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것이 장땡'이라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온 잉글랜드가 시원치 않은 경기력에도 승부차기 끝에 기어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 무대를 밟았다. 마치 경기력은 별로지만, 사우디와 호주를 연달아 연장전 끝에 꺾고 4강에 진출한 아시안컵의 대한민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스위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웃었다.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는 슬로바키아를 2-1로 잡았다. 이때도 정규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을 치렀다.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나왔고, 연장전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고전을 이어가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면서 4강까지 진격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잉글랜드는 2021년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유로 2020에서 결승까지 오른 잉글랜드는 우승은 이탈리아에 내줬다.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세계적 강호다. 세계 정상급 선수도 즐비하다.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특급 스트라이커 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주역 벨링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공격력이 좋은 스타 선수가 많다.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후방의 무게감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8강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 잉글랜드가 시원한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32위 세르비아를 어렵게 1-0으로 꺾은 잉글랜드는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비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도 2골뿐이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FIFA 랭킹 7위의 네덜란드를 만난다. 기본적인 전력은 잉글랜드가 앞선다고 보지만, 이번 대회 경기력은 네덜란드가 더 낫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에 킥오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7 11:16:47[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핵심 골잡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보여준 외설스러운 손동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은 2일(한국시간) "벨링엄이 유로 2024 16강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상대 팀 슬로바키아 벤치 앞에서 바짓가랑이를 잡는 제스처를 취하는 동작이 포착됐다"라며 "UEFA는 벨링엄의 행동이 '품위 있는 행동의 기본 규범'을 잠재적으로 위반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ESPN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벨링엄의 행동이 UEFA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면 출전금지 조치보다는 벌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전반 해리 케인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슬로바키아에 2-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당시 벨링엄은 후반 추가시간 기막힌 오버헤드킥으로 잉글랜드를 패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벨리엄은 득점을 터트리고 나서 슬로바키아 벤치를 쳐다보며 오른손을 유니폼 하의 앞에서 흔드는 부적절한 동작을 취했다. 벨링엄의 손동작은 논란이 됐고, 벨링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를 통해 "경기장에 있던 친한 친구들을 향한 농담 같은 제스처였다"라고 해명했다. 오는 7일 오전 스위스와 8강전을 치르는 잉글랜드는 벨링엄에 대한 UEFA의 징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2 19:24:32[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유로 2024에서 졸전을 펼치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감쌌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더선에서 유로 2024 칼럼을 쓰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장 서서 팀을 향한 비판을 막아내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유로 2024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것이 주드 벨링엄이나 해리 케인 등 막강한 호화멤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게 1-0으로 승리했고, 덴마크전에서는 1-1, 슬라베니아를 상대로는 0-0으로 비겼다. 무려 28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고작 2득점 뿐이다. 이에 팬들은 플라스틱 컵을 집어던지는 등 잉글랜드를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칼럼을 통해 “선수들을 향한 분노를 막아주는 것도 감독의 할 일”이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클린스만 감독 자신이 가장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을 잘했다고 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꼴을 보이고 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불과 4개월 전의 일이기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직을 그만 둔 이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의 원인인데, 한국은 그에 대한 책임을 본인에게 떠넘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클린스만은 "이강인과 손흥민 다툼의 순간 선수 개개인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그들은 우리(코치)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100% 적응하길 바란다면 애초에 외국인을 왜 고용했을까.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왜 데려왔을까? 그냥 한국인 코치를 데려오는 게 훨씬 쉬울 텐데?”라고 한국 축구 문화를 비꼬았다. 클린스만은 패배의 책임을 완벽하게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전가했다. 그리고 본인은 한국에서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보냈다고 말한다. “선수의 허물을 감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인정한다는 클린스만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11:52:03[파이낸셜뉴스] 이번에도 빚좋은 개살구가 될 것인가.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등 세계 최고급의 스타들을 보유한 잉글랜드가 아이슬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유효슈팅 1개만을 기록하는 졸전을 선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랭킹 72위)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시간 15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유로 2024의 유력한 우승 후보이자 직전 대회 준우승팀인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68%-32%의 볼점유율에 유효 슈팅을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운 결정력 속에 영패 수모를 당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가 메이저 국제대회를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패한 것은 '유로 1968' 개막 직전 독일에 0-1로 패한 이후 무려 56년 만이다. 잉글랜드는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뮌헨)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두고 좌우 날개에 앤서니 고든(뉴캐슬)과 콜 팔머(첼시)를 배치한 4-2-3-1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조직력은 흔들렸고,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이자 이날의 결승 골을 헌납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에서 슬로베니아, 덴마크, 세르비아와 경쟁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8 11:45:21도대체 몇 번을 우승하려고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지구방위대가 되기로 작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축구 팀이 탄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5번째 정상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가 이제는 킬리안 음바페(25)를 품에 안았다. 음바페가 결국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는 5시즌 동안 레알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며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매 시즌 1500만 유로(약 224억원)를 받고 계약금으로만 1억5천만 유로(약 2242억원)를 챙긴다. 즉, 이번 계약으로 음바페가 벌어들이는 돈은 2억2천500만 유로(약 3천362억원)에 달한다. 음바페는 여기에 더해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초상권을 활용해 얻는 수입의 일정 부분도 가져간다. PSG는 계약기간 종료 뒤에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스페인 라리가 이적 기간이 시작되는 7월 1일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이뤄진다. 그에 앞서 다음 주 레알 마드리드가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음바페 입단식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음바페는 PSG와 프랑스 대표팀을 상징하는 스타다. 임대로 뛴 2017-2018시즌부터 7시즌 동안 PSG의 주포 역할을 하며 308경기 256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앞장섰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결승전에서만 3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와 치열한 연장접전을 펼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이번시즌 비니시우스 주니오프, 주드 벨링엄 등 슈터스타들을 앞세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그런데 여기에 세계 최고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가 합류하면서 말 그대로 지구방위대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4 05:45:13[파이낸셜뉴스]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통산 15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이다. 특히, 2010년 이후에만 6차례 빅이어를 가져가며 유럽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결승에서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후반 29분 다니 카르바할,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 16강에서는 라이프치히(독일), 8강에서는 지난 시즌 3관왕의 주인공이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준결승에서는 독일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을 차례로 거꾸러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레알 마드리드의 명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개인 통산 6번째로 UCL 우승의 영광을 안으며 팬들과 작별했다. 전반전에는 한없이 고전했다. 도르트문트의 빠른 공격이 레알 진영을 휘몰아쳤다. 득점과 다름없는 찬스도 도르트문트 쪽에서 나왔고, 골대가 살린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비니시우스, 카르바할을 앞세워 조금씩 우세하게 흐름을 가져갔다. 카르바할과 토니 크로스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크로스가 왼쪽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카르바할이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 골은 도르트문트의 실책에서 나왔다. 후반 38분 도르트문트 이안 마트센의 백패스가 주드 벨링엄에게 향했고,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왼발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2분 니클라스 푈크루크의 헤더로 한 점을 따라붙는가 싶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 되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토니 크로스는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2 06:35:25[파이낸셜뉴스] PSG의 마음이 쓰라리다. 이강인이 활약하는 프랑스 프로축구 명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직접 선언했다. 음바페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번이 PSG에서 나의 마지막 해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PSG에서의) 모험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 8월 임대를 시작으로 PSG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이로써 7년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에서 활약하던 음바페는 2017-2018시즌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PSG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핵심으로 활약해왔다. PSG로 옮길 때 이적료가 당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억8천만 유로(약 2천661억원)에 달했다. 음바페는 PSG에서 공식전 306경기에 출전해 255골을 터뜨려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그가 지난해 계약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별은 기정사실이 됐고, 마지막 시즌이 끝나갈 무렵인 이날 직접 입을 열었다. 음바페는 "수년 동안 프랑스 최대 클럽,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의 선수가 되는 기회와 영광을 누렸다. 이어 조국인 프랑스, 내가 항상 알아 온 리그1을 떠난다고 발표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7년이 흐르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이미 거의 반 오피셜이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PSG에서 음바페가 받는 연봉은 엄청나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에서 받은 자신의 연봉을 반토막 이상으로 내도 레알마드리드에서 압도적인 연봉 1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것도 2위와 2배 차이 이상이 아닌 1위다. 주드 벨링엄이나 비니시우스 등 고액 연봉자들은 음바페 연봉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연봉이 끝은 아니다. 음바페는 엄청난 계약 보너스와 초상권 등에서 수익을 요구하고 있고 그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면 음바페는 연봉에서의 손해를 전부는 아니라도 상당부분 메울 수있을 전망이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지만, 팀의 목표였던 챔스 우승은 하지 못했다. 거기에 연봉으로 수많은 생채기를 냈다. 음바페의 레알행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빼내지 못한 PSG의 가슴은 매우 쓰라리다. 음바페가 PSG에게 마지막까지 직접 비수를 꽂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2 13:14:50[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호주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떠났다. 그리고 지난 10월 14일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등이 포진한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일본은 북중미의 강호 캐나다와 맞붙어 4-1로 승리했다. 연이어 튀니지와 맞붙는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 이전 일본은 이미 독일 원정을 다녀왔다. '전차 군단' 독일(15위)을 4-1로 완파했다. 그리고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튀르키예(41위)와 친선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나카무라 게이토(프랑스 랭스)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일본이나 호주는 우리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맞붙어야 하는 상대들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언 대로 우승을 노린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경쟁할 팀들은 이미 저 멀리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기를 펼치는데 우리는 FIFA 랭킹 95위의 베트남과 경기를 한다. EPL에서 득점 2위, 4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입은 몸을 부여잡고 지구 반바퀴를 날아왔다.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은 AG가 끝나자마자 뒷풀이도 못하고 곧바로 파주에 합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과연 동남아팀인 베트남을 국내로 불러들여서 평가전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회의론을 갖는 관계자들이 많다. KFA는 숙박비와 체류비 등 모든 비용을 베트남이 부담했기에 이번 평가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크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다. A매치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몸값만 수백억이다. A매치 평가전은 유럽파를 모두 소집해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 소중한 기회를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서 수준 낮은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최근 32년간 국내 평가전에서 동남아팀을 초청한 적이 없다.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약팀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 평가전을 하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팀을 잘 모른다는 핑계가 나왔지만, 일본·호주·사우디 등이라면 몰라도 베트남을 알아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 더구나 가장 최근 경기에서 FIFA 랭킹 90위 중국에게 0-2 완패를 당하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 베트남의 전력은 U-23 황선홍호와 비교해도 낫다고 보기 힘들다. 현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간 A매치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홍현석, 정우영, 설영우 등 항저우 AG를 뛰고 온 선수들은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금메달을 따고 와서 몸도 마음도 가볍다. 여기에 오현규 같이 아직 A매치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들 또한 베트남전에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황의조도 현재 강한 동기부여로 골을 넣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다. 김민재가 세계 정상급 수비수라는 것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다. 지금은 김민재의 능력치를 과시하기보다는 새로운 수비 조합을 시험해야 할 단계다. 풀백 라인의 세대교체는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행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파를 쓰는 데 있어서도 무조건 조규성을 고집하기보다 손흥민의 최전방과 황희찬의 왼쪽 윙포워드 전술도 생각해봐야 한다. 어차피 대한민국이 손흥민·황희찬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 소속 팀과의 연속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황희찬은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1승에 노심초사하는 것 만큼 처량한 상황도 없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배움을 얻는다고 했다. 과연 우리는 이 시간에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6 07:51:10[파이낸셜뉴스] 이제 진짜 음바페와 PSG는 끝났다. 음바페와 PSG가 재계약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기한은 7월 31일까지였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났다. 그러자 PSG는 홈페이지에서 음바페의 사진을 지워버렸다. 사실상 음바페는 PSG의 선수이지만, PSG의 선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PSG는 음바페를 이적료 한 푼 없이 보내게 될 위기에 처했다. 그것 뿐만 아니다. 엄청난 보너스까지 받쳐야 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보너스 규모는 6800만 파운드(약 1126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냥 PSG에 있으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결국 PSG는 쓰지도 못할 선수를 엄청난 연봉에 보너스까지 주면서 데리고 활용도 못하고 데리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의 1조가 넘는 엄청난 제안은 음바페가 일거에 뿌리쳤다. 음바페는 현재 1년간 벤치에 앉는 것까지 각오하면서 PSG에서 버티고 있다. 이제 방법이 없다. 굳이 PSG에게 남은 한가지 방법은 자존심을 굽히고 레알에 음바페를 파는 방법 뿐이다. 마침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영입을 8월 상반기 내에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일 레알 마드리드 팀 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영입을 2023-2024시즌 개막 전에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만일 음바페가 2024년 6월 말로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PSG로서는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길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만료 전에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이 최선이다. 음바페의 다음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6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을 이적료 1억300만 유로(약 1천450억원)에 데려왔다. 2003년생 벨링엄에 이어 1998년생 음바페까지 영입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 둘과 기존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로 팀의 핵심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현지 매체들은 음바페의 이적료는 2억 유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2029년까지 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2024년 6월 음바페의 계약 만료까지 기다릴 계획이었으나 PSG가 이적 협상에 응할 경우 가능하면 2023-2024시즌 개막 전에 음바페 영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PSG의 태도다. 현재 PSG는 레알에게 2억5000만 유로(약 3520억원)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는 선수에게 터무니없는 이적료라는 이야기가 많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2억2500만 유로(약 3160억원)를 준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금액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레알은 느긋하게 기다리면 내년에는 공짜로 영입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ESPN은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PSG는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나 PSG가 먼저 움직여주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연, PSG는 자존심을 굽히고 레알에 음바페를 팔 수 있을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23-2024시즌 개막은 8월 12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2 19:10:39[파이낸셜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대회 2연패를 향한 큰 고비를 넘었다. 프랑스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B조 조별리그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올라 16강전에서 세네갈을 완파(3-0)하고 올라온 잉글랜드도 주포 해리 케인(토트넘)을 주축으로 56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키며 맞섰다. 당연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나 헤리 케인(토트넘)도 필드에 들어섰다.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아크 정면에서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후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주드 벨링엄의 다리 사이를 지나 골문 왼쪽 아래 모서리에 정확하게 꽂혔다. 후반 9분에는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부카요 사카가 추아메니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 동료 요리스를 완벽히 속이는 골이었다. 프랑스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32분 올리비에 지루가 앙투안 그리즈만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다. 해리 매과이어가 막아보려 했으나 지루의 높이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잉글랜드는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후반 35분 메이슨 마운트가 박스 안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졌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잘 차기로 유명한 케인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케인의 슈팅은 힘이 너무 실렸고, 골문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를 본 킬리안 음바페는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고, 잉글랜드를 응원하던 어린 팬은 눈물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프랑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잉글랜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백년 전쟁'의 최종 승자는 프랑스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11 06: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