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고소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장악한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반대 세력인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여동생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자연합) 측에 대해 고소·고발장을 지속적으로 보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형제측의 이어지는 고발에 맞서 3자연합은 고소·고발이 이어질 때마다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고발의 부당성을 비판하는 사례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형제측은 최근 3개월 사이 4건을 고발했고 이중 3건이 엿새 사이인 지난 13일, 15일, 18일에 이뤄졌다. 지난 9월 4일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가 최근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본인이 북경한미 주식회사의 동사장이라고 허위 보고한 사실이 있다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지난 13일에는 형제측의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15일에는 한미사이언스가 3자연합과 이들의 의결권 권유업체를 형사 고발했다. 그리고 18일에는 한미사이언스, 박재현 등 임원 4인과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을 진행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총 날짜가 다가오면서 양측의 반목과 분쟁은 계속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시 주총의 핵심은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장악 여부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에 대한 안건과 신 회장과 임 사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갔다. 정관 변경은 주총의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고, 이사 선임은 출석 의결권의 과반이 찬성하면 의결된다. 정관이 변경되고 이사 선임도 의결되면 현재 형제측이 5대 4로 우세인 이사회 구도가 5대 6으로 3자연합이 앞서게 된다. 만약 정관을 변경하는 안이 부결되고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 중 1명만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도가 5대 5로 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처럼 이번 임시 주총에서의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앞으로 방향이 사실상 정해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이날 3자연합 측인 한미약품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을 상대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며 지주회사의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에 대한 고소·고발을 무차별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사이언스의 이 같은 방식은 '자해'에 가까운 것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 관계자는 언론에 대해 "매일 쏟아지는 한미 관련 뉴스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한미약품은 지주회사를 상대로 먼저 공격을 한다거나, 또는 고발을 하거나, 언론을 통해 선제적인 비판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언론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법의 테두리 내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무고함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9 18:23:26[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의 경영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반도체 황산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반도체 업계가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황산 품질 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영풍·MBK측은 이번 경영권 분쟁과 황산 품질은 전혀 연관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도체 업계가 고려아연의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국내 한 반도체 고객사는 "반도체 제품 및 공정 난도가 증가함에 따라 황산 품질에서 특이점이 발생 시, 반도체 생산 및 품질관리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유지가 중요하다"며 "한 업체는 귀사의 황산 품질 미세 변동으로도 당사 공정 산포가 흔들리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고순도 황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라며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을 염려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는 반도체 황산 물량을 조정해 국내외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양화할 경우 핵심 수요처가 사라지고 고려아연은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고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최근 본인들의 귀책 사유로 반도체 황산 품질 저하 문제가 있었던 것을 엉뚱하게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관련 소재로 둔갑시켰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풍·MBK는 "반도체 업계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과 반도체 황산 제품의 품질 문제는 전혀 연관이 없음을 직접 확인했다"며 "해당 반도체 기업은 이달 중순 고려아연 공장내 정전사고로 인한 자체적인 공정상 문제가 발생해 반도체 황산의 품질 저하가 있었고, 이에 고려아연 측에 '통상적으로' 품질 유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업계는 이미 황산 공급망을 다변화해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향후 경영권 싸움 결과에 따라 황산 사업을 접겠다는 사업 개편안이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공급 차질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9 16:05:54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자금 성격, 법적 하자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이은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뒤로 미뤄두며 돌진하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영풍정밀이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와 영풍 연합에 대해 경영협력계약 이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지난 2일에는 법원이 영풍의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지만 영풍은 또다시 자사주 공개매수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고려아연도 MBK와 영풍 주주 간 계약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MBK-영풍 주주간 계약 위법소지"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주주 간 계약이 중대한 법적 하자가 있어 원천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 등으로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들만으로 이뤄진 이사회가 영풍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하며 주주총회 특별결의 없이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로 인해 주식회사 영풍과 영풍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반면, MBK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득을 취하게 되는 등 중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주인 영풍정밀을 비롯해 영풍정밀 경영진, 고려아연 경영진 등은 각종 가처분 신청과 민형사 고소 등 법적 절차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새롭게 진행한 법적 절차를 곧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영풍정밀도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 측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MBK와 MBK 김광일 부회장 등 간의 경영협력 계약 및 금전 소비대차 계약의 이행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MBK·영풍 측도 지난 2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며 법원에 절차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다. 또 고려아연의 배당가능이익(자사주 취득 한도)이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 또는 무산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기자금 1조5000억원 차입 '논란'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자금 성격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실탄'으로 투입한다고 공시한 자기자금 1조5000억원에 사모사채 발행액 1조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고려아연의 동원 가능 자금력도 시장 예상보다는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실탄'으로 투입한다고 공시한 자기자금 1조5000억원에 사모사채 발행액 1조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주식 취득자금 조성 내역을 공시할 때 '자기자금'과 '차입금'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어 공시 적절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사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1조원 이상을 조달 완료했고, 이는 이미 현금으로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자금으로 기재했다는 입장이다. 즉 자기자금은 출처가 무엇이든 '이미 확보한 자금', 차입금은 '앞으로 빌릴 돈'이라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시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0-06 18:44:21[파이낸셜뉴스] #OBJECT0#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자금 성격, 법적 하자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이은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뒤로 미뤄두며 돌진하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영풍정밀이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와 영풍 연합에 대해 경영협력계약 이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지난 2일에는 법원이 영풍의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지만 영풍은 또다시 자사주 공개매수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고려아연도 MBK와 영풍 주주 간 계약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MBK-영풍 주주간 계약 위법소지" 고려아연은 6일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주주 간 계약이 중대한 법적 하자가 있어 원천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 등으로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들만으로 이뤄진 이사회가 영풍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하며 주주총회 특별결의 없이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로 인해 주식회사 영풍과 영풍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반면, MBK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득을 취하게 되는 등 중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주인 영풍정밀을 비롯해 영풍정밀 경영진, 고려아연 경영진 등은 각종 가처분 신청과 민형사 고소 등 법적절차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새롭게 진행한 법적 절차를 곧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영풍정밀도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 측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MBK와 MBK 김광일 부회장 등 간의 경영협력 계약 및 금전 소비대차 계약의 이행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MBK·영풍 측도 지난 2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며 법원에 절차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다. 또 고려아연의 배당가능이익(자사주 취득 한도)이 586억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 또는 무산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자기자금 1.5조 차입 '논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자금 성격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실탄'으로 투입한다고 공시한 자기자금 1조5000억원에 사모사채 발행액 1조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고려아연의 동원 가능 자금력도 시장 예상보다는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실탄'으로 투입한다고 공시한 자기자금 1조5000억원에 사모사채 발행액 1조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주식 취득자금 조성 내역을 공시할 때 '자기자금'과 '차입금'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어 공시 적절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사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1조원 이상을 조달 완료했고, 이는 이미 현금으로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자금으로 기재했다는 입장이다. 즉, 자기자금은 출처가 무엇이든 '이미 확보한 자금', 차입금은 '앞으로 빌릴 돈'이라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시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0-06 15:13:58[파이낸셜뉴스]전국금융산업노조 임원 선거를 놓고 지부별 입장이 엇갈리면서 또 진흙탕 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법적 갈등을 겪었던 보궐선거에 금융노조 농협은행지부가 선거 불참을 공식적으로 독려하는 가운데 단독 입후보한 김형선 후보 측은 선거 방해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우진하 위원장은 조합원 전체에게 문자를 보내 “김형선 후보와 김진홍 후보 또한 소위 금품제공을 하였고, 윤석구 당선자처럼 당선무효가 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도록 기권(투표불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홍배 전 금융노조위원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등록 후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2개월 뒤 공석이 된 금융노조 임원진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시 당선된 윤석구 후보의 당선 무효를 결정했다. 선관위는 윤 당선자가 300만원 상당의 경품 제공 및 숙식 제공했다고 봤다. 이후 윤 당선자가 선관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고,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재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직전 선거에서 2위로 떨어졌던 김형선 후보는 김진홍 신한은행지부 위원장, 최호걸 전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과 짝을 지어 다시 한번 후보 등록했다. 재선거 투표율은 이날 오전 10시께 49.3%를 넘겼다.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규칙에 따르면 과반 투표, 과반 찬성으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재선거도 무효다. 이에 우종하 농협지부 위원장은 조합원의 투표 불참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는 “농협지부는 금융노조 제1지부로서 최고의 위상을 갖고 있지만 우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다급하게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며 “7개 지부은 조합원명부를 제출했음에도 늦었다는 이유로 투표권을 부여받지 못했다”며 선거 불참을 독려했다. 기업은행지부에서 노조위원장을 연임한 김형선 후보 측은 “공직 선거에 빗대어 보면 낙선운동을 대놓고 하는 것”이라며 “금융노조 선거 규정에 낙선 운동이나 선거 방해 행위라는 걸 구체적으로 지칭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거 방해 행위로 조합원의 참정권을 저렇게 망가트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후보조는 후보 3인이 지난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기간의 합이 15년임을 내세웠다. 선거공약집을 살펴보면,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누리자!’, ‘역대 최고의 임금 인상을 쟁취하겠습니다’, ‘멈춰 선 금융노조를 다시 뛰게 하라!’ 등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형선 후보는 지난 4월 선거에서 내세웠던 주 4.5일 근무제 공약을 주 4일제 공약으로 바꿨다. 한 금융노조 조합원은 “금융노조 선거가 진흙탕이 되는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면서 “금노위원장 선거가 예비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조합원의 복지 향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18 17:43:21[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전설로 불리는 프란체스코 토티(47)와 모델 일라리 블라시(42)가 이혼 법정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블라시 측 변호인은 이날 이혼 재판에서 "토티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 332만4000유로(약 47억원)를 탕진한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티가 숨겨진 은행 계좌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미국, 싱가포르의 해외 은행 계좌라고 했다. 블라시 측 변호인은 아울러 토티가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7살 막내딸 이소벨을 호텔에 홀로 남겨둔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앞서 토티는 블라시와 결혼한 지 17년 만인 2022년 7월 별거를 선언했다. 당시 일부 외신에서는 토티 부부의 별거가 토티의 바람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토티는 "내가 아내를 먼저 배신하지 않았다"라며 "아내가 지난 2021년부터 다른 사람을 만났다. 그녀에게 한 명 이상의 다른 남자가 있었다"라고 알렸다. 이후 둘은 이혼 소송에 들어가 막장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블라시가 토티의 명품 시계 롤렉스 컬렉션을 모두 챙겨서 집을 나가자 토티가 블라시의 명품 가방을 숨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토티는 지난 1993년부터 2017년까지 AS 로마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그는 2001년 세리에 A 우승을 포함해서 2007년 세리에 A 득점왕,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토티는 모델 겸 방송인인 블라시와 2005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TV로 생중계된 결혼식은 12.2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둘은 슬하에 자녀 셋을 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4 07:14:22[파이낸셜뉴스]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연일 맹공을 쏟아 붓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응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선거 관계자들은 바이든에게 부동층 포섭이 최우선이기에 똑같이 진흙탕 싸움을 벌여 유권자에게 피로를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대한 직접 비난은 삼가야바이든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NBC방송을 통해 트럼프의 도발에 대한 바이든의 대응 수위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유권자에게 트럼프의 재선 성공 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전달하면서도 유권자가 선거에 흥미를 잃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서 2020년에 이어 다시 맞붙는 상황에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제 3의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명의 바이든 캠프 고위 관계자는 여당 진영에서 선거 캠프가 너무 느긋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미국 몬머스대학이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4%로 떨어졌다. 17일 공개된 트럼프와 여론 조사 대결에서도 바이든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50%)에게 밀렸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서 지금 집중하는 유권자가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민주당 지지자, 부동층, 트럼프를 또 뽑기는 싫은 공화당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NBC에 의하면 바이든은 공식 행사나 유료 광고에서 최대한 트럼프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바이든이 트럼프와 서로 실명을 부르며 싸우는 상황을 연출할 경우 부동층을 잃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바이든은 20일 인터뷰에서 전날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트럼프의 내란 가담 혐의를 인정해 해당 주에서 대선 출마를 막은 결정에 대해 "그는 확실히 내란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반란자'인지 묻는 질문에 "그것은 자명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모든 사안에 대해 더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든은 19일 열린 비공개 대선 모금행사에서 분명하게 트럼프를 공격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당시 "확실히 해 두겠는데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 많은 위험을 가져왔다"며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권세를 얻었던 1930년대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독일의 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선거 캠프의 몫이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21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는 히틀러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한다'는 제목으로 최근 트럼프의 발언과 히틀러의 발언을 나란히 편집한 이미지를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미국에 해충처럼 사는 정적을 뿌리 뽑을 것", "이민자들이 미국의 혈통을 오염시키고 있다" 등 과격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내분 관망, 후보보다 이슈 부각트럼프는 바이든의 회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트럼프는 21일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는 반란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부패한 바이든이 반란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은 나에 대한 모든 가짜 정치 기소를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싸우고 있는 모든 사건은 (바이든 정부의) 법무부와 백악관의 작품이다. 이는 선거 개입이다"고 밝혔다. 사실 트럼프의 막말은 공화당 대선 후보를 노리는 다른 경선 후보에게도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2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언급하며 "새대가리(Birdbrain) 니키 헤일리를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가 경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헤일리는 지난 18~19일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3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를 14%p 차이로 뒤따랐다. 헤일리는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혼자 힘으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를 비난할 자료들을 만들어 주고 있다며 굳이 바이든이 나서 트럼프를 직접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선거 전략에 대해 "이슈에 대해 먼저 소통하고 선거는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캠프에서 2가지 유권자를 경계하고 있다며 우선 2020년에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뽑은 유권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부동층에 가까운 이들은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바이든을 선호하지 않더라도 특정 문제에 있어 방향이 같다면 바이든에게 표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바이든 캠프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바이든이라는 인물보다는 이슈를 부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여성 유권자를 강조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낙태권 보장 정책을 언급했다. 관계자는 여성 유권자들이 "가족과 공동체에서 충돌 없이 정치적 연대를 만드는 계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성 유권자들에게 바이든보다는 낙태권 같은 이슈를 내밀어 바이든에게 표를 주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계층은 투표 자체에 관심이 없는 유권자다. 주로 흑인 및 젊은 유권자이며 시골에 사는 여성 유권자가 많다. 바이든 캠프는 이들이 트럼프에 투표하지는 않겠지만 아예 투표소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에게 투표를 부추길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22 10:07:35[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남현희의 주장을 반박했다. 남현희가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란 건 2월부터 알았으며, 성전환 수술도 남현희가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양측은 진흙탕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채널A 뉴스는 ‘전청조 “남현희, 2월부터 내 정체 알았다”’라는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청조는 “그 부분(기자 역할 대행)에 대해서는 제 휴대폰을 봤기 때문에 다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근데 이게 이제 기간으로 보면 2월이었지 않나”라며 남현희가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남현희가 전청조 어머니와 통화에서 뉴욕 출생이라고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실제 어머니가 맞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친구랑 스피커폰으로 (남 씨와) 통화한 적도 있고 엄마랑 스피커폰으로 통화한 적도 있다. 저랑 진짜 실질적으로 오래된 친구였고, 진짜 저희 엄마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법적으로 여자”라며 “저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고, 남자가 되기 위해 현재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라고 밝혔다. 남성으로서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도 했다. 전청조는 “(남현희가) 저한테 줄곧 ‘네가 가슴 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고 들키겠어’라는 말을 했고, 진심으로 (남현희를) 사랑했기 때문에 저 또한 큰 결심을 해서 수술을 하러 간 거였다”라고 주장했다. 전청조가 주민등록증을 2개 가지고 있다는 남현희의 주장에 대해 “주민등록증이 하나”라며 덧붙였다. 또 “임신테스트기는 모두 경호원 분들이 사서 전달을 해줬고, 저는 그 임신테스트기를 받아서 전달했다”라며 검사했을 때 “두 줄이 나왔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부인과에서도 진단을 받았다며 “유산 증상이 보여서 병원에 내원했더니 아무래도 병원에서 한 말은 노산기도 있고 아무래도 유산이 된 것 같다”라고도 했다. 임신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란 질문에는 “그건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근데 그게 왜 중요한가. 저는 남현희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누구 애든 저는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청조는 “제가 저지른 일을 다 감당하고 책임지겠다. 피해자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피해본 것 많아" 남현희, 전청조 고소 한편 이날 오전 남현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도 가족들도 피해본 것이 많기에 (전청조를) 고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엄마랑 제 동생과 친척들, 아카데미 선생님들 등 주변 사람들 명의로 (전 씨가) 뭔가를 했던 정황도 이번에 확인했다”며 “저한테 아예 말을 안 했기 때문에 몰랐다. (전 씨가 가족한테) 저한테 말하지 말라고 얘기했단다”라고 덧붙였다. 남 씨는 전 씨와 첫 만남에 대해 “펜싱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본인이 직접 소개했다”며 “(전 씨가) 하루하루 펜싱 수업을 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잘했다. 그래서 ‘나는 뭘 해줘야 되나’라며 미안해했다. 그랬더니 ‘가족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건 어려운 일 아니니까 ‘알겠다’하고 지내는데 본인이 죽을 병에 걸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 씨는 “(전 씨가)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 안 나와서 힘겹게 문을 열어 보니까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 제가 너무 놀라서 병원 가자고 했는데 안 간다더라”라며 “그때도 의심이 들었는데 아픈 사람을 의심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보면, 진짜 사기꾼이면 뭐가 보이겠지 (생각했다)”라고 했다. 남 씨는 전 씨가 성전환 수술을 고백하기 전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남 씨는 “실제로 (수술한 신체를) 보지는 않았다. 그걸 보게 되면 저도 어떻게 마음에 변화가 생길지 몰랐고, 조금 무서웠다”며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해 고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전 씨가 건넨 임신 테스트기에 대해선 “제가 해보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저는 인지도가 있으니 약국을 전혀 가지 못하게 했다. 제가 한 번 테스트기를 하고 안 믿었다. 하나 갖곤 안 될 것 같아 한 번 더 해봐야 될 것 같았는데 (전 씨가) 여러 개를 줬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를 찾지 않은 이유도 “병원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텐데, 조금 더 명확하게 날짜를 두고 진짜 이게 맞는지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경찰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 한편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의 스토킹, 사기 고소·고발건을 송파경찰서를 병합한 건, 전체적으로 묶어 사안의 경중을 파악해보라는 의미"라며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8일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씨의 사기 미수 고발 사건을 이관 받아 기존 사기 고소 사건과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전씨와 온라인 부업 강연 업체 대표 A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고발했다. "전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했다"는 제보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또 지난 26일 "전씨가 동업을 하자며 2000만원을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주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하며 지인과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돈을 편취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부 피해자에겐 대출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또 결혼 상대였던 남씨의 가담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남현희는 지난 8월 이혼과 재혼 소식을 동시에 알렸다. 최근 재혼 상대가 15세 연하 재벌 3세의 전청조라고 알려졌지만, 재벌 3세가 아닌 것은 물론 남성이 아닌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청조를 둘러싼 각종 사기 행각 의혹도 제기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30 22:13:23[파이낸셜뉴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부터 시신 4구가 수습돼 누적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침수 참사 현장 일부가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구조 당국은 물이 많이 빠지면서 지하차도 내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터널 입구에서 10m가량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5일 사고 이후 수색작업 현장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장은 진흙으로 뒤덮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멀리서 바라볼 때 지대가 낮은 지하차도 중앙 쪽일수록 진흙이 더 두껍게 쌓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수 작업이 80% 이상 진행됐지만 지하차도 중심부는 폭우로 유입된 흙탕물이 여전히 상당량 고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흙은 흙탕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소방당국은 분당 3만ℓ의 물을 빼내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물을 퍼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고인 물에서 유독가스가 배출돼 작업자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 공기 순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서둘러 진흙과 물을 제거하고 실종자 구조, 수색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17 06:50:28“바비 인형보다 도마뱀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진흙탕에서 놀던 아이였다. 하지만 친구나 친척집에 가면 늘 바비 인형이 있었고 나 역시 갖고 놀았다.” 악당 조커를 사랑한 할리퀸으로 유명한 마고 로비가 ‘핑크 미녀’로 변신했다. 그가 제작·주연한 영화 ‘바비’를 통해서다. 7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비’는 환상의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날 행사에는 ‘작은 아씨들’(2020)을 연출한 배우 출신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 직원을 연기한 아메리카 페레라가 함께했다. 로비는 “장난감이나 인형은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도구”라며 “바비 인형을 갖고 놀면서 무의식적으로 어른들의 생각을 이해했다”고 돌이켰다. 어머니가 전형적인 바비 인형을 탐탁치 않아 했다는 거윅 감독은 오히려 어릴 적 인형놀이를 즐겼다며 “덕분에 연기와 스토리텔링 능력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자 로비의 러브콜을 수락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바비 인형이 갖고 있는 전형성 때문에 “용기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바비 인형은 어떨 때는 시대를 앞섰고, 어떨 때는 시대에 뒤처졌다. 바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무척 다양하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했다”고 부연했다. 로비는 “1959년에 처음 만들어진 전형적인 바비가 제 배역”이라고 말했다. “상상의 여성상은 실제 여성의 삶과 연결돼 우리의 엄마, 동료가 된다. 그런데 인형은 살아있는 여성이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었다. 바비를 싫어하는 사람을 포함해 모두가 의견을 내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거윅 감독 역시 “바비의 정체성이 붕괴된다는 것이 멋졌다”고 했다. “거기서 출발했다. 바비가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서 성장하고 여러 복잡한 면을 지니게 된다“고 부연했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는 이야기다. 우리가 가진 결점이나 인간적인 면도 모두 괜찮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관객들이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도 끝날 때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리길 바란다. 내가 썼고 찍었고 결말도 알지만 나도 눈물이 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3 11:3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