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업이 3D(3차원) 낸드플래시 공장을 착공키로 하면서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추격이 수년 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 XMC는 이달 말 미국의 IC(집적회로) 설계업체 스팬션(Spansion)과 합작해 3D 낸드플래시 팹(fab·공장)을 착공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재 월 2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XMC는 생산량을 10배 늘려 월 20만장을 제조할 계획"이라며 "2018년부터 전략제품으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웨이퍼(wafer)란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실리콘 기판이다. 웨이퍼 생산량은 반도체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XMC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독자기술 개발에 나설 경우 다른 선진 낸드플래시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로 D램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응용되는 대표적인 제품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40% 이상을 점유해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48단 적층(layer) MLC·TLC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가 올해 4·4분기에 40.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인텔이 17.6%, 일본의 도시바와 샌디스크 합작 물량이 5.4%, SK하이닉스가 3.3%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내년 하반기께는 전체 물량의 약 10% 가량을 점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본격적인 추격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6-03-23 13:45:28【시안(중국)=김홍재 특파원】중국 산시성 시안시를 출발해 남동쪽으로 1시간 가량 달리자 '三星(삼성)'으로 표시된 톨게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곳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고신개발구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114만㎡의 부지에 연면적 23만㎡ 규모의 웅장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에는 산시성 출신 등 삼성전자 임직원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시장보며 반도체 생산 확대" 특히 산시성 정부는 삼성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2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9일 열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도 산시성 서기 자오쩡융, 산시성 성장 러우친젠,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러우친젠 성장은 이날 축사에서 "삼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며 "산시성은 앞으로도 삼성과 협력사들의 발전을 지원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20개월 전에 이 곳에 첨단공장이 제대로 순조롭게 준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으나 매 분기 진행 속도를 보면서 산시성 및 시안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10나노급 '버티컬 낸드(V-NAND) 플래시'제품의 듀얼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V-NAND는 지금까지 단층 구조에 머물던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메모리로 기존 제품에 비해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면서 소비전력은 절반에 불과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직접 생산,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은 300㎜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을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초기에 수만장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 "제2·3공장 만들고 싶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기남 사장은 "처음에는 적은 규모로 시작해 시장 상황를 보면서 웨이퍼 생산량을 차츰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V-NAND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개발에 이번에 시안 공장 준공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앞으로 중국의 제2공장, 제3공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시안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완료했다. 시스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그리고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 조정하는 한국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위한 3개의 거점이 구축된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시안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도 글로벌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미 현지에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은 60여개 업체(6000여명)로 향후 100개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후공정(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까지 완공해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과거 시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가 동서양 문명 교류의 핵심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탄생한 시안 공장이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1100여년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안은 지하에 수많은 보물들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지하는 고대보물, 지상은 첨단 보물을 만들어 시안을 보물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2014-05-09 14:32:50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차세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중국 정부를 대표한 자오러지 산시성 중앙위원회 서기, 한국정부를 대표한 이규형 주중대사와 지경부 윤상직 차관, 권오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중국 반도체' 생산단지 건설을 알리는 기공식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축하 서신을 통해 "이번 10나노미터(㎚)급 플래시메모리 프로젝트는 한중 양국의 강점을 살려 정보산업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룩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첨단 과학과 교육의 도시인 시안에서 기공식을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산업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해 왔으며 향후에도 삼성중국반도체를 통해 최고의 제품으로 인류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초기 투자금액 23억달러, 총 투자 규모 70억달러로 2014년부터 첨단 10㎚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 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중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시안은 중국에서 1000년 이상 동안 수도였던 역사 깊은 도시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대개발의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꼽힌다. 또한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에 필요한 산업 용수와 전기 공급이 원활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생산 중심지 및 연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강화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시안에는 37개의 대학교와 3000여개의 연구 기관이 위치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에서의 핵심인 우수인재 확보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시안에 위치한 서북공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반도체 관련 학과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대학과의 교류를 지원하는 등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성 16라인을 준공한지 1년 만에 시안 생산 라인 건설에 착수함으로써 국내·외 균형있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11일에 산시성에서 유치한 투자환경설명회에 많은 삼성전자의 협력사가 참여하는 등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를 통해 160여개의 협력사들이 중국에 진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중국 진출은 미국 오스틴 공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이라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요 거점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 생산단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는 향후 안정적인 생산체계 구축으로 시장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2012-09-12 13:44:26최태원 SK 회장이 중국 우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낸드 플래시 양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올 초부터 하이닉스 측이 중국공장 양산을 시사해와 투자자 사이에 진위 논란이 가열돼 왔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 출장길에 서울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공장 낸드플래시 양산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를 인수했으니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을 SK의 중국 공략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중국이 낸드플래시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양산 필요성이 높아진 것. 현재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중국 현지공장 설립을 위해 지식경제부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지난 3월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최 회장도 양산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중국 낸드플래시사업 구상은 상당히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권 사장은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시 공장의 제조기반은 향후 회사의 중요한 성장동력인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서 D램만 생산하고 있다. 우시 공장은 월 300㎜ 웨이퍼 15만장을 처리, 세계 D램 생산의 11%를 차지한다. 지난해 3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로 중국 내 반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시기는 이르면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투자를 진행한 SK하이닉스의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M12가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충북 청주에 위치한 M12는 현재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고 오는 9월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 300㎜ 웨이퍼 투입 기준 월 4만장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일각에선 SK가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에 대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낸드플래시' 등 고급형 제품 위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열린 중국 상하이포럼에 참석, 아시아 각국의 사회경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상하이 서교 국빈관에서 열린 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은 실업, 양극화 등 신흥 경제국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면서 "상하이포럼이 이를 발전시켜 더 진화된 아시아적 가치라는 대안을 글로벌 무대에 제시하자"고 제안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ksh@fnnews.com 김성환 김병용 예병정 기자
2012-05-28 17:21:50【 이천=박정규 기자】경기 이천경찰서는 중국산 짝퉁 플래시 메모리를 정품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사기 등)로 조모씨(59) 등 3명을 입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해 3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해외 유명 A상표를 위조, 부착해 개당 4만9000원 상당의 제품을 1만9000원에 한정 특가로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옥션, G마켓, 인터파크, 11번가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3651명으로부터 1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가 판매한 플래시 메모리는 중국산 저가 플래시 메모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 소재 공급책을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주재관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공급책들이 밀매조직 등을 통해 국내 전자제품 전문상가 등에 이들 짝퉁 제품을 대량 거래하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wts140@fnnews.com
2012-05-20 10:48:40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를 약 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규모 서비스 개편 효과를 본 SKT는 늘어난 국내 이용자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유료화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로 안착할지가 관건이다. ■업데이트 후 이용자·앱 설치 건수↑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지난달 26일 대규모 서비스 개편으로 AI 비서 기능을 강화한 뒤 이달 1~14일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가 49만여명에 달했다. 업데이트 이전인 지난달 1~25일 DAU가 평균 34만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1.8%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만 따지면 국내에선 에이닷이 챗GPT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닷은 1만건이 넘지 않던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업데이트 이후 최대 3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총 이용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다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8분으로 챗GPT(10.2분)보다는 짧다. 개편된 에이닷은 이용자 편의성을 갈고 닦았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강화했고,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일정 관리 기능도 넣었다.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멀티 LLM 에이전트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A.X 등 최신 LLM 7종의 답변을 한 번에 받고 비교해가며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당분간 무료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다음달 자사 통화 앱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바꾸고 통화 녹음 등의 AI 기능을 추가한다. 현재 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에이닷'과는 별개로 운영하지만 T전화와 에이닷을 연동해 가입자를 흡수하고 활용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픈AI, 구글, 알리바바까지... 'AI 치킨게임' 돌입토종 AI서비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대중화 되고 있지만 언제쯤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이 자리잡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AI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AI 유료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등 사실상 '치킨 게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료화 성공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유료서비스인 '챗GPT 4o' 이용료가 월 7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달러로 서비스중이다. 구글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출시당시 0.49달러였지만 현재 0.12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중국 알리바바도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AI '퉁이첸원'의 사용료를 최대 97% 인하키로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중국에선 검색업체 바이두, 틱톡 서비스 업체 바이트댄스 등이 AI 무료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SKT의 경우 미국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수익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퍼플렉시티와 개최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본다. 당분간은 규모 확대에 집중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규모의 경제를 통해 AI서비스 고객을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가 수익화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외 기업들은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은 많아야 수천억원 수준"이라며 "이처럼 체급 차이가 나는 편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기반을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챗GPT는 유료화 단계인 반면 에이닷은 현재 무료이고 아주 간단한 서비스들이어서 쓰기는 편한데, 향후 유료화 전환 시 소비자들 반응이 변수"라며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의 유료화가 힘들다면 기업간거래(B2B)를 검토해봐야 하는데, 현재 에이닷은 B2C에 중점을 맞추고 있어 이를 어떻게 전환할 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분야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트워크 투자 비용에 AI 투자를 같은 비용으로 인정해주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8 18:29:44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를 약 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규모 서비스 개편 효과를 본 SKT는 늘어난 국내 이용자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유료화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로 안착할지가 관건이다. 업데이트 후 이용자·앱 설치 건수↑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지난달 26일 대규모 서비스 개편으로 AI 비서 기능을 강화한 뒤 이달 1~14일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가 49만여명에 달했다. 업데이트 이전인 지난달 1~25일 DAU가 평균 34만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1.8%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만 따지면 국내에선 에이닷이 챗GPT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닷은 1만건이 넘지 않던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업데이트 이후 최대 3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총 이용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다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8분으로 챗GPT(10.2분)보다는 짧다. 개편된 에이닷은 이용자 편의 성을 갈고 닦았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강화했고,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일정 관리 기능도 넣었다.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추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멀티 LLM 에이전트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A.X 등 최신 LLM 7종의 답변을 한 번에 받고 비교해가며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당분간 무료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다음달 자사 통화 앱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바꾸고 통화 녹음 등의 AI 기능을 추가한다. 현재 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에이닷’과는 별개로 운영하지만 T전화와 에이닷을 연동해 가입자를 흡수하고 활용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픈AI, 구글, 알리바바까지... 'AI 치킨게임' 돌입토종 AI서비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대중화 되고 있지만 언제쯤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이 자리잡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AI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AI 유료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등 사실상 '치킨 게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료화 성공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유료서비스인 '챗GPT 4o' 이용료가 월 7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달러로 서비스중이다. 구글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출시당시 0.49달러였지만 현재 0.12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중국 알리바바도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AI '퉁이첸원'의 사용료를 최대 97% 인하키로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중국에선 검색업체 바이두, 틱톡 서비스 업체 바이트댄스 등이 AI 무료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SKT의 경우 미국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수익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퍼플렉시티와 개최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본다. 당분간은 규모 확대에 집중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규모의 경제를 통해 AI서비스 고객을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가 수익화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외 기업들은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은 많아야 수천억원 수준”이라며 “이처럼 체급 차이가 나는 편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기반을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챗GPT는 유료화 단계인 반면 에이닷은 현재 무료이고 아주 간단한 서비스들이어서 쓰기는 편한데, 향후 유료화 전환 시 소비자들 반응이 변수”라며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의 유료화가 힘들다면 기업간거래(B2B)를 검토해봐야 하는데, 현재 에이닷은 B2C에 중점을 맞추고 있어 이를 어떻게 전환할 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분야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트워크 투자 비용에 AI 투자를 같은 비용으로 인정해주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7 14:47:31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호황에 진입하면서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이 잇달아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이 스마트폰 및 차량용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동운아나텍이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369억원이었다. 이는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동운아나텍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 손 떨림을 방지하는 반도체 'OIS IC'에 주력한다. 또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AF IC' 역시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에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전장에 들어가 미세한 진동을 이용해 터치 여부를 확인하는 '햅틱 IC'를 국내 유수 완성차에 공급 중이다. 동운아나텍은 관계자는 "국내와 함께 중국 등 해외 스마트폰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OIS IC와 함께 AF IC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자동차 전장용 햅틱 IC 공급처 역시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칩스 역시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텔레칩스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4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1억원이었다. 다만 보유 중인 칩스앤미디어 지분 평가손실(영업외손실) 반영으로 순손실을 냈다. 텔레칩스는 자동차 전장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에 주력한다. 여기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프로세서 △인공지능(AI) 가속기 등 반도체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반도체는 매출액이 늘어난 사례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439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억원, 20억원을 올리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는 등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멀티칩패키지(MCP) △D램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레거시 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외 거래처는 200곳 이상이며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올해 들어 5세대 사물인터넷(5G IoT) 기기에 적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5G IoT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MCP 등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라며 "5G IoT 부문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반도체 판매 역시 증가하면서 올 하반기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6 18:04:4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호황에 진입하면서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이 잇달아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이 스마트폰 및 자동차용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동운아나텍이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369억원이었다. 이는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동운아나텍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 손 떨림을 방지하는 반도체 'OIS IC'에 주력한다. 또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AF IC' 역시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에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전장에 들어가 미세한 진동을 이용해 터치 여부를 확인하는 '햅틱 IC'를 국내 유수 완성차에 공급 중이다. 동운아나텍은 관계자는 "국내와 함께 중국 등 해외 스마트폰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OIS IC와 함께 AF IC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자동차 전장용 햅틱 IC 공급처 역시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칩스 역시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텔레칩스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4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1억원이었다. 다만 보유 중인 칩스앤미디어 지분 평가손실(영업외손실) 반영으로 순손실을 냈다. 텔레칩스는 자동차 전장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에 주력한다. 여기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프로세서 △인공지능(AI) 가속기 등 반도체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독일 콘티넨탈과 주력 AP 제품인 '돌핀3'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유럽 유수 자동차 전장업체와도 거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수시장에 이어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반도체는 매출액이 늘어난 사례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439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억원, 20억원을 올리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는 등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멀티칩패키지(MCP) △D램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레거시 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외 거래처는 200곳 이상이며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올해 들어 5세대 사물인터넷(5G IoT) 기기에 적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연간으로 5G IoT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할 전망이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5G IoT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MCP 등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라며 "5G IoT 부문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반도체 판매 역시 증가하면서 올 하반기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팹리스 업체들이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6110억달러(약 8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6870억달러(약 930조원) 규모로 올해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이 회복하면서 팹리스 업체들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팹리스 업체들 사이에서는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 거래처 확대 등 실적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6 05:05:5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캐릭터화한 포스터가 일부 동아시아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금메달 개수에서 톱3에 든 중국, 일본 선수들의 모습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 스포츠 전문 방송국 ‘유로스포츠’는 한 장의 포스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게재했다.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각국의 선수들이 등장한 가운제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쇼인 파리 2024,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The Greatest Show on Earth Paris 2024, we willnever forget you)’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금메달 개수에서 톱3에 든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모습은 빠져 있다. 남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의 창던지기 선수, 중앙아시아에서는 터키의 사격 선수,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사격 선수 등 단 3명이 포함됐다. 일본 매체 플래시는 “전반적으로 아시아계 선수가 극단적으로 적었다”며 “금메달 획득 수 공동 1위인 중국, 3위인 일본 선수가 게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터를 본 많은 일본인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선수도 아닌 월드스타 톰 크루즈의 모습이 포스터에서 발견되면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4 14: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