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원유수급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유가 급등 충격이 발생하면 올해 4·4분기 물가상승률이 최대 4.98%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중동 확전시 물가 급등 우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간한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 리스크 확산 우려로 국제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유 가격은 2023년 6월 공급과잉 해소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4월 1~22일 일평균 가격 기준 약 20% 상승했다. 이 기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75.0달러에서 88.8달러로 18.4%, 두바이유가 74.7달러에서 89.4달러로 19.7%, 서부텍사스유(WTI)가 70.3달러에서 84.8달러로 20.6% 올랐다.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공격이 본격화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전면전 양상에 따라 유가 상승폭은 매우 가파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원유가 급등은 생산자물가 뿐 아니라 물류비, 공공요금 등에 대한 인상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킨다. 한경협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따른 유가 변동 시나리오와 관련 △현 수준의 긴장상태 유지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며 리비아 내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 발생으로 이라크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 발생으로 석유수출기구(OPEC)의 1973년 석유 수출금지 조치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등 4가지로 설정하고, 시나리오별로 올해 4·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한경협은 국제 유가가 전면전 없이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해 배럴당 88.55달러에 머물 경우 올 4·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1%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물가상승률 3.00%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중동분쟁이 전면전에는 못미치나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전개돼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4·4분기 물가상승률은 3.37%로 추정됐다. 이는 현 수준 긴장상태 유지에 비해 0.36%p 증가한 수치다. 중동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시 물가 상승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면전으로 무력 충돌이 본격화돼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115.0달러에서 배럴당 148.5달러까지 급등한다면 4·4분기 물가상승률은 4.00%에서 4.98%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유가상승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급등 따른 물가 불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량 확대, 가격 헤지 등 원활한 원유 수급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급랭 중동발 리스크로 겨우 살아나던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급랭하고 있다. 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7p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 전망치는 올해 2월부터 상승해 4월(98.6) 기준선 100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중동사태 악화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5.5)과 비제조업(94.1) 모두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심리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두 달 연속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해 12월(100.5) 기준선을 넘은 이래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상호 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지속과 중동 사태 악화로 기업들은 시계 제로의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 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24 10:45:43[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23일 HMM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높였다. 중동분쟁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해 2024년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중동분쟁에 따른 수에즈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해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500억원에서 2조8050억원으로 크게 상향했다"며 "중동분쟁으로 컨테이너 시황 및 운임에 대한 예측 모형으로 2024년 업황 및 HMM의 실적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23 06:27:46[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무역로를 위협했던 예멘 후티 반군의 거점을 직접 공습했다. 후티 반군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으며 중동의 군사충돌이 이스라엘 밖으로 번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순항미사일 및 전투기로 거점 폭격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군과 영국군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예멘의 후티 반군 점령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미군 관계자는 12곳 이상의 표적을 전투기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잠수함을 포함한 여러 선박들이 동원되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후티 반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현지 알 마시라 방송은 폭격 직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폭격 사실을 확인했다. 방송은 반군이 점령한 수도 사나의 알 둘라이미 공군기지와 사나 동쪽의 호데이다 공항 인근 주둔지가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사나 남쪽 타이즈의 국제공항과 해안지역에서도 공격이 확인됐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군은 내 지시에 따라 영국과 함께 예멘의 후티 반군이 세계의 중요한 무역로 중 하나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기 위해 사용한 다수의 표적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호주와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가 이번 공격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도 성명을 내고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영국을 포함해 다국적 상선들을 위협했다며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영국 공군은 이날 키프로스에 위치한 영국의 해외 기지인 아크로티리에서 이륙해 예멘으로 향했다. 출격한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들은 2곳의 반군 표적을 폭격했다고 알려졌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하디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고,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2015년만 해도 사우디를 지원했다. 그러나 2021년 취임한 바이든은 예멘 내전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2022년 4월 휴전을 통해 일단 전쟁을 멈췄다. 현재 후티 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서방에 저항하는 일명 '저항의 축'을 자처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참전을 선언하고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후티는 실제로 거의 모든 선박을 무차별 공격중이며 홍해를 통과하는 세계 물동량은 전체 대비 약 15%에 달한다. 중동 긴장 확대 위기영국의 수낵은 12일 성명에서 "후티 반군에게 추가적인 공격을 자제하고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티 반군 정부에서 외무 차관을 맡고 있는 후세인 알 잇지는 알 마시라 방송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노골적인 적대행위에 따른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 말릭 알후티는 폭격 직전인 11일 연설에서 서방이 자신들을 공격한다면 홍해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어떤 공격도 대응 없이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이전에 감행했던 무인기(드론) 20대와 미사일 여럿을 동원한 공격보다 더욱 큰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 홍해를 지나던 바레인 선적 자동차 운반선 '갤럭시 리더'호를 납치한 이후 이번 폭격 직전까지 28차례에 걸쳐 상선들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달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했으나 현재 함대를 구성하는 배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함선을 포함해 단 5척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함대가 홍해 및 아덴만 근처를 순찰하고 있지만 상선만 치고 빠지는 후티 반군을 전부 견제하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9일 홍해 항로에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원거리 공격을 가했으며 미국과 영국 등이 참여하는 서방 함대는 18개의 드론과 3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의 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중동 분쟁을 키우는 계기가 될까 걱정하고 있다. 저항의 축을 이끌고 있는 이란은 11일 오전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영 석유회사 투프라스는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대해 "투프라스가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에서 구입한 14만t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튀르키예 정유소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세인트 니콜라스호가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며 법원 명령에 따라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오만만과 인근 호르무즈 해협은 홍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중요한 국제 에너지 무역로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최근 하마스를 거의 무너뜨리고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사살했다며 이란이 이에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이번 공격 소식을 알리면서 "미국인과 국제 상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추가 조치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2 09:26:54"요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제2외국어가 아랍어라고 합니다.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부산파이낸셜뉴스가 16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부산 경제인 초청 특강'에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새로운 중동질서 재편'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슬람 문화는 전 세계에 걸쳐 수백개의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다시금 중동이 국제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동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오가는 중동 사람들의 이미지는 이미 오래된 얘기다. 주민 90% 이상이 이미 도시에 정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핵심사업인 네옴 신도시에 100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자본을 쏟아부으면서 또 한번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더 이상 중동 원유에 의존하지 않는 세계 최대 에너지 패권국으로 부상하면서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에 있어 중동은 여전히 중요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동을 중심으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 교수는 다문화와 다종교, 공존의 시대에 이슬람을 단순히 종교적 선악 구도가 아닌 우리와 협력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지금의 중동분쟁은 종교적 관점의 충돌에만 기인하지 않고 오랜 시간 쌓여온 역사와 정치의 산물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슬람을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들여다보면서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국가적 전략이 성숙한 국민이자 경쟁력을 갖춘 국가라 할 수 있다"면서 "문화 다양성에 바탕을 둔 공존과 협력이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덕목인 만큼 선악 구도의 종교적 도그마가 아닌 같고 다름의 문화적 시선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한 이 교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40년간 이슬람권 전역에서 현장 연구를 해왔다. 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이슬람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이슬람 지역의 도시 곳곳을 다니며 탐구하고 기록했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1-16 18:24:17[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시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2주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쟁보다 금리 인상 및 기업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분쟁이 예상 외로 커진다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204.97포인트(0.62%) 오른 3만3141.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64포인트(0.73%) 상승한 4247.6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55포인트(0.93%) 뛴 1만3139.88에 폐장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17일에 비하면 낮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7일) 이전인 지난 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 증시는 6일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17일까지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23일까지 하락한 이후 24일 반등했다. 미 국채 가격도 19일에 10년물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3일까지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은 5일부터 20일 사이 가파르게 올랐으나 24일까지 점차 하락해 지난 7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CNN은 24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우려보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방향과 올해 3·4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9개월 동안 11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를 5.25~5.50%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다음달 1일, 12월 13일까지 올해 2차례 금리 결정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미국 BMO자산운용의 영유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에 “정보가 다소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약 24%가 24일까지 3·4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78%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CNN은 증시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하향세가 분명하다며 시장 내에 중동 사태 확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S&P500 지수를 월 단위로 보면 3개월 연속 하락이 거의 확실하고 다우지수 역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확대되거나 금리 인상 압박이 계속된다면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 미 금융 컨설팅업체 바센그룹의 데이비드 바센 CIO는 “중동 분쟁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격렬해진다면 증시가 7~10%는 확실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25 11:17:48중동에서 종파간 분쟁과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수물자 수요가 늘면서 그동안 고전하던 군수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과격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비롯한 수니파 중동국가들은 전투로 미사일과 폭탄등 보유 무기 사용이 늘자 추가 구매를 미국 업체들에 곧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동 전문가들과 군수업체 애널리스트들은 지역내 종파 분쟁외에 부유한 수니파 국가들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패권을 놓고 싸울 태세라며 최신 무기 구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바르카 부아이다 모로코 외무차관은 NYT와 인터뷰에서 모로코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동맹에 동참하면서 현재 시아파 세력인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양상이 "수니파 사수하기"로 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무기 구매를 늘려왔다.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에 역대 가장 많은 800억달러(약 86조원)를 무기 구매에 쓰면서 무기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를 무기 구매에 지출했으며 카타르는 아파치 전투헬기와 대공 방어체제인 패트리엇과 재블린을 포함한 11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미국 국방부와 체결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력 우위 유지를 위해 아랍 국가들에 판매할 수 있는 무기들을 지난 2008년부터 제한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모두 이란을 경계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걸프만 국가들에 최신 무기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드스먼은 "이스라엘은 걸프만 국가들을 위협이 아닌 이란에 맞설 수 있는 대항세력으로 보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공급 받고 있는 이란이 최신 대공방어체제를 사들일 예정이어서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이 미국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기 판매 요청을 앞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 구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연구소인 군축협회는 예멘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후티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들도 발생하고 있다며 중동의 증가하고 있는 무기 구매에 우려를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04-20 15:35:48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1일 서울 여의도 태영아트홀에서 법무법인 세종 및 중동지역 최대 로펌인 미국의 셔먼 앤 스털링(SHERMAN & STERLING LLP)과 공동으로 '중동 프로젝트 소개와 분쟁해결 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건설·플랜트 최대 수출시장인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파이낸싱 어려움을 해소하고 현지에서 부딪히는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자로 나선 법무법인 세종의 김두식 대표변호사는 "프로젝트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특유한 현지법 또는 사업 관행이나 문화차이로 자주 이견이 발생하고 있고 계약 시 개별 조항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이 같은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계약서 구조와 조항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현지법에 따른 조항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잉 "계약서에 프로젝트 관련 각종 위험 분배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사전에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중동지역 건설, 플랜트, 발전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과 사내 변호사, 법무담당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3-11-11 11:28:36중동 건설시장에서 발생하는 계약 분쟁의 평균 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5일 발간한 '해외건설 계약 및 클레임 관리 실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 전문 컨설팅업체 EC 해리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계 건설시장에서 발생한 계약분쟁의 평균 금액은 건당 367억원, 평균 해결기간은 10.6개월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중동 지역은 건당 1296억원, 두번째 시장인 아시아 지역은 605억원으로 분쟁 금액이 전체 평균을 훌쩍 넘어선다. 계약분쟁 발생 원인으로는 적절한 계약행정 실패와 불명료한 계약서, 공기 연장에 대한 승인이나 보상 거부 등이 주로 꼽혔다. 건산연 김원태 연구원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 건설사가 해외 공사에서 직면하는 클레임 규모가 계약금액 대비 2~5% 수준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10%를 초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건설사들은 국내의 수직.종속적 계약 관행에 익숙해 발주자의 부당한 횡포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계약분쟁에 대비한 선제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 홍창기 기자
2012-09-25 14:10:56MBC TV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중동’이 종교간 분쟁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과 사실적 영상을 담으면서 시청자의 눈을 붙잡고 있다. ‘중동’은 ‘파병 100일의 기록, 자이툰 부대’에 이어 MBC가 야심차게 제작한 중동지역 르포식 다큐멘터리다. 3일까지 방송되는 5부작 ‘중동’은 지난달 29일부터 방송된 세편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분쟁의 씨앗, 중동에 대한 새로운 고찰작업을 벌였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심으로 해석해왔던 기존의 중동문제를 피 점령자인 아랍의 시각에서도 함께 조명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1부 ‘21세기의 게토, 팔레스타인’에서는 총성과 인티파다(봉기)가 일상화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여과없이 소개했다. 제작진은 이스라엘 군이 설치한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수일씩 기다리는 아랍인들,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세력 하마스 지원자들의 훈련 모습 등을 보여주며 ‘빼앗긴 땅’에 대한 극한 분노를 피부에 와닿게 전달했다. 또 지난달 30일 방송된 2부 ‘누구의 땅인가’에서는 주요 분쟁 이슈를 중심으로 수십년간 걸쳐 반복된 두 민족간의 갈등을 소개했다. 3대 종교의 성지 동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강행 등은 여전히 중동위기를 부추기는 핵심 ‘뇌관’들이다. 이와함께 3부 ‘바그다드’는 미국의 공격, 주권이양 단계로 넘어간 이라크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중동’은 이처럼 짜임새 있는 구성과 현실감 넘치는 극적 소개로 그동안 폭력 속에 가리워진 팔레스타인의 아픔을 직접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청자 최은희씨는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 가슴 아프게 시청했다”고 말했고 또다른 시청자 윤정연씨는 “아랍과 이슬람이 선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인상을 끊임없이 주입 시켜온 과거에서 비켜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진용 PD는 “기획 당시 파병을 앞두고 있었고 시장성 등 전략적 요충지인 중동에 대해 우리가 외면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를 바로잡고 소개할 필요성이 있어 기획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재 후 알게된 중동의 가장 큰 문제는 상처받은 자존심”이라며 “점령자와 피 점령자가 각각 대를 이어 분노가 전승되는 것이 증오와 분쟁을 낳는 씨앗”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용 PD는 ‘PD수첩’ ‘인간시대’ 등을 연출하며 현실 접근에 관록있는 솜씨를 보인 바 있다. 한편, 2일에는 4부 ‘이란, 중동의 힘으로 떠오르다’를, 3일에는 5부 ‘알 카에다’를 각각 방송해 중동 문제의 거시적 접근을 시도한다. MBC TV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중동’은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4-12-01 12:13:09중동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분쟁이 마침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중재로서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1일(현지시간)자 신문에서 중동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에 국제사회가 마련한 평화 중재안인 ‘로드맵(Road Map)’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대니얼 커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가 이날 오후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로드맵을 전달했으며 테르제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총리에게 같은 로드맵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유엔 등 4개 중동평화 중재자에 의해 마련된 로드맵은 1단계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소탕,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이스라엘측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 등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타임스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이라크전 종전에 따라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해결을 위한 외교적 교섭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드맵은 양측간에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시발점”이라면서 “이 구상의 이행여부는 양측의 신의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논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가급적 이른시일 안에 로드맵 이행 여부를 촉구하기 위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중동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측과의 접촉을 대표했던 빌 번스 미 국무부 관리를 다음주 중 다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신임총리에게 보내 로드맵 실행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또 미국은 아직 로드맵 실행여부에 관해 확실한 공식논평을 삼가하고 있는 이스라엘측에도 번스 관리를 보내 평화 계획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로드맵 이행 과정에는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우선 팔레스타인으로서는 강경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반대가 가장 큰 난제다. 하마스의 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로드맵과 관련된 공식 논평에서 “이는 시온주의자들에게 더 많은 안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팔레스타인 내부의 갈등으로 변질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들도 자국 영토 침범에 관한 어떠한 합의 사항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3년 미 클린턴 행정부 당시에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 간의 역사적인 중동평화조약이 체결된 바 있으나 라빈 총리의 암살과 이스라엘 극우 강경파인 현 아리엘 샤론 총리의 등장 등으로 양측간의 유혈사태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3-05-01 09: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