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프리미엄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보급형 배터리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등 보급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당초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온 홀랜드 공장 일부를 ESS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도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올해 말부터 오는 2030년까지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에 전기차 59만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주력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외에도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보급형 배터리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동일한 부피로 더 많은 전기 저장이 가능하고, 고속 충전에 용이한 삼원계 배터리(NCM, NCA 등)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왔다. 문제는 전기차 위주였던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주로 쓰이는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저가형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4%였던 국내 배터리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로 떨어졌다. LFP 배터리 중심의 ESS 시장에서의 배터리3사 점유율은 지난해 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CATL, BYD와 같은 중국업체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LFP, 리튬망간리치(LMR)등 보급형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배터리 소재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국내 주요 배터리셀 업체와 LFP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LFP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밀도가 높은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2·4분기부터 고객들에게 수백 톤 규모의 샘플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LMR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LMR배터리는 LFP와 가격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면서도 에너지밀도가 30% 이상 더 높은 차세대 배터리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01 11:48:25[파이낸셜뉴스]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의 하나인 상하이모터쇼가 23일 개막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가 3번 연속 불참한 가운데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을 축적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면서 부진한 현대· 기아자동차도 별도의 부스를 만들지 않았다. 상하이무역촉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 2일까지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 내 36만㎡ 규모 전시장에서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는 26개 국가·지역의 자동차 제조업체 70여곳이 참가해 100 여개의 신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업체 마다 인공지능(AI)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안전 장치, 고속 충전과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EV차량의 배터리 성능 등의 자사 장점 등을 소비자들과 바이어들에게 부각시키면서 열흘 간의 경쟁에 들어갔다. 세계 전기자동차(EV)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의 경우 고급 브랜드 덴자·양황 등과 함께 이날 슈퍼카 등을 선보였다. 중국의 중견 자동차 메이커, 셀레스그룹은 통신 기기 대기업의 화웨이와 공동 운영하는 브랜드 '원제' 신형 모델들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V의 인명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화웨이와 셀레스 그룹은 운전 지원 기능이나 차체의 견고함 등을 주로 어필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화웨이는 중국 내 자율주행 등 차량 운행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면서 신에너지자동차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민영자동차 지리그룹은 신에너차 지리은하 시리즈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다목적 스포츠차(SUV)를 선보였다. 중국 신흥 차 메이커 리샹 자동차도 차에 탑재하는 AI 운전 보조시스템인 '리샹둥쉐'을 창업자 리샹이 직접 나와 설명하기도 했다고 신화사 등이 전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는 올해 연말부터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신규 모델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를 탑재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올리버 치프제 BMW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터쇼에 나와 "AI의 핵심적인 발전이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 내 BMW 차량에 AI를 통합하기 위해 AI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도 이날 신형 EV 'bZ7'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등 신에너지자동차의 운행 시스템을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에게 맡기고 다시 중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폭스바겐·BMW·닛산·도요타·GM 등 외국 자동차 기업들도 신모델과 전기차 등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어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테슬라 같은 외국 기업과 전통적인 외국 자동차 대기업들은 한때 안정적이었던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배터리 기술과 자율주행, 스마트 기능 분야에 대한 기술적 성취를 강조했다. 미국의 테슬라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한 7만8828대의 중국 생산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글로벌 인도량이 1.1% 감소했고, 테슬라 상하이공장의 수출은 24% 줄었다. 상하이모터쇼는 중국에서 베이징모터쇼와 번갈아 격년으로 열리는 중국의 양대 자동차 전시회로 주최측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고 밝혔다. 전시장 크기만도 우리 여의도 넓이의 1.5배가 넘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23 15:40:29[파이낸셜뉴스]스웨덴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가 결국 파산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노스볼트는 "스웨덴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필수적인 재정 조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파산 신청 사실을 발표했다. 2016년 설립된 노스볼트는 100억 달러(14조 5,380억원) 이상의 자본금, 공적 자금을 조달했으며,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구축을 위한 희망이자 주요 교두보로서 평가받아 왔다. 노스볼트는 "자본 비용 증가, 지정학적 불안정, 공급망 차질, 시장 수요 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 "으로 타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중국의 가성비 높은 전기차 배터리들과의 경쟁 속에서 채산성 악화와 공급망 유지 실패로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노스볼트의 파산 신청은 몇 달간 이어진 경영 위기의 결과다. 현금이 고갈되면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챕터11(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곧이어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칼슨이 사임했다. 당시 칼슨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10억~12억 달러(1조4538억~1조7,44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친환경 에너지로 매년 수십만 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정상적공장 가동이 어려웠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초의 자체 배터리 기가팩토리 확장 계획도 중단했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미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으며, 16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은 앞으로 노스볼트의 자산 매각과 미지급 부채 정리 등을 감독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13 15:32:57[파이낸셜뉴스]중국이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리튬 수입국에서 매장량 2위 국가가 됐다. 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자연자원부 중국지질조사국은 전날 중국이 글로벌 리튬 매장량의 16.5%를 차지해 칠레에 이어 2위가 됐다고 발표했다. 세계 6% 수준이던 중국 리튬 매장량이 작년 새로운 발견 등에 힘입어 한 해 사이 호주·아르헨티나·볼리비아를 앞질렀다. 중국지질조사국은 전국 범위에서 집중 탐사를 벌인 결과, "쓰촨성·시짱(티베트)자치구·칭하이성·장시성·네이멍구자치구 등에서 일련의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리티아휘석형·염호형·리티아운모형 리튬 광산의 새로운 자원이 각기 1000만t을 넘어섰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신장위구르자치구 서쿤룬산맥에서 쓰촨성 쑹판·간쯔로 이어지는 2800㎞ 길이의 세계적인 리티아휘석형 리튬 광맥에는 누적 발견량 650만t이 매장돼있고, 자원 잠재량은 3000만t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지질조사국은 "중국의 염호형 리튬 증가량은 1400만t으로 남미 리튬 삼각지대(볼리비아-아르헨티나-칠레에 걸친 리튬 지대)와 미국 서부에 이어 세계 3대 염호형 리튬 자원 기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지질조사국은 동부 장시성 등 지역의 리티아운모형 리튬 추출 기술 문제를 해결해 리튬 자원량을 1000만t 넘게 늘렸으며, 후난성과 네이멍구자치구 등의 리튬 탐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리튬은 전기차나 통신·의료 등 시장의 확대 덕에 전략 광물로 떠오른 자원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리튬 소비국으로 그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왔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리튬 자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09 13:43:42[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버스의 배터리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BMS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중국 버스 제조사의 90%에 해당하는 20개사가 배터리 검사를 위한 BMS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약 3000대에 이르며, 이들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채 운행 중이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압과 온도를 관리하는 핵심 장치다. 이를 통해 배터리 모듈의 온도나 전압 이상을 감지해 화재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정부의 배터리 안전검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 의원은 “BMS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 전기버스에 대한 검사는 육안 점검에 그칠 뿐"이라며 "인천 청라 주차장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인 BMS 정보 제공이 어렵다면 , 언제 전기차 화재가 재연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기차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검사 의무화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정보 제공 거부로 인해 실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법적 명령을 내리는 등의 대응을 고려 중"이라며, 최대한 업체들을 설득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의원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 제공은 실제 자료제출이 완료될 때까지 철저하게 점검되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전기차를 수입할 때 BMS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21 08:44:37지난 2000년대 초부터 해외 광산을 사들였던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공급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중국 기업들은 투자 초반만 하더라도 제련기술이 부족했으나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끝없이 돈을 쏟아 부운 덕분에 서방 기업들을 시장에서 몰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영국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올해 세계 니켈 공급 가운데 중국에서 제련했거나 중국 자본이 지배 주주인 기업에서 제련한 물량이 전체 58%라고 전했다. 해당 비율은 2015년 34%에 불과했다.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세계 코발트 공급 가운데 중국 비중 역시 2015년 55%에서 올해 75%로 증가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세계 니켈 생산의 48.6%는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코발트의 경우 2023년 기준 전 세계 공급량의 75%가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됐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급에 해당하는 니켈 생산량 가운데 80~82%가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호주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은 지난 2일 보도에서 DRC의 코발트 광산 가운데 72%를 중국 자본이 통제한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이 배터리 핵심 소재를 장악한 배경에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니켈의 품질이 낮아 배터리에 쓸 만큼 순도를 높이려면 고압산침출(HPAL) 공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제련 공정은 고온 및 고압이 필요해 장비 손상이 잦은 데다 처리하기 어려운 산성 폐기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이미 2000년도 초에 3개 호주 기업들이 HPAL 공정 개발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으나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개발을 포기했다. 반면 중국 최대 금속 기업이자 국영기업인 오광그룹 산하 중국은비공정기술유한공사(ENFI)는 2012년 파푸아뉴기니의 제련소에서 HPAL 기술로 생산에 도전했으며 이듬해 약 40%의 가동률을 달성했다.WSJ는 호주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브라질, 미국의 니켈 및 코발트 광산들이 중국 기업들의 광물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광산기업 BHP는 7월 발표에서 서호주 니켈 채굴을 중단한다며 니켈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는 2020년 합작을 통해 인도네시아 동부에 HPAL 제련 시설을 짓기로 계획했으나 지난 6월에 공급 과잉 및 환경 단체 반발을 감안해 사업을 취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0 18:33:09【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닝더스다이(CATL)의 쩡위췬 회장(56)이 지난 1일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안전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쩡 회장은 쓰촨성 이빈에서 열린 ‘2024 세계 전기배터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CATL의 쩡 회장은 전기자동차(EV) 화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의 전기차 전지의 안전실패율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만분의 1, 심지어 1000분의 1”이라고 말했다. 쩡 회장은 이날 관영 중앙(CC)TV 보도를 인용해 2023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화재 발생률이 1만대 당 약 0.96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수는 2500만 대를 초과하고 이들이 탑재하는 배터리 셀의 수는 수십 억 개에 달한다”라며 “배터리 셀 개수에 안전 불량률을 곱하면 안전 위험은 더욱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업계가 경쟁을 제쳐두고 소비자의 중요한 이익, 특히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안전 표준을 개선하고 절대적인 안전표준 레드 라인을 확립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쩡 회장은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과는 재앙적이 될 것”이라며 “신에너지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의 핵심은 배터리”라고 강조했다. 쩡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CATL이 전기항공기 분야에 진출해 최초로 4t급 민간 전기 항공기를 테스트했다”라며 “이를 탑재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는 올해 말까지 처음으로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2 15:33:27[파이낸셜뉴스] 인천 아파트에서 화재 사고가 난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업체 제품으로 해당 전기차 모델은 3년 전부터 국내에서 2600여대가 팔렸고, 거기에는 모두 같은 배터리가 장착된 걸로 파악됐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차 합동 감식에 나섰다. 불이 난 전기차는 벤츠의 EQE 350 모델로, 중국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다. 해당 전기차 모델은 재작년부터 국내에 시판됐다. 정부 관계자는 SBS 측에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 그동안 2600여 대가 판매됐다"며 "모두 똑같이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걸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셀은 외부로부터 공급받지만 조립 등 절차는 자회사가 수행하고, 제조사가 이를 보증한다"며 "원칙적으로 부품 공급사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돼야 한단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 인증받은 전기차 모델 수십 종 가운데서는 해당 전기차 모델만이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장착한 걸로 확인됐다. 다만 규정 강화 이전 전기차들의 배터리 정보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Ev6 랑 레이EV 불난 것도 무슨 배터리인지 알려주세요 무서워서 원…" "중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가 전기버스에 들어가 있지 않은지도 확인해달라. 전기버스 불나면 대형참사다" "차 구매할 때 국산 배터리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등의 우려를 드러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9 06:29:4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푸단대 연구팀이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인 2차 전지로 쓰여온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값싸고 안전한 충전식 칼슘 기반 배터리를 개발했다. 중국 푸단대 펑후이성·왕빙제 연구팀은 칼슘 배터리 기술로는 처음으로 실온에서 700번 이상의 충전과 방전을 안정적으로 진행한 배터리를 만들었으며, 이 같은 성과를 지난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12일 보도했다. 푸단대 연구팀은 "실온에서도 충전과 방전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전해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새로운 칼슘 기반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저렴하고 안전한 대안을 제공한다"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칼슘을 섬유에 적용할 경우 180도로 휘어도 안정적으로 작동되는 섬유 배터리를 만들 수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칼슘 및 산소 장치를 섬유에 통합하여 스마트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유연한 직물 배터리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칼슘은 리튬보다 매장량이 2500배 많아 원가가 적게 든다. 칼슘 배터리는 대기에 있는 산소를 연료로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장점을 갖고 있어 상용화될 경우, 중국 전기자동차의 국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게 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리튬 공급이 어렵고 가장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내년까지 리튬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13 13:01:03올해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는 국내 전기차 가격이 5500만원 미만으로 지난해보다 200만원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조금 산정 시 친환경요인을 강화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수입 전기차보다 주로 삼원계 배터리를 적용하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가 보조금 지원을 더 받을 전망이다. 21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배터리 밀도와 에너지 효율, 재활용 여부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관련업계와 논의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관련업계 대상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공유했다. 정부가 승용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 액수를 다르게 책정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무게가 적게 나가고 에너지 출력이 크면 클수록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폐배터리 재활용 가치 여부도 보조금 산정 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중국산 전기차에 들어가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재활용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재활용기술도 LFP가 아닌 NCM 배터리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에 맞춰 개발되는 상황이다. 고가의 수입전기차 및 국산차 중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생애 첫 전기차 구매자 및 청년층, 취약계층에 전기차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1-21 18:3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