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한카드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원스톱(one-stop) 통합전문센터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과 함께 신한카드의 546번째 ‘아름인 도서관’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관식은 오세훈 서울시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청년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12일 오후 진행됐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을 돕기 위해 마련된 서울시 전담기관이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사회 복귀 위한 역량 강화, 사회심리적 자립, 안정적 사회 진입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이번에 개관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 아름인 도서관을 구축해 청년들에게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으며, 청년 맞춤형 도서와 디지털 기기를 제공해 청년들이 건강하게 마음을 돌보고 사회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은 교육 양극화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 및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10년부터 지속해 온 신한카드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금까지 총 545개(국내 538개, 해외 7개)의 도서관을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새활용센터, 군부대, 어린이 병원 등에 개관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총 150억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도서관 지원 및 참여 대상을 확대 운영해오며 아동, 청소년, 지역주민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지식을 전달하고 디지털 이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 8월 서울시와 함께 청년 세대의 생활비 안정과 성장을 지원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의 ‘청년 함께·행복’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청년 세대 전담 조직 간 협업을 토대로 공동 도출한 ‘청년 생활비 안정’, ‘청년 창업 및 취업 지원’, ‘청년 금융교육 및 사회공헌사업 지원’ 등 과제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오는 30일까지 서울에 거주 중이며 신한 신용 및 체크카드를 소지한 청년은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 전국 편의점에서 신한 SOL페이로 1만 원 이상 오프라인 결제 시 2000원을 캐시백 받을 수 있다. 이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신한카드 홈페이지 또는 신한 SOL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향후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 사업자로서 보유한 고객 규모, 가맹점 네트워크를 비롯한 신한카드의 대표 종합생활금융플랫폼 ‘신한 SOL페이’ 등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서울시 청년 정책 사업 활성화를 지속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사회초년생 특화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처음’을 출시한 바 있다. 매일 이용하는 생활 가맹점 5% 적립, 정기결제 최대 20% 적립 등 청년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계획소비 및 즉시결제에 대해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해 청년 세대의 건전한 소비 습관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내 아름인 도서관 공간에서 청년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건강하게 사회로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는 상생의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13 09:21:55[파이낸셜뉴스] 티몬과 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 규모가 2100억원이 넘어섰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 주기는 최대 2개월로, 미정산 금액이 추가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소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위메프·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TF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전체 대금정산 대상 금액(상품 판매 75%, 상품권 위탁판매 25%) 중 지난 25일까지 정산기일이 지난 지연금액은 약 2134억 원이다. 업체별로는 티몬이 1280억 원, 위메프가 854억 원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대금 정산 기일은 통상 서비스·재화 판매일로부터 약 50일 후다. 6~7월 거래분을 포함해 8~9월 중 대금 정산 지연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 대금 미정산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자금 상황이 악화되고, 소비자는 상품권 사용 불가 및 환불 미완료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번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약속한 판매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위메프·티몬에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미정산 금액은 25일 기준 2134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추후 정산 기일이 다가오면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결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자가 대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정책금융기관(중진공·소진공)에서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정산 지연액 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중진공 10억 원, 소진공 7000만 원에서 각각 1억 5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3000억 원 이상의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을 신설해 미정산 피해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한다. 구체적인 조건은 추후 확정한다. 중기부는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피해기업에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0%로 올리고, 보증료율은 0.3%포인트 감면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사 등 관광 사업자 대출에 대해 총 600억 원(대출 규모) 한도로 이차보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중기부는 시중 은행 등에 피해 기업의 기존 대출·보증에 대해 최대 1년 만기연장, 상환유예 지원을 요청한다. 국세청은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종합소득세, 부가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고 부가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한다. 항공사-여행사간 협의를 바탕으로 불가피한 항공권 예약 취소에 대한 수수료(위약금) 면제 지원한다.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카드사, 전자지금결제대행사(PG사) 등과의 협조해 카드결제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환불 처리를 지원한다. 이미 구매한 상품권의 경우 사용처와 발생사 협조 아래 정상적으로 환불받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금감원과 공정위를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운영해 전자상거래법 등 위법사항을 집중 점검하겠다”며 “법령 전반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거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9 10:26:42[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OTT 티빙(대표 최주희)이 내년 1분기에 국내 사업자 최초로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한다. 티빙은 31일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해외 OTT에 준하는 상품 체계를 구축해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 위상을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社 최초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하고 △실시간 LIVE 채널을 무료 제공하며 △다운로드 기능 도입 △프로필/TV앱 확장 등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차별화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여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해 간다는 계획이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외 OTT 시장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이 부상하고 있고, 티빙도 변화에 발맞춰 AVOD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티빙의 주요 실시간 LIVE 채널은 올해 12월 1일부터 무료로 제공된다. 티빙을 유료로 구독하지 않은 무료 가입자들도 tvN, JTBC 등 29개의 실시간 LIVE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독립출범 후 처음으로 구독료도 변경한다. 올해 12월 1일부터 현재 웹 결제 가격인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9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의 구독료가,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월 1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베이직과 스탠다는 월 2000원씩 인상되나 프리미엄은 3100원이다. 변경된 구독료는 웹과 앱이 동일하며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 2024년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 예능 '풍성' 티빙은 이날 내년도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먼저 시리즈 스케일을 대폭 키운다. 오는 11월 24일 살인 동행 스릴러 '운수 오진 날'이 공개된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주연의 서스펜스 물로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공개된다. 서인국 박소담이 주연한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인생 환승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연말 시즌 공략에 나선다. 이솜, 안재홍이 집도 아이도 관계도 없는 5년차 부부로 호흡을 맞춘 'LTNS'는 솔직 과감한 대사와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 주목된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파트너십 콘텐츠도 빼놓을 수 없다. '비밀의 숲'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가 대표적.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서동재'가 주인공으로, '비밀의 숲 1, 2'의 배우 이준혁이 그대로 출연한다. 원작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왕좌를 향한 24시간 추격전을 펼칠 액션 사극 김무열, 지창욱, 정유미의 '우씨왕후', 표예진, 이준영의 21세기형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은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동명의 학원 심리 스릴러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고아라, 찬희, 장률의 청춘 로맨스 '춘화연애담'이 공개된다. 또 학생회장 선거를 배경으로 한 명랑 정치 드라마 '러닝메이트'는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이자 세계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된 웹툰 원작 오리지널 영화 '샤크: 더 비기닝'도 라인업에 올랐다. 'tvN x TVING 드라마 시리즈'도 주목된다. '로코 장인' 신민아와 김영대의 손익제로 사내부부 로맨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가짜 결혼식을 감행한 여자와 피해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의 이색 코믹 로맨스다. 정려원과 위하준의 사제(師弟) 로맨스 '졸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밀회'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놓칠수 없다. 남편 이방원을 조선의 제3대왕으로 만든 킹메이커이자 그와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의 불꽃 같은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 '원경'도 공개된다. ■ 과몰입 유발 티빙 오리지널 예능, 오리지널 다큐 오리지널 예능은 메가 히트작의 새 시즌 컴백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먼저, 7년만에 돌아온 '크라임씬 리턴즈'가 2024년 티빙 오리지널로 첫 공개된다. 장진, 박지윤, 장동민, 키, 주현영, 안유진이 출연한다. '여고추리반'과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의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환승연애'는 세 번째 시즌을 공개한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스핀오프 예능 '스우파2 : 월드와이드로그'도 티빙 오리지널로 준비된다. 푸드, K팝, 야구, MBTI 및 사주 등 기존에 없던 다큐를 보여준 티빙이 장르의 새 지평을 열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도 대거 공개한다. 먼저 11월 공개를 앞둔 '미래엔딩'은 '한반도'라는 한정된 공간 속 다가올 '위기의 그 날'을 몸소 체험하고 대비해보는 VFX 가상다큐다.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이프라인', 지금도 여전히 한국 문화에 남아있는 샤머니즘을 심층 취재한 '샤먼 : 귀신전'도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편 티빙은 현재 약 6000편의 인기 오리지널과 독점 에피소드와 영화,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약16만편에 이르는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31 09:13:39[파이낸셜뉴스] #. 커피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A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A업체는 투자 유치 대신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현금화하는 ‘매출 파이낸싱’을 택했다. 월 결제 고객들로부터 발생할 미래 12개월의 매출을 할인된 금액에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자금 승인을 위해 필요한 건 데이터 연동뿐이었다. 스타트업 A는 복잡한 서류 제출 과정 없이 데이터를 연결하고 신속하게 담보와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확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 시장이 성장하며 벤처 펀딩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미래의 매출을 기반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매출 파이낸싱’이 벤처 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으로 각광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글로벌 매출 파이낸싱 시장은 2022년 약 3조원 규모로 연평균 60% 성장하여 2030년 2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 파이낸싱이 최근 수년 새 급부상한 건 인보이스 발행부터 결제, 입출금 등 기업의 영업활동이 디지털화되며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매출 예측 및 리스크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음이나 확정 매출채권처럼 향후 현금 수취가 확실한 경우에만 매출채권 유동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 매출이 발생할 확률과 리스크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해 확정 매출이 아니더라도 미래 매출을 채권화하여 유동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며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매출 파이낸싱은 벤처캐피탈의 대안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23년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스타트업이 생존하는 방법’ 중 하나로 매출 파이낸싱을 꼽았다. 매출 파이낸싱은 지분 희석이 발생하지 않는 한편, 적자 기업이라도 미래의 매출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창업자 친화적인 자금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매출 파이낸싱 열풍에 따라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디지털 기반의 매출 파이낸싱 플랫폼이 속출하고 있다. 매출 파이낸싱 플랫폼은 API 등 데이터 연동을 통해 기업의 은행·매출·회계 데이터를 수집, 매출과 상환 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도를 제공하고, 기업이 한도 내에서 미래 매출을 현금화할 수 있게 한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딜룸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전 세계 매출 파이낸싱 플랫폼은 50여 개로, 한국 ‘레베뉴마켓’을 비롯해 미국 파이프(Pipe), 캡체이스(Capchase), 영국 언캡드(Uncapped), 독일 리캡(Re:cap), 프랑스 카르멘(Karmen), 인도 겟밴티지(GetVantage), 일본 요이(Yoii) 등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매출 파이낸싱 플랫폼인 미국의 파이프(Pipe)는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2만 3천 개의 회사에 약 9조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플랫폼인 ‘레베뉴마켓’은 매출채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2022년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지금까지 68개 벤처·스타트업에 163억 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국내 법인사업자라면 누구나 레베뉴마켓에 데이터를 연동하고 매출 파이낸싱을 신청할 수 있고, 승인되면 자금은 48시간 안에 입금된다. 도은욱 레베뉴마켓 대표는 “레베뉴마켓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매출 파이낸싱을 우리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매출 파이낸싱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분석모델과 미래 매출채권 거래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6 12:47:5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식물 상태에 놓였던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 이동관 위원장의 취임으로 다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정쟁 속에서 동력을 잃었던 인앱결제 사실조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도정비, 망이용료 등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정책의 실타래를 푸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세간의 관심사인 공영방송 개혁 외에도 ICT 정책 현안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구글,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에 대한 사실조사에 착수한 방통위는 지금까지 관련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발사의 원스토어 앱마켓 입점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구글에 대해 421억원의 과징금, '수수료 꼼수'를 쓴 것으로 의심되는 애플에 대한 사실조사를 시작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행보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해부터 검찰의 압수수색, 관계자 구속, 위원장 면직 등으로 사실상 방통위 업무가 마비됐지만, 이 위원장 취임으로 방통위 조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주도권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IPTV 등 방송사 재허가 심사 등 방통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재편되는 방송 생태계에 맞는 새로운 규제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개별종합유선방송(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IPTV, 지상파, 홈쇼핑채널 등에 대한 재승인·재허가 심사 규제 개선도 방통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외에도 통신업계의 관심사인 초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망 이용에 대한 공정기여와 관련해서도 방통위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묵힌 과제들 외에 다른 정책들에 대한 합리적이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판단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ICT 현안과 관련 "(취임 시) 실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공영방송 개혁을 비롯해 가짜뉴스 근절, 포털 역할 재정립을 위한 규율도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8-27 14:24:28[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 과점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말부터 6월말까지 약 4개월간 논의한 결과 시중 5대은행 체제가 6대은행 체제로 개편될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의사를 밝히면서 당국도 충족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스몰라이선스를 통한 특화은행 인가는 '기존 틀 내에서' 하기로 했다. 증권사·카드사 등 비은행권의 종합지급결제도 지속 검토키로 하는 데 머물렀다.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은행권에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당국은 "금융회사가 전환을 신청하는 경우 전환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은행업 영위 경험이 있는 주체가 업무영역과 규모 등을 확대해 단시일 내 안정적·실효적 경쟁 촉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아직 서류 제출이 안 됐다. 최소 3개월이 걸린다"며 "검토 결과 문제가 없으면 빠르면 연내 인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30여년 만에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체제가 6대 체제로 개편된다. 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현하면서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과 강원에서도 여수신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계 은행(SC제일은행) 수준으로 대출하는 시중은행이 생겨 대출금리 인하 등 파급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플레이어 수를 늘려 경쟁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도 추진한다.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해서 메기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지금까지 사실상 금융당국에서 인가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과 심사가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슈가 됐던 스몰라이선스를 통한 특화은행은 '현재의 틀' 안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이미 신용카드업, 저축 및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특화 은행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특정분야에 전문화된 신규인가 신청시, 현행 제도의 틀 내에서 신청하는 영업 특성에 따라 인적, 물적 요건을 탄력적으로 심사하겠다"며 특화 유형에 따라 설비나 건전성, 유동성 규제를 차등화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플레이어들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저축은행의 경우 사전적 구조조정을 위해 저축은행간 인수·합병범위를 확대하는 등 저축은행 영업규제를 합리화한다. 7월중 저축은행 인가지침 개선방안을 발표해 영업구역 제한없이 4개사까지 인수 가능하도록 허용해서 M&A를 촉진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합리화하고, 외은지점의 원화예대율 규제 또한 개선해 외은지점의 기업들의 대출 선택권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증권사, 보험사와 카드사에서 요청해왔던 종합지급결제 업무는 사실상 이번 TF에서 무산됐다. 당국은 "동일 기능, 동일 리스크, 동일 규제 원칙 하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담보제도,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 등에 추가 검토해서 추진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활성화(부수, 겸영업무 신고시 적극검토) △IT 및 플랫폼 기업 등 혁신금융서비스 적극 활용 △대출심사를 위한 개인신용조사, 담보물 평가 등 핀테크 등 IT기업의 금융업무 수행범위 확대 등 금융권과 금융-IT간 협업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05 09:58:22[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오는 31일 출범할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다수 금융회사들이 자사 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쌓은 경험과 인프라가 12월에 출범할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대상 대환대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정부서울청사 311호 합동브리핑실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자리에서 금융회사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할 경우 대출고객의 유출이 유입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플랫폼에 새로 옮겨 탈 만한 자사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경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 고객을 일방적으로 (해당 고객이 대출을 갈아타려는 타 금융회사에) 빼앗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통해 제공되는 53개의 금융회사 대출은 기본적으로 (대출이) 옮겨질 수 있는 잠재적 후보"라며 "자사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영전략 차원에서 보면, 금융사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자사 대출상품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 국장은 시중은행들의 대출비교 어플리케이션(앱) 참여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입점 여부는 금융회사와 그 플랫폼의 신뢰도·평판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후 결정되는 것이므로 모든 플랫폼에 모든 시중은행이 입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특정 플랫폼에 자사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 금융회사의 몫이므로, 플랫폼별 금융회사 입점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신 국장은 "경쟁이 촉진되고 다수 소비자가 이용하는 유력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해당 플랫폼에 대다수 금융회사가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대환대출 대상이 되는 신용대출 총 규모는 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신 국장은 "시범운영 단계이기 때문에 전년도 시중은행 신규 대출 취급분(6조8000억원)의 10%(68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과 4000억원 중 더 적은 금액을 취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후 기준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별 동일한 여신취급기준을 적용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기준이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고객의 기존 대출, 즉 '갈아타려는 대출'은 DSR 산정에서 제외되며 대환대출 종료 이후 종전 대출을 갚아줘야 하는 금융사의 DSR 기준에 따라 대출이 시행된다. 가격비교 플랫폼으로서 대환대출 플랫폼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신 국장은 "(금융상품) 비교추천 후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플랫폼은 지금까지 많이 운영돼왔다"며 "농축된 경험을 토대로 진전된 모습이 이번 플랫폼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비교추천과 선택을 넘어 각 금융사의 앱에서 대출을 받고, 종전 대출을 통해 금융결제원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하는 것이 대환대출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환대출 서비스는 대출비교 플랫폼과 금융회사 앱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다. 특히 각 금융사 앱의 경우, A은행의 앱에서 기존에 받았던 B은행의 대출을 확인하고 A은행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A은행의 앱에서는 해당 은행의 신규 대출 상품만 소개하고 있다. 이에 신 국장은 "자사 계열사 대출을 자사 계열 개별 은행 앱에 포함시키려는 의사를 피력한 금융회사가 있다"며 "향후 각 은행 앱에서 타 은행 대출을 소개하고 자사 계열 금융회사의 대출도 소개할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월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도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담대의 경우 앱에서 원스톱으로 인프라를 구현하기 어려워 오는 31일 출범할 대환대출 플랫폼의 신용대출처럼 15분 내에 A신용대출을 B신용대출로 완전하게 갈아타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 국장은 "등기·표준화 측면에서 가격 확인 등이 용이한 아파트 대상 주담대부터 대환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신용대출 플랫폼을 통해 쌓인 경험과 인프라가 주담대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예측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5-30 10:48:13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과점구조를 완화하고 완전 경쟁시장으로 탈바꿈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이 검토 중인 방안은 업권별 인허가를 통해 전문은행을 키우고 은행권 업무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이다. 신규 플레이어를 통해 메기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해 시장 자체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메기효과' 노리는 금융당국1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은 은행 시장이 사실상 과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경쟁을 촉진할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 당국에서는 1차적으로 은행의 전통적 업무로 꼽히는 여수신뿐 아니라 지급 결제, 외환 등 다른 서비스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춰서 비은행권과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여수신, 지급결제, 외환 업무 등 은행 업무 상당부분은 경쟁체제로 갈 필요가 있다"며 "업무 상당수를 핀테크 등 비은행권에 (인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핀테크가 시장에 진입해서 플레이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이른바 메기효과를 노린 복안이다. 업권별 인허가를 달리 하기 위해서는 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또 다른 방안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은행, 도소매 전문은행 등 전문은행을 키우는 것이다. 지금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부터 기업 대출, 정책 금융까지 거의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차주별, 수요자별 강점이 있는 전문은행을 만들어서 은행권의 경쟁이 다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재 금융당국에서는 영국의 '챌린저 은행' 등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은행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몸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합병했더니 이제는 은행 탓"당국에서 과점 체제를 깨고 완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한 것을 두고 시중은행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이후 발생한 여러 인수합병 때문"이라며 "불가피하게 현재 체제가 만들어진 면도 분명히 있는데 이제 와서 모든 탓을 시중은행에 돌리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당국이 지급 결제사나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유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지급 결제업무는 과거에는 카드사, 최근에는 지급결제사업자에게 빼앗겼고 오픈뱅킹·오픈API 정책 이후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스마일페이 등에서 은행에 지급해오던 지급결제수수료가 급감해 은행의 비이자수익 하락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은행 이체수수료도 현재 면제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의의 관치도 양날의 검"전문가들은 '선의의 관치'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며 시장 구조를 바꿀 때 리스크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은 통화에서 "우리나라 은행은 글로벌 은행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은행권 시장 구조를 바꿀 때 선의의 관치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라며 향후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5대 은행 과점체제를 깨는 건 가능하다. 인터넷 뱅크도 도입됐고 금산분리 완화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금융업,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담보가 될 수 있게끔 제도적으로 간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룰 세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학계 관계자는 "영국은 은행이 32개 정도에서 6개 정도로 재편되면서 너무 과점 체제가 심하다고 해서 2010년대 중후반부터 경쟁평가하면서 신규은행에 대한 인가를 많이 했다"면서도 "신규 은행 진입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동찬 김예지 기자
2023-02-15 18:09:43[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과점구조를 완화하고 완전 경쟁시장으로 탈바꿈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이 검토 중인 방안은 업권별 인허가를 통해 전문은행을 키우고 은행권 업무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이다. 신규 플레이어를 통해 메기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해 시장 자체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메기효과' 노리는 금융당국1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은 은행 시장이 사실상 과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경쟁을 촉진할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 당국에서는 1차적으로 은행의 전통적 업무로 꼽히는 여수신뿐 아니라 지급 결제, 외환 등 다른 서비스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춰서 비은행권과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여수신, 지급결제, 외환 업무 등 은행 업무 상당부분은 경쟁체제로 갈 필요가 있다"며 "업무 상당수를 핀테크 등 비은행권에 (인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핀테크가 시장에 진입해서 플레이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이른바 메기효과를 노린 복안이다. 업권별 인허가를 달리 하기 위해서는 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또 다른 방안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은행, 도소매 전문은행 등 전문은행을 키우는 것이다. 지금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부터 기업 대출, 정책 금융까지 거의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차주별, 수요자별 강점이 있는 전문은행을 만들어서 은행권의 경쟁이 다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재 금융당국에서는 영국의 '챌린저 은행' 등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은행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몸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합병했더니 이제는 은행 탓"당국에서 과점 체제를 깨고 완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한 것을 두고 시중은행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이후 발생한 여러 인수합병 때문”이라며 “불가피하게 현재 체제가 만들어진 면도 분명히 있는데 이제 와서 모든 탓을 시중은행에 돌리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당국이 지급 결제사나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유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지급 결제업무는 과거에는 카드사, 최근에는 지급결제사업자에게 빼앗겼고 오픈뱅킹·오픈API 정책 이후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스마일페이 등에서 은행에 지급해오던 지급결제수수료가 급감해 은행의 비이자수익 하락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은행 이체수수료도 현재 면제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의의 관치도 양날의 검"전문가들은 '선의의 관치'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며 시장 구조를 바꿀 때 리스크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은 통화에서 "우리나라 은행은 글로벌 은행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은행권 시장 구조를 바꿀 때 선의의 관치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라며 향후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5대 은행 과점체제를 깨는 건 가능하다. 인터넷 뱅크도 도입됐고 금산분리 완화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금융업,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담보가 될 수 있게끔 제도적으로 간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룰 세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학계 관계자는 "영국은 은행이 32개 정도에서 6개 정도로 재편되면서 너무 과점 체제가 심하다고 해서 2010년대 중후반부터 경쟁평가하면서 신규은행에 대한 인가를 많이 했다"면서도 "신규 은행 진입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동찬 김예지 기자
2023-02-15 16:54:39금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KRX 금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KRX 금시장 거래대금은 한해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3년 연속 2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2만27㎏이었다. '킹달러' 여파로 금 수요가 하락하면서 전년(2021년 2만8296㎏)보다 거래량은 줄었다. 금값과 달러화는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 거래량으로 보면 KRX 금시장 개장(2014년 3월) 2년차인 2015년엔 2211㎏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 투자가 늘면서 거래량은 2019년 1만㎏, 2020년 2만㎏을 넘어섰다. 거래대금 역시 같은 기간 937억원에서 1조4968억원으로 16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KRX 금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귀금속 사업자(자기매매회원)의 거래가 커졌다. 기관의 거래량 비중은 2020년 19.35%에서 지난해 27.51%로 높아졌다. 자기매매회원은 같은 기간 6.99%에서 32.01%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자기매매회원은 금·은 등 귀금속을 생산·유통하는 실물사업자다. 지난해 10월 기준 76개 사업자가 등록돼 있다. 반면 개인들의 투자는 위축됐다. 지난해 기준 KRX 금시장에서 개인 거래량(매수 기준)은 6853㎏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34.22%다. 2020년(71.33%)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활황으로 테마 상품 수요가 늘면서 개인들의 레버리지·인버스 투자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KRX 금시장에서 환헤지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환율 상승시 수혜를 입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 구간에선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은 금은방 등 자기매매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헤지 목적으로 들어오는 기관도 늘었다"며 "개인 거래는 줄고 있으나 되레 편중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RX 금시장은 세제 혜택과 낮은 거래비용이 강점이다. 먼저 은행 골드뱅킹이나 금펀드처럼 매매차익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없다. 양도세나 이자소득세도 붙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수수료는 0.3%로 골드뱅킹(1%), 금펀드(1~1.5%)보다 저렴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부가가치세가 없고 소액 거래가 가능해 참여 유인이 충분하다"며 "미국, 영국에도 금 현물거래 시장이 있으나 KRX금시장이 비교적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순도 99.99%)을 인증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을 맡는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 일반회원으로 가입한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다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으로 100g 혹은 1㎏ 골드바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 단위는 모두 1g으로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7만5770원이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새로 합류해 일반회원은 총 12곳이 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3-01-08 18:4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