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18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여야 의원들을 만나 양국의 교류 성과를 강조하며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왕이 주임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자주 왕래해야 한다. 양국 의회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은 계속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이웃, 윈윈·상생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 교역액은 한미·한일을 합친 교역액보다 더 많고 인적 왕래도 신속하게 회복하고 있어 올해 안에 연인원 600만명을 돌파할 희망이 있다"면서 "우리는 교류하고 친선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성공을 돕고 발전을 이뤘으며, 이런 발전은 지역 평화·안정, 발전·번영을 추진·수호할 뿐만 아니라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진전과 성과를 추진할 것이고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양국은 시종일관 시대와 발맞춰 끊임없이 앞을 향해 발전해나가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대표단이 양국 국민의 간절한 소원을 갖고 중국에 오신 것으로 아는데 반드시 방문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왕 주임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 연맹이 2년 전 리잔수 당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의회 간 교류 확대에 합의하면서 결성됐고 한국 국회 내 모든 정당이 연맹에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10여명은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 대표 모임 '중한우호소조'와 회담을 위해 이날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중한우호소조와 공식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외교 관계 강화와 의회 차원의 교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의원들은 19일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한다. 방중 대표단에는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 의원과 상임 부회장인 민주당 박정 의원, 사무총장인 민주당 홍기원 의원 등이 참여했다. 또 국민의힘 윤상현 최형두 의원, 민주당 진선미 맹성규 정태호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도 포함됐다. 중한우호소조는 전인대 산하 한중 의원 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우리 측 한중의원연맹의 카운터파트에 해당한다. 연맹은 보도자료에서 "22대 국회 개원 뒤 연맹 지도부가 새로 개편된 만큼 중국 측 회장단과 상견례 차원에서 일정을 마련한 것"이라며 "한중 간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의회 차원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1월에는 중한우호소조 측에서 공식 방한, 합동총회를 여는 일정도 예정됐다며 "이번 방중을 통해 11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8 22:19:27[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최고 당국자들이 미국의 대중 투자 확대를 당부하면서 중국을 찾은 미국 기업대표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상무부 왕원타오 부장은 물론 실질적인 경제 사령탑 허리핑 부총리, 외교를 총괄하는 왕이 외교부장까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지 수브라마니암(페덱스 CEO) 미중무역위원회(USCBC) 위원장을 만나 지난 15∼18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은 대외 개방의 기본 국책을 견지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원타오 부장, 중국 투자를 통해 미중 함께 번영 누리자고 강조 이어 그는 "외자 진입의 '뺄셈'(문턱 낮추기)과 경영 환경 개선의 '덧셈'을 잘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기업 등 각국 기업이 계속 중국 시장을 다지면서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전날 회의에서 미국 기업의 구체적인 우려에 하나하나 응답했고, 경제·무역 영역에서 국가 안보의 경계, 미국의 대중국 관세 등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브라마니암 위원장은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힘으로 미중무역전국위원회와 회원 기업들은 양국의 협력 확대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 보증서라면서 개방은 중국식 현대화의 선명한 표식이라고 개혁개방에 대해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 등, 미국 기업인들의 우려 사안에 일일이 해명과 답변 앞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지난 22일 미중무역전국위원회 대표단을 만나 위원회와 회원사가 각자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을 겨냥한 경제·무역·기술 억압 중단과 장애물의 효과적인 해결 등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미국 대표들의 발언을 진지하게 듣고 그들이 관심 갖는 문제에 일일이 답했다"면서 '성의'를 강조했다. 중국 경제 정책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같은 날 미국 기업 대표단을 만나 3중전회 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 경제 상황과 대외 개방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 "미 기업대표들 중국의 다음 방향에 관심" 강조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많은 미국 기업 대표들이 중국 당국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인민대회당에 1시간 일찍 와 기다렸다"면서 "미국 기업 대표들은 중국의 다음 개혁·개방 방향을 배우기를 열망하고 이는 중국 시장이 언제나 매력으로 가득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자평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줄어든 4989억1000만위안(약 94조8600억원)에 그쳤다. 1∼2월(작년 대비 19.9% 감소)에 비해 1∼4월(27.9% 감소), 1∼6월(29.1% 감소) 낙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시장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 FDI까지 줄면서 중국 당국은 최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20기 3중전회에선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산업 목록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간첩법, 국가기밀보호법 등 안보관련 법률 강화, 외국투자유치에 악영향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해 7월 반간첩법을 개정하고 올해 5월 국가기밀보호법 을 개정하는 등 국가기밀의 정의와 범위, 처벌 수위를 확대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활동을 줄인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이 외국 기업의 중국 활동을 위축하고.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끝난 3중전회에서 중국 당국이 눈에 띄는 투자 유치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14:03:1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사랑은 무죄?" "고인에 대한 예의?" 친강 전 중국 외교 부장(장관)이 18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보유하고 있던 중앙위원회 위원직에서 면직됐다. 지난해 7월 외교 부장에서 전격 경질된 뒤 1년 가까이 끝없는 소문을 몰고 다녔던 그에 대한 공식 처리가 마무리된 셈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공보를 통해 그의 중앙위원회 위윈직 면직을 알렸다. 그러나 중앙위원회는 그에 대해 예의를 갖춰 명예롭게 자리에서 떠날 수 있도록 했다. 예의 갖춘 중앙위원회, "친강 동지의 사직 신청을 받아들여 그의 직을 면한다" 공보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친강 동지의 사직 신청을 받아들여서, 친강 동지의 중앙위원회 위원 직무에서 떠나도록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잘못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쫒겨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결정으로 자발적으로 떠났음을 보여주려는 문장이다. 동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가 공산당 당원직을 여전히 보유할 수 있도록 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외교 부장과 전인대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날자로 마지막으로 유지하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직책도 면하게 됐지만, 공산당 당원 직책은 유지시켜준 것이다. 다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당원 신분으로 백의종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가 다시 공식 석상에 복귀할 수 있을까. 당적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중국 공산당의 용서를 받은 것이다. 그로 볼 때 그를 둘러싸고 퍼졌던 외국 정보기관 연루설 및 기밀 정보 누설 혐의 등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이던지 그가 중앙위원회 위원직을 떠나게 된 것으로 봐서는 그의 염문설에 무게가 실린다. 친강의 '갑작스러운 잠적'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젊고 패기넘치는 미래가 보장된 외교 장관이 미모의 젊은 스타 앵커와의 불륜설의 장본인이 됐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2022년 말 56세의 나이로 왕의 정치국원에 이어 외교부장에 임명되면서 그는 전도양양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화려한 출세가도를 질주할 듯 보였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 속에서 외교부장 3개월 만에 국무위원에 임명됐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책임자이자 대변인으로 전랑외교의 대명사로서 강경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외교부 의전국 국장(예빈사 사장)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신임을 받았다. 가시지 않는 사망설 속에 평범한 민초로 돌았갔다는 이야기도 그의 염문 상대는 역시 유명인이었던 홍콩 펑황TV의 스타 앵커 푸샤오톈이었다. 지난해 친강과의 관계가 퍼지면서 잠적한 상태이다. "내연녀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강의 실각이 당시 마흔이었던 홍콩 펑황TV의 앵커 푸샤오톈과 불륜을 저질렀고 혼외자도 출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친강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뒤 푸샤오텐의 행방도 묘연해 졌다. 중앙위원회의 이날 결정에도 불구, 친강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가 이미 자살했다는 일부 추측 보도도 있다. 그가 올 해 초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시도해 베이징의 한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보도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발표에 앞서 그에 대한 공식 발표는 단 한번에 불과하다. 그것도 단 두 문장. 지난해 7월 25일 밤 7시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중국 당국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친강이 겸임한 외교부장 직무를 면한다. 왕이를 외교부 부장에 임명한다"라는 두 문장짜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정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석령으로 여기에 효력을 부여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아직 예순도 되지 않은 전직 외교부장은 어디 있을까. 민초들 속에서 새로 선택한 사랑과 함께 보내고 있을까. 아니면, 일부 소문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까. 중국의 정국은 늘 의문들을 남겨놓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19 00:39:186월 21일,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유수프 투가르(Yusuf Tuggar) 나이지리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나이지리아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 아프리카의 대국으로 중국과 나이지리아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투가르 외교부 장관은 나이지리아와 중국의 관계는 견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성과가 풍부하다고 말하면서 나이지리아는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공평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자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과 관련해 깊은 견해를 나누면서 올해 가을 중국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rum on China-Africa Cooperation)이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자료 제공: CMG
2024-06-24 10:41:1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직후 신임 외교부 부부장(차관) 인사를 단행, 외교부 부장 인사도 조만간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 부장 자리는 지난해 7월 친강 전 부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왕이 정치국원이 격에 맞지 않게 겸임을 해 오고 있다. 14일 중국 국무원은 천샤오둥 외교부 부부장에 임명했다. 그는 이날 초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일해왔다. 1965년생으로 30년 이상 외교부에서 근무하며 서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루장현 출신으로 1988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해왔다. 요르단, 이집트 대사관과 서아시아·북아프리카 담당 부국장 등을 거쳐 이라크와 싱가포를 대사를 엮임했다. 2017년 부장조리(차관보)로 승진한 그는 2020년부터 지난 11일 귀국할 때까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근무했다. 부장조리로 근무하던 2017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갈등을 겪던 상황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겸하고 있는 왕이 정치국 위원 겸 부장 아래 마자오쉬·쑨웨이둥·덩리에 이어 천 부부장까지 4인 부부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 아래에는 쉬페이훙·화춘잉·먀오더위 등 3명의 부장조리가 있다. 이 가운데 쉬페이훙 부장조리는 2020년 10월 이후 17개월째 공석인 주인도 중국대사로 조만간 부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양회 전후로 왕 주임이 겸직해온 외교부장 자리에 류젠차오 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격월로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통해 외교부장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당 대외연락부에서 류젠차오 부장을 보좌해온 궈예저우 전 부부장은 최근 중국 외교 업무를 지휘하는 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으로 이동했다. 궈예저우 부주임은 2014년 1월부터 최근까지 대외연락부 부부장 역할을 수행해왔고, 2022년 5월부터는 류젠차오 현 부장과 호흡을 맞췄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5 09:39:2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3년여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52%를 차지하는 테슬라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곳이다.이날 머스크는 2020년 1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중국을 찾았다. 머스크 CEO는 베이징에서 진행된 친 부장과의 회동에서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어서 마치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에서의 특정국 배제)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친 부장은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 전망은 광활하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할 것이며, 테슬라를 포함한 각국 기업에 더 나은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달 16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몇몇 제약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적대가 커지는 것에 대해 모두 우려가 돼야 한다고 말해 그의 행보가 주목됐다.
2023-05-30 20:23: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대만을 놓고도 중국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성 외교를 의미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친 부장은 7일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면서 “(미중관계가) 대항과 충돌로 빠져든다면 그 재앙적인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랑 외교’와 관련, “사실 ‘전랑 외교’는 말의 함정인데, 이 함정을 만든 사람은 중국과 중국의 외교를 모르거나 사실을 무시하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며 “중국 외교는 충분한 관대함과 선의로 이뤄지지만 승냥이가 길을 막고, 굶주린 늑대가 습격해오면 중국 외교관은 반드시 늑대와 함께 춤을 추며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미국 영화 제목 ‘늑대와 춤을’을 차용해 오히려 미국을 ‘승냥이’ 혹은 ‘굶주린 늑대’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와 개방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패거리를 만들고, 각종 폐쇄적이고 배타적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의 주변 전략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진정한 목적이 중국을 포위하는 것임을 드러낸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러간 무역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사용을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폐를 사용하면 된다”면서 “국제통화가 독자 제재에 쓰는 비장의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되며, 괴롭힘과 협박의 대명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미국을 겨냥했다. 친 부장은 대만을 놓고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선의 성의를 다해 계속 노력하는 동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연한 결심, 굳건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중국은 양측 중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라며 “무슨 근거로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제재와 압박,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가.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 부장은 러시아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 국가와는 “세계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러시아)”, “5개국 정상 회의(중앙아시아)”, “전면적 전략 파트너”(유럽) 등이라는 문구로 친근감을 내보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3-07 15:48:35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1-09-15 09:48: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자리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언급하며 중국공산당이 세상에 은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9일 G20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율은 30%에 가깝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중국공산당은 국민의 폭 넓은 지지를 받는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열었다면서 이는 중국인을 행복하게 할뿐만 아니라 세계에 더욱 혜택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7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으며 세계 빈곤 감소에 대한 기여율이 70%를 초과했고 세계 경제성장 연평균 기여율도 30%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국제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주요 도전에서도 중국은 항상 다른 국가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줬다는 게 왕 부장 설명이다. 왕 부장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지난 20여 년 동안 모든 약속을 이행하고 외부 세계로의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면서 “이탈리아 로마 정상회담(10월)의 성공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고 인류 미래 공동체 구축에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한 쓴 소리도 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까지 100여개 국가에 4억5000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제공했다”며 “능력 있는 국가들은 (백신) 수출 규제나 사재기를 하지 말고 ‘면역 격차’를 없애기 위해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법과 국제질서를 중심으로 국제 체제를 수호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로섬 게임에 반대한다고도 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이나 홍콩 문제로 중국을 비판할 때 ‘내정간섭’이며 국제법과 국제질서에 어긋난다고 맞서왔다. 미국이 동맹국을 결집시키며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선 냉전시대의 제로섬 게임이라고 비판했었다. 왕 부장은 이어 책임감 있는 거시 경제정책은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의 파급을 피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글로벌 산업망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반도체는 한 국가에서 생산의 모든 과정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망을 통한 분업 시스템이 적용돼 왔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이 같은 글로벌 산업망을 훼손한다고 반박해왔다. 왕 부장은 아울러 새로운 무역·투자 장벽의 형성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아프리카국가들은 ‘아프리카 발전 동반자 제안’을 이미 발표했으며 더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6-30 11:27:53【도쿄=조은효 특파원】 다음달 미·중 외무장관이 잇따라 도쿄를 방문한다. 새로 출범한 일본 스가 정권과 주변국들간 관계 설정을 위한 외교전이 본격화됐다. 27일 NHK는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0월 일본을 찾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중·일 양국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이 부장 방일시, 스가 총리와의 면담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5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첫 전화회담에서 긴장과 갈등 속에서도 중·일간 대화 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가 총리는 "일·중(중·일) 관계의 안정은 양국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고 했으며, 시 주석도 "중국은 새로운 일본 정부와 역사 등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그룹인 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다음달 개최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 때 방일, 스가 총리를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중 간 대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스가 총리가 미·중의 외교 수장을 차례로 만나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2~25일에는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이 워싱턴으로 날아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차례로 회동, 스가 내각의 대미외교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가 총리의 정상외교 본격 데뷔를 위해 일본 정부의 외교라인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ehcho@fnnews.com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9-27 12:3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