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무적 정보를 공시에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적재산권(IP) 등 무형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다. 이영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공동주최한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서 "비재무적 정보를 고려한 공시 정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비재무적 정보를 반영한 경영성과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빅데이터로 이용할 수 있는 회계 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문가 인터뷰 과정에서 애널리스트 등은 주석정보의 양이 많더라도 별도의 가공을 통해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며 "재무보고전용언어(XBRL), 인터페이스(API) 등 정보 이용자가 가공하기 편한 데이터 환경 제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주석공시 표준화를 제시했다. 정보의 명확, 단순성, 표준화가 골자로 정보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공시가 '효과적인 소통'에 부합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며 "공시되는 주석정보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이용자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 어떤 주석공시방법이 유용한지에 대한 피드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결 중심 재무제표로 공시하는 것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현행 거래소 상장규정 등은 여전히 개별 재무제표 중심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등 비재무 공시와 관련해서는 표준공시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종별 차이가 커서 일률적인 기준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 변화에 대해선 필요성이 있지만 표준화, 신뢰성, 비교 가능성에 의문이 있는 상황"이라며 "측정이 용이하고 중요한 영역부터 순차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ESG 관련 정보 공시정책과 가이드라인의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시되는 ESG평가 관련 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FRS 도입에 따른 성과도 있다. 재량적 발생액(경영자의 재량에 따라 이익을 달리 측정하는 것)은 줄고, 이익지속성은 상승하는 등 이익의 질(質)이 좋아졌다. 정보비대칭 관련 지표인 주식수익률 변동성,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 분석 결과 정보 비대칭 현상 완화 등 정보환경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이 교수는 "K-IFRS 도입 후 재무분석가의 예측 정확성이 향상되고, 회계정보를 기반으로 한 예측모형에 의한 비정상신용등급이 감소하며 신용평가사의 낙관적 예측이 줄었다"며 "자기자본비용, 타인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율)가 모두 하락하는 등 자본비용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차장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2021-11-24 18:11:06"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되면서 기업 투명성,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개선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제도 적용에 실무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제도의 정교화가 필요하다." 송민섭 서강대 교수(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서 "K-IFRS 도입으로 지난 10년간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IFRS 도입 10년, 연결회계기준 활용 기업 늘어 송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K-IFRS 도입 후 주요 기준서의 지속적 개정 등이 꾸준히 진행됐다. 이로써 회계 관련 제도, 정보 환경, 정보 수요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실제 2011년 IFRS 도입을 시작으로 2013년 IFRS 연결회계기준이 개정됐다. 이어 2018년 수익기준서 및 금융상품 기준서, 외부감사법이 개정됐고 2019년에는 리스 기준서가 개정됐다. 오는 2023년에는 보험기준서가 개정될 예정이다. 그는 이 같은 변화 속에 연결 기준을 사용하는 기업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상장기업 중 연결재무제표 작성 기업 비율이 2010년 39.1% 수준이었으나 2012년 73%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또 리스기준서 개정 효과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2019년 K-IFRS 1116호에 의해 운용리스도 금융리스와 동일하게 재무제표에 사용권 자산(리스자산)과 리스부채를 인식하도록 개정된 바 있다. 송 교수는 "리스기준서 개정으로 재무제표에 사용권 자산을 반영하는 기업 비율은 2019년 기준 93%에 달했다"고 말했다. ■긍정적 변화 속 풀어야 할 과제 산적 긍정적 변화 가운데서도 송 교수는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했음을 강조했다. 송 교수가 코스피, 코스닥, 공기업, 비상장기업 등을 포함한 기업 실무자 43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6%가 공정가치 측정 및 자산손상 부분(제1113호 공정가치 측정·제1036호 자산손상)에서 회계 적용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비상장주식과 같은 활성시장이 없는 자산의 공정가치 측정이 어렵다는 의견(54.44%)이 많았다. 이외 응답자들은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15.79%), 금융자산 및 부채(15.18%), 리스(13.15%), 연결 별도제무제표 지분법 등에 대한 처리(11.13%) 순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업 실무자들은 어려움의 주된 원인으로 '수행한 회계처리에 대한 입증자료, 근거 등 회계처리 외에 요구되는 부가적 시간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을 꼽았다. 송 교수는 기업들이 실무적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제도의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계처리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 방안 △제도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회계기준에 대한 산업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업계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차장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2021-11-24 18:10:53"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려서는 안 된다. 회계개혁이 우리 사회에 충분히 내재화될 수 있도록 회계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 알리겠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IFRS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업과 외부감사인, 감독당국 모두가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회계개혁이 우리 사회에 충분히 내재화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감독당국은 회계처리에 대한 사후적 처벌에 중심을 두기보단 현장과 소통해 사전적인 어려움을 미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FRS의 긍정적인 순효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는 기업들이 사실상 K-IFRS도입에 애로를 겪고 있어 이에 대한 각 업권의 노력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개막사에서 "올해 K-IFRS 전면 도입 10주년을 맞이해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로 국제적 회계 정합성과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연구와 고민을 통해 회계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차장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2021-11-24 18:10:42"대륙법 제도 환경에서 영미법적인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데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회계분쟁 조정 기능을 가진 별도 독립기관 마련, 감사기구의 실질적 기능 강화, 관련 교육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에는 정석우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기영 명지대 교수,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품질위험관리본부장, 황보현 아이센스 감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회계기준 해석 불확실성 등 기업 어려움 상당" 토론자들은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기업 내부적으로 재무제표 작성 능력과 회계정보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회계기준 해석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황보현 아이센스 감사는 "기업 관계자 대다수가 과거에 비해 재무제표 신뢰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데는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회계 업무의 복잡성이나 주석 공시 증가로 인한 외부 자문 필요성으로 비용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와 감사인 간, 감독당국 간 회계기준 해석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감독 대응이나 소송 분쟁 및 법률 비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회계처리 능력이 떨어져 외부감사인 의견에 많이 의존해온 중소기업들에는 비용 상승으로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기영 교수는 "과거에는 개별 기업 내지 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 우리 스스로 가능했지만 IFRS 도입 이후 어려워진 측면이 있어 기업들이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IFRS가 하나가 아닌 복수의 정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이기 때문이라고 토론자들은 입을 모았다.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이 합리성을 근거로 회사 스스로 회계처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라면 규칙 중심의 회계기준은 명확하게 해석 가능한 통일된 기준에 따라 일률적으로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식이다. ■분쟁 조정 기능 등 다양한 해법 제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분쟁 조정 기능을 가진 별도 독립기관 마련, 감사기구의 실질적 기능을 위한 법제도 변화, 관련 교육 확대 등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황보 감사는 "회계기준원의 질의 회신 기능이 적극 확대돼야 하고 IFRS 도입으로 회계 정합성을 높이고 있는 감사기구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법 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감독당국의 대응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업과 학계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은 "IFRS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은 정부와 한국회계기준원이 좀 더 노력해야 할 과제"라며 "다만 기업과 기준원, 정부 소통으로 바이오 산업 등에 대한 지침이 마련된 것처럼 기업 대표단체들과 기준원 간 정기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역시 "IFRS가 원칙 중심 회계기준이다 보니 적용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며 "여러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서로 공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품질위험관리본부장은 "회계 투명성과 관련해 여러 이해관계자가 고통스럽게 만들어놓은 신뢰 문화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데 큰 토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투명성에 대한 논의가 회계기준 제도에서 나아가 기업지배구조 논의로 확대·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서혜진 김현정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조윤진 기자
2021-11-24 18:06:42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 참석한 VIP들은 회계업계 인력난과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아울러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후 기업 실무자들의 애로사항 등과 회계법인의 감리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해는 4대 회계법인의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김교태 KPMG 삼정 회장, 홍종성 딜로이트 안진 대표, 박용근 EY한영 대표,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한자리에 한 것은 올해 이번이 처음. ○…회계업계의 수장들이 모인 만큼 대형회계업계의 화두인 인력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 현재 회계법인 직원들의 업무도 가중되고, 연말 감사 시즌을 앞두고 인력 영입 경쟁도 심한 상황.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일주일 내내 비상상황이다. 직원들의 근로여건이 떨어지다 보니 '피플 매니지먼트'가 어렵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장석일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도 "금감원 역시 사람이 부족한 현상은 비슷하다"면서 "업계에 들어온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쉽지 않다"고 전해.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업계의 고민도 엿볼 수 있어. 박용근 EY 한영 대표는 "가상자산에 대해 회계처리를 점진적으로 하긴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제도권에서 아직 받아들이진 않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너무 커졌다"고 말하기도. 이어 "K-IFRS에 회계 반영을 해야 하는데 가상자산 감사는 어떻게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지 정해진 게 없다"면서 "가상자산이 자산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거래가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IFRS 올바른 정착을 위한 입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의 발언도 눈길을 끌어. 윤 위원장은 "10년 전에는 이렇게 토론할 자리가 부족했는데 지금은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면서 "오늘 포럼에서 나온 토론을 통해 앞으로 K-IFRS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입법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해. 이에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도 "10년간 K-IFRS 도입으로 우리나라 회계분야 경쟁력 순위가 많이 올라왔다"면서 "앞으로 규제 중심 회계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국회에서도 많이 도와달라"고 말해. ○…부정적 회계 이슈만 부각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와. 김기영 명지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국제적 회계 신임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높지 않은 게 지나치게 부정적인 회계 이슈만 부각되다 보니 그로 인해 선입관이 생긴 점도 있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해.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차장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2021-11-24 18:06:36"2011년 K-IFRS(국제회계표준)가 도입되고 이후 신(新)외부감사법이 실시되는 과정에서 기업과 금융당국, 회계법인, 학계 등 이해관계인 모두의 노력이 현재의 성과를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정연승 금융투자협회 세제지원부 주임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럼은 'IFRS 도입 10년, 회계투명성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개최됐다. 정 주임은 "강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IFRS가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회계투명성의 실현 등 국제 기준에 맞는 큰 흐름은 지켜야 한다는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품질위험관리본부장의 발언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강연에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 "IFRS 등의 적용 과정에서 문제점은 당연히 개선돼야 하지만 회계투명성과 같은 제도 도입 이유를 훼손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주임은 "이날과 같은 자리를 통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등 논의 흐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 등 새로운 제도가 나왔을 때 선진적으로 정착된 회계 기준을 가지고 새 제도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민섭 서강대 교수와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의 강연을 통해 학계의 분석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었다"며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에겐 하나하나 비용·인력 등 부담이 될 텐데 관련한 의견도 보다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차장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2021-11-24 18:06:29"우리나라에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된 후 10년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등 비재무 공시 및 보고서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큰 변화다. 비재무 공시 등 관련 회계기준을 정교화한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비재무 공시 및 보고서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대응할 프로세스 마련을 촉구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송민섭 서강대 교수는 "정보기술(IT)이 발달하고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비재무적 보고서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에 대한 투명한 정보, 의사소통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작성자가 회계적 선택에 대한 판단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교화된 기준을 갖춰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회계기준에 대한 산업의견이 반영될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영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비재무적 정보를 고려한 공시정보 시스템도 제안했다. 앞으로 지식재산권(IP), 무형자산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갖춰진 프로세스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는 비재무적 공시정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 분야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면서 "비재무적 공시정보의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우리도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회계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윤 위원장은 "회계처리 정답이 하나만 존재해서 명확했던 것과 달리 K-IFRS는 회계 처리에 기업의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감독당국의 해석에 따라 회계부정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는 기업과 회계업계, 감독당국과 적극 소통해 K-IFRS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입법, 정책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IFRS 도입으로 기업들은 정보이용자들의 의사결정에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IFRS 특유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기업 회계역량 강화, 외부감사인 감사능력, 감독당국 체계를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2021-11-24 18:02:27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좌장인 정석우 고려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 교수,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 김기영 명지대학교 교수,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품질위험관리본부장, 황보현 아이센스 감사.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kbs@fnnews.com 김범석 기자
2021-11-24 16:50:03제13회 국제회계포럼이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왼쪽부터)이 환담하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kbs@fnnews.com 김범석 기자
2021-11-24 16:43:11[파이낸셜뉴스] "대륙법 제도 환경에서 영미법적인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을 적용하는데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회계분쟁 조정 기능을 가진 별도 독립기관 마련, 감사 기구의 실질적 기능 강화, 관련 교육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회계포럼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에는 장석우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기영 명지대 교수,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품질위험관리본부장, 황보현 아이센스 감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회계기준 해석 불확실성 등 기업 어려움 상당" 토론자들은 IFRS 도입 이후 기업 내부적으로 재무제표 작성 능력과 회계정보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회계기준 해석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황보현 아이센스 감사는 "기업 관계자 대다수가 과거에 비해 재무제표 신뢰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는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회계 업무의 복잡성이나 주석 공시 증가로 인한 외부 자문 필요성으로 비용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와 감사인 간, 감독당국 간 회계기준 해석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감독 대응이나 소송 분쟁 및 법률 비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회계처리 능력이 떨어져 외부감사인 의견에 많이 의존해온 중소기업들에게는 비용 상승으로 중압감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기영 교수는 "과거에는 개별 기업 내지 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 우리 스스로 가능했지만 IFRS 도입 이후 어려워진 측면이 있어 기업들이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IFRS가 하나가 아닌 복수의 정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토론자들은 입을 모았다.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이 합리성을 근거로 회사 스스로 회계처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라면 규칙 중심의 회계 기준은 명확하게 해석 가능한 통일된 기준에 따라 일률적으로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식이다. ■분쟁조정 기능 등 다양한 해법 제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분쟁 조정 기능을 가진 별도 독립기관 마련, 감사 기구의 실질적 기능을 위한 법 제도 변화, 관련 교육 확대 등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황보 감사는 "회계기준원의 질의회신 기능이 적극 확대돼야 하고 IFRS 도입으로 회계 정합성 높이고 있는 감사 기구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법 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감독 당국의 대응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업과 학계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은 "IFRS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은 정부와 한국회계기준조정원이 좀 더 노력해야 할 과제"라며 "다만 기업과 기준원, 정부 소통으로 바이오 산업 등에 대한 지침이 마련된 것처럼 기업 대표 단체들과 기준원간 정기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조정원 상임위원 역시 "IFRS가 원칙 중심 회계 기준이다보니 적용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며 "여러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서로 공유하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제재와 관련해서도 "감리 과정에서 피조치자의 권익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다양한 회계처리를 인정하자는 지적이 나오는데 둘다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권익 관련해서는 여타 행정 조사 대비 과도한 부분 있으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한영회계법인 품질위험관리본부장은 "회계 투명성과 관련해 여러 이해관계자가 고통스럽게 만들어놓은 신뢰 문화가 전세계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데 큰 토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투명성에 대한 논의가 회계기준 제도에서 나아가 기업지배구조 논의로 확대·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2021-11-24 16: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