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독일 뉘른베르크 중심부에서 1000여 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6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문화유산 보존부는 전날 뉘른베르크시 중심부에 새 주거용 건물을 건설하기 전 고고학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뉘른베르크시 문화유산보존부 소속 멜라니 랭바인은 "현재까지 매장지에서 8개의 무덤이 확인됐고, 각각 수백 구의 시신이 묻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발견된 유골만 1000구가 넘으며, 발견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총 1500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장지 발굴 작업에 참여한 줄리안 데커는 "이 지역에 매장지가 있었다고 추정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었다"며 "아마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지일 것"이라고 했다. 랑바인은 "시신들은 일반적인 묘지에 묻히지 않았다"며 "기독교의 매장 관행을 따르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매장돼야 했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는 14세기부터 약 10년 주기로 전염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 매장지가 어느 시기에 만들어진 것인지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이 매장지가 1632~1633년 사이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장지 안에서 160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과 동전이 발견됐고, 1632~1633년 1만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과 관련한 기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편 랑바인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전염병균의 게놈 분석, 토양 내 기생충 알 조사 등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발굴과 연구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중에 집단 매장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으나 빨라도 내년 가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8 08:37:26[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수복한 동부 영토에서 집단 매장지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조사중이지만 앞서 발견된 집단 학살 매장지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동부 “하르키우 주 부근의 이지움 시에서 거대한 집단 매장 묘지가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현지에서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내일 쯤 이에 대해 더 명확한 증거와 함께 조사한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매장지에 묻힌 시신이 민간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집단학살로 희생됐는지 조차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우크라 북부 부차와 남부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학살에 따른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젤렌스키는 “마리우폴, 부차에서 있었던 학살이 불행하게도 이지움에서 되풀이되었다”며 “러시아군은 사방에 수많은 시신들을 남기고 갔다. 그들의 범죄는 낱낱이 확인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이번 전쟁의 전범국가인 러시아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은 지난 15일 직접 취재 결과 이지움 교외에서 17명의 우크라 군인이 매장됐다고 표시된 집단 매장지를 확인했으며 주변에 다른 무덤들이 수백개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 TV도 하르키우 동부의 우크라이나 경찰 책임자 세르히 볼비노우를 인용해 이지움의 집단매장 무덤에서 44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 내무부는 15일 발표에서 우크라군이 탈환한 도시 마다 러시아군이 사용한 "고문실"들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예브헨 에닌 내무부 차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 국민과 외국인들을 감금하고 고문과 처형을 반복했다며 고문 사망자 가운데 아시아 출신 유학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16 10:26:21아르코미술관은 내달 9일까지 미술관 1층 야외 공간에서 ‘속삭이는 대지’전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홍천과 단양에 있는 한국전쟁 희생자 집단 매장지의 풍경을 VR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한 전시다. 투명부스 안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배경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장소의 생태적 이미지로 작품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식물의 전기 파동으로부터 파생된 음악과 작가가 인터뷰한 한국전쟁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중첩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교차시킨다. VR 영상을 제작한 이미영 작가는 그간 노동, 인권, 반전, 환경, 여성 등을 주제로 다수 기록영화와 미디어를 발표해왔다. ‘먼지, 사북을 묻다’, ‘딕테-차학경 오마주’, ‘초토화작전’ 등이다. 음악 작곡과 사운드 디자인은 장준구 감독, 사운드 부스 설계는 라파엘 베다르가 각각 맡았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역사, 생태, 예술이 관계 맺는 교차적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평범해 보이는 자연 풍경을 새롭게 감상하는 다층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9 13:36:55[파이낸셜뉴스] 케냐에서 사이비 교주의 교리 때문에 약 300명이 아사한 가운데 이 교주는 굶어 죽는 데 오래 걸리거나 금식을 포기하려는 신도들은 킬러를 고용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식 포기한 신도들, 무장 갱단 고용해 둔기로 살해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특별위원회에서 지방 도시 말린디에서 10개의 집단 무덤을 더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지 일간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기쁜소식 국제교회'를 운영해 온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맥켄지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죽으라"라고 강요해 신도들을 집단 아사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맥켄지는 굶어 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도들이나 단식에 대한 마음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신도들은 무장 갱단을 고용해 철삿줄이나 둔기로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조직적이고 의도적 계획으로 '대량학살' 또한 무덤 파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신도들 옆에 임시 구조물을 세우고 음식을 배불리 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대부분은 굶어 죽었고 다른 신도들은 철사로 목이 졸려 죽었다. 둔기로 맞아 죽은 사람도 있었다. 부검 결과 일부는 두개골과 갈비뼈에 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킨디키 장관은 맥켄지가 대량 학살을 저지르기 위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정부 조사단이 맥켄지를 기소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맥켄지가 지난 3월을 비롯해 2017년 이후 4차례 체포됐으나, 그때마다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풀려났다며 사법부를 비난했다. 미성년자 성범죄·장기적출도 조사 중 현지 수사 당국은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시신들에 대한 감정을 통해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장기 적출, 강제 아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 있는 30여개에 이르는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사망자는 241명으로 집계됐고, 91명이 금식 중 구조된 가운데 아직 수백명이 현지 적십자에 실종 신고된 상태다. 앞서 맥켄지는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라고 종용했다. 신도들은 교주의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혐의로 맥켄지는 기소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28 17:54:26[파이낸셜뉴스] 케냐의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매장지에서 시신 47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는 교주의 세뇌에 신도들이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케냐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26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이 발굴한 21구를 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47구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8000에이커(약 323만7000㎡) 면적의 샤카홀라숲을 봉쇄하고 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신 수색 작업 외에도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종용해 4명의 아사자를 낸 혐의로 기쁜소식국제교회 교주 매켄지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고 15명의 신도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조사 결과 신도 15명은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 은신해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달 동안 금식과 기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기쁜소식국제교회가 소유한 샤카홀라숲에서 첫 시신이 발견되자 경찰은 대대적인 발굴 작업에 나섰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샤카홀라숲 일대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하고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기쁜소식국제교회의 집단 아사 사건을 제보한 인권단체 '하키 아프리카'는 "현재 구출된 생존 교인들이 여전히 금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여전히 샤카홀라숲에 은신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는 정부에 수색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할 것을 요청했으나 케냐 정부는 "현재 충분한 경찰 병력을 샤카홀라숲 수색을 위해 배치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에도 2명의 아이를 굶어 죽인 혐의를 자수해 구속 기소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경찰은 내달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가 현재 구금 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기도와 금식을 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4 09:03:19[파이낸셜뉴스]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G7정상들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약 한시간 반정도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G7 정상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했다. G7 정상은 러시아의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참여 중단 발표를 비판한 뒤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위협) 언사는 용납 불가하다"면서 "화학, 생물학, 방사능이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중대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7정상들은 성명에서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 경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러시아 및 러시아 전쟁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비용을 늘리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으며 러시아가 끝낼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계속되는 침략을 중단하고 즉각 조건 없이 군대를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된 지역에는 집단 매장지, 성폭력, 고문과 다른 만행의 증거가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악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탱크, 탄약, 방공 시스템 등 무기 지원, 인도적 지원 방침 등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올해 우리의 예산 및 경제 지원을 390억달러로 늘리기로 한 재무장관 논의의 진전을 환영한다"면서 "올해 3월까지 야심 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및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것을 재무장관들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G7 정상은 "지금까지 취한 제재와 기타 경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미 부과한 경제 조치의 확대와 완전한 이행 유지 △이행조정메커니즘 설립을 통한 제재 회피 방지 △운송 및 서비스 금지와 같은 추가 조치 방침 등을 밝혔다. 이어 △에너지 수입 및 추가 채굴 능력 제한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한 추가 조치 논의 △금융 기관에 대한 추가 조치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제재) 조치를 회피하거나 훼손하는 제3국 및 국제 행위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물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중대한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제3국가의 행위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2-25 10:39:5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실이 발견됐다. 해당 고문실에서는 고문당한 이들에게서 뽑아낸 것으로 추정되는 금니가 수북하게 담긴 통 등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인근의 피스키-라드키브스키 마을 고문실에서 방독면과 금니를 수북이 담은 통을 발견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방독면에는 불에 그을린듯한 헝겊이 달려있고 플라스틱통에는 금니가 한가득 담겨있다. 때문에 러시아군이 불을 붙인 헝겊을 방독면 안에 넣고 이를 포로의 머리에 씌우는 방식으로 고문을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생니를 뽑거나 성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고문실을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하며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얼마나 더 많은 '작은 아우슈비츠'가 발견될 것인가?"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세르히이 볼비노프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국장은 "이곳에서 러시아군에게 고문을 당한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신원을 알고 있다"며 "수사관과 검찰이 해당 고문실에서 일어난 모든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하르키우 근처의 또 다른 러시아 고문실에서 사용된 전기의자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10곳이 넘는 고문실을 발견했다"며 "코자차 로판 철도역에서도 고문실과 전기 고문 도구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외곽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이곳에는 436구의 시신이 매장돼 있었다. 이중 다수의 시신에서 고문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2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하르키우주 인근 마을의 한 건물 지하에서 러시아군이 고문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전기의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6 07:07:02[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 일본은 부랑아 소년들을 교화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안산에 수용시설을 만든다. 하지만 이 곳 소년들은 직업훈련 대신 전쟁터로 보내졌고, 해방 후에도 끔찍한 인권유린의 현장은 계속 되었다. '소년판 삼청교육대'라고 불리는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아동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26일부터 유해 발굴에 착수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의 유해 매장지 선감학원 관련 유해 150여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때 만든 아동집단수용시설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 등의 명분으로 아동·청소년을 강제 연행해 격리 수용했다. 시설에 수용된 인원은 최소 4691명으로, 원생들은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과 고문 등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는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거나 섬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09-26 17:01:46[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5개월여 만에 수복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도시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이 점령 기간 저지른 감금, 고문, 살인, 암매장 등 전쟁범죄의 흔적이 쏟아져 나왔다. 이지움에서 일어난 전쟁범죄는 올 3월 세계를 경악하게 한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 대학살’보다 더한 참극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까지 이지움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445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3월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이지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였고, 4월 완전 점령했다. 이후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다섯 달 만인 지난주 퇴각했다. 이지움 주민들은 “그 기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지움 수복 이후 이지움 외곽 숲에서 시신 집단 매장지를 발견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시신 40여 구가 발견된 이후 시신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나무십자가가 꽂힌 땅속에서 발견된 시신 다수는 두 손이 묶여 있거나 목에 밧줄이 감겨 있었으며, 대부분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팔과 다리가 부러진 시신은 고문 흔적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으로 발견된 한 여성의 팔목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일부 시신은 러시아군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 남성은 “5월 16일 아내가 거리에서 러시아군 집속탄에 맞아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집속탄은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될 만큼 잔혹한 살상무기다. 이 남성은 숲속 매장지에서 아내의 시신을 찾아냈다. 미국 CNN방송은 “숲에 폭우가 내린 뒤에도 시신 냄새가 씻겨 가질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지움 생존자들은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고문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3월과 9월 두 차례 러시아군에 끌려간 막심 막시모우 씨(50)는 러시아군이 자신을 우크라이나 스파이라 주장하며 경찰서 지하 구치소에서 전기고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막시모우 씨는 “군인들은 나를 사무실 의자에 앉히더니 내 손가락에 악어 이빨 모양의 클립을 채웠다. 그것은 구식 소련군 야전 전화기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병사가 기계 손잡이를 돌리면서 고문이 시작됐다. 나는 이후 쓰러졌고, 군인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고문은 40여 분간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매장된 이들을 향해 재미 삼아 총을 쐈다는 증거가 있다”며 “모든 러시아 파시스트들의 범죄가 기록되고 있고, 증거가 수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민은 물론 외국인까지 가둬두고 학대한 고문실이 발견됐다”며 “지난 3월 스리랑카 시민 7명과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의대생들이 러시아군에 붙잡혀 지하에 갇혔다. 이들은 하르키우주 해방 이후 구출돼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부차에서 저지른 짓을 이지움에서 반복했다”며 “우리는 하르키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이제야 알기 시작했다. 세계가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러시아는 어디에나 죽음을 남긴다. 부차, 마리우폴 그리고 이제 불행히도 이지움. 러시아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9 07:39:14[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전쟁이 막판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을 일축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지역을 수복했지만, 이것만으로 전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의 끝에 대해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특정 다른 나라의(군사 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쳤거나 앞으로 미칠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도움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우린 튀르키예(터키),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길 원한다"며 "아랍 국가와 아시아에서 더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탈환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가 드러났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최근 수복된 하르키우주에서) 죽어서 땅에 묻힌 사람은 오늘 기준으로 450명"이라며 "일부 (전쟁범죄) 증거가 있고, 세계가 이를 아는 건 우리한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반년 만에 되찾은 이지움과 바라클리아 등지에서는 집단매장지와 고문실이 발견돼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지움 서북쪽 외곽에서 발견된 시신 약 450구의 집단 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많은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묶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를 고문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매장된 시신은 대부분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살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9-17 11: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