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여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는 29일 살인 혐의를 받는 엄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엄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10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당곡사거리의 한 건물에서 노래방 유흥접객원으로 같이 근무하던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엄씨는 사건 발생 전날인 13일 B씨와 함께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지갑을 훔쳤다고 생각해 말다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씨는 사건 당일 미리 흉기를 구입해 노래방을 찾아갔고 재차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격분해 복부와 옆구리 등을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3시 15분경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지난 15일 엄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29 14:01:36[파이낸셜뉴스] 서울 신림동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여성 엄모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엄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10분께 관악구 신림동 당곡사거리의 한 건물에서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20대 여성 A씨의 복부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지인 관계였던 엄씨는 범행 전날 자신의 지갑이 없어진 문제를 두고 A씨와 다퉜다. 이후 범행 당일에도 재차 피해자를 찾아가 실랑이를 하다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범행 다음날인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6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22 14:42:52한국관광에 관심이 가장 많은 중국인 계층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6일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포털 바이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최대 중국어 검색엔진 바이두 사용자의 검색 트렌드와 해외여행 및 방한관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시장 관광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맞춰 한국관광공사는 바이두와 공동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한관광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한국에 관한 내용'을 검색하는 중국 소비자는 남성이 67%, 여성이 33%로 남성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한국관광'을 검색한 중국인 가운데 여성 비중이 55%로 방한관광에 가장 관심있는 계층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광객 유치 경쟁국인 일본, 태국, 홍콩, 대만과의 검색비중을 비교한 결과 20대 이하의 젊은 층은 한국과 일본관광 검색의 비중이 높았고 30대의 경우 태국과 홍콩, 40대 이상의 경우 대만관광 검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방한관광에 관심있는 중국 지역별 순위 부문에서는 베이징(北京)이 1위로 집계됐다, 저장(浙江),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산둥(山東) 등 동부연안 지역 역시 방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중국 서부내륙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서부내륙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내륙지역의 방한관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2011~2014년 기간 중 한국 자유여행에 관한 검색량 분석 결과 단체여행에 대한 검색량의 2~3배 수준이며, 30대 중 자유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비중이 37%로 단체여행에 관심있는 30대의 비중 수치인 25%를 크게 웃돌았다. 특이한 점은 20대의 경우 단체와 개별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30대를 타깃으로 한 자유여행 홍보 및 상품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는 바이두에서 최근 새롭게 선보인 홍보 플랫폼인 즈다하오(直??)에 한국관광 전용 홍보 서비스가 가능토록 지원했다. 모바일 바이두 검색창에서 '@한국관광'으로 검색 시 한국관광 홍보 중국어 모바일 웹페이지(m.chn.visitkorea.or.kr)로 직접 링크돼 현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한국관광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식에서 바이두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바이두 마케팅부문 총경리가 직접 위의 내용을 포함한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서영충 팀장은, "글로벌 최대 중국어 검색엔진인 바이두와 협력함으로써 부족한 중국 관광시장 데이터를 확충할 수 있는 계기로 과학적인 수요조사에 근거한 마케팅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4-11-24 08:33:30[파이낸셜뉴스]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들의 돈 2000만원을 가로챈 중국인 여성이 실형을 구형받았다. 8일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야간방실침입, 절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 국적 A씨(35·여)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서울중앙지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현금을 수거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피해자들이 인출한 현금을 특정 장소에 보관하도록 유도한 뒤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씨는 2020년 12월31일 오후 3시14분께 서울 강남 모 호텔 객실에 침입해 피해자 B씨의 1010만원을 훔쳤다. 같은날 오후 6시13분께는 경기도 부천시 한 호텔 객실에 들어가 피해자 C씨의 1035만1020원을 챙겨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재판부는 “보이스피싱 범행에 현금수거책으로 가담한 죄질이 나쁘고, 피해 합계가 2000만원을 상회하고 회복되지 않았다”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따른 사회적 폐해가 커 엄벌이 불가피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인턴기자
2021-09-08 07:26:54[파이낸셜뉴스] 인천시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던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 1명이 2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인천공항검역소에서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실시해 이날 오전 확진환자로 확정했다. 이 여성은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입국 하루전인 18일 발병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처방을 받았다. 우한시 전통시장(화난 해산물시장 포함) 방문력이나 확진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은 없다고 답변했으며,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혜경 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추후 추가 접촉자 발생 시 1: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면밀히 관리하고 지역사회의 전파·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1-20 14:23:00[파이낸셜뉴스] 불특정 다수에게 공동구매를 미끼로 현금을 갈취하는 일명 '팀미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통신사기피해환급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30대 남성 A씨와 20대 B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했다. 콜센터 관리자 및 조직원 등 40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여간 '쇼핑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속여 301명으부터 8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불법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나 문자로 접근한 뒤 "쇼핑 사이트에 리뷰를 달면 온라인 상품권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카카오톡 등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유인했다. 일당은 팀미션(공동구매)을 할 경우 기존 금액에 현금 35%를 추가 지급한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쇼핑 사이트에 리뷰 댓글을 달면 상품권을 지급하고, 제공한 포인트로 구입한 물건의 리뷰를 작성하면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포인트와 1만원권 상품권을 수령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피해자들을 텔레그램방에 초대해 공동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5~10명으로 구성된 대화방에 피해자 1명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매니저 1명, 1인 다역을 맡은 조직원이 활동했다. 매니저는 피해자별로 10~13회에 걸쳐 냉장고나 TV, 침대 등 고가품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회차가 지날수록 구입금액과 수익률을 높여 현금을 갈취했다. 피해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소득세 명목으로 20~30%를 환급 수수료로 챙겼다. 환불 이후에는 피해자를 사이트에서 강제 탈퇴시키고 대화방에서 추방했다. 일부 피해자가 구매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대출을 알선하기도 했다. 피해자 다수는 실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한 명이라도 구매하지 않으면 수익금을 받지 못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관련 피해 글이 올라오면 폐쇄하고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을 이어갔다. 피해자의 97%는 여성으로, 대부분 가정주부와 학생이었다. 한 사람이 입은 피해 규모는 8만1000원에서 최대 4억1000만원 규모다. 경찰은 "책임감과 불안 심리를 이용해 '팀미션'에 끌어들이는 신종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 총책인 30대 남성 A씨와 사립중학교 주무관 20대 남성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11억원 가량을 압수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했다. 경찰은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검거한 국내 조직 외에 해외 총책 3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추적 중이다. 3명 중 한국인 2명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전화 또는 문자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내용의 문자나 전화를 받는 경우 업체에 문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13 14:36:18[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85억 위안(1조64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소가 공개한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개된 중국의 부자 명단에 35세 왕쉬가 포함됐다. 그는 미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목록에도 오른 바 있다. 당시 팝의 여왕 마돈나와 함께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왕쉬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태어나 16세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벼룩시장에서 스쿠터를 팔면서 어머니를 도왔다. 그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성격은 물건을 파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왕쉬는 지난해 포스브와의 인터뷰에서 “스쿠터를 판 게 나의 첫 영업 경험이었다. 어머니를 돕기 위해 판매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과일, 채소, 음식 등을 팔 때 우리는 스쿠터를 팔았기 때문에 이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험을 계기로 독특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장사를 도우면서도 학업에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친구 알렉스 부아지즈를 만나 대학원을 중퇴하고 공기 청정기 전문 회사인 'Aeris Cleantec AG'를 공동 창립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Aeris는 2021년 iRobot에 약 1억 달러(약 1369억원)에 인수돼 왕쉬의 기업가로서의 재능을 확인시켰다. 왕쉬는 이어 2019년에 부아지즈와 함께 원격 근무자의 급여 지급, 채용·이민 절차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사 서비스 제공업체 '딜(Deel)'을 설립했다. 코로나를 겪으며 원격 근무가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만든 것이다. Deel은 2021년 120억 달러(약 16조438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 3월까지 회사 매출도 5억 달러(약 6849억원)를 넘어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5 05:31:08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또, 청첩장을 받았다. 몇 번째인지도 모른다. 친구, 친척, 직장 동료까지, 몇 달에 한 번씩 청첩장이 날아온다. 문구는 정중하다. “저희 두 사람의 소중한 만남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소중하고 힘찬 내디딤이 될 수 있도록 귀한 발걸음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솔.직.히 축하보단 축의금 걱정부터 앞선다. 얼마짜리 관계인지 늘 고민이다. 사회적 관계를 가늠해줄 액수. (물가를 반영해) 친하면 20만원, 안 친한데 자주 보면 10만원, 안 친한데 잘 안 보면 5만원을 낸다. 최근 1인 가구와 비혼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축의금’ 관련 논쟁도 뜨겁다. 고물가에 결혼식장 식대까지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해된다”, “서운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혼이라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했다는 절친이 제 결혼식에도 10만원만 하겠대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오는 12월 3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식장 예약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까지 주요한 일정을 모두 마친 이들 부부는 친한 지인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청첩장을 나눠주고 있다. 문제는 최근 A씨의 오랜 절친 B씨와 ‘청첩장 모임’을 가지면서 일어났다. “나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해서 내는 거 알지?” 오래 전부터 비혼을 선언해 온 B씨가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으로 축의금을 통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절친 사이에도 적용될 줄 꿈에도 몰랐다는 게 A씨 반응이다. 그는 “본인이 결혼 생각 없어서 다른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 하는 건 알겠는데 절친하다고 믿어왔던 우리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니 기분이 묘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불만은 비혼자들도 많다.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결과적으로 돌려받지 못할 돈이기 때문이다. “10년간 열심히 냈는데 나는 결혼 못 하면 기부천사 꼴이네”라는 푸념도 들린다. 급기야 혼자 웨딩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비혼식을 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 비혼을 선언한 친구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여행비용을 보태달라고 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67.4% “결혼식 참석할 경우 축의금 10만원”... 키오스크까지 등장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이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는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원이 16.9%, 20만원이 8.6%, 15만원이 1.5% 순이었다. 봉투만 보내는 경우 평균 축의금은 8만원이었고,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11만원이었다.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호텔 결혼식에서는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고, 20만원을 낸다고 응답한 비중도 15.6%에 달했다. 반면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축의금을 편리하게 받기 위해 키오스크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신랑, 신부를 선택한 뒤 축의금을 넣으면 식권이나 주차권이 발급된다. 하객별 축의 금액과 총금액에 대한 데이터도 엑셀로 제공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하의 의미를 그저 돈으로, 기계적으로 상대한다는 부분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축의금 문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됐다는 것. 결혼이라는 게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비싼 값을 매기는 웨딩업계가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웨딩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나 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식장마다 요일별, 비성수기 ·성수기 등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인 데다 대략적인 표준 가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풍토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축의금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결혼식에 금전적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다. 중국에서는 홍바오(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 일본에서는 ‘고슈기’라는 봉투에 돈을 넣어 신랑 신부에게 전달한다. 특히 일본은 하객 수가 평균 65명 정도로 비교적 적지만, 축의금 액수는 상당히 높다. 주로 새 지폐로 3만 엔(약 30만원)을 주며, 이 중 1만 엔은 축하의 의미로, 나머지 2만 엔은 음식값과 선물비에 대응하는 금액이다. 반면 서양인들에게 축의금은 낯설다. 작은 결혼식이 일반적인 영미권에서는 신랑·신부에게 선물을 줄 뿐, 돈을 건네지 않는다. 부부가 원하는 물품을 미리 목록으로 등록해 두면 하객들이 그 물품을 사주는 ‘레지스트리’ 문화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허례허식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축하 받는 결혼식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6 09:52:49101년 역사의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가 지난 12일 국내 초연됐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오페라 연출가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의 2010년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현한 이날 공연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50·20m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대 규모부터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의상·미술로 눈이 즐거웠다. 성악가·합창단·연기자·무용수 등 500여명 출연진이 함께 만든 춤과 곡예, 연기, 노래의 향연까지 기존 실내 오페라 공연에선 느껴보지 못한 웅장함과 극적 재미를 줬다. 다소 우려가 따랐던 공연장 음향은 공중에 마이크를 설치해 뒷좌석까지 닿게 했다.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투란도트'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통치하는 중국 전설시대 북경을 무대로 한다. 침략자 손에 희생된 선대 공주로 인해 남성을 증오하는 '투란도트'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수수께끼를 풀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의 희생적 사랑과 칼라프의 용기가 마침내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이날 '투란도트'를 연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의 날카로운 고음은 호불호를 낳았으나, 투란도트가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낭만적 영웅 '칼라프' 역의 독일계 브라질 테너 마틴 뮐레는 거침없는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유명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가창했을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희생의 아이콘 류를 연기한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다.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며 청중과의 '밀당'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날 딸이 합창단 일원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한 여성 관객은 "정말 웅장했다"며 "특히 성악가들뿐 아니라 대규모 출연진과 함께 만드는 무대가 정말 장엄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딸과 함께 뮤지컬·연극은 즐겨봤는데 솔직히 오페라는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다"고 만족해했다. 한 30대 관객은 "'아레다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 관심이 갔다"며 "야외 원형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곳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가수들의 목소리가 맨 뒷자리까지도 잘 들려서 신기했다. 무대도 너무 예뻤다"고 감탄했다. 한편,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베로나 디 오리지널'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18:20:48[파이낸셜뉴스] 101년 역사의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가 지난 12일 국내 초연됐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오페라 연출가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의 2010년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현한 이날 공연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50·20m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대 규모부터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의상·미술로 눈이 즐거웠다. 성악가·합창단·연기자·무용수 등 500여명 출연진이 함께 만든 춤과 곡예, 연기, 노래의 향연까지 기존 실내 오페라 공연에선 느껴보지 못한 웅장함과 극적 재미를 줬다. 다소 우려가 따랐던 공연장 음향은 공중에 마이크를 설치해 뒷좌석까지 닿게 했다.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투란도트’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통치하는 중국 전설시대 북경을 무대로 한다. 침략자 손에 희생된 선대 공주로 인해 남성을 증오하는 ‘투란도트’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수수께끼를 풀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의 희생적 사랑과 칼라프의 용기가 마침내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이날 ‘투란도트’를 연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의 날카로운 고음은 호불호를 낳았으나, 투란도트가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낭만적 영웅 ‘칼라프’ 역의 독일계 브라질 테너 마틴 뮐레는 거침없는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유명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가창했을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희생의 아이콘 류를 연기한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다.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며 청중과의 '밀당'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날 딸이 합창단 일원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한 여성 관객은 “정말 웅장했다”며 “특히 성악가들뿐 아니라 대규모 출연진과 함께 만드는 무대가 정말 장엄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딸과 함께 뮤지컬·연극은 즐겨봤는데 솔직히 오페라는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다”고 만족해했다. 한 30대 관객은 “‘아레다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 관심이 갔다”며 “야외 원형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곳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가수들의 목소리가 맨 뒷자리까지도 잘 들려서 신기했다. 무대도 너무 예뻤다”고 감탄했다. 한편,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베로나 디 오리지널’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10: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