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이동 방향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도 인하 폭과 시점에 대해선 향후 경제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리인하의 주요 요건으로 꼽히는 물가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3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미국 실업률(4.3%)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4 00:31:4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연준 인사가 점진적인 접근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8일(현재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차입비용(기준금리)을 현재 5.25~5.5%에서 조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때"라며 금리 조정 폭과 관련,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며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활력이) 약한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국) 경제가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FT는 이는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어 금리를 빠르게 인하해야 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 총재는 "점진주의는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지지도 않으며, 단지 신중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은 75%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은 이번 주말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쏠리고 있다. 23일로 예정된 기조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발표에선 노동시장의 냉각이 감지되며 9월 '빅컷'(0.50%p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최근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를 한층 완화시킨 상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19 14:46:4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물가 전망이 상승할 경우 "금리를 좀 더 빨리 조정하는 게 적절해진다"고 말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엔화 약세와 관련해 "수입 물가 상승을 기점으로 하는 비용상승 압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의 전제를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나 물가 전망과 이를 둘러싼 위험도가 변화하면 금리를 움직일 이유가 된다"며 위험 요인으로 환율 변동과 유가를 꼽았다. 우에다 총재는 "과거에 비해 물가에 환율 변동이 영향을 미치기 쉬워진 측면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26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엔화 약세를 한층 더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엔화는 그 뒤 가파르게 약세를 보여 같은 달 29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다. 그 뒤 엔화 가치가 몇 차례 급등락하자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 시장에 직접 개입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달러당 153엔대로 내린 뒤 다시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09 06:49:04[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5.25~5.50%)하면서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연초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발(No-cut) 시나리오' 또는 유가 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 시스템 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및 미·일 금리차로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아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에 다른 엔화 및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 및 건전성을 동반 개선해야 한다는 당부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5월 초에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변화가 가미돼 조금이라도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마련된 시장안정 정책이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2 10:43:01[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긴밀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이 원장은 부문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계획을 점검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연휴 직전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 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시장이 안정적이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신중히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지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요한 이벤트들은 조그만 변화부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 안목에서 균형감 있게 현안을 관리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번주 열리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등도 주의 깊게 관찰해 우리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장이 부실화될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신속히 추진해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적정 손실 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와 경제회복 지연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계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채무 조정 지원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금리변동에 민감한 보험회사의 특성을 감안해 보험회사의 리스크관리 능력 강화 및 선제적 자본확충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3-04 11:26:10#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단기 과열, 연말 양도세 수급 이슈 등이 맞물리며 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450~2580으로 제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82% 오른 2563.56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38.31로 거래를 마쳐 0.96% 올랐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엔 훈풍이 불었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0.25%포인트씩 세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상승 추세가 유지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 개선 모멘텀이 더해져 내년 1·4분기까지 반등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2월 FOMC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경기 연착륙 기대를 모두 다 충족시켰다"며 "저평가 매력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한국 수출 모멘텀 개선 등도 반영되면서 내년 1·4분기 초반까지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리인하로 증시가 크게 오를 것이란 과한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인하 기대감은 일부 선반영됐다"며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지거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된다면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매년 연말이면 반복되는 '양도세 회피용 매도 물량'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비둘기파적인 FOMC 결과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3조7000억원가량 순매도 이어가면서 하방 압력을 키우는 등 양도세와 관련한 개인 수급 이슈가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내년 상승추세 전망은 유효한 만큼 코스피가 2500선 이하로 내려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년 상승세는 강화됐고, 지난 10월 이후 상승국면도 유효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단기 매매 측면에서 일부 차익 실현 이후, 2500선 이하에서 또 한 번의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12-17 13:22:44[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21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날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를 통해 "경제전망에서 내년중 금리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되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FOMC는 2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되, 내년 금리 전망을 4.6%(중간값)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전망에서는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1.0%에서 2.1%로, 내년 1.1%에서 1.5%로 모두 높여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1%에서 3.8%로, 내년 4.5%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사무소는 정책금리 전망 조정에 대해 "내년 금리 전망은 예상보다 큰 폭(0.5%p) 상향 조정됐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금리인하로의 (정책) 전환에 신중하겠다고 밝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 발언을 종합해서 '매파적'이라고 받아들였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의지에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하락했다. 주요 투자은행(IB)에서도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경제전망은 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하는 등 6월 전망보다 더 낙관적"이라며 "점도표는 금년중 0.25%p 인상, 내년중 0.5%p 인하 전망으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했다"고 평했다. 모건스탠리 "금년중 1회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내년에 예상보다 덜 인하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제약적인 실질금리, 향후 경제전망을 고려할 때 금년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21 10:53:04주요 국제기구와 경제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또한 25일 성장률 전망을 당초(1.6%)에서 1.4%로 낮춰잡았다. 대(對)중국·IT 수출 부진 영향으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 폭은 당초 전망(260억달러)을 밑도는 24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관적 전망이 아니다"라며 경기침체 우려 불식에 나섰지만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인 수출경기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반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파급효과와 선진국 금융불안이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3.50%로 3연속 동결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6%에서 1.4%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당초 2.4%에서 2.3%로 0.1%p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0.8%, 하반기 1.8%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경상수지는 상반기 16억달러 적자를 낸 후 하반기 256억달러 흑자로 연간 24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이 중 상품수지는 상반기 38억달러 적자, 하반기 233억달러 흑자로 연간 195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상·하반기 모두 적자를 내 연간 23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까지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올해 1% 초·중반대 성장이 유력해졌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한국개발연구원(KDI),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전망치를 조정해 1.5% 성장률을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 한국금융연구원은 1.3%로 전망했다. 전망이 맞다면 외환위기였던 1998년(-5.1%)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7%) 등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경제 펀더멘털인 수출경기 부진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IT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1·4분기 소폭의 플러스(0.3%) 성장에 그쳤다. 2·4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출 및 내수경기 개선 효과다. 한국은행이 중국 경제 리오프닝 모멘텀별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대중 수출, IT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올해 성장률이 1%대 중반, 물가상승률은 3%대 후반으로 높아질 걸로 추정됐다. 반면 중국 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선진국 금융불안이 확대되면 1%대 초반 성장률, 3%대 초반 물가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중국 리오프닝에 의한 파급효과가 한 분기 밀린 것이라며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전망은 상저하고 패턴이 유지되고 있는데 (당초 전망보다) 한 분기 정도 밀리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1.3% 수준"이라며 "우리처럼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이 정도 성장한다고 하면, 우리만 파국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2023-05-25 18:09:35[파이낸셜뉴스] 재창업과 채무조정 성실이행 소상공인이 저금리 대출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재창업 준비·초기 단계 소상공인과 채무조정 성실 이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재도전특별자금’ 신청을 17일부터 받는다. 이번 특별자금은 연3.0% 고정금리로 7000만원 한도 내에서 5년간 지원하는 대출이다. 일반 소상공인보다 민간은행으로부터의 대출 문턱이 높아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창업 소상공인과 채무조정 이후 성실하게 상환 중인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재도약을 지원한다. 먼저 재창업 소상공인은 재창업 준비단계와 재창업 초기단계로 나뉜다. 재창업 준비단계는 최근 1년 이내 소상공인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의 재창업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이며, 재창업 초기단계는 재창업 업력 3년 미만인 소상공인이 신청 대상이다. 채무조정 유형은 채무해소 재기지원종합패키지 협약 기관에서 인정한 성실상환 소상공인으로, 채무조정 이후 미납사실 없이 6회차 이상 납입하고 최근 1년 이내 소상공인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의 성실상환자 재창업교육 20시간 이상을 수료한 소상공인을 의미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원금액은 소상공인의 신용도·사업성 및 채무조정 유형의 경우 성실상환 기간을 종합 고려해 결정된다"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77개 지역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4-16 04:50:42[파이낸셜뉴스]불확실한 물가 움직임에 금리인상 차를 멈춰 세운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관련해서도 금융안정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달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1.50%p로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환율과 기계적 연관성이 없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이유부터 다음 달 금통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까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총재는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8%였다. 3월 이후로는 4.5% 이하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연말에는 3% 초반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회복, 부동산 시장 상황 등 여러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금리를 올릴지 혹은 그대로 있을지 결정하자는 게 대다수 금통위원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당분간 금리인하 논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총재는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에 대해 "지난 2년간 40% 오른 집값이 조정되는 국면"이라며 최근 가격 하락폭이 줄어 금융안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부동산 대마불사,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잡혀있는데, 고령화 등을 고려할 이 과거 트렌드(추세)가 미래에도 계속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관련 "현재 대출 연체율이 낮은 건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대출을 자동으로 만기 연장해 준 영향도 있고, 금리가 많이 올라가서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정책방향이 매우 중요하고 이런 노력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시 금통위원 여섯명 중 다섯명이 향후 3개월내 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자고 했다"며 "앞으로 나오는 주요국의 금리결정과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오는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캐나다와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를 전반적으로 결정해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FOMC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커지고 외환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 총재는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0%, 미국 정책금리는 4.50~4.75%로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난다. 미국이 이번 달 베이비스텝(한번에 0.2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한·미간 금리차는 2000년 이후 22년여 만에 1.50%p로 벌어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환율이 1440원대까지 올랐을 때 금리차가 0.75%p였던 반면 1월초 환율이 1220원으로 내려왔을 때 한·미 금리차는 1.25%p였다"며 "금리 격차 자체가 환율 움직임을 결정한다기보다는 달러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이런 것들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차가 더 커질 경우 생길 부작용에는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는 어렵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유가 변동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 성장률이 1.6%, 하반기에 2% 정도"라며 "3·4분기부터는 조금씩 반등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국제적인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2023-03-07 16: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