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라틴아메리카를 구성하는 인류문화의 두 생태 축은 안데스산맥과 아마존강이다. 두 축으로 엮어진 인간사가 라틴아메리카 이해의 근간이다. 종축으로 남행하는 안데스산맥은 볼리비아의 고원으로 연장되면서, '알티플라노'(고원이란 뜻)라고 불리는 해발 4000m 내외의 독특한 산악문화를 형성한다. 사용되는 주류 언어는 두 가지다. 종축에서 사용되는 케추아(Quechua)와 볼리비아로 연장된 횡축에서 사용되는 아이마라(Aymara), 두 언어의 접촉지대가 위치한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티티카카'는 아이마라어로 '퓨마의 바위'란 뜻이다. 이 호수는 잉카의 신 비라코차(Viracocha)가 탄생한 곳이자 태양이 탄생한 곳이란다. 그래서 잉카의 태양숭배 종교를 지탱한다. 해발 3800m인 이 호수의 바닥에서 최근 신전 유구들이 발견됐다. 1998년 람사르협약 등록지가 된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박사과정에서 라틴아메리카를 전공하면서 수강한 과목의 내용에 '우로스=물에 뜬 섬마을'(Uros=a floating island village)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담당교수에게 질문을 했더니, 자신도 모르니 날더러 가보라고 했다. 나도 모르는 채로 학생들에게 우로스의 이야기를 했고, 10년 동안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1986년 12월에 찾아갔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페루의 훌리아카이며, 두 줄 철조망으로 둘러친 운동장뿐이었으며, 곳곳에 검은색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 안중에 들어왔다. 화물도 모두 내 손으로 꺼내고 들고 나와야 하는 그야말로 시골 공항이었다. 나는 훌리아카로부터 푸노(Puno)까지 완행버스를 탔다. 훌리아카의 시장을 보고 골짝의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이 염소와 닭과 함께 타고 가는 버스다. 훌리아카부터 푸노까지는 양 옆으로 야마(라마가 아님)들이 풀을 뜯는 내리막길이고, 서서히 짙푸른 티타카카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푸노항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곳이며,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은 모두 물에 뜬 상태다. 무수한 세월 동안에 얽히고설킨 채로 자라는 풀들이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 섬! '도토라'(dotora)라고 불리는 갈대 비슷한 풀의 원뿌리는 호수의 바닥으로부터 올라온 것이고, 매년 여름(12월부터 2월 사이)이면 불어나는 물에 떠내려온 흙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풀뿌리들과 조합된 섬이다. 여름에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면 섬이 같이 뜬다. 섬 위에는 집도 있고, 손바닥만 한 채전에 퀴노아콩과 감자꽃도 피었고, 오리집도 있고, 개집도 있다. 밭의 흙은 새까맣다. 집은 바닥과 벽 그리고 지붕이 모두 도토라로 엮은 거적때기를 이용했다고나 할까. 가장 큰 섬에는 학교도 있다. 우로스 공동체인 것이다. 모든 것이 풀로 되어 있다. 우거진 도토라 사이에 조금씩 지붕이 보이는 정도의 낮은 집들이다. 이곳의 가장 강력한 금기는 당연히 불을 다루는 것이며, 가장 이외에는 아무도 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케추아 말이 전혀 통하지 않은 채 손짓발짓으로 섬을 둘러보는데, 나를 따라다니던 카란사 영감님은 한사코 날더러 나가라는 시늉을 한다. 영감님의 손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야마의 털실로 항상 뜨개질을 한다. 귀밑까지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짠다. 하룻밤이라도 지낼 욕심으로 못 알아들은 것처럼 버텼다. 해가 지면서 배들이 모여든다. 배도 도토라로 만들었다. 도토라는 취사를 위한 연료이기도 하고, 하얀 색의 어린 줄기는 샐러드로 일품이다. 집 옆에는 도토라를 잘라서 말리는 건조장이 있다. 건물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나, 도토라로 용마루를 이은 정도이고, 그 아래에 도토라를 차곡차곡 쌓아 두고 있다. 고기 잡으러 나갔던 아들 내외도 돌아오고, 푸노에 나갔던 딸들과 부인도 돌아오고, 방은 금세 삼대가 이룬 가족원으로 가득 찼다. 방 안의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결코 수용될 수 없었다. 그제서야 카란사 영감님이 한사코 나가라는 시늉을 했던 의도를 알았다. 더 이상 다니는 배도 없다. 방 안에 별다른 가구는 없다. 화덕을 가운데로 두고 여성들(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은 모두 모자를 쓴 채로 앉아서 잔다. 주변으로 남자들이 누웠는데, 손바닥만 한 빈틈도 없다. 해가 지면서 어두워진 호수 위로 후두둑 후두둑 찬비가 흩뿌린다. 카란사 영감님이 저녁을 먹으라고 접시를 내민다. 작은 동물 다리 한 개와 감자 세 알이 올려졌는데, 다리도 감자도 왜소하다. 손가락으로 집어서 먹고 밖으로 나가서 호수의 물에 손을 씻으면 된다. 감자는 작은 덩어리들이 약간 쫄깃한 듯한 맛이 있다. 수확한 감자를 그대로 보관하면 모두 썩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들을 밭 위에 널어둔다. 가끔 주둥이에 멍에를 씌운 야마를 그 위로 걷게 한다. 야마의 발굽이 감자의 껍질을 벗기는 효과를 내면서 낮에는 마르고 밤에는 어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렇게 마련된 감자는 장기간 보관되며, 이것이 '추뇨'라고 불리는 주식이다. 우로스에는 야마가 없다. 가능한 한 무게가 덜 나가는 삶을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가축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좀 떨어진 타켈레 섬에는 야마를 많이 기른다. 나그네는 도토라 건조장을 하룻밤 숙소로 택했다. 도토라는 묶음으로 재여 있었다. 한 묶음을 빼니 공간이 생겼다. 영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티티카카 호수의 여름 밤을 앞뒤가 트인 도토라 덤불 속에서 보내게 되었다. 카란사 영감님이 야마 털실로 짠 폰초를 갖다 준다. 잠이 올 리는 없고 호수 쪽을 보는데 물속에서 무엇인가가 상하로 왕복운동을 한다. 달빛에 어렴풋하게 비치는 실루엣은 두 마리의 쥐가 장난치는 모습이었다. 저녁으로 얻어먹었던 것! 아침에 일어나니 학교에서 종 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작은 배를 저어서 등교한다. 수년 전에 그곳을 다녀온 아내의 말을 들으니, 이제 그곳에도 호텔이 생겼다고 했다. 푸노국립대학에 근무하는 이영미의 건안을 빌어본다. 푸노의 광산에서 독점하는 물 때문에 티티카카의 일부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인간이란 종은 '제 눈에 못 박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나만 잘살기'에 몰입하고 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2024-10-07 18:12:53라틴아메리카를 구성하는 인류문화의 두 생태축은 안데스산맥과 아마존강이다. 두 축으로 엮어진 인간사가 라틴아메리카 이해의 근간이다. 종축으로 남행하는 안데스산맥은 볼리비아의 고원으로 연장되면서, ‘알티플라노’(고원이란 뜻)라고 불리는 해발 4000m 내외의 독특한 산악문화를 형성한다. 사용되는 주류 언어는 두 가지다. 종축에서 사용되는 꿰추아(Quechua)와 볼리비아로 연장된 횡축에서 사용되는 아이마라(Aymara), 두 언어의 접촉 지대가 위치한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티티카카’는 아이마라어로 ‘퓨마의 바위’란 뜻이다. 이 호수는 잉카의 신 비라코차(Viracocha)가 탄생한 곳이자 태양이 탄생한 곳이란다. 그래서 잉카의 태양숭배 종교를 지탱한다. 해발 3800m의 이 호수의 바닥에서 최근에는 신전 유구들이 발견됐다. 1998년에는 람사조약으로 지정된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박사과정에서 라틴아메리카를 전공하면서 수강한 과목의 내용에 '우로스=물에 뜬 섬마을'(Uros= a floating island village)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담당교수에게 질문을 했더니, 자신도 모르니 날더러 가보라고 했다. 나도 모르는 채로 학생들에게 우로스의 이야기를 했고, 10년 동안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1986년 12월에 찾아갔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페루의 훌리아카이며, 두 줄 철조망으로 둘러친 운동장뿐이었으며, 곳곳에 검정색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 안중에 들어왔다. 화물도 모두 내손으로 꺼내고 들고 나와야 하는 그야말로 시골 공항이었다. 나는 훌리아카로부터 뿌노(Puno)까지 완행 버스를 탔다. 훌리아카의 시장을 보고 골짝의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이 염소와 닭과 함께 타고 가는 버스다. 훌리아카부터 뿌노까지는 양 옆으로 야마(라마가 아님)들이 풀을 뜯는 내리막길이고, 서서히 짙푸른 티타카카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뿌노항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곳이며,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은 모두 물에 뜬 상태다. 무수한 세월 동안에 얽히고 설킨 채로 자라는 풀들이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 섬! ‘도또라'(dotora)라고 불리는 갈대 비슷한 풀의 원뿌리는 호수의 바닥으로부터 올라온 것이고, 매년 여름(12월부터 2월 사이)이면 불어나는 물에 떠 내려온 흙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풀뿌리들과 조합된 섬이다. 여름에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면 섬이 같이 뜬다. 섬 위에는 집도 있고, 손바닥만한 채전에 뀌노아콩과 감자꽃도 피었고, 오리집도 있고, 개집도 있다. 밭의 흙은 새까맣다. 집은 바닥과 벽 그리고 지붕이 모두 도또라로 엮은 거적대기를 이용했다고나 할까. 가장 큰 섬에는 학교도 있다. 우로스 공동체인 것이다. 모든 것이 풀로 되어 있다. 우거진 도토라 사이에 조금씩 지붕이 보이는 정도의 낮은 집들이다. 이곳의 가장 강력한 금기는 당연히 불을 다루는 것이며, 가장 이외에는 아무도 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꿰추아 말이 전혀 통하지 않은 채 손짓발짓으로 섬을 둘러보는데, 나를 따라다니던 까란사 영감님은 한사코 날더러 나가라는 시늉을 한다. 영감님의 손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야마의 털실로 항상 뜨개질을 한다. 귀밑까지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짠다. 하룻밤이라도 지낼 욕심으로 못 알아들은 것처럼 버텼다. 해가 지면서 배들이 모여든다. 배도 도또라로 만들었다. 도또라가 취사를 위한 연료이기도 하고, 하얀 색의 어린 줄기는 샐러드로 일품이다. 집 옆에는 도또라를 잘라서 말리는 건조장이 있다. 건물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나, 도또라로 용마루를 이은 정도이고, 그 아래에 도또라를 차곡차곡 쌓아 두고 있다. 고기 잡으러 나갔던 아들 내외도 돌아오고, 뿌노에 나갔던 딸들과 부인도 돌아오고, 방안에는 금새 삼대가 이룬 가족원으로 가득 찼다. 방안의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결코 수용될 수 없었다. 그제서야 까란사 영감님이 한사코 나가라는 시늉을 했던 의도를 알았다. 더 이상 다니는 배도 없다. 방안에 별 다른 가구는 없다. 화덕을 가운데로 두고 여성들(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은 모두 모자를 쓴 채로 앉아서 잔다. 주변으로 남자들이 누었는데, 손바닥만한 빈틈도 없다. 해가 지면서 어두어진 호수 위로 후두둑 후두둑 찬비가 흩뿌린다. 까란사 영감님이 저녁을 먹으라고 접시를 내민다. 작은 동물 다리 한 개와 감자 세 알이 올려졌는데, 다리도 감자도 왜소하다. 손가락으로 집어서 먹고 밖으로 나가서 호수의 물에 손을 씻으면 된다. 감자는 작은 덩어리들이 약간 쫄깃한 듯한 맛이 있다. 수확한 감자를 그대로 보관하면 모두 썩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들을 밭 위에 널어둔다. 가끔 주둥이에 멍에를 씌운 야마를 그 위로 걷게 한다. 야마의 발굽이 감자의 껍질을 벗기는 효과를 내면서 낮에는 마르고 밤에는 어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렇게 마련된 감자는 장기간 보관되며, 이것이 ‘츄뇨’라고 불리는 주식이다. 우로스에는 야마가 없다. 가능한 한 무게가 덜 나가는 삶을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가축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좀 떨어진 타켈레 섬에는 야마를 많이 기른다. 나그네는 도또라 건조장을 하룻밤 숙소로 택했다. 도또라는 묶음으로 재여 있었다. 한 묶음을 빼니 공간이 생겼다. 영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티티카카 호수의 여름 밤을 앞 뒤가 트인 도또라 덤불 속에서 보내게 되었다. 까란사 영감님이 야마 털실로 짠 폰쵸를 갖다 준다. 잠이 올리는 없고, 호수 쪽을 보는데, 물 속에서 무엇인가가 상하로 왕복 운동을 한다. 달빛에 어렴풋하게 비치는 실루엣은 두 마리의 쥐가 장난치는 모습이었다. 저녁으로 얻어먹었던 것! 아침에 일어나니 학교에서 종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작은 배를 저어서 등교한다. 수년 전에 그곳을 다녀온 아내의 말을 들으니, 이제 그곳에도 호텔이 생겼다고 했다. 푸노국립대학에 근무하는 이영미의 건안을 빌어본다. 푸노의 광산에서 독점하는 물 때문에 티티카카의 일부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인간이란 종은 ‘제 눈에 못박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나만 잘살기’에 몰입하고 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30 14:04:42[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스펙트럼이 광범위한 데다 총리 후보를 놓고 이견이 극심해 당분간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정부를 이끌 전망이다. NFP는 극좌부터 중도 좌파, 녹색당에 이르기까지 서로 색이 다른 정당들이 극우 국민전선(RN)의 부상을 막자는 대의로 연합한 터라 총선에서 승리한 지금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위를 기록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이 중도 온건파와 연대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정부 유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었지만 당분간 현 정부 구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8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궁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에게 국가 안정 보장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에 계속 머물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닌 내무장관 역시 당분간 장관직을 지킨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시작한다. 7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NFP가 180석을 확보해 1위를, 마크롱의 중도 앙상블 연합은 159석으로 2위, 그리고 마린 르펜의 극우 RN은 143석으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분오열 NFP NFP는 예상치 못한 대승을 거두면서 제1당으로 떠올랐지만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애초에 RN의 부상을 막자는 대의로 뭉친 정치연합이어서 결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총리 후보를 내는 것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사회당, 녹색당 등 5개 정당이 참여한 NFP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곳은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로 LFI는 반자본주의자 장-뤽 멜랑숑이 이끌고 있다. LFI가 1등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NFP 연합 내 다른 정당에서는 멜랑숑이 총리가 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LFI에 이어 NFP 내 2위를 기록한 사회당의 올리비에르 포레 대표는 8일 프랑스인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멜랑숑은 NFP 안에서 '가장 분열을 초래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정부를 이끌기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포레 대표 인터뷰가 나간 지 수 시간 뒤 멜랑숑은 그러나 차기 집권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그는 높은 세금, 높은 재정 지출이 특징인 NFP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LFI 고위 관계자는 RTL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멜랑숑이 총리가 될 자격이 없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의 마린 톤들리에 대표는 "누가 가장 많은 의석 수를 가졌느냐를 기준으로 (총리) 다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앙상블과 중도파 연합 NFP가 정당이 아닌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느슨한 정당 연합이라는 점은 프랑스 새 정부 구성이 NFP 주도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예고한다. 마크롱은 이미 2차 결선 투표 전에 극좌 멜랑숑이나 극우 르펜을 배제한 정부 구성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마크롱은 양 극단 정당을 제외하고 사회당, 녹색당 등 좀 더 온건한 좌파, 또 보수당인 공화당과 연합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 불안감 고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 시장은 정정 불안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RN이 과반 정당은 못 돼도 1위는 차지할 것이라던 전망이 어긋나면서 오르 내림을 반복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다시 상승했지만 결국 0.6%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유럽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가 0.03% 약보합세로 마감한 것에 비해 낙폭이 컸다. 또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0.1% 하락했다. 유로는 유로당 0.1% 내린 1.0830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9 03:25:15JTBC '걸스 온 파이어'에 출연하는 TOP 10이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걸스 온 파이어'는 'NEW K-POP'을 이끌 실력파 여성 보컬 그룹의 탄생을 그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매 라운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마침내 결승 무대에 오를 TOP 10이 가려졌다. 5인조 여성 보컬 그룹으로 데뷔하게 될 최종 우승 TOP 5가 되기 위해 TOP 10 모두 두 차례의 결승전을 준비하며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전언. 제작진은 "'결승 1차전'은 프로듀서 윤종신, 개코, 선우정아, 영케이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신곡 미션'으로 TOP 10만의 개성 만점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결승 2차전'에서는 TOP 10이 더욱 진화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계속해서 레전드 무대들을 경신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제작진은 이어 "결승 2차전에는 '생방송 글로벌 온라인 투표'를 진행, JTBC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NOW 앱, 해외 팬들을 위한 MAKESTAR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많은 투표 참여와 함께 'NEW K-POP'을 이끌 5인조 여성 보컬 그룹이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걸스 온 파이어'는 매회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며 인기 상승 가도에 올라탔다. 현재 '걸스 온 파이어' 공식 인스타그램과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TikTok)에 업로드된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2000만 뷰를 넘어서며 뜨거운 화제성을 과시하고 있다. 다음은 결승 무대를 앞둔 TOP 10의 일문일답이다. Q. TOP 10으로 선정되며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강윤정 : 성악 전공자로서 결승까지 올라올 줄 몰랐는데, TOP 10으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합니다. 결승 무대에 오르기까지 여러 무대들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점에서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김규리 : 첫 오디션에서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처음 지원할 때 'TOP 10에 꼭! 들자'라고 다짐했는데 목표를 이룬 기분이라 정말 벅차요. 박서정 : 아직도 TOP 10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아요. 결승전에서 또 하나의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양이레 : 결승까지 오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쁘고, 결승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나영 : 오랫동안 데뷔를 꿈꿔 왔는데 그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간 것, 그리고 계속해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제가 무대에 서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고, 음악을 할 때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TOP 10 올라오면서 멋진 무대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이수영 : 처음에는 '중간이라도 가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결승까지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영광이에요! 여기까지 온 만큼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유리 : '걸스 온 파이어'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TOP 10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저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고, 재능이 많은 음악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조예인 : 매 라운드 힘들게 올라왔지만, 어느새 TOP 10이 되어있는 걸 보니 뿌듯하기도 하면서 잘 안 믿기는 것 같습니다. 칸아미나 : TOP 10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고 힘들게 올라온 만큼 결승 무대도 잘 해내고 싶습니다. 황세영 : 너무 영광입니다. TOP 10까지 될 줄 몰랐는데, 결승에 올라온 만큼 끝까지 좋은 무대 꾸미고 싶습니다! Q. 본인 무대를 제외, 지난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를 꼽아본다면? 강윤정 : 본선 3라운드 'The Night' 무대입니다! 분위기와 실력으로 압도하는 무대였고, 그걸 또 최아임, 손영서, 조예인 세 사람이 너무 잘 소화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김규리 : 본선 3라운드 'GODS'(강윤정·황세영)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보면서 소름이 쫙 돋았던 무대입니다. 박서정 : 'GODS'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무대를 만들어 낼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던 상황이었는데,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너무나 멋있는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무대를 압도하는 분위기와 가창력에 마음이 뺏겼던 것 같습니다. 양이레 : 'GODS'요! 제일 멋졌고, 아직까지 그 무대가 기억에 남아요. 이나영 : 'GODS'와 'The Night' 무대가 너무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수영 : 역시 'GODS'라고 생각해요. 여신들이 경쟁하는 느낌이라 경이로웠어요. 아마 TOP 10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 같습니다. 정유리 : 플레이오프 1차전 'JACKPOT'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었던 나영 언니와 레타 언니가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조예인 : 'GODS'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칸아미나 : 'GODS'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은 무대였습니다. 황세영 : 본선 2라운드 '창귀'(강윤정·박서정·조수민)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정말 무서워서 기억에 남아요. Q. 서울 포함 총 5개 지역에서 전국투어도 진행한다.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지? 강윤정 : '걸스 온 파이어'에서 펼친 모든 무대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전부 다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후련, 감동, 공포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가실 수 있게 많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김규리 : 방송에서 보여진 것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무대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존의 무대들을 새로운 멤버 조합으로 보여드리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박서정 : 방송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압도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들이기 때문에 저희를 보러와 주신 모든 분께 현장에서 들었을 때 더 좋은 인상을 꼭 남겨드리고 싶어요. 양이레 : 그동안은 시청자분들이 방송으로만 저희의 무대를 보셨잖아요. 현장 라이브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뜨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나영 : 저를 처음으로 알린 본선 1라운드 박정현의 '미안해'와 플레이오프 1차전 무대였던 블락비의 'JACKPOT'이요. 가장 잘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이 두 무대는 꼭 라이브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수영 : TOP 10 모두가 정말 멋있고, 또 현장에서 보면 500배는 더 좋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정유리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젠 더 이상 경연이 아니다 보니,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예인 : 대부분의 무대를 관객분들 없이 했기에, 콘서트를 통해 현장감을 많이 느끼실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칸아미나 : '걸스 온 파이어'의 매력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콘셉츄얼한 무대들이 많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매력을 잘 살려서 관객분들이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황세영 : '걸스 온 파이어'를 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던 초심을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게 즐겁고 저도 몰랐던 저의 가능성을 찾게 되었고, 매 무대를 준비하면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경연을 진행하며 느낀 감동을 현장에서 생동감 있는 에너지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노래를 대하는 태도 등 '걸스 온 파이어'에 출연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강윤정 : 우선 정말 감사하게도 팬분들이 디엠으로 응원을 많이 보내주고 계신다. 성악과 대중가요를 섞었을 때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길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과 실용 음악 용어를 알게 된 것. 또 음악을 대하는 태도, 편곡하는 방법 등 여러 지식을 알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리 : 이전보다 더 감정을 담아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걸스 온 파이어'에서 보여드린 무대 하나하나가 저에게 굉장히 간절하고 소중해서 제 모든 것을 다 쏟아서 부르게 되더라고요. 박서정 : 이전에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걸스 온 파이어'를 하면서 다양한 무대와 장르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조금 부족하고 어려울지라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양이레 : '걸스 온 파이어'를 통해 처음 랩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재밌었고, 점점 래퍼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나영 : 그동안은 솔로만 생각했는데, 노래 부르는 걸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팀을 이뤄 연습하다 보니 보컬에 대한 벅참과 간절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이수영 : 여러 참가자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 사람은 소리를 이렇게 쓰구나!' 하며 연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어서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유리 : 음악의 다양성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장단점들도 알게 됐고, 매 라운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바뀌었던 저의 감정이나 무대에 임하는 태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을 디테일하게 알 수 있어서 더욱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조예인 : 처음으로 팬 계정이 생겨서 감사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칸아미나 : 다양한 참가자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그만큼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황세영 : 실력 좋고 열정 있는 동료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채우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되었고, '혼자 노래하는 것도 즐겁지만 여럿이서 함께하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구나!'라는 점도 많이 느껴서 그룹의 매력을 많이 느꼈습니다! Q. 결승전 무대 관전 포인트와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린다. 강윤정 :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러면서 제가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를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다섯이 합이 맞으면서 개개인의 색을 잃지 않는 조화로움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점점 더 폭넓은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 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파이널 무대를 진심을 다해 찢어놓겠습니다. 김규리 : 무대를 압도하는 파워와 감동을 주는 음색으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성장캐가 아닌 완성형이 되어 제가 TOP 5를 완성해 보겠습니다! 박서정 : 지금까지 많은 무대들을 준비하며 성장한 박서정의 모습과 결승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위해 무대에서의 모든 순간에 힘쓰는 박서정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TOP 5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양이레 : 최선을 다하는 양이레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파이널이잖아요. 불태워버리겠습니다! 이나영 : 사실 라이브로 더 많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방송으로만 만나게 되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걸스 온 파이어'가 끝이 나더라도 앞으로 만나게 될 시간이 많기 때문에 더 즐겁게! 음악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간절함 잊지 않고 열심히 노래하는 이나영이 되겠습니다.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수영 : 마지막 무대인 만큼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이팅! 정유리 : 좋은 무대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저의 감정을 담은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예인 : 정말 마지막인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무대 잘해보겠습니다! 칸아미나 : 화려함과 감성 둘 다 잡은 무대. 진짜 마지막 무대인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오겠습니다! 황세영 : 어떤 노래든 소화하며 파이널 라운드에 걸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JTBC '걸스 온 파이어'
2024-06-14 10:49:24[파이낸셜뉴스] 서울이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은 인구수 약 1000만명으로 전세계 주요 대도시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규모를 자랑하지만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브랜드 강화를 통해 서울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시정 홍보에 브랜드를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2024 서울색' 스카이코랄로 시민과 소통9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마다 변화하는 시민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담은 서울색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며 "밝고 매력적인 색상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 매력넘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4 서울색'은 스카이코랄로 선정했다. 스카이코랄은 올해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았던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추출된 색상이다. 실제 시민 1014명, 색채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2024년 서울에서 자주 가고 싶은 장소 모두 한강이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굿즈를 통해 스카이코랄 색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심 겨울 축제 '서울윈타 2023' 개막 전날인 오는 14일까지 매일 오후 8~10시 정각 30초씩 2024 서울색을 표출할 계획이다. 향후 신행주대교 등 한강 27개 교량,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등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2008년 단청빨간색, 꽃담황토색, 한강은백색 등 총 10가지 서울색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시내 경관을 정제하기 위한 환경색을 위주로 선정,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색상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도시브랜드 강화...메가시티 위상↑서울시의 도시 브랜드 강화 전략은 지난 5월 발표한 슬로건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대시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을 새로운 서울의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어 8월에는 슬로건에 디자인과 의미를 부여해 도시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엔 '서울 도시브랜드 굿즈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 결과, 작품수에 대한 제한(업체당 2개까지)이 있었던 가운데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공예품, 생활소품, 패션잡화, 어린이상품, 문구, 사무용품 등 분야에서 총 176건이 접수됐으며 약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10점의 수상작을 선정해 오는 27일 발표한다. 또 지난 6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서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기 위해 추진하기로 한 '디자인서울 2.0' 가치에 맞는 도시경관 개선사업도 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 문화 등 고유자원을 활용해 스토리텔링 강화, 관광, 문화거점 조성 및 방문코스 개발 등 도시브랜드화를 통한 도시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것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강풀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의 장소적 배경인 강동구 내에 있는 강풀만화거리가 대표적 사례다. 강풀만화거리는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로, 강풀 작가의 만화 명장면 벽화 50여 점으로 채워진 만화 특화거리다. 이는 인근 골목상권 방문자 및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져 지역상인들에게 매출 상승 등 경제적인 효과를 안겨줬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역자원과 스토리텔링,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한 구체적인 도시경관 개선 프로세스를 마련해 도시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2-08 17:25:05국내 페인트 업체들이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중 사회(S) 부문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취약계층 집수리, 색약자를 위한 색채 개발 등 페인트와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페인트 업체인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올해 KCGS ESG 평가 중 사회 부문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KCGS는 국내 대표 ESG 평가 기관으로 매년 기업들의 ESG 수준을 평가해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 등급을 부여한다. 통상 A등급 이상일 경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춘 것으로 본다. 업계 1위 KC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사회 부문에선 줄곧 A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과 함께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KCC는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가치 상승을 사회적 책임 이행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전략적이고 투명한 사회공헌을 위해 'KCC 사회공헌협의회'를 조직해 지속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 '새뜰마을' △서초구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사업 '반딧불 하우스' △서울시 저층주거지 환경개선사업 '온동네 숲으로'가 있다. 최근엔 온동네 숲으로 일환으로 성북구 삼덕마을 내 노후화된 주거환경에 대한 환경개선을 실시했다. 지난해 사회 부문에서 B+등급을 받은 삼화페인트는 올해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안전이 중요해진 만큼 올해 환경안전경영보고서를 발행한 것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컬러유니버설디자인, 거리 미관 및 환경 개선 등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화페인트는 △교육·문화 △사회복지 △지역사회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인비저블 투 비저블' 사업이 있다. 이는 색채전문기업 특성을 살려 색과 사물을 온전히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아동들의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현재 회사는 전국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 시야각 한계를 극복하고 잔존 시력을 보호하는 '컬러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색채계획과 시공을 지원하고, '특별한 도서'를 개발·제작해 전국 시각장애학교, 국공립도서관 등에 배부하고 있다. 최근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일곱 번째 특수도서를 제작했다. 노루페인트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회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이로써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사회 부문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실천 중인 사회공헌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루페인트 측의 설명이다. 노루페인트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모토로 낙후시설 보수 지원, 지역사회 환경개선, 범죄예방 셉테드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문화예술 활동·후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3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에 진행했던 다양한 나눔 활동에 더불어 일상생활 및 작업 공간에서의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및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2-05 18:31:04#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페인트 업체들이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중 사회(S) 부문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취약계층 집수리, 색약자를 위한 색채 개발 등 페인트와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페인트 업체인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올해 KCGS ESG 평가 중 사회 부문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KCGS는 국내 대표 ESG 평가 기관으로 매년 기업들의 ESG 수준을 평가해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 등급을 부여한다. 통상 A등급 이상일 경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춘 것으로 본다. 업계 1위 KC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사회 부문에선 줄곧 A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과 함께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KCC는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가치 상승을 사회적 책임 이행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전략적이고 투명한 사회공헌을 위해 'KCC 사회공헌협의회'를 조직해 지속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 '새뜰마을' △서초구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사업 '반딧불 하우스' △서울시 저층주거지 환경개선사업 '온동네 숲으로'가 있다. 최근엔 온동네 숲으로 일환으로 성북구 삼덕마을 내 노후화된 주거환경에 대한 환경개선을 실시했다. 지난해 사회 부문에서 B+등급을 받은 삼화페인트는 올해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안전이 중요해진 만큼 올해 환경안전경영보고서를 발행한 것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컬러유니버설디자인, 거리 미관 및 환경 개선 등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화페인트는 △교육·문화 △사회복지 △지역사회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인비저블 투 비저블' 사업이 있다. 이는 색채전문기업 특성을 살려 색과 사물을 온전히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아동들의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현재 회사는 전국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 시야각 한계를 극복하고 잔존 시력을 보호하는 '컬러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색채계획과 시공을 지원하고, '특별한 도서'를 개발·제작해 전국 시각장애학교, 국공립도서관 등에 배부하고 있다. 최근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일곱 번째 특수도서를 제작했다. 노루페인트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회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이로써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사회 부문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실천 중인 사회공헌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루페인트 측의 설명이다. 노루페인트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모토로 낙후시설 보수 지원, 지역사회 환경개선, 범죄예방 셉테드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문화예술 활동·후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3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에 진행했던 다양한 나눔 활동에 더불어 일상생활 및 작업 공간에서의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및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2-04 14:54:31'청정 리얼 탄산'으로 맥주계에 상륙한 '청록 태풍(테라)'에 더해 최근 '호박색 금빛 태풍(켈리)'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테라'하면 '공유', '켈리'하면 '손석구'를 떠올리지만 두 제품은 같은 회사(하이트진로) 제품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지난해 출시된 맥주 신제품만 120여개 달하며 주류 시장은 '초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트렌드 아래 숨겨진 소비자의 요구를 발견해 '반 발자국' 앞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앞서 국내에 처음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 맥주 '테라', 소주 '진로이즈백' 등 수많은 제품의 성공적인 론칭에 앞장섰다. 소주는 '초록색병', 맥주는 '갈색병'이란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한 '스푸너', 테라 '소맥타워' 등 참신한 굿즈도 선보였다. 오 상무는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하며 테라가 세운 국내 맥주 브랜드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며 "출시 99일 만에 1억병 돌파, 출시 후 A 대형마트에서 7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55%까지 오르며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킵 내추럴리(keep naturally)를 줄인 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덴마크산 맥아를 100% 사용, 두 번 숙성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말이 테라가 '청정 리얼 탄산'이라면 켈리는 '라거의 반전'이다. 오 상무는 "테라 출시 당시에 '청정'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엄선 끝에 '호주산 맥아'를 사용했고, '라거의 반전'은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라거에 강력한 맛을 한 병에 담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9년 테라 출시에 이어 4년 만에 켈리를 선보일 때 카니발리제이션(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주에서 '참이슬과 진로' 투 트랙 전략이 성공한 것처럼 맥주에서 '테라와 켈리' 역시 시너지를 보이고 있다. 오 상무는 "수치상으로 켈리 출시 후 테라는 4, 경쟁 브랜드는 6의 시장잠식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맥주 시장 전체 점유율은 상승했고,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주병 목에 회오리 형태를 도입한 테라와 켈리의 병 디자인은 흡사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르다. 두 병의 색과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회에 달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과거 치킨 업계 후발주자였던 BHC가 '전지현씨 BHC'라는 카피 흥행으로 1위로 올라선 것처럼 제품 이미지와 배우의 이미지 역시 중요하다. 오 상무는 "'라거의 반전'이라는 별명처럼 당시 손석구 배우는 '범죄도시'에서의 강렬한 이미지와 '나의 해방일지'에서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제격이었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0-03 19:17:53[파이낸셜뉴스] '청정 리얼 탄산'으로 맥주계에 상륙한 '청록 태풍(테라)'에 더해 최근 '호박색 금빛 태풍(켈리)'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테라'하면 '공유', '켈리'하면 '손석구'를 떠올리지만 두 제품은 같은 회사(하이트진로) 제품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지난해 출시된 맥주 신제품만 120여개 달하며 주류 시장은 '초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트렌드 아래 숨겨진 소비자의 요구를 발견해 '반 발자국' 앞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앞서 국내에 처음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 맥주 '테라', 소주 '진로이즈백' 등 수많은 제품의 성공적인 론칭에 앞장섰다. 소주는 '초록색병', 맥주는 '갈색병'이란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한 '스푸너', 테라 '소맥타워' 등 참신한 굿즈도 선보였다. 오 상무는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하며 테라가 세운 국내 맥주 브랜드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며 "출시 99일 만에 1억병 돌파, 출시 후 A 대형마트에서 7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55%까지 오르며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킵 내추럴리(keep naturally)를 줄인 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덴마크산 맥아를 100% 사용, 두 번 숙성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말이 테라가 '청정 리얼 탄산'이라면 켈리는 '라거의 반전'이다. 오 상무는 "테라 출시 당시에 '청정'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엄선 끝에 '호주산 맥아'를 사용했고, '라거의 반전'은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라거에 강력한 맛을 한 병에 담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9년 테라 출시에 이어 4년 만에 켈리를 선보일 때 카니발리제이션(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주에서 '참이슬과 진로' 투 트랙 전략이 성공한 것처럼 맥주에서 '테라와 켈리' 역시 시너지를 보이고 있다. 오 상무는 "수치상으로 켈리 출시 후 테라는 4, 경쟁 브랜드는 6의 시장잠식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맥주 시장 전체 점유율은 상승했고,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주병 목에 회오리 형태를 도입한 테라와 켈리의 병 디자인은 흡사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르다. 두 병의 색과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회에 달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과거 치킨 업계 후발주자였던 BHC가 '전지현씨 BHC'라는 카피 흥행으로 1위로 올라선 것처럼 제품 이미지와 배우의 이미지 역시 중요하다. 오 상무는 "'라거의 반전'이라는 별명처럼 당시 손석구 배우는 '범죄도시'에서의 강렬한 이미지와 '나의 해방일지'에서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제격이었다"며 "출시 1년 전부터 섭외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광고 모델에 앞서 '제품 자체가 마케팅'이라는 큰 철학은 가지고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0-03 1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