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이 금메달 40개를 획득하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과 관련, 12일 종합적인 국력신장의 반영이라며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다.포털사이트 바이두와 텅쉰(텐센트),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엑스) 등 중국 인터넷은 이날 자국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를 칭찬하는 기사와 게시글로 뜨거웠다. 중국 누리꾼들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종합적인 국력을 보여주는 것", "홍콩과 대만 메달을 추가하면 사실상 미국을 제친 1위"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중국 매체들은 금메달 수에서 중국이 미국과 공동 1위에 올랐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종합 1위를 차지한 미국과 금메달 수는 40개로 같았으나 은메달 수에서 27대 44로 밀려 종합 2위에 올랐다, 중국팀 성적은 종합 1위를 차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별도 사설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국력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신문은 "중국과 미국은 올림픽 금메달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순위에서도 1∼2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포츠계도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며 "중국과 미국이 양자관계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관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자 기사에서 "중국 대표팀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라며 "1984년 하계 올림픽 참가 이래 해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는 저우진창 대표팀 부단장 발언을 전했다. 중국팀이 전통적 강세 종목인 탁구 등뿐만 아니라 테니스, 아티스틱 스위밍, 리듬체조, BMX 사이클 등 종목에서도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수영선수들이 미국의 올림픽 11연패를 저지한 남자 혼계영 400m를 포함해 수영종목에서 금 2개, 은 2개 동 7개라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신문은 미·중 '투키디데스 함정론'으로 유명한 그레이엄 앨리슨 미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칼럼에서 "중국은 올림픽에서 미국의 주요 라이벌이 됐을 뿐만 아니라 경제, 기술,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부상해 우리와 나란히 달리거나 어떤 경우에는 앞서 달리고 있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12 12:45:16[파이낸셜뉴스] 국경없는기자회(RSF)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한국이 전년대비 4계단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RSF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 지수는 세계 47위로, 지난해 43위에서 4계단 하락했다. RSF는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자유 환경을 평가해 ‘좋음’, ‘양호함’, ‘문제 있음’, ‘나쁨’, ‘매우 나쁨’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두 번째로 그룹인 ‘양호함’에 속했다. 한국과 같은 그룹에 속한 국가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이 있다. RSF는 한국의 언론 환경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선두 주자인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와 다원주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하지만 전통과 기업의 이해관계로 인해 언론인들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언론이 처한 정치적 맥락에 대해 RSF는 “보수 신문사들이 한국의 인쇄 매체를 확실히 지배하고 있다”면서도 “방송 매체의 경우 다양성을 더 보장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RSF는 “정부가 공영 방송사들의 고위 임원을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이 방송사들의 독립적인 편집권을 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언론이 처한 법적 맥락에 관해서는 “정보의 자유에 관한 한국의 법률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만, 명예훼손은 여전히 이론상 7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며 “언론사가 보도할 때 개인이나 기업의 이름과 같은 기사의 주요 세부 사항을 생략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언론이 처한 경제적 맥락에 관해서는 “한국의 기자들은 비교적 독립적인 편집 환경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회사 수익은 광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광고는 편집 라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언론이 처한 사회문화적 맥락에 관해서는 “한국의 언론사들은 정치인과 정부 관료, 대기업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 언론인들 중 27.6%가 자신들의 보도로 인해 고소를 당해본 경험이 있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특히 RSF는 이중 78.3%가 명예훼손에 관한 고소이고, 고소인의 29%가 정치인이거나 고위 정부 관료였던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RSF는 한국의 언론인들이 “때때로 온라인 괴롭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보호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180개국 중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작년에도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북한보다 한 계단 높은 179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175위였는데, 올해 4계단 하락한 것이다. 178위는 베트남이었다. 북한과 중국, 베트남은 모두 ‘매우 나쁨’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미국은 한국보다 두 단계 높은 45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3계단 상승한 68위로 조사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3 14:04:56[파이낸셜뉴스] 한국의 '탈춤'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중국 일부 언론이 "탈춤의 유래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선을 넘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탈춤은 지난 11월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에서는 22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대해 중국 왕이(網易)망은 '한국 또 등재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문화 모방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세계 3위 급상승", "한국은 문화 표절국"이라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또 텅신신원(騰迅新聞) 등 일부 매체는 "조작의 신,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사실 탈춤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매체인 '선강(沈港·선전과 홍콩)온라인'은 "문화유산 등재 시 항상 중국과 충돌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도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기원했다고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는 와중인데, 이번엔 탈춤까지 그야말로 선을 제대로 넘었다"며 "주변국의 경사를 축하는 못 해줄망정 어찌 매번 이럴 수가 있을까? 이젠 정말이지 안쓰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주목받자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중국 매체들의 억지 주장은 이런 위기감에서 오는 삐뚤어진 중화사상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탈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2-13 21:35:41[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 중 벌어진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자국 정부와 올림픽을 비판하자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9일 위챗 공식계정과 페이스북 등 SNS에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를 겨냥하고 반중 감정까지 부추겨 양국 국민의 감정을 독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사관은 "'동계올림픽에 흑막이 있다'는 억측과 '중국 정부와 스포츠 부문이 반성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의 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결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고 간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은 전문성과 기술성이 뛰어나고 종목마다 규칙과 기준, 규약이 명확하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의 요구에 따라, 초고속 카메라를 갖춰 심판에게 충분한 기술 지원과 근거를 마련했고 영국계 심판장은 평창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 올림픽 쇼트트랙 심판장을 역임한 권위자"라고 쇼트트랙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그러나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를 비판하고 반중 정서까지 선동하고 양국 국민 감정을 악화시키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렀다"고 한국 내 반중 정서의 원인을 언론과 정치인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양국 국민간의 우호적인 감정은 쌍방 공동의 귀중한 재산으로 어떤 감정적인 언행에 의해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와 양국 국민간 우호감정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8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 "자칫 중국 동네잔치가 되겠다.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같은 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0 00:42:36[파이낸셜뉴스] 자국에 사상 최초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금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에 대한 중국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6일 “빅토르 안은 중국 첫 금메달 획득의 숨은 영웅”이라며 “그가 한국 선수단의 허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37초34로 이탈리아(2분37초39)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중국 대표팀은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 기술코치 등 한국 출신 지도자들이 이끌고 있다. 중국 언론은 특히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는 안현수 코치의 경력과 삶을 조명했다.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많이 수확했다”며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또 금메달을 3개나 따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에게 한동안 ‘반역자’라고 질타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언론은 “2020년 4월 은퇴한 빅토르 안이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은 것은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왕멍(37)과의 교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2002년 주니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쌓은 왕멍이 수차례 빅토르 안을 중국 대표팀 코치로 추천했다는 것이다. 김선태 감독의 부름을 받은 빅토르 안은 지난해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로 부임했다. 시나스포츠는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 에이스 우다징의 좋은 스승”이라며 “그의 삶은 소설보다 더 짜릿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며 “어디 있더라도 쇼트트랙을 발전시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2-06 15:02:03[파이낸셜뉴스] 기회를 잡은 것일까. 농심의 수출용 라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중국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한국에서 나온 농심 라면의 발암물질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148배 초과, 유명 한국 라면 업체가 사고를 쳤다'는 제목 등으로 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조사 결과 독일로 수출된 라면 '농심 수출 모듬해물탕면'과 '팔도 라볶이 미주용'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이 성분은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 산물로,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암성은 없는 물질로 분류된다. 중국 매체는 유럽연합의 조사 내용과 해당 라면의 이름 등을 상세히 전하며 "한국 정부는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문제 된 제품을 모두 수거 조치했다. 팔려나간 유럽 각 국가에 판매 및 유통 중단 통지가 된 상태"라고 후속 조치에 대한 내용까지 자세하게 전했다. 중국의 이러한 보도는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등에서 상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날 '농심의 유럽시장 타격으로 중국산 라면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번 사건으로 자국의 라면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조다. 글로벌타임스는 식품업계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최고 인스턴트 라면 제조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식품안보 문제는 비록 그 영향이 반년 이상 지속되지는 않을지라도 중국의 인스턴트 식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의 소셜미디어 시나 웨이보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농심 라면 카르시노겐'이라는 해시태그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농심의 이번 파문은 한국이 거대한 중국 시장에 라면을 수출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16 23:49:34[파이낸셜뉴스] 미국에 이어 영국 언론도 BTS(방탄소년단) 옹호에 나섰다. BTS의 한국 전쟁 언급에 대해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며 BTS를 언급했다. FT는 BTS의 한국전쟁 발언 관련 사건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되는 사건을 나열했다. 지난해 NBA 관계자가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에 찬성을 표시했다가 중국에서 1년 동안 NBA TV중계가 중지된 사례를 FT는 보도했다. 또 FT는 갭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인의 정서를 잘못 건드렸다가 불매운동의 위기에 빠졌으며 사과를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FT는 "이번에는 한국 브랜드가 중국의 민족주의에 희생을 당하고 있다"면서 "앞서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를 한반도에 배치한 뒤 중국의 한한령으로 큰 피해를 봤다"고 적었다. FT는 "아직 한한령이 완전히 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네티즌의 BTS발언 한국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13 08:05:31[파이낸셜뉴스] 뉴욕타임스(NYT)가 BTS(방탄소년단)를 옹호하고 나섰다.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비난한 중국 네티즌들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세계적 언론의 BTS 방어는 나쁘지 않지만 자칫 BTS가 미국과 중국의 대결에 희생양이 될 까 우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BTS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렸는데 일부 중국인들은 이것을 모욕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BTS의 발언은 악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면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북한 편에 서서 싸운 중공군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중국 SNS에서는 '국가 앞에 아이돌 없다'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처럼 발끈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반미 정서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를 비롯한 영웅주의, 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한편, 한한령(限韓令)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의 이런 움직임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떠올리게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13 06:33:33인도 당국이 군관련 기밀을 중국에 넘긴 언론인과 또 기자들을 매수해온 중국인과 네팔인을 구속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8일(현지시간) 프리랜서 언론인인 라지브 샤르마가 인도 군의 전략과 군수품 취득 관련 정보를 중국측에 건넨 혐의로 뉴델리에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샤르마의 자택에서 인도 국방부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델리 경찰에 따르면 심문 결과 샤르마가 군 관련 기밀을 중국에 넘긴 것을 시인했으며 또 대가로 300만루피(약 4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샤르마는 지난 2010~14년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에 글을 기고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인도 당국은 또 유령기업을 차려 인도 언론들에게 비밀을 취득하도록 뇌물을 제공한 중국인 여성과 네팔인 남성도 구속됐다. 중국 당국에서는 이번 샤르마의 구속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인도와 중국은 국경 지대에서 병사들끼리 충돌하고 여기에 인도가 틱톡을 비롯한 중국 제작 앱 사용을 금지하는 등 관계가 악화돼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9-20 12:15:53[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이 한국의 대기오염 원인이 중국이 아닌 한국 스스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탓이 아니라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2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종종 한국으로부터 스모그 발생 주요 원인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전날 공개된 한중일 첫 공동연구 결과에서 한국의 스모그는 사실상 '메이드 인 코리아'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이 오랫동안 해오던 '비난의 게임'을 종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 결정자를 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황산화물, 미세먼지와 같은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 3개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2%, 대(對) 일본 영향은 25%로 파악됐다. 한국(서울, 대전, 부산)의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이 연평균 51%로 나타났다. 한국의 초미세먼지 중 국내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절반을 소폭 넘는다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전문가가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의 보고서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한국의 초미세먼지는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진실이 드러났다"는 글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의 왕겅천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한국의 (초미세먼지 관련) 잘못된 보도를 강력히 반박한다"며 "한국이 자국 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를 두고 중국의 빠른 발전과 일부 지역의 심각한 오염을 이유로 중국을 탓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이 내달 중국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23일 "한일 양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회동을 12월 중순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날 일본 나고야 칸코호텔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내달 한일 정상회담 개최 세부 일정 및 의제 등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전날인 22일 자정을 기해 만료 예정이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 일시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및 내달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촉발된 지소미아 위기 및 한일 관계 경색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11-23 13:3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