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대만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2위인 대만 선수들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 선수들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대만 선수들의 준결승전 당시 발생했던 '대만 응원기' 수거 사건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과 덴마크가 맞붙었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전이 벌어진 지난 2일 대만 선수를 응원하던 이들이 경비원에게 응원 도구를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공부중인 대만 여성 A씨는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이라고 쓰여진 응원기를 꺼내들고 응원에 나섰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색깔인 초록색으로 만들어졌다. 잠시 뒤 경기장 보안 요원이 A씨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A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빨간 모자를 쓴 동양인 남성이 그녀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황급히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 의해 붙잡혔다. SNS에는 보안 요원들이 다른 관중에게서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써 있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이 응원기는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리와 왕이 금메달을 딴 후 판매된 기념 기념품이었다. 국제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며, 대만 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 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또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의 국기나 관련 물품만 반입 할 수 있고, 그외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거나 공공질서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물품은 금지된다. A씨는 "내가 흔든 대만 응원 깃발은 올림픽 규정에 부합한다"라며 "내가 들고 있던 포스터나 응원기에는 대만기나 정치적 문구가 없어 입장 당시 보안요원들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성명을 냈다. 외교부도 이날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을 응원하는 깃발 등을 함부로 빼앗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라며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이 대표하는 문명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법치주의에 어긋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만 측은 또 "대만기는 IOC 규정상 올림픽에서 쓸 수 없지만, 대만이라고 적힌 물품까지 금지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5 16:48:23[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과 대만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열린 태권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대만인 선수가 시상식에서 대만 국기가 아닌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꺼내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인 태권도 선수인 리둥셴은 지난 14~15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해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제가 된 건 시상식에서 그가 보인 뜻밖의 행동이었다. 이번 대회에 대만 국적자로 참가한 리둥셴이 메달을 입에 물더니 두 손으로 커다란 오성홍기를 자랑스럽게 펼쳐 보인 것이다. 이에 전 세계 71개국 1만4000여명의 선수가 자리한 축제 현장에서 대만 국적자로 참가한 선수가 중국을 홍보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의 돌발 행동에 대만 현지에서는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원찬 대만 부행정원장은 “그가 태권도협회나 체육서의 선수 선발에 나서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대회 참가 신청을 했다”며 “중국에 오래 거주하면서 공산당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 역시 리둥셴의 행동에 대해 “그의 중국 공산당 입당 여부 및 대만에서 중국을 위한 조직 활동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인민관계조례 및 관련 법규를 수정해 대만인 운동선수가 시합 출전 또는 시상식에서 중국을 위한 정치적 선전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조례에 따르면 대만인이 중국 공산당에 입당해 당원 또는 중국의 당·정·군의 직무를 맡는 경우 10만~50만 대만달러(약 430만~2157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집권 민진당의 류스팡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당국이 리 선수의 중국 국적 취득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리둥셴이 고의로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의 선수복을 입었다면 대만이 한국 측에 리 선수를 파견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수상 자격을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23 06:29:30[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이나주 몬테레이파크에서 21일(현지시간) 밤 총격사건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국은 용의자가 남성이며 현재까지 구속 진행 상황이나 부상자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은 몬테레이파크 거리에서 설 축제가 저녁까지 진행된 후 약 한시간여가 지난 시점에 발생했다. 한 식당 주인은 3명이 들어와 바깥에 총기를 든 남성이 보인다며 안전을 위해 문을 잠그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몬테레이파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로 약 13km 떨어진 곳으로 중국인 등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1980년대에는 ‘리틀 타이베이’ 또는 ‘차이니스 베버리힐스’로 불리기도 했으며 1983년 미국 도시 중 첫 중국계 여성 시장을 배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22 20:34:11[파이낸셜뉴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대만 국가대표 선수가 중국 유니폼을 입은 채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5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인 황이팅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유니폼을 착용한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의 영상을 게재했다. 황이팅이 착용한 유니폼은 중국을 의미하는 'CHN'이 적힌 스킨 슈트였다. 해당 영상을 본 대만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쭉 살아라", "올림픽이 끝나도 돌아오지 말라", "중국인이 되고 싶다는 의미인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커지자 황이팅은 해명글을 올려 "친한 중국 선수에게서 유니폼을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은 국적의 경계가 없다. 중요하지 않은 일로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고 했다.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은 국제 경기 때마다 빚어지고 있다. 대만은 1981년 이후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언론들은 지난 4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만 선수단이 입장할 때 이를 중계하던 중국중앙TV(CCTV) 앵커는 '중국 타이베이'라고 불러 대만이 중국에 속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2-05 16:44:10[파이낸셜뉴스] 대만 누리꾼들이 대한민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2020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란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는 대만을 한국 누리꾼들이 대만으로 불러줘서다. 중국 때문에 대만은 지난 1981년 이후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중이다. 대만 국기는 물론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오늘 27일 트위터에 따르면 한국 남자 양궁이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인 어제 26일 오후 6시께 트위터 이용자가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를 보여주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대만 선수들'이 올랐다. 한국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대만 선수들도 함께 축하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대표팀은 오진혁(현대제철)과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으로 구성된 한국을 맞아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전을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대만 선수들'이 뜨자 이를 본 한 대만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대만 선수들'이 실시간 트렌드다"고 알렸다. 그는 "모두가 우리를 대만이라고 부른다"면서 "언제쯤 우리 스스로 대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고 했다. 이 트위터의 해당 트위팅은 약 1만회에 가까운 8000번이 넘게 리트윗됐다. 또 다른 대만 네티즌들은 "감동, '대만'이라고 말해줘서 고맙다", "우리가 언젠가 대만 국기를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 "국제대회에서 진짜 대만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만이 국호인 '중화민국'이나 '타이완'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운 중국의 반대 때문이다. 중국은 1949년 국공내전이 끝난 이후 중국은 대만 섬을 통치한 적이 없지만 꼭 되찾아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7-27 07:43:19【 베이징=조창원 특파원】탈중국 기치를 내건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24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25일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의 최종 당선자 발표에 따르면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은 22개 현·시장 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차지했다. 6곳 확보에 그친 집권 민진당은 특히 지난 2014년 민진당 후보가 당선됐던 두 직할시인 가오슝과 타이중에서 국민당 후보가 파란을 연출하고 당선됨에 따라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현·시장 선거의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당은 48.8%로 39.2%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특히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탈원전 정책 관련 국민투표도 유권자들의 반대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이 총통은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사퇴했다. ■민진당 참패 '탈중국 심판' 영향대만 유권자들이 차이잉원 총통의 탈중국 기조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독립'을 강령으로 한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집권 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탈중국화' 정책을 적극 펼쳤다.차이 총통의 이같은 정책은 경제·외교·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온 중국의 대공세로 수세에 몰렸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에서 수시로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을 벌인 데 이어 대만 수교국들이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해 대만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압박해왔다. 대만 유권자들은 극한으로 치닫는 양안 관계에 부담을 느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진당을 심판한 셈이다.전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센터 주임 위커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결과는 평화로운 양안 관계에 관한 대만인들의 바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안 관계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 이름으로 나가자는 대만의 국민투표가 부결된 점도 탈중국화 정책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대만'(Taiwan) 이름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항목에 찬성한 이들은 476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5%인 493만명을 밑돌았다. 대만의 국민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25% 이상이 동의해야 통과된다. 이번 투표는 대만인들에게 사실상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의지를 묻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대만 유권자들은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탈중국화 외에 탈원전 등 정책 실패와 경기부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도 이번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차이잉원 정부 집권 이후 대만은 전기법에 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 시기를 못 박았는데 이날 국민투표에서 해당 전기법 조항을 없애자는 국민투표 항목이 통과됐다. 대만의 탈원전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차이잉원 조기레임덕 우려이번 선거 참패로 차이잉원 총통의 레임덕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는 이전 2014년 선거 결과와 완전히 정반대로 뒤집힌 결과를 보였다. 당시 집권 국민당은 6곳 확보에 그친 반면 민진당은 22개 시·현 가운데 13곳을 석권한 바 있다. 차이 총통이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으면서 향후 정국 장악력도 급속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의 2020년 재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쿵이 대만 중국문화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SCMP에 "민진당 강경파들은 차이 총통 대신 라이칭더 행정원장을 다음 대선에 출마시키기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jack3@fnnews.com
2018-11-25 17:48:19【베이징=조창원 특파원】탈중국 기치를 내건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24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25일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의 최종 당선자 발표에 따르면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은 22개 현·시장 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차지했다. 6곳 확보에 그친 집권 민진당은 특히 지난 2014년 민진당 후보가 당선됐던 두 직할시인 가오슝과 타이중에서 국민당 후보가 파란을 연출하고 당선됨에 따라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현·시장 선거의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당은 48.8%로 39.2%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특히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탈원전 정책 관련 국민투표도 유권자들의 반대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이 총통은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사퇴했다. ■민진당 참패 '탈중국 심판' 영향 대만 유권자들이 차이잉원 총통의 탈중국 기조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독립'을 강령으로 한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집권 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탈중국화' 정책을 적극 펼쳤다. 차이 총통의 이같은 정책은 경제·외교·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온 중국의 대공세로 수세에 몰렸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에서 수시로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을 벌인 데 이어 대만 수교국들이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해 대만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압박해왔다. 대만 유권자들은 극한으로 치닫는 양안 관계에 부담을 느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진당을 심판한 셈이다. 전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센터 주임 위커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결과는 평화로운 양안 관계에 관한 대만인들의 바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안 관계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 이름으로 나가자는 대만의 국민투표가 부결된 점도 탈중국화 정책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대만'(Taiwan) 이름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항목에 찬성한 이들은 476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5%인 493만명을 밑돌았다. 대만의 국민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25% 이상이 동의해야 통과된다. 이번 투표는 대만인들에게 사실상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의지를 묻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대만 유권자들은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 탈중국화 외에 탈원전 등 정책 실패와 경기부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도 이번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차이잉원 정부 집권 이후 대만은 전기법에 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 시기를 못 박았는데 이날 국민투표에서 해당 전기법 조항을 없애자는 국민투표 항목이 통과됐다. 대만의 탈원전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차이잉원 조기레임덕 우려 이번 선거 참패로 차이잉원 총통의 레임덕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는 이전 2014년 선거 결과와 완전히 정반대로 뒤집힌 결과를 보였다. 당시 집권 국민당은 6곳 확보에 그친 반면 민진당은 22개 시·현 가운데 13곳을 석권한 바 있다. 차이 총통이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으면서 향후 정국 장악력도 급속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차이 총통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집권당의 주석으로서 오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지겠다"며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의 참패로 차이 총통이 조기 레임덕에 걸리고 그의 2020년 재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왕쿵이 대만 중국문화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민진당 강경파들은 차이 총통 대신 라이칭더 행정원장을 다음 대선에 출마시키기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jack3@fnnews.com
2018-11-25 14:08:32대만 국민투표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여부가 24일 치러졌다.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2018 중화민국 지방공직인원 선거'와 10개항의 국민투표가 동시에 시작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수도 타이베이 등 6대 직할시 시장과 시의원에서부터 최말단 행정조직의 장인 이장에 이르기까지 총 1만1047명의 공직자가 선출된다. 아울러 올림픽 참가 명칭 변경, 민법상 동성 혼인 인정, 원자력 발전소 가동중단 법안 폐기 등 10개 항목의 국민투표도 진행됐다. 이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올림픽 출전 명칭을 '대만'으로 변경하자는 국민투표안이 과연 통과될 것인지 여부다. 대만은 1981년 이후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중국을 뜻하는 '차이니스'라는 꼬리표를 뗄 것인지 결정하는 이번 투표는 사실상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의지를 묻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안이 통과되면 양안 관계(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2020년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의 정치적 운명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탈중국화' 정책을 편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국제부
2018-11-24 22:02:07【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24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는 '탈중국화'이다.'대만 독립'을 강경하게 견지해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또 대만이 올림픽 참가 명칭을 '차이니스 타이베이'에서 '대만'으로 바꿀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도 진행된다는 점에서 투표결과에 따라 탈중국 정서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우선, 이번 선거는 오는 2020년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후 치러지는 최초의 전국 단위 선거다. 이번 선거를 통해 타이베이 등 6대 직할시 시장과 시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1000여명이 선발된다. '탈중국화' 정책을 선명하게 추진한 차이 총통에 대한 첫 중간평가이기도 하다.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는 모호한 전략을 취하면서 양안관계(중국 본토와 대만의 관계)는 급랭했다. 그러나 중국이 외교·군사·경제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국내 여론도 현 정부의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재집권을 노리는 국민당은 건강한 양안관계가 대만 경제의 순조로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10개 항목의 국민투표도 동시에 치러진다. 이 가운데 2020년 도쿄올림픽에 기존의 '차이니스 타이베이' 대신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투표는 올림픽 참가 명칭을 정하는 데 한정된다. 그러나 대만의 독립성에 대한 국민 의사를 직접 묻는다는 점에서 향후 양안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찬성표가 많든 반대표가 많든 차이 총통 입장에선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대만 국민투표는 유권자 중 25%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돼 문턱이 낮다.만약 1981년 이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굳어진 올림픽 참가 명칭을 변경하게 되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안 관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번 문제로 여론이 악화될 경우 2020년 총통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는 부담이 된다.반면, 국민투표에서 올림픽 참가 이름을 바꾸자는 비율이 너무 낮을 경우 '탈중국화'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해온 차이 총통의 위상이 흔들린다.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현 정부가 기존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결과 자체가 대만의 탈중국 여부에 미치는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jjack3@fnnews.com
2018-11-22 17:32:39【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오는 24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는 '탈중국화'이다. '대만 독립'을 강경하게 견지해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또 대만이 올림픽 참가 명칭을 '차이니스 타이베이'에서 '대만'으로 바꿀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도 진행된다는 점에서 투표결과에 따라 탈중국 정서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이번 선거는 오는 2020년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후 치러지는 최초의 전국 단위 선거다. 이번 선거를 통해 타이베이 등 6대 직할시 시장과 시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1000여명이 선발된다. '탈중국화' 정책을 선명하게 추진한 차이 총통에 대한 첫 중간평가이기도 하다. 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는 모호한 전략을 취하면서 양안관계(중국 본토와 대만의 관계)는 급랭했다. 그러나 중국이 외교·군사·경제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국내 여론도 현 정부의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재집권을 노리는 국민당은 건강한 양안관계가 대만 경제의 순조로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10개 항목의 국민투표도 동시에 치러진다. 이 가운데 2020년 도쿄올림픽에 기존의 '차이니스 타이베이' 대신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투표는 올림픽 참가 명칭을 정하는 데 한정된다. 그러나 대만의 독립성에 대한 국민 의사를 직접 묻는다는 점에서 향후 양안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찬성표가 많든 반대표가 많든 차이 총통 입장에선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대만 국민투표는 유권자 중 25%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돼 문턱이 낮다. 만약 1981년 이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굳어진 올림픽 참가 명칭을 변경하게 되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안 관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번 문제로 여론이 악화될 경우 2020년 총통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는 부담이 된다. 반면, 국민투표에서 올림픽 참가 이름을 바꾸자는 비율이 너무 낮을 경우 '탈중국화'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해온 차이 총통의 위상이 흔들린다.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현 정부가 기존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면 결과 자체가 대만의 탈중국 여부에 미치는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jjack3@fnnews.com
2018-11-22 12:0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