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콘은 중고 거래뿐 아니라 브랜드 자체 입점을 통해 소비자 가격 부담은 줄이고 기업에는 새로운 고객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프티콘 전문 거래 플랫폼 더블엔씨 박진희 대표( 사진)는 21일 기프티콘의 다양한 확장성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프티콘의 상품 카테고리가 패션 및 뷰티, 베이커리, 외식, 음악, 모빌리티, 여행.레저 등을 넘어 공공 자전거 '따릉이', 차량호출 플랫폼 '파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판매자는 처치 곤란한 기프티콘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고, 구매자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기프티콘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더블엔씨의 사업도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Z들의 생활 필수 앱 '니콘내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불황과 고물가 현상에 MZ세대의 합리적 소비성향이 맞물리면서 바코드 형식의 상품권인 e-쿠폰은 6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키프트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2차 거래도 덩달아 늘어났다. 기프티콘을 포함한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조 9534억원 규모로 커졌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평균 32.7%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모바일 쿠폰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88.6%까지 커지며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 비중 내 증가폭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프티콘의 형태 또한 상품형을 넘어 금액형, 서비스 이용(구독)권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는 추세다. 박 대표는 "현재 규모 대비 특히 최근 소비자 물가가 5%를 훌쩍 넘으며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기프티콘을 사고파는 거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며 "실제로 니콘내콘내 올 6월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 플랫폼 내 기프티콘 상품 구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했다"고 말했다. ■AI 도입해 신뢰도 높은 거래 가능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더블엔씨를 창업했다. 더블엔씨 설립 전에는 미술품 관련 카페 사업 및 숏폼 커뮤니티 플랫폼 스타트업 '글루비'를 창업한 이력이 있다. 박 대표는 "두 번의 사업 실패 이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우연히 지인이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치킨 기프티콘을 시중가 대비 저렴하게 구매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현금화할 수 있는 동시에 생각보다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기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임을 파악하게 됐다. 거래의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는 전문 거래 플랫폼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사용 가능 여부를 안전하게 판단해주는 C2B2C 방식의 '니콘내콘'의 사업 모델을 최초로 구상하게 된 것이다. 니콘내콘은 타 중고거래 플랫폼과는 달리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상품 검수과정을 거치고 있어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요가 높은 시장인만큼 확실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 창업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기프티콘 중고 거래 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 입점을 통해 소비자 가격 부담은 줄이고 각 기업에는 새로운 고객 확대 기회를 제공한다"며 "궁극적으로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의 수집, 보유를 넓혀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점사에는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제공해 적합한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에 도움을 주는 상생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디지털화 그리고 비대면 거래(무인점포)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프티콘은 편의성 때문에 선물 뿐만 아니라 할인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적인 포지셔닝을 통해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8-21 18:09:52중고거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이 중고거래 서비스의 장이 되고, 의류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중고마켓을 운영하는 등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중고거래 플랫폼도 올해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1000여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한다.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사전에 약속을 설정하고,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위탁하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상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중고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로부터의 위험성을 제거하고, 직거래로 인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중고나라 이용고객의 점포 방문을 유도해 가맹점의 추가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중고나라에 투자한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의 일환이다.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중고거래에 나선 경우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1일부터 코오롱몰을 통해 자사 브랜드 전용 중고마켓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중고거래 서비스를 자사몰에 도입한 것은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 처음이다.오는 22일까지 코오롱몰의 별도 페이지를 통해 코오롱스포츠 상품 매입이 진행된다. 수집된 상품은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쳐 5월 중 코오롱몰에서 판매한다. 6월부터는 코오롱스포츠를 포함한 코오롱FnC의 자사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코오롱몰 관계자는 "패션 상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소비된다. 뛰어난 품질에도 지겨워졌다는 이유로 버려지기도 한다"며 "중고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결국은 친환경 활동으로 이어진다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초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번개장터가 중고거래가 활성화 된 명품, 스니커즈, 골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며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중고거래 플랫폼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지난해 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중고 명품 위주로 거래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3-31 18:04:10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만 130억원 상당의 중고품을 거래하는 판매자가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당근마켓에 등장한 재벌 판매자”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서울 강남 일대를 기반으로 하는 당근마켓 이용자 A씨는 롤렉스 GMT마스터2를 1억6500만원에 내놓은 것을 비롯해 피아제 폴로 남성 시계는 8999만원, 오리지날피아제 시계는 8200만원으로 책정해 당근마켓에 판매글을 게시했다. A씨는 롤렉스 데이 데이트 시계를 4800만원에 올리면서 “귀한 제품입니다. 초절정 럭셔리”라며 “750.18K 골드 오리지날 세팅, 매장 9000만원 예상합니다. 웨이팅(대기)도 1년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또 “롤렉스 26미리 플래티넘에 오리지날 다이아 세팅. 현대백화점(서) 구매”라며 “진짜 원하시는 분만 문의주세요. 매장가 1억 넘어요”라는 내용의 글은 현재 거래 완료 상태다. A씨의 거래 내역을 공론화한 네티즌은 “(A씨가) 총 판매한 중고품 가격 총액 130억”이라며 “후기에 재벌가 사모님 처음 뵙는다고.. 일부 제품들은 구하기도 힘들어 프리미어 붙어 팔리는데 저렴하게 올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탈세하면서 용돈벌이 아냐?”, “왜 탈세 얘기 나오는지 알겠다”, “세무조사 들어갈 듯” 등의 댓글을 달며 탈세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거래완료 있는게 신기하다”, “와 부자도 당근하네” “부럽다” 같은 반응들도 나왔다. 개인 간 중고거래는 통상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자가 이를 악용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고액의 물품을 반복적으로 팔아 수익을 올릴 경우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반복적인 고액 물품 거래의 사업성을 판단해 '과세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000만원 안팎의 명품 시계, 700만원 안팎의 골드바 등이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의견을 내놨다. 범죄를 통해 획득한 장물 및 불법 은닉 재산을 세탁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사업상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사업자는 부가가치세(세율 10%)를 신고하고 낼 의무가 있다. 사업소득이 있으면 이자·배당·사업·근로 등 종합소득에 부과되는 종합소득세(6∼45%)도 신고하고 내야 한다. 하지만 사업자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고액의 물품을 반복적으로 판매할 경우 세금을 내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탈세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래 빈도와 가격에 대한 적절한 과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김대지 국세청장은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의 지적에) 100% 공감하고 기획재정부와 상의해 구체적인 과세 기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17 11:00:51[파이낸셜뉴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만난 판매자의 금팔찌를 훔쳐 달아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A군(14) 등 10대 2명은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서 만난 판매자의 순금 50돈짜리 금팔찌를 훔쳐 달아났다가 지난 27일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됐다. A군은 전날인 26일 한 대로변에서 피해자 B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 의사를 밝힌 A군은 B씨의 순금 50돈짜리 금팔찌를 차보겠다고 해서 받자마자 달아났다. 금팔찌는 시가 145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게서 금팔찌를 회수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당근마켓 피해 건수는 지난 2018년 68건에서 지난해 5290건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 집계 사기 피해액도 2017년 175억원에서 지난해 897억원까지 급증했다. 당근마켓은 실명이나 주민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전화번호 인증만 받으면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피해를 입어도 상대가 전화번호를 바꾸면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2021-09-01 07:19:02관리형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 '꿀카'를 운영 중인 주식회사 라이노브 파트너즈 (대표 오종수)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맞춰 올해부터 대대적인 서비스 확장을 실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꿀카는 지난해 3월 베타 서비스 런칭 때부터 직거래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투명한 점검이란 차별점을 바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운영진은 서비스를 출시한지 8개월 동안 누적 판매요청 규모 16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꿀카에서 스크리닝하고 엄격하게 점검하여 등록시킨 공급 거래규모는 5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오종수 대표는 "지난해에는 신차급 차량에 우선 집중하기 위해 약 2,000대 가까이 되는 판매요청 접수에도 불구하고 340대만 등록시켰지만, 올해부터는 지역확장과 더불어 구형차도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위한 사이트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며 "상반기부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꿀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중고차거래 시장규모는 32조원,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100조원 이상 되는 초대형 시장이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IT와 자동차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가지만, 자동차의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 (PLC)에서 유독 중고차 유통 분야는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오 대표는 "이 시장에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며, 꿀카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단지 '조금 더 좋은 서비스'가 아니라 시장의 문제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판을 뒤집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며 "꿀카의 현재 모습은 아직 맛보기 수준 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노브파트너즈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ICT 분야 유망 창업벤처기업 K-Global 300에 선정되기도 하며, 빅데이터 기반 자동차 큐레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기존 꿀카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파생 서비스 개발기획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꿀카는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며 공식 웹사이트 (www.ggulcar.com)를 접속해서도 이용 가능하다.
2017-02-02 13:29:17[파이낸셜뉴스] 애플의 혼합협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3·4분기 미국 내 판매량이 출시 초기 4분의 1 수준인 2∼3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전 프로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판매 성과를 기록하면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함한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내 비전 프로 판매량은 올해 1·4분기와 2·4분기를 합해 17만 대에 그쳤다. 이는 30만∼40만대가 팔릴 것이라던 초기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3·4분기에는 그마저도 1·4분기 대비 75% 줄어든 2∼3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케어 플러스가 포함된 1TB 용량 비전 프로가 구입가 5000달러로 출시된 이후 초기에는 중고 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팔렸지만,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3200달러 선에 거래되는 현상도 식어버린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비전 프로의 제한적인 인기는 이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00개에 그치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아이폰용 앱이 앱스토어 출시 해인 2008년 말 기준 1만개, 아이패드용이 출시 수개월 뒤인 2010년 중반 2만개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IDC는 3천500달러인 비전 프로의 반값 수준에 MR 헤드셋이 나와야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저렴한 버전의 MR 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비전 프로는 다른 사람이 전면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도록 한 '아이사이트' 기능을 탑재하지 않거나 카메라나 센서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4 15:14:57[파이낸셜뉴스] 앞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약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공연이나 스포츠경기 입장권을 영업 목적으로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연·스포츠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근절 방안’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말 가수 임영웅씨 콘서트의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원을 웃돌았다. 최근 유명 가수의 공연, 스포츠 특별 경기 등 대형 행사 티켓이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수백만원을 오가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이른바 ‘암표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암표 판매상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좌석을 선점한 다음, 예매 직후 중고티켓 거래 플랫폼에 재판매한다. 이같은 행위는 점점 전문화·조직화 돼가고 있다. 올해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 암표판매 행위에 대한 제재 근거가 마련됐지만, 암표거래 중에서도 예약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우만 처벌할 수 있어 실효적이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국민권익위 전원위원회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암표판매 행위를 처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매크로 이용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으로 입장권을 웃돈거래 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암표수익에 대한 몰수·추징 규정 신설, △위반시 벌금 등 형사처벌 수준 상향, △법 위반 정도에 따른 처벌수위 차등화를 통해 법 위반시의 기대이익을 대폭 축소할 것을 문체부에 권고했다. 아울러, 입장권 부정판매의 판단 기준이 되는 가격을 ‘입장권 정가’로 규정해 이보다 높은 금액으로 재판매한다면 부정판매를 하는 것으로 보는 등 가격기준을 명확히 하고, 암표신고 처리를 담당할 적정 기관을 지정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의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한다"며 "이번 제도개선으로 올바른 공연·스포츠경기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12 15:41:26[파이낸셜뉴스] "저렴하게 명절 선물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인터넷 최저가보다 2만원이 쌉니다". 추석을 앞둔 최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추석 선물을 반값에 판다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고물가와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이들이 명절 선물을 싸게 사고 되파는 시장은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실시간으로 추석 선물세트가 수십개가 올라오고 있다. 과일세트부터 멸치, 참치, 스팸, 소금, 올리브유, 홍삼, 핸드크림, 치약 등 제품도 다양하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5만원대가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 정가보다 30%에서 50%까지 저렴했다. 지난 5월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간 거래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도 제법 눈에 띄였다. 대부분 "선물로 받았지만 취향이 아니라 싸게 올린다", "회사에서 준 추석 선물인데 필요가 없어 되판다",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와서 판다" 등이 판매 이유였다. 대부분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이지만, 약간의 손상이 있어서 더 싸게 내놨다는 글도 많았다. "박스가 깨끗한 미개봉 제품이다. 그대로 선물하기도 좋다", "쇼핑백 그대로 있다"는 글부터, "유통기한이 1년 이상 남은 제품", "3~4세트를 사면 추가 할인해주겠다"는 홍보성 글도 있었다. 업계는 명절 시즌이 되면 '추석 선물', '선물 세트'가 인기 검색어로 올라올 만큼 최근 몇 년 간 명절 선물세트의 중고거래가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당근의 인기검색어 10위권 내에 한복과 선물세트가 포함됐다. 당근 관계자는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선물세트나 한복 등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곤 한다"며 "중고거래 전 당근의 '중고거래 가이드라인'을 통해 판매금지 품목과 거래 시 지켜야 할 주의할 점을 살펴본 뒤 안전하고 즐거운 거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중고거래 앱 사용자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주요 중고거래 앱 설치자 수는 3378만 명, 사용자 수는 2264만 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거래 앱을 설치했고, 4명 이상이 앱을 사용하고 있는 의미다. 와이즈앱은 "최근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고거래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이용자가 많았던 앱은 당근으로 2125만 명이 사용했다. 다음으로 번개장터 468만 명, 중고나라 168만 명 순이었다. 각 앱 모두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달성했다. 특히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번개장터는 앱 사용자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33%가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12 15:11:311959년 금성사가 'A-501' 라디오를 개발하면서 시작된 국산 전자제품 역사의 발걸음은 텔레비전을 거쳐 오디오로 옮겨갔다. '매킨토시' '마란츠' '럭스맨' '산스이' '켄우드' 등 밀려드는 미국과 일본 오디오 제품들에 맞서는 국산 제품들이 나타난 것이다. 전자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 복잡한 오디오 기기를 제조한 것은 한국인의 타고난 손재주 덕이었다. 그 첫 주자가 천일사의 '별표전축'으로 우리나라 오디오의 원조다. 오디오 세트를 당시에는 전축이라고 불렀다. 초기의 전축은 다리가 4개 달린 일체형으로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된 제품은 중고로 거래되고 있다. 창업주 정봉운씨는 젊은 시절 짜장면 배달 등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 서울 청계천 4가에 있던 천일백화점에서 이불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장사가 잘돼 돈이 모이자 정씨는 관심이 많던 전자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전축을 조립해서 판매하는 천일사를 종로에서 창업한 때가 1957년이었다. 금성 라디오도 나오기 전이었다. 처음에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라디오를 해체해 그 부품으로 전축을 만들었다고 한다. 천일이라는 이름은 이불 가게가 있었던 백화점에서 따온 것이다. 오디오의 불모지를 맨손으로 개척한 사람들은 더 있었다. 성우전자의 유명한 '쉐이코'와 '바이킹'이라는 상표의 전축도 별표전축의 경쟁 상대였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 나온 별표전축은 만듦새가 비교적 훌륭했다. 외국산과 비교해도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가격도 비쌌다. 1977년 광고를 보면 앰프와 전자식 튜너, 스피커, 턴테이블을 갖춘 최고급 모델 '6900' 가격은 30만1500원이었다(경향신문 1977년 7월 29일자·사진). 일반형인 모델 '1200'은 14만9400원이었다. 당시 기사를 보면 38세 과장급 공무원의 월급 실수령액이 11만원 정도였다. 요즘 가치로 환산하면 별표전축 한대 값이 1000만원을 훌쩍 넘은 셈이다. 별표전축은 어지간히 사는 집에서도 소유하기가 쉽지 않았고 부잣집 안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富)의 상징이었다. 곗돈 타면 장만하고 싶은 물건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가정보다는 음악을 틀어주는 다방이나 술집의 필수품이었다. 천일사 본사와 공장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용마산 아래에 있었고, 나중에 경북 구미공단에도 공장을 지었다. 후발 주자인 동원전자의 '인켈'과 경쟁하며 별표전축은 품질을 인정받아 오디오 강국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1977년 무렵 천일사는 국내 오디오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종업원이 1500여명이나 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해 2000만달러 수출도 달성했다. 독일과 기술제휴를 하고 포르투갈과 남미에 현지 공장을 지을 계획도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천일사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해지던 상황에서 창업주 정 회장이 탈세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경영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1978년 12월 천일사는 태광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태광이 인수한 천일사는 1979년 '에로이카' 브랜드를 선보이며 명성을 지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로이카 앞에는 별표전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천일사라는 사명은 한동안 유지되다 1982년 태광전자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별표전축이라는 이름도 천일사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오디오는 혼수품의 맨 윗자리에 오를 정도로 수요가 점점 늘었다. 에로이카의 태광은 일본 도시바와 기술제휴로 서라운드 컴포넌트인 '토파즈 G7'이란 히트작을 내놓았다. 1980년대 후반에는 '쾨헬'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태광은 컬러텔레비전도 생산했다. 삼성전자와 롯데전자에 이어 아남전자까지 많은 대기업이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어 에로이카와 인켈을 위협했다. 국산 오디오는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서서히 몰락하게 된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9-05 18:46:06[파이낸셜뉴스] KB캐피탈은 자사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가 지난 1년 간 LPG 중고 세단 판매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 쏘나타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KB차차차에서 최근 1년간 세단 중 LPG 유종에 해당되는 차량의 판매와 조회 데이터를 분석해 순위를 산출했다. 판매량 1위는 현대 쏘나타가 차지했으며 2위부터 5위까지는 현대 그랜저, 기아 K5, 기아 K7, 르노 SM5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쏘나타의 판매량은 2위 그랜저에 비해 13% 높았고, 3위인 기아 K5는 4위 기아 K7를 비교했을 때 93.4%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LPG 중고차 판매량은 각 브랜드의 중형 차량을 상대적으로 선호하였고, 현대 보다 기아 브랜드 차량 간의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현대 쏘나타는 택시 및 렌터카로 큰 사랑을 받은 모델인 만큼 LPG 중고차 물량이 많다. 1980년대 후반에 쏘나타 최초로 LPG 모델 도입 이후 지속적인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향상된 성능은 물론 경제성까지 보여주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특히 LPG 모델은 하이브리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조회수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 그랜저, 현대 쏘나타, 기아 K5, 기아 K7, 르노 SM5 순이었다. 판매량 순위와 비교했을 때 그랜저가 쏘나타 대비 3.7%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1위로 등극했다. 그랜저는 30대부터 60대 연령층 남성 조회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현대 대표 세단으로서 명성을 보여줬지만, 20대 남성의 경우 쏘나타가 73.6% 높은 조회수를 차지했다. 쏘나타의 연간 평균 판매 시세를 살펴봤을 때 5순위에 오른 상위권 차량 중에 가장 저렴한 1706만원을 기록하여 사회초년생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 관계자는 “2019년에 법이 개정되어 모든 일반인이 LPG 자동차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경제성이 뛰어난 LPG 세단의 인기가 높아졌으며, 활용성이 높은 중형 차량을 주로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LPG 중고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1만대 이상의 LPI·LPG 중고차 매물을 보유하고 있는 KB차차차에서 원하는 차종이나 옵션을 찾아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05 10: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