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6일 서울시와 공동 운영 중인 '제9회 디딤돌 문화교실'의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청 별관에서 진행된 수료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김민석 지속가능경영팀장과 임하정 서울시 자활지원과장 및 관계자, 1년간 문화교실을 수료한 쪽방 주민 33명 등이 참석해 주민들의 노력과 성취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년간 지속적으로 쪽방 주민을 지원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 서울역·돈의동·창신동·남대문·영등포 5개 지역 쪽방상담소와 함께 ‘디딤돌 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디딤돌 문화교실, 혹서기·혹한기 물품 후원, 신입사원 연탄 배달 봉사활동, 디딤돌 건강걷기 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쪽방 주민들에게 물질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디딤돌 문화교실은 쪽방 주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사진반, 풍물반, 공예반 등 총 16가지 다채로운 문화강좌를 제공, 그동안 총 374명의 쪽방 주민들이 작품활동과 문화행사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디딤돌 문화교실을 통해 쪽방 주민들에게 소외된 삶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 기회를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07 09:36:46건조한 날씨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건물 밀집도가 높고 시설이 낙후된 쪽방촌의 화재 예방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서울시는 쪽방촌 스마트 전기화재 예방시스템 시범사업을 통해 쪽방촌에 전기 이상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1155개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전기 이상 감지 IoT 센서는 24시간 누설전류, 과전류, 과부하 등 전기 이상 징후를 감지해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화재 피해를 막는다. 쪽방별로 분전반에 설치된 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 전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통합관제시스템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과 문자로 쪽방 주민, 쪽방상담소 등에 경고 내용을 알리고 담당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태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12월까지 화재 발생 우려가 큰 돈의동 쪽방촌에 IoT 센서를 시범 설치한다. 화재 예방 효과 등 시범사업 운영 결과에 따라 나머지 쪽방촌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기울어지면 자동소화가 되는 안전버너와 버너 가림막, 소방담요 등으로 구성한 화재안전키트 1000개도 창신동 쪽방촌과 서울역 쪽방촌에 배부한다. 쪽방촌은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로 번질 우려가 있다. 실제 쪽방촌 화재의 37.5%가 전력선 과부하, 전선 노후 등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건물 구조상 전기공사를 다시 하거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쪽방촌은 노후화된 전기시설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고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다"며 "전기 사용 등을 24시간 감지할 수 있는 IoT 스마트 센서를 통해 화재 취약지역인 쪽방촌 안전을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
2024-10-24 18:12:46[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건물 밀집도가 높고 시설이 낙후된 쪽방촌의 화재 예방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서울시는 쪽방촌 스마트 전기화재 예방시스템 시범사업을 통해 쪽방촌에 전기 이상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1155개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전기 이상 감지 IoT 센서는 24시간 누설전류, 과전류, 과부하 등 전기 이상 징후를 감지해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화재 피해를 막는다. 쪽방별로 분전반에 설치된 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 전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통합관제시스템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과 문자로 쪽방 주민, 쪽방상담소 등에 경고 내용을 알리고 담당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태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12월까지 화재 발생 우려가 큰 돈의동 쪽방촌에 IoT 센서를 시범 설치한다. 화재 예방 효과 등 시범사업 운영 결과에 따라 나머지 쪽방촌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기울어지면 자동소화가 되는 안전버너와 버너 가림막, 소방담요 등으로 구성한 화재안전키트 1000개도 창신동 쪽방촌과 서울역 쪽방촌에 배부한다. 쪽방촌은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로 번질 우려가 있다. 실제 쪽방촌 화재의 37.5%가 전력선 과부하, 전선 노후 등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건물 구조상 전기공사를 다시 하거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쪽방촌은 노후화된 전기시설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고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다"며 "전기 사용 등을 24시간 감지할 수 있는 IoT 스마트 센서를 통해 화재 취약지역인 쪽방촌 안전을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24 14:42:29[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올겨울 독감 유행에 대비해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노숙인 시설과 쪽방상담소 등을 방문,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올해 접종은 오는 17일부터 현장 접종, 시설 방문 접종(노숙인 시설 및 쪽방상담소)으로 나눠 진행한다. 오는 24일부터는 이틀간 서울역희망지원센터(중구 봉래동)에서 인근 쪽방상담소 4곳, 노숙인 시설 17곳 이용자와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29일에는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노숙인 시설 4곳 이용자와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이번 접종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가 백신을 후원하고 서울시나눔진료봉사단, 시립 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 시립 영등포보현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의 협력에 따른 것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지난 14년간 노숙인·쪽방 주민 등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사노피와 나눔진료봉사단, 관련 기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더 촘촘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14 14:40:21추석 다음 날인 19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 길거리에서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리고 있던 오모씨(43)를 만났다. 오씨는 이웃 주민의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이어 조그만 페트병에 담긴 물로 간이 등목을 해줬다. 그는 "날이 너무 더워 이렇게라도 더위를 씻어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말처럼 그의 얼굴과 짧은 머리카락 또한 땀과 물이 섞여 흥건한 상태였다. 기후위기 여파로 덥고 습한 기운이 9월에도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로 인한 쪽방촌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급하게 지자체 등의 무더위 지원책이 연장은 됐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알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런 쪽방촌 주민들에게 9월 무더위는 한여름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밤더위 대피소도 못 갔다" 이날 낮 12시께 33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이런 무더위에 오씨가 생활하는 공간은 3.31㎡(1평)가 안 되는 작은 쪽방이었다.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는 쪽방촌 구조상 창문을 열어도 바로 앞 건물 벽에 막혀 바람은 들어오지 않는다. 극한의 더위에서 그는 이부자리도 없이 돗자리 위에 맨몸으로 잔다. 열대야가 심해지면 방을 두고 거리에 나와서 자기도 한다고 했다. 오씨는 "너무 더워서 방에 있지를 못하니까 나와서 잤다"며 "창문을 열어도 찜통 같고 더운 바람이 들어오니 모기가 물어도 나와서 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9월에도 좀처럼 무더위가 가시지 않자 지자체는 부랴부랴 무더위 지원 사업 종료 시점을 연장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경우 무더위 지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밤더위대피소'를 연장했다. 9월에도 폭염 특보가 내리는 날에는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밤더위 대피소는 쪽방촌 주민과 인근 고시원 생활자를 대상으로 부근의 목욕탕 이용권을 주고 시원한 목욕탕 수면실에서 잘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예년에는 8월에 운영을 종료했다. 문제는 급하게 사업 기간 연장이 이뤄지면서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밤더위 대피소를 자주 이용해왔던 고시원 생활자 오희성씨(67)는 8월 말에 마지막으로 대피소에 갔다고 했다. 그는 "9월에도 가도 되는 줄 몰랐다"며 "연휴 내내 하루 10번 샤워를 하면서 더위를 버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용해도 된다지만 폭염 특보가 나왔는지 아닌지를 그때그때 확인해서 가는 것도 복잡하고 어렵다"고 덧붙였다. ■긴 연휴에 샤워도 못해 쪽방촌 주민들 입장에서는 긴 연휴가 달갑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다. 무더위를 버티려면 목욕 등이 필요한데 연휴 기간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이동 목욕 차량이 쉬기 때문이다. 쪽방촌 주민들 집에는 목욕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목욕시설 조차 없는 지하 쪽방에 산다는 신모씨(84)의 경우 연휴 내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수건에 물을 묻혀 몸을 닦으며 지냈다고 했다. 신씨는 "골다공증이 심해 걸음을 잘 못 걷는다"며 "목욕탕까지 가려면 쉬었다 걷고 쉬었다 걸으면서 한시간은 걸린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들도 올해 무더위가 지속돼 주민들이 걱정된다면서 걱정했다. 이동목욕차량 등을 운영하는 영등포보현종합지센터 담당자는 "올해 유난히 덥다 보니 동네 사시는 분들 가운데 건강이 안 좋아지신 분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중 5일을 이동목욕차를 끌고 나오는데 자주 보이던 분이 안 보이시는 경우가 올해 많았다"며 "수소문해보면 병원에 가셨다거나 며칠 아파서 밖에 나오지 못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19 19:00: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29일 뒤늦게 전해졌다. 특히 자원봉사자 모집 게시글을 본 김 여사는 일반 국민과 똑같은 절차를 거쳐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염 속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아진 현 시점의 쪽방촌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도움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복나눔봉사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최소한의 수행인원과 함께 방문해 봉사활동을 가졌다. 곰팡이가 가득한 벽지를 새로 도배하고, 건물 사이 가득한 쓰레기를 치우면서 방역과 위생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지점을 발견한 김 여사는 4시간 가량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활동에 나섰다. 봉사활동 후 봉사회 관계자들과 대화하면서 애로사항을 들은 김 여사는 생필품 지원 외에도 쪽방촌 방역과 위생 지원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면서 높은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이번 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방역과 위생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쪽방촌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와 지원활동을 꾸준히 하기로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쪽방촌 주민들과 만나 "작은 도움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9 18:05:10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청을 방문해 남대문 지역 쪽방촌 거주민(250가구)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역대급 무더위에 취약계층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여름 김치 및 밀키트 등을 구매해 전달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어려운 이웃 곁에서 실질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2 18:35:12[파이낸셜뉴스]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청을 방문해 남대문 지역 쪽방촌 거주민(250가구)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역대급 무더위에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여름 김치 및 밀키트 등을 구매해 전달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여름철도 겨울철 못지않게 어려움이 많은 이웃들이 있어 중구청에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 곁에서 실질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오는 9월 중 '저축은행 사회공헌의 날'을 지정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민생 친화적인 지원 활동을 계획 중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1 17:04:49"에어컨이 없으니 어떡해. 선풍기밖에 없어" 한평(3.3㎡) 남짓한 정사각형의 방. 52세 백창기씨는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위치한 이 작은 방에서 선풍기 한대로 올여름을 버티고 있었다. 미니 냉장고의 냉동실까지 열어놨지만 30도가 훌쩍 넘는 방의 온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입추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기세다. 밤에는 1907년 이후 두번째로 긴 열대야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역대 최장인 26일 기록도 깰 전망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방에 냉방기와 환기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체 지내고 있었다. ■ 선풍기에 의지한 여름나기14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만난 백씨는 선풍기 한대에 의지해 여름을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집주인이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한층에 한대씩, 4층 건물에 총 4대가 전부다. 한층에는 11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에어컨에서 멀어질수록 시원한 바람과는 멀어지는 구조였다. 백씨의 방에서는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백씨는 "복도 끝에 에어컨이 있지만 내 방까지 바람이 오지는 않는다"며 "선풍기를 돌려도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백씨의 방은 몸을 웅크려야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빨래도 실내에서 말리고 있었다.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에 빨래까지 실내에서 건조해 방안은 습도에 의한 끈적함으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더구나 창문까지 열지 못하고 있었다. 백씨는 "모기장도 없고 도둑도 들어서 이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열지도 못한다"며 "너무 더워서 물을 죄다 얼려두고 쓴다"고 했다. ■ 도보 15분 떨어진 '밤더위대피소'쪽방촌이나 인근 고시원 주민들은 그나마 밤이 반갑다고 했다. '밤더위 대피소'를 찾아갈 수 있어서다. 밤더위 대피소는 수면실이 있는 사우나 등을 서울시가 지정하고 지원한다. 쪽방촌 주민들은 쪽방촌 상담소에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이용권을 받아 지정된 사우나의 수면실에서 잘 수 있다. 1인당 하루 1회 이용권이 나온다. 상담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과 인근 고시원 주민을 통틀어 하루 평균 25~30명이 이용권을 받아 간다. 지난해 8~10명씩 받아 간 데 비해 폭염과 홍보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3일 밤 찾은 서울 영등포구 밤더위 대피소인 동남사우나의 온도는 25.4도로 서늘했다. 수면실에서는 쪽방촌 주민을 비롯한 주민 9명이 서늘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했다. 백씨는 "지난달 24일께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대피소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가 되자 불이 꺼졌고 조용한 TV 소리가 선풍기 소리에 섞여 자장가처럼 들렸다. 주민들은 하나둘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문제는 다시 날이 밝으면 시작됐다.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쪽방촌의 방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밤더위 대피소는 쪽방촌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오가는 길에 더위로 지치기 일쑤다.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할 경우 더워도 집에서 버티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정운덕 쪽방촌상담소 활동가는 "'씻고 나와도 걸어오면서 또 땀이 난다'며 안 가는 분도 있다"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14 18:18:33[파이낸셜뉴스] "에어컨이 없으니 어떡해. 선풍기밖에 없어" 한평(3.3㎡) 남짓한 정사각형의 방. 52세 백창기씨는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위치한 이 작은 방에서 선풍기 한대로 올여름을 버티고 있었다. 바람이 백씨 몸에 닿을 뿐 30도가 훌쩍 넘는 방의 온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입추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기세다. 밤에는 1907년 이후 두번째로 긴 열대야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역대 최장인 26일 기록도 깰 전망이다. 쪽방촌 주민들은 방에 냉방기와 환기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채 지내고 있었다. 선풍기에 의지한 여름나기14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만난 백씨는 선풍기 한대에 의지해 여름을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집주인이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한층에 한대씩, 4층 건물에 총 4대가 전부다. 한층에는 11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에어컨에서 멀어질수록 시원한 바람과는 멀어지는 구조였다. 백씨의 방에서는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백씨는 "복도 끝에 에어컨이 있지만 내 방까지 바람이 오지는 않는다"며 "선풍기를 돌려도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백씨의 방은 몸을 웅크려야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빨래도 실내에서 말리고 있었다. 건조대 없이 선반 위에 각목을 놓고 옷걸이로 세탁물들을 걸어 놨다.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에 빨래까지 실내에서 건조해 방안은 습도에 의한 끈적함으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더구나 창문까지 열지 못하고 있었다. 백씨는 "모기장도 없고 도둑도 들어서 이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열지도 못한다"며 "너무 더워서 물을 죄다 얼려두고 쓴다"고 했다. 인근 고시원 주민 오희성씨(67)에게도 여름은 버티기 힘든 계절이다. 한평 남짓한 넓이의 오씨 방에는 에어컨이 없다. 방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으로 열을 식히고 있었다. 오씨는 "평소 3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며 "벌레가 나오고 좁아서 도저히 밤에는 견디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도보 15분 떨어진 '밤더위대피소'쪽방촌이나 인근 고시원 주민들은 그나마 밤이 반갑다고 했다. '밤더위 대피소'를 찾아갈 수 있어서다. 밤더위 대피소는 수면실이 있는 사우나 등을 서울시가 지정하고 지원한다. 쪽방촌 주민들은 쪽방촌 상담소에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이용권을 받아 지정된 사우나의 수면실에서 잘 수 있다. 1인당 하루 1회 이용권이 나온다. 상담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과 인근 고시원 주민을 통틀어 하루 평균 25~30명이 이용권을 받아 간다. 지난해 8~10명씩 받아 간 데 비해 폭염과 홍보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3일 밤 찾은 서울 영등포구 밤더위 대피소인 동남사우나의 온도는 25.4도로 서늘했다. 수면실에서는 쪽방촌 주민을 비롯한 주민 9명이 서늘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했다. 백씨는 "지난달 24일께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대피소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가 되자 불이 꺼졌고 조용한 TV 소리가 선풍기 소리에 섞여 자장가처럼 들렸다. 주민들은 하나둘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문제는 다시 날이 밝으면 시작됐다.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쪽방촌의 방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밤더위 대피소는 쪽방촌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오가는 길에 더위로 지치기 일쑤다.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할 경우 더워도 집에서 버티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정운덕 쪽방촌상담소 활동가는 "'씻고 나와도 걸어오면서 또 땀이 난다'며 안 가는 분도 있다"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13 14: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