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남 한 시골 마을에서 체격이 큰 중학생에게 구타당해 사망한 70대 노인의 유족이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두개골 골절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숨진 70대 노인 유족 A씨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와주세요. 전남 무안 중3 폭행 70대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의식을 잃은 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워 있는 고인의 모습이다. 탄원서 작성 링크를 첨부한 A씨는 "저희 아버지 사건 탄원서다. 부디 읽어봐 주시고 한 번만 참여해 주시어 저희 아버지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유족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과 가해자의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인의 딸인 A씨는 "아버지는 가해자로부터 의도적인 폭행을 당해 경막하뇌출혈로 두개골이 골절돼 눈 한 번 떠보지 못하고 사망하셨다"며 "저희 아버지가 이웃집에 선의를 베푸시다가 아이 때부터 봐오던 그 집 손자에게 폭행당해 돌아가셨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아버지는 가해자인 중학생뿐 아니라 그의 모친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당하셨으며, 1차 폭행 후 2차 폭행으로 이어질 때 가해자는 작정하고 장갑을 끼고 나와 킥복싱 자세로 아버지의 얼굴을 때려 쓰러지도록 했고 결국 아버지는 혼수상태로 계시다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사과 한마디 없는 가해자...동네에선 피해자 행세" 유족의 읍소 A씨는 "그것도 모자라 119에는 집 앞에 쓰러져있는 아버지를 발견해 신고한 듯이 거짓으로 신고해 자신들의 죄를 숨겼다. 그러나 가해자는 사과는커녕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5일 계실 동안 저희보다 더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벌을 적게 받을 계획만 세우고 있었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고등학교를 입학해 학교도 다니고, 취업해 직장도 다니고 있는 게 더더욱 화가 난다"며 "동네 사람들에게는 '우리들도 피해자다' '원래 죽을 사람이었다' '딸년이 신고해서 딸년 때문에 벌금 많이 나오게 생겼다'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하며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은 저희 어머니가 동네에서 더 이상 사실 수 없게끔 사건의 본질만 흐리고 있어서 어머니는 정신과를 다니시며 정신적, 금전적 고통 속에 살아가고 계신다. 부디 하루빨리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 변경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시길 읍소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3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시골 마을에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B군은 70대 노인을 때려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B군은 자신의 어머니와 다투던 노인에게 순간적으로 화가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B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기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07 07:45:32[파이낸셜뉴스] 서울경찰청이 도박 중독 치유 기관으로 넘긴 청소년을 분석한 결과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도박에 빠지는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방치유원)은 도박 중독 청소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공유하는 공동 세미나를 14일 오후 개최한다. 지난해 4월 6일 서울경찰청과 예방치유원 간 업무협약이 체결된 후 올해 10월까지 도박 중독 청소년 총 76명이 넘겨졌다. 이들 가운데 남자 청소년이 74명으로 전체 97.4%를 차지했다. 연령은 중3(16세)~고1(17세)가 52명으로 68.4%에 달해 특정 연령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계 청소년 76명 모두 사이버 상 온라인도박을 했다. 이 가운데 '바카라'·'달팽이 게임' 등을 한 경우가 65.8%에 이르렀다. 바카라는 카드를 배부해 합이 '9'에 가까운 쪽이 승리하는 게임이며 달팽이 게임은 달팽이 경주를 통해 1등 달팽이를 맞추는 게임이다. 단시간에 승부가 나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으로 인기있는 도박 종류는 불법 스포츠 토토(21.1%)였다. 같은 기간 서울경찰청에서 검거한 도박 청소년 총 38명에 대한 분석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검거된 도박 청소년은 △성별은 남자가 92.1%(35명) △연령은 중3(16세)~고1(17세)가 58%(22명) △도박유형도 바카라 등 온라인 카지노가 81.6%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계 청소년들이 도박에 처음 접하는 유인경로에 대해서는 친구 등 지인 소개가 55.3%(42명), 용돈벌이 25%(19명), 호기심 13.2%(10명), 도박광고 6.6%(5명) 등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계한 76명 중 82%인 62명이 실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현재까지 재범이 없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카라 게임을 접한 뒤 20일간 600만원을 탕진한 A군, 토토·바카라로 800만원을 날린 B군 등도 예치원에 연계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도박의 무서움을 알게 되는 등 치료 상담시간이 매우 유익했다고 반응했다. 다만 14명은 대상자 거부 등 다양한 이유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과 예방치유원은 기존에 성별·학년에 상관없이 진행하던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예방활동도 보다 구체화된 대상을 타깃팅해 예방활동을 집중전개하기로 했다. 청소년도박예방교육 자료도 분석결과를 고려해 제작하기로 했다. 경찰은 청소년 도박이 대부분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SPO와 사이버 수사팀 간의 공조를 강화하고 SPO의 온라인 도박과 관련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청소년이 직접 예방치유원을 찾아오지 않아도 청소년의 거주지역으로 출장 교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협의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은 분석내용을 고려해 집중적인 단속과 예방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며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위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2-14 10:47:23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학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학년의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학기'로 운영하고 기초학습 능력을 배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새로운 기초학력 진단 도구를 만들어 최저 학력 미달 판단 기준을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초6·중3 기초학력 보장 채움학기 운영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김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로 운영한다.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학습 부진을 해소하고 해당 학교급에서 갖춰야 할 기초학습 능력을 채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현재 각 학교에서는 매 학년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습지원대상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더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학습 수준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필요로 하는 학생에게 보호자 동의하에 채움 학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부터 121개 초등학교에서 학습동기 부여 및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등 채움 학기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범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채움 학기제의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수업 중 학습지원 튜터를 지원한다. 방과 후, 주말, 방학 중에는 6학년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위해 키다리샘과 1대1 학습도 가능하도록 한다. 중학교 3학년에게는 채움 학기 프로그램 중 1가지 이상에 참여하도록 한다. 학생이 온라인 학습을 선호할 경우에는 AI튜터링 보충학습, 교사와의 개별지도를 통해 배우는 것을 선호할 경우에는 중3 키다리샘, 관계성과 효능감, 진로의식을 키우기를 희망할 경우에는 도약캠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학습지원대상학생이 채움 학기 프로그램에 차여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관기관의 학습 상담과 학습코칭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EBS 등 온라인 학습콘텐츠 수강권과 교재 구입비를 지원해 가정 내 연계 지도를 강화한다. ■문해력·수리력 진단 도구 개발… "학습 지원 자료로 활용" 조희연 교육감은 가칭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 'AI리터러시 진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 8월 추경에서 기초학력 진단과 도구 개발을 위해 30억원의 예산을 증액 편성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는 범교과적 기초역량인 문해력과 수리력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로 개발될 것"이라며 "학교는 개별 학생의 학습지원 교육을 위한 자료로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리터러시 진단에 대해선 "학생들이 체계적인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최저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와 법·제도적 보완을 위한 공론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최저학력 기준 미도달 학생을 보완하는 것과 관련한 법·제도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 교육감은 "단순히 학생들의 기초학력이나 최저학력이 낮아진다는 탄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2023년 국민적 숙의 공론화를 통해서 최저학력 미도달에 대한 과정적 보완 규정을 협의하고 합의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가 희망하는 경우 교육청이 지정한 교육기관에 바우처를 지급하고 추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과제는 공교육과 학부모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며 "의무교육이 끝나는 중학교 졸업 시기까지는 학부모 역시 지금보다 강화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1-10 18:02:08[파이낸셜뉴스] '황금돼지띠' 일부 중3 학생들이 인근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동네를 떠날 위기에 처했다. '황금돼지의 해'라 불리는 2007년 출생아 수가 다른 해보다 많아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속칭 '뺑뺑이'로 불리는 추첨제 동네 평준화고에 모두 진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 용인 일부 중학교는 우선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평준화고에 배정할 예정이지만 자칫 평준화고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어 진통이 우려된다. 평준화고에 갈 여력이 안될 경우 가족 전체가 타 지역으로 이사 해야 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다른 해보다 더 많이 태어나 탈락자 발생우려, 내신 순으로 추릴 것"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용인 관내 한 중학교는 지난 14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고교입시 관련 학교설명회를 열었다. 학교측은 "2007년생 중학생이 많아 평준화 배정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향후 내신성적 순으로 배정자를 추려 내년 1월 6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경우 고교입학 평준화 지역으로 무시험 추첨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모집 정원 대비 지원자 수가 몰릴 경우 내신 성적 순서로 배정자를 추릴 예정이다. 2007년생이 많아 올해엔 배정 탈락자가 발생할 여지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에서의 진학 유입도 탈락자가 늘어나는 변수다. 화성시에서만 지난 2년간 93명의 신입생이 용인시로 들어왔다. 용인시 거주 학생이라도 성적에 따라 통학 한 시간 이상 거리의 외부 지역 고등학교, 또는 특성화고등학교로의 진학을 고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도 교육청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학생 수를 미리 파악할 수 없으므로 이를 반영해 고등학교 모집 정원을 늘릴 수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중3 자녀를 둔 주부 안모씨(49·용인시 거주)는 "유입되는 학생 수 증가를 예상해 외부 유입 추정 인원만큼을 고등학교 정원에 추가로 반영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경우 고교 추첨에서 탈락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황금돼지띠 중학생, 전년대비 2만여명 넘게 입학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07년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한 2020년 당시 중학생은 131만5846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1287명 반등했다. 반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전년대비 5만여명, 7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한시적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전년도 대비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각 시·도 교육청은 기존에 받던 고등학교 모집 정원을 늘리고는 있지만 외부 유입 인원 등으로 인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용인시 관내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 교육청이 이러한 변동 사항을 9월 말과 10월 중순이 돼서야 각각 중학교 교사 연수 및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공지했기 때문이다. 안모씨는 "2007년에 출생아가 다른 해보다 더 많이 태어났다면 교육청은 미리 충분히 예측해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면서 "고교 진학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이제서야 통보하면 학부모로서는 교육청이 무책임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고교별 모집 정원이 8월 말 정해져" 교육청은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교 진학 우려에 대해 배정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 아니며, 평준화 지역에서는 모집 정원 대비 응시자 수가 더 많을 경우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학부모들에게 공지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고등학교 별 모집 정원은 당해 3월 교육청 내 각 부처와 협의를 거쳐 8월 31일자로 확정을 짓고, 9월 1일에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알리는 과정을 거친다"며 "때문에 교사 연수 및 학부모 설명회를 9월 이후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배정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학생 수의 경우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므로 원서 접수를 받아야 탈락자를 가늠할 수 있다"며 "이미 관내 고등학교 중 일부는 과밀 학급 상태라 외부 유입 추정 인원까지 모집 정원에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10-19 16:00:2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해 초래된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회복하고 더 나은 교육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국 최초로 중3 학생 대상 '전남형 학업역량 평가'를 실시한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13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비대면 정책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전남형 학업역량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전남형 학업역량 평가'는 오는 20일 전체 중학교의 18%에 해당하는 44개교를 표집해 이뤄지고, 나머지 82%인 205개교는 20일부터 22일까지 자율적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 평가가 지역별·학교별로 비교되지 않도록 철저히 비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각 수준에서 기대되는 교육과정 달성도를 확인하는 기회로만 삼는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평가결과는 학생에게는 자기주도적 학습계획의 피드백 자료로, 학교에서는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 교육청 단위에서는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교육정책 수립과 현장 지원 자료로 쓰인다. 도교육청은 평가 이후 학생 맞춤형 피드백을 위해 학교급 전환기 자기주도적 학습 가이드를 보급하고,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업성취 별 학습방법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평가 대상을 중3 학생으로 정한 것은 입학년도인 2019년에는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학업성취 특성 파악의 기회가 부족했고, 2학년인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웠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번 학업역량평가는 단순한 줄세우기식 지식중심평가가 아니다"며 "2015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영역, 역량, 맥락으로 구성된 교과별 평가틀을 마련해 이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평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전남의 중3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계획을 세워 부족한 학습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학부모·교사·교원단체 등과 협의해 전남형 학업역량평가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9월 각 학교급별 교육회복 종합추진계획을 마련해 추진중이다. 초등의 경우 학생별 교과에 따라 맞춤형 지도가 이뤄지는 '학습도움닫기'를 249개교에서 실시했고, 중학교는 '학습력 키움 3UP' 프로그램을 110개교에서 운영했다. 고등학교에서도 기본학력 향상 및 선택형 교과보충 프로그램인 '학력 레벨업'을 일반계 고교 79개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또 초1부터 고1까지를 대상으로 운영한 교대·사범대생 활용 대학생 멘토링에도 초등학생 942명과 중·고생 695명이 참여했다. 장 교육감은 "이번 학업역량평가 이후에도 교육회복 프로그램이 중단 없이 이어지도록 교과보충과정과 진로프로그램, 멘토링을 계속 운영할 것이며, 내년 2월 새학년 집중운영기간을 운영해 교육과정을 더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2-13 16:13:07[파이낸셜뉴스]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예비 고등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를 개발해 26일부터 시내 모든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보급한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직접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2022년 특성화고등학교와 일반계고등학교에서 부분 도입되고 2025학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이번에 배포되는 '2020 중3을 위한 미리 보는 서울형 고교학점제 워크북'(워크북)은 내년 고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시내 388개 중학교와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에 보급해 기말고사 이후 창의적체험활동·진로진학 프로그램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워크북 내용은 고등학교 입학 이후 겪게 될 상황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선택과목에 따라 학생마다 시간표가 달라지는 등 중학교와는 다른 점을 소개한다. 고등학교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방법이나 선택과목 안내서 등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비 고등학생이 서울형 고교학점제를 이해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학생 선택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0-11-26 11:07:2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교육청은 유치원, 초등1·2, 중3, 고2 학생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등교수업 대상 학생 7만 8236명 중 7만 7674명이 출석해 99.3%의 출석률(인정결석 포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유치원생 1만 9019명 중 1만 8740명(98.5%), 초등1·2 학생 2만 8469명 중 2만 8295명(99.4%), 중3 학생 1만 4181명 중 1만 4139명(99.7%), 고2 학생 1만 5569명 중 1만 5512명(99.6%), 특수 학생 998명 중 988명(99.0%)이 출석했다. 출석 인정 결석은 총 2072명(등교 중지 대상 학생 383명,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 이송 학생 81명, 체험학습 신청 학생 1608명)으로 유치원 1026명, 초1·2 791명, 중3 90명, 고2 113명, 특수 52명으로 집계됐다. 기타 질병 결석 403명, 미인정 결석 159명이었다. 이날 각 학교는 현관 입구 등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또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등교하는 모든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37.5도가 넘는 학생들을 선별해 일시적 관찰실에서 관리했다. 81명의 학생이 등교 후 발열 등이 지속돼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 10명은 119 응급차량을 이용했고, 71명은 학부모가 직접 인솔했다. 교실수업도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기본 취지를 반영해 실시됐다. 학생 간 접촉이 많은 이동식 수업, 토론 및 실험실습 등은 가급적 자제하며,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의 학생 이동을 최소화했다. 학급 간 경로를 분리해 이동하고, 밀집도가 높은 도서관 및 과학실 수업 등은 학급 내 활동으로 대체했다. 교내 휴게실, 매점, 카페 등 다중이용 공간 개방 시 학생들이 분산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대화 삼가 등 생활수칙을 준수토록 했다. 학생 좌석 배치와 교실 환경도 거리두기에 맞춰 학생 간 거리를 최대한 벌렸다. 학생 책상은 최대 이격거리를 확보하고 좌석 배치도 일방향, 지그재그식, 시험 대형 등 학급 상황에 맞게 최대한 간격을 넓혔다. 학생 수가 많은 일부 학급에서는 교실 비품을 교실 바깥으로 빼내는 등 개인거리를 최대로 넓혀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개인당 3매,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추가 지원했다. 교실에는 손소독제, 화장지, 뚜껑 달린 휴지통 등을 비치하고 교실 창문을 개방해 자연 환기를 수시로 실시했다. 5월 들어 기온이 상승하면서 향후 에어컨은 교실 내 모든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하고 선풍기는 수시환기하며 사용하되, 공기청정기 사용은 금지했다. 출결 관리도 학생 안전에 초점을 두고 실시됐다. 코로나19 확진학생, 확진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의사 소견 상 코로나19 의심학생, 코로나19 지역 전파 국가 방문 및 국내 집단발생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으며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자가격리 학생은 등교가 중지되며 '출석인정결석' 처리된다. 특히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경계' 단계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운영을 초·중·고 최대 34일까지 허용하면서 학생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 학교급식도 학급별 시차 배식을 실시하고, 학년별 이동로를 분리 지정하거나, 급식 시간에 관리교사를 배치해 급식실 지도, 급식 대기 학생 지도, 급식 종료 학생 지도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철저하고 꼼꼼하게 학생급식을 관리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등교수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앞으로 남은 학년까지 등교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방역과 교육과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5-27 17:06:4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정부의 학교 급별 순차적 등교개학 방침에 따라 지난 20일 전남지역 고3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가 등교수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고2, 중3, 초등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이 등교수업에 나선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7일 새롭게 등교하는 학생은 고2(141개교 1만 6536명), 중3(130교개 1만 3413명), 초 1~2(238개교 2만 8271명), 유치원(530개원 1만 7969명) 등 모두 7만 6518명에 이른다. 지난 20일 등교한 학생을 포함해 전체 학생(20만 6943명)의 50.2%인 10만 3882명이 등교수업을 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학생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철저한 방역대책과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등교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부터는 전교생 60명 이상의 학교까지 등교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과대학교 및 과밀학급의 학생 밀집도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초등 과대학교(900명 이상)는 1,2학년 우선 등교, 3~6학년은 격일 또는 격주제로 운영한다. 중등의 경우 학급당 28명을 초과한 학교(단, 학생간 거리가 1m를 확보한 학교는 제외)는 학교 내 특별실 등을 이용해 밀집도를 최소화하도록 했으며, 학교의 건물 특성 등을 반영해 3학년은 매일 등교, 1,2학년은 격주로 등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학교 내 학생 밀집도 완화를 위해서는 사물함 등 비치물건을 교실 밖으로 옮긴 뒤 1인 1석, 지그재그 좌석 배치로 학생 간 이격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학교 상황에 따라 등교시간도 시차를 두고 운영하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도 가능하게 했다. 급식실도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 시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점심시간 양치질 등 화장실 사용 시 밀접도 완화를 위해 학년별, 학급별로 전용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도록 교실을 재배치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학생생활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등교 전·후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침 예절, 손씻기 등 위생수칙 준수 교육을 실시하고, 교실 안팎 이동 시 동선분리 방안(복도 황색 실선 표시, 우측 통행 등)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 서울과 인천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에서 보듯 감염 위험이 높은 코인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학생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생활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각급 학교의 학생생활규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철저한 방역과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렵게 맞은 등교수업이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도록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는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은 27일에 이어 6월 3일 고1과 중2, 초 3~4, 특수학교(초,중), 6월 8일 중1과 초 5~6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5-26 17:00:2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사상 초유의 4월 온라인 개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갔다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광주 중3 학생이 교육청과 교사의 열정으로 이역만리서 원격수업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광주서부교육청은 16일 "여권 발급을 목적으로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뒤 코로나19로 귀국길에 오르지 못한 영천중 3학년 한 학생이 지난 9일 온라인 개학 후 현지서 원격수업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중은 다문화학생 37명이 재학 중이고, 이 중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들이 많다. 이에 학교 측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교사들은 한국어에 능통하고 러시아어로 번역을 잘하는 학생의 도움을 받아 원격수업 학습안내와 접속방법, 학사 일정 변동사항 등을 번역해 다문화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국제교류센터의 번역서비스를 이용하면 번역은 정확하지만 번역본을 받는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나섰다. 특히 담임교사는 한국말이 서툰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생성해 로그인을 도왔다. 우즈베키스탄에 체류중인 학생들에게도 이메일·카카오톡을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달해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담임교사는 "러시아어로 번역해준 학생과 한국어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타국에 체류중인 재학생이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영천중은 또 한국어강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 학습자료를 만들었고 집에 프린터가 없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자료출력본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이메일로 학습자료를 보내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어교실 수업을 진행한 영천중 한 교사는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원격수업을 무료로 준비하고 있다. 이 수업은 실시간 진행될 예정이며, 다문화 학생들은 줌(ZOOM)을 활용한 스마트폰 수업을 통해 각자 눈높이에 맞는 원격수업을 받게 된다. 이영주 광주서부교육장은 "이번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열정이 버무려진 결과"라며 "다양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꼼꼼히 살피고 지원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4-16 18:49:30[파이낸셜뉴스]중3·고3 원격수업 이틀째인 1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 99%가 원격수업에 출석해 적응 중"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2층에 설치된 온라인 개학 상황실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 대표 교사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전국에 중3·고3 학생이 91만6000여명인데 어제 원격수업에 90만5000여명이 출석해 출석률이 99%였다"면서 "스마트기기도 중3·고3에게는 모두 지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처음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1시간여 기술적 오류가 있었지만, EBS에서 즉각 조치를 취했다"며 "오늘은 정오 기준으로 (접속 오류 등) 특이사항이 보고된 바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교실에서 원격수업이 낯설고 챙겨야 하는 일이 많겠지만, 대체로는 적응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선생님들이 말씀 주시는 애로사항이 다음 주 나머지 온라인 개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부총리 간담회에는 전날 첫 원격수업을 치른 중3·고3 교사 7명과 학교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실시간 화상 스터디 앱 '구루미'로 진행됐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도 초·중·고 교사 20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며 원격수업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들었다. 그는 교사들에게 "지금의 시행착오도 우리 교육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꼼꼼한 준비가 교육 혁신과 미래 교육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0-04-10 14:5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