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첫방 사수 독려에 나섰다.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에서 송혜교(하영은 역)가 디자인팀장으로 있는 패션회사 막내 직원 정소영 역으로 활약을 예고 중인 하영이 자신의 SNS 통해 '첫방 사수' 독려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대본을 들고 있는 하영의 모습이 담겼다. 우월한 비주얼로 시선을 끄는가 하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오늘 밤 10시 첫방”라고 글을 남겨 '홍보 요정'다운 독려샷을 완성시켰다. 특히 사진 속 브라운톤의 긴 생머리와 블랙 원피스를 매칭한 하영의 포스 넘치는 모습이 정소영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편 하영이 출연하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로 오늘 오후 10시에 처음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하영 인스타그램
2021-11-12 17:50:43쿠팡플레이에서 오는 12일 오후 10시 SBS의 새로운 멜로 금토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첫 방영과 함께 방송 직후 VOD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지헤중’은 검증된 제작진과 연기파 배우들이 만나 올가을 안방극장을 짙은 멜로 감성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앞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원 더 우먼’의 후속작인 만큼 흥행을 이어갈지 기대된다. 현재 ‘지헤중’은 송혜교(하영은 역)와 장기용(윤재국 역)의 역대급 멜로 케미스트리를 예고하며 방송 전부터 뜨겁게 이슈몰이 중이다. 극의 주요 무대는 화려한 패션 업계로, 그 안에서 펼쳐지는 30대 남녀 주인공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리며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가을 멜로드라마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러 흥행작들로 인해 멜로퀸 자리의 반열에 오른 송혜교와 최근 여심을 흔드는 매력으로 인기몰이 중인 장기용이 만나 어떤 역대급 드라마를 탄생시킬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헤중’은 ‘미스티’의 제인 작가가 집필했으며 메가폰을 잡은 이길복 감독은 지난해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한 인기작 ‘낭만닥터 김사부2’의 공동 연출을 맡아 검증된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부부의 세계’ 등 최고의 인기작들을 작업한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이 ‘지헤중’에 참여했다. 쿠팡플레이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지헤중’을 매회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VOD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된 회원들은 드라마 방영 시간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쿠팡플레이를 통해 ‘지헤중’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드라마는 물론 인기 영화, 국내외 TV 시리즈, 예능, 스포츠, 키즈/교육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의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1-09 16:10:56[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배우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이 출연을 확정했다. 송혜교는 '남자친구'(2018~2019)이후 2년만의 복귀작이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삼화네트웍스, UAA/이하 '지금, 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과 사랑의 이야기. 2018년 드라마 데뷔작 '미스티'로 신드롬을 일으킨 제인 작가가 쓴 신작이다. '자이언트', '별에서 온 그대', '배가본드' 등의 촬영감독이자 시청률 27.1%를 기록한 '낭만닥터 김사부2'의 공동연출을 맡아 탄탄한 연출력까지 입증한 이길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미스티'와 '부부의세계'를 크리에이터한 글Line&강은경이 참여한 화제작이다. 송혜교는 극 중 여자 주인공 하영은 역을 맡았다.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인 하영은은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영리한 안정 제일주의자. 자기 관리 철저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아름답고 감각적인 여자를 연기한다. 장기용은 남자 주인공 윤재국으로 분한다. 윤재국은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핫한 프리랜서 패션 전문 포토그래퍼. '이리와 안아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등에 출연한 라이징 스타다. 최희서는 극 중 패션회사 디자인팀 총괄이사 황치숙 역을 맡았다. 하영은과 여고 동창생. 완벽한 재력을 갖춘 자칭 셀럽이지만 한편으로는 결핍 투성이인 인물이다. 영화 '박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비밀의 숲2’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온 최희서의 매력이 안방극장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헌은 '지금, 헤'를 통해 진정한 어른 남자의 매력을 예고한다. 김주헌이 분한 석도훈은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실력파 피알회사 대표.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알고 보면 순정남인 캐릭터다. '낭만닥터 김사부2',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서 활약했다. 오는 4월 첫 촬영을 시작하며, SBS 하반기 편성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10 15:04:23배우 김보정이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김보정은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하 PD 역으로 출연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과시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극 중 김보정은 '멜로무비'에서 주인공 김무비(박보영 분)와 절친한 하 PD 역을 맡아 김무비와 절친 케미스트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무비와 한 바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처음 등장한 하 PD는 환한 미소와 함께 재잘재잘 폭풍 수다를 쏟아내며 특유의 밝고 살가운 성격을 드러냈다. GV 현장에서 고겸(최우식 분)의 질문을 받은 후 다소 가라앉아 있는 듯한 김무비에 "신경 쓰지 마요"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하 PD와 술잔을 부딪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하 PD의 긍정 에너지는 예상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예산에 불만을 표하는 김무비에게 "우리는 이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다 같이 으쌰 으쌰 해서"라며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어진 김무비의 디스에도 "실력 있고 신선하고 미래 성장 가치 있는 저렴한 음감님 어디 없으실까?"라며 해맑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보정은 '멜로무비' 속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해맑으면서 푼수끼 넘치는 하 PD에 완벽하게 녹아든 감초 연기로 단단한 연기 내공을 재차 입증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08년 연극 '나처럼 해봐'로 데뷔한 김보정은 연극 '올모스트 메인', '극적인 하룻밤', '미스 프랑스', 뮤지컬 '시데레우스', 드라마 '오월의 청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섬세한 연기력과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5-02-21 10:47:54<42> 튀르키예 메르신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3주간 편안하게 쉴 수 있었던 숙소에서 나오는 날 주인집 가족들(꼬맹이 두명과 아저씨 두분)이 배웅을 나왔다. 탄이는 그동안 감사했다고 일일이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었는데 2살쯤 되보이는 막내 꼬마는 수줍어하며 아빠뒤로 숨어버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한곳에서 머물며 가진 휴식도 좋았지만 다시 길을 떠나니 또 설레고 좋다. 튀르키예 남부 지중해 연안을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는 길, 옆에 펼쳐진 바다 구경에 눈이 맑아지는 듯 하다. "바닷물이 엄청 맑네." 흑해 남쪽 해안도로 버금가게 지중해쪽도 도로가 매우 잘 되어있어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이런것이 내 차로 여행하는 최고의 장점인것 같다. 배낭여행이나 단체여행으로는 올 수 없는 곳을 찾아다니고 발견하는 기쁨. 해안도로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말피에도 가봤지만 내 마음속 최고는 튀르키예 해안도로들이다. 아말피보다 길도 훨씬 넓어 다니기도 편하고 구비구비 돌때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대로 휙 지나가기가 아쉬워 갓길에 잠시 차를 멈추었다. 푸른 하늘과 햇빛에 빛나는 푸른 지중해, 저멀리 섬들. 뒤돌면 언덕위의 집들과 초록빛 산의 풍경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 꿈속인지 동화속인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예뻤다. 가는 길 길가에 비닐하우스도 많고 오렌지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길 옆 어떤 가게에 울트라 특대형 망에 오렌지를 가득가득 담아 매달아놓은 것을 발견했다. 가격이 너무 궁금해서 차를 세우고 물어보니 깜짝 놀랄만큼 저렴했다. 이스탄불에서도 이 정도로 싸지는 않았는데 거의 1미터 크기의 망에 가득 든 오렌지가 만원도 안했다. 대지진 이재민을 돕는 교민가족을 만나다 메르신에 도착해서 우리는 한국문화원을 운영하시는 교민가족을 만나 그댁 거실 한켠에서 일주일 이상 신세를 졌다. 김 원장님은 문화원 말고도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데 최근에는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피란 온 이재민들을 돕고있다고 한다. 얼마전의 대지진으로 인해 이곳 메르신에도 곳곳에서 피란민들의 텐트를 볼 수 있었고 친척들이 있는 경우 더부살이를 하거나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마련한 공동대피소에서 지내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마침 우리 까브리가 트럭이라 이재민들께 가져다줄 많은 양의 구호품들을 나르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양말, 속옷, 휴지 등 생필품들을 잔뜩 싣고 메르신 외곽에 카잔르라는 작은 마을에 많은 이재민이 지내는 공동대피소에 갔다. 카잔르에만 4000여명의 이재민이 머무르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마을회관에는 100여명의 이재민이 생활하고 있었다. 칸막이도 없이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중이었다. 침구와 짐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다행히 식량수급은 어느 정도 되고 있다고 하는데 생활에 꼭 필요한 의류며 생필품이 부족해 지원하러 간 것이었다. 박스를 뜯고 물품을 분배할 테이블을 설치하고 인당 최소의 제품만 나누어드릴 수 있었다. 대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나 미디어에서는 더이상 이곳의 상황을 전하지 않지만 이재민들의 삶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라고 한다. 집을 잃은 사람들. 고향이 폐허가 되버린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복구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나 막막할 것이다. 대피소에서 15살 하산이라는 소년을 만나서 지진이 났던 날, 집이 흔들리고 뭔가가 무너지는 굉음이 들리고 하늘에서 파란 불빛이 번쩍였다는 생생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긴박하게 가족들의 생사를 챙기며 도망나와야했고 구조를 기다리며 추위와 공포에 떨던 일들,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잔해속에서 죽은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하루 빨리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재건하고 싶다는 소년의 말이 매우 대견하게 느껴졌다. 남이 해주지 않는다고, 우리가 직접 해야한다고, 우리가 가서 다시 그곳을 일으켜 세울거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표정에서 강한 의지와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지진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폐허로 변한 도시들이 정상적으로 복구될 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하산의 바램대로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예전의 삶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는 남의 일, 먼 나라 사람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몇분간의 지진으로 삶의 많은 것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었기를 바래본다. 이재민 구호외에도 김 원장님을 통해 메르신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한국어수업에 오는 학생들은 거의 한류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우리가 있던 없던 상관안하고 K팝을 틀어놓고 수준급 K팝댄스를 연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K팝 랜덤댄스와 K팝댄스 콘테스트(공연)에 참가한 영상이 유튜브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원장님이 자랑하셨다. 메르신 지역대표로 공연도 했다고 한다. 작은 나라인 한국의 문화파워가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왔다는 우리를 매우 좋아해주고 환영해주었다. 또 원장님 부부는 우리가 아직 카흐발트(튀르키예식 아침정식)를 못먹어봤다고 하니 카흐발트를 아주 제대로 하는 메르신의 멋진 식당에 데려가주셨다. 커다란 나무도마위에 빵, 계란, 토마토, 올리브, 잼 서너가지, 치즈 등이 가득 나왔다. 메네멘이라는 토마토와 각종 야채와 계란으로 만든 요리도 맛있었다. 너무 이것저것 많아서 무얼 먼저 어떻게 먹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재료가 신선하고 다 몸에 좋을 것같은 음식들이 맛도 좋다. 두분은 한국문화원이있는 건물 1층에 한류카페를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가 3D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가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안해드렸더니 매우 좋아하셨다. 함께 자재상도 돌아다녀보고 조명도 보러 다녔다. 키르기스에서는 뭘 구하려고해도 물건이 없었는데 튀르키예는 타일이며 예쁜 자재들이 참 많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렇게 모델링도 해서 보여드리고 자재도 함께 보고나니 두분은 감이 안잡혀 몇달간 답보상태였는데 다시 진행할 의욕이 생긴다고 고마워하셨다. 우리도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뻤다. 사모님은 손이 매우 크셔서 함께 수산시장에 가서 우리나라 꽂게정도 크기의 블루크랩을 4상자나 사왔다. 이때가 게가 잡히는 제철이라고 한다. 집에 가지고와서 어른 5~6명이 함께 손질을 하고, 아는 사람들 다 초대해서 게 파티를 벌였다. 하루는 당일코스로 문화원 선생님들과 메르신과 멀지않은 다소로 관광을 갔다. 현지사람과 같이 다니면 길을 찾아헤메지 않아도 되고 식당과 가게등에서 무얼 사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다. 다소는 성경에 나오는 바울의 고향이라고 한다. 바울 뿐만 아니라 클레오파트라등 유명한 옛사람들의 자취가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역사적인 곳이었다. 다소에 도착하자마자 만난 클레오파트라 문. 마치 광화문의 아치형 문만 떼어다 놓은듯 벽이 하나 서있을 뿐이었지만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만나기 위해 이집트에서 배를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에 무척 특별해보였다.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고 다음은 바울의 우물이라고 전해져오는 곳을 찾았다. 아기자기 조경을 잘 꾸며놓은 작은 공원 한가운데에 몇천년은 되어보이는 우물이 있다. 공원관리인이 옛날방식의 도르레같은 것으로 물을 직접 길어주었다. 우물의 깊이는 21m라고 한다. 드르륵 소리를 내며 한참을 돌리니 양철 양동이 가득 맑은 물이 올라왔다. 양동이에 길은 물로 우선 손을 닦고 다시 손에 우물물을 받아 마셔보았다. 바울도 이 물맛을 봤겠지? 이렇게 오래된 우물에서 아직도 맑은 물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공원에서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다니엘의 무덤이라고 하는 곳이 나왔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희안한 광경이 나왔다. 무덤위의 모스크를 공사하던 중 지하에 로마시대 유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하에는 고대 유적이 복원중이고 그 위로 현대적인 건물이 서있는 보기드문 광경이다. 유리난간과 통로를 설치해서 유적의 훼손없이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놓았다. 옛날에는 지진이 나면 쓰러진 건물을 그냥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도 한개가 아닌 시대가 다른 2가지의 건축물이 모스크아래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옛사람들이 만든 기둥없이 서있는 넓은 아치천장을 보니 고대의 기술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골목을 걷기만 해도 좋은 이국적이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다소의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탄이 역사가 느껴지는 구두방을 발견하고 넉살좋게 들어가 인사를 한다. 오랜 세월동안 구두를 만들어 오셨을것 같은 하얀머리의 장인이 기분좋게 자신이 만든 구두를 보여주신다. 친절한 장인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이 멋있었다. 관광의 마지막 코스는 쇼핑. 다소의 중심가에 있는 한 견과류상점을 찾았다. 수십종류의 터키쉬 딜라이트와 처음보는 밤을 닮은 견과들이 여러가지가 쌓여있는 모습에 우리는 꿀통에 빠진 벌처럼 떠날줄을 모르고 구경하고 물어보고 시식도 하고 완전 신기하고 즐거워했다. 나는 좋아하는 호두를 잔뜩 샀는데 한국에서는 비싼 호두를 착한 가격에 싱싱한 상태로 살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호두를 잘못사면 쩔은 맛이 나서 속상한 일이 많았는데 여기 호두는 절대 그럴일이 없다고 한다. 알도 굵고 탐스럽게 생겼다. 터키쉬 딜라이트는 보기에 너무 예쁘고 맛있게 생겼지만 얼마나 달지 무서워 살 수는 없었고 그냥 구경만 잔뜩 했다. 관광을 마치고 닭꼬치 맛집이라는 다소의 커다란 레스토랑에 갔는데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몇백명도 함께 먹을 수 있을만한 넓이였다. 메뉴를 보니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있는 다양한 닭꼬치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들이 알아서 시켜주신 닭요리와 구운 고추, 싱싱한 올리브등을 정신없이 먹었다. 불맛이 가득밴 윙이며 신선한 지중해 야채들이 정말 맛있고도 건강한 먹거리였다. 탄은 다소에 들어올때부터 길가에서 파는 것을 보고 궁금해하던 빨간 음료가 있어 주문했는데 한입 마셔보더니 과일주스같이 보이는데 맛없는 야채주스라며 투덜대고는 물만 마신다. 당근을 발효시킨 음료라고한다. 이곳사람들에게는 인기있는 음료인가보다. 곳곳에서 커다란 통에 담아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 열흘간 메르신에서 선생님들과 참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는 날 사모님은 마치 친정엄마처럼 먹을것들을 잔뜩 싸주셨다. 순무와 오렌지, 자몽, 말린 무화과와 말린 딸기, 직접 담그신 너무너무 맛있는 귀한 김치까지 커다란 사랑을 한아름 받았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b1d_bymxX2M?si=vw9u29twTijZjhfM>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4 13:12:42[파이낸셜뉴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이 전처 박지윤과의 쌍방 상간 소송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15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박지윤과 이혼 소송 중인 최동석이 출연해 "감정이 앞섰다"며 소송을 빨리 취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최동석은 "사실 이혼 초반에 소장 준비를 했는데 소장을 접수하면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시끄러워질까 봐 안 했다"며 "그런데 (박지윤이) 내 지인에 대해 오해해 상대방이 소송을 걸었고, 이렇게 되니 변호사들도 소장 접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내가 불륜남이 되는 거니 억울한 면이 있었다"면서 "왜 이런 소송을 굳이 해서 시끄럽게 하는지 울컥하고 화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명을 뒤집어쓴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공인되는 것 같았다"며 박지윤에게 쌍방 소송으로 대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동석은 "이성적으로는 (얻는 게) 없다는 걸 알지만 감정이 끓어오르니까 '왜 나만 가만히 있고 참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바닥까지 떨어지는 기분이라서 지금이 더 힘들다. (상처를) 봉합하고 싶다. 마음속으로는 빨리 좋게 끝내고 싶은데, (이대로 끝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을 빨리 취하하고 싶다. 많이 후회한다"면서 "내 개인 때문이 아니라 남은 가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다. 서로 좋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동석은 전처인 박지윤을 향해 "미안하다"며 "어쨌든 나와 살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그 친구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을 겪고 있는 거니 미안하다는 그 말을 가장 (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KBS 아나운서 30기 입사 동기인 최동석과 박지윤은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박지윤은 지난해 10월30일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최동석은 지난달 30일 박지윤과 남성 A를 상대로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지윤이 6월 최동석 상간녀로 지목한 B에 손해배상 소송을 건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 모두 불륜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6 08:46:24[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의대생 살인사건'이 이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 살인 사건 동기에 대해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유족의 입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한 감정이 있어 의견을 반영했다"며 "신상공개 요건 있는데 피해자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윤 청장은 해당 사건으로 대두된 교제폭력 문제에 대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 전체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교제폭력의 기준과 한계 설정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며 "경찰이 나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법·제도 측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진보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폭력, 스토킹 등의 범죄가 그간 아픈 경험을 통해 발전해온 것처럼 교제폭력도 사회 전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교차로 우회전시 일시정지' 교통규범이 사회적으로 잘 안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국민과 연관되는 교통문화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우회전 방법에 대한 문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외에도 우회전 신호등 확대,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 시설 보강·개선 작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심야집회 금지를 골자로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에 대해선 "제 임기가 끝나더라도 생각과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집회·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작년 9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기 위한 다수의 집시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있어 21대 국회 임기 마무리와 함께 폐기 수순에 놓였다. 윤 청장은 "집회시위의 헌법상 기본권과 자유도 맞지만 그로 인해 피해 볼 수밖에 없는 제3자 시민들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며 "집회시위의 자유가 '민폐의 자유'는 아니기 때문에 조화롭게 하는 차원에서 일정 부분 제한 필요하다는 게 저의 소신이고 내부 검토 결과"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3 14:09:5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바이칼에서 두번째로 가고싶은 곳은 1시간반 거리의 붉은 모래(Red sands). 바이칼의 호숫가는 거의 자갈강변인데 특이하게 이곳만 보석류인 석류석모래로 이루어져 붉은 색을 띄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 궁금해져서 보러 가기로 했다. 고장난 차 발견.."오, 우리가 러시아 청년 도와줄 차례" 레드 샌드로 가던 중, 길옆에 비상등을 켜고 서있는 차와 청년들이 보였다. 설까말까 망설일 새도 없이 탄이 그 앞에 차를 세웠다. 사실 우리차를 보고 한국번호판을 달고 있는 것과 캠핑카 여행자인줄 알아차리는 러시아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거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일일이 친절히 응대하지는 못해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돕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딱 그런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일행 중 마침 알렉산더라는 영어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소통이 가능했다. 차를 견인해 가까운 마을의 정비소까지 이동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행히 그 친구들에게 견인줄이 있어서 까브리 뒤쪽에 줄을 매달 곳을 찾아 연결할 수 있었다. 다른 차를 달고 운전하기는 탄이도 생전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은 워낙 시스템이 잘 돼있어 이럴 일이 없지만 여기선 흔한 일인것 같다. 이들은 이르쿠츠크에 사는 4명의 친구들이었는데 함께 여행을 하려고 출발한 지 3시간 만에 차가 갑자기 멈춰버려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고 한다. 작은 차에 4명이 타고 짐까지 가득 싣고 있었다. 우리차 앞자리에는 붙어 앉으면 3명까지 탈 수가 있어서 고장차와의 소통을 위해 알렉산더가 우리차에 동승했다. 안전을 위해 40km이하로 천천히 이동해야 했다. 시간은 두배 이상 걸렸지만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고장 차량분들은 아니었겠지만--;) 가는 동안 알렉산더와 왓츠앱등록도 서로하고 우리의 여행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하길래 오게 되면 우리에게 꼭 연락하라고 하며 카우치서핑도 추천해주었다. 한참을 달려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 바이칼스크의 한 정비소에 도착했다. 정비소에서 견인해온 차의 시동을 걸어보니 고장났던 차가 다시 움직이는 듯해 모두 기뻐했다. 하지만 또 주행중 멈출 수 있으니 일단 정비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헤어지기 전 우리차와 같은 모터홈이 꿈이라는 네명의 친구들에게 차를 구경시켜주었다. 다들 너무 좋아했다. 친구들은 감사의 의미로 다차에서 만든 쨈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다행히 레드샌즈가 그곳에서 멀지않아 바로 찾아갔다. 들어가는 길이 울퉁불퉁했는데 어찌어찌 잘 도착했다. 호수옆에 약간의 공터가 있어 이곳에서 차박을 했어도 괜찮았겠다 싶었다. 호숫가에 가보니 역시나 붉은 모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른 곳과 달리 약간 따뜻한 색계통의 잔 모래가 많이 있긴 했는데 보고싶던 쨍한 붉은모래는 사람들이 가져가고 파도가 쓸어가 일이년 전부터 보기 힘들다더니 정말 보통 강변같아 보인다. 환경이 더 파괴되기 전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그런데 몇일 후 알렉산더로부터 메세지와 사진이 왔는데 우리가 레드샌드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차를 고친 후 그들도 레드 샌드를 찾아가 보았는데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도에 나온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남아있었다고 했다. 보내준 사진의 붉은색 모래가 신기하고 아주 예뻤다. 직접 보지못해 좀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아직 붉은 모래가 남아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준 알렉산더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바이칼에서 서쪽으로 두시간 거리에 이르쿠츠크가 있다. 아마도 바이칼호수를 구경오는 사람들이 도착하는 곳이 이곳일 것이다. 여기도 꽤 큰 도시라 마트에 들러 장을 볼 생각이었는데 소통의 부재로 탄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어두워질 때쯤 길 옆 한 카페주차장에서 밤을 보냈다. 도로 바로 옆이라 차 지나가는 소리가 커서 걱정이 되었는데 탄이 준 말랑한 귀마개가 아주 효과적이었다. 처음엔 거부감이 좀 있었는데 한번 해보니 이물감도 별로 없고 소음을 꽤 잘 막아줘서 수면에 도움이 되었다. 다시 이틀길을 달려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다. 가는 길 위에서는 인터넷이 안되서 미리 카우치 요청을 보낼 수가 없었다. 도시에 도착해서야 급히 검색해보고 바실리라는 친구에게 당일 묵어도 되는지 요청을 보내보았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요청이라 무리겠지 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답이 없으면 대충 길가에서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또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내를 구경하며 밥을 먹고 있었는데 웬걸 바실리에게 답이 왔다. 그는 "No problem"이라며 시원스레 주소를 알려주었다.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그는 시내 서쪽의 좋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다. "No problem"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바실리 우리가 그의 아파트 앞에 도착하자 바로 내려와서 우리 까브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차내부를 구경하고 무척 흥미로워했다. 함께 계단을 올라가며 우리 짐을 들어주는 등 무척 친절했다. 우리는 신나게 서로의 여행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도 표트르처럼 히치하이킹으로 러시아를 돌아다닌 경험이 있어 여행자의 힘듦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바실리는 20대 후반의 IT쪽 일을 하는 청년이다. 그러나 그의 원래 꿈은 야마카시, 파쿠르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며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송쪽 일을 하고싶어 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에게 그가 1년동안 제작한 영상과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놀라서 감탄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우리가 하루만 머무르고 가겠다고 하자 바실리는 매우 아쉬워하며 저녁에 시간이 있으면 크라스노야르스크 시내를 구경시켜주고 싶다고 한다. 사실 차박에 지쳐 쉬고자 들른 것이었지만 친구의 성의에 감사하며 저녁시간에 함께 외출을 나섰다. 차가 있는 폴이란 친구를 불러 우리를 태우고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콘카"라는 곳에 올라갔다. 예니세이강과 불빛이 아름다운 다리가 보이고 도시의 불빛이 별처럼 반짝였다. 강때문인지 도시에 구름이 내려앉은듯 안개가 낀 풍경이 더욱 신비로워 보였다. 친구 덕분에 이런 풍경을 보는구나 싶어 정말 고마웠다. 다음엔 시내의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인 미라, 레닌, 마르크스 거리로 갔다. 그곳에서 바실리의 여자친구 크리스가 합류했는데 마침 광장의 커다란 무대에서 무료콘서트가 진행 중이어서 운좋게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듣는 음악이었지만 사람들 틈에 섞여 잠깐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단 하룻밤 머물렀지만.. 아름다웠던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추억 걷다보니 전망대에서 봤던 불빛이 아름다운 다리에 왔다. 솜씨 좋은 바실리가 적극적으로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포즈를 취하라고 열심이다. 친구들 모두 어찌나 사려깊던지 춥지않냐며 괜찮다고 해도 옷을 빌려주고 계속해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피고 물어봐주어서 너무 고맙고 황송할 지경이었다. 멋진 밤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크리스의 엄마가 만드신 케이크를 같이 먹었는데 과일이 들어있어 새콤달콤 너무 맛있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바실리가 아니었으면 차타고 그저 스쳐가는 지역중 하나였을텐데 비록 단 하루였지만 그의 덕분에 크라스노야르스크는 러시아의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바실리는 뭘 도와줄까 물어보고 엄마의 다차에서 가져온 양파며 감자 등을 가져가라며 잔뜩 주었다. 편하게 쉬고 씻고 세탁도 할 수 있게 해주고 커다란 추억을 만들어준 바실리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급한 일이 있다고 하루만에 나왔을까, 아쉬워하는 친구와 하루라도 더 같이 보내며 여유 있게 이야기도 나누고 할걸 하는 마음이 든다. 여행 초반이라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에게 몇가지 선물을 했는데 그중 한국에서 사간 눈오리 집게가 있었다. 그런데 몇달후 겨울에 바실리는 그가 직접 만든 눈오리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잘 활용하고 있는 것같아 반갑고 기분 좋았다. 아쉬운 마음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우린 다음날 노보시비르스크를 향해 출발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osoydnMxZsg&t=375s>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10:16:30[파이낸셜뉴스] “시즌1을 찍을 당시 제작진 중에도 결혼과 이혼 사이에 있는 사람이 있었죠. 실제로 주변에 이혼한 커플이 많아요. 그런데 다들 쉬쉬해요. 이혼이 나쁜가? 이혼 역시 행복해지기 위해 한 선택이잖아요. 결혼과 이혼 사이에 있는 커플의 생각을 들어보자, 공감해보자,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19일 공개된 이혼 관찰 리얼리티 ‘결혼과 이혼 사이2’(이하 결이사2)의 박내룡 PD가 ‘결이사’의 출발을 이렇게 돌이켰다. 박PD는 24일 이진혁 PD, 윤상 음악감독과 함께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네 쌍의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다. 공개 첫 주 티빙 전체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박PD는 “시즌2 제작을 예고하자 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며 “그들 중에서 대략 20팀의 커플을 3-4차례씩 만났다.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를 해소하고 싶어 하는 솔직한 커플들을 최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네 번째 커플을 제하면 공교롭게도 일찍 결혼해 아이가 있는 2030대 젊은 커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은 자신에게 집중할 나이에 육아라는 큰 희생이 필요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부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PD는 “의도치 않게 일찍 가정을 꾸린 커플이 많았는데, 덕분에 그들의 진솔한 갈등이 보였다. 또 출연자들 나이가 어리다보니까 (사생활에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덜해) 결과적으로 젊은 부부들이 최종 선정됐다”라고 답했다. 시즌1이 부부끼리 이혼 도장을 찍거나 부부 상담을 하는 등 필수 과정이 있었다면 시즌2는 정해진 것 없이 해당 부부에 맞는 상황과 공간만 제공했다는 게 변화다. 이진혁 PD는 “출연진에게 어떤 가이드 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위시리스트를 정했다. 각 부부가 원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다보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떤 대화가 나올지 알 수 없고 또 방송하기 좋은 분량이 나올지 예측할수 없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는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촬영팀에 '뒤통수만 나와도 좋으니까 출연자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최대한 끌어내려고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박PD는 역시 “출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솔루션을 주기보다 두 사람이 제대로 시간을 갖고 고민할 수 있게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시즌1의 네 커플은 결혼과 이혼 중에서 모두 결혼 유지를 선택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한 커플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PD는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들이 이혼을 선택하건 결혼을 유지하건 해당 부부에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1를 찍던 중 이혼을 고민하다 결국 이혼을 선택한 한 제작진이 그랬죠. 이 방송을 다 보고 결혼했다면 더 잘 살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니,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고. '내가 아니라 '너는' '당신은'으로 대화를 했다면 보다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지 않았겠냐고.” 데뷔 33년 만에 예능 음악감독에 첫 도전한 윤상은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 중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크게 공감됐다”고 했다. "싱글인 후배들이 관심을 갖고 보더라고요. 저출산 시대에 이혼을 고민 중인 실제 가정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출연진들로선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부모의 이혼을 켞었던 그는 "그때는 이혼을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차가웠다"며 "이렇게 열어놓고 보여주면 순기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윤상은 또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도 OST를 쓴다는 게 놀라웠다"며 이번 작업의 매력을 꼽았다. "음악 작업은 날것의 부부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영상이 내게 먼저 말을 걸어왔죠. 그들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있어 작사도 한 곡했습니다." “무엇보다 두 PD의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편집도 최대한 중립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저는 시즌1보다 시즌2가 더 좋습니다. 결혼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부들이) 서로 조금씩만 더 양보하면 좋겠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24 22:33:59실력파 트로트 가수 한봄의 새로운 매력이 베일을 벗는다. 한봄은 오늘(26일) 정오 두 번째 미니앨범 '봄의 향기'를 발매하고 팬들과 인사를 나눈다. '봄의 향기'는 트로트 계의 최고의 스태프가 참여해 완성한 앨범으로, 정식 발매 전부터 특별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트로트 레전'드 설운도를 비롯해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 진성의 '안동역에서' 등 편곡의 대가로 많은 히트곡을 남긴 작곡가 정경천이 '봄의 향기'에 참여했다. 장윤정, 정동원, 송가인, 홍자 등과 함게한 작곡가 권노해만, 윤단장은 아름다운 국악선율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또한 '봄의 향기'는 특별히 K-POP 아이돌 프로듀서인 노성욱 프로듀서가 트로트 앨범의 프로듀서로 변신을 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드라마 송혜교, 장기용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임수향 성훈 주연의 '우리는 오늘부터'의 이현수 촬영 감독이 함께해 특별함을 더했다. 타이틀곡 '진짜 예뻐져요'와 '오늘밤에'는 설운도의 작사, 작곡으로 탄생했다. 설운도의 탁월한 감각과 감성은 한봄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행사의 신'으로 불리는 한봄인 만큼, 다양한 무대에서 사랑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단 각오다. 하정효 작사, 정경천 작곡의 '모라니'는 '제2의 이미자' 향기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곡의 아름다운 선율은 한봄이 지니고 있는 고전의 미성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권노해만, 윤단장 작곡의 '자갈밭'은 온갖 험한 일을 마다않고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한 곡으로 가사에 애틋함이 묻어난다. 한봄은 "이번 미니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고, 연습하고 차근차근 진심을 담아 만들었는데, 실제로 완성도 있는 앨범을 발표하게 돼 기쁘고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봄의 향기'의 앨범 명처럼,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많은 향기를 나눠줄 수 있는 그런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 아울러 이번 앨범의 스태프들에게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한봄은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여성부 1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다.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행사의 신'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거듭 진화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지원사격한 이번 한봄의 미니앨범 '봄의 향기'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NXT엔터테인먼트
2023-04-26 10:4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