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버스의 배터리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BMS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중국 버스 제조사의 90%에 해당하는 20개사가 배터리 검사를 위한 BMS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약 3000대에 이르며, 이들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채 운행 중이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압과 온도를 관리하는 핵심 장치다. 이를 통해 배터리 모듈의 온도나 전압 이상을 감지해 화재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정부의 배터리 안전검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 의원은 “BMS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 전기버스에 대한 검사는 육안 점검에 그칠 뿐"이라며 "인천 청라 주차장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인 BMS 정보 제공이 어렵다면 , 언제 전기차 화재가 재연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기차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검사 의무화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정보 제공 거부로 인해 실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법적 명령을 내리는 등의 대응을 고려 중"이라며, 최대한 업체들을 설득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의원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 제공은 실제 자료제출이 완료될 때까지 철저하게 점검되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전기차를 수입할 때 BMS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21 08:44:37지난 2000년대 초부터 해외 광산을 사들였던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공급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중국 기업들은 투자 초반만 하더라도 제련기술이 부족했으나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끝없이 돈을 쏟아 부운 덕분에 서방 기업들을 시장에서 몰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영국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올해 세계 니켈 공급 가운데 중국에서 제련했거나 중국 자본이 지배 주주인 기업에서 제련한 물량이 전체 58%라고 전했다. 해당 비율은 2015년 34%에 불과했다.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세계 코발트 공급 가운데 중국 비중 역시 2015년 55%에서 올해 75%로 증가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세계 니켈 생산의 48.6%는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코발트의 경우 2023년 기준 전 세계 공급량의 75%가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됐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급에 해당하는 니켈 생산량 가운데 80~82%가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호주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은 지난 2일 보도에서 DRC의 코발트 광산 가운데 72%를 중국 자본이 통제한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이 배터리 핵심 소재를 장악한 배경에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니켈의 품질이 낮아 배터리에 쓸 만큼 순도를 높이려면 고압산침출(HPAL) 공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제련 공정은 고온 및 고압이 필요해 장비 손상이 잦은 데다 처리하기 어려운 산성 폐기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이미 2000년도 초에 3개 호주 기업들이 HPAL 공정 개발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으나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개발을 포기했다. 반면 중국 최대 금속 기업이자 국영기업인 오광그룹 산하 중국은비공정기술유한공사(ENFI)는 2012년 파푸아뉴기니의 제련소에서 HPAL 기술로 생산에 도전했으며 이듬해 약 40%의 가동률을 달성했다.WSJ는 호주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브라질, 미국의 니켈 및 코발트 광산들이 중국 기업들의 광물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광산기업 BHP는 7월 발표에서 서호주 니켈 채굴을 중단한다며 니켈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는 2020년 합작을 통해 인도네시아 동부에 HPAL 제련 시설을 짓기로 계획했으나 지난 6월에 공급 과잉 및 환경 단체 반발을 감안해 사업을 취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0 18:33:09【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닝더스다이(CATL)의 쩡위췬 회장(56)이 지난 1일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안전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쩡 회장은 쓰촨성 이빈에서 열린 ‘2024 세계 전기배터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CATL의 쩡 회장은 전기자동차(EV) 화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의 전기차 전지의 안전실패율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만분의 1, 심지어 1000분의 1”이라고 말했다. 쩡 회장은 이날 관영 중앙(CC)TV 보도를 인용해 2023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화재 발생률이 1만대 당 약 0.96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수는 2500만 대를 초과하고 이들이 탑재하는 배터리 셀의 수는 수십 억 개에 달한다”라며 “배터리 셀 개수에 안전 불량률을 곱하면 안전 위험은 더욱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업계가 경쟁을 제쳐두고 소비자의 중요한 이익, 특히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안전 표준을 개선하고 절대적인 안전표준 레드 라인을 확립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쩡 회장은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과는 재앙적이 될 것”이라며 “신에너지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의 핵심은 배터리”라고 강조했다. 쩡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CATL이 전기항공기 분야에 진출해 최초로 4t급 민간 전기 항공기를 테스트했다”라며 “이를 탑재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는 올해 말까지 처음으로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2 15:33:27[파이낸셜뉴스] 인천 아파트에서 화재 사고가 난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업체 제품으로 해당 전기차 모델은 3년 전부터 국내에서 2600여대가 팔렸고, 거기에는 모두 같은 배터리가 장착된 걸로 파악됐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차 합동 감식에 나섰다. 불이 난 전기차는 벤츠의 EQE 350 모델로, 중국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다. 해당 전기차 모델은 재작년부터 국내에 시판됐다. 정부 관계자는 SBS 측에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 그동안 2600여 대가 판매됐다"며 "모두 똑같이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걸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셀은 외부로부터 공급받지만 조립 등 절차는 자회사가 수행하고, 제조사가 이를 보증한다"며 "원칙적으로 부품 공급사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돼야 한단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 인증받은 전기차 모델 수십 종 가운데서는 해당 전기차 모델만이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장착한 걸로 확인됐다. 다만 규정 강화 이전 전기차들의 배터리 정보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Ev6 랑 레이EV 불난 것도 무슨 배터리인지 알려주세요 무서워서 원…" "중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가 전기버스에 들어가 있지 않은지도 확인해달라. 전기버스 불나면 대형참사다" "차 구매할 때 국산 배터리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등의 우려를 드러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9 06:29:4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푸단대 연구팀이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인 2차 전지로 쓰여온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값싸고 안전한 충전식 칼슘 기반 배터리를 개발했다. 중국 푸단대 펑후이성·왕빙제 연구팀은 칼슘 배터리 기술로는 처음으로 실온에서 700번 이상의 충전과 방전을 안정적으로 진행한 배터리를 만들었으며, 이 같은 성과를 지난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12일 보도했다. 푸단대 연구팀은 "실온에서도 충전과 방전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전해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새로운 칼슘 기반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저렴하고 안전한 대안을 제공한다"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칼슘을 섬유에 적용할 경우 180도로 휘어도 안정적으로 작동되는 섬유 배터리를 만들 수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칼슘 및 산소 장치를 섬유에 통합하여 스마트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유연한 직물 배터리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칼슘은 리튬보다 매장량이 2500배 많아 원가가 적게 든다. 칼슘 배터리는 대기에 있는 산소를 연료로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장점을 갖고 있어 상용화될 경우, 중국 전기자동차의 국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게 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리튬 공급이 어렵고 가장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내년까지 리튬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13 13:01:03올해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는 국내 전기차 가격이 5500만원 미만으로 지난해보다 200만원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조금 산정 시 친환경요인을 강화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수입 전기차보다 주로 삼원계 배터리를 적용하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가 보조금 지원을 더 받을 전망이다. 21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배터리 밀도와 에너지 효율, 재활용 여부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관련업계와 논의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관련업계 대상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공유했다. 정부가 승용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 액수를 다르게 책정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무게가 적게 나가고 에너지 출력이 크면 클수록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폐배터리 재활용 가치 여부도 보조금 산정 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중국산 전기차에 들어가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뿐만 아니라 재활용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재활용기술도 LFP가 아닌 NCM 배터리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에 맞춰 개발되는 상황이다. 고가의 수입전기차 및 국산차 중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생애 첫 전기차 구매자 및 청년층, 취약계층에 전기차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1-21 18:36:55[파이낸셜뉴스]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테스(TES)와 함께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블랙매스 20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2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사이클은 지난 2019년 테스와 중국 신에너지사업 전문투자사 종위가 함께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합작법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 남경법인과 중국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인 지사이클이 협력해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은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했다. 연면적 8000㎡ 규모로 연간 2000t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인근에 같은 규모의 2단계 전처리 공장도 추가 건설 중이다. 2단계 공장이 2024년말 준공되면 연간 총 4000t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준공된 전처리 공장을 통해 수거된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수명을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물량 등을 물리적으로 분해, 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 방전시킨 뒤 해체, 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블랙매스에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옌청 배터리 재활용 센터는 SK에코플랜트의 혁신적인 친환경 솔루션과 지사이클의 독보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12-13 10:11:13【도쿄=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전기자동차(EV)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탈중국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소재 수입을 의존해온 일본 EV 업계는 조달처 다각화와 국산화 추진으로 공급 불확실성을 줄여간다는 전략이다.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에 이어 흑연까지 중국이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무기로 활용하면서 전 산업계에 걸친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엔 흑연, 거세진 중국산 소재 압박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이 12월부터 EV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흑연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다수의 일본 업체들이 핵심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 조달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부터 일부 흑연의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수출 자체는 금지되지 않았지만 현지 기업들은 당국의 심사나 허가가 없으면 수출할 수 없다. 흑연 수출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흑연은 EV용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일본은 천연 흑연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고 카가와현의 공장에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흑연 수입이 지연된 경우 중국 산둥성의 공장에서 음극재 생산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모잠비크나 노르웨이에서 흑연을 생산하는 호주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조달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도 "흑연을 포함한 EV의 주요 소재를 다른 지역에서 조달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점에서 배터리 등의 공급에는 영향이 없지만 닛산은 공급 업체를 통해 흑연 재고를 쌓거나 대체 조달처를 선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나소닉홀딩스 소속 배터리 사업 부문인 파나소닉에너지는 캐나다의 흑연 기업과 음극재 양산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일본 정부가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동 연구가 성사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2년 흑연 생산량은 130만t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중국이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인공 흑연 생산량도 많다. 양쪽 모두 저렴한 가격으로 국외에 공급한다. 사토 노보루 나고야대 명예 교수는 "흑연의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면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급처 찾고 자체 개발도, "이제 중국에 의존 안 한다" 중국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는 흑연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전자 부품 및 반도체 소재인 레어메탈(희귀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를 강화, 두 소재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년 동안 EV의 모터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갈륨에 대해서도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무역회사를 통한 중국발 갈륨 수입은 중단된 상태다. 당분간은 재고로 대응하고 수입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 이외의 공급처를 찾을 계획이다. 기업들은 중국의 수출 관리 대상이 아닌 원료에 대해서도 조달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전해질의 원료인 리튬 화합물에서는 칸토덴카화학이 남미 등 다른 지역의 화합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EV의 폐전지에서 리튬을 추출해 전해질로 재생하는 실증실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반도체·배터리 소재는 경제안보 무기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이나 기업 자금 지원을 통해 중요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생각이다. 지난 16일 중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부는 '중일 수출 관리 대화' 신설을 합의했다. 양국은 앞으로 수출 관리 상황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경제산업성은 2023년도 추가경정예산에 2600억엔(약 2조2700억원)을 투입해 음극재용 인공 흑연의 국산화에 참여하는 일본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2022년도 예산 개정에서 중요 광물의 광산 개발·정련·가공에 약 2000억엔(약 1조7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기업이 해외에서 희귀금속을 개발하면 최대 절반을 보조한다. 닛케이는 "수출 규제 등 경제적 위협을 놓고 중국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요 자원의 공급망을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구축하는 것은 경제안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면서 "흑연 대응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1-28 13:28:05[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미국 미시간주에 세우려던 배터리 공장 계획을 중단했다. 포드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잇따른 경고와 비난에 굴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비즈니스 등 미국 언론들은 포드가 문제의 공장이 "경쟁력 있게 가동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관련된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CATL과 제휴해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전기차 생산비를 낮추고 2500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해왔다. 오는 2026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정한 포드는 이 배터리 공장을 통해 전기차 가격을 내린다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지난 수개월 동안 포드가 중국 배터리 업체와 제휴하는 것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장이 건설 중이던 미시간주의 민주당 의원들은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가장 저렴하게 배터리를 생산하는 길이라며 CATL과의 제휴를 환영해왔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 2월 포드와 CATL의 합작 공장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 전기차 공급망으로 통제를 넓히고 전기차 산업이 중국에 대한 의존을 높이면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포드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과 제휴하는 것을 비판했다. 공화당은 배터리 공장이 완공된다면 CATL과 중국 공산당이 완전히 배터리 관련 기술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기업 CATL의 기술이 들어간 배터리가 장착되는 포드 전기차 구매 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7500달러(약 1009만원) 세금 감면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며 백악관을 압박했다. 뉴욕타임스는 CATL이 국영기업은 아니나 공산당과 연계된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ATL 창업자 쩡유췬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미시간 배터리 공장 외에 한국의 SK온과 켄터키와 테네시주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드 대변인 TR 리드는 CATL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 관련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26 09:36:18[파이낸셜뉴스] 웰크론한텍이 장중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세운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웰크론한텍은 전 거래일 대비 3.22% 오른 4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메탈은 이후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내년 말 가동 예정이다. 웰크론한텍은 포스코HY클린메탈과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결정화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특히 웰크론한텍이 공급하는 양극재 소재 결정화 설비는 리사이클링 단계 중 블랙 파우더(2차전지 스크랩을 파쇄, 선별 채취한 검은색의 분말)의 전처리 과정을 거쳐 액상으로 추출된 희유금속 용액에서 고순도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양극재 소재를 각각 회수하는 첨단 설비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와 중국 화유코발트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폐배터리 스크랩을 가공한 블랙 파우더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를 추출 생산하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8-08 10:4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