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터미널로도 적합지 않아 잠정 폐쇄 결정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잠시 운영되다가 무기한 중단된 인천∼제주 간 카페리의 터미널로 사용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폐쇄됐다.
14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9일 지상 4층 연면적 2만5000㎡ 규모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잠정 폐쇄했다.
이 터미널은 2000년 준공됐으며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사용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를 운행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을 앞두고 3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됐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잦은 기관 고장으로 6차례나 운행이 중단되다가 취항 2년여만인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다. 지난 1월에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한 뒤 철수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운행 선사의 철수 이후 매달 수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터미널을 관리해 왔으나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잠정 폐쇄 결정을 내렸다.
연안여객선의 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터미널 연결 부두가 대형 선박만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중소형 연안여객선은 이용할 수 없고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의 대기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배 탑승 시 도보로 8∼10분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우선 인천∼제주 항로에 여객선 대신 화물선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를 물색했으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낮은 사업성 등으로 운행 의사를 보이는 선사가 없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을 희망하는 선사가 나타나지 않는 한 2000t급 대형 연안여객선이 인천∼백령도 항로에 도입되는 2027년에 터미널 활용 방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렇다 할 활용방안을 찾을 수 없어 터미널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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