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에 대해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올해 99세의 멍거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데일리저널의 연례 투자자 행사에서 "중국에서 테슬라는 비야디에 크게 밀린다"고 말했다.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야디에 투자한 지분은 그 가치가 현재 80억달러 또는 90억달러에 이를지 모른다"면서 상당한 투자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는 비야디 투자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2008년 9월 약 2억2000만주를 사들였는데 지난 10년간 전기차사업의 성장세 속에 600% 넘게 뛰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가가 크게 오르자 지난 1년 새 비야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멍거는 "지금 주가를 감안할 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 작은 비야디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체 기업가치를 웃돈다"면서 "비야디는 이제 싼 주식이 아니다. 경이적인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비야디 성장세에 버크셔가 숟가락을 얹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시애틀 소재 자산운용사 히말라야캐피털의 창업자인 리루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멍거는 '테슬라와 비야디 가운데 어디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간단하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두 차례 가격을 낮췄지만 비야디는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와 비야디는 직접적인 경쟁자지만 중국에서 비야디는 테슬라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면서 "말이 안 될 정도로 앞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순익이 1년 전보다 약 1200% 폭증한 163억위안에 이른다. 달러로 치면 24억달러 수준이다. 멍거는 "비야디가 지난해 세금을 제외하고도 20억달러 넘게 벌었다"면서 "경이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야디의 중국 내 자동차 생산설비의 면적을 전부 합치면 뉴욕 맨해튼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설비 규모"라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6 07:50:20【베이징=정지우 특파원】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는 한중 청년과 유학생, 한국 기업가와 교민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현지 전문가들을 초청, 동계 창업 심화 과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베이징대학교 창업훈련캠프와 공동으로 준비했다. 행사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웨강아오 대만구(광둥성·홍콩·마카오)에서 열린다. 중국 통신 업체 화웨이와 비야디(BYD) 반도체 주식유한공사 등을 참관하고 현지 교류회를 진행한다. 류더잉 베이징대 혁신창업학원 원장과 옌쉐칭 광둥성 에밀진-레이저-플라스마 기술연구원 원장, 천동민 송산호 소재 실험실 상무 부주임, 천강 비야디 반도체 동사장, 모진쥔 광둥성 저작권 보호연합회 부회장 등의 강의도 마련돼 있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심화 교육과정, 멘토링, 웨강아오 대만구 선두 기업 시찰을 통해 중국 창업 지식과 소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주중한국대사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도 기관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2-05 20:13:2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신에너지차 기업 비야디(BYD)가 화석연료차 시대를 마감하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로 완전 전환을 선언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송(宋) 프로 DM-i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연료 완성차도 판매해왔다. 4일 제일재경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야디는 전략 개발 수요에 맞춰 3월부터 자동차 분야에서 연료차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 순수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날 공식 발표했다. 제일재경은 “세계 최초로 연료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 신에너지차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비야디는 3월 판매한 10만4338대 전체를 신에너지차로 채웠다. 순수전기차 5만3664대, 하이브리드차 5만674대 등이다. 1~2월에도 신에너지차를 18만1000대를 팔아치웠다. 전년동기대비 494.28% 증가한 기록이다. 종합하면 1·4분기에만 28만5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반면 승용차 부분 연료차 판매 실적은 1월 2254대, 2월 2795대였다가 3월에는 한 대도 판매하지 않았다. 다만 비야디는 기존 판매 연료차량의 경우 사후서비스(AS)와 부품 공급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디는 1995년 리튬이온전지 생산 기업으로 출범했으나, 2003년 시안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제조와 판매 분야에 공식 진출했다. 지금까지 시안, 베이징, 선전, 상하이, 창샤, 톈진 등 6개 지역에 주요 자동차 산업 기지를 건설했다. 다양한 화석연료 자동차 시리즈를 생산하다가 2008년 처음으로 전기차를 출시했다. 그러나 비야디의 자동차 산업 완전 전환 선언에도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관련 시장 상황은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이로 인해 지난해 비야디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8% 줄었다. 비야디는 원가 부담 등을 명분으로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신에너지차 가격을 인상했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제일재경은 업계 추정을 인용,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미국, 유럽 3대 신에너지차 시장이 각각 22.5%, 36.7%, 19.7% 연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4-04 14:19:56동부하이텍은 중국의 전기전자 그룹인 중국 비야디(BYD)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이미지 센서를 확대, 공급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올 초부터 스마트폰 이미지센서를 비야디에 공급했던 동부하이텍은 올 연말에는 올 초 공급량 대비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200만화소 이미지 센서로 최근 들어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양이 늘어남에 따라 동부하이텍의 생산량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만화소 이미지 센서는 주로 휴대폰의 메인카메라(후면카메라)가 아닌 영상통화용(전면카메라)으로 쓰이는데,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그 채용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는 전면카메라에서 200만화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2016년에는 약 80%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에는 전면카메라용으로 주로 30만, 130만화소 이미지 센서가 채용됐다. 이번 제품은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향후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이번 제품 이외에도 비야디와 함께 5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께는 800만화소 이미지 센서 개발에 착수하는 등 비야디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3-07-11 11:25:46[파이낸셜뉴스]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올해 들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수입 작년보다 13.4% 증가..중국산이 65.8%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순수전기차(BEV) 수입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8억4800만달러(약 1조1350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5.8%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이어 독일(3억3800만달러), 미국(4400만달러), 영국(23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작년까지 한국의 전기차 수입 1위국은 독일이었고, 중국은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48% 폭증하고, 독일산 수입액은 38% 감소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국산 59.3% vs 중국산 40.7% 그간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 대부분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였다.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산이 국내 시장에 이미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국산 전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개편됐음에도 올해 상반기 중국산 버스 점유율은 40.7%로 국산 버스 점유율(59.3%)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테슬라는 미국산보다 싼 가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수입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395.4% 늘어난 1만41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7026대)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전기 버스·트럭에 이어 승용차까지 중국산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BYD, 韓시장 본격 진출…"수입 더 늘어날 것" 중국산을 넘어 중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의 '한국 상륙'도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BYD(비야디)가 저가 전기차를 들고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대(對)중국 관세 장벽을 친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진출 확대로 현지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부심하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안방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전기차, 대중국 수출은 사실상 전무 반대로 한국의 순수 전기차 대중국 수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탓에 올해 들어서 이미 1조원을 넘어선 중국 전기차 수입은 고스란히 한국의 무역수지에 적자 요인도 된다. 한국의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올 상반기 18%를 웃돌며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 속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한국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작년(10.4%)보다 0.8%포인트 줄어든 9.6%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9 13:06:49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 자동차 업계 강호들의 시장 입지가 위태로워 지고 있다. ■창립 이후 독일서 첫 공장 폐쇄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회사 설립 8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독일 내에 있는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 공장 1곳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 6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또 1992년 시행돼 온 고용안정 협약도 철회하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한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약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현지매체 슈피겔은 전했다. 현재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 가량이다. 블루메 CEO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경쟁자들 때문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역풍이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스바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억4000만유로(약 2조4300억원)에서 올해 9억6600만유로(약1조4300억원)로 급감했다. 앞서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 비용 절감 목표를 책정했는데, 이 목표 역시 40억∼50억유로(약 5조9300억∼7조4200억원) 가량 더 확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도 벨기에 브뤼셀 전기차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서 경쟁력 약화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단일 시장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에 기인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중국에서 부진한 성과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에 밀린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BYD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테슬라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PSA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히며 회사는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을 36% 줄였다. 2030년까지 라인업 80%를 전기차로 재편하겠다고 했던 독일의 포르쉐도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기업 포드는 전기차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전기차 생산의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 계획을 내놨다. 또 다른 미국 기업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생산 일정을 연장한 바 았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지난 7월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3 18:26:1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 자동차 업계 강호들의 시장 입지가 위태로워 지고 있다. ■ 폭스바겐, 창립 이후 독일서 첫 공장 폐쇄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회사 설립 8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독일 내에 있는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 공장 1곳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 6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또 1992년 시행돼 온 고용안정 협약도 철회하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한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약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현지매체 슈피겔은 전했다. 현재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 가량이다. 블루메 CEO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경쟁자들 때문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역풍이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스바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억4000만유로(약 2조4300억원)에서 올해 9억6600만유로(약1조4300억원)로 급감했다. 앞서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 비용 절감 목표를 책정했는데, 이 목표 역시 40억∼50억유로(약 5조9300억∼7조4200억원) 가량 더 확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도 벨기에 브뤼셀 전기차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수요 감소..중국 시장서 경쟁력 약화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단일 시장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에 기인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중국에서 부진한 성과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에 밀린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BYD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테슬라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앞서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프랑스의 PSA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히며 회사는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을 36% 줄였다. 2030년까지 라인업 80%를 전기차로 재편하겠다고 했던 독일의 포르쉐도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기업 포드는 전기차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전기차 생산의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 계획을 내놨다. 또 다른 미국 기업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생산 일정을 연장한 바 았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지난 7월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3 15:23:24【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과잉 생산 이슈'를 앞세운 대중국 견제 속에서도 중국 주요 기업들의 생산품들의 해외 판매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었다. 2일 중국의 조사회사 윈드(Wind) 등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지난해 12월 해외 매출액은 약 8조 위안(약 1508조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를 갈아치웠다. 금융을 제외한 중국 본토 상장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약 8조 1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어났다. 이들 중국 상장 기업들에서 해외 매출액 비율은 13.1%였다. 중국 전기자동차(EV)의 대표 기업인 비야디(BYD)의 해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에서 27%를 차지했다. 중국 EV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장악하고 있는 트랜시온(촨인궁구)은 매출액의 99%가 해외, 즉 아프리카에 의존하고 있다. 건설 기계 대기업인 삼일중공업(SANY)의 해외 매출액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의 대외 수출 지향이 미국 등과의 무역 마찰 속에서도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가속화될 것임을 보여준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가겠다는 자세이다. 중국의 중장기 경제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의 지난 7월 회의 결과도 부동산 부양 및 국내 소비 진작 보다는 첨단 기술 개발과 산업 생산력 강화로 귀결됐다. EV, 태양광, 2차 전지(배터리) 등 새로운 첨단 수출 품목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자세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2 14:00: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중국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가 멕시코를 미국 차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는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부과하는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는데 멕시코를 미국 수출의 우회로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멕시코에 46억 달러(6조 1134억 원) 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저렴한 가격에다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품질로 멕시코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라이벌인 비야디(BYD)는 멕시코에서 전기차 해치백 '돌핀' 미니를 2만 1300달러(약 2830만 원)에 판매중이다. 이는 테슬라의 가정 저렴한 모델인 모델3 가격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후안 카를로스 베이커 전 멕시코 국제 무역부 차관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멕시코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제 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멕시코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마련하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미국 정부의 고관세를 피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서다. 미국제조업연맹(AAM) 회장인 스캇 폴은 "멕시코는 중국 기업에게 우회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개정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때문에 가능해졌다. 나프타의 개정판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이들 3개국이 아닌 외국 자동차 회사가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제조한 것을 증명하면 사실상 무관세로 미국 수출길이 열린다. 현재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25%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다. AAM 폴 회장은 "우리는 중국이 가전제품에서 자동차 부품, 철강에 이르기까지 다른 제조업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던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던은 "중국 전기차 기업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고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면 관세가 붙지 않은 싼 차값 때문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큰 위협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 회장은 "미국 전기차 산업은 사실상 '신생 산업'이다"면서 "미국 전기차 산업은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중국 전기차 기업의 멕시코 진출로 멕시코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가 중국 전기차 기업의 대 멕시코 투자에 지나치게 우호적이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중요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24 02:19:3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르면 11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6.3%의 상계관세율을 적용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이르면 19%로 높아진다. 관보에 중국 수입차 상계관세율 방안을 게재한 EU 집행위는 이달 말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EU 각 회원국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 무역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기사 14면■테슬라, 19% 관세율 적용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앞서 지난 6월 공개한 중국 수입 전기차 상계관세율 적용에 관한 초안을 이날 소폭 수정 발표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비야디(BYD)는 17%p 상계관세율을 더해 모두 27% 관세를 물게 된다. 다만 6월 초안에 비하면 0.4%p 낮아졌다. 지리자동차 상계관세율은 19.9%p에서 19.3%p로 하락했다. 관세율은 29.3%로 높아지게 된다. 가장 높은 상계관세율을 물게 된 곳은 상하이자동차(SAIC)로 상계관세율이 36.3%p에 이른다. SAIC는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46.3% 관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SAIC 상계관세율 역시 6월 초안 37.6%p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다. 수정안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곳은 테슬라다. EU는 당초 테슬라 전기차 관세율 10%에 20.8%p 상계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이를 9%p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상계관세가 더해진 테슬라 전기차에 매겨지는 관세율은 6월 초안 당시의 30.8%에서 이번 수정안에서는 19%로 대폭 낮아졌다. 집행위는 중국 토종업체들에 비해 보조금 혜택이 작다는 테슬라의 소명을 받아들였다. ■중국, EU산 유제품 반보조금 조사중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EU는 이제 결정은 중국에 달렸다고 맞섰다. 중국 상무부는 21일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보복조치로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과 EU 사이에 무역갈등이 확대,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날 앞서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EU가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 확정 관세 결정 초안은 EU가 일방적으로 인지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고 양측이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고도의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U중국상공회의소(CCCEU)도 EU의 관세율 대폭 인상에 대해 '보호주의 접근' '불공정 무역수단 활용'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CCCEU는 이번 조처로 중국과 EU 간 무역긴장이 심화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EU의 상계관세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한 상태다. 반면 EU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무장해 EU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전기차로 인해 EU 전기차 산업이 고사 직전이라며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지 아니면 피할지는 순전히 중국이 어떻게 대안을 찾느냐에 달렸다고 반박했다. EU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상계관세 적용을 앞두고 EU 시장에 전기차를 대거 밀어낼 '위험'이 있다면서도 "중국에서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해외 수출은 지난해 전년비 70% 폭증한 341억달러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40% 가까이 EU 시장에 수출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1 18: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