000~2만원에 판매됐다. 홍어와 민어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민어는 1㎏에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손님 한명이 민어에 관심을 보이자 붙임성 좋은 점포 여주인이 재빠르게 5㎏짜리 민어 한 마리를 5000원을 깎아 12만원까지 주겠다고 흥정을 붙였다. 홍어는 한 마리에 12만~15만원에 판매됐으며 해체 비용 5만원을 내면 먹기 편하게 손질해 준다. 홍어는 조금씩 낱개 포장해 한 팩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반건조 수산물은 보리굴비 큰 것 10마리에 10만원, 민어 50㎝짜리 1마리 2만원, 우럭 2만원에 판매됐다. 염승경 둘째네 사장은 "처음에는 오염수 때문에 손님이 더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 오염 처리수 방류 영향을 크게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방문 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전철 이용 시 동인천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 12번(SK충전소 하차), 24번(연안부두어시장 하차), 36번(연안초등학교 하차)을 타고 오면 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이 노후화되고 비좁은 데다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소음·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 때문에 시설 및 주차장 확대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틈틈이 보수 공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어시장 이전이다. 그나마 지붕 개량과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으며 어시장 옆 기존 공영주차장 5420㎡ 부지에 43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해 오는 12월 초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케이드 사업도 이달 중 완료한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은 인천이 해양도시인 만큼 바닷가에 어시장을 이전해 손님들이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다와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어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미래 발전적인 어시장을 만들기 위해 17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어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와 비용이 없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시장 인근 먹거리·즐길거리 다양 지난 2006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부지로 어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대 이전 비용 부담을 놓고 인천시와 국방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인천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조합은 인천항만공사가 매립 중인 연안부두 물양장으로 이전을 목표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어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충분한 인프라를 조성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충족시켜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는 수산물 구매만 가능하다. 구입한 활어나 대하, 꽃게를 상차림 비용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횟집이 어시장 인근에 수백곳에 달한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와서 놓치지 않고 맛봐야 하는 메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밴댕이회무침이다. 연안파출소 옆에 있는 밴댕이회무침거리에는 40~50년 된 밴댕이회무침으로 유명한 노포들이 즐비하다. 이름처럼 식당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해양센터 건물 안과 뒤편에 집중되어 있다. 건물 뒤편에는 바다가 맞닿아 있다. 다양한 수산물을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제주행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100m 안쪽에 위치(항동 7가 86의 1)한 '풍물의 거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지난 1990년 조성됐으며 회를 먹으면 곁들이찬(일명 쓰키다시)을 많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성 당시 40여곳의 포장마차형 횟집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영업했으나 현재는 10여곳만 영업 중이다. 장소가 후미진 곳에 있어 단골손님이거나 소문 듣고 오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60첩 반상의 해산물이 제공되고 낙지, 전복, 멍게, 매운탕 등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0만~27만원으로 주메뉴와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보통 4명이 먹을 수 있는 메뉴 가격이 16만~17만원 선이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해수탕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원조 해수탕을 비롯 대형 해수탕 10여곳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해수는 바닷물이 아니다. 해수는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100여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무좀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이곳 해수탕은 서울에서도 이용객이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인천종합어시장 인근에는 서해5도와 제주도를 운항하는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 됐던 한국 최초의 현대식 등대인 팔미도와 인천대교, 인천항 연안을 항해하며 둘러보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도 인근에 있다. 유람선 선착장 옆에는 인천시의 교류 우호도시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이름을 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 있다. 광장 내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손상을 입은 함선을 일본군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항복하지 않고 함선과 함께 자폭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kapsoo@fnnews.com
2023-10-08 18:27:26【인천=한갑수 기자】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예전부터 흔히 찾는 곳이 인천 월미도와 연안부두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저렴한 가격으로 회도 푸짐하게 먹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월미도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반면 연안부두는 젊은 층을 제외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이다. 오죽하면 ‘연안부두’ 노래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연안부두는 지금이야 인천종합어시장과 수많은 맛집, 해수탕, 유람선, 제주·서해5도 운항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수도권 바다 낚시인들의 메카로 알려져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조성 당시에는 외진 항구였다. 연안부두 일대는 1960년대 후반 인천내항 조성 시 생긴 흙으로 매립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유래는 1902년 중구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포국제시장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그 배후 시장으로 생긴 시장이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채소시장과 어시장으로 대별되는 시장이 있었고 이 어시장이 1931년 월미도가 있는 북성동으로 옮겨갔다가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를 신포국제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면 120년이 넘었고 현재의 위치에서만 보면 50년이 가까이 됐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로 33번길 37(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1만1500㎡의 부지에 연면적 7600㎡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냉동 수산물을 보관하는 점포를 제외한 실제 영업을 하는 점포는 350여 점포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어시장이다. 조성 당시 동양 최대 어시장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산지시장이면서 전국으로 수산물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유통시장 중 한 곳이다. 매년 8만여t의 수산물이 유통되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평일 3000∼5000명, 주말 2만∼3만명 정도가 시장을 방문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건어부와 젓갈부(젓갈부 첫째 화요일, 건어부 첫째·셋째 수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개장시간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새벽 4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다. 경매가 새벽 4시에 시작되고 경매에서 수산물을 받아 도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점포도 이때쯤 문을 연다. 상점마다 간판과 번호가 쓰여 있고 골목마다 비슷한 종류의 해산물이 모여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장을 보며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수도권 산지어시장 신선한 수산물 유통 인천종합어시장은 취급 품목별로 7개 파트로 나눠져 있고 선어도매·소매부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어부에서는 싱싱한 활어를, 건어부에서는 직접 말린 건어물을, 젓갈부에서는 토굴에서 숙성한 젓갈을, 패류부에서는 꽃게, 새우, 낙지, 조개류를, 냉동수산부에서는 냉동수산물을 공급한다. 400여종에 달하는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래만 빼고 모든 수산물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전체 판매 중 도매가 30%를 차지한다. 요즘 어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수산물은 꽃게, 대하, 전어, 민어, 홍어이다. 꽃게는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4~5월과 10~11월에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꽃게는 11월이 돼야 알이 차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 봄에는 암꽃게가, 가을에는 숫꽃게가 인기가 많다. 인천시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지난 7∼8일 인천종합어시장 앞에서 꽃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게 직거래 장터인 ‘꽃게 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내 고등어·자반·오징어·삼치 도·소매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화 순화상회 사장은 “당일 새벽에 경매 받아서 수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직전 주말인 지난달 23일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해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꽃게, 대하, 전어, 민어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손님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추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 손님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듯 고등어, 자반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이날 인천종합어시장에는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수산물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30%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진행됐는데 대기줄이 100m 이상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환급을 받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6일에는 연휴 때보다 손님은 적었으나 꽃게, 대하, 전어, 병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점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 손님들의 수는 방류 이전인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경기 악화에 따라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은 예년보다 떨어졌다.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직전에는 오히려 어시장 방문객들이 늘어나 상인들이 무슨 일인가하고 의아해 했단다. 알고 보니 ‘오염 처리수가 국내에 도달하기 전에 생선을 실컷 먹자’라는 이상 소비자 심리가 작용한 것. 그러나 현재는 오염 처리수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객들이 줄어들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낙정 대일회수산 사장은 “손님들은 많은데 씀씀이가 줄었다. 예전에는 5만 원짜리가 잘 팔렸다면 요즘은 이보다 작은 2만∼3만 원짜리 생선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김경자 철수상회 사장은 “이따금 원산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손님들이 구매량을 줄이는 게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원전 논란 불구 손님 예년 수준 유지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는 1만2000원∼2만원까지 팔리고 있었으며 암꽃게는 1㎏에 1만2000원, 숫꽃게는 1만1만5000원∼2만원에 판매됐다. 홍어와 민어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민어는 1㎏에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손님 한명이 민어에 관심을 보이자 붙임성 좋은 점포 여주인이 재빠르게 5㎏짜리 민어 한 마리를 5000원을 깎아 12만원까지 주겠다고 흥정을 붙였다. 홍어는 한 마리에 12만∼15만원에 판매됐으며 해체 비용 5만원을 내면 먹기 편하게 손질해 준다. 홍어는 조금씩 낱개 포장해 한 팩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반건조 수산물은 보리굴비 큰거 10마리에 10만원, 민어 50㎝ 짜리 1마리 2만원, 우럭 2만원에 판매됐다. 염승경 둘째네 사장은 “처음에는 오염수 때문에 손님이 더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 오염 처리수 방류 영향을 크게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방문 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전철 이용 시 동인천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 12번(SK충전소 하차), 24번(연안부두어시장 하차), 36번(연안초등학교 하차)을 승차해서 오면 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이 노후화되고 비좁은데다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소음·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 때문에 시설 및 주차장 확대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틈틈이 보수 공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어시장 이전이다. 그나마 지붕 개량과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으며 어시장 옆 기존 공영주차장 5420㎡ 부지에 43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해 오는 12월 초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케이드 사업도 이달 중 완료한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은 인천이 해양도시인만큼 바닷가에 어시장을 이전해 손님들이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다와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어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미래 발전적인 어시장을 만들기 위해 17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어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와 비용이 없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시장 인근 먹거리·즐길거리 다양 지난 2006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부지로 어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대 이전 비용 부담을 놓고 인천시와 국방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인천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조합은 인천항만공사가 매립 중인 연안부두 물양장으로 이전을 목표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어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충분한 인프라를 조성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충족시켜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는 수산물 구매만 가능하다. 구입한 활어나 대하, 꽃게를 상차림 비용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횟집이 어시장 인근에 수백 곳에 달한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와서 놓치지 않고 맛봐야 하는 메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밴댕이회무침이다. 연안파출소 옆에 있는 밴댕이회무침거리에는 40∼50년 된 밴댕이회무침으로 유명한 노포들이 즐비하다. 이름처럼 식당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해양센터 건물 안과 뒤편에 집중되어 있다. 건물 뒤편에는 바다가 맞닿아 있다. 다양한 수산물을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제주행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100m 안쪽에 위치(항동 7가 86의 1)한 ‘풍물의 거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지난 1990년 조성됐으며 회를 먹으면 곁들이찬(일명 쓰키다시)을 많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성 당시 40여 곳의 포장마차형 횟집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영업했으나 현재는 10여 곳만 영업 중이다. 장소가 후미진 곳에 있어 단골손님이거나 소문 듣고 오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60첩 반상의 해산물이 제공되고 낙지, 전복, 멍게, 매운탕 등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0만∼27만원으로 주 메뉴와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보통 4명이 먹을 수 있는 메뉴 가격이 16만∼17만원 선이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해수탕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원조 해수탕을 비롯 대형 해수탕 1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해수는 바닷물이 아니다. 해수는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100여 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무좀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이곳 해수탕은 서울에서도 이용객이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인천종합어시장 인근에는 서해5도와 제주도를 운항하는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 됐던 한국 최초의 현대식 등대인 팔미도와 인천대교, 인천항 연안을 항해하며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도 인근에 있다. 유람선 선착장 옆에는 인천시의 교류 우호도시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이름을 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 있다. 광장 내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손상을 입은 함선을 일본군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항복하지 않고 함선과 함께 자폭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08 11:36:1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인천~제주 카페리선 운항이 7년 만인 오는 10일 재개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카페리선 운영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인천~제주 카페리선 ‘비욘드트러스트호’가 10일 오후 7시 인천항을 첫출항한다고 9일 밝혔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선박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뢰 그 이상의 것’이라는 의미로 세월호 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화물 적재와 복원력 회복 등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세월호는 적재된 승용차와 컨테이너 무게를 어림짐작으로 추산했으나 비욘드트러스트호는 국내 최초로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승용차와 컨테이너가 1대 선적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무게가 체크되고 22개 구역별로도 표시된다. 조타실에서 모니터를 보고 실시간으로 선박의 과적이나 불균형을 잡아내고 개선한다. 고경남 선장은 “실시간으로 어떤 곳에 어떻게 화물이 실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출항 전 선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양 관련 데이터를 자동 업데이트 하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항하는 자동항법장치도 활용한다. 이 장치는 자동 운항으로 항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항해사의 오작동 등 돌발 변수를 원천 차단한다. 또 육상에서 선박 안전관리자가 운항 선박의 위치, 속력, 엔진 상태, 조타 설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경고하는 ‘스마트쉽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선급(DNV)의 한국 대표 검사관을 지낸 20년 경력의 선박 안전 전문가를 안전 관련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또 카페리 내부 천장에 외관상 인테리어 장식으로 보이는 사다리를 설치했다. 이 시설은 긴급 상황 시 여객선이 기울거나 뒤집히면 사다리나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다. 휴게실이나 식당에 있는 의자들은 모두 바닥에 쇠사슬로 고정시켰다. 배의 이동 중 갑작스러운 쏠림에 여객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승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인 맹골수도를 좌측으로 우회해 운항하기로 했다. 맹골수도는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맹골수도를 우회 운항하면 왕복 기준으로 10마일(16㎞) 가량 운항 거리가 늘어나고 운항시간도 더 걸린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맹골수도를 피하면서 왕복 기준으로 운항 시간도 40분이 더 걸리고 유류 비용도 2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710억원을 투입해 현대미포조선소에서 새롭게 건조된 2만7000t급 카페리선으로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여객 810명, 승용차 487대(경차 기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고 25노트(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다. 미팅 라운지, 다목적룸, 편의점, 오락실, 레스토랑, 노래방, 수유실, 마사지라운지, 키즈존, 펫존, 선셋테라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세월호(6825t)에 비해 4배 규모로 크지만 쾌적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승객 정원과 컨테이너 적재량을 세월호보다 줄였다. 세월호는 여객 정원이 921명이고 차량 130대와 컨테이너 152개를 적재할 수 있었다. 이 여객은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7시에 인천항을 출발, 13시간 30분을 운항해 다음날 아침 9시 30분 제주항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항에서는 화·목·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출항해 다음날 아침 10시 인천항에 도착하게 된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중구 옛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을 이용하면 된다. 이 건물은 제1국제여객터미널이었지만 지난해 6월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연수구 송도동에 개장하면서 기능이 이전됐다.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세월호의 사고 이미지가 퇴색되면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2-09 14:28:18【 제주=좌승훈 기자】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뱃길에 올 하반기부터 크루즈급 대형 여객선 운항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 증대와 함께, 기존 전남 목포·완도 항로를 통해 수도권으로 반출되는 제주산 농산물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사업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지난해 조건부 면허를 받은 대저건설은 다음달 중 인천∼제주 여객선 해상교통 안전성 평가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대저건설해운이 운영계획과 안전대책 마련 등의 운항 조건을 모두 이행하면 정기 여객운송사업 본 면허를 받아 운항을 시작할 수 있다. 대저건설 해운사업부문이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할 '오리엔탈펄 8호'는 노후 여객선 논란을 빚었던 세월호와 달리 2016년 7월 건조됐다. 총톤수도 세월호(6825톤·승선인원 921명)의 3.6배에 달하는 2만4748톤에 길이 185m, 승선인원 1500명, 차량 120대, 20피트 컨테이너 214개를 싣고 22.3노트(시속 41km)로 운항할 수 있다. 인천-제주 카페리는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인천을 출발해 12∼13시간을 운항한 뒤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항에서는 매주 화·목·토요일 저녁에 인천을 향해 출항한다. 이에 따라 제주 뱃길 관광 활성화에도 활력을 줄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이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이용자는 매년 12만명을 수송했다. 경기·인천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의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인천에서 카페리를 타고 서해·남해 해상 관광을 한 뒤 제주도를 찾아 한라산을 등반하는 일정의 여행상품도 준비되고 있다. 수도권 해상 물류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 화물선 케이에스 헤르메스호(5900톤) 1척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의 크기가 작아 수도권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화주들의 불편이 크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인천과 제주를 잇는 뱃길이 없어 제주지역 농산물을 육지로 수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기취항을 언급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로 뱃길이 끊긴 후, 제주와 수도권을 오가는 물동량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 물류비 부담도 크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인천∼제주 카페리가 다시 운항되면 제주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 증대는 물론 현재 화물차를 목포나 완도로 이동시켜 제주행 카페리에 싣는 화주들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페리 취항 시기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9-04-21 16:26:46[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뱃길에 올 하반기부터 크루즈급 대형 여객선 운항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 증대와 함께, 기존 전남 목포·완도 항로를 통해 수도권으로 반출되는 제주산 농산물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사업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지난해 조건부 면허를 받은 대저건설은 다음달 중 인천∼제주 여객선 해상교통 안전성 평가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대저건설해운이 운영계획과 안전대책 마련 등의 운항 조건을 모두 이행하면 정기 여객운송사업 본 면허를 받아 운항을 시작할 수 있다. 대저건설 해운사업부문이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할 '오리엔탈펄 8호'는 노후 여객선 논란을 빚었던 세월호와 달리 2016년 7월 건조됐다. 총톤수도 세월호(6825톤·승선인원 921명)의 3.6배에 달하는 2만4748톤에 길이 185m, 승선인원 1500명, 차량 120대, 20피트 컨테이너 214개를 싣고 22.3노트(시속 41km)로 운항할 수 있다. ■ 연간 여객선 이용객 12만명…물류비 절감 효과 커 인천-제주 카페리는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인천을 출발해 12∼13시간을 운항한 뒤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항에서는 매주 화·목·토요일 저녁에 인천을 향해 출항한다. 이에 따라 제주 뱃길 관광 활성화에도 활력을 줄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이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이용자는 매년 12만명을 수송했다. 경기·인천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의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인천에서 카페리를 타고 서해·남해 해상 관광을 한 뒤 제주도를 찾아 한라산을 등반하는 일정의 여행상품도 준비되고 있다. 수도권 해상 물류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 화물선 케이에스 헤르메스호(5900톤) 1척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의 크기가 작아 수도권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화주들의 불편이 크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인천과 제주를 잇는 뱃길이 없어 제주지역 농산물을 육지로 수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기취항을 언급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로 뱃길이 끊긴 후, 제주와 수도권을 오가는 물동량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 물류비 부담도 크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인천∼제주 카페리가 다시 운항되면 제주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 증대는 물론 현재 화물차를 목포나 완도로 이동시켜 제주행 카페리에 싣는 화주들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페리 취항 시기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4-19 01:01:56▲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현지 주민들이 대여하는 전기카트를 타고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섬을 둘러보고 있다. /코레일 제공 “기차 타고 제주도 여행 한 번 떠나볼까.” 제주행 열차.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 속’의 열차가 아니다. 목적지가 제주일 뿐 이 열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전남 목포까지다. 목포부터는 뱃길이다. 지난 2일 동이 터 오고 30여분 지났을까. 자정 넘어 충남 천안역을 출발한 ‘제주행’ 기차가 오전 6시30분 목포역 플랫폼에 들어섰다. 멀리 보이는 유달산 자락에는 바닷바람에 움츠린 듯 어깨를 맞댄 집들이 옹기종기 정겹다. 버스를 타고 곧바로 향한 곳은 목포 국제여객터미널. 1만7000t급 크루즈 카페리인 ‘퀸 메리호’가 묵직한 고동을 울리며 망망대해로 뱃머리를 돌렸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섬들이 강렬한 봄햇살을 받아 시리게 눈부시다. 퀸 메리호가 제주항에 닻을 내린 건 오후 2시. 천안역을 출발한 지 14시간 만이다. 감귤처럼 상큼한 제주의 바람이 뭍에서 온 낯선 이방인을 가장 먼저 맞는다. 첫 코스는 제주 남서쪽 끝 송악산. 최종 목적지인 마라도 가는 길에 들르는 곳이다. 세월과 파도가 빚어 놓은 층층의 해안절벽이 절경이다. “이야∼” 탄성이 절로 입 밖으로 터진다. 송악산은 해발 104m밖에 되지 않지만 바닷가를 둘러싼 낭떠러지는 20∼30m를 족히 넘는다. 쉬지 않고 해안절벽을 때리며 포말로 부서지는 흰 파도가 내려보이는 송악산 전망은 천지가 온통 예술품인 제주에서도 알아주는 절경이다. 절벽 밑둥엔 띄엄띄엄 동굴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 때 연합군 공격을 막기 위해 일본군이 파놓은 인공동굴이란다. 송악산 인근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에 올랐다. 송악산과 저 멀리 한라산을 뒤로 하고 30분쯤 거센 파도를 가르다보면 어느 새 ‘국토 최남단’이다. 마라도 해안은 파도가 워낙 거세 배를 대기 쉽지 않다. 파도가 잠잠한 틈을 타 어렵사리 뱃머리를 선착장에 들이밀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평평하고 아담한 초원이 눈 앞에 펼쳐진다. 마라도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거친 바람에 행여 날아갈까 바짝 엎드린 형상이다. 기암괴석과 해안절벽, 남대문과 닮은 해식동굴, 천신(天神)과 지신(地神)이 만난다는 장군바위 등등. 바라다보이는 모든 것이 비경이다. 오죽하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일까. 지난해 2명이 입학해 전교생이 3명으로 늘어났다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도 향수를 자극한다. 마라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 관광객들이 평평하고 아담한 초원, 남대문을 닮은 해식동굴, 기암괴석 등을 자랑하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선착장에 도착, 마라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청 제공 ■주요 코스 ◇제주올레 (www.jejuolle.org)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고 한다. 제주올레는 스페인 산티아고 도보 순례길을 체험한 서명숙씨('제주걷기여행' 저자)가 지인들과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제주 도보여행 길을 개척하면서 시작됐다. 제주 남부 해안에 길게는 23㎞, 짧게는 8㎞ 등 현재 11개의 올레코스가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걸으며 바람과 돌과 바다 등 제주의 속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세계적인 도보여행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코스별로 자세한 여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림공원 (www.hallimpark.co.kr) 2000여 종의 다양한 아열대 식물을 한데 모아놓은 아열대식물원, 제주 민속초가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재암민속마을, 꿩·앵무·타조 등 다양한 새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사파리조류원 등 구경거리가 많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협재·쌍용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순과 종유석이 자라 학술적 가치가 높다. 자연동굴이 빚어내는 황금빛 조각품들은 신비감을 더해준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있으며 오전 8시30분에 개장한다. ◇성읍민속마을 (www.seongeup.net) 제주도 동부 중산간지대 마을의 문화유산이 잘 남아 있어 민속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다. 이 지역 특유의 초가와 돌하르방, 성지, 연자마, 옛 관아지 등의 유형문화유산과 중산간지대 특유의 민요, 민속놀이, 향토음식, 민간공예, 제주방언 등의 무형문화유산이 아직까지도 전수되고 있다. 공개되는 집에는 실제 성읍리 주민들이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느티나무, 팽나무로부터 마을의 연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제주 러브랜드 (www.jejuloveland.com) '연소자 입장불가' '성'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공원. 제주러브랜드는 다양한 조각작품들을 야외에 조성해 놓았다. 실내 미술관에는 금기시 된 성적 팬터지를 공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근 목각전, 어른을 위한 장난감전 등의 기획 전시도 펼쳐지고 있다. ◇일출랜드 (www.ilchulland.com) 미천굴 관광지구인 일출랜드는 16만㎡의 면적에 아열대 식물원, 동백동산, 선인장하우스, 하귤농장 등이 있어 제주의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에만 팽나무, 후박나무, 담팔수 등 30만그루를 가꿔놓았다. 도예와 염색도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곳에는 1.7㎞의 용암동굴 미천굴이 있다. 천연용암동굴의 다양한 모양과 색채에서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제주전용 관광열차 주말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코레일의 열차·선박 연계상품이다. 주말마다 지역별로 출발하는 제주관광열차를 타고 전남 목포역에 내려 1600명 정원의 크루즈 '퀸 메리호'로 갈아탄다. 제주에 도착하면 한라산 등산코스와 일반코스로 조를 나눠 움직인다. 일반코스는 마라도 관광과 승마 체험, 다양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관광코스는 여행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주요 코스는 마라도를 다녀오는 단일코스와 함께 △한림공원 △성읍민속마을 △제주 러브랜드 △용연 △천지연폭포 △외돌개 △약천사 △여미지식물원 등 주요 관광지를 선택적으로 돌아보는 코스로 나뉜다. 일정별 코스는 다음과 같다. ■5월 16일(토) ·첫째날=충남 천안역 출발(오전 1시)→전남 목포역 도착(오전 7시)→제주 도착(오후 2시)→마라도 관광(오후 6시까지) ※등산조는 승마장 체험 및 성읍민속마을, 해녀촌 관광. ·둘째날=조랑말 체험장, 미천군, 일출랜드, 석부작 농원, 제주자연사박물관 등 관광(오전 8시∼오후 4시30분)→제주항 출항(오후 4시50분)→목포역 출발(오후 10시40분)→천안역 도착(오전 3시30분) ※등산조는 관광시간대에 한라산 등반 ■5월 23일(토) ·첫째날=강원 태백역 출발(낮 12시 10분)→목포역 도착(오전 7시)→제주 도착(오후 2시)→마라도 투어, 해녀촌, 용두암(오후 7시까지) ※등산조는 승마 체험, 해녀촌 관광 ·둘째날=승마 체험, 일출랜드(미천굴), 성읍민속마을, 휴애리 자연테마공원, 석부작 농원, 제주 자연사 박물관 관람(오전 7시∼오후 3시)→제주항 출항(오후 4시30분)→목포역 출발(오후 10시30분)→태백역 도착(오전 5시15분) ※등산조는 한라산등반 ■6월5일(금) ·첫째날=용산역 출발(오후 11시30분)→목포역 도착(6일 오전 5시30분·영등포∼안양∼수원∼오산∼평택∼서대전∼익산 경유) ·둘째날=퀸 메리호 승선(오전 9시)→제주 도착(오후 2시)→제주관광(한림공원, 러브랜드, 용두암 해녀촌 관광·오후 7시까지) ·셋째날=1조(승마, 휴애리, 천지연폭포관광·오전 8시∼오후 3시), 2조(한라산 등반·오전 7시∼오후 3시), 3조(마라톤 참가·오전 8시∼오후 3시)→제주항 출발(오후 4시30분)→목포항 도착(오후 9시)→목포역 출발(오후 10시30분) 제주관광열차는 열차에서 2박, 제주에서 1박하는 일정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어른 1인 기준 17만원선(선박료·버스료·호텔 1박·식비 등 포함)이다. 예약 문의는 우리항공여행사(055-835-0018)나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로 하면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여행문의 ·철도고객센터(1544-7788,1588-7788) ·씨월드고속훼리(1577-3567)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책과(064-710-3851∼3) ·제주관광정보(www.jejutour.go.kr) /자료협조=코레일·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시
2009-05-07 17: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