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8>] 조지아 '트빌리시'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7월말 한국을 떠나 조지아 트빌리시까지 5개월이 걸려서 왔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된 "하차푸리"를 드디어 원조의 나라에서 먹을 수 있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 위치의 한 호텔 레스토랑을 구글링으로 찾아갔다. 식당은 식물이 우거진 플랜트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였고 탑층에 있어 시내뷰를 보기에도 좋았다. 음식 주문 전에 고수를 빼달라는 조지아어를 찾아놨다. "낀지아라" 라고 하니 종업원이 못알아듣는다. 탄이 스마트폰 번역앱으로 글자를 보여주자 그제서야 웃으며 주문서에 무얼 적어갔다. 샐러드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요리를 주문했다. 드디어 조지아에서 맛보는 아자리안 하차푸리 창밖을 보며 조금 기다리자 샐러드가 나왔는데 "엥 이게 뭐야?" 빼달라고 부탁한 고수가 샐러드에 잔뜩 들어있다. '이런, 못 알아들었나?' 다시 종업원을 불러 고수가 안들어간 샐러드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다행히 이번엔 제대로 왔다. 종업원이 직접 하차푸리의 계란과 치즈를 포크로 섞어주었다. "전에 먹었던 그 맛인지 먹어봐바." 탄이 크게 한입 먹더니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도 먹어보라고 한다. 이야~ 역시 원조 하차푸리이다. 호텔에서의 식사는 우리에게 드문 일이지만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날이라 둘이서 특별한 기념식사를 오붓하게 했다. 식사 후 식당에서 새해선물이라며 종이상자에 예쁘게 포장된 미니머핀을 주었다.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 조지아의 거리에는 모던한 이미지의 은색 원통조형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쓰레기통이었다. 탄이 페달을 밟자 뚜껑이 활짝 열렸는데 안을 굳이 들여다본 탄이 "안이 엄청 깊어!"라며 놀랜다. 트빌리시에 얻은 숙소는 약간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근처에 폐가도 있고 페인트가 벗겨진 집들이며 좀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그래도 저렴하면 다 용서가 된다. 화려한 빌딩이 있는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이런 낡은 동네가 있는 것이 의아하다. 약간 서울의 달동네같은 곳인가 싶다. 카우치 서핑은 잘 곳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여행하는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카우치 서핑은 잘 곳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교제를 나눌 수도, 차 모임이나 와인 한잔 등 모임을 만들 수도 있는데 트빌리시의 이벤트 중 New year's party가 눈에 띄었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둘이서만 조용히 보낸 것이 아쉬워서 새해는 여러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맞고 싶어 참석하기로 했다. 약속 장소는 걸어서 15분 거리라 차를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 하늘에 떠 있는 기구도 보고 새해 맞이를 위한 공연장도 구경하는 등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 골목골목마다 조명이 환하게 켜있어서 밤에 다니는 것이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름답게 된 불빛들에 언덕길도 힘든 줄 모르고 걸어 드디어 모임 장소인 2ton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오늘 스케줄은 저녁 8시쯤 만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얼굴을 익히고 트빌리시 명소를 함께 걷다가 새해가 되는 0시에는 광장에서 함께 불꽃놀이와 행사를 구경하는 것이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벌써 20명 이상 모여있었고 식당이 너무 분주해 음식 주문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저녁은 그냥 포기하고 맥주 2잔만 시켰다.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된 소개같은게 어려워 그냥 자리만 겨우 마련해 껴 앉았는데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해서 한동안 뻘쭘해했다. 맥주가 오고 옆자리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집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어 압둘과 왓앱을 교환하고 이집트 입국과 이집트에서 꼭 가볼 곳 등을 폭풍 질문했다. 압둘은 매우 친절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이 모임의 주선자는 트빌리시에 사는 프란츠란 친구였다.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각자 계산을 하고 나와 시내를 함께 걷기 시작했다. 30명 가까이 되는 꽤 큰 모임이다. 도시 곳곳의 조명이 화려하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그냥 막 따라가기만 해도 즐겁다. 프란츠는 스마트폰에 카우치 서핑 글자를 네온으로 써서 높이 들고 다니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놓치지 않고 잘 보고 올 수 있도록 했다. 마법의 양탄자처럼 꾸며놓은 조명이 머리위에서 반짝였고 많은 사람들이 새해 맞이를 위해서 거리에 쏟아져 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폭죽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런 축제 분위기로 새해를 맞는 것은 우리에게는 처음이었다. 새해를 맞는 가장 멋진 곳이 조지아 트빌리시인 것 같다. 친구들의 안내로 도시 곳곳의 멋진 명소들을 다닌다. 우리끼리라면 엄두도 못냈을텐데 너무너무 안심되고 즐겁다. 시청같은 곳 앞의 거대한 트리도 보고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유럽풍 건물들도 지난다. 길가의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몇번은 바로 옆에서 펑터져 화들짝 놀라기도 했지만 오늘은 다 용서해야 할 것 같다. 온 도시가 온통 아름답게 장식되어있는 듯하다. 한참 걷다가 잠시 멈추어 쉬면서 다른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 인도, 일본, 러시아, 벨기에,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예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것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다들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거나 한국 치킨이야기를 하거나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심지어 코리아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다. 우리와 이야기해보려 차례를 기다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참 희안한 경험이다. 내가 처음 해외여행을 했던 90년대에는 아무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동양인이라 무시당하고 왕따당하기만 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나 달라졌는지 참 놀랍고 기분 좋았다. 우리 일행들은 그래피티가 가득한 지하통로를 지나고 강위의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 광장에 도착했다. 이 광장은 우리 숙소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곳으로 아까 약속장소로 갈때 지나갔던 곳이었기에 여기가 최종 목적지라는 것이 완전 다행이라 생각했다. 새해까지는 아직 1시간정도 남았는데 벌써부터 폭죽소리가 전쟁난것처럼 터진다. 새해가 되기 30분전 광장이 온통 인산인해다. 우리 일행들은 한쪽에 모여서 자리를 잡고 새해가 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한 폴란드 친구가 한국사람과 통화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부탁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각자 준비해온 샴페인을 나누기도 하고 소원을 적은 종이를 준비했다. 이곳 풍습에 새해에 소원적은 종이를 태워 샴페인에 섞어 마시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 같다. 우리도 소원을 적을 종이를 받았다. 이번 여행이 사고없이 무사히 즐겁게 마무리 되기를 빌어 태우고 샴페인에 재를 넣었다. 엄청난 폭죽이 하늘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것을 바라만 봐도 황홀하고 행복했다. 생전에 이렇게 많은 폭죽이 터지는 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디어 새해가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카운트다운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어 조금 아쉬웠다. 새해가 되자 폭죽은 절정에 다다랐고 다들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며 서로에게 해피 뉴이어를 빌어주었다. 나는 감격에 차서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수 있게 해준 프란츠에게 감사를 전했는데 이미 많이 취해버려서 이친구가 내 이야기를 기억할까 싶었다. 정말 생애 최고의 새해맞이로 기억에 남았다. 트빌리시에서 새해를 맞은 후 우리는 조지아까지 바쁘게 긴 거리를 이동한 피로를 풀고싶었지만 트빌리시는 숙박비도 비싸고 까브리를 잘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조지아에서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바투미라는 곳으로 가서 편히 쉬기로 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45hHD8rK8VU?si=6mdhY-xF1QZItYng>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5 15:36:16[파이낸셜뉴스] 매력적인 도시 방콕은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역사 덕후, 밀리터리 덕후, 음식 덕후, 유흥 덕후, 골프 덕후, 축제 덕후 등 누가와도 만족스럽게 떠날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다. 파타야에서 4박을 하고 방콕으로 넘어왔다. 방콕은 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어서 별다른 계획은 없었다. 방콕에 와서 '반드시 가야할 장소'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 검색 한 두 번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방콕을 'N차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가 가장 첫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방 크라차오'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방콕 안에 있는 열대의 정글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자 당시 썼던 기사 '배낭 여행객의 성지, 방콕... 그안에 숨은'마지막 정글''을 검색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곳이 이번에 다녀온 '무앙보란'이다. ■'살아있는 박물관' 무앙보란 무앙보란은 영어로 '고대 도시(Acient City)'를 뜻한다고 한다. 태국 전역의 지역별 특색이 담긴 유적지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재현한 야외 박물관이다. 걸어서 이 곳을 모두 둘러보려면 5시간은 걸릴 정도로 넓다. 보통 단체 관람객이면 골프 카트를 대여해 2시간 정도에 둘러 볼 수 있다. 혼자 왔다면 전기 자전거나 일반 자전거 대여해서 편하게 둘러 볼 수도 있다. 무앙보란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며 1295㎢이 방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방콕의 남쪽인 방푸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BTS를 타고 종점인 '케하' 역에서 갈 수 있다. 케하 역에 내리면 택시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종의 대중 교통 수단인 썽태우를 타고 가면 1인당 10밧(400원)에 갈 수 있다. 케하 역을 내리자 역사 아래로 보이는 커다란 강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더운 날씨 탓에 이끼를 잔뜩 머금은 강은 말 그대로 둔탁한 초록색이었다. 과거에는 케하까지 지하철로 연결이 안 됐으나 현재는 방콕 시내(나나역)에서 지하철로 20 정거장 정도면 올 수 있다. 썽태우에서 내려 무앙보란의 거대한 입구에 들어섰다. 티켓 구입 장소까지 무료로 카트를 태워주는 기사님이 인사를 건넸다. 티켓 구입 장소에서는 현장 티켓 구매, 골프 카트, 자전거 대여 등이 가능하다. 몽키 트레블, 마이리얼 트립, 클룩 등 앱을 통해 사전에 티켓을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는 시간 제한 없이 150밧(6000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다만 점심 시간 전후로는 해가 뜨거우니 썬크림과 모자는 필수다. 전기 자전거는 3시간에 250밧(1만원), 골프 카트는 2인 기준 1시간에 350밧 이후 추가 1시간마다 100밧을 더 내야 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둘러 보는 것도 좋지만 운동화나 편한 신발은 필수다. 안내소를 떠나기 전 반드시 지도를 확인하고, 종이로 된 지도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다. 각 건물마다 번호가 적혀 있어 현재 내 위치를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장소가 너무 방대해 길을 잃거나 같은 곳을 여러번 헤맬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잠시 달리자 황금 외관을 거대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고 사진을 몇 방 찍었다. 건물 안에는 족히 10m는 넘어 보이는 거대 불상과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난다. 일부 사원의 경우 그 안에 직접 들어가 각종 유물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사원 하나가 작은 박물관처럼 볼거리가 많은데 그런 사원과 건물이 100여개가 넘게 있는 곳이 무앙 보란이다. 첫 장소에서 사진을 찍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추천한다.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건물을 구경하며 자전거를 타다 보면 강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성과 같은 건물에 다다른다.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성 벽이 길게 늘어서고 금빛과 초록빛의 건물 외관은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태국 전통 의상을 입은 여자와 그의 연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연신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건물 입구가 거대한 사자로 이루어진 건물은 작은 '귀신의 집'으로 꾸며져 있었다. 총 3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좀비와 같은 무서운 조형물들을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연히 코끼리 사육장 같은 곳에 내렸는데 단돈 20밧(800원)에 미니 바나나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5~6개 정도 되는 미니 바나나를 하나씩 건네주자 코끼리가 미끈하고 긴 코로 하나씩 받아서 넘겨 먹었다.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며 2바퀴 정도 구경했다. 목이 마르면 망고 주스를 사먹고, 나가기 전에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파타야에도 전세계 여러 건축물을 축소해서 전시한 '미니 시암'이란 관광지가 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미니 시암'이 그냥 커피라면 무앙보란은 'TOP' 같은 느낌이다. ■짜뚜짝 시장은 못 참지..열대어 시장 탐방 코로나19가 터졌을 무렵부터 '물생활(열대어 혹은 해수어 등을 키우는 것)'을 시작했다. 과거 방콕에 와서도 짜뚜짝 주말 시장은 여러번 왔었지만 이번에는 짜뚜짝 주말 시장에 있는 열대어 시장만 둘러보기로 했다. 짜뚜짝 주말 시장은 규모가 너무 거대해 하루 만에 다 둘러보는 것은 욕심이다. 열대어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을 '봉달(봉지에 압축 공기를 넣어 포장)'해 판매한다. 색깔이 화려하고 공격성이 있는 '베타'같은 녀석들은 작은 봉지에 1마리씩 판매하지만, '구피'와 같이 작은 물고기들은 여러 마리를 한 봉지에 판매하기도 한다. 양동이에 여러 마리를 풀어 넣고 한 마리씩 그물로 건져 판매하기도 한다. '파이팅 피쉬'라고도 불리는 베타는 태국이 원산지로 수컷은 공작새처럼 화려한 색깔과 지느러미를 자랑한다. 수컷 베타는 한 공간에 두면 다른 한 마리가 죽을 때까지 싸우기 때문에 단독 사육이 원칙이다. 빨강과 파랑의 기본 베타는 태국 현지에서 500원 1000원 정도로 한국과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하다. 색감이 화려한 베타의 경우 한국으로 국외 수입될 경우 유통 마진이 붙으면서 훨씬 비싸진다. 저렴하게 베타를 봉달해서 한국에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참아야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5-19 17:13:59[파이낸셜뉴스] 부산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김인수)가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 24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공개에 맞춰 작품 홍보를 위한 거대 조형물을 더베이101에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높이 4m 크기인 이 조형물은 부산과 서울, 제주 세 도시에서 7월 10일까지 전시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부산을 주요 홍보 프로모션 장소로 선정한 것과 관련, “부산은 영화 도시이기도 하고 일부 장면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볼트-X(BOLT-X) 장비의 도움을 받아 촬영돼 선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볼트-X는 산업용 로봇암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조해 모션컨트롤 촬영 및 고속촬영에 최적화된 장비다. 2018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시네마로보틱스랩에 전국 최초로 구축돼 각종 특수 촬영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11개국 랭킹 1위, 글로벌 랭킹 3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6-28 10:04:55【신안(전남)=조용철 기자】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있다면 전남 신안에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있다. 전라남도는 2017년 기점도와 소악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했다. 증도면 주민 중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점과 한국 교회 역사상 첫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 주제를 '순례자의 섬'으로 정했다. 위안이 필요하거나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하루종일 아무 일도 생길 것 같지 않은' 곳에서 기도를 하거나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순례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12개의 작은 예배당 프로젝트에는 강영민, 김강, 김윤화, 장 미셀 후비오 작가 등 모두 11명의 공공조각 및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했다. 신안군 앞바다에는 보석처럼 박힌 4개의 작은 섬들이 노둣길로 연결돼 있다. 노둣길이란 전라도 방언으로 '징검다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까지를 일러 기점·소악도라고 부른다. 썰물 때에는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다섯개의 섬이 노둣길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변신한다. 반면 민물 때에는 다시 5개의 섬으로 바뀐다. 예배당은 그리스 산토리니 성당을 닮은 것도 있고, 프랑스의 몽생미셸 교회를 닮았거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모양 등 제각각이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2개의 예배당을 모두 찾기 위해선 약 9㎞를 걸어야 한다. fn투어에서 마련한 '우리끼리 신앙순례 fn투어 선교역사탐방'을 이용해 순례자의 길을 다녀보기로 했다. 예배당은 많아야 2~3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다. 순례자의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순례자들은 큰 불편함은 없다. 전남 신안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가량 이동하면 병풍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노둣길을 건너 대기점도에 도착하면 그리스 산토리니에서나 봄직한 푸른 둥근지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예배당과 만난다. 베드로의 집(①)이다. 이른바 '건강의 집'이다. 김윤환 작가의 작품으로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이 예배당 옆에 세워져 있다. 베드로의 집에서 약 600m 지점의 안드레아의 집(②)으로 가다보면 드넓은 갯벌과 함께 노둣길과 만난다. 바닷물이 빠진 노둣길로는 차량 왕래가 가능하다. 안드레아의 집은 이른바 '생각하는 집'이다. 이원석 작가의 작품으로 두 개의 둥근 지붕이 이어진 예배당이다. 벽면이 거친 창문 너머로 병풍도가 보인다. 안드레아의 집을 지나 논둑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오르면 김강 작가가 지은 야고보의 집(③)이 보인다. 이른바 '그리움의 집'이다. 다소 소박하게 보이지만 로마식 기둥으로 장식돼 있고 벽면에 뚫린 다섯개의 구멍을 통해 외부의 빛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야고보의 집을 되돌아 나와 요한의 집(④)으로 향했다. 가다보면 중간에 폐교도 보이고 돌담이 예쁜 집도 만난다. 요한의 집은 이른바 '생명평화의 집'이다. 지붕과 창의 스테인드그라스와 함께 하얀 원형의 외곽이 아름답다. 마치 등대처럼 보인다. 박영균 작가의 작품으로 마치 치마처럼 펼쳐진 계단과 예배당 입구의 염소 조각이 눈길을 끈다. 길가에서 만난 필립의 집(⑤)은 이른바 '행복의 집'이다. 장 미셀 작가가 지은 이 예배당은 프랑스 남부의 건축 형태를 띄고 있다.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을 덧댄 지붕 곡선이 아름답다. 예배당 내부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띄고 있어 우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필립의 집을 나온 뒤 밀물이 빠진 노둣길을 따라 소기점도로 이동했다. 길 옆 물 위에 떠 있는 유리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감사의 집'으로 불리는 바르톨로메오의 집(⑥)이다. 잔잔한 물 위에 그림처럼 떠 있는 예배당 통유리에 비치는 풍광이 아름답다. 하얀색 건물에 푸른색 문과 창문, 지붕 라인이 특이한 토마스의 집(⑦)으로 향했다. 이 예배당은 이른바 '인연의 집'이라고 불리는데 김강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다음은 이른바 '기쁨의 집'으로 불리는 마태오의 집(⑧)이다.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연결하는 노둣길 중간에 위치한 언덕 위에 세워졌다. 김윤환 작가의 작품인 이 예배당은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황금색 양파 지붕이 이색적이다. 이번에는 소악도에 자리하고 있는 야고보의 집(⑨)으로 이동했다. 이른바 '소원의 집'이다. 프로방스풍의 이 예배당은 동양의 해학적인 곡선과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지면서 한껏 멋스럽다. 장 미셀, 파코, 브루노가 함께 만든 예배당이라고 한다. 소악도에서 진섬으로 넘어가면 유다 다대오의 집(⑩)을 가장 먼저 만난다. 이른바 '칭찬의 집'으로 뾰족한 지붕이 눈길을 끈다. 손민아 작가의 작품이다. 진섬에서는 강영민 작가가 지은 시몬의 집(⑪)도 만나볼 수 있다. 이른바 '사랑의 집'이다. 예배당 양면이 뚫려 있고 지붕의 빨간 조형물과 하얀색 벽이 대비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가롯 유다의 집(⑫)으로 향했다. 이른바 '지혜의 집'이다. 이 예배당은 프랑스 수도원 몽생미셸을 연상시킨다. 높이 솟은 고딕 양식의 둥근 첨탑이 다른 예배당들과 차별점을 이룬다. fn투어 서원석 대표는 "전남 신안까지는 서울 출발 기준 대략 4~5시간이 소요된다.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한 가정 기준 밴 리무진 좌석 차량, 두 가정 기준 미니버스 리무진 좌석 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fn투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부 방침에 따른 방역지침을 준수해 운영하고 철저한 위생수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점·소악도는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별들과 은하수, 일출과 일몰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끼리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투어를 통해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2020-09-17 18:08:13계사년을 맞아 비단뱀·등사·실사·구렁이 등 4마리 뱀을 형상화해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2013 해맞이 상징조형물'. 2013년 계사년을 맞는 '해맞이 부산축제'가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또 경남 창원시를 비롯한 도내 유명 해돋이 명소에서 1일 각종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부산 용두산공원 일원에서는 시민의 종 타종식이 진행됐다.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초청인사, 시민, 관광객 등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타종식은 송년음악제를 시작으로 타종식, 신년사, 불꽃놀이, 부산찬가 합창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송년음악회에 이어 총 33회의 타종행사도 가졌다. 1일 새벽 6시40분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013년 밝게 떠오를 첫 해를 맞이하는 '계사년 해맞이 행사'가 마련됐다. 일출 전에는 모둠북 타악공연, 여성 팝 중창 등 즐거운 공연이 진행되고 일출과 동시에 참가자들은 김해공항 가덕 이전의 염원과 새해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힘껏 날려보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계사년을 맞아 비단뱀, 등사, 실사, 구덩이 등 네마리 뱀을 형상화한 상징조형물이 오는 4일까지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산·바다·선상에서 해맞이 경남 창원시를 비롯한 도내 유명 해돋이 명소에서 1일 각종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창원시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무학산 너른마당에서는 무학산 해맞이 축제위원회 주최로 행사가 열렸으며 천주산 정상에서도 재향군인회 주최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또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일원에서도 동읍 청년회 주최의 해맞이 기원제가 열렸고 이 외 마산 무학산 만날 공원, 산호공원, 창원시 사격장 등 모두 16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사천시에서는 삼천포대교에서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가 열려 국악협회 길놀이 공연과 소리누리의 모둠북 공연을 시작으로 새해 축하메시지, 희망의 북 타고, 만세 삼창, 소망 연날리기, 다리밟기 등 행사가 이어졌으며 동서동 대방굴항 앞 신방파제에서 신년 축포를 쏘아올려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진주시에선 내동면 둔티산 사자봉 해맞이 공원과 정촌면 살봉산 정상, 집현면 집현산 정상, 금산면 월아산 질매제, 명석면 광제산 봉수대, 일반성면 매화산 정상, 이반성면 영봉산 정상, 수곡면 팔암산 정상, 지수면 방어산 정상, 진성면 월아산 국사봉 정상 등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양산시에선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화엄벌에서 해맞이 행사가 진행돼 발원제와 소망리본달기, 희망의 북 치기, CT 밴드 공연, 풍물 한마당, 떡국 나누기 등 행사가 열렸고 인근 김해시는 무척산과 장유면 용지봉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러브 크루저 유람선 출항도 함안군은 군청 광장에서 함안농업경영인연합회와 여성연합회 주관으로 기원제와 풍물놀이 등이 진행된 새해맞이 행사를 개최했고 의령의 명산 자굴산 정상에서 자굴산을 사랑하는 모임이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창녕군은 창녕읍 관룡사 용선대에서 새해 오전 해맞이 행사를 가졌고 남지읍 남지철교에서도 새해맞이 기원제를 개최, 새해 다리밟기 행사와 함께 떡국 막걸리 등의 음료를 제공했다. 남해군에선 남해 금산 인근의 상주은모래비치 일대에서 해넘이와 '상주해맞이와 물메기 축제'가 열렸다. 상주은모래비치 선착장에서는 선상에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러브 크루저 유람선이 출항했다. 가천다랭이마을과 적량해비치마을에서도 기원제와 풍물놀이, 소원풍선 날리기 등 행사가 열렸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재순 기자
2012-12-31 15:49:53계사년을 맞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4마리 뱀을 형상화한 2013해맞이 상징조형물. 【 부산=노주섭 강재순 기자】 2013년 계사년을 맞는 '해맞이 부산축제'가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또 경남 창원시를 비롯한 도내 유명 해돋이 명소에서 1일 각종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부산 용두산공원 일원에서는 시민의 종 타종식이 진행됐다.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초청인사, 시민, 관광객 등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타종식은 송년음악제를 시작으로 타종식, 신년사, 불꽃놀이, 부산찬가 합창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송년음악회에 이어 총 33회의 타종행사도 열렸다. 1일 새벽 6시40분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013년 밝게 떠오를 첫 해를 맞이하는 '계사년 해맞이 행사'가 마련됐다. 일출 전에는 모둠북 타악공연, 여성 팝 중창 등 즐거운 공연이 진행되고 일출과 동시에 참가자들은 김해공항 가덕 이전의 염원과 새해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힘껏 날려보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계사년을 맞아 비단뱀.등사.실사.구덩이 등 네 마리 뱀을 형상화한 상징조형물이 오는 4일까지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산·바다·선상에서 해맞이 경남 창원시를 비롯한 도내 유명 해돋이 명소에서 1일 각종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창원시의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무학산 너른마당에서는 무학산 해맞이 축제위원회 주최로 행사가 열렸으며 천주산 정상에서도 재향군인회 주최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또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일원에서도 동읍 청년회 주최로 해맞이 기원제가 열렸으며 이 외 마산 무학산 만날 공원, 산호공원, 창원시 사격장 등 모두 16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앞서 거제시는 지난해 12월 31일 장목면 대금마을 거제휴게소 일원에서 '거제의 빛, 세상을 수놓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송년 불꽃축제를 개최했다. 사천시에서는 삼천포대교에서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가 열려 국악협회 길놀이 공연과 소리누리의 모둠북 공연을 시작으로 새해 축하메시지, 희망의 북 타고, 만세 삼창, 소망 연날리기, 다리밟기 등 행사가 이어졌으며 동서동 대방굴항 앞 신방파제에서 신년 축포를 쏘아올려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진주시에선 내동면 둔티산 사자봉 해맞이 공원과 정촌면 살봉산 정상, 집현면 집현산 정상, 금산면 월아산 질매제, 명석면 광제산 봉수대, 일반성면 매화산 정상, 이반성면 영봉산 정상, 수곡면 팔암산 정상, 지수면 방어산 정상, 진성면 월아산 국사봉 정상 등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양산시에선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화엄벌에서 해맞이 행사가 진행돼 발원제와 소망리본 달기, 희망의 북 치기, CT 밴드 공연, 풍물 한마당, 떡국 나누기 등 행사가 열렸고 인근 김해시에서는 무척산과 장유면 용지봉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통영시에선 정량동 망일동 이순신공원에서 한려해상 케이블카를 이용한 미륵산 해맞이와 통영 비진도, 매물도, 사량도, 거제 외도 등 해상에서 여객선을 이용한 해맞이 행사도 열렸다. 밀양에서는 종남산 정상 봉수대에서 상남청년회 주관으로 해맞이 행사가 진행, 이날 행사에는 시산제와 소원 날리기, 새해 울림 풍물놀이와 추위를 달래줄 따뜻한 떡국과 어묵탕을 준비해 행사장을 찾은 주민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러브 크루저 유람선 출항도 함안군은 군청 광장에서 함안농업경영인연합회와 여성연합회 주관으로 기원제와 풍물놀이 등이 진행된 새해맞이 행사를 개최했고 의령의 명산 자굴산 정상에서 자굴산을 사랑하는 모임이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창녕군은 창녕읍 관룡사 용선대에서 새해 오전 해맞이 행사를 가졌고 남지읍 남지철교에서도 새해맞이 기원제가 개최, 새해 다리밟기 행사와 함께 떡국, 막걸리 등이 제공됐다. 남해군에선 남해 금산 인근의 상주은모래비치 일대에서 해넘이와 '상주해맞이와 물메기 축제'가 열렸다. 상주은모래비치 선착장에서는 선상에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러브 크루저 유람선이 출항했다. 가천다랭이마을과 적량해비치마을에서도 기원제와 풍물놀이, 소원풍선 날리기 등 행사가 열렸다. 하동군은 하동읍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갈마산에서 해맞이 행사가 개최되는 등 10개 읍.면에서 해맞이와 시산제가 열렸다. 남해 다도해가 점점이 펼쳐진 금오산 정상과 고전면 늘봉산 정상, 금성면 두우산 정상에서 기원제와 해맞이 행사가 각각 열렸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재순 기자
2012-12-31 15:26:16꼼지락 꼼지락…. 손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동아리가 있다. 오픈마켓 옥션의 수공예 동아리 ‘꼼지락’이다. 옥션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특성상 여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는데 꼼지락은 바로 여직원들에게 오랜 기간 인기를 끌면서 유지되는 동호회다. 지난 2004년 15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꼼지락은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꼼지락은 1∼2개월에 한번 꽃꽂이와 천연비누, 머핀, 토피어리(이끼를 이용해 동물 모양의 다양한 조형물을 만드는 기술), 인형, 크리스털 시계, 액세서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제품을 직접 만든다. 꼼지락 동호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개발관리(PM)팀 나은식씨(32)는 “운동신경이 뛰어날 필요도 없고 장비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 신입사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다양한 수공예 전문가를 초빙해 강좌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꼼지락 동호회 회원인 마케팅팀 이희정 과장(34)은 “크리스털 시계, 수제 비누 등은 팀원들에게 선물하고 꽃꽂이 장식들은 사무실로 꾸몄다”며 “다음 수업은 손수 만들기(DIY) 가구인데 집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꼼지락은 다양한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있는 공간 외에 사원들간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보통 한 강좌를 들으며 제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초반 30분은 강사가 진행하지만 2시간30분은 직접 빵이나 비누, 닥종이 공예를 만들면서 다양한 어려움이나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이다. 꼼지락 회원인 회계팀 정승은씨(25)는 “회사에 입사한 지 3개월째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회사 정보와 조언을 듣게 돼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미혼 직원부터 30대 중후반 기혼 직원까지 다양한 여직원들이 섞여 있어 다양한 의견도 교류할 수 있다. 회원들이 꼽는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무려 4회에 걸친 ‘인형의 집’ 만들기다. 지난해 꼼지락 회원들은 하루에 3시간씩 4회에 걸쳐 나무를 자르고 붙여 인형의 집을 만들었다. 판매자개발팀 류미연 대리(34)는 “만드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현관에 장식하니 뿌듯했다”고 전했다. 꼼지락 동호회 회장 나은식씨는 “자신만의 맞춤 물건을 만드는 재미는 물론 함께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재미, 물건을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재미까지 갖춘 것이 꼼지락의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사진설명=옥션 사내 수공예 동호회 꼼지락 회원들이 인조꽃을 활용해 천장에 달아놓는 장식품 '꽃등'을 만들고 있다.
2008-01-13 17:00:54□클래식 공연명/일시/장소/내용/문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9.17∼21/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제9회 오페라 정기공연. 김홍승 교수가 연출을 맡고 정치용 교수가 지휘하는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무료공연/(02)520-8057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9.19/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독일 피아노 음악의 계승자인 게르하르트 오피츠를 초청해 ‘피아노 협주곡 2번’ ‘교향곡 1번 c단조’ 등 브람스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02)399-1111 ◆가을에 만난 퓨전 콘서트/9.19/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경기도립 팝스오케스트라 리듬앙상블이 펼치는 기획공연. 이정면 도립국악단 단원이 작곡한 퓨전창작곡 3곡이 연주되며 국악가요 ‘칠갑산’과 ‘밤하늘의 블루스’ 등을 트럼펫과 색소폰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031)230-3272 ◆프랑스 음악이 어려우세요/9.19/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뷔시의 작품을 중심으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 서울대 음대를 거쳐 프랑스 파리 국제콘서바토리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피아니스트 김석란이 해설을 맡는다/(02)3436-5929 ◆2003 서울국제음악제/9.20∼25/예술의전당 콘서트홀/한국음악협회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음악축제. 아일랜드 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게르하르트 막슨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존 오코너, 게르하르트 오피츠, 독일의 베르디 현악4중주단, 피아니스트 강충모,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등이 참여한다/(02)744-8060 ◆김대진 피아노 독주회/9.21/LG아트센터/유연한 테크닉과 지적 조화, 개성있는 작품 해석으로 독자적인 연주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독주 무대. ‘김대진 & 트래디셔널 피아니즘’이라는 제목으로 바흐-부조니의 ‘샤콘’, 베토벤의 ‘소나타 31번’,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등을 들려준다/(02)706-1481 ◆소프라노 루치아 알리베르티 독창회/9.23/LG아트센터/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첫 내한공연 당시 함께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소프라노 알리베르티의 첫 독창회로 푸치니의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02)2005-0114 ◆체임버 뮤직 콘서트/9.25/금호아트홀/중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앤 쉬와 박치상, 박미선 등 3인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펼치는 실내악 무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 바르토크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2중주’ 등이 주요 레퍼토리/(02)780-5054 ◆어린이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9.27/코엑스 오디토리움/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어린이 음악동화. 이경구의 지휘, 동화구연가 이미화의 해설로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02)6002-6290 □연극·뮤지컬 공연명/일시/장소/내용/문의 ◆페퍼민트/9.19∼10.23/정동 팝콘하우스/최고의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그룹 SES 출신의 바다가 남녀 주인공을 맡은 창작 뮤지컬. 그룹 ‘다섯손가락’ 멤버로 활동하며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등을 히트시켰던 가수 겸 작곡가 이두헌이 음악을 맡았다/(02)399-5888 ◆꼬메디아/9.23∼10.19/홍대앞 포스트극장/철저한 훈련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의 연극’을 표방해온 극단 수레가 르네상스 시기의 희극양식인 ‘콤메디아 델 아르테(commedia del arte)’ 에피소드들을 선보인다. 연출 김태용, 출연 김동곤 이인호 이은아 심재욱 유현주/(02)3147-1770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9.25∼11.23/산울림소극장/여성의 삶을 주제로 깊이있는 연출을 선보여온 원로 연출가 임영웅의 작품으로 연극배우 박정자가 주연을 맡았다. 각기 다른 삶을 원하는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를 감동적으로 그렸다/(02)334-5915 □무용·국악 공연명/일시/장소/내용/문의 ◆우리시대의 무용가 2003/9.19∼20/LG아트센터/무용전문 기획사인 MCT가 꾸미는 무대로 김문숙, 박인숙, 하용부, 김순정, 박호빈, 장현수, 김주원, 이원철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8명의 춤꾼이 총출동한다/(02)2263-4680 ◆성우향 판소리 ‘심청가’/9.20/국립국악원 별맞이터/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명창 성유향이 펼치는 판소리 한마당 시리즈 공연. 해설 유영대(고려대 국문과 교수), 고수 송원조(전북 고수대회 특장부 장원수상자). 무료공연/(02)580-3041 ◆휴일 오후의 소리공감/9.21/국립국악원 별맞이터/소리꾼 김용우의 진행으로 가수 서유석을 비롯해 강호중 김정선 이정표 박승희 등 국악가수들이 출연해 ‘아버지의 노래’ ‘가시버시 사랑’ ‘한네의 승천’ 등 우리노래를 들려준다. 무료 공연/(02)580-3300 ◆KBS국악관현악단 ‘어린이음악회’/9.27/KBS홀/개그우먼 김미진, 국립창극단 단원 남상일의 진행으로 국악관현악과 국악동요, 판소리 등을 율동과 함께 배워본다/(02)781-2251 □대중음악 공연명/일시/장소/내용/문의 ◆로커 전인권 콘서트/9.26∼27/성균관대 새천년홀/한국 록의 대부격인 들국화의 전인권이 펼치는 단독 콘서트.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들국화 시절 히트곡에서부터 ‘봉우리’ ‘코스모스’ ‘운명’ 등 3집 수록곡까지 들려준다/(02)3272-2334 ◆2003 이승철 콘서트-황제/9.27/연세대 대강당/폭발적인 록음악에서 감성적이고 편안한 발라드, 대중적 댄스뮤직까지 가수 이승철이 지난 18년간 발표한 다양한 히트곡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02)337-8474 □전시회 행사명/일시/장소/내용/문의 ◆한은희 개인전 ‘내설악’/9.17∼26/인사동 갤러리 상/설경을 기본으로 구상적인 자연 풍경을 대담한 화면구성과 밀도감 있는 색조로 표현한 한국화가 한은희의 개인전/(02)730-0030 ◆김창희 조각전/9.17∼30/신사동 청작화랑/조각가 김창희 서울시립대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전시회로 ‘환상가족’ ‘환상여인’ ‘고향마을’ 연작이 전시된다/(02)549-3112 ◆부천루미나리에/10.1∼20/부천상동 호수공원/부천시 승격 30주년 기념행사로 부천 상동 호수공원등지에서 열린다./(02)2264-8078 ◆마을지킴이전/9.17∼23/관훈동 갤리러 룩스/사진작가 이창호가 장승, 서낭당, 당산나무 등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수호신으로 신성시해왔던 마을지킴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02)720-8488 ◆인간군상 daily diary展/9.17∼23/관훈동 갤러리 SUN&MOON/인간의 욕망, 두려움, 불안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온 조이영의 개인전. 지점토로 만든 여러가지 형태의 인간들을 모은 ‘인간군상’, 종이에 드로잉으로 처리한 ‘Daily Dairy’ 연작과 만날 수 있다/(02)711-4140 ◆제3회 한국현대미술제/9.19∼28/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월간 ‘미술세계’가 2001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는 아트페어로 국내 대표작가 75명 등 국내외 작가 총 86명의 작품 10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02)544-8481 ◆움직이는 그림-패트릭 휴즈展/9.15∼30/박여숙화랑/역(逆)원근법을 이용한 ‘움직이는 그림’들로 유명한 영국 출신 화가 패트릭 휴즈의 전시회. 나무 보드 조형물 위에 유채로 그린 원화 18점, 석판화 6점 등 2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02)549-7574
2003-09-18 10:05:55원인을 알 수 없는 암 발병으로 6개월 생존을 선고받은 한 중년 남성이 버려진 택배상자들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정현철(51) 작가가 그 주인공. 그는 지난 2017년 정확한 발병 부위를 알 수 없는 '원발부위 불명암'이 발견돼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고 2년째 암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암 발견 당시 이미 임파선으로 전이 돼 수술조차 효용 없었던 터. 어떤 방법도 소용없는 상황을 맞은 정 작가는 서둘러 죽음을 준비해야 했다. 본인 없이 세상에 남겨진 식구들 생계를 책임지고 떠나야 했고, 이를 위해 독서실 운영을 고안해냈다. 이렇다 할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 처와 아이들이 할 수 있을 만한 사업이라는 생각이었던 것. 그렇게 독서실 운영을 준비하며 그는 사업장 건물 구석에서 운명과 조우했다. 그 운명은 다름 아닌 버려진 택배상자 더미. 무언가를 품고 궂은 역할을 도맡다가 그 용도를 다 한 뒤 무심하게 폐기된 종이상자들이었다. 아무렇게 수거돼 곧 그 존재가 사라질 그것들에 대해 그는 아스라한 연민이 생겨났다. 세상 풍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암을 선고받고 세상에서 사라질 본인 모습과 오버랩 됐던 것이다. 버려진 종이상자는 정 작가 자신이었던 것. 그는 그 상자를 가져다 분해하고 자르고 불리고 붙이고를 시작하며 하나하나 만들고 싶은걸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어린소년부터 로빈윌리암스, 모택동, 강아지, 고양이, 말, 코뿔소, 아이언맨, 헐크, 마이클잭슨…. 조형작품들이었다. 국내 제일의 광고기획사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출신답게 그에게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수준 있는 예술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정 작가가 '내 마지막 유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영'을 들여 제작한 작품들인 터라 혼(魂)과 울림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그 가치와 예술성을 인정받아 그는 2019년 LA Art Show에 해당 작품들을 출품할 예정이다. 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정 작가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라는 새 커리어를 갖고 살아있다. 소각장행을 면한 택배상자들도 조형작품으로 살고 있다. 정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택배상자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재활용의 개념을 넘어, 직접 기막힌 운명을 겪어내면서 소멸의 영원성을 증명하고 있는 세상의 작은 기적이다. 그 기적은 그를 응원하는 물결로도 이어지고 있다. 광고계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해 그의 에세이와 작품사진을 담은 '아트 에세이'집을 출판한다. 제목은 '희망은 버려지지 않는다'이다. 그 출판기념회가 1월 12일 오후 3시 KEB하나은행 광화문 지점 컬처뱅크&북바이북 광화문점에서 열린다. 인터넷상에서는 출판펀딩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 펀딩페이지에서'희망 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펀딩은 11일 현재까지 4백만원이 넘는 후원금액이 모였다. 목표액은 550만원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9-01-11 16: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