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치열한 달 탐사 경쟁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달 착륙선이 달 공전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오는 20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이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도 8일 지구를 출발, 2월 달 착륙에 나선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 미국은 지난 196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의 세계 첫 달 착륙 국가에 이어 첫 민간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도 달 탐사에 나선다. 러시아는 올해 달 궤도선인 '루나 26'을 먼저 발사한 뒤 '루나 27'로 달 착륙에 도전한다.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착륙시킨 중국도 올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 채취를 위해 무인탐사선을 발사한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는 향후 5~7년 내 '찬드라얀 4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특히 우주경쟁에서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인도가 달 남극에 착륙한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는 1969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를 설립한 뒤 우주기술을 급속히 발전시켰다. 주목할 점은 ISRO가 미국, 중국 등 우주강국이 지출한 수천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인도는 2035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세우고 2040년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세계 각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성과는 아직 신생아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고, 무인 달 탐사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달 임무궤도에 진입했지만 달 착륙 및 탐사 등은 아직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5~2027년 3년간 누리호 4~6차 발사를 한 뒤 2032년 로봇 등 탐사장비를 탑재한 달 탐사선을 한국형 차세대발사체에 실어 달에 보낼 계획이다. 정부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달 착륙선을 보내는 데 앞으로 8년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최근 만난 정부 관계자는 "이웃나라인 일본과의 우주기술력 차이가 50년 이상 나는 것 같다"면서 "우주강국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이 정쟁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해를 넘겼다. 쟁점은 야당이 요구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항공청 이관과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수정안 문구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 포함된 '항우연과 천문연의 우주항공청 이관을 추진한다'는 문구가 두 기관의 우주항공청 편입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게 야당이 반발하는 이유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이 치열한 우주경쟁을 벌이고 일본이 조만간 달 착륙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가하게 문구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가 국내 우주항공분야 산업계와 학계 종사자 6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93.8%가 우주항공청 설립을 지지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우주항공청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려면 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9일까지 특별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쟁을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국회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해 본다. hjkim@fnnews.com
2024-01-01 19:04:0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달궤도선 '다누리'가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를 촬영한 영상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2일 공개했다. 다누리는 지난 8월 23일 달에 착륙한 찬드라얀 3호를 같은달 27일 달 상공 100㎞에서 고해상도카메라로 촬영했다. 남극점에서 약 600㎞ 떨어진 지점에 작은 점으로 보였다. 또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 성공에 대해 스리드하라 소마나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의장에게 축하 서한을 지난 8월 28일 전달한 바 있다. 이 축하 서한에는 '찬드라얀 3호를 통해 달 남극 착륙이라는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를 이룬 것을 축하하고, 향후 양국의 우주분야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다누리는 2025년 12월까지 달 임무궤도를 돌며 우리나라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를 촬영하고 있다. 또 달 표면 원소·광물 지도 제작을 위한 달 표면 편광·감마선 관측, 달의 기원 연구를 위한 달 자기장 측정,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 다양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다누리 임무 수행 1주년을 기념해 달 착륙후보지 사진, 5종의 달 원소지도, 달 방사선환경지도 등 다양한 성과들을 과기정통부가 공개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12 09:40:53【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서영준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인태 지역 핵심 파트너로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의 G20 의장국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모디 총리가 의장국으로서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양국 관계를 고려해 내실 있는 양자 회담을 주선해 준데 사의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방산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 2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 양 정상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에서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오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IT, 전자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올해 양 관세당국 간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이 개통되면 양국 기업들의 통관 편의를 개선하고,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촉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양 정상은 양국 간 포괄적경제 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 있어서도 진전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에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통관환경 조성 및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한 모디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 양국 간 40억불 한도의 EDCF 기본약정(2023~26년)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인도 내 고부가가치 기반시설 사업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가치 공유국 간 핵심기술 분야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특히 우리나라가 지난 5월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고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난 8월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는 등 양국 간 우수한 우주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우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 정상은 한반도를 비롯한 인태지역 정세와 국제무대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다양한 사안에서 유사입장국인 한국과 인도가 자유,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연대 위에서 공고한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우리 정부의 인태 전략과 인도 정부의 인태 구상의 조화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 및 규칙기반질서를 위해 함께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전례없는 도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분야를 모색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9-10 18:09:06【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28일 달 착륙에 재도전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오전 9시26분께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 로켓에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과 천문위성 '구리즘'이 실린다. 슬림은 내년 1∼2월에 달 착륙을 계획하고 있다. JAXA는 당초 5월에 H2A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H2A를 대체할 신형 로켓인 H3 1호기의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JAXA는 지난해 11월 미국 아르테미스Ⅰ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으나 통신 두절로 달 착륙에 실패한 바 있다. 또 일본 벤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도 올해 4월 달 표면에 추락했다.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난 22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달 착륙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달 궤도 유인비행, 2025년 인류 최초 여성과 유색인종 달 착륙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궁극적으로 달에 심우주 유인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중국도 내년에 '창어6호'를 발사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하고, 2026년에는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30년께 중국인 최초로 달 착륙을 실현하고, 연구기지를 짓겠다는 목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8-28 07:14:59인도가 달 착륙에 성공한 네번째 국가가 됐다. 달 남극 착륙으로는 첫번째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3이 이날 달에 착륙했다. 달 착륙은 미국, 중국, 옛 소련 등에 이어 4번째지만 남극에 착륙한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달 남극 지역은 달 탐사에 나서는 나라들에는 중요한 과학적 전략적 이해가 걸려 있는 곳으로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얼음형태로 된 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화구 그림자 지역에 얼어붙은 형태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은 로켓 연료나 마실 물로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 물은 달을 중간기지 삼아 깊은 우주, 이른바 심우주 탐사 우주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브릭스(BRICS)정상회의를 위해 남아프리공화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달 착륙 모습을 온라인을 통해 보고 "이 기쁜 일을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면서 "인도의 달 미션 성공은 그저 인도 만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성공은 모든 인류의 성공이며 미래 다른 나라들의 달 미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4 18:12:30[파이낸셜뉴스] 인도가 달 착륙에 성공한 네번째 국가가 됐다. 달 남극 착륙으로는 첫번째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3이 이날 달에 착륙했다. 달 착륙은 미국, 중국, 옛 소련 등에 이어 4번째지만 남극에 착륙한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달 남극 지역은 달 탐사에 나서는 나라들에는 중요한 과학적 전략적 이해가 걸려 있는 곳으로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얼음형태로 된 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화구 그림자 지역에 얼어붙은 형태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은 로켓 연료나 마실 물로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 물은 달을 중간기지 삼아 깊은 우주, 이른바 심우주 탐사 우주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나넨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브릭스정상회의를 위해 남아프리공화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달 착륙 모습을 온라인을 통해 보고 "이 기쁜 일을...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면서 "인도의 달 미션 성공은 그저 인도 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성공은 모든 인류의 성공이며 미래 다른 나라들의 달 미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 앞서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한 러시아는 인도 달 착륙을 축하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는 "찬드라얀-3의 성공적인 착륙을 축하한다"면서 "달 탐사는 인류 전체에 중요하다. 미래에 심우주 탐사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는 20일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4 04:09: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달의 남극을 조사하기 위해 46년만에 발사한 탐사선이 달과 충돌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루나-25호가 착륙준비궤도 비행 중 문제가 생기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서 달 표면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루나25호는 궤도를 이탈하면서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 지난 10일 발사됐던 루나-25호는 당초 21일 착륙할 예정이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는 착륙을 이틀 남기고 지난 19일 루나-25호가 착륙 전 궤도로 이동하면서 문제가 생긴 뒤 교신이 끊겼다고 밝힌 바 있다. 무인 탐사선인 루나-25호은 첫 남극 달 착륙을 시도했다. 이곳에는 얼음과 광물들이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실패에도 일부 성공도 있었다고 러시아의 우주 전문가 비탈리 에로고프가 밝혔다. 그는 탐사선이 달을 향해 이동한 후 정확한 궤도에 진입했으며 탐사선내 기기들 시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작은 데이터도 수입하고 달 표면 사진을 촬영해 전송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실패함에 따라 인도가 첫 남극 달 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생겼다. 인도는 지난 7월14일 탐사선을 발사했으며 21~23일 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탐사선이 속도를 늦추는데 성공했으며 일출을 기다리면서 23일 이전에 험한 지형에 착륙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달 남극 착륙에 성공시켜 우주 강국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인도의 탐사선 찬드라얀-3호는 루나-25호에 비해 무겁고 적재 연료가 작아 40일 비행일정이 잡혔으며 중력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람 자쿠 캐나다 맥길대의 우주법 교수는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신흥국들의 우주 프로그램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21 09:50:17[파이낸셜뉴스]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도전에 나선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가 '비상상황'을 보고했다고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N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코스모스는 루나25가 달 남극 착륙을 위한 궤도 진입을 시도하던 중 비상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 루나25가 비행프로그램에 따라 착륙전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지만 작업 중 비상상황이 발생해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현재 상황을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상황으로 인해 이르면 21일로 예정된 달 착륙이 어려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루나25는 옛 소련 시절 이후 47년 만에 러시아가 달 착륙을 시도하면서 쏘아 올린 우주선이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76년 8월 18일 루나24를 통해 달 착륙에 성공한 뒤 달에 간 적이 없다. 루나25는 지난 10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크니 코스모드롬에서 소유즈2.1b 우주선에 실려 발사됐다. 루나25는 7월 중순 역시 달 착륙을 위해 출발한 인도 찬드라얀3 달 착륙선과 다른 항로를 택해 찬드라얀3보다 빨리 달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두 우주선 모두 달 남극 탐사에 나섰다. 언론에서는 인도와 러시아가 마치 달 남극 착륙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버드 스미스소니언의 천체물리학연구소 연구원 조너선 맥도월은 인도와 러시아의 이번 달 탐사 프로젝트가 10년도 더 된 것이어서 두 나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달 착륙은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에 거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47년 만에 첫 달 탐사이자 미래 로봇 우주탐사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같은 우주선 설계로 수차례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울러 이번 달탐사를 계기로 민간 우주 프로그램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0 04:41:48[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3일. 국내 최초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국내 최초로 달을 탐사하기 위한 달궤도선 '다누리'를 쏘아 올린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펠콘9에 실려 달로 향한다.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130여일간 우주를 항해하다 달 궤도에 도착한다. 이후 2023년 한해 동안 달 주위를 돌면서 주요 장비를 이용해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50여년전인 1969년 7월 미국의 아폴로11호는 4일 만에 달에 도착했다. 우리의 다누리는 왜 130여일간 돌아서 날아갈까. 연료 소모량 최소화해 임무 수행 오래 할 수 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개월간 날아갈 정도로 멀지 않지만 최소의 무게로 쏘아올려 연료를 최대한 절약하고 달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일하기 위해서다. 지구와 달까지의 직선거리는 평균 38만4000㎞다. 달까지 가기 위한 몇가지 항로가 있지만 대부분 많은 연료가 필요해 다누리의 무게가 늘어나게 된다. 다누리는 개발기간 도중 계획을 변경해 무게를 550㎏에서 678㎏까지 늘렸지만 이마저도 연료를 많이 실을 수 없다. 국내 연구진과 미국 NASA 연구진이 논의한 끝에 다누리의 항로를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궤도로 결정했다. 다누리는 156만km를 항해하다가 달에 도착한다. 이는 지구 저궤도 인공위성이 떠 있는 600㎞ 보다 2600배, 달과 지구간 거리의 4배 이상 먼 길이다. 먼저 다누리는 스페이스X의 팔콘9 발사체에 실려 발사 후 40분간 250㎞ 궤도에서 비행하다가 지구 중력을 벗어난다. 이후 다누리와 로켓이 분리되면서 발생한 추진력과 태양 중력의 영향으로 속도를 내면서 지구와 태양간 중력이 없어지는 라그랑주 포인트까지 날아간다. 라그랑주 포인트에서 태양과 지구 중력을 활용해 지구방향으로 비행 궤도를 수정하게 된다. 이후 다누리는 지구와 달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 쪽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지구를 공전 중인 달과 만나 달 궤도에 도착하게 된다. 시간은 최대 130일 정도로 오래 걸리지만 달에 도달하는 데까지 소비되는 연료량이 적어 임무 수행을 더 오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력을 이용한 방식이기 때문에 자체 추진력을 이용할 때보다 제어가 훨씬 어렵고 단 1도만 틀어져도 600㎞의 오차가 발생할 정도로 한치의 오차를 용납하지 않는 항법 기술을 요구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항로 선택 다누리가 날아가는 항로 말고 달로 가는 또 다른 항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직접 전이 궤도가 있다. 직접전이궤도는 달에 갈 수 있는 가장 짧은 궤도다. 지구에서 달까지 약 4~6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와 1997년 미국의 루나 프로스펙터, 2008년 달궤도탐사선(LRO)이 이 항로를 활용했다. 달 탐사선이 단 한 번에 고도 38만㎞ 궤도에 진입해야 하는 만큼 직접전이궤도를 타기 위해서는 탐사선을 정확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정밀한 발사체 기술과 충분한 탐사선 운영 경험이 필수다. 또 달을 향해 거의 직선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달 근처에 도달한 탐사선의 속도가 달의 속도보다 빨라 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밟듯 속도를 줄이는 역추진을 해야하는 데 이 때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 다음 항로로는 위상전이가 있다. 이 항로는 2007년 일본의 셀레네 미션, 2008년과 2019년 인도의 찬드라얀 1·2 호 미션때 사용했다. 이는 지구 근처를 굉장히 긴 타원궤도로 몇 차례 공전 한 후에 달 궤도에 진입하는 방법이다. 달 궤도 진입까지 약 1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그 동안 위성체의 주요 부품이 정상 작동되는지 확인하고, 일부 비정상 작동이 확인될 경우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처음 달탐사를 수행한 일본과 인도에서 이 항로를 선택했다. 이 외에도 호만전이궤도가 있다. 지구의 공전궤도와 도달하려는 행성의 공전궤도를 타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행성의 공전에너지를 이용해 연료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궤도는 같은 평면 내에 있는 서로 다른 두 원궤도를 최소한의 추가 운동에너지로 이동하는 데 쓰인다. 지구 저궤도에서 달이 지구를 도는 고궤도로 이동할 때 저궤도에 있는 우주선이 진행 방향으로 가속을 해 고궤도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1996년 12월 발사돼 화성탐사에 성공한 미국의 패스파인더호가 이용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7-22 09:51:16달 표면의 여러지역을 에 착륙하기 좋은 지역에는 향후 인류의 청정 대체에너지 헬륨-3가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 김경자 책임연구원은 크리스찬 월러 교수 등 행성지질학자들과 함께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Planetary and Space Science (행성 및 우주과학) 저널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헬륨-3이 풍부한 달 착륙 가능한 지역”이라는 논문을 2019년 7월 3일 온라인으로 출간했다. 이 논문은 표토층에 함유된 헬륨-3 글로벌 지도를 제시하였으며, 헬륨-3, 이산화티타늄, 산화철, 달표면 경사도 등을 고려, 달 표면의 여러 지역을 조사한 결과, 그리말디 (Grimaldi)와 리치올리 (Riccioli), 모스크바의 바다 (Mare Moscoviense), 그리고 폭풍의 대양(Oceanus Procellarum)의 남서쪽, 고요의 바다 (Mare Tranquillitatis)의 북서쪽, 풍요의 바다 (Mare Fecundidatis)의 북동쪽 등의 지역에 헬륨-3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은 표면이 평평하며 높은 함량의 이산화티타늄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그리말디와 리티올리 분화구 지역들은 달 표면에서 헬륨-3 함량이 가장 높고 달 표면 지형 특성상 착륙이 가능한 후보지역으로 조사되었다. 이와관련, 이 연구의 1저자인 김경자 박사는 우리나라 시험용 달 궤도선(KPLO)에 탑재될 고해상도 카메라 (LUTI)가 KPLO 미션 기간 중에 이 지역에 대한 상세한 영상 촬영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최근 인도 찬드라얀-1에 탑재된 M3 자료와, 클레멘타인 자외선-가시광선 영역 분광기의 자료를 활용했으며, 헬륨-3과 이산화티타늄, 태양풍 선속, 토양의 광학적성숙도(OMAT)과의 관계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연구가 클레멘타인 자료 사용으로 과대하게 산정된 산화철 함량을 이용해 헬륨-3을 산정한 결과 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지구 방향과 지구 반대쪽의 헬륨-3이 풍부한 지역을 6지역을 상세히 연구했으며, 착륙 후보지역에서의 헬륨-3, 산화철, 그리고 이산화티타늄의 함량과 이들 지역에서의 주요 암석의 분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게 되어 향후 달 표면에서의 현장 측정을 통해 헬륨-3의 함량에 대한 연구가 재확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험용 달 궤도선 탑재용 고해상도 카메라의 주요 임무 중의 하나는 향후 우리나라 달 착륙 후보지역을 촬영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점은 이 연구에서 제안된 헬륨-3의 함량이 가장 높게 평가된 그리말디와 리치올리 분화구지역에 대한 상세한 촬영은 우리나라 달 탐사뿐만 아니라 향후 인류가 청정 대체에너지로 여기는 헬륨-3을 채굴 후보지역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어 달 자원 채취 관련 연구를 통해 국제사회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점이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7-09 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