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해변에 죽은 멸치떼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14일 오전 경포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는 파도에 밀려 나온 멸치떼가 해변을 길게 띠처럼 두른 채 죽어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포해수욕장에서는 2∼3일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역사회에서는 지진을 비롯한 재해의 전조가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해와는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고등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에게 쫓긴 멸치떼가 해변으로 몰리며 죽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냉수대 영향으로 급격한 수온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는 의견도 있으며, 지진 등 대형 재난의 전조 현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과거 강릉과 양양, 고성 등에서는 한낮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멸치떼가 밀려나오면 주민들이 맨손으로 주워 담거나 반두와 뜰채 등을 들고나와 잡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침마다 경포 해변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데 며칠 전부터 죽은 멸치떼가 백사장에 많이 밀려 나와 있어 의아했다”며 “최근 남해안에 지진도 있어 약간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선길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멸치떼가 천적 출몰이나 수온변화로 인해 이동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에서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 사례 등과 비교해볼 때 지진과는 연관이 적어보인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4 20:45:27[파이낸셜뉴스] 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속설로 알려진 초대형 산갈치가 칠레에 이어 멕시코에서 포획돼 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멕시코 시날로아주 해안에서 약 4m 길이의 산갈치가 포획됐다. 산갈치과 리본이악어(학명 레갈레쿠스 글레스네, Regalecus glesne)는 평균 10m 길이까지 성장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골어류다. 해당 어류는 200~1000m 깊이에서 서식하는 심해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칠레 북부 아리카에서는 약 5m 길이의 산갈치가 포획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지진이 임박했다는 전조 현상으로 보고 있다. 칠레와 멕시코는 지진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기 떄문이다. 실제 지난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선 산갈치가 발견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강도 7.8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해 멕시코에서도 산갈치가 나타난 후 열흘 만에 강도 7.5 지진이 일어났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일본에서 산갈치가 다수 발견된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일명 '류구노쓰카이'로 불리는 갈치가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용궁에서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전승된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심해어가 해안으로 떠밀려오면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특히 심해어가 떼로 밀려 나온 게 아닌 한 마리씩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을 지진과 엮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산갈치가 해안에서 발견되는 이유를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지 왔다가 파도에 해안으로 휩쓸려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3 07:43:17【도쿄=조은효 특파원】 12일 오후 도쿄 인근 JR요코하마역 구내와 역주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일본 경찰과 소방당국에 빗발쳤다. 지난 6월 도쿄만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가나가와현 미우라시와 요코스카시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가 최근 도쿄만의 중턱인 요코하마에서도 나타나면서, "땅 속에서 가스가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대지진 전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수도 도쿄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요코하마시가 속한 가나가와현에서는 최근 몇 달간 악취를 호소하는 신고가 잇따르자, 원인 조사에 나선 상태다. 현재까지 냄새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가나가와현 미우라시와 요코즈카시에서는 '가스 냄새', '생선 썩는 냄새', '고무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119신고가 최근까지 300여건 이상 접수됐다. 이어 이달 3에 요코하마에서도 신고가 본격화되며, 이날 요코하마역사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정체불명의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속출했다. 일본 트위터, 야후 재팬 등에서는 미우라시에서 시작된 냄새가 요코하마로 '북상'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냄새의 원인은 해양 오염설, 대지진 전조설, 독가스 테러 또는 화학공장의 가스 유출 가능성 등이 거론되나,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플랑크톤이 분해되면서 나는 냄새라는 등 해양 오염으로 인해 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 단층의 이동으로 지각의 가스가 올라왔을 것이란 이른바 대지진 전조설도 나오고 있다. 실제 1923년 관동대지진, 1995년 고베대지진 때도 악취 소동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지진와 냄새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일본의 저명한 지진학자인 다카하시 마나부 리츠메이칸대 특임교수는 지난 6월 중순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의 인터넷판인 뉴스포스트세븐에 이 정체 불명의 냄새에 대해 "거대한 지진의 전조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지진발생 전이나 사면붕괴 전에 확인되는 현상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진이 발생하기 몇 달 전 부터 지반이 갈라지거나 지각판(플레이트)끼리 접한 부분이 떨어져나가는 등의 현상이 지하에서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5년 옴진리교에 의한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며,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어느 쪽이든, 냄새가 발생한 지 4개월이 다 돼 가고 있어, 일본 정부가 신속히 원인 파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0-12 22:00:5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새해 중국 경제는 침체냐, 도약이냐.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식주 걱정이 없는 비교적 풍족한 '샤오캉'(小康) 사회'를 만드는 해라는 점에서 각별한 시점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성장둔화라는 양대 파고를 넘어 샤오캉 사회 달성을 위한 정책적 묘수가 절실하다. 세계 최대 제조국이자 소비시장인 중국 경제의 명운은 글로벌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다행히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극적으로 이뤄내면서 최소한 새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비상 시나리오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중국 내 부채 누적과 미국과의 지난한 후속 무역협상이 대기하고 있어 2020년 역시 혼돈과 불확실성의 연속선상에 있다. ■ 중국 2020년 전열 재정비 지난해 중국의 대외정책은 미국과의 강대강 무역전쟁 탓에 두가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패착의 연속이었다. '중진국 함정'과 '투키디데스 함정'이 대표적이다. 중진국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에 순조롭게 경제성장을 구가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와서는 성장이 장기간 둔화·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중국의 성장침체가 우려되면서 이 같은 중진국 함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정치체제를 꼽는다. 중앙집권주의로 경제성장을 도모해왔지만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들어서면서 덩샤오핑 정권 당시 '연성화된 권위주의' 대신 경직된 권위주의로 회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주석의 절대권력과 1당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성장을 꾀했지만 상향식 혁신이 매몰되면서 성장침체를 맞고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의 불가피한 전쟁을 뜻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사실상 세계를 제패하려는 패권경쟁으로 읽히고 있다. 기존 강대국에 도전했다가 실패할 경우 막대한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 게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두 가지 함정은 중국이 미국과의 결전을 선택하면서 예고됐던 재앙이다. 그러나 2020년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과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 힘을 쏟으면서 두 가지 함정에서 탈출하려는 모양새다. ■ 6% 성장기대 속 곳곳 살얼음 1단계 무역협상이 우려되는 시점까지 중국의 올해 전망은 대체적으로 5% 후반대였다. 6% 사수가 절실한 중국으로선 협상 타결이 절실했다. 중국이 샤오캉 사회를 위해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5.8% 이상 성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강경한 입장에서 탄력적으로 태도를 바꾼 배경이다. 서방 기관들이 5%대를 전망할 때도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 좌우'가 될 것으로 높게 잡았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협상 타결로 중국 경제의 올해 전망도 비관론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 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미·중 1단계 합의로 "25%까지 오를 예정이던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가 16% 정도로 내려앉게 됐다"며 "이는 미국의 제재관세 전면 발동을 추정했던 것과는 상황이 현저하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8%로 전망했던 국제통화기금(IMF)도 미·중 협상 타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6%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단기 봉합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이에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거론된다. 중국의 대외환경과 자국 내 제도의 조합 여부에 따라 최악의 경우 5.8%가 예상된다. 중국이 적절히 잘 대응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가동될 경우 6.1%가 예측된다. 이에 불확실성을 놓고 볼 때 6.0% 선에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미·중 2단계 무역협상부터 구조적인 핵심 현안을 다루면서 관세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중국 내 고질적인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것도 중대 과제다. 당장 제조기업들의 이윤 증가율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고정자산투자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성이 악화되고 이윤은 떨어지는 업종들이 활력을 찾는 게 중국 경제안정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간 갭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중국 정부가 고심하는 대목이다. PPI 하락이 지속될 경우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읽힌다. 그런데 돼지고기 값 폭등으로 CPI는 대폭 오르고 있다. 수출확대와 생산동력을 키우는 동시에 물가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중국의 지방정부와 기업의 부채는 심각한 뇌관으로 지적된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의 부채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이를 매우 위험한 '단층선'(fault line)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드러나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라는 의미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피치 역시 중국의 민간기업들이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 2020년 중국의 회사채 부도(디폴트)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jjack3@fnnews.com
2020-01-01 16:30:38포항 지진 여파가 다시 시작되는 양상이다. 지난 19일 하루 만에 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2차례 잇따라 발생했고 액화현상(액상화, 땅이 지진으로 액체가 되는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강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히터(지진계의 진동 수치)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본진이 아니라 전조 현상인 전진일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 다시 부각된다. 다만 확실한 근거가 없는 지나친 우려는 불안감만 가중시킬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의 여진은 지난 17일 오후 6시57분 규모 2.6을 끝으로 18일에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으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1시18분과 3시33분, 5시7분, 6시44분 등 이날 오전 동안에만 규모 2.0, 2.4, 2.1, 2.2의 지진이 4차례 일어났다. 이어 같은 날 밤 11시45분에는 진앙지인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땅속 9㎞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최대진도는 경북이 진도 5였고, 건물 안 상당수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수준으로 관측됐다. 19일 하루 동안 규모 2.0~3.5의 여진이 5차례 발생한 것이다. 또 여진은 20일 오전 6시5분15초 포항시 북구 북쪽 11㎞에서 규모 3.6으로 재차 한반도를 흔들었다. 최대진도는 경북이 진도 5였으나 강원, 울산 지진계도 진도 2까지로 집계됐다. 이로써 포항 지진의 여진은 모두 58회로 집계됐다. 2.0~3.0 미만 52회, 3.0~4.0 미만 5회, 4.0~5.0 미만 1회 등이다. 3.0 이상만 6회다. 여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줄어든다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3.0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두 차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국외의 지진도 심상치 않다. 16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남남동쪽 358㎞ 지점 해역에서 규모 6.2에 이어 20일 오전에는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동북동쪽 237㎞ 해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진의 경우 현재로선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앞으로 어느 정도 강도의 지진이 언제쯤 올 것인지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피해가 발생할 만한 수준의 지진일 경우 신속한 전파로 최대한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진앙지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학교 등과 현장조사를 벌이며 이동식 지진계 4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7-11-20 17:32:34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지난 4일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캠코마루에서 열린 '한국형 지진대응체제 구축 시급하다' 주제의 2016 FN 긴급진단포럼에서 강태섭 부경대 교수를 좌장으로 가사하라 준조 도쿄대 명예교수,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왼쪽부터)가 패널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부산=특별취재팀】 한국과 일본 지질학자 사이에서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단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체질 바뀐 한반도, 지진 예측은?'이란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 강태섭 부경대 교수를 좌장으로 유인창 경북대 교수가 초청 패널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가사하라 준조 도쿄대 명예교수,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와 함께 의견을 나눴다. 지 박사는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질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압축돼 있던 에너지가 단층운동을 통해 사라지는데, 이런 단층운동 해소 과정에서 지진이 최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반도는 단층들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은 구조여서 이런 현상이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사하라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지진이 일정한 패턴 없이 무작위로 발생하는 것에 비춰볼 때 한국도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지진은 전조도 없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본도 이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 현재의 과학기술로 지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지진 피해도 한국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사하라 교수는 "한반도 지진의 특성은 일본 지진보다 진원(지구 내부의 지진 최초 발생 지역)과 지표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것"이라며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면 피해는 한국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진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 발생에 대해서도 두 패널의 의견이 갈렸다. 가사하라 교수는 "한국에 지진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할지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도 "피해가 엄청났던 일본의 쓰나미가 하나의 영역이 파괴되는 게 아니라 옆부분이 함께 파괴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위력이 커졌듯이 일본과 마주한 한국 동해안은 지진이 발생하면 내륙으로 쓰나미가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 박사는 한국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개인적인 견해로 국내에서 지진에 따른 쓰나미는 없을 것"이라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울산 앞바다나 남해안, 서해안 등은 모두 수심이 얕아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내륙에 닿기 전에 쓰나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지만 지진 피해 예방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영남 지방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중앙정부가 아닌 관련 지역자치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지진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한반도 지질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위한 조사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도 "지진을 정확하게 예보할 수 없더라도 미연에 방지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안전과 관련해 정부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만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김기열 강수련 이병훈 기자
2016-11-06 17:41:27'지진 안전지대'라며 지진 발생은 아예 재난상황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던 한반도의 지형체질이 변했다. 앞으로는 리히터 규모 5.0 이하의 중소 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인데, 전문가들은 규모 6.0대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소 규모의 지진 발생에 대비해 사회 전반의 대응체제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중소 규모 지진이 자주, 쉽게 발생하는 환경이 됐다"며 "다만 이것이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중소규모 지진 잦은 지형으로 변했다" 지 센터장은 지난 4월에도 "동일본 대지진이 향후 1~5년 안에 한반도의 지질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후 규모 1.5~3.0의 여진이 384회, 규모 3.0~4.0의 여진이 14회, 규모 4.0~5.0의 여진이 2회 발생했다. 19일 오후 8시33분에도 여진으로는 큰 편에 속하는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여진들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 센터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질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압축돼 있던 에너지가 단층운동을 통해 사라지는데, 이러한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이 최근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규모 6.0 이상의 대지진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대지진은 대륙판의 경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본 열도에는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이 지난다. 인도나 중국 지역에서도 유라시아판과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충돌하는 히말라야산맥을 둘러싸고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판의 경계는 없다. ■한국, 재난대비책 새로 짜야 한반도의 지질이 변해 잦은 지진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산업과 사회 안전대책 등 전체 재난대비책을 새로 짜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 센터장은 "내진설계를 한 건물이라면 대부분 규모 6.5 정도까지는 붕괴되거나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우리나라에서 규모 6.0대 지진이 발생하면 오히려 저층 구조물에서 피해가 많을 수 있어 저층 구조물에 대한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구조물들은 저마다의 진동파를 갖는다. 지진파가 흔드는 속도와 구조물의 진동파가 같을 경우 진동이 더 증폭돼 공명해 피해가 클 수 있다. 1~5층의 낮은 건물일수록 고주파에, 높은 건물일수록 저주파에 공명한다. 지 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고주파가 많아 1~5층의 저층 구조물에서 공명이 일어났다"며 "우리나라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층 구조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09-20 17:41:00'지진 안전지대'라며 지진발생은 아예 재난상황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던 한반도의 지형체질이 변했다. 앞으로는 리히터규모 규모 5.0 이하의 중소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인데, 전문가들은 규모 6.0 대 이상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중소규모의 지진발생에 대비해 사회 전반의 대응체제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5면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 센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중소규모 지진이 자주, 쉽게 발생하는 환경이 됐다"며 "다만 이것이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지진연구센터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지진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한반도, 중소규모 지진 잦은 지형으로 변했다" 지헌철 센터장은 지난 4월에도 "동일본 대지진이 향후 1~5년 안에 한반도의 지질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후 규모 1.5~3.0의 여진이 384회, 규모 3.0~4.0의 여진이 14회, 규모 4.0~5.0의 여진이 2회 발생했다. 19일 오후 8시 33분에도 여진으로는 큰 편에 속하는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여진들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헌철 센터장은 "동일본 대지진이후 한반도 지질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압축돼 있던 에너지가 단층 운동을 통해 사라지는데, 이러한 단층 운동에 따른 지진이 최근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규모 6.0 이상의 대지진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대지진은 대륙판의 경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본 열도에는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이 지난다. 인도나 중국 지역에서도 유라시아판과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충돌하는 히말라야산맥을 둘러싸고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판의 경계는 없다. ■지진 염두에 안뒀던 한국, 재난대비책 새로 짜야 한반도의 지질이 변해 잦은 지진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산업과 사회 안전대책 등 전체 재난 대비책을 새로 짜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 센터장은 "내진설계를 한 건물이라면 대부분 규모 6.5 정도까지는 붕괴되거나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우리나라에서 규모 6.0대 지진이 발생하면 오히려 저층 구조물에서 피해가 많을 수 있어 저층 구조물에 대한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구조물들은 저마다의 진동파를 갖는다. 지진파가 흔드는 속도와 구조물의 진동파가 같을 경우 진동이 더 증폭돼 공명해 피해가 클 수 있다. 1~5층의 낮은 건물일수록 고주파에, 높은 건물일수록 저주파에 공명을 한다. 지 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고주파가 많아 1~5층의 저층 구조물에서 공명이 일어났다"며 "우리나라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층 구조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전까지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대상 재난에 지진은 아예 빠져 있었을 정도로 국내 모든 재난대책에 지진은 염두에 없었던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잦은 지진에 대비해 범국가적 새 재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09-20 15:36:56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남미 에콰도르에서 더 강력한 규모 7.8 지진이 일어나 최소 77명이 사망하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의 '연쇄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슈 지역 산업생산시설도 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 일본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NHK,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미얀마 산악지대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14일 구마모토현에서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최대 규모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15일 새벽에는 필리핀 남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16일 오전 규모 7.3의 강진이 다시 구마모토를 덮친 데 이어 에콰도르에서는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역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로 묶인 지역으로, 지진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북아메리카·인도 호주판과 맞물리며 가장 큰 경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형성돼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이 곳에서 발생할 정도로 지각이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처럼 지각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초대형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일어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도 환태평양 조산대에 묶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만에 일어났다. 일본 현지에서는 시코쿠 남쪽 해저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 현 앞바다까지 약 750km 길이의 '난카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향후 1주일 이내에 규모 6 정도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교토대 우메다 야스히로 명예교수는 "과거 사례에서도 난카이 해구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내륙 지방의 지진이 활발해지는 전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일본 내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 규슈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미쓰비시 자동차 공장은 18일 밤부터 조업을 중지할 방침이다. 구마모토 현 내 부품 공장이 피해를 입으며 부품 조달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규슈 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약 130만대로, 일본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6-04-17 18:15:00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남미 에콰도르에서 더 강력한 규모 7.8 지진이 일어나 최소 41명이 사망하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의 '연쇄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슈 지역 산업생산시설도 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 일본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NHK,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미얀마 산악지대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14일 구마모토현에서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최대 규모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15일 새벽에는 필리핀 남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16일 오전 규모 7.3의 강진이 다시 구마모토를 덮친 데 이어 에콰도르에서는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역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로 묶인 지역으로, 지진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북아메리카·인도 호주판과 맞물리며 가장 큰 경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형성돼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이 곳에서 발생할 정도로 지각이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처럼 지각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초대형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일어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도 환태평양 조산대에 묶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만에 일어났다. 일본 현지에서는 시코쿠 남쪽 해저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 현 앞바다까지 약 750km 길이의 '난카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향후 1주일 이내에 규모 6약 정도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교토대 우메다 야스히로 명예교수는 "과거 사례에서도 난카이 해구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내륙 지방의 지진이 활발해지는 전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일본 내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 규슈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미쓰비시 자동차 공장은 18일 밤부터 조업을 중지할 방침이다. 구마모토 현 내 부품 공장이 피해를 입으며 푸품 조달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규슈 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약 130만대로, 일본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6-04-17 16: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