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치매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아쉽게도 이미 치매로 진행한 경우 다시 인지기능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치매가 멀쩡하다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다시 말해 사전에 대응할 기회는 분명 존재한다. 황보송 인천세종병원 과장은 “치매의 여러 위험인자를 더 젊은 시기에 발견해 교정 및 치료하면 그 위험성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치매의 사전적 정의는 ‘지적 능력의 상실로 사회적 혹은 직업적 기능이 심각하게 방해받는 상태’다. 쉽게 말하면 인지기능 장애가 심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뜻한다. 치매라고 해서 다 같은 치매는 아니다. 인지 저하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유형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임상소견과 진행 상황도 달라진다. 본인 스스로 인지 저하를 호소하나, 인지검사에서는 정상인 경우를 ‘주관적 인지장애’라고 한다. 또 인지검사에서 저하가 확인되나,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경도 인지장애’라고 한다. 대부분 치매 환자들은 이 같은 주관적 인지장애, 경도 인지장애 단계를 거쳐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다 치매로 진행한다. 치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기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치매의 ‘위험인자’라고 한다. 중년기의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와 중년기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 흡연,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위험인자는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년기의 우울증과 두부손상 등도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기타 위험인자다. 반면, 중년기의 꾸준한 ‘인지자극활동’은 치매의 위험성을 낮추는 인자로 작용한다. 황보 과장은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에 교정 및 치료하면 치매 위험성을 최대 4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노년기보다 중년기에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위험인자들이 더 많은 만큼, 중년 이전 나이부터 조기에 이런 위험인자를 교정하고 치매 예방 활동을 지속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세종병원은 별도 치매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인지 저하 환자에 대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경심리검사(기억력 검사), 혈액검사, 뇌 MRI 등 치매 검사나 진단, 약물 처방뿐만 아니라, 환자의 현재 인지 저하의 원인과 위험인자를 파악해 치매 예방 및 진행 속도 지연 등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통상 치매 환자는 보호자와 함께 초진, 검사, 검사 결과 확인 등 3차례 병원 방문이 필요한데, 인천세종병원은 같은 날 초진 및 검사를 한꺼번에 하는 ‘치매 원스톱서비스’를 시행하며 환자 및 보호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있다. 황보 과장은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에 교정 및 치료하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치매는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인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그 누구보다 가족이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0 09:37:49[파이낸셜뉴스] 일반적으로 65세 이전에 진단되는 조기 발병 치매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년 여성의 우울증과 조기 발병 치매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의 위험이 2.5배에서 2.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40세에서 60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94만6931명과 폐경 후 여성 67만4420명을 대상으로 약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의 위험도가 높았으며, 특히 초경 나이가 늦거나 폐경 나이가 빠른 여성일수록 그 위험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중년 여성의 우울증이 이러한 조기 발병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으며, 호르몬과 관련된 여성의 생리적 변화가 조기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유 교수는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 특히 조기 폐경 등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정신 건강 관리와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 발병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0 08:35:56[파이낸셜뉴스]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우울증이 치매의 전구 증상이거나 주요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우울감은 은퇴, 경제적 압박, 사회에서의 소외감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저하 및 무기력증, 성격변화, 우울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우울증은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동반될 경우 환자 삶의 만족도가 감소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신체적 공격성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우울증은 노년기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일반인들은 이를 알츠하이머병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치매 진단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우울증은 노인성 우울증에 비해 우울 증상이 덜하고 자살률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호전과 악화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심리사회적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는 우울 증상에 대해 단순히 일시적인 노년기 증상으로 치부해버리고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인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진단이 늦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기 전에 수년 전부터 우울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심리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상 나타나면 늦어..초동 대응 중요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 세포의 성장과 관련된 단백질로, 응집되어 덩어리를 이루게 되면 신경 독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뇌 조직 안에 누적이 시작되므로 초기에 이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 시작이 빠를수록 진행 억제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항상 주변 가족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우울증 외에 △최근의 대화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예전처럼 쉽게 기억나지 않는 경우 △우울증과 의욕 저하, 쉽게 짜증을 내는 등의 감정 변화가 있는 경우 △성격 변화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관찰될 수 있다. 이 때는 신체적 평가와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수준 검사, 자기공명영상과 아밀로이드 PET 등의 뇌영상 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치매보다는 고령층 대상 ‘뇌기능’ 검사, ‘인지기능’검사 등의 표현으로 바꿔 자연스럽게 의료적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을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게 되면 증상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치매 증상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주사 치료제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돼 이미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으므로 그만큼 치매 극복에 한 발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50% 정도 낮고, 다른 치매나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도 40%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고혈압, 음주 및 흡연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특히 장기간의 과음은 뇌신경세포의 세포막 손상을 통해 뇌신경세포의 소실을 유발해 알코올성 치매 발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31 10:22:59[파이낸셜뉴스] 부산에 있는 온종합병원은 "PET-CT센터 류성열 센터장이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는 치매를 진단하는 데에 유용한 검사 중 하나다.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영상화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치매환자에게서 아밀로이드 뇌 침착을 계량화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약 88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70%가 알츠하이머 치매일 것으로 중앙치매센터(2021년도 기준)는 전망하고 있다. 류성열 센터장(전 한국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조직의 아밀로이드 침착에 대한 범위와 강도를 컬러 영상으로 얻는 것"이라며 "이번에 아밀로이드 PET 촬영 기술과 판독 기법을 확립함으로써 임상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컬러 영상으로 구현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이 검사가 유효하다고 류 센터장은 덧붙였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부산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1월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했다. 이 디지털 PETCT 장비는 검사 때 방사선 피폭선량을 절반 줄이면서도 고해상도로 작은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어 각종 암 조기진단에 이바지해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3-20 10:36:26【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수정·중원·분당구보건소 3곳 치매안심센터에서 연중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치매 조기 발견과 중증화 예방을 위해 시행되며, 나이와 상관없이 치매·경도인지장애 진단 이력이 없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치매 검진은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서 무료로 이뤄지는 선별검사(1차)와 진단검사(2차), 협약병원에서 이뤄지는 유료 감별검사(3차) 등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선별검사는 기억력과 관련한 13개 문항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인지기능의 정상 여부 또는 저하 정도를 판별한다. 인지기능 저하로 판정되면 2단계 진단검사로 넘어간다. 주의력, 기억력 등을 신경심리 검사지로 심층 검사하고, 임상 평가를 진행해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 의심 여부를 판단한다. 경도인지장애로 판정된 이들은 매년 진단검사를 시행해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치매 의심 소견이 나온 이들은 3단계 감별검사를 받게 된다. 치매 감별검사는 성남시와 협약한 10곳 의료기관에서 이뤄져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 촬영(MRI), 혈액 검사 등을 한다. 시는 감별검사 대상자 중에서 중위소득 120% 이하의 60세 이상에 최대 33만원을 지원해 국가지원금 최대 11만원까지 합치면 최대 44만원의 검사비를 지원받게 된다. 성남시는 지난해 3곳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진단 검사를 받은 시민은 1만7504명이며, 이중 302명(1.7%)은 협약병원에서 감별검사를 받았다. 감별 검사를 받은 이들 중 168명(56%)은 중위소득 120% 이하, 60세 이상에 해당해 총 4700만원의 검진 비용을 지원받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14 09:52:27【파이낸셜뉴스 과천=장충식 기자】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3월 5일부터 11월 말까지 '찾아가는 경로당 치매 조기 검진사업'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한노인회 과천시지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것으로, 관내 경로당 34개소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 약 2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과천시는 어르신들의 검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집 근처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 치매인지선별검사(CIST)를 실시하며, 방문 검진은 경로당별로 주 2~3회 이루어진다. 검진에서는 치매 상담과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정상군에게는 치매 예방교육이 이루어진다. 고위험으로 나온 대상자에게는 치매 정밀검사(진단검사 및 감별검사)를 실시하며, 소득 기준에 따라 검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치매 판정 시에는 조호물품 제공, 실종예방 지문인식 및 인식표 보급, 치매 환자 가족 교실 및 쉼터 이용 등 다양한 맞춤형 치매 관리 서비스까지 연계해준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26 14:29:1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학성 교수팀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센서 단백질 디자인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센서 단백질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세포 안에 있는 물질을 추적하고 영상화해 검출해냈다. 8일 KAIST에 따르면, 단백질은 특정한 3차원 구조를 가지며 생체 내 다양한 기능을 한다. 실제 인간 단백질 중 44%는 상황에 따라 구조가 변화는 비정형 단백질로 고정된 구조를 갖는 일반 단백질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일정한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채 존재하는 비정형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부터 암, 심혈관계 질환, 대사질환을 유발한다. 이 비정형 단백질을 신속하게 검출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의 진행을 막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질병의 원인과 현상을 밝히고 나아가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정형 단백질은 고정된 구조가 없어서 이들 단백질의 분석과 기능 연구가 매우 어려웠다. 연구진은 비정형 단백질이 단백질 2차 구조인 베타 스트랜드를 형성하는 특정 아미노산 서열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특정 서열과 상보적으로 결합할 경우에만 신호를 방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센서 단백질 디자인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센서 단백질을 만드는데 컴퓨터 및 방향적 진화 방법을 이용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녹색 형광 단백질(GFP)의 베타 스트랜드 하나를 제거한 후, 비정형 단백질의 특정 서열이 결합한 것이다. 이를통해 형광 단백질 발색단의 파장 스펙트럼이 변화하는 센서 단백질이 만들었다. 연구진은 "센서 단백질은 단순히 비정형 단백질과 섞어줌으로써 매우 간편하고 빠르게 비정형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어 향후 비정형 단백질 분석 및 관련 질병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센서 단백질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세포막과의 상호작용을 추적하고 영상화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비정형 단백질 자체가 크게 변형되어 실제 비정형 단백질의 분석과 기능 연구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비정형 단백질을 분석하기 위해 복잡한 여러 단계의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1 저자인 KAIST 유태근 박사는 8일 "비정형 단백질은 일반적인 단백질에 비해 센서 단백질의 디자인과 개발이 매우 어려운 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가 비정형 단백질의 분석과 관련 병리기전의 연구에 새로운 방법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센서 단백질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잭스 골드(JACS Au)'에 발표했으며, 이 학술지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8 15:41:48[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홍윤정 의정부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평소 인지기능 변화를 잘 살피고 만약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검사·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중앙치매센터는 2021년 한해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88만61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언어, 기억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증후군이다. 치매의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노인성 치매라고도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약 70% 차지), 뇌졸중(중풍)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 그리고 파킨슨병과 동반된 치매가 있다. 보통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를 떠올린다. 하지만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명확하다. 건망증은 정상적인 사람에서도 노화과정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건망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의 증상은 아니다. 반면,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지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점차 심해지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기타 증상으로는 성격 변화와 감정의 변화, 우울증, 이상행동, 그리고 더 진행되면 신체적인 장애도 동반된다.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신경심리검사를 통한 정밀검사로 실제 인지능력 저하여부를 진단한다. 이어서 치매의 원인을 찾기 위한 혈액검사, MRI 등을 시행하여 원인을 발견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매 치료는 증상 조절·완화를 목표로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인지 재활 등 비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NMDA 수용체 길항제와 같은 약물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기에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뇌기능 활성화를 위해 나이가 들어도 외국어, 악기연주 등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 게임을 하는 등 적극적인 두뇌활동이 도움이 된다. 평소 일기와 메모쓰기를 생활화 하는 것도 좋은 두뇌활동이며, 신체활동 역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치매 확률이 약 80%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집안 일 등 비교적 가벼운 신체활동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베이크레스트 센터 로트만 연구소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65세~85세 노인 66명을 대상으로 한 뇌스캔과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 식사 준비, 설거지, 정원 가꾸기, 집안 청소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이 많은 노인일수록 뇌의 학습, 기억 중추인 해마와 전두엽의 용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홍윤정 교수는 "치매는 조기진단과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여러 약물들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평소 인지기능 변화를 잘 살피고 만약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검사·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2011년에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9월 21일인 이유는 이날이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가 사용허가를 받으면서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9-20 10:15:5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초읽기인 가운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증 치매환자는 간병과 치료에 많은 비용을 쓰기 때문에 가족과 국가의 부담이 크다. 2030년에는 국가가 치매를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3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은 오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초기알츠하이머병 조기발견과 의료적 치료접근성 향상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대한치매학회가 주관으로 함께 한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치매환자는 노인인구 대비 10.2%이고, 2022년 3월 기준 전국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88만명으로,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3%에 이르는 실정이다. 치매 유형별로 알츠하이머 치매(76.04%), 혈관성 치매(8.57%), 기타 치매(15.37%)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35만명, 2040년 217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이 넘는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치매 환자에 대한 간병과 치료에 수반되는 비용이 계속 증가해 개인과 가정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이 1851만 원이었으나, 2020년 기준 2061만 원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국가치매관리비용도 2020년 17조3000억원에서 2030년 31조8000억원, 2040년 56조9000억원, 2050년 88조6000억원, 2060년에는 1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발견과 진단을 위한 정책, 행정, 의료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나아가 시의적절한 의료적 치료가 병행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도 2023년 고령자 인지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해 치매 유병률·돌봄 부담 등 향후 치매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종성 의원은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초고령화로 가는 속도가 빠른 만큼 치매환자 수의 급격한 증가가 필연적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완치가 어려운 치매의 특성상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단계에서 조기에 진단하고, 충분한 의료적 치료를 시행해 중증으로 가는 과정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인의 삶을 유지하고,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토론회 개최의 목적을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최성혜 교수(인하대병원 신경과)가 좌장을 맡고, 최호진 교수(한양대 구리 병원 신경과)와 이상학 교수(원광대병원 신경과)가 각각 알츠하이머병 환자 조기발견의 사회적 의미와 정책 방향, 초기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료체계 접근성 제고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정토론자로는 정진 교수(경동대학교 보건관리학과),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신경외과 전문의), 전은정 보건복지부 과장(노인건강과)이 참여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8-25 10:22:41【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치매 감별검사 본인부담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위소득 120% 이하, 만 60세 이상의 성남시민이 수정·중원·분당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 선별검사(1차)와 진단검사(2차)를 받은 결과 치매 의심 소견이 나오면 지원이 이뤄진다. 협약을 맺은 병원 7곳에서 치매 감별에 필요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 촬영(MRI), 혈액 검사를 하면 대상자가 내야 하는 5만~33만원의 본인부담금을 성남시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은 국가 지원금과는 별도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1월 605명이던 치매 선별·진단·감별 검사 인원이 최근 2053명으로 3.4배 증가했다. 3차 감별검사까지 진행한 인원은 177명이며, 이중 중위소득 120% 이하의 요건을 충족한 어르신 41명에게 646만원의 검진 비용을 지원했다. 현재 성남시의 60세 이상 노인 20만1685명 중에서 6.77%인 1만3654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감별 검사비 지원에 관한 홍보를 지속해 치매 검사에 관한 관심과 조기 검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6-12 09: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