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업이 3D(3차원) 낸드플래시 공장을 착공키로 하면서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추격이 수년 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 XMC는 이달 말 미국의 IC(집적회로) 설계업체 스팬션(Spansion)과 합작해 3D 낸드플래시 팹(fab·공장)을 착공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재 월 2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XMC는 생산량을 10배 늘려 월 20만장을 제조할 계획"이라며 "2018년부터 전략제품으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웨이퍼(wafer)란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실리콘 기판이다. 웨이퍼 생산량은 반도체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XMC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독자기술 개발에 나설 경우 다른 선진 낸드플래시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로 D램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응용되는 대표적인 제품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40% 이상을 점유해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48단 적층(layer) MLC·TLC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가 올해 4·4분기에 40.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인텔이 17.6%, 일본의 도시바와 샌디스크 합작 물량이 5.4%, SK하이닉스가 3.3%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내년 하반기께는 전체 물량의 약 10% 가량을 점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본격적인 추격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6-03-23 13:45:28【시안(중국)=김홍재 특파원】중국 산시성 시안시를 출발해 남동쪽으로 1시간 가량 달리자 '三星(삼성)'으로 표시된 톨게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곳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고신개발구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114만㎡의 부지에 연면적 23만㎡ 규모의 웅장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에는 산시성 출신 등 삼성전자 임직원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시장보며 반도체 생산 확대" 특히 산시성 정부는 삼성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2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9일 열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도 산시성 서기 자오쩡융, 산시성 성장 러우친젠,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러우친젠 성장은 이날 축사에서 "삼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며 "산시성은 앞으로도 삼성과 협력사들의 발전을 지원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20개월 전에 이 곳에 첨단공장이 제대로 순조롭게 준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으나 매 분기 진행 속도를 보면서 산시성 및 시안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10나노급 '버티컬 낸드(V-NAND) 플래시'제품의 듀얼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V-NAND는 지금까지 단층 구조에 머물던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메모리로 기존 제품에 비해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면서 소비전력은 절반에 불과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직접 생산,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은 300㎜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을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초기에 수만장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 "제2·3공장 만들고 싶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기남 사장은 "처음에는 적은 규모로 시작해 시장 상황를 보면서 웨이퍼 생산량을 차츰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V-NAND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개발에 이번에 시안 공장 준공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앞으로 중국의 제2공장, 제3공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시안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완료했다. 시스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그리고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 조정하는 한국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위한 3개의 거점이 구축된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시안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도 글로벌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미 현지에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은 60여개 업체(6000여명)로 향후 100개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후공정(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까지 완공해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과거 시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가 동서양 문명 교류의 핵심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탄생한 시안 공장이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1100여년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안은 지하에 수많은 보물들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지하는 고대보물, 지상은 첨단 보물을 만들어 시안을 보물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2014-05-09 14:32:50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차세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중국 정부를 대표한 자오러지 산시성 중앙위원회 서기, 한국정부를 대표한 이규형 주중대사와 지경부 윤상직 차관, 권오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중국 반도체' 생산단지 건설을 알리는 기공식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축하 서신을 통해 "이번 10나노미터(㎚)급 플래시메모리 프로젝트는 한중 양국의 강점을 살려 정보산업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룩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첨단 과학과 교육의 도시인 시안에서 기공식을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산업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해 왔으며 향후에도 삼성중국반도체를 통해 최고의 제품으로 인류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초기 투자금액 23억달러, 총 투자 규모 70억달러로 2014년부터 첨단 10㎚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 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중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시안은 중국에서 1000년 이상 동안 수도였던 역사 깊은 도시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대개발의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꼽힌다. 또한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에 필요한 산업 용수와 전기 공급이 원활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생산 중심지 및 연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강화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시안에는 37개의 대학교와 3000여개의 연구 기관이 위치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에서의 핵심인 우수인재 확보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시안에 위치한 서북공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반도체 관련 학과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대학과의 교류를 지원하는 등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성 16라인을 준공한지 1년 만에 시안 생산 라인 건설에 착수함으로써 국내·외 균형있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11일에 산시성에서 유치한 투자환경설명회에 많은 삼성전자의 협력사가 참여하는 등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를 통해 160여개의 협력사들이 중국에 진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중국 진출은 미국 오스틴 공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이라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요 거점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 생산단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는 향후 안정적인 생산체계 구축으로 시장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2012-09-12 13:44:26최태원 SK 회장이 중국 우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낸드 플래시 양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올 초부터 하이닉스 측이 중국공장 양산을 시사해와 투자자 사이에 진위 논란이 가열돼 왔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 출장길에 서울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공장 낸드플래시 양산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를 인수했으니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을 SK의 중국 공략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중국이 낸드플래시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양산 필요성이 높아진 것. 현재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중국 현지공장 설립을 위해 지식경제부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지난 3월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최 회장도 양산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중국 낸드플래시사업 구상은 상당히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권 사장은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시 공장의 제조기반은 향후 회사의 중요한 성장동력인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서 D램만 생산하고 있다. 우시 공장은 월 300㎜ 웨이퍼 15만장을 처리, 세계 D램 생산의 11%를 차지한다. 지난해 3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로 중국 내 반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시기는 이르면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투자를 진행한 SK하이닉스의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M12가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충북 청주에 위치한 M12는 현재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고 오는 9월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 300㎜ 웨이퍼 투입 기준 월 4만장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일각에선 SK가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에 대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낸드플래시' 등 고급형 제품 위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열린 중국 상하이포럼에 참석, 아시아 각국의 사회경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상하이 서교 국빈관에서 열린 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은 실업, 양극화 등 신흥 경제국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면서 "상하이포럼이 이를 발전시켜 더 진화된 아시아적 가치라는 대안을 글로벌 무대에 제시하자"고 제안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ksh@fnnews.com 김성환 김병용 예병정 기자
2012-05-28 17:21:50【 이천=박정규 기자】경기 이천경찰서는 중국산 짝퉁 플래시 메모리를 정품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사기 등)로 조모씨(59) 등 3명을 입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해 3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해외 유명 A상표를 위조, 부착해 개당 4만9000원 상당의 제품을 1만9000원에 한정 특가로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옥션, G마켓, 인터파크, 11번가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3651명으로부터 1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가 판매한 플래시 메모리는 중국산 저가 플래시 메모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 소재 공급책을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주재관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공급책들이 밀매조직 등을 통해 국내 전자제품 전문상가 등에 이들 짝퉁 제품을 대량 거래하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wts140@fnnews.com
2012-05-20 10:48:40[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은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에 대해 22일 "4분기 영업이익 7조4000억여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내렸다. SK하이닉스의 전날 종가는 16만8800원이었다. 박유악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방 수요 부진과 중국창신메모리(CXMT), 키옥시아 등과의 경쟁이 심화해 범용 메모리의 판매가가 예측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D램은 서버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출하량이 늘지만 낸드플래시는 단품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이 설비투자(CapEX)를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범용 D램과 HBM3e칩의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종전 시각은 유지한다. HBM3e가 종전 HBM3 대비 가격이 20% 이상 오르고 범용 D램도 내년 2·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낸드플래시는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측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2 08:47:21[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반도체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5세대(HBM3E) 제품 공급에 힘입어 3·4분기 엔비디아에서만 6조원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SSI)의 올 1·4~3·4분기 매출액은 30조4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3185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미국 법인의 반도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올 1·4~3·4분기 SK하이닉스 아메리카 법인의 매출은 21조1584억원으로 전분기(7조7776억원)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 공급이 늘면서 매출도 함께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E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엔비디아에서만 매출 6조959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법인(SCS)의 1~3분기 매출은 8조6095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9017억원)보다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법인도 같은 기간 5조2558억원에서 10조6166억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0 08:05:46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대해 부정적인 만큼 보조금 혜택을 바탕으로 대미 투자를 확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스텝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 기조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경쟁사인 인텔, 마이크론 등 자국기업 '밀어주기'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수위를 높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내 생산기지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심이 깊어졌다. ■반도체업계 '시계제로' 상황 놓이나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건립할 경우 보조금을 주는 '칩스법' 폐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당시 반도체 보조금 축소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팟캐스트에서 칩스법에 대해 "정말 나쁜 거래"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칩스법이 트럼프 1기부터 추진된 만큼, 칩스법 백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보조금 혜택이 대폭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2030년까지 총 45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에 총 64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상태인데, 보조금이 축소된다면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데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고,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中 견제는 위기이자 기회로 예상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도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 내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 반도체 첨단장비 반입에 대한 수출 통제 유예 조치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중국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게 모두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전체 낸드 생산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전체 D램의 41%를, 다롄 공장은 전체 낸드의 31%를 생산한다. 첨단장비 반입이 금지되면 양사 모두 새로운 사업 구상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중 통제 강화로 오히려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기존의 대중 반도체 제재는 첨단 분야에 집중됐지만, 올 들어 레거시(범용) 반도체 수요 및 중국산 비중 등을 알아보기 위한 공급망 조사에 착수하는 등 범용 분야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1-07 18:28:48중국 기업들의 한국 인재 모시기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위기탈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업체들이 동요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두둑한 조건을 무기로 K파운드리 인재를 흡수해 미국의 제재로 답보 상태에 빠진 자국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연이어 0%를 기록하며 저하된 사기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中 표적 된 삼성 파운드리맨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와 헤드헌팅 계약을 한 업체들의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인재 확보 시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 A씨는 "올해 들어 경력 10~15년의 허리연차 직원들에게 중국 업체들의 헤드헌팅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개인적 접촉 외에도 대형 채용포털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공정 경험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증가하는 등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장비 유지·보수 인력 확보에 혈안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비메모리 전문가 구인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근무와 허술한 노동법으로 인해 만연한 주 6일제 등 고민해 볼 부분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성과급(연봉의 절반 수준)이 나올 때보다도 2~3배 더 많은 대우와 국제학교 학비 전액 지원 등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조건이 좋다"면서 "최근 회사가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원들에겐 충분히 솔깃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는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DS부문 내에서 파운드리 분사 태스크포스(TF) 설치설을 비롯해 사업 철수설,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성과급 분리설 등 다양한 설이 돌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관련된 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美 제재 강화에 K파운드리 영입 늘것"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 확대와 인공지능(AI) 굴기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기업인 화웨이는 자체 개발 AI칩 '어센드 910C'를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선단공정으로 생산할 뜻을 내비치면서 파운드리 우수인재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업계의 칩 생산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사인 중신궈지(SMIC)로 몰리면서 중국 파운드리의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발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SMIC의 글로벌 점유율은 6%로 미국 AMD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의 UMC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앞서 SMIC는 TSMC 출신이자 삼성 파운드리의 '개국공신'인 양몽송을 지난 2017년 파격 영입했다. 현재 양씨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연구개발과 사업을 총괄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4 18:28:36#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중국 기업들의 한국 인재 모시기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위기 탈출을 위해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업체들이 동요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두둑한 조건을 무기로 K-파운드리 인재를 흡수해 미국의 제재로 답보 상태에 빠진 자국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연이어 0%를 기록하며 저하된 사기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힘 빠지는 삼성 파운드리맨...中 표적된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와 헤드헌팅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인재 확보 시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 A씨는 "올해 들어 경력 10~15년의 허리 연차 직원들에게 중국 업체들의 헤드헌팅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개인적인 접촉 외에도 대형 채용 포털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공정 경험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증가하는 등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장비 유지·보수 인력 확보에 혈안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비메모리 전문가 구인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근무와 허술한 노동법으로 인해 만연한 주 6일제 등 고민해 볼 부분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성과급(연봉의 절반 수준)이 나올 때보다도 2~3배 더 많은 대우와 국제학교 학비 전액 지원 등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조건이 좋다"면서 "최근 회사가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원들에겐 충분히 솔깃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DS부문 내에서 파운드리 분사 태스크포스(TF) 설치설을 비롯해 사업 철수설,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성과급 분리설 등 다양한 설이 돌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관련된 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기조...中기업, K파운드리 영입시도 늘 것"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 확대와 인공지능(AI) 굴기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기업인 화웨이는자체 개발 AI칩 '어센드 910C'를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선단공정으로 생산할 뜻을 내비치면서 파운드리 우수 인재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업계의 칩 생산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사인 중신궈지(SMIC)로 몰리면서 중국 파운드리의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 발전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SMIC의 글로벌 점유율은 6%로 미국 AMD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의 UMC를 처음으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앞서 SMIC는 TSMC 출신이자 삼성 파운드리의 '개국 공신'인 양몽송을 지난 2017년 파격 영입했다. 현재 양씨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연구·개발(R&D)과 사업을 총괄 중이다. 양 CEO 취임 이후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도 지지부진했던 SMIC는 단숨에 14나노 생산에 이어 지난해 7나노급 제품 생산까지 성공했다. 현재 SMIC는 5나노 개발에 이어 3나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2위 삼성 파운드리를 추격 중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 인재 영입에 있어 '양안 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걸림돌이 있어 난항을 겪자, 삼성 파운드리로 중국 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향후 D램·낸드플래시 인재와 같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대중국 제재는 전방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인력 빼가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기업이 금전적 지원 등을 무기로 내세울 수 있으나 반간첩법과 후진적인 노동법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4 16: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