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북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2일 밝혔다.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망해사, 만경강, 서해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망해사(望海寺)는 바다를 바라보는 사찰이란 뜻으로,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서해로 해가 저무는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름나 있다. 새만금 방조제 조성으로 담수화된 만경강 하구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 도래지이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측은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간척 역사와 담수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서 학술 가치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에 대해 30일간 예고 기간을 두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2 12:30:40서울 시내 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고서적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종로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고서 2종이 지난 8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고 27일 밝혔다. 종로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소문사설'과 '함허당득통화상현정론'은 종로도서관 전신인 경성도서관에서 수집한 장서로,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황후인 순정효황후 친가에서 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종로도서관은 지난 2022년 12월 불조역대통재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데 이어, 고문헌 해제 사업을 통해 고서들을 발굴해 총 9종의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번 고서 2종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소문사설은 조선 후기 숙종의 어의를 지낸 의관 이시필이 여러 정보를 모아 1720년~1722년경에 편찬한 책이다. 이시필은 숙종의 어의를 지냈으며, 음식에 대한 관심, 청나라로의 사행, 중국 서적의 열람 등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 등을 '소문사설'에 수록했다. 실용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만들었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이 삽도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희귀한 책으로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다른 본에 비해 온전한 내용을 모두 갖춘 책으로서 가치가 있다. 함허당득통화상현정론은 조선 초기의 승려 함허 기화가 불교에 대하여 비판하는 유교의 논리를 이론적으로 논박해 유교, 불교, 도교가 그 근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글이다. 조선 초에 정도전의 불씨잡변으로 대표되는 유학자들의 불교 비판에 대한 불교계의 대표적인 반론이다. 표지 서명이 현정론이고, 권말에는 간행과 관련한 사항으로 시주한 사람들과 판각 작업에 참여한 인물의 명단이 인쇄돼 있다. 1544년에 간행돼 임진왜란 이전의 귀중본이다. 종로도서관은 보존하고 있는 귀중한 고문헌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하여 도서관 1층에 '고문헌 실감누리'를 조성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27 09:47:38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관 주도로 편찬된 지리지, 고려 의종 때 제작된 청동북 등 7건이 보물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물은 △조선 후기 관찬 지리지 '여지도서'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천수원'명 청동북 △협주석가여래성도기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예념미타도량참법 권 6~10 △예념미타도량참법 권 6~10 등이다. 여지도서는 조선 영조대에 각 군현에서 작성한 자료를 각 도의 감영을 통해 모아 완성한 지리지다. 각 군현에서 작성하다보니 기록 내용이 통일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자료 작성 시기는 1760년대 전후다. 이전 지리지들과 달리 '여지도서'는 각 군현의 읍지 앞에 지도를 첨부했다. 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1면 혹은 2면에 걸쳐 그려져 있다.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도의 도별 지도와 영·진지도 12매, 군현지도 296매가 포함됐다. 문화재청 측은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와 역사지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서도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현존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21 14:06:46문화재청은 '강원도 영월 분덕재 동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분덕재 동굴은 연장 길이가 약 1810m에 달하는 석회암 동굴이다. 2020년 강원 영월읍과 북면 사이의 분덕재 터널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국내에서 조사한 석회암 동굴 중에서는 3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덕재 동굴은 다양한 동굴 생성물과 지형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다. 동굴 안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만들어진 종유관을 비롯해 동굴 바닥에서 만들어진 석순, 돌기둥 형태의 석주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분포한다. 특히 중력을 무시하고 사방으로 뻗은 가느다란 직선과 'ㄱ', 'ㄴ', 계단 모양 등 여러 형태로 성장하는 곡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 모양의 구멍인 용식공을 포함한 동굴 내 지형도 연구할 가치가 크다. 발견되자마자 바로 보호 조치가 이뤄져 다른 동굴과 비교해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는 점도 의미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전남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를 천연기념물로 추가 지정했다. 기존에는 화엄사 내 들매화 1그루가 '구례 화엄사 매화'라는 명칭으로 지정돼 있었으나, 각황전 주변에 있는 홍매화를 추가하고 이름을 '구례 화엄사 화엄매'로 변경했다. 화엄사 홍매화는 나무 높이가 8.2m, 가슴 높이 기준 둘레는 1.6m로, 매실나무로는 규모가 큰 편이다. 붉은색의 꽃 색과 줄기, 가지가 굴곡을 이룬 독특한 수형이 각황전과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사랑받아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19 14:07:09[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오는 9일 오후 2시 전북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수장고에서 '동종' 국보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통일신라 색채가 담긴 고려 후기 작품으로, 그 무렵 제작된 동종 가운데 가장 크다. 내력은 주종기(鑄鍾記)와 이안기(移安記)를 통해 확인된다. 이에 따르면 장인 한중서가 1222년 제작했으며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다. 장식성과 조형성이 빼어나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측은 "한국 범종사와 제작 기술·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전북 부안군과 함께 내소사 동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지원을 이어 갈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08 13:40: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불교조각과 조선시대 비, 의병 유물, 고문서 등 총 9건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장성 백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 '장성 기효간 종가 고문서', '장흥 척사윤음비', '영암 도갑사 청동문수동자상', '구례 개성왕씨 소장 정유재란 관련 유물' 등 6건을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또 '구례 개성왕씨 소장 정유재란 의병 현창 고문서', '장흥 벽사역찰방 기념비군', '장흥 도호부사 기념비군' 등 3건을 전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했다.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88년 수화승(首畵僧) 자규를 비롯해 태순, 진찬 등이 참여해 조성한 불상이다. 수화승은 불화 제작에 참여한 화승 집단을 이끈 역량이 가장 뛰어난 화승을 말한다. 조각 기법이 우수하며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장성 백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은 1653년 조성 연대가 확인되며 15인의 조각승이 참여했다. 조각 수법이 뛰어나며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한 장소에 보관돼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장성 기효간 종가 고문서'는 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의 1000여 고문서다. 1400년대부터 기록이 전해져 제도사·사회사·지역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장흥 척사윤음비'는 조선 후기 천주교와 서양문물을 배척하고 전통문화를 수호하라는 국왕의 윤음(綸音)을 비석에 새긴 것으로, 당시 사회상과 종교 관련 내용을 파악할 자료로 가치가 높다. 윤음은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훈유(訓諭)나 명령문서다. '영암 도갑사 청동문수동자상'은 도갑사 발굴 조사에서 출토됐다. 조형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며 보물로 지정된 목조 문수보현동자상과 비교 연구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다. '구례 개성왕씨 소장 정유재란 관련 유물'과 '구례 개성왕씨 소장 정유재란 의병 현창 고문서'는 개성왕씨들의 정유재란 당시 의병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과 정유재란 이후 이들의 증직을 요청하는 후손들의 요청문서들이다. 의병사적 가치가 높고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장흥 벽사역찰방 기념비군'은 조선시대 교통역인 벽사도 책임자의 공적을 기린 비들로, 벽사도의 역사와 교통제도사를 알 수 있는 자료다. '장흥 도호부사 기념비군'은 조선시대 장흥 도호부의 지방관인 도호부사의 공적을 기린 비다. 당시 지방관의 행적과 도호부의 역사를 알 수 있으며 비들의 형식이 다양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심재명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의병, 불교, 조선시대 비와 고문서 등으로 다양한 분야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지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전남지역 여러 분야 우수 문화유산을 발굴해 지정하고 보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1-02 10:11:15[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있는 칠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아(亞)’ 모양의 아자형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신라시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 사찰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 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2 11:00:15부산시는 지난 11월 29일자로 시 지정문화재 6건을 지정(등록)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 소재 지정(등록)문화재는 총 550건이 됐다. 6건의 시 지정문화재는 '상주 안수사명 동종(사진)' '경국대전' '선종영가집' 등 시 지정유형문화재 3건, 시 문화재자료인 '아미타여래회도'를 비롯해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 '부산항총무회소' 등 시 등록문화재 2건이다. 시 지정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부산박물관 소장 상주 안수사명 동종은 12세기 말에 제작된 고려시대 동종이다. 전형적인 한국 범종과 고려 범종의 양식적인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종의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그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부산시립시민도서관 소장 경국대전은 1661년 간행된 6권 4책의 금속활자 인출 완질본이다. 동래부상(東萊府上)이라는 내사기로 보아 교서관에서 간행해 동래부로 반사한 조선시대 동래부 소장 장서임을 알 수 있다. 대원각사 소장 선종영가집은 1570년 경상도 지리산 신흥사에서 중간한 상하 2권 1책의 목판본이다. 개판 시기, 지역, 장소와 함께 간행에 참여한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어 조선 중기 불교학, 서지학, 기록학 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시 문화재자료인 정원사 소장 아미타여래회도는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선묘불화의 전통을 잘 계승한 불화로서 학술적, 회화사적으로 가치를 지닌다. 시 등록문화재로는 부산시립시민도서관 소장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과 부산항총무회소가 나란히 등록됐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2-06 19:29:2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지난 11월 29일 자로 시 지정문화재 6건을 지정(등록)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 소재 지정(등록)문화재는 총 550건이 됐다. 6건의 시 지정문화재는 ‘상주 안수사명 동종’, ‘경국대전’, ‘선종영가집’ 등 시 지정유형문화재 3건, 시 문화재자료인 ‘아미타여래회도’를 비롯해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 ‘부산항총무회소’ 등 시 등록문화재 2건이다. 시 지정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부산박물관 소장 상주 안수사명 동종은 12세기 말에 제작된 고려시대 동종이다. 전형적인 한국 범종과 고려 범종의 양식적인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종의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그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부산시립시민도서관 소장 경국대전은 1661년 간행된 6권 4책의 금속활자 인출 완질본이다. 동래부상(東萊府上)이라는 내사기로 보아 교서관에서 간행해 동래부로 반사한 조선시대 동래부 소장 장서임을 알 수 있다. 대원각사 소장 선종영가집은 1570년 경상도 지리산 신흥사에서 중간한 상하 2권 1책의 목판본이다. 개판 시기, 지역, 장소와 함께 간행에 참여한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어 조선 중기 불교학, 서지학, 기록학 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시 문화재자료인 정원사 소장 아미타여래회도는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선묘불화의 전통을 잘 계승한 불화로서 학술적, 회화사적으로 가치를 지닌다. 시 등록문화재로는 부산시립시민도서관 소장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과 부산항총무회소가 나란히 등록됐다.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은 한국왕복추요서, 신약후관리관여동래부사약조초 등을 포함한 12종 42책으로 시기는 1867년부터 1909년까지 이른다. 조일수호조규의 체결 이후 조선 정부와 교섭을 진행하던 시기에 생산된 문서들로 조선과 일본 간의 교섭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부산항총무회소는 개항 이후 근대적 상업기구로 그 시작을 연 부산항 객주도중이 설립한 기구 중 하나인 부산항총무회소의 규칙을 담은 문건으로 1901년 제작된 객주회의소와 감리서 소장본 각 2책이다. 개항 이후 한말 근대 경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이번에 지정 및 등록된 문화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광역시 고시 제421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2-06 07:49:07[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장삼, 저고리, 치마 등 10건을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2008~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에 있는 무연고 여성 묘에서 유물 52건 71점이 발견됐다.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다.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도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다. 습의는 장례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이다.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도 상태가 양호해 16세기 구름 모양 무늬 연구에 활용 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치마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려고 사용한 주름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다.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입은 장옷과 한 겹 모시 저고리 장한삼, 두 겹 천 사이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 여자 누비 저고리도 상태가 양호해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9-26 12:4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