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수업을 듣는 게 힘들었지만 기뻤어요. 한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이란 소도시 '야수즈' 출신 데나 자팔디씨(22)는 사는 곳에 교육시설이 없어 한국어를 독학했다. 지난 2011년부터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한국어학당) 비대면 수업이 개설됐다. 라이브로 진행하는 쌍방향 수업이어서 한국 시간에 맞춰 매일 새벽 3시부터 4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했다. 그는 "5살 때부터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연세대에 진학해 의학과 생명공학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K팝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최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었다. 한글날을 맞아 파이낸셜뉴스는 외국인 학생 5명을 만났다. 이들이 한국어를 접한 계기는 제각각이다. K-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이 컸다. 자신이 사는 나라에 한국 대기업 공장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한국을 알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K-팝 못잖은 K-취업 열기 8일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에 따르면 한국어는 지난해 언어 학습 앱에서 7번째로 많이 학습된 언어로 나타났다. 한국어 교육 수요가 커지면서 국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또한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85개국에 248개소가 설립돼 있는 세종학당은 오는 2027년까지 350개소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을 다니고 있는 헝가리인 모르바이 노에미씨(30)도 지난 1년 사이 헝가리 현지의 모교에서 한국학과 학생이 30여명에서 6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SK가 헝가리에서 제일 큰 배터리 공장을 만드는 등 한국 기업 진출이 늘어났다"며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에서 관심을 키운 사례도 많았다. 인도에서 온 안나바줄라 바르샤 아누그라하씨(23)는 "우연히 한국 밴드 넬 노래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인도에서는 특히 코로나 19 유행 당시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가 유행했고 방탄소년단 때문에 K-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미디어를 제대로 공부한 뒤 인도에서 드라마 자막번역을 하거나 한국 아티스트들이 인도에 오면 통역 일도 하고 싶다"며 "요즘 인도에서 K팝이 인기있어 아티스트들의 방문도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어휘와 시같은 단어 감동" 이들은 문자인 '한글'을 배우는데는 수월하다고 했다. 하지만 말할때 쓰는 존칭을 배우는데는 애를 먹었다고 한다. 아누그라하씨는 "한국어는 존댓말이 자세히 구분돼 있다. 윗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뿐 아니라 존댓말에 따라 동사가 다 바뀐다"며 "자주 헷갈려 선생님한테도 반말 쓴 적 있고 친구한테도 존댓말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이탈리아인 발레리아 레몬디씨(26)는 "존댓말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점이 모국어와 다르다"며 "또 '거르다', '여과하다' 등 같은 의미의 단어도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또 따로 있어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파키스탄인 쿠랏올 에인씨(20) 또한 어휘가 다양하다는 데 공감했다. "천생연분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며 "깊은 의미가 한 단어 안에 담겨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운명의 상대에 대한 시가 많은 편인데 천생연분이라는 단어는 시 한편의 내용을 다 담은 단어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국내 한국어 교육은 읽고 쓰는 학문적인 요소가 강조돼 있다고 분석했다. 서홍원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장은 "최근에는 흥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초급 수준의 학생이 늘어난 상태"라며 "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초급 교육에서는 어휘와 문법보다는 회화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0-08 18:28:52【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부모가 꼭 서로 존댓말을 써야 아이에게 존댓말 가르치는 거 가능 하려나요?(네이버카페 가정교육맘) “부모가 아이에게 존댓말 반말 뭐가 맞는 건가요?”(몰테일 스토리) “아이에게 왜 존댓말을 쓰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면 위계질서의 혼란이 온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네이버 카페 가정교육맘)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들에게 존댓말 쓰면 멍청해 보이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중반정도 되었다는 글쓴이는 이날 황당한 일을 겪어 글을 남긴다고 했다. 글쓴이는 “오늘 친구가 저한테 받아갈게 있어서 집에 왔다. 친구 갈 시간이 되어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데 아이가 타서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해 나도 ‘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받아줬다”며 “그런데 (친구가 내리자마자) 폭소를 터트리며 ‘너 모지리야. 모지리’ 이러면서 왜 애한테 존대를 사용해 하냐고 멍청해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잘 모르는 사이엔 존댓말을 쓴다고 했더니 얼굴을 바보 흉내 내듯이 입을 쭉 내밀고서는 입 짧은 소리로 ‘안냐세요 안냐세요 바보아입니다’하는 소리를 내면서 계속 웃더군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너 이런 줄 몰랐는데 성격 진짜 이상하다. 내가 너한테 그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 이랬더니 그 친구가 정색을 하면서 아이들한테 존댓말 쓰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게 더 예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을 하던데 아이들에게 존댓말 쓰면 정말 그렇게 멍청해 보이고 예의에 어긋나나요?”라고 물었다. 글쓴이는 이어 “그 일로 친구랑 싸워서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만약 제가 모르는 그런 애들한테는 무조건 반말해야 된다는 예의가 있었다면 친구한테 사과하겠다. 아니면 제가 사과 받고 싶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누리꾼들은 “초면에는 애나 어른할거 없이 다 존댓말 씁니다” “요즘 애들도 반말 하면 뭐라고 해요..친구가 이상하네요” “저도 엘베에서 초등학생이 안녕하세요~하면 안녕하세요~로 대답해요; 상대방이 존대하면 자연스럽게 나도 존대하게 되지 않나요” 등등 글쓴이 생각을 동의하는 댓글이 대부분 이었다. 반면 “아이한테는 존댓말 쓰는거 아니래요” “멍청해 보이는건 아닌데 괜히 남한테 유식해보이려고 하는거 같아 보이긴 함”이라는 반대 입장도 있다. 최옥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존댓말을 사용하게 되면 말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신중해지게 된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존댓말을 듣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3-26 21:59:22[파이낸셜뉴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결정문 중 주문 부분을 존댓말로 쓰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지난 18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인권위 결정문 주문 문체 변경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인권위는 다음달부터 결정문의 일부분인 주문에서 '권고한다'를 '권고합니다'로 바꿀 예정이다. 결정문은 'ㅇㅇ에게 ㅁㅁ할 것을 권고한다'는 형식으로 작성된다. 인권위는 이 주문 사항에서 '권고한다'를 '권고합니다'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진정이 접수되거나 직권으로 인권 침해 사례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이후 조사 결과와 권고 사항을 등을 담아 결정문을 낸다. 인권위 관계자는 "결정문에서 경어를 사용하는 것은 설명을 쉽게 하자는 의미로 보인다"며 "주문 외에 부분은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원래대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6-20 15:17:45알바생 5명 중4명 은 커피, 메뉴 등의 사물에 존칭을 사용하는 등 '엉터리 존댓말'을 잘못인 줄 알면서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이 한글날을 맞아 알바생 15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78.6%가 '사물을 높이는 방식의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그 이유로는 '다들 쓰니까 무의식적으로(30.3%)' 썼다는 응답이 많았고 이어 '그렇게 쓰지 않으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객 때문에(25.1%)'가 두 번째였다. '극존칭에 익숙한 손님들을 위해 알아서 사용한다'는 응답도18.3%로 적지 않았다.이같은 이상한 존댓말을 썼던 알바생 상당수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알바몬이 이상한 존댓말을 쓸 때 기분이 어떤지를 물은 결과 42.2%의 알바생이 '무지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불쾌하다(42.2%)'고 답했다. 16.4%의 알바생은 '스스로를 너무 낮추다 보니 자존감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별다른 느낌이 없다'거나 '아무렇지 않았다'는 응답은 33.1%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9-10-09 18:22:18▲ 사진=YG엔터테인먼트 '더블유(W)'의 이종석이 종영 소감을 남겼다. MBC 수목드라마 'W'가 지난 14일 종영했다. 이종석은 먼저 "처음 대본을 받고 스토리 전개가 새로워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었다. 대사 분량도 많고 드라마 전개도 빨라 힘들었지만 치열했던 만큼 뿌듯하다. 함께 해 준 스태프와 배우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극 중 ‘강철’로 열연한 이종석은 개인자산 8000억을 소유한 재벌이자, 전직 올림픽 사격 권총 금메달리스트이면서 천재 주인공이었다. '강철'은 실상 자신이 만화 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자각한 뒤 두 세계(현실과 만화 속)를 오가며 천재적인 두뇌 플레이를 펼친 인물. 이종석은 자신이 맡은 배역인 ‘강철’에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강철'은 기존 재벌 캐릭터들과는 달리 젠틀하고 친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철'은 마지막화까지 존댓말을 쓴다. 신 재벌 같았고,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마냥 우유처럼 부드럽기만 한 남자는 아니었다. 실제 ‘W’ 속 "'강철'은 자신의 부인을 지키기 위해 총을 꺼내 들기도 했다. 이종석은 “평소 선이 굵고 남자다운 연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난 마초 이미지가 아니었기에 이번 'W'를 통해 성숙한 어른 남자 캐릭터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종석은 차기작 영화 'VIP(감독:박훈정)'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5일과 27일 각각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팬미팅도 이어간다. /leemh@fnnews.com 이민희 기자
2016-09-15 14:54:22▲ 사진=방송 캡처안무가 배윤정이 신혼생활을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는 배윤정이 남편 VJ 제롬과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배윤정은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는 이유를 밝히며 “서로 성격이 있다보니까 싸울 때 격해질까봐 존댓말을 쓴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제롬은 “싸울 때 존댓말로 욕한다. 화났을 때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금방 또 풀린다”고 덧붙여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언급했다. 또한 제롬은 배윤정과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계속 만나면서도 좀 더 좋아하고 이 여자가 그 여자다 느꼈다"고 전했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3-22 21:39:34▲ 사진=MBC '정오의 희망공 김신영입니다' 화면 캡처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위너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 위너는 18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했다. 이날 위너 멤버 강승윤은 남태현의 디렉팅이 무섭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강승윤은 “아주 무섭다. 장난이고, 전체적으로 멤버들이 디렉팅할 때 굉장히 평소보다 예의가 바르게 된다. 존댓말을 쓴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멤버들은 “부스 안에 들어간 사람도 예민하고 나와 있는 사람도 예민해진다” “부르는 사람도 부르기 싫어진다”고 설명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2-18 18:45:40이현이 이현이가 레스토랑 운영을 하며 겪은 성차별 경험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7일 방송된 JTBC '속사정 쌀롱'에서는 방송인 윤종신, 개그맨 장동민, M.I.B 멤버 강남,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델 이현이, 평론가 허지웅이 출연해 '비호감의 심리학-첫 만남'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윤종신은 "상대방이 말을 놓으면서 자연스레 갑-을 관계가 형성될 때 여자들이 더 억울한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종신의 이야기를 듣고 이현이는 "사실 제가 지금 레스토랑을 하고 있다. 그런데 불만 가진 손님이 있을 때 남자 직원이 가면 존댓말로 불평을 하는데 사장인 제가 가니까 '너 내가 지금 여기서 먹은게 얼만데'라며 삿대질과 반말을 했다"며 평소 겪은 성차별에 관한 일화를 털어놨다. 윤종신은 "연세가 좀 있는 분들 중에는 시대의 변화를 못 느끼는 사람이 많다"라며 이현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12-11 14:03:32미국 서열문화 타일러가 미국에도 서열문화가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대인관계'를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을 했다. 이날 미국 비정상대표 타일러는 "미국에도 서열문화가 있다. 상사의 이름을 허락 없이 부르는 건 실례"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상사가 허락한다면 이름을 부른다"며 "영어에도 존댓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영어가 다 존댓말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게스트로 출연한 조세호는 "미국서 살다온 아는 동생에게 친구가 말끝마다 요를 붙이라고 4일 내내 가르쳤더니 다시는 한국에 안 오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8-12 17:06:57비정상회담 (사진=JTBC) 타일러 라쉬가 ‘비정상회담’에서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미국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진행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녹화에서 ‘대인관계’라는 주제에 대해 논하던 중, MC 전현무가 “서열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하자, G11 패널은 각 국의 직장 상사를 부르는 호칭을 공개했다. 이날 미국 대표 타일러 라쉬는 “미국에도 서열문화가 있다”며 “상사의 이름을 허락 없이 부르는 건 실례지만 상사가 허락한다면 이름을 부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는 모두 존댓말의 개념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게스트 조세호는 “미국에 살다온 아는 동생에게 친구가 말끝마다 ‘요’를 붙이라고 4일 내내 가르쳤더니 다시는 한국에 안 오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각 나라의 다양한 직장 문화차이는 11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비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8-11 20:5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