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솔루션 기업 '데이터라이즈'와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지피유엔(GPUN)'이 각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라이즈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사로 나섰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데이터라이즈는 이커머스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을 서비스하고 있다. 간단한 설치만으로 사이트와 고객 데이터를 자동 수집 및 분석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화 캠페인 소재 제작, 오디언스 설정, 발송, 운영, 결과 분석까지 자동화한다. 분석된 데이터는 캠페인 활용 외에도 주요지표, 퍼널, 코호트, 세그먼트 지표로 정리돼 이커머스 성장에 필요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라이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량 성장했으며, 서비스 유지율은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총 500여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 중이며, 광고비 대비 수익(ROAS)은 3854%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기술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피유엔도 최근 17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 코나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올해 설립된 지피유엔은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에서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승리의 여신' 디렉터 출신인 최주홍 대표와 시프트업,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개발진으로 구성됐다.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테라리움'은 외계생명체에 침략당한 인류가 지하로 피신, 지구 수복을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서브컬처 메카닉 슈팅 게임이다. 지하 기지 테라리움 사령관이 돼 안드로이드 파일럿을 육성하고 전투 로봇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모바일에서 3D로 즐길 수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테라리움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쇼케이스에서 최초 공개 후 내년까지 핵심 플레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주홍 지피유엔 대표는 "마니아층을 사로잡는 콘텐츠와 새로운 시도를 결합해 전 세계 게임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게임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유하 기자
2024-05-12 17:58:09[파이낸셜뉴스] 마케팅 솔루션 기업 '데이터라이즈'와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지피유엔(GPUN)'이 각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라이즈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사로 나섰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데이터라이즈는 이커머스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을 서비스하고 있다. 간단한 설치만으로 사이트와 고객 데이터를 자동 수집 및 분석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화 캠페인 소재 제작, 오디언스 설정, 발송, 운영, 결과 분석까지 자동화한다. 분석된 데이터는 캠페인 활용 외에도 주요지표, 퍼널, 코호트, 세그먼트 지표로 정리돼 이커머스 성장에 필요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라이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량 성장했으며, 서비스 유지율은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총 500여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 중이며, 광고비 대비 수익(ROAS)은 3854%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기술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피유엔도 최근 17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 코나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올해 설립된 지피유엔은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에서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승리의 여신' 디렉터 출신인 최주홍 대표와 시프트업,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개발진으로 구성됐다.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테라리움'은 외계생명체에 침략당한 인류가 지하로 피신, 지구 수복을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서브컬처 메카닉 슈팅 게임이다. 지하 기지 테라리움 사령관이 돼 안드로이드 파일럿을 육성하고 전투 로봇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모바일에서 3D로 즐길 수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테라리움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쇼케이스에서 최초 공개 후 내년까지 핵심 플레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주홍 지피유엔 대표는 "마니아층을 사로잡는 콘텐츠와 새로운 시도를 결합해 전 세계 게임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게임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09 14:10:05[파이낸셜뉴스] 서브컬처 장르 전문 게임 개발사 지피유엔(GPUN)은 카카오벤처스, 코나벤처파트너스로부터 17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지피유엔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테라리움’은 외계생명체에 침략당한 인류가 지하로 피신, 지구 수복을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서브컬처 메카닉 슈팅 게임이다. 지하 기지 테라리움 사령관이 되어 안드로이드 파일럿을 육성하고 전투 로봇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모바일에서 3D로 즐길 수 있다. 지피유엔은 시프트업에서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 승리의 여신’ 디렉터 출신인 최주홍 대표와 시프트업,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개발진으로 구성됐다.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프로젝트 테라리움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쇼케이스에서 최초 공개 후 내년까지 핵심 플레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기획과 프로그램, 아트 등 전분야에 걸친 채용도 진행한다.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수석 팀장은 “서브컬처 게임은 세계 시장을 파고들기에 적합하고 성장성 또한 큰 분야”라며 “지피유엔은 단순 개발뿐 아니라 라이브 서비스까지 성공시킨 역량과 밀도 높은 실행 경험, 무엇보다 서브컬처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춘 팀으로 시장에서 희소성이 높다”고 봤다. 최주홍 지피유엔 대표는 “테라리움은 서브컬처 장르가 지닌 본질적인 재미 요소에 메카닉 슈팅을 가미해 기존에 없던 재미와 신선함을 선사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마니아층을 사로잡는 콘텐츠와 새로운 시도를 결합해 전 세계 게임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게임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09 08:08:31[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이날 오전 9시 8분~9시 43분경까지 약 35분간 북한이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순차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북한이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10km에서 670km, 고도는 약 25km에서 90km, 속도는 약 마하 3에서 6으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8발의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무더기로 쏜 건 역대 최대치로, 서로 다른 장소에서 4종류의 미사일을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2발씩 쏜 것으로 보인다. 모두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목표 지점도 서로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판 이스탄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북한판 초대형 방사포 KN-25를 포함한 도발이란 관측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5일엔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SRBM 2발을 포함해 모두 3발을 연이어 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번 무력 도발은 지난 2~4일까지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4년7개월 만에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지 하루만으로 이에 대한 북한의 즉각적인 '강력 반발 성격이 크다'는 평가다. 또 지난 3일엔 서울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외교 당국의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잇달아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전략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번 도발은 "단순 무기개발의 성격이라기보다는 '한미 당국에 던지는 강압의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며 "SRBM은 이미 전력화된 단계로 무기체계를 진화여지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이번 북한의 도발은 연쇄 구도 속에서 조망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위기라는 북한 내부적 상황과 유엔 결의안 위반에 규탄 등 국제적 요소와 무관하게 '정권안보를 위해서 7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에→△한미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억제력을 높이는 조치를 취했고→△이에 북한은 억제력 약화를 노리고 ICBM 발사와 7차 핵실험 준비로 맞섰다. →△한국은 림팩훈련에 참가하는 해군전력과 미국의 핵항공모함까지 동원한 연합해상훈련을 시행, 북한에 오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지만→△북한은 18번째 8발 다종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답을 하며 외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답하면서 '7차 핵실험 강행을 위한 군불 지피기'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다. 또 이러한 연쇄구조에서 한미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지 고민의 지점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반 센터장은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높이는 노력과 우선 억제력 강화라는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더욱 절실해졌다"고 지적하고 "윤 대통령의 6월 말 나토정상회의에 참가와 EU 특사단이 파견의 외교 일정표는 국제사회 공조 강화를 위해 귀중한 기회로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는 짜임새 있는 국방외교력을 선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넘어 유사시 '핵사용 기정사실화'를 천명하고 핵고도화 다종화를 진행해 '핵완성'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은 폭파 쇼를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 5년 만에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쳐 언제든 핵실험 도발이 가능하며, 전술핵탄두 실험용 보다는 실전 사용가능한 소형화된 전술핵 기폭장치 실험이 필요해 2회 이상 강행할 것이라는 한미전문가들의 분석이 다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상황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6-05 16:17:29홈플러스 사회공헌재단 e파란재단이 홈플러스 직장 어린이집, 강서희망나눔복지재단, 국회에 ‘친환경 키트’ 1200개를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클린디쉬’ 캠페인 적립금으로 마련한 ‘친환경 키트’는 당근, 강낭콩, 상추 등 식물 키우기 3종으로 구성한 지피포트 화분 세트로, 씨앗을 심고 식물을 기르는 과정을 경험하며 환경 사랑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클린디쉬’는 홈플러스와 국회 구내식당에서 식사 후 잔반 스캐너에 참여를 인증하는 방법으로 나눔에 동참하도록 기획한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한 달간 국회사무처와 함께 ‘클린디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일 평균 1076명이 동참했으며, 누적 2만1524명이 참여해 1076만원의 적립금이 모였다. 홈플러스와 국회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식사할 때마다 1인당 500원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마련된 기금은 ‘언택트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개발, ‘친환경 키트’ 제작 등 홈플러스 e파란재단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환경 교육을 위해 쓰인다. 한편 2000년부터 홈플러스 사회공헌재단 ‘e파란재단’은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전국 규모의 ‘e파란 어린이 환경그림대회’를 통해 환경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어린이 그린리더’를 양성하는데 힘써왔다. 21년간 환경의 소중함을 전파해 60만명이 넘는 ‘어린이 그린리더’를 배출했으며, 지난 5월 진행된 ‘제19회 e파란 어린이 그림대회’에만 무려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홈플러스는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착한 소비’ 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ESG 경영 방침의 일환으로 친환경 역량 강화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조현구 홈플러스 사회공헌팀장은 “홈플러스 직원들의 동참으로 친환경과 나눔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클린디쉬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기쁘다”며 “고객∙직원과 함께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07-06 10:46:1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푸틴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작된 북러 간 불법거래가 거침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북한은 러시아에 1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했고, 러시아는 북한의 최초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도움을 준 정황이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발사한 ‘극초음속 IRBM’과 ‘해일’ 전력화에도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북러 협력이 일회성을 넘어 북러 고강도 밀착으로 심화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의 무기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 북러 간 작전적 수준의 협력이라면, 북한이 러시아의 전폭적 지원으로 군사정찰위성 능력을 본 궤도에 올린다면 이는 전략적 수준의 협력으로 규정될 수 있다. 현재 전반적으로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작전적 수준과 전략적 수준 사이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협력 수준을 고강도 전략적 협력으로 끌어올리려는 셈법이 작동되는 듯하다. 지난 1월 14∼18일간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푸틴의 답방을 공식 초청했다. 러시아도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확한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며 푸틴의 답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얼핏 보면 두 주권국가 간에 협력과 외교를 이어가는 것은 이상할 것도 없기에 대수롭지 않게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통상적인 주권국가의 행태와는 벗어난 일탈이 많다는 점에서 북러 밀월은 따져볼 지점이 적지 않다. 우선 러시아는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하며 우크라이나와 2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는 등 영토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는 1648년 이후 이어온 주권 기반의 ‘베스트팔렌 체제’와 2차 세계대전 후 작동되어 온 ‘규칙기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북한은 한반도 정전체제가 가동되는 한반도에서 수많은 도발을 일삼으며 주권국가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NPT 체제를 교묘하게 역이용하여 핵무력을 완성함으로써 비확산 체제를 위반하고 있다. 현 국제질서와 규칙을 위반한 두 국가가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신세가 되자 은밀한 거래를 통해 이를 상쇄하고자 나선 것이 북러 협력의 민낯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외교와 협력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금지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받아서 전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유엔 안보리 체제 와해 행위나 다름없다. 러시아가 이처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리스크까지 감수하며 북한의 무기를 받고, 그 대신 정찰위성 등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해 주는 것은 그만큼 전장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북한을 이용하는 것 말고는 없을까? 최근 러시아의 행태를 보면 북러 밀착이 단순 무기를 넘어 한국도 겨냥한 전략이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 있으며, 러시아는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러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같은 달 중순에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이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인 나라”라며 협력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한러 관계 소원의 이유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만들어낸 프레임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한국이 아닌 서방세계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시점에서 판단해 보면 한국이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보다는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북러 밀착을 전략적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이러한 한러 관계 개선 의지의 ‘불균형성’에 영향을 주려는 러시아의 셈법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북한이 신냉전 구도를 기회 삼아 자신을 역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러한 신냉전 구도가 완화되거나 유라시아 지정학 상황이 변하면 북러 협력의 가치도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이 도래되면 핵무기만 보유한 후진국 북한보다는 핵무기만 없는 선진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이 자국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입장에서 북한은 임시방편적 협력대상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지속 협력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를 받는 것만큼이나 세계 5위의 군사강국이자 방산강국인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도록 외교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규모와 강도가 변화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러시아는 한국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북한과 협력을 진행하기보다는 북러 밀착 현시를 통해 한국에 안보 리스크가 가중되는 구도를 창출함으로써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레버리지를 높이려는 전략적 셈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러 밀착을 불법거래라는 ‘단순 방정식’이 아닌 외교적·전략적 레버리지 가동변수까지 포함된 ‘복합 방정식’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복합 방정식을 직시하려는 통찰이 없다면 북한과 러시아의 회색지대 강압과 간접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 이 함정에 빠지면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 ‘포괄’ 원칙 등 신냉전 구도 완화 기제,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 아키텍처 등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해온 외교안보 정책이 일관성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22 14:51:55야권통합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끝을 모르고 가열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이 또다시 야권통합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지만 통합의 상대인 국민의당의 생각은 바뀌지 않은 모양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통합, 특히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단일후보의 옹립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만드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면서 또다시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야권통합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우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데는 야권통합론을 설 밥상에 올려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을 연신 띄우고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을 지지층에 심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만큼은 야권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공동경선이든 후보단일화든 야권통합이든 야권 후보 간의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권통합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구상도 필요하다"면서 특정 방법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여당 후보가 한 명 나오고 야당 후보가 두 명 나왔을 때 분열구도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이길 방법이 있다면 기득권을 양보해서라도 통합을 하고 확실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잇따른 통합론 띄우기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치공학적 연대는 절대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다당체제 하에서 당의 자체 후보를 내놓고 대선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는 "민주당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소리"라며 "우리 당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진짜 연대를 위해서라기보단 자당의 세를 키우고 대선정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통합론을 내세운다고 의심하는 눈치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나가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다시 통합하자고 하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국민은 야권이 선거 때만 되면 분당했다가 합당하는 것에 식상해해 다당체제를 만들어줬다"면서 "선거공학적으로 (통합)하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당도 정책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연합.연대에 대한 답은 결선투표제"라며 정책적 연대를 이룰 환경을 조성하자고 주장해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7-01-26 15: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