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위원회와 함께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가 금융거래의 준거금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여건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KOFR이 산출된 지 3년 가까이 지났으나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신용위험이 포함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시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자본시장연구원과 28일 '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장은 "이자율 스왑 거래에서 신규 거래 시 일정 비율 이상 KOFR OIS(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행정지도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 운영 대상기관 선정 시 코파 거래 실적을 반영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은과 금융위가 CD금리에서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한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된 성과다. KOFR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RFR)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가 지난 2012년 호가담합 사건을 계기로 신뢰성을 상실한 이후 주요 선진국이 새롭게 RFR을 개발했는데, 우리나라도 한은과 금융위가 지난 2019년 6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출범시켜 KOFR을 개발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8 18:08:38[파이낸셜뉴스] “변화를 피할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미리 변화를 준비하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 CEO의 조언을 인용하며 국내무위험지표금리(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보금리 조작사태 이후 주요 선진국이 자국의 금융시장에 맞는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 지표금리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지표금리 개혁에 착수해 2021년 2월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금리를 국내무위험 지표금리로 선정했다”면서도 “CD금리가 실거래 부진 등으로 지표금리로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생상품 거래 등의 준거금리로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KOFR 활용이 미진한 이유를 두고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고착화된 CD금리 사용에서 자발적으로 탈피할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익일물변동금리와 기일물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의 부재 등 여건도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어 “파생상품시장의 주요 거래상대방인 외국 금융회사에서는 아직까지는 이러한 국내 관행을 불가피하게 수용하는 분위기이나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가 국제적인 추세와 달리 계속 사용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점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KOFR 거래 활성화를 정책당국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를 반영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은 올해 3월 유관기관 및 시장참가자와 함께 민관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실효성 있는 KOFR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지표금리 전환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으며 그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도 KOFR 연계 파생상품과 현물 시장에 대한 거래 관행을 마련하고 제도 및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 앞에 놓인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려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8 09:33:58금리 상승에 대출자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작 시중은행은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준거 금리만큼은 대출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출 원가는 높아졌지만 실제 대출 금리는 그 수준 만큼 올리지 못해 예대 업무를 통해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이익은 줄어 들었단 의미다. ■대출금리 상승하지만 마진은 줄어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취급액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31~4.79%로 집계됐다. 전월 4.25~4.62%였는데 한 달 새 상·하단이 각각 0.17%p, 0.06%p 높아졌다. 하지만 금리 구성요소를 세분화해보면 같은 기간 가산금리보다도 준거 금리의 인상 폭이 더 컸다. 준거 금리가 3.62~3.98%에서 3.88~4.17%로 상·하단이 각각 0.19p, 0.26%p 높아지는 동안 가산금리는 1.30~3.50%에서 1.47~3.41%로 비교적 더디게 움직였다. 특히 가산금리에서 우대금리를 뺀 평균값은 5월 0.32~1.00%에서 6월 0.14~0.90%로 오히려 낮아졌다. 은행권 대출 금리는 준거 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이 중 준거 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끌어오는 원가격인 금리로 주로 은행채 금리 및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이 쓰인다. 은행이 목표 이익률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에 비해 준거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가계대출의 또 다른 축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 금리를 보면 이런 경향이 더 뚜렷했다. 지난 5~6월 사이 준거 금리 상·하단이 각각 0.48%p, 0.31%p 높아진 가운데 신용대출 평균 금리 하단은 오히려 0.14%p 내렸다. 마이너스대출의 경우 준거 금리가 3.63~3.69%에서 3.58~3.83%로 소폭 상향조정되는 동안 평균 금리 상·하단이 모두 하락(5.52~5.79%→5.49~5.78%)했다. ■금리 상승 압박 지난해 보다 낮아 준거 금리 상승이 대출 금리를 밀어올리면서 평균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지만 정작 은행 마진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등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4.285%였다.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넉 달 전인 지난 4월 11일(3.835%)과 비교하면 0.5%p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변동형 대출의 준거 금리인 코픽스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3.44%였던 코픽스는 지난 6월 3.70%까지 올랐다. 정기 예·적금 금리와 금융채 금리 등 정보제공은행 8곳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코픽스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가 7%대 재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단이 7%일 뿐 실제 이 금리로 대출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과거 은행권에 예금금리를 동결하라고 할 때와 비교하면 금융당국 압박 수위도 낮아진 편"이라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14 18:26:37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는 사실상 되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의 평균금리도 낮아졌지만 준거금리에 비해서는 더디게 하락하는 추이를 보였다. 보증서담보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다. 1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69~5.29%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파르던 금리 상승세가 멈춰서면서 대출금리도 따라서 내려가는 모습이다. 준거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래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 4.91~5.67%에서 2월 4.64~5.45%로 떨어지고 이어 지난 3월에도 대체로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출금리 하락세가 상당 부분 준거금리 하락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가감조정금리를 빼 산출한다. 이 중 준거금리에 비해 평균 대출금리는 적게 낮아지는 상황이 2개월 연속 지속됐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할 여력이 더 큰 가산금리 및 가감조정금리의 추이는 오히려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가령 지난 한 달간 준거금리는 3.72~3.93%(2월)에서 3.63~3.74%(3월)로 0.09~0.19%p가량 낮아진 반면 대출금리는 최대 0.16%p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준거금리가 약 1%p 내려가는 동안 평균금리가 오른 은행들도 있었다. 지난 1월과 2월을 비교해도 추이가 비슷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 평균 대출금리 하락폭이 준거금리 하락폭에 비해 작았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향후 부실을 키울 수 있는 '약한 고리'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은행권 연체율이 0.36%로 2020년 8월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는 전월 말(0.33%) 대비 0.06%p 뛰었다. 이에 더해 오는 9월에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를 두고 건전성 우려가 불거진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 들어 꾸준히 커지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5-10 18:48:5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호주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 선정을 완료하고 발행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정부의 사상 첫 호주달러 표시 채권 발행이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한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된 만큼 신규 투자 수요를 발굴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다. 호주에는 각종 연기금,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우량 투자자들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기업·금융기관이 보다 저렴한 금리로 해당 통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외평채 본연의 기능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그 동안 정부는 달러화 외에도 유로화, 위안화,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외평채 통화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발행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양호한 대외·재정 건전성 및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등 투자 접근성 제고 정책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홍보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첫 호주달러 채권 발행 시도인 만큼, 이번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에 앞서 호주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투자자설명회(로드쇼)가 예정돼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자 콜(GIC)’ 등 비대면 홍보수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8 09:05:21#OBJECT0#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민간소비가 성장세가 '1%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득이 줄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놓은 '중장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의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앞으로 실질민간소비 증가율이 1%대 중반을 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성장률(잠재성장률)이 2% 내외로 추정되고 향후 2025~2030년 1%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올 3·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3%다. 지난해 2·4분기부터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8월 KDI는 경제전망에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1.8%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자본과 노동의 투입이 줄면서 하락세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자본이 축적되지 않아 투자를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투자를 대폭 늘릴 필요 없는 성숙기에 들어섰다. 경제 성장기를 벗어나 선진 경제 시기에 도달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2001년 5%대 중반이었다. 소득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오른 점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KDI는 중장기적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을 어둡게 전망하면서도 내년에는 '1% 후반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이 민간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올 3·4분기는 전 분기 0.9%에 비해 반등하면서 중장기적 추세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1% 내외의 낮은 민간소비 성장률이 내수 부진 요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3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 완충 △정부소비 확대에 신중 △수출경쟁력 강화이다. 중장기적으로 정부지출을 확대할 경우 자칫 민간 지출 여력이 줄면서 전체 소비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료지출 증가는 국민 세금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김 총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간소비의 원천이 소득이라는 점에서 생산성 개선 없이는 소득, 소비가 늘어나긴 힘들다"며 "경제의 역동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소비 확대로 민간소비 여력이 제약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며 "수출가격 상승세가 수입가격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술 발전에 기초한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KDI는 이번 연구가 민간소비 증가율의 기준점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민간소비가 좋다, 나쁘다' 얘기를 할 때 그 기준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최근 (실질민간소비 증가율) 기준점은 대략 1%대 중반이다. 1%대 중반보다 높으면 민간소비가 올라가는 것이고 낮으면 부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준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7 11:46:52"시장 참가자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편한데 왜 바꾸냐' '그냥 써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우리(정책당국)가 강하게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순간이다." 한국은행 최용훈 금융시장국장은 2일 "이번 컨퍼런스 의미는 시장참가자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정책당국이 앞으로 가야할 '깃발'을 정확히 꽂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내 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 얘기다. KOFR은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사용해 산출한다. CD금리가 한은 기준금리와 격차가 크고 발행되지 않는 날도 있어 전문가가 자의적으로 금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큰 반면, KOFR은 금융시장의 여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 한은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행정지도,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하는 등 지표금리 전환 속도전에 돌입할 것을 천명했다. ■글로벌 표준과 맞지 않는 CD한은의 이번 KOFR 활성화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제기구의 권고, 글로벌 추세라는 이유 만으로 국내 관행을 바꿔야 하느냐"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에게 안방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 국장은 "'은행의 신용위험이 커질 때(CD금리가 상승할 때) 개인이 부담하는 이자가 늘어나는 구조가 바람직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KOFR 도입이 시작됐다"면서 "이런 질문에는 국내외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외 거래량이 매우 많은 파생상품 거래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CD금리가 계속 사용되고 있는 국내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준거금리를 개선된 새로운 지표금리로 바꾸자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 혜택을 주는 의미로 해석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금융거래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도 KOFR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국가에서 파생상품의 가치평가시 무위험금리를 활용하고 있으나 한국은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를 활용하고 있어 가치산정에서 구조적 괴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CD금리를 활용해 파생상품의 가치를 산정할 경우 금융기관 간의 손익평가 왜곡, 청산증거금의 과대·과소 산출 등으로 금융상품 거래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금융상품 거래의 준거금리로서 KOFR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면 통화정책의 실물부문에 미치는 효과도 제고될 수 있다"며 "KOFR 산출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채, 통안채 담보 익일물 거래 규모는 일평균 60조원 내외"라고 말했다. ■"CD, KOFR와 교환관계 만들 것"한은은 지난 2012년 은행들의 금리 담합사건 이후 리보금리가 폐지된 것과 달리, 단기간에 CD금리 사용을 강제로 중단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CD금리 연계 거래규모가 축소돼 지표금리로서의 중요도가 크게 낮아지면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상 중요지표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최 국장은 "CD금리가 법상 중요지표로 지정된 배경에는 CD금리의 범용성, 이와 연계된 금융거래의 유동성이 있으므로 당분간 중요지표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시장 관행의 변화와 지표금리 전환이 연착륙돼 CD금리가 시장의 선택을 받지 않는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CD금리가 시장에서 퇴장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CD금리에서 KOFR로 지표금의리 '전환 과정'이 중요해졌다. 한은은 원활한 전환을 위해 이들의 관계식 정립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리보금리에서 RFR로 전환한 주요 선진국은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가 리보 중단에 대비해 제시한 리보 대체금리(Fallback rate)를 참조해 리보와 RFR 간에 베이시스 스왑 등을 실시했다. 이에 점진적으로 리보가 연계된 금융거래의 포지션이 줄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2 18:38:47[파이낸셜뉴스] “시장 참가자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편한데 왜 바꾸냐’, ‘그냥 쓰고 있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우리가(정책당국) 강하게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순간이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사진)은 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컨퍼런스의 의미는 시장참가자들이 CD금리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정책당국이 앞으로 가야할 ‘깃발’을 정확히 꽂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OFR은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무위험지표금리다. CD금리가 한은 기준금리와 격차가 크고 발행되지 않는 날도 있어 전문가가 자의적으로 금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큰 데 반해 KOFR는 금융시장 여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 한은은 지난달 28일에 컨퍼런스를 통해 행정지도,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하는 등 지표금리 전환 속도전에 돌입할 것을 천명했다. 최 국장은 “CD금리는 실거래가 부진해 전문가의 ‘판단’에 의해 호가가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지난 3월 발족한 워킹그룹을 통해 정책당국이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KOFR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표준과 맞지 않는 CD 대신 KOFR 적극 활용 추진한은의 이번 KOFR 활성화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제기구의 권고, 글로벌 추세라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국내 관행을 바꿔야하냐는 지적 나온다. 외국인들에게 안방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두고 최 국장은 "은행의 신용위험이 커질 때(CD금리가 상승할 때) 개인이 부담하는 이자가 늘어나는 구조가 바람직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KOFR 도입이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질문에는 국내외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은 국내에서만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거래 관행의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저하되고 이에 따른 거래 위축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국장은 “특히 역외 거래량이 매우 많은 파생상품 거래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CD금리가 계속 사용되고 있는 국내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역외거래량이 많은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기존에 문제가 있는 준거금리를 개선된 새로운 지표금리로 바꾸자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일방적인 혜택을 주는 의미로 해석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거래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도 KOFR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짚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생거래에 대한 담보 교환 및 중앙청산이 확대(거래상대방 신용위험 제거)됨에 따라 파생상품의 가치평가 시 무위험금리를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를 활용하고 있어 가치산정에 있어서도 구조적 괴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CD금리를 활용해 파생상품의 가치를 산정할 경우 금융기관간 손익평가 왜곡, 청산 증거금의 과대, 과소 산출 등으로 금융상품 거래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융상품 거래의 준거금리로서 KOFR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면 통화정책의 실물부문에 미치는 효과도 제고될 수 있다”며 “KOFR 산출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채, 통안채 담보 익일물 거래 규모는 일평균 60조원 내외 규모”라고 말했다. KOFR이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하는 지표금리인 만큼 자칫 초단기 금리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반영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통상 단기자금시장 금리는 금융기관의 규제 비율 준수를 위해 분기말 등 특정시기에 일시적으로 금리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은행의 지급준비금 상황을 반영하여 변동성이 증폭되기도 한다. 최 국장은 “한국은행도 금리의 급변동이 KOFR 파생상품의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출 등 다른 연계시장에서의 활용도를 고려할 때 잠재적으로 금융기관의 KOFR 활용에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KOFR 활용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RP 시장의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 사항으로서 익일물 RP금리의 변동성 완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KOFR 기반 거래가 확대되어 관련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경우 이러한 변동성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언젠가는 사라질 CD...“KOFR와의 교환관계 만들 것”한은은 지난 2012년 은행들의 금리 담합사건 이후 리보금리가 폐지된 것과 달리 단기간에 CD금리는 사용을 강제로 중단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CD금리 연계 거래규모가 점차 축소돼 우리나라의 지표금리로서의 중요도가 크게 낮아지면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상 중요지표에서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최 국장은 “CD금리가 법상 중요지표로 지정된 배경에는 CD금리의 범용성과 이와 연계된 금융거래의 유동성이 있음으로 당분간 중요지표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시장 관행의 변화와 지표금리 전환이 연착륙되어 CD금리가 시장의 선택을 받지 않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CD금리가 시장에서 퇴장하는 상황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CD금리에서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한은은 원활한 전환을 위해 둘 간의 관계식 정립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리보금리에서 RFR로 전환한 주요 선진국은 국제 스왑 파생상품 협회(ISDA)가 리보 중단에 대비해 제시한 리보 대체금리(Fallback rate)를 참조해 리보와 RFR간 베이시스 스왑 등을 실시했다. 이에 점진적으로 리보가 연계된 금융거래의 포지션이 줄어들었다. 최 국장은 “리보 대체금리는 일종의 ‘리보와 RFR간의 교환관계식’으로 기존의 리보 연계거래가 RFR 연계거래로 원활히 전환하는데 큰 기여를 한 바 있다”며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CD금리와 같은 기존 지표금리와 RFR를 병행 사용하는 경우 기존 지표금리의 대체금리를 RFR과의 교환관계식 형태로 마련하여 ISDA에 등록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사례와 시장참가자의 의견 등을 참고하여 앞으로 워킹그룹을 통해 추가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변동-고정금리 교환하는 OIS 시장 우선 조성한은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KOFR 연계시장을 △OIS △선물 △변동금리부채권 △대출 등 크게 4가지로 선정했다. 이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OIS다. OIS는 Overnight Index Swap의 약자로 통상 말하는 Interest Rate Swap, 즉 IRS라고도 불리는 이자율스왑 거래의 종류 중 하나다. KOFR와 같은 익일물 변동금리를 일정 기간마다 주기적으로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다. 다만 기존 IRS와 OIS 거래의 주요 차이점은 ‘변동금리의 기초만기가 3개월과 같은 기간물이냐, 익일물이냐’와 ‘변동금리 확정시점이 이자교환주기 사전이냐 사후냐’이다. 분기마다 이자를 교환하는 경우, CD-IRS 거래는 분기 초에 확정된 3개월 CD금리를 분기 말에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인 반면, KOFR-OIS 거래는 분기 말에 분기 중 실현된 익일물 금리인 KOFR의 3개월간의 평균금리를 고정금리와 교환하는 거래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스왑금리의 수익률곡선, 즉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반영되느냐 반영되지 않는냐’에 차이가 있다. OIS의 경우 LIBOR-IRS와 달리 거래상대 은행의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배제된다. 한은이 OIS 시장 조성을 우선 추진하는 건 OIS 시장은 다른 RFR 연계 파생상품이나 현물시장을 촉진하는 기초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KOFR OIS의 수익률곡선이 실거래 기반으로 형성이 되면 파생상품의 가치평가에 할인금리로 활용할 수 있고, 대출시장 등의 기간물 금리를 생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대출이나 채권 등 현물시장에서 파생되는 헤지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도 우선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FSB 등 국제기구에서도 지표금리 개혁의 핵심이 파생거래의 준거금리를 RFR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으며 해외에서도 RFR이 활용되는 기본시장인 OIS 시장을 우선 육성했다. 이미 OIS 시장이 형성된 주요국들은 거래대상 익일물 변동금리를 RFR로 변경해 지표금리체제 전환이 빨리 이뤄졌다. 최 국장은 “예를 들어 미국은 EFFR, 유로지역은 EONIA 등 익일물 금리를 변동금리로 활용하는 OIS 시장이 이미 형성된 경우로 기존 익일물 변동금리를 RFR로 대체하는 것이 용이했다”며 “OIS 시장이 없었던 노르웨이의 경우 RFR을 익일물 변동금리로 활용하는 OIS 시장을 신규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2 14:29:55[파이낸셜뉴스] 예금은행의 7월 수신금리 및 대출금리가 각각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제각기 총 22번에 걸쳐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시장금리 인하 효과가 더 컸던 탓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해 33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4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41%로 전월 대비 0.10%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4.55%로 같은 기간 0.16%p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022년 4월 4.05% 이후, 주택담보대출은 2021년 10월 3.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채, 코픽스 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게 7월 하순 이후라 가산금리 인상 영향은 8월 들어 반영될 것"이라며 "은행채 5년물이 8월에도 하락하고 있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저축성 수신금리 가운데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3.41%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9%p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연 3.41%로 금융채 및 CD 금리를 중심으로 0.17%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이 0.10%p, 가계대출이 0.20%p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는 1.14%p로 전월 대비 0.06%p 축소했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하면서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 수신금리가 연 2.61%로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했고 총 대출금리가 4.92%로 전월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 차는 2.31%p로 전월 대비 0.05%p 줄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형 비중은 늘어났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94.9%→96.4%) 취급이 한 달 새 1.5%p 늘어나며 전체 고정금리형 비중이 8.3%p(64.2%→72.5%) 상승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차주 영향을 줄이고자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커버드본드 발행 활성화 등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수신금리는 대체로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신협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30 10:50:50[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금융위원회와 함께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가 금융거래의 준거금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여건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KOFR이 산출된 지 3년 가까이 지났으나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신용위험이 포함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시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자본시장연구원과 28일 ‘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장은 “이자율 스왑 거래에서 신규 거래 시 일정 비율 이상 KOFR OIS(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행정지도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 운영 대상기관 선정 시 코파 거래 실적을 반영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은과 금융위가 CD금리에서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한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된 성과다. KOFR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RFR)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가 지난 2012년 호가담합 사건을 계기로 신뢰성을 상실한 이후 주요 선진국이 새롭게 RFR을 개발했는데, 우리나라도 한은과 금융위가 지난 2019년 6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출범시켜 KOFR을 개발했다. 그러나 오랜 관행으로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CD금리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CD금리는 거래량이 부족해 실제 자금 수급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금리 하락기에는 시장금리 하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직성을 보이는 반면, 시장불안 시에는 신용위험이 부각돼 과도하게 상승하며 금융 소비자에 불리할 수 있다. 한은은 앞으로 KOFR 연계시장을 △OIS △선물 △변동금리부채권 △대출 등 4개로 구분하고 인센티브 등 KOFR 활성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8 13:3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