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국제 금융 허브' 홍콩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이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상반기 총 27개 기업이 홍콩 증시에서 IPO를 통해 15억달러(약 2조685억원)를 조달했다. 28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발표한 상반기 글로벌 증시 IPO 순위에서 홍콩증권거래소는 전년 동기보다 4계단 떨어진 13위였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홍콩의 시장 심리가 얼어붙은 셈이다. 이는 전년 상반기보다 35% 줄어든 규모이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강타했던 2003년 상반기의 8억2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이후 최저 규모다. 다만 2분기 조달 자금이 1분기 조달 자금보다는 40% 많아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 스타'였던 중국 본토 증시도 순위가 급락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규모, 9개 IPO를 유치해 15위에 올랐다. 작년 상반기에는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상하이 과학기술혁신거래소(STAR)는 올해는 7억100만달러(약 9670억원) 규모, 단 6개의 IPO를 유치하는데 그쳐 20위로 추락했다. 선전 차이넥스트도 지난해 2위에서 16위로 추락했고, 선전 증권거래소는 3개의 IPO만 유치해 26위로 떨어졌다. 필립캐피털매니지먼트의 루이스 웡 국장은 SCMP에 "홍콩의 활기를 잃은 시장 심리가 현지 IPO 시장 둔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미국과 인도 증시는 날아올랐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 IPO 순위 1위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차지했다. 총 109억달러(약 15조원) 규모, 21개의 IPO를 유치했다. 이어 나스닥이 70억달러(약 9조6천500억원) 규모, 50개 IPO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와 4위에는 각각 인도증권거래소(43억달러, 102개 IPO)와 봄베이증권거래소(34억7000만달러, 70개 IPO)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당국은 자국 증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상반기 일련의 증시 부양책을 내놓았다. 글로벌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은 단기적으로 중국 본토 시장에서 IPO 활동은 여전히 경직될 것이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 덕에 홍콩 증시 IPO는 3분기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28 23:50:4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와 민주화 탄압,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약 4년 동안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홍콩 증시가 약 70년에 걸친 관례를 깨고, 태풍 및 악천후 상황에서도 증시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조치가 홍콩 증시의 흥행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은 18일 주간 기자회견에서 악천후에 따른 홍콩증권거래소(HKEX) 휴장 절차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오는 9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홍콩은 매년 8~9월에 강력한 계절성 태풍을 겪고 있다. 홍콩에서는 1,3,8,9,10까지 5단계에 걸쳐 태풍 경보를 발령하며 8호 경보의 경우 시속 63~117km의 강풍이 부는 상황이다. HKEX를 포함한 홍콩의 금융기관 및 관공서들은 8, 9, 10호 경보가 발령되면 문을 닫으며 대부분의 대중교통도 운행을 중단한다. 한 해 평균 6개의 태풍을 경험하는 홍콩에서는 지난해에만 4차례나 태풍 때문에 증시가 멈췄다. 2018~2023년 사이 태풍에 따른 휴장은 11회에 달한다. 존 리는 18일 발표에서 홍콩 증시가 홍콩에 8호 이상의 태풍 경보가 발령되거나 흑색 호우경보가 발령되어도 평소처럼 운영된다고 확인했다. 흑색 호우경보는 시간당 강우량이 70mm 이상으로 3단계 호우 경보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홍콩 시가지에 8호 태풍 경보와 비슷한 영향을 끼친다. SCMP는 HKEX가 약 70년 동안 유지했던 악천후 휴장 관례를 버렸다고 지적했다. 존 리는 "현재 중국 선전과 상하이는 악천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며 "국제 금융 중심지인 홍콩이 이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하는 증권사의 약 90%가 악천후 휴장 폐지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거래가 전자식으로 진행되는 현대 증시에서 날씨가 나쁘다고 증시를 멈추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증권협회의 캐서린 코우 회장은 홍콩이 "중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잇는 슈퍼 커넥터"라며 악천후 휴장 폐지 논의가 이미 1년 동안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기상 당국에 따르면 1961~2020년 사이 홍콩이 겪은 태풍은 매년 평균 15개였다. 2023년의 태풍 건수는 기후 변화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줄어들었다. 프랑스 AFP통신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풍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자연 재해 보다는 시장 부양 차원에서 나왔다고 본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홍콩 증시는 엄청난 규모의 외국 자본 이탈을 경험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2020~2023년까지 4년 연속으로 연초 대비 떨어진 수준으로 연말 장을 마무리했다. 항셍 지수는 올해 4월 들어 겨우 반등했지만 중국 본토 증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도 증시가 시가 총액으로 홍콩 증시를 꺾고 세계 4위 증시로 거듭났다. 홍콩 킹스턴 증권의 디키 웡 전무이사는 “이번 조치가 홍콩 증시 투자 심리나 거래량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증시의 교차 거래 프로그램을 언급하고 "시장에서는 교차 거래 종목 확장에 더욱 관심이 있다"며 홍콩에서도 알리바바같은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항셍 지수는 악천후 거래 발표 직후 1만7879 선을 유지하며 전일보다 0.21% 하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18 14:31:52[파이낸셜뉴스]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해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 하기 때문에 '반짝' 급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1.27% 오른 9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브도 전날보다 6.05% 상승한 19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JYP Ent.(이하 JYP, 5.21%),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4.08%) 등 엔터주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강세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문화여유국은 국내 록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 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했다. 세이수미는 부산 광안리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서프록 성향의 4인조 인디밴드다. 중국 당국이 국내 가수의 베이징 라이브 단독 공연을 허용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류의 중국 진출을 차단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 허용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8~9년 만에 처음이라 K-팝 아이돌 그룹에 수혜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특히 에스파, NCT, 엑소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에스엠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전면적 한한령 해제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강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엔터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도 침체기를 겪고 있어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한-중-일 정상회담도 진행된다고 하기 때문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긴 했지만, 실제 해제될 것이냐에 대해선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이슈로 인한 급등은 단발성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서야 엔터 업종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지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경우 자회사 이슈로 주가는 부진하지만, 신인 그룹의 가파른 수익화와 하반기 예정된 미국 걸그룹의 데뷔로 산하 레이블 실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오는 6월부터 향후 1년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제대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3·4분기부터 신인 걸그룹과 영국 보이그룹이 데뷔하면서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23 16:25:33[파이낸셜뉴스] 홍콩이 중국의 주요 은행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e-CNY) 결제가 가능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개시했다.1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전날 성명을 통해 홍콩 주민들이 중국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설해 중국 본토에서 결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인들은 휴대 전화번호만 사용하면 홍콩 내 17개 시중은행을 통해 'FPS'로 불리는 즉시 결제 시스템으로 본토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충전할 수 있다. 이렇게 충전된 지갑은 중국 광둥성과 홍콩-마카오를 잇는 이른바 '그레이트 베이' 지역과 중국 내 기타 시범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홍콩은 중국 본토 이외 지역 중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설할 수 있는 첫 번째 도시가 됐다. 중국은 2014년 법정 디지털 화폐 연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2019년 하반기부터 일부 시범 도시에서 일반 주민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의 공식 통화량에도 포함된 디지털 위안화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 165억 위안(약 3조1천억원)이 유통돼 본원통화(M0)의 0.16%를 차지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앞으로 중국인민은행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디지털 위안화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중국과 홍콩 간 거래의 편의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홍콩 내 주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고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의 주식 거래 연결에 관한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은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두바이 등과 경쟁 중인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시작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18 15:48:52미래에셋자산운용은 'Global X 홍콩 상장지수펀드(ETF)'를 중국 본토에 추가로 교차상장했다고 7일 밝혔다. 홍콩 '고배당' ETF의 중국 진출은 글로벌 운용사 가운데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은 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Global X 항셍 High Dividend Yield ETF' 거래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항셍 고배당 지수를 추종한다. 순자산은 2억7200만달러(약 3537억원)으로, 현재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고배당 ETF 중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기준 연평균 배당률은 약 8.24%로, 10년 이상의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홍콩증시가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증권거래소 간에 ETF 교차거래가 가능해졌다. 중국 본토 거래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상장일 기준 6개월 경과 △최근 6개월 기준 평균 운용자산(AUM) 17억홍콩달러(약 3000억원) 이상 유지 △홍콩주식에 투자하는 ETF 등 까다로운 기준을 갖춰야 한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11월 'Global X 항셍 테크(TECH) ETF'를 교차상장시키며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중국 본토 ETF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진출한 미래에셋운용은 홍콩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중국 본토 ETF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2조40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 김영환 사장은 "향후 추가적인 교차상장 등록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07 18:03:09[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Global X 홍콩 상장지수펀드(ETF)’를 중국 본토에 추가로 교차상장했다고 7일 밝혔다. 홍콩 ‘고배당’ ETF의 중국 진출은 글로벌 운용사 가운데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은 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Global X 항셍 High Dividend Yield ETF’ 거래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항셍 고배당 지수를 추종한다. 순자산은 2억7200만달러(약 3537억원)으로, 현재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고배당 ETF 중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기준 연평균 배당률은 약 8.24%로, 10년 이상의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홍콩증시가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증권거래소 간에 ETF 교차거래가 가능해졌다. 중국 본토 거래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상장일 기준 6개월 경과 △최근 6개월 기준 평균 운용자산(AUM) 17억홍콩달러(약 3000억원) 이상 유지 △홍콩주식에 투자하는 ETF 등 까다로운 기준을 갖춰야 한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11월 ‘Global X 항셍 테크(TECH) ETF’를 교차상장시키며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중국 본토 ETF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진출한 미래에셋운용은 홍콩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중국 본토 ETF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2조40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 김영환 사장은 "향후 추가적인 교차상장 등록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 확대와 현지 세일즈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중국 내 기관 및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상품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07 10:01:27"올해 2억원 간다고 (비트코인을) 1억에 샀는데 20% 빠졌다. 너무 무섭다." "3년 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쎄하다." 굳건할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 강세장에 균열이 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감기 등 호재가 넘쳐났음에도 고점 대비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패닉'이 되고 있다.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탔던 3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가 5인과 함께 현재 시장을 점검해 봤다. ■"3년 전과 다르다" vs "비슷한 상황일 수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켑캡에 따르면 2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00% 하락한 5만752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0.76% 빠진 8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락하면서 이틀 내내 5만7000달러(해외 기준), 8000만원(국내 거래소 기준)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의 고점(7만3000달러·1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프레스토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매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dovish)에 가까웠고,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시장의 조정 국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크립토퀀트 박별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4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미결제약정(OI)은 기관이 수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021년의 폭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 "3년 전의 급락장은 중국의 채굴금지가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금 비트코인 생태계에 그 정도의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는 없다"고 말했다. 정석문 센터장도 "당시와 같은 엄청난 레버리지가 없다. 설령 미국의 금리인상이 있다 해도 하락 폭은 3년 전처럼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박별 연구원은 "매크로 측면에서는 다르지만 시장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당시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을 유예했던 것처럼 이번엔 다양한 이유로 금리인하를 늦추면서 시장은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락장 끝나간다" vs "2분기까지 회복 힘들어" 조정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호주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준비하고 있고,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 12개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비트코인 현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가격 반등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별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예정된 이달 말에 모멘텀이 남아 있다"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어 2·4분기 시장 모멘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모두 미국의 금리인하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것에 점에 동의했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시작이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과 코인베이스 소송도 중요하다. 중국 본토자금이 홍콩 ETF에 접근이 가능해지면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별 연구원은 "기관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발행량을 주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지 등 시장의 공급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우 교수는 "해시레이트(비트코인 채굴 속도) 증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해시가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면 조정 국면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02 18:14:53[파이낸셜뉴스] "올해 2억원 간다고 (비트코인을) 1억에 샀는데 20% 빠졌다. 너무 무섭다." "3년 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쎄하다." 굳건할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 강세장에 균열이 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감기 등 호재가 넘쳐났음에도 고점 대비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패닉'이 되고 있다.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탔던 3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가 5인과 함께 현재 시장을 점검해 봤다. ■"3년 전과 다르다" vs "비슷한 상황일 수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켑캡에 따르면 2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00% 하락한 5만752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0.76% 빠진 8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락하면서 이틀 내내 5만7000달러(해외 기준), 8000만원(국내 거래소 기준)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의 고점(7만3000달러·1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프레스토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매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dovish)에 가까웠고,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시장의 조정 국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크립토퀀트 박별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4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미결제약정(OI)은 기관이 수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021년의 폭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 "3년 전의 급락장은 중국의 채굴금지가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금 비트코인 생태계에 그 정도의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는 없다"고 말했다. 정석문 센터장도 "당시와 같은 엄청난 레버리지가 없다. 설령 미국의 금리인상이 있다 해도 하락 폭은 3년 전처럼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박별 연구원은 "매크로 측면에서는 다르지만 시장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당시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을 유예했던 것처럼 이번엔 다양한 이유로 금리인하를 늦추면서 시장은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락장 끝나간다" vs "2분기까지 회복 힘들어" 조정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호주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준비하고 있고,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 12개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비트코인 현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가격 반등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별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예정된 이달 말에 모멘텀이 남아 있다"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어 2·4분기 시장 모멘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모두 미국의 금리인하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것에 점에 동의했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시작이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과 코인베이스 소송도 중요하다. 중국 본토자금이 홍콩 ETF에 접근이 가능해지면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별 연구원은 "기관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발행량을 주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지 등 시장의 공급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우 교수는 "해시레이트(비트코인 채굴 속도) 증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해시가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면 조정 국면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02 15:32:41[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30일 홍콩에 출격한다. 하지만 중국 본토의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게 관측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영향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29일 두나무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22~28일)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3.29% 하락한 1만4309.42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도 주춤했다. 업비트 원화마켓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 흐름을 알 수 있는 업비트알트코인마켓인덱스(UBAI)는 전주 대비 0.89% 내린 7983.83으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비트코인이 UBMI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30% 하락한 6만243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6%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 원화마켓에서 9000만원 이하로 내려간 비트코인은 한국프리미엄도 2.36%에 머물러 있다. 앞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지난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는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도 승인하면서 업계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코빗리서치센터 김민승 공동센터장은 주간동향을 통해 “현재까지는 중국 본토의 자금이 ‘남향자금’을 통해 홍콩에서 가상자산 기반 ETF를 거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남향자금이란 중국 본토에서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홍콩증권거래소를 이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홍콩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이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콩 정부의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를 향한 정책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홍콩이 미국 정부와 달리 가상자산 현물 방식의 환매모델을 적용, ETF 구조를 간소화한 동시에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전 세계 최초로 승인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미국보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수수료가 0.3~0.99%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며 “현물 환매 방식 적용 등 미국 대비 앞서나가려는 시도가 보인다”고 전했다. 주간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골렘이다. 일주일 사이 29.95% 올랐다. 테마 인덱스별로 보면 ‘연산력 임대 서비스’가 UBMI 대비 20.50% 증가하면서 테마 인덱스 가운데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져갔다. 업비트 공포·탐욕지수는 주간 평균 약 47.79를 기록, ‘중립’ 상태를 보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에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쎄타퓨엘, 온톨로지가스, 니어프로토콜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4-29 15:45:59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특히 홍콩 내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계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 등 가상자산 투자가 막혀있지만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처럼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글로벌 자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홍콩 SFC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5%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76% 오른 6만6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4.57% 오른 323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후 홍콩 SFC가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각각 성명을 통해 홍콩 SFC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SFC 소식통을 인용하며 "SFC의 승인 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모두 승인한 홍콩시장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전망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다면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 기관들의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레스토리서치도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국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발한 방아쇠 '라는 보고서를 통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에 추가된다면 기존에 홍콩에 상장된 금 ETF와 같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후 첫 12개월 동안 100억~20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촉각 하지만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현재 낮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미국 SEC는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에 증권신고서(S-1)와 거래규칙 변경신고서(19b-4) 등에 대한 관련 피드백을 활발히 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승인 불가 전망을 뒷받침한다. KB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은 오는 5월 23일"이라며 "현재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될 확률을 18%로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더리움의 증권성 논란에 대해 SEC의 결론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거절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한영준 기자
2024-04-15 18: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