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지난해 엘살바도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Faustin-Archange Touadéra)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기존 세파프랑과 함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세계에서 가장 용감하고 선견지명 있는 결정"이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신기술 채택에서 한발 뒤처지는 경우가 잦다는 말을 듣지만, 이번에는 우리 나라가 정말 한걸음 앞서 나건 것"이라고 자평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인구는 약 500만이며 이중 약 11%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남미의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바 있다. 美 뉴욕, 2년간 가상자산 채굴 허가 안준다...법 통과 가상자산 친화적 입장을 유지해 왔던 미국 뉴욕시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가상자산 채굴사업을 2년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뉴욕시 의회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PoW(작업증명) 방식 가상자산 채굴 허가를 2년간 유예하고, 가상자산 채굴사업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뉴욕 환경보호국(DEC)이 모든 가상자산 채굴사업에 대해 환경영향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의무도 부여했다. 또 기존 가상자산 채굴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은 새 법률이 소급적용되지 않지만, 허가를 갱신할 수 없도록해 사실상 뉴욕시에서 가상자산 채굴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법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힌 로버트 스뮬렌(Robert Smullen)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 법안은 환경법으로 위장한 반기술 법안"이라며 "단순히 채굴자들을 다른 주로 이동시킴으로써 뉴욕의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NFT 금융상품 연구 중"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금융상품의 맥락에서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NFT로 만들어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 매튜 맥더모트 (Matthew McDermott)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금융 상품의 맥락에서 NFT를 탐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며 "NFT, 특히 실물자산의 토큰화와 관련 여러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2021년 비트코인(BTC) 파생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 3월에는 디지털자산 금융회사 갤럭시 디지털과 협력해 가상자산 장외거래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매튜 맥더모트는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책임자로 취임하면서 "법정화폐 기반의 자체 가상자산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2-04-28 06:46:55[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4일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력을 강화한다. 질병청은 국내 엠폭스 신고, 진단, 역학조사 및 환자 관리 체계 점검 등으로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엠폭스 발생은 2022년 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명으로 2023년 환자 발생의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현재는 소규모, 산발적인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 발생 유전형은 모두 '클레이드(clade) Ⅱb'로 확인됐다. 올해 확진자는 기존의 환자발생과 유사하게 수도권,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했다. 감염경로는 주로 밀접한 접촉(피부, 성)에 의한 것으로 호흡기 감염병과 다르게 일상적인 활동에서는 전파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일반 국민과 해외여행자의 경우 엠폭스 예방수칙과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현행의 관리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엠폭스 변이바이러스(clade Ib) 등장 및 유행 상황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은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비·대응을 강화했다. 질병청은 검역 단계에서부터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엠폭스 유입 차단을 위해 아프리카 8개국(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검역소,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으로 의심환자가 지역사회로 유입될 경우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진단의 경우 기존에 구축된 엠폭스 진단검사체계로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아프리카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실험실 진단검사가 가능하다. 국내 발생 사례에 대한 유전자형 분석을 지속하고, 전국적인 진단검사체계 점검 및 새로운 유전자형 유입에 대한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 변이바이러스의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여행 시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피부 접촉 및 성접촉)을 피하고 설치류, 영장류 같은 야생동물과의 접촉 및 섭취를 삼가야 하며, 엠폭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사용한 수건, 식기 등의 물품은 만지지 말고,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환자를 최초로 접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엠폭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해외 여행력, 해외 여행 시 성 접촉력 등 역학적 연관성 등을 고려해 법정감염병 신고방법에 따라 지체없이 신고하고, 검체 채취 방법을 참고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엠폭스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외래 치료가 가능한 환자 진료 시 검사결과 확인까지 자택에서 격리하도록 권고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해달라”고 덧붙였다. 지 청장은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진, 실험실 검사요원, 역학조사관, 고위험군, 엠폭스 환자의 접촉자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 후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6 09:53:30[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21일자로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다시 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20일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의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에 따라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최근 아프리카 내 엠폭스 발생 국가 위주로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한다. 지정 국가는 총 8개국으로 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이다. 해당 국가 방문 후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등 전신 증상 및 발진이 있는 입국자는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엠폭스 검역감염병 재지정에 따라 강화된 검역조치를 시행한다.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서 역학조사관·공중보건의사 등을 현장에 배치하여 신속 대응한다. 둘째, 에티오피아 직항편 및 주요 경유지(유럽, 중동) 항공기 오수 감시를 통해 엠폭스 유입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공항만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유증상자의 자발적 신고를 유도한다. 엠폭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역관리지역 등 엠폭스 발생 국가 방문 시 △모르는 사람이나 다수의 상대와 밀접 접촉(피부 접촉 및 성 접촉)을 피하고, △설치류(쥐, 다람쥐), 영장류(원숭이, 유인원) 등의 야생 동물을 접촉하거나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한 △오염된 손으로 점막 부위를 만지지 말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엠폭스는 지속적인 국내 발생 감소 등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하여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감염이 우려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받도록 해야 한다.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 후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 변이 발생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여행 중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과 설치류, 영장류 등 야생동물의 접촉 및 섭취를 삼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입국 후 일상생활에서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의료기관 내원 시에는 반드시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0 16:18:5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인구가 최근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의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2100년 기준 세계 인구는 2014년에 예측한 것보다 7억명 더 줄어들 예정이다. 유엔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4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전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현재 82억명 수준인 세계 인구가 2080년대 중반에 103억명까지 늘어난 뒤 2100년 말에 102억명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102억명은 2014년에 예측했던 인구보다 약 7억명(약 6%) 더 적은 숫자다. 앞서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80년대에 최대 104억명까지 늘어난다고 예상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고점을 낮춰 잡았다. 리준화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은 “최근 인구 통계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일부 국가의 출산율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욱 떨어졌으며 출산율이 높은 지역에서도 수치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증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일찍 멈춘다는 것은 인류 전체의 총소비 감소로 인해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개인이 평균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 출산율(TFR)'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TFR이 최소 2.1명은 되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TFR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였고 한국의 인구는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올해 3월 영국 의학 매체 란셋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평균 TFR이 1950년 4.84명에서 2021년 2.23명으로 줄었고, 2050년에는 1.83명으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2100년에는 1.59명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유엔은 현재 세계 국가의 약 절반에서 TFR이 2.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약 20%의 국가를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했다. 이어 초저출산 국가의 여성들이 평생 출산하는 신생아 숫자가 1인당 평균 1.4명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에 의하면 중국과 독일,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63개국의 인구는 올해 정점을 찍고 앞으로 30년 동안 약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이란, 튀르키예,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48개 국가의 인구는 2025~2054년 사이에 정점을 찍고 감소할 예정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미국 등 나머지 126개국의 인구는 2054년까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126개국 가운데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소말리아를 포함한 9개 국가의 2054년 인구는 올해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보면 올해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8세 미만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는 470만명으로 전체 신생아 숫자의 3.5%였다. 이 가운데 34만명의 어머니는 15세 미만이었다. 올해 전 세계 평균 수명은 73.3세로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70.9세에 소폭 상승했다. 2050년대 말에는 전 세계 국가 절반 이상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길 전망이다. 2070년대 말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미만의 청소년 인구보다 많아질 예정이며 2030년대 중반에는 80세 이상 노인 숫자가 1세 미만 신생아보다 늘어난다. 유엔은 앞으로 30년 동안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2 15:10:44"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서 만들어라." 한국·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적 존재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이른바 '정주영 정신'이 소환됐다. 경제성장이 핵심 국정과제인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들에게 압축성장의 기적을 일군 현대의 신화를 전파한 것이다. 특히, 정주영 창업주의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가운데 유일하게 경협 자리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 등 아프리카 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한-아프리카 기업, 광물자원 등 협력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산업화 및 투자 활성화 △교역 증대 및 일자리 창출 △식량 및 핵심 광물 안보 강화 △탈탄소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1세션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 만들어라'는 어록과 현대건설의 1957년 한강인도교 복구공사 등 업적을 소개했다. 한국은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아프리카 주요 23개국 대상 총 47건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프리카 최초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고, 모로코와도 EPA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향후 시장개방을 넘어 공급망, 디지털, 청정경제 등 폭넓은 협력을 포괄하는 통상협정 논의도 본격화했다. 기관·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국전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광해광업공단 등은 소형모듈원전(SMR), 전력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분야 등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정상회의 이후에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AfCFTA는 인구 14억명과 3조4000억달러(약 4663조원) 규모 국내총생산(GDP)를 보유한 아프리카 대륙 단일시장이다. ■4대 그룹 총수 중 정의선 참석이번 행사에서는 장관급 인사들과의 '릴레이 회담'도 이어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잠비크 산업통상부 장관, 가나 통상산업부 장관, 나이지리아 산업통상투자부 장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통상산업부·수자원산림부 장관, 짐바브웨 외교통상부 장관 등 6명과 회담을 가졌다. 안 장관은 나이지리아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이 비료,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정 회장이 유일하게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꾸준히 아프리카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향후 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등 다양하게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설립 간담회에서 "아프리카는 새롭게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이라며 "아직 시장이 작지만 인구가 많고, 공유 시장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를 비롯, 정부·기업·전문가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05 18:48:37[파이낸셜뉴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4일 열린 가운데, 방한한 48개국 아프리카 정상들은 한국과의 협력 확대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각국 정상들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과 젊은 인구·풍부한 자원을 가진 아프리카간 동반자 관계를 더 격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데 이어, 한국과 같은 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협력해야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아프리카 정상들은 아프리카 내에서도 모이기 쉽지 않은, 50개국에 달하는 수많은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한국의 경제력 외에 외교력에도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오전 세션을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공동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대해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핵심적인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면서 "아프리카는 많은 인구와 함께 풍부한 광물, 부존자원을 가지고 있어 한국 투자자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세션에선 아프리카 48개국 중 정상이 참석한 국가들이 발언하면서 향후 한국과의 협력 증진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국가인 한국과 글로벌 중추 대륙인 아프리카 간의 정상회의가 더 일찍 열렸어야 했다"면서 "한국은 아프리카에 한국의 성공 경험을 들려줘야 하고, 아프리카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적도기니 대통령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아주 안전하고 희망이 가득한 파트너"라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한민국과 같은 국가와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한·아프리카간 탈탄소화 동반성장을, 탄자니아 대통령은 친환경적 청정요리 원료의 개발과 건강과 환경을 위한 정의로운 에너지 개발 협력을 요청했다. 짐바브웨 대통령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짐바브웨가 보유한 리튬, 철광석, 니켈, 금 등 핵심 광물을 활용하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오전 세션 종료 후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친교 오찬을 가졌다. 오찬 메뉴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조화롭게 엮어, 이번 정상회의 주제인 '함께 만드는 미래'를 구현한 음식으로 준비됐다. 이날 오찬 외에도 전날 열린 만찬에선 이같이 48개국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3일) 만찬 도중 친교시간에 많은 정상 내외분들이 '이번 정상회의에 다수의 아프리카 정상이 참석한 것이 인상적이다'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 내에서도 이렇게 많은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흔치 않은데 대단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04 17:43:07【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힘으로 새로운 글로벌 시대 열어갈 것입니다."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가 28일 오전 호텔 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남대 개교 77주년 기념 글로벌 새마을포럼(GSF)에서 특별 강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글로벌 시대!-지속 가능한 지구촌 빈곤퇴치의 희망,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영남대에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주도적인 기여를 한 경북지사에게 특별히 요청해 의미가 크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경북의 정신과 저력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이뤄냈으며, 특히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해 '원조 받던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가 된 세계사에 유일한 국가다"라고 강조했다. 또 "인류 발전과 교류·협력을 넘어 지방 외교를 실현하는 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한 새마을운동 자부심으로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인류 공영의 열쇠, 한국발전 경험 공유-새마을국제개발공유사례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개최된다. 이 지사를 비롯해 최외출 영남대 총장, 라마 펠릭스 기니 농림부장관, 자담바 바트 에르데네 몽골 국회의원, 데시 두카모 달키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바쿠라무사 은쿠비토 만지 주한 르완다 대사와 유학생 등 25여 개국 300여명이 참석한다. 한편 도는 2005년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6개국 77개 마을에 '새마을 시범 마을'을 조성해 가난 극복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새마을운동 대전환 원년'으로 선포하고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국가 변혁 프로젝트로 대전환해 진행하고 있다. 대변혁 프로젝트 국가는 스리랑카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스리랑카는 중앙부처 내 새마을운동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대통령실 산하에 새마을 위원회를 설치해 민간주도에서 국가주도로 전환했다. 또 2011년 11월 개원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2012년부터 예산을 지원해 현재까지 46개국 249명의 글로벌 새마을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5-28 08:33:55[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올해 국가별 실정에 맞는 새마을교육 실천을 위해 우간다와 캄보디아를 대륙별 거점국가로 지정하고 현지연수원에 농업전문가를 파견해 현장교육을 강화한다. 또 점진적으로 중남미·중앙아시아·태평양도서국 등 대륙별 거점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4일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새마을 운동의 비전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반이 된 새마을운동과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을 저개발 국가들에 전파하여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국가 발전의 동력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행안부는 국제사회의 요청에 따라 2009년부터 새마을운동을 전파해 각국으로부터 지역사회 발전에 유용한 개발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 국제사회 요청에 따라 시작된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을 활용해 저개발국에서 맞춤형 새마을지도자 양성, 시범마을 조성 등 여러 성과를 거둬왔다. 작년까지 74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새마을지도자를 양성했고, 22개국에서 104개 시범 마을이 조성됐다. 우간다의 경우 2009년 2개 마을에서 출발한 새마을사업이 2021년에는 15개 마을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마을이 지난해 360개로 크게 늘었다. 2018년에는 현지 브와물라미라라는 마을에서 30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새마을금고가 1만2000여명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으로 급성장하며 현지민에게 금융 문턱을 낮춰주는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베트남 호찌민 대학,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학에서는 새마을연구소가 설립돼 농업정책과 농산물의 생산과 경영, 스마트농업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농촌발전을 도모해왔다. 올해 지구촌 새마을운동 관련 예산은 약 40억원이다. 행안부는 이중 약 20억원을 활용해 45개국, 650명에 대한 초청 및 현지 연수를 진행한다. 2009∼2023년 74개국, 1만3천329명이 외국인 초청 연수를 다녀갔다. 초청 연수에서는 참여자의 의식개혁, 자립역량 강화 등을 통해 국가·지역 맞춤형 새마을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행안부는 또 13개 저개발국가에 56개 시범 마을을 조성해 주민자립형 모델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범마을 조성 초기에는 지붕 개량, 마을회관 건립 등 환경개선을 통한 의식개혁에 집중하고, 이후 가축은행, 공동농장, 마을금고 등 소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소득증대 등을 모색한다. 행안부는 올 9월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하고, 대회 기간 국가별 새마을운동 조직 간 비정부연합체인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 국장급 회의도 연다. SGL에는 의장국인 한국을 포함해 46개국이 가입했다. 아울러 행안부는 국내 지역 대학동아리 학생들과 새마을 조직을 연계해 활동하는 '청년 미래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 조직이 아이 돌봄을 지원하는 '온종일 완전돌봄 마을' 등 새마을운동 저변 다각화도 추진해가기로 했다. 특히 농지개혁 사례와 자유민주주의 경험·가치를 새마을운동에 접목시켜 저개발국이 빠른 시일내에 대한민국과 같이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3-04 14:47:40[파이낸셜뉴스] 1998년 이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4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한 12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북한은 이번 결정으로 22년 연속으로 특별우려국 명단에 올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2023년 특별우려국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포함된 국가는 북한, 중국, 러시아, 미얀마,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지난 2022년과 동일하다. 미국은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 제정 이후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를 평가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국가는 특별우려국과 특별감시국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별우려국 명단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공개되지만 2023년 명단은 다음해인 이날 공개됐다. 북한은 2001년 이후 22년 연속으로 명단에 올랐다. 국무부는 종교우려국은 아니지만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용인한 특별감시국으로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모로, 베트남을 지정했다. 그 외에 알샤바브, 보코하람, 타흐리르 알샴, 후티, 이슬람국가(IS) 사하라사막지부, IS 서아프리카지부, 탈레반을 특별우려단체로 지목했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자 아프리카 말리에서 활동하는 단체인 ‘자마트 누스라트 알이슬람 왈무슬리민’도 특별우려단체 명단에 추가됐다. 블링컨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심각한 종교의 자유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종교적 소수 집단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도전은 구조적이고 견고하다"며 "그러나 박해와 증오를 현상태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려 깊고 지속적인 헌신을 통해 우리는 어느 날 모든 사람들이 존엄하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05 08:58:37신항로 개척과 대항해시대 그리고 산업혁명은 왜 유럽에서 일어났을까. 많은 이들은 '결핍'에서 찾는다. 중국은 자체 생산력과 소비시장만으로 충분히 풍족했다. 유라시아 대륙 가운데 있던 이슬람 세계는 유럽과 아시아 간 중계무역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 이에 반해 유럽은 생산력은커녕 소비시장도, 무역로도 없었다. 대서양이 얼마나 넓은지 몰라도, 서쪽 항로가 얼마나 길지 몰라도 '고립돼 죽을 바엔 나가보자'는 심정으로 유럽인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다.가상자산 시장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을 만나 보면 "통화(원화)와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한국과 같은 선진국은 당장 가상자산이 필요없다"고 말한다. 금융 선진국에 가상자산은 안정성을 해치는 위험분자로 느껴질 뿐이다. 최근 2~3년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나라들은 대부분 자국의 화폐 가치가 바닥에 떨어졌거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곳이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튀르키예는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 때문에 가상자산 활용이 늘어났다. 브라질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했다. 베네수엘라는 독재정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상자산 이용이 급증했다. 지난 2021년 엘살바도르, 2022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비트코인을 자국의 화폐로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제3, 제4의 엘살바도르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런 흐름에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일부는 이미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코인 수탁 자회사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는 국부펀드도 자사에 가상자산을 수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규제 일변도였던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가상자산 산업 육성정책을 뒤늦게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중국도 홍콩을 통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당장 우리가 쓰지 않는다고 모두가 쓰지 않는 건 아니다. 당장 우리에게 필요가 없다고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금융시장이 이렇게 망할 바엔 가상자산이라도 써보자'는 심정으로 신흥국들은 '크립토 콜럼버스'가 되고 있다.주요 국가들도 이미 시작된 '크립토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서둘러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있다. "가치도 없는 데이터를 사고파는 도박판"이라고 비판만 하지 말고, 전 세계 국가들이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를 봐야 한다. fair@fnnews.com
2023-12-28 19: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