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NH농협은행이 이석용 행장 주재 일요일 임원 회의를 재개하면서 임원들이 사실상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과 경영 상황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비상경영위원회' 일환이다. 타 은행에서는 회사 차원의 주말 회의나 주 6일제는 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일요일 비상경영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석용 행장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로 부행장들이 매주 참석한다. 사안에 따라 본부장과 부장 등 간부급도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와 환경 변화에 따라 각 사업 부문과 경영 전반을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비상경영위원회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임원 주말 회의를 재개한 것은 2016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농협은행은 당시 조선·해운업 대출 부실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했었다. 최근 농협은행에서는 금융사고가 연달아 터지는 악재가 겹쳤다. 지난 5월 22일 농협은행은 각각 53억원, 11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를 공시했다. 영업점 직원이 대출 심사 과정에서 부동산 감정가격을 부풀려 적정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내준 '과당대출' 사고다.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유형의 109억원 과당대출 사고가 적발된 바 있다. 아울러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농협의 특수한 지배구조에 따른 내부통제 취약성 문제도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에서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농협은행이 자체적으로 내부 단속과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농협은행 관계자는 "목표손익 달성을 위한 비상경영위원회"라며 "과당대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삼성그룹 임원진이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를 선택해 주말 출근을 하면서 민간에 '주 6일제'가 확산되는 영향도 없지 않다.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인데, 다른 업계의 일하는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다른 은행들은 농협은행과 같은 임원 회의나 주 6일 근무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일찍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선포한 KB국민은행뿐 아니라 신한, 하나, 우리은행에서는 "주말 임원 회의 개최, 임원 주 6일제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06 10:06:42주6일 이상 근무가 보편적인 택배기사들에 새로운 주5일제 바람이 불고 있다. 쿠팡 택배물량을 전담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택배 기사에 대한 주5일제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업계 1위 CJ대한통운도 동참하고 나섰다. 택배업계는 위탁 택배기사의 주5일 배송제를 도입하면서도 소비자들에 주7일 배송을 하는 '윈윈' 전략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CLS·CJ '주5일제·주7일 배송'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택배기사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배송을 추진한다. 소비자들은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신선식품을 포함한 택배를 받을 수 있다. 택배기사는 단계적으로 주5일제를 도입해 실질적으로 휴식권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전날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하고, 주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배송 시스템 내용은 10월 중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CJ 발표는 CLS가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기사 주5일제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1주일 만이다. 야간기사에 '격주 주5일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고, 주간 기사는 의무 휴무제(반기별 최소 1회 이상, 연 2회 이상 휴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CLS는 "전체 위탁 택배기사 30~40%가 주5일 배송을 하는 상황에서 기사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CLS 주요 택배영업점으로 1000여명 위탁 택배기사를 운영하는 HR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주5일제를 시행 중이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는 주6일제가 보편적이었다. 때문에 평일 중 하루를 쉬기 위해 별도의 용차비용(25만~30만원)을 써 기사를 구해야 하는 애로사항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택배업계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CLS가 지난 2021년 '백업 기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고 본다. 각 택배영업점에서 배송해야 하는 노선이 3개일 경우 기사를 4명 투입하는 시스템 구조를 짜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를 가고 싶은 기사가 별도로 용차를 쓰는 관행을 없애고 백업 기사 운용으로 근무 탄력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기사 제도로 '월~목', '금~일' 근무 방식이 활성화됐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쿠팡이 주7일 로켓배송과 새벽배송(로켓프레시)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존 배송 구역은 보장하면서 탄력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J도 CLS처럼 각 택배 영업점에 충분한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백업 기사 확보를 통해 휴식을 보장하면서도 소비자 배송기간은 늘려 윈윈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근무기간 단축이 수입과 연결되는 만큼 택배영업점 측과 합리적인 도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투톱' 이어 롯데·한진 등 참여할까주5일제와 주7일 배송은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분석(2022년 말)에 따르면 일반 택배사 영업점 소속 기사들은 하루 평균 10.3시간(주당 9.7시간) 일하고 월 평균 순수입은 348만원이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CLS 영업점 소속 기사(퀵플렉서) 월 평균 수입은 428만원이고, 하루 평균 9.7시간(주당 57.2시간) 일한다. 업계 평균보다 월 수입은 80만원 높고 근무시간도 적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로켓배송 비닐 포장 제품이 전체 배송 물량의 60% 이상으로 건별로 개별 배송비를 지급한다"며 "백업기사 제도 등으로 CLS 택배영업점 이직이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주5일제 발표로 업계에 새로운 경쟁이 불붙으면서 기사들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점친다. 업계 1, 2위인 CJ와 쿠팡이 각각 주5일제 근무, 주7일 배송에 나서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의 동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택배기사들 중 월 수입이 800만~1000만원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들의 수입 감소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휴식은 늘리면서 월 소득 감소를 최대한 억제하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8-21 18:10:20[파이낸셜뉴스] 주6일 이상 근무가 보편적인 택배기사들에 새로운 주5일제 바람이 불고 있다. 쿠팡 택배물량을 전담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택배 기사에 대한 주5일제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1주일 만에 업계 1위 CJ대한통운도 동참하고 나섰다. 택배업계는 위탁 택배기사의 주5일 배송제를 도입하면서도 소비자들에 주7일 배송을 하는 '윈윈' 전략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CLS 이어 CJ도 '주5일제, 주7일 배송'..충분히 쉬고 배송기간 늘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택배기사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배송을 추진한다. 소비자들은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신선식품을 포함한 택배를 받을 수 있다. 택배기사는 단계적으로 주5일제를 도입해 실질적으로 휴식권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전날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하고, 주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배송 시스템 내용은 10월 중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CJ 발표는 CLS가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기사 주5일제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1주일 만이다. 야간기사에 '격주 주5일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고, 주간 기사는 의무 휴무제(반기별 최소 1회 이상, 연 2회 이상 휴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CLS는 "전체 위탁 택배기사 30~40%가 주5일 배송을 하는 상황에서 기사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CLS 주요 택배영업점으로 1000여명 위탁 택배기사를 운영하는 HR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주5일제를 시행 중이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는 주6일제가 보편적이었다. 때문에 평일 중 하루를 쉬기 위해 별도의 용차비용(25만~30만원)을 써 기사를 구해야 하는 애로사항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택배업계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CLS가 지난 2021년 '백업 기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고 본다. 각 택배영업점에서 배송해야 하는 노선이 3개일 경우 기사를 4명 투입하는 시스템 구조를 짜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를 가고 싶은 기사가 별도로 용차를 쓰는 관행을 없애고 백업 기사 운용으로 근무 탄력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기사 제도로 '월~목', '금~일' 근무 방식이 활성화됐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쿠팡이 주7일 로켓배송과 새벽배송(로켓프레시)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존 배송 구역은 보장하면서 탄력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J도 CLS처럼 각 택배 영업점에 충분한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백업 기사 확보를 통해 휴식을 보장하면서도 소비자 배송기간은 늘려 윈윈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근무기간 단축이 수입과 연결되는 만큼 택배영업점 측과 합리적인 도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택배업계 '투톱' 선언에 롯데·한진 등 참여할까 주5일제와 주7일 배송은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분석(2022년 말)에 따르면 일반 택배사 영업점 소속 기사들은 하루 평균 10.3시간(주당 9.7시간) 일하고 월 평균 순수입은 348만원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CLS 영업점 소속 기사(퀵플렉서) 월 평균 수입은 428만원이고, 하루 평균 9.7시간(주당 57.2시간) 일한다. 업계 평균보다 월 수입은 80만원 높고 근무시간도 적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로켓배송 비닐 포장 제품이 전체 배송 물량의 60% 이상으로 건별로 개별 배송비를 지급한다"며 "백업 기사 제도 등으로 CLS 택배영업점 이직이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주5일제 발표로 업계에 새로운 경쟁이 불붙으면서 기사들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점친다. 업계 1, 2위인 CJ와 쿠팡이 각각 주5일제 근무, 주7일 배송에 나서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의 동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택배기사들 중 월 수입이 800만~1000만원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들의 수입 감소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휴식은 늘리면서 월 소득 감소를 최대한 억제하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8-21 10:44:58[파이낸셜뉴스]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시행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수요일에 쉬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28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 1만112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 시행 시 언제 쉬고 싶은가’를 묻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40%(4528명)가 ‘긴 한주 중 쉬어가는 수요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25%(2828명)가 ‘금요일’을, 19%(2195명)는 ‘월요일’을 꼽았다. 원하는 날을 선택해 쉬고 싶다는 의견을 낸 직장인은 13%(1496명)정도였다. 쉬고 싶은 날을 수요일로 꼽은 직장인 중에서는 20대가 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수요일(33%)’과 함께 ‘금요일(30%)’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직 주6일제 하는데 주4일제는 꿈같은 소리다” “차라리 저녁 있는 삶을 위해 퇴근시간을 앞당겨줬음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주4일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사람인이 직장인 3576명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86.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선호도에 차이가 존재했다. 대리급(91.2%), 과장급(88.7%), 사원급(88%), 부장급(82%)은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80%가 넘었으나 임원급은 65.3%에 그쳤다. 한편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주4일 근무제 시행 시 긴 한 주 중 쉬어가는 수요일을 가장 선호하는 응답은 많은 직장인들이 주중 재충전할 시간을 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주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달리 당장 시행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은 만큼 워라밸 강화 등 현실을 감안한 근무환경 조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8 21:56:20미중 패권전쟁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경기회복 둔화 등 글로벌 경영환경 악재들이 겹치면서 대기업 전반에 비상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해외전시회 불참, 이사 보수한도 축소, 임원 주말출근 등 경상비 축소부터 경영진의 '정신 재무장'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올해 경영 불확실성의 대비태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모멘텀부문은 지난달 참가하려던 미국 배터리 전시회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이그지빗 2024'에 최종 불참했다. 이 전시회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배터리 전시회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지난해 부스를 차리고 소재 공정부터 배터리 전체 제조 공정까지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한화 모멘텀부문이 전시회 불참을 결정한 것은 올해 2월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판매·관리비(판관비)를 기존 계획 대비 30% 삭감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전사 접대비, 출장비 등 소모성 경비도 30% 줄었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해 5월과 9월 각각 참가했던 미국 '더 배터리 쇼 USA' '더 배터리 쇼 유럽' 참가도 보류하기로 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앞서 LS그룹 지주사 ㈜LS는 올해 초 긴축경영을 선포했다.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초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경제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서 긴장감을 가지고 예산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구체적인 예산감축 수치를 담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배포를 검토할 정도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4대 그룹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다. 삼성은 주6일근무 권고대상을 기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원에서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은 지난주부터 주6일근무에 들어갔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도 조만간 주6일제 선언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은 올해 1월 말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재하는 핵심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있다. 재계는 기존 한 달에 한 번 평일 개최하던 회의를 한 달에 두 번 주말에 할 만큼 그룹 내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올해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룹 전체 상황을 점검하고, 10월 CEO 세미나를 통해 경영 방향성을 확정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사 보수한도를 줄이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인 지주사 ㈜LG는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LG전자는 90억원에서 80억원으로, LG화학은 80억원에서 70억원으로, LG생활건강은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각각 이사 보수총액 한도를 줄였다. 재계 관계자는 "비용감축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글로벌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올해 초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지금은 예측 자체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준석 기자
2024-04-21 18:11:56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충돌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삼성그룹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제 근무를 전격 시행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19개 계열사 임원들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자발적으로 주6일 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원 및 개발부서 임원을 중심으로 절반가량의 임원들이 이미 주6일 근무를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나머지 임원들도 동참한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주6일 근무에 들어간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올해 초부터 주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도 주6일 근무 동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근무방식은 임원들 사정에 따라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삼성전자 임원들이 대부분 토요일 근무를 선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임원이 토요일 근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악화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6일 근무에) 나섰다"며 "재계 1위인 삼성이 임원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을 강화하는 만큼 다른 기업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임원들의 경각심을 높이려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임원 출근과 무관하게 팀장 이하 직원들은 주6일 근무를 엄격히 금지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전적으로 임원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취지인 만큼 직원들의 근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의 비상경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월 1회 평일에 개최하던 '전략글로벌위원회'를 지난 2월부터는 격주 토요일마다 개최하고 있다.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경영현안을 공유하는 SK그룹의 정례회의다. SK그룹이 경영진 회의를 토요일에 연 것은 2004년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17 18:23:15【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는 경기도 주관 ‘2022년 제8회 시군 규제합리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포상금 2000만원을 획득했다. 경기도 규제혁신 경진대회는 독창적인 관점에서 규제개선과 적극행정 명확성, 타 기관으로 확산될 가능성, 경기도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등을 심사에 반영해 우수기관을 선정한다. 광명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GB) 최초 수소-전기차 복합충전소 구축’으로 규제혁신 우수기관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5월4일 준공된 광명 수소-전기차 복합충전소는 3년간 준비 끝에 설립된 개발제한구역 내 최초 수소복합충전소다. 이는 지역 기업과의 협업과 능동적인 법령 해석 등 적극행정을 통해 보편적 에너지복지를 구현한 사례로 평가됐다. 이날 경진대회에서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은 발표자로 나서 수소-전기차 복합충전소 발굴부터 해결까지과정을 생갱하게 전달해 심사위원과 청중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규제혁신과 적극행정이 공직사회에 정착돼야 한다”며 “현장을 찾아가 시민생활과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해 시민과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명 수소-전기차 복합충전소는 기아 AutoLand 광명 앞 부지에 하이넷 광명소하 수소충전소와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E-PIT(이-핏)을 갖춘 광명시 1호 수소복합충전소다. 수소충전소는 주6일(일요일 휴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이-핏은 연중무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6-25 09:06:48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전면 총파업 돌입에 앞서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2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사회적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을 CJ 대한통운이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택배요금을 170원 올린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택배요금 100원을 추가 인상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총 270원을 인상하면서 내년부터 별도운임을 100원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CJ대한통운의 초과이윤은 무려 연 35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일 배송 원칙은 택배노동자들의 한밤중 퇴근과 과로를 낳는 주범"이라며 "주6일제 원칙은 주5일제를 넘어 주4일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규정은 공정위 약관에 명시된 규격과 기준, 판가 미준수 상품에 대한 택배 노동자들의 개선 요청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23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진행한다.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표가 더 많이 나오면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파업 철회 조건으로 △택배요금 인상금액 수익 공정 분배 △별도요금 폐지 △부속합의서 철회 △노조 인정 △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12-20 17:02:52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며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신혼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몰디브로 가는 하늘길이 더욱 편리해진다. 당장 오는 9일부터 대한항공의 몰디브 여객편이 주 3회 운행된다. 국토해양부는 5일부터 말레에서 열린 한국-몰디브 항공회담에서 지정항공사 수 제한 폐지 및 중간 5자유 운수권 공급력 설정(주6회)에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중간 5자유 운수권은 우리나라 항공사가 우리나라와 제3국(가령 스리랑카 콜롬보)-몰디브 노선을 개설하고 제3국과 몰디브간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번 합의로 단수제였던 지정항공사 수 제한이 폐지돼 그동안 1개 항공사만 취항이 가능했던 한-몰디브 항공노선에 다수 항공사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또 우리측은 스리랑카(콜롬보)를 경유해 몰디브(말레)로 운항할 수 있는 중간 5자유 운수권을 획득, 국적항공사의 몰디브 신규 노선 개설 기반을 마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양국 항공회담 합의를 계기로 한-몰디브 하늘길에 대한항공이 이달 9일부터 주3회 취항(인천-스리랑카 콜롬보-몰디브 말레 노선)하게 됨으로써 신혼여행객 등을 포함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몰디브 여정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3-03-06 17:18:56기아차 쏘렌토가 금액기준으로 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지난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조5705억원어치를 판매, 현대차의 쏘나타(1조4526억원)를 제쳤다. 쏘나타는 EF쏘나타를 제외할 경우 판매액이 1조1331억원으로 줄어 단일차종으로는 뉴아반떼XD가 승용차 부분에서 사실상 판매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준중형급으로 분류되는 현대 뉴아반떼XD는 상반기 1조2747억원어치가 팔려, 승용차 부분에서 EF쏘나타를 포함한 쏘나타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올 상반기에는 주6일제 확산으로 내수침체에도 불구, 레저용차량(RV) 수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본격 판매에 나선 기아의 RV차량 스포티지도 큰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에만 1조3330억원어치가 팔려 단숨에 판매액 순위 3위로 도약했다. 기아는 또 카니발의 판매액이 9300억원을 기록, 5위에 오름으로써 국내 RV차량 대표회사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RV차량이 주력인 쌍용차는 그러나 대표차종인 렉스턴의 판매액이 5779억원에 그친데 이어 로디우스 1804억원, 코란도 805억원, 카이런 538억원 등으로 부진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형 승용차 가운데는 현대 그랜저XG가 4769억원어치가 판매돼 기아 오피러스 4557억원, 쌍용 체어맨 2885억원 등을 제치고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 jjack@fnnews.com 조창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17 13: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