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영국에서는 여성교도관과 죄수들이 감옥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도관들의 위법행위가 드러난 내부보고서를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죄수들이 젊은 여성 교도관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최대 교도소이자 세계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HMP 버원(HMP Berwyn)이 문을 연지 7년만에 '성추문의 진원지'라는 평판을 얻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23년 3월까지 3년 동안 남성교도소에서 근무한 여성 교도관 31명이 해고됐다. 그 중에는 수감자 애인의 아이를 낳은 교도관과 허벅지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문신한 교도관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4년 동안 해고된 19명의 여성 교도관 수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한해동안 여성 교도관 18명이 수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고되거나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 쿠람 라자크와 노골적인 영상통화를 포함해 1200통이 넘는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보호관찰관 아이셔 건(27)은 지난 1월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브래지어 안에 팬티 한 벌을 감방에 숨겨 몰래 들여오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두 명의 여성 교도소 직원이 같은 수감자와 동시에 관계를 맺은 혐의로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30세 알리샤 베이츠와 27세 조디 윌크스는 로치데일의 교도소 HMP 버클리 홀에서 죄수 한명과 삼각관계에 빠져 수천 통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교도관 베이츠는 마약 밀매 범죄로 투옥된 수감자에게 첫눈에 반해 성적인 메시지와 나체 사진을 보냈고, 그가 석방된 후 함께 미래를 계획하기까지 했다. 이들의 범죄는 2020년 수감자의 감방에서 수십개의 메시지가 담긴 불법 휴대폰이 발견되면서 밝혀졌다. 두 교도관 모두 위법 행위를 인정했으며, 베이츠는 징역 2년 8개월, 윌크스는 1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남녀 교도소의 성별 교차 근무가 가장 큰 요인 27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무한 바네사 프레이크는 "교도소 인력 배치 절차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1823년 감옥법에 따라 약 150년 동안 여성 교도소 직원은 모두 여성이었다. 남성 교도소에는 남성 직원이 근무했다. 1980년대부터 교차 근무가 허용됐고, 이후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여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공공 부문 교도소 직원의 약 40%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네사는 교도소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교도소 근무가 직업으로 여겨지지 않고 몇 년 동안 감옥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종의 임시 휴직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교도소에서 처음 근무하는 교도관의 최소 연령도 21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바네사는 "여성 교도관들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18세 아이들이 40~50세 범죄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교도관 협회(POA) 사무총장인 마크 페어허스트는 "수감자들이 교도관을 악용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성관계는 교도관이 담배, 마약, 휴대전화 등을 밀수해 자신들의 손에 넣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이러한 불법적인 일이 발각되어도 감옥에 갇힌 죄수들은 처벌받지 않지만 여성 교도관들은 기소되거나 사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3 20:12:10스웨덴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교도관을 인질로 잡고 피자 20판과 헬리콥터를 요구하다 다시 검거되는 일이 있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스웨덴 에스킬스투나 밖에 위치한 헬비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 2명이 면도칼로 교도관을 위협해 인질극을 벌이면서 교환 대가로 다른 수감자들에게도 제공될 케밥 피자 20판과 헬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점심 시간에 교도관실에 침입해 면도칼로 위협해 인질로 삼은 다음 대치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현지 타블로이드 신문 아프콘블라데트는 교도소 인근의 피자 가게 밖에서 피자들이 차량에 실리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인질범들은 밤 9시30분경 인질들을 풀어준 후 검거됐다. 풀려난 교도관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교도소 관리 당국은 인질범과의 대치 상황이 매우 심각했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7-22 21:49:43[파이낸셜뉴스] 미국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동요 ‘아기 상어’를 몇 시간 동안 강제로 들려준 교도관들이 부적절한 징계 혐의로 기소됐다. 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 오클라호마주 검찰은 주 교도소의 교도관 2명과 이들의 상급 감독자 1명을 경범죄로 기소했다. 문제의 직원 2명은 지난해 11~12월에 걸쳐 새벽 시간을 틈타 피해 수감자를 골라내 등 뒤로 수갑을 채운 뒤 벽에 기대고 서 있도록 지시했다. 문제의 교도관들은 죄수들에게 컴퓨터로 몇 시간에 걸쳐 시끄러운 수준의 음향으로 아기 상어 동요를 듣도록 강요했고 감독자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 피해자는 최소 4명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모두 퇴직했다. 한국 동요인 '아기 상어'는 2년여 전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65억번 이상 조회되며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반복해 들으면 질린다는 평가도 있다. 데이비드 프레이터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 검사는 소장에서 피의자들에 대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며 "수감자들에게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에 맞는 중범죄 법령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게도 경범죄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07 16:44:1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재소자와 성관계한 혐의로 90년형 복역 중이던 전직 교도관이 교도소에서 구타 당해 끝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망한 전직 교도관 마이클 러드킨은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다른 재소자와 말다툼을 하다 폭행당한 뒤 24일 사망했다. 그가 2017년부터 복역한 테로호트 연방교도소는 특수 보안 시설로 알려진다. 현재 이 곳에는 1100여명의 남성 재소자가 수감 중이다. 러드킨은 코네티컷주 교도관으로 일하던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여성 재소자와 성관계한 혐의 등으로 2009년 징역형 9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러드킨은 성관계한 여성에게 5,000달러를 주고 자신의 부인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혐의로도 유죄 선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복역 중에도 자신을 수사한 법무부 조사관을 살해해달라고 다른 재소자들에게 청부살인 알선을 요청하기도 한 사실도 드러났다. 24일 발생한 그의 사망 사건은 살해 혐의로 조사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인턴기자
2021-08-27 06:50:25[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교도소에서 다수의 여성 직원들이 죄수와 사적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의 HMP 버윈 교도소에서는 개소 이후 6년간 죄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 직원이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교도관은 7명, 보건 등 관계 기관 직원은 11명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성 직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관계를 내비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여성 교도관은 강도 공모로 복역 중인 남성 죄수와 4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게 적발돼 1년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도관은 감옥 안 죄수에게 옷과 스마트 기기 등을 반입해 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히 이 교도관이 관계를 맺은 죄수는 다른 여성 교도관과도 감옥에서 부적절한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 직원은 남성 죄수에게 휴대전화를 몰래 넘겨준 뒤 부적절한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영국 교도관 협회는 이런 행각이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경력이 많지 않은 교도관들이 죄수들에게 이용 당한 것"이라며 "특히 영국 정부가 대면 인터뷰 없이 교도관을 채용해야 하는 실정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임금은 적고, 생활비는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교도관이 받는 부패 방지 훈련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라면서 "채용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최근 3년간 죄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파면된 교도관이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달 초 정보 공개법에서 드러났다. 이들 교도관 중 여성은 31명, 남성은 5명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직전 4년간 19명이 파면된 것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30 14:31:47[파이낸셜뉴스] 무장 차량을 동원한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죄수들의 집단 탈옥 사건이 발생한 멕시코의 교도소 안에서 'VIP 구역'이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미국 접경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제3 교도소 수감자 구역 안에서 이른바 '귀빈룸'이라고 불리던 VIP실(수감자 생활 장소) 10곳이 확인됐다. 이 방들에는 다른 방과 달리 TV가 있었고, 우리 돈으로 1억원 가량이 보관된 금고도 있었다. 10개의 무기류와 84개의 휴대전화, 코카인과 펜타닐 등 마약류도 찾아냈다. 해당 VIP 실에서는 이른바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로스메히클레스'의 두목, 에르네스토 알프레도 피뇬 데라 크루즈가 주로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건의 살인과 납치로 2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이 마약왕은 교도소 안에서도 갱단원들을 동원해 왕 노릇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는 지난 1일 교도관과 보안요원 등 최소 17명이 숨진 무장 괴한들의 총격 사건을 틈타 다른 죄수 30여명과 함께 탈옥한 것으로 나타났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4 09:06:36[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날 멕시코 교도소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격을 가해 교도관과 보안요원 등 최소 14명이 숨졌다. 멕시코 매체 레포르마 등은 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접경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제 3 교도소에 무장차량 5∼6대에 탑승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레포르마는 보안 구역 안쪽까지 진입한 이들은 일부 시설물에 불을 지르는 등 일대를 아수라장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무장 괴한들을 대응하던 과정에서 교도관과 보안요원 등 최소 14명이 숨졌고, 부상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죄수 20여 명이 탈옥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군 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후 상황을 완전히 통제했고,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탈옥자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은 새해 첫날 면회 시간 때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벌어지자 면회객들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지역 주민들은 계속되는 총격과 사이렌 소리 등으로 인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한편 시우다드후아레스 제 3 교도소에는 악명 높은 마약범죄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과 후아레스 카르텔 하부 세력인 '신인류'와 '더 라인' 갱단원이 주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과 검찰은 이번 사건이 두 카르텔과 연관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02 09:07:07[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담은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를 26일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펍지 유니버스’는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IP에서 확장된 세계관을 말한다. 배틀그라운드 IP가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비교해 현재까지 그 스토리와 세계관은 극히 일부분만 공개됐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다양한 콘텐츠를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라운드 제로’는 크래프톤이 ‘펍지 유니버스’를 활용해 처음 제작한 단편영화로, 마동석이 악명 높은 죄수 마강재의 역할을 맡아 주연으로 출연한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게임 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게임 세계관으로 실사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의 배경은 1983년 태이고 호산 교도소로 마강재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위해 그를 죽이려 달려드는 죄수들과 배틀 현장을 CCTV로 녹화하는 교도관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영화 공개 이틀 전인 24일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상영 30분 전부터 라이브 채팅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마동석 배우 사인 피규어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영화를 시청한 이용자에게 스페셜 상자 100개를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6-18 14:54:50【익산(전북)=조용철 기자】 전북 익산의 풍경은 마치 외갓집 같이 언제나 고즈넉하다.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10분이면 당도하는 익산은 금강 바람개비길, 실감나는 교도소 세트장, 반짝이는 보석박물관처럼 온가족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을 보물 같은 여행지로 넘친다.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기차역에는 자연스럽게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거리가 번창한다. 보다 더 많은 기차가 멈출수록 기차역 주변은 한층 활기를 띤다. 호남 철도 교통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익산역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역 건너편에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형성됐다.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익산근대역사관부터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 지역민의 맛집까지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익산의 작은 명동' 문화예술의거리 1900년대 익산에는 신문물이 쏟아졌다. 교회와 성당이 세워지고 일본인이 들어오면서 대규모 농장이 세워졌다. 1912년에는 지금의 익산역인 옛 이리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익산 문화예술의거리가 위치한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이른바 '작은 명동'으로 통했다. 일본식 지명인 사카에초(榮町)가 아직까지도 남아 지금도 어르신들은 이곳을 '영정통'이라고 부른다. 8·15 해방 이후에도 기차역 인근 상권은 그대로 남아 익산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도시가 개발되고 상권이 조금씩 이동하면서 옛도심은 쇠퇴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익산시가 버려지고 낡은 상점들을 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빌려주면서 갤러리와 공방들이 문을 열었다. 익산아트센터가 운영하는 테마파크 고백스타(Go100Star)와 함께 익산근대역사관이 들어서면서 거리는 활기를 되찾았다. 익산근대역사관은 1922년 지어진 옛 삼산의원 자리다. 아치형 창문에 이국적인 포치(porch), 화려한 전면 장식이 그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건물이었다. 일본인이 지은 건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독립운동가이면서 의사인 김병수씨(1898~1951)가 지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과 군산 등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르기도 한 그는 삼산의원을 개원해 식민지시대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민중을 돌봤다. 한국전쟁 당시엔 부산에서 군의관으로 활약했다. 이처럼 익산근대역사관으로 재탄생한 삼산의원은 근대 익산의 변화상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놓쳐선 안될 볼거리 중 하나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고백스타의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고백스타는 연인들이 앙증맞은 소품을 활용해 재미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프로포즈의 방, 사랑의 감옥 등 테마도 다채롭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는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되지만 골목 구석구석마다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 여행객을 기다린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익산의 옛 지명을 딴 '솜리당'에는 제과·제빵 명장이 특산물을 이용해 갖가지 빵을 선보인다. 특히 단팥빵은 한사람이 살 수 있는 개수를 제한할 만큼 인기가 높다. 골목마다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주점과 카페를 보는 것도 즐겁다. 익산교도소세트장은 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 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이다. 그동안 수백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지금도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람 제한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높은 회색 담장에서부터 철조망, 취조실, 면회실, 독방 등 외형이나 내부시설 모두 실제 교도소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죄수복이나 교도관 복장을 빌려 세트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색다른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망성면에는 '화산(華山)'이라고 불리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 아름다운 산 중턱에 나바위 성당이 있다. 화산 산줄기 끝자락에 광장처럼 너른 바위가 있는데 이 너른 바위에서 이름을 따와 '나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익산 나바위성당도 근대 익산의 모습이 남아 있다. 한국 천주교 초기에 세워진 성당으로 1897년에 본당이 세워지고 1907년 건물이 완공됐다고 한다. 한식 건물과 양식 건물의 특색이 어우러져 외관이 수려하다. 성당 뒤쪽으로 난 십자가의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의 순교비와 만난다.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1845년 이곳 나루터를 통해 국내에 처음 도착한 것을 기념한 공간이다. 실제로 화산에서 멀리 보이는 금강이 옛스러움을 더한다.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 보석박물관 예부터 익산은 보석으로도 유명했다. 원석이 풍부해서 유명했던 것이 아니라 보석 세공술이 빼어났기 때문이다. 철기문화가 번성하고 금 세공술이 발전하면서 탁월한 보석 가공술로 이어졌다. 왕궁면에 위치한 익산보석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이다. 원석과 보석들이 영롱한 빛을 내며 빼어난 자태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다양한 광물과 광물이 보석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함께 여러 보석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도 있다. 보석박물관 내부를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보석으로 다시 탄생하는 수많은 광물의 종류와 다소 생소하게 보이는 보석의 이름까지 상세히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평소에는 쉽게 만져볼 수 없었던 원석을 손에 직접 쥐어 볼 수도 있다. 보석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금으로 만든 사리장엄과 보석꽃이다. 사리장엄은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굴된 사리가 담긴 통으로 순금으로 재현한 뒤 전시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인 김철주 조각장인이 1년에 걸쳐 제작했다고 한다. 독일의 보석세공 작가 만프레드 윌드는 수작업을 거쳐 각종 천연 보석을 재료로 한 보석꽃으로 재탄생시켰다. 어디서도 보기 드문 진귀한 이 보석꽃은 장미수정, 백수정, 연옥 등 천연 보석 2641개로 꽃잎을 표현했다. 꽃잎 안의 수술은 다이아몬드 213개를 사용했으며 금으로 세부 장식을 더해 영롱한 자태를 뽐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6-03 18:44:3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국을 넘어 세계 2위가 된 이탈리아의 교도소에서 면회 금지에 반발하는 폭동이 벌어져 최소 3명이 숨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남부 포지오레알레, 북부 모데나, 중부 프로시노네 및 알렉산드리아의 4개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특히 모데나 교도소에서는 폭동으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FP통신에 의하면 모데나 교도소의 폭동 당시 약 80명의 재소자들이 마당으로 탈출했고 이들은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이탈리아 교도관 노동조합 세페의 지오반니 바티스타 두란테 사무총장은 "남아있는 재소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불법 무기를 소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인권단체 안티고네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교도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감옥 내 긴장이 커지면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티고네는 "재소자들의 권리 보장과 더불어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고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는 8일까지 73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 사망자는 모두 366명이다 이번 사태는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도소의 면회를 금지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교도소는 밀폐시설이라는 특성상 감염이 시작되면 금방 퍼진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에서는 진원지인 후베이성 뿐만 아니라 산둥성과 저장성에서도 교도소 감염이 확인됐으며 후베이성의 경우 지닌달 교도소 3곳에서 300명이 넘는 재소자가 감염되어 관련 교도소장 등이 문책당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도 이달 3일 발표에서 교도소 감염을 막기 위해 수감자 5만4000여명을 임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석방 대상은 음성 판정을 받은 죄수들이며 장기 복역수 및 사회에 위험한 죄수들은 석방 대상에서 빠졌다. 이란에서는 8일까지 65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94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3-09 14:3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