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아쉬운 한 해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 어느새 '봄'을 건너뛴 채 '여름'이 성큼 다가와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초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위를 호소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일컬어 '주하병(注夏病)'이라고 말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본다. 실제 남들보다 얼굴도 더 벌게지면서 땀도 더 많이 흘리기도 하고 머리가 띵하면서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밥맛이 없어 기운이 달린다고 하고, 화가 올라오다 보니 갈증이 나면서 평소와 다르게 쉽게 짜증도 내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 시원하고 차가운 것을 찾게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선풍기, 에어컨 바람을 쐬어도 효과는 그때뿐이다. 오히려 찬 것을 먹고 배탈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이럴 때 찬물은 '입만 헹구고 뱉어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있어,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땀이나 소변으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단순히 외부에서 공급되는 수분이 아니라 내 몸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진액이 필요하다. 이때는 '오미자'를 마셔보면 도움이 된다. 오미자는 우리 몸의 수분이 새는 것을 막아주면서 엑기스 진액 생성을 촉진시킨다. 사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지 않는가. 이렇게 내 몸에서 진액이 만들어져야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만약 뜨거운 차로 마시기 힘들다면 체온과 비슷하게 미지근한 온도로 묽게 마셔도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2020-06-11 17:27:54[파이낸셜뉴스] 장애 있는 의붓아들을 장시간 찬물 욕조 안에서 벌을 세워 숨지게 해 중형을 선고받은 30대 여성이 과거 생후 일주일 된 친자식까지 불법 입양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처벌을 받게 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2단독 신윤주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12월 10일 오후 3시께 강원 춘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생후 일주일 된 자신의 아이를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상대에게 넘겨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20년 1월 중증 지적장애를 앓던 8세 의붓아들 B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불법 입양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A씨는 B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영하의 날씨에 창문이 열린 자택 베란다에서 독감에 걸린 B군을 찬물로 채운 유아용 욕조에 2시간가량 들어가 있게 했다. B씨는 저체온증으로 숨졌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A씨 친자식의 존재까지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아이가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데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불법 입양을 보냈다고 진술했고 법정에선 해당 사건 공소시효(7년)를 넘긴 지난해 공소 제기가 이뤄졌다며 재판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를 방지하고자 2014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현행법의 공소시효 조항을 소급 적용할 수 있다"면서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 판사는 또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의 소재와 보호 상태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당시 피고인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게 된 점을 일부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5 10:41:18[파이낸셜뉴스]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면역력 증진 효과는 물론 체지방을 연소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송인 전현무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후두염이 오래 간 것 같다"라며 "기초 체력이 떨어지니까 낫는데도 더디고, 일에도 지장이 있다"라며 '면역력 증진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전현무는 지난 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제니가 요즘 빠져있는 건강관리법이 찬물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근육을 차갑게 해 면역력을 증진하는 '콜드 플런지'에 도전했다. 그는 "찬물을 너무 싫어해 사우나 가도 찬물에 들어간적이 없지만, 제니가 효과를 봤다고 하길래 처음으로 시도한다"라며 욕조에 찬물과 얼음을 채워 넣고 뛰어들었다. 콜드 플런지를 마친 전현무는 "몸 안의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물 반신욕보다 혈액순환이 훨씬 잘 되는 느낌이다"라 만족스러워 했다. 오랜시간 꾸준히 해야 '효과 극대화' 실제 전현무처럼 찬물(냉수)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좋은 점이 많다. 영국의 유명 체중 감량 전문가가 체지방을 연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습관으로 '찬물 샤워'를 꼽았다. 영국의 체중 감량 클리닉 'Dr. Frank's Weight Loss Clinic' 원장 프랭클린 조셉 박사는 최근 '더 선'을 통해 "찬물 샤워가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매일 30초 정도 찬물을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갈색 지방을 만든다. 갈색 지방은 열 생성 단백질인 '터모제닌'을 늘려 체온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불리는 글루코스와 지방산의 분해를 촉진하고 체지방을 연소시킨다. 찬물 샤워 또한 이러한 원리를 통해 체온을 강제로 떨어뜨림으로써 갈색 지방의 생성을 유도한다. 찬물 샤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습관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셉 박사는 "찬물 샤워를 꾸준히 하면 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우는 신진대사를 늘려 지방 연소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한 달간 가벼운 추위에 노출된 참가자는 갈색 지방의 양이 42% 늘고 지방 대사 활동이 10% 증가했다. 부기 완화, 장건강 개선 효과도 찬물 샤워는 부기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며 피부에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습진, 건선, 일광 화상 또는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킬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메드스파 스킨랩의 소유주이자 유명한 미용사인 조슈아 로스는 "찬물 샤워는 피부의 부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집에서도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찬물 샤워를 하면 장건강이 개선될 수 있다. 몸이 일시적으로 따뜻한 상태에서 찬 상태로 바뀌면 평활근 세포가 좋아져 위장, 내장, 심혈관계의 건강이 개선될 수 있다. 운동을 격렬하게 한 뒤 찬물로 샤워하면 몸 상태가 더 빨리 회복된다. 고강도 운동 및 훈련을 할 경우 근육 섬유가 잘게 찢어질 수 있다. 이런 미세한 파열은 조직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근육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찬물 샤워를 하면 유산소 대사 활동을 촉진하고 근육의 산소 소비량을 늘리는 데도 도움을 줘 근육통 완화 효과도 있다. 심장병, 고혈압 환자는 찬물 샤워 피하는 게 안전 다만 너무 찬 물로 샤워를 하면 (뇌와 내부 장기 사이에 신호를 보내는) 미주 신경이 높은 자극을 받아 기절하거나, 메스꺼움과 숨가쁨을 느낄 수도 있다. 찬물을 맞으면 순간적으로 우리 몸의 혈관은 수축하는데 이때 심장으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노인, 심장병 환자, 고혈압 환자는 찬물 샤워를 피하는 게 안전하다. 찬물 샤워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몸이 적절히 적응할 수 있게 물의 온도를 조금씩 낮춰가는 게 바람직하다. 찬물 샤워는 씻은 후 마무리로 30초 정도 하면 된다. 30초가 어렵다면 15초부터 조금씩 늘려간다. 찬물과 따뜻한 물을 번갈아 맞는 것도 방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5 06:16:15소비심리 둔화가 음료, 주류 업종 주가 전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대표주인 롯데칠성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1% 하락한 10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하락률은 -3.46%에 달했다. 지난 7일에도 2% 가까이 하락한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의 주가 하락세는 1·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작됐다. 전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9103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해외 자회사에서도 공급 차질과 통관 이슈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 등 주류주의 주가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맥주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거래 부진 속에 0.10% 내린 1만9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로 탄산음료, 주류, 설탕 커피 등 비필수적 소비가 줄고 있다"며 "실적과 무관하게 중장기 구조적 수요 축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도 관련 종목의 목표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 이상 낮추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경우 1만원 후반대까지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은지 연구원은 이날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기존 대비 13.3% 내리고 "향후 국내 음료, 주류 산업의 시장 경쟁 심화 가능성은 낮지만 재료비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질 것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원도 롯데칠성의 목표가를 기존 대비 7% 내린 14만원으로 책정하고 "국내 외형 성장률이 둔화되는 만큼 해외 성장성이 중장기 밸류에이션 레벨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에도 iM증권(15만원)과 대신증권(14만원), IBK투자증권(13만원) 등이 이날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8 18:54:27[파이낸셜뉴스] 덴마크 단백질 이야기 판매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롯데홈쇼핑 합자회사 ‘디에디션헬스’의 프리미엄 단백질 제품 ‘덴마크 단백질이야기’가 준비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론칭 방송 당시에도 완판을 달성한데 이어 두 번째 쾌거다. ‘덴마크 단백질이야기’는 덴마크를 비롯해 핀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엄선된 원료만을 담아 생산된 덴마크 직수입 단백질 제품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락토프리(Lactose-Free) 기술을 개발한 핀란드 발리오(Valio)사의 농축 우유단백질을 사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단순히 단백질 함량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눌린, 치커리추출물을 함께 배합하여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면역력 향상과 에너지 증진을 위한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담았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락토프리 설계를 통해 유당이 제거되어 있어 유제품 소화가 어려운 소비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찬물에도 쉽게 녹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에디션헬스 관계자는 “론칭 방송에서 전량 매진을 기록했던 데 이어 2차 방송에서도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또 한 번 전량 매진을 달성했다” 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건강과 편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지원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3-06 18:27: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부산과 울산지역 조선소와 조선 협력 업체를 상대로 가짜 유해대기방지시설을 납품하고 110억원 대의 거액을 챙긴 업체 대표와 대학교수 등이 해경에 붙잡혔다. 울산해양경찰서(서장 안철준)는 6일 부산지역 대기오염물질 정화시스템 제작 업체 대표 A씨와 울산지역 블록 도장업체 임원 B씨를 각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또, 부산지역 모 대학교 환경학과 교수 C씨와 학생연구원 2명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먼저 업체 대표 A씨와 교수 C씨는 지난 2015~2017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R&D 예산인 정부출연금을 받아, 조선소 등 대규모 도장 공정에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저감하는 유해대기방지시설을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미완성 기술임에도 해당 연구개발(R&D)로 개발한 제품이 마치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처럼 속여 2020~2023년 부산지역 조선소 2곳과 울산지역 선박 블록 납품 업체에 납품했다. 경찰 확인 결과 피해 업체들은 약 116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블록 도장 업체 임원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와 공모해 가짜 유해대기방지시설 납품 및 공사 대금을 부풀린 뒤 차액 2억 5000만원을 돌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교수 C씨는 A씨 업체의 사내이사로 등기해 각종 편의와 일정한 급여를 받으며 범행에 적극 가담했고, 학생연구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 약 1억 5000만원도 빼돌려 다른 연구실 운영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울산해양경찰서 안철준 서장은 “업체 대표 A씨는 교수 B씨가 독자 개발한 기술인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홍보했다”라며, “이러한 행위는 국가가 수년간 대기 환경을 개선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한 정부 정책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인 만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06 14:28:0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냉증으로 고생하는 어떤 부인이 있었다. 그 부인은 몸이 차고 오한이 있어서 항상 뜨거운 죽이나 밥만 먹었고, 음력 6월에도 가죽옷을 겹으로 입어도 한기를 느꼈다. 여우털 모자로 머리를 감싸도 여전히 추워했다. 배도 차고 설사가 멎지 않았다. 부인은 여러 의원에게 생강, 부자, 유황 등 조열한 약재를 처방받았지만 그 때 뿐이었고, 조금이라도 찬 자극을 받으면 증상은 일시적으로 악화되기 일쑤였다. 이렇게 3년 동안이나 낫지 않고 있던 그 해 겨울이 되자 부인의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당시는 금나라 때로 장자화(張子和)라는 명의가 있었다. 장자화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그 부인을 진찰하게 되었다. 장자화가 부인을 진맥해 보니 새끼줄처럼 팽팽했고 힘이 있었다. 맥은 한번 숨을 쉬는 동안 6~7번 정도 뛰었다. 장자화는 부인의 가족들에게 “맥결(脈訣)에 이르기를 ‘6수는 삭맥(數脈)이고 7수는 극맥(極脈)인데, 열증(熱症)에 많다’라고 하였습니다. 부인은 곁으로는 냉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실은 열증입니다.”라고 했다. 장자화는 부인을 집 귀퉁이로 데려가더니 여종에게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오게 해서 먼저 부인의 가슴을 닦도록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찬 우물물을 계속해서 길러 오도록 했다. 그리고서는 부인을 마당 귀퉁이의 너럭바위 위에 앉혀 놓고 찬 우물물을 부인의 머리 위에서 들이부었다. 부인은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네. 의원이 사람을 죽이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부인이 도망가려고 하자 장자화는 사람들을 시켜 부인의 양팔을 붙들게 하고서 계속해서 찬 우물물 30~40통을 부어댔다. 그랬더니 부인이 몸을 오돌오돌 몹시 떨더니 온몸에 모락모락 김이 나기 시작했다. 장자화는 “이제 이만하면 됐습니다. 부인은 이제 몸에 기혈이 순환되면서 양기가 되살아나 살 것입니다.”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부인의 몸에서 이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부인은 이후 하루 이틀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하면서 물과 미음만 마시면서 노곤히 누워만 있었다. 그러나 한기(寒氣)는 전혀 느끼지 않았고, 평소 복통이나 설사 등의 고통스러운 바가 모두 사라졌다. 장자화가 오한이 있는 부인을 한 겨울에 찬물요법으로 치료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의원들이 장자화의 약방에 몰려들었다. 한 의원이 묻기를 “오한이 있는데, 뜨거운 약재나 찜질, 뜸을 뜨지 않고 어떻게 해서 찬물로 치료한 것이오?”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자화는 “이미 여러 의원들이 이 부인에게 뜨거운 약재나 온찜질을 해보지 않았소이까? 그러나 효과가 없어서 저는 오히려 찬 것을 찬 것으로 치료한 것이요. 바로 이한치한(以寒治寒)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장자화는 이어서 “부인은 겉으로는 한기를 느끼고 있지만 속에는 적열(積熱)한 상태였소. 이것은 한(寒)이 열(熱)을 감싸고 있는 한포열(寒包熱)로 외한내열(外寒內熱)의 상태였던 것이오. 이런 치료는 제가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한나라의 화타(華佗)와 북제(北齊, 남북조시대 나라)의 서사백(徐嗣伯)도 추위를 심하게 타는 환자를 치료할 때 한겨울의 냉수로 발산시켜서 치료한 바가 있소이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그럼 화타와 서사백의 치료 경험을 듣기를 청합니다.”라고 했다. 장자화는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화타와 서사백의 치료 경험을 설명해 주었다. 장자화는 눈을 감고 의서 속 이야기를 떠 올렸다. 한나라 때의 화타가 있었다. 당시 여러 해 동안 병에 걸린 부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 부인은 몸에 간혹 한 번씩 열이 났다가도 한여름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서도 계속해서 으슬거리면서 추워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한열주병(寒熱注病)이라고 불렀다. 한열주병은 자율신경 실조에 의한 일종의 체온조절 장애였다. 화타는 일부러 음력 11월까지 기다린 후 돌로 된 큰 절구통 안에 부인을 앉혔다. 그러고서는 사람들을 시켜서 찬물을 퍼부었다. 처음 7~8번을 붓자 부인은 비명을 지르면서 죽을 듯이 몸을 덜덜 떨었다. 그러자 물을 붓던 사람들이 두려워서 그만두고자 했다. 화타는 “백번을 채워야 합니다. 계속하시오.”라고 다그쳤다. 거의 80번을 계속해서 찬물을 부으니 그제야 부인의 비명이 사라졌다. 그러더니 부인의 몸에서 2~3척 높이의 증기가 훨훨 피어올랐다. 백 번을 마저 채우고 나서 화타는 마침내 부인의 몸의 물기를 제거하고서는 불을 지펴서 방을 데우고 부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 주었다. 그러자 한참 후에 부인의 몸에서 땀이 촉촉이 나더니 부인에게서 한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장자화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여러 의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한 의원이 “서사백의 치료경험도 청합니다.”라고 하자 장자화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남북조시대에 한 장군이 있었다. 그는 평소 열이 많은 체질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냉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한여름에도 늘 이불을 덮고 생활을 해야 했다. 이런저런 탕약을 복용해도 소용이 없었다. 서사백이란 의원이 그를 진찰하고서는 “장군은 열이 잠복해 있으니 찬물로써 발산시켜야 하는데, 겨울이 아니면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음력 11월이 되어 온 세상이 빙설(氷雪)로 뒤덮였다. 서사백은 장정 두 사람을 시켜서 우물가에서 장군을 부축해서 옷을 벗기게 했다. 그리고서는 장군을 우물가의 차가운 돌 위에 앉힌 다음 찬 우물물을 길어 가져다 머리로부터 붓도록 했다. 두레박으로 찬 우물물을 20번 정도 부었을 때까지 장군은 이를 악물고 견디는 듯하더니 기절하고 말았다. 집안사람들은 울부짖으며 멈추기를 청하며 장군을 부축해서 집으로 모시고자 했다. 그러자 서사백은 사람들을 시켜서 몽둥이를 들고서 막도록 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병자를 치료하는데, 그 누구도 방해를 하면 안 될 것이요. 감히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몽둥이로 때려도 좋소. 내가 책임을 지겠소.”라고 엄포를 놓았다. 서사백은 당시 정원랑(正員郎)의 지위에 올라 궁에서 여러 부서의 보좌 역할을 할 정도로 위세가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장군이나 장군의 일가친척이라 할지라도 서사백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두레박으로 찬물을 붓기를 80번을 채워 100번을 다 붓자 장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비로소 움직일 수 있었다. 장군의 등 부위에서는 푹푹 김이 솟아났다. 바로 그때 장군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몸 속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으니 시원한 마실 것을 주시오.”라고 말했다. 서사백이 물을 주자 단번에 1승(升)을 마시고는 냉기가 모두 사라졌다. 1승은 약 1.8리터 정도 되는 양이다. 이때부터 장군은 항상 겨울에도 추위를 느끼지 않았고 항상 열이 나서 한겨울에도 홑겹 잠방이와 적삼으로 지냈으며 평소보다 몸이 더욱 건강해졌다. 장자화는 이렇게 이야기를 마쳤다. 의원들은 자신들은 섣불리 치료할 수 없는 치료법이라서 놀라워했다. 보통 열이 나면 기운이 찬 약으로 치료하고, 냉하면 기운이 뜨거운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이것을 정치법(正治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반대로 열이 나는데도 열로서 치료하고, 몸이 찬데도 찬 것으로 치료하는 것은 증상과 반대로 치료하기 때문에 반치법(反治法)이라고 한다. 그러나 반치법은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었다. 자칫 잘못하면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장자화나 화타의 찬물요법은 오한을 느낀다고 해서 무작정 적용하면 안 될 것이다. 실제로 몸이 체질적으로 냉한 사람들의 경우 더욱더 냉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곁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뜨거운 진열가한증(眞熱假寒症)은 찬 자극이 약이 될 수 있다. 장자화의 찬물요법은 과도한 허증(虛症)에는 안되고 항병력과 자연치유력이 남아 있는 실증(實症)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요즘 생각해 봐도 장자화의 치료가 무지막지하고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생리적으로 신체를 단기간 저온에 노출시키면 에너지 대사가 활성화돼서 열이 발생한다. 몸이 갑자기 일시적으로 급격한 저온에 노출이 되면 지방세포 중의 한 종류인 갈색지방세포가 활성화되는데, 갈색지방세포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 생성 단백질을 증가시켜서 열을 발생하고 체온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도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 냉동요법)라고 해서 신체를 영하 110~130℃ 급랭 환경에 3분간 노출시키는 방식의 치료법이 있다. 냉동요법은 에너지 대사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대사성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그리고 운동선수들의 통증관리에도 적용되고 있다. 냉동요법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치료법이었다. * 제목의 ○○은 ‘찬물’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유문사친> 熱形. 一婦身冷脈微, 食沸熱粥飯, 六月重衣, 以狐帽蒙其首猶覺寒, 泄注不止. 常服姜, 附, 硫黃燥熱之劑, 僅得平和, 稍用寒涼, 其病轉增, 三年不愈. 戴人診其兩手脈, 皆如繩有力, 一息六, 七至. 脈訣曰:六數七極熱生多. 以涼布搭心, 次以新汲水淋其病處, 婦乃叫殺人. 不由病者, 令人持之, 復以冷水淋其三, 四十桶, 大戰汗出, 昏困一, 二日, 而向之所惡皆除. 此法華元化已曾用, 世無知者. (열증의 형태. 한 부인이 몸이 냉하고 맥은 비약했다. 뜨거운 죽이나 밥만 먹고 음력 6월에도 옷을 껴입어야 했다. 여우털 모자로 머리를 감싸도 여전히 추워했다. 설사는 멎지 않았다. 항상 생강, 부자, 유황 등 조열한 약을 복용했는데 그 때는 약간 편해졌고 조금이라도 한량한 자극이 있으면 그 병은 점차 심해졌다. 이렇게 삼년동안 낫지를 않았다. 장자화가 양쪽 손의 맥을 진맥해 보더니 모두 새끼줄처럼 팽팽했고 힘이 있었다. 한번 숨을 쉬는 동안 6~7번 정도 뛰었다. <맥결>에 이르기를 ‘육수는 삭맥이고 칠수는 극맥인데 열증에 많다’라고 하였다. 찬 수건으로 가슴을 닦고 다시 새로 길러온 물로 병처에 들이 부으니 부인인 이내 사람을 죽인다고 소리를 질렀다. 병자에 따를 것이 아니니 사람들로 하여금 붙들게 하고 다시 반복해서 냉수를 30~40통을 부었다. 그랬더니 크게 떨면서 땀을 내고서는 하루 이틀 동안 혼절한 것 같더니 고통스러워 했던 바가 모두 제거되었다. 이 치료법은 화타, 즉 원화가 이미 사용한 방법인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동의보감> 積熱惡寒. 一婦人, 身冷惡寒, 六月重裘猶覺寒, 泄注不止, 脉如橫繩有力. 予以凉布熨心, 以新汲水淋之, 其人呼呌殺人. 猶不止, 連灌三 四十桶, 大戰汗出, 昏困一二日而所苦皆除. 漢華佗, 北齊徐文伯, 亦治痼寒人, 候冬寒月, 以冷水發之, 此其法也. 子和. (열이 쌓여 생긴 오한. 어떤 부인이 몸이 차고 오한이 있어 6월에 가죽옷을 겹으로 입어도 한기를 느끼고 설사가 멎지 아니하며, 맥은 팽팽한 줄처럼 힘이 있었다. 내가 차가운 수건으로 가슴을 찜질하고 새로 길어온 물을 부으니 환자가 사람을 죽인다고 소리쳤다. 그래도 중지하지 않고 계속하여 30~40통을 부으니 몹시 떨면서 땀이 나고 1~2일 동안 의식이 혼미하여 노곤히 있다가 아픈 것이 모두 제거되었다. 한나라의 화타와 북제의 서문백도 추위를 심하게 타는 환자를 치료할 때 한겨울의 냉수로 발산시켰는데 그 방법이 이와 같다. 장자화) 서문백(徐文伯)은 서사백(徐嗣伯)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의부전록> ○ 華佗. 按佗別傳: 又有婦人長病經年, 世謂寒熱注病者也. 冬十一月中, 佗令坐石槽中, 且用寒水汲灌, 云當滿百. 始七八灌, 戰欲死, 灌者懼, 欲止, 佗令滿數. 至將八十灌, 熱氣乃蒸出, 囂囂高二三尺. 滿百灌, 佗乃燃火溫牀, 厚覆, 良久汗洽出, 著粉, 汗糝, 便愈. (화타. 타별전에 이르기를 또 어떤 부인이 오래도록 병을 앓아 해를 넘겼는데, 세간에서 한열주병이라 부르는 것이었다. 겨울 11월에 화타가 돌로 된 통 속에 앉아 있게 하고 찬물을 퍼부었는데, 백 번을 채워야 한다고 했다. 처음 7~8번을 퍼붓자 죽을 듯이 덜덜 떨므로 붓던 사람이 두려워서 그치고자 했으나, 화타는 횟수를 채우라고 했다. 거의 80번을 부으니 열기가 그제야 증발하여 나오는데, 2~3척 높이로 훨훨 피어올랐다. 백 번을 채운 뒤 화타는 마침내 불을 지펴서 침상을 데우고 두꺼운 이불로 덮었으며, 한참 후 땀이 촉촉이 나자 분을 바르니 땀이 걷히면서 곧 나았다.) ○ 徐嗣伯. 按南史·張邵傳: 時直閤將軍房伯玉, 服五百散十許劑無益, 更患冷, 夏日常覆衣, 嗣伯爲診之曰:"卿伏熱, 應須以水發之, 非冬月不可." 至十一月, 冰雪大盛, 令二人夾捉伯玉, 解衣坐石, 取冷水從頭澆之. 盡二十斛. 伯玉口噤氣絕, 家人啼哭請止. 嗣伯遣人執杖防閑, 敢有諫者撾之. 又盡水百斛, 伯玉始能動, 而見背上彭彭有氣, 俄而起坐曰:"熱不可忍, 乞冷飲." 嗣伯以水與之, 一飲一升, 病都差. 自爾恒發熱, 冬月猶單褌衫, 體更肥壯. (서사백. 남사·장소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직합장군 방백옥이 오백산을 10제 정도 복용했으나 소용이 없고 더욱 냉증으로 고생하여 여름에도 늘 이불을 덮었는데, 서사백이 그를 진찰하고 “경은 열이 잠복해 있으니 물로써 발산시켜야 하는데, 겨울이 아니면 안 됩니다.”라 하였다. 11월이 되어 빙설로 뒤덮이자 두 사람이 방백옥을 부축하게 해서, 옷을 벗기고 돌 위에 앉힌 다음 찬물을 가져다 머리로부터 붓도록 했다. 20곡을 다 붓자 방백옥이 입을 악물고 기절했으므로 집안사람들은 울부짖으며 멈추기를 청했다. 서사백은 사람을 시켜서 몽둥이를 가지고 막게 했으며, 감히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때리라고 했다. 다시 물 100곡을 다 붓자 방백옥은 비로소 움직일 수 있었으며, 등 부위를 보니 푹푹 김이 솟았는데, 갑자기 일어나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으니 찬 음료를 주시오.”라고 말했다. 서사백이 물을 주자 단번에 1승을 마시고는 병이 모두 나았다. 이때부터 항상 열이 나서 겨울에도 홑겹 잠방이와 적삼으로 지냈으며 몸이 더욱 건장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30 09:23:24잇몸퇴축은 잇몸이 기존 높이보다 내려가 치아의 뿌리 부분이 노출되는 상태를 말하며 치은퇴축이라고도 불린다. 쉽게 말해 잇몸이 내려앉은 상태인 잇몸퇴축은 노화로 인해 40세 이상부터 흔하게 발생하지만 구강관리에 따라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장지현 대동병원 치과 과장은 "잇몸퇴축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본인의 치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퇴축이 시작된 잇몸을 방치할 경우 잇몸이식술이라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잇몸 상태를 살펴보며 이상 증상이 있다면 치과에 즉시 내원하기를 권한다"라고 17일 조언했다. 구강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 세균이 치아와 잇몸에 발생해 염증으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자극받은 잇몸이 퇴축하게 되며 치조골까지 염증이 이어지면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또한 강한 양치질이나 자극적인 치약을 사용하게 되면 잇몸 주변 법랑질이 마모해 잇몸퇴축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치실이나 이쑤시개 등을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잇몸에 직접적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치아교정 △이갈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부분틀니 △흡연 △비타민C 결핍증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잇몸퇴축은 서서히 발생해 별다른 증상 없이 심미적인 문제로 발견하는 경우가 있으며 퇴축이 진행돼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이 감소해 치근이 노출되면 양치질할 때나 찬물을 마실 때 시리거나 통증을 느껴 발견하게 된다. 잇몸이 퇴축되면 치아 사이 공간이 커지고 치아가 길어 보이는 등 심미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나 치태가 잘 끼여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미한 잇몸퇴축은 순한 치약이나 부드러운 칫솔모로 변경하고 올바른 양치질을 통해 치아 손상을 막는 것을 우선시한다. 치아가 깊게 패었다면 레진 등을 이용해 노출 부위를 막거나 시린 증상이 있는 경우 불소 등을 도포하는 치료를 하며 잇몸퇴축이 심한 경우 의료진 판단하에 잇몸이식술을 진행한다. 평소 잇몸 건강을 위해 올바른 양치법으로 치아 표면,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 등을 세심하게 양치하며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관리하도록 한다. 특히 임플란트나 보철이 많다면 더욱 신경 쓰도록 하며 최소 1년에 한번은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포함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강규민 기자
2024-10-17 18:08:50[파이낸셜뉴스] 잇몸퇴축은 잇몸이 기존 높이보다 내려가 치아의 뿌리 부분이 노출되는 상태를 말하며 치은퇴축이라고도 불린다. 쉽게 말해 잇몸이 내려앉은 상태인 잇몸퇴축은 노화로 인해 40세 이상부터 흔하게 발생하지만 구강관리에 따라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장지현 대동병원 치과 과장은 “잇몸퇴축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본인의 치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퇴축이 시작된 잇몸을 방치할 경우 잇몸이식술이라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잇몸 상태를 살펴보며 이상 증상이 있다면 치과에 즉시 내원하기를 권한다”라고 17일 조언했다. 구강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 세균이 치아와 잇몸에 발생해 염증으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자극받은 잇몸이 퇴축하게 되며 치조골까지 염증이 이어지면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또한 강한 양치질이나 자극적인 치약을 사용하게 되면 잇몸 주변 법랑질이 마모해 잇몸퇴축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치실이나 이쑤시개 등을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잇몸에 직접적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치아교정 △이갈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부분틀니 △흡연 △비타민C 결핍증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잇몸퇴축은 서서히 발생해 A씨처럼 별다른 증상 없이 심미적인 문제로 발견하는 경우가 있으며 퇴축이 진행돼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이 감소해 치근이 노출되면 양치질할 때나 찬물을 마실 때 시리거나 통증을 느껴 발견하게 된다. 잇몸이 퇴축되면 치아 사이 공간이 커지고 치아가 길어 보이는 등 심미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나 치태가 잘 끼여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미한 잇몸퇴축은 순한 치약이나 부드러운 칫솔모로 변경하고 올바른 양치질을 통해 치아 손상을 막는 것을 우선시한다. 치아가 깊게 패었다면 레진 등을 이용해 노출 부위를 막거나 시린 증상이 있는 경우 불소 등을 도포하는 치료를 하며 잇몸퇴축이 심한 경우 의료진 판단하에 잇몸이식술을 진행한다. 평소 잇몸 건강을 위해 올바른 양치법으로 치아 표면,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 등을 세심하게 양치하며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관리하도록 한다. 특히 임플란트나 보철이 많다면 더욱 신경 쓰도록 하며 최소 1년에 한번은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포함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7 10:43:00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들에게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처음으로 사과했다. 조 장관은 9월 30일 "필수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전공의"들을 거론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요구한 수련환경 개선 등에 대해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이며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과 환자에게 송구하다고도 했다. 조 장관의 진정성 있는 한마디 사과가 의정갈등을 풀어갈 단초가 되길 바라는 것은 국민들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의사단체는 "충분하진 않지만 긍정적인 변화"라고 했다. 의료계가 의료농단의 주범이라며 비난하던 당사자의 발언에 이 정도로라도 화답한 것은 고무적이다. 의정갈등이 9개월째에 접어든 마당에 정부 고위공직자의 사과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면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정부나 의사나 할 말이 많지만 강대강 대결로는 갈등의 탈출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간극이 좁혀지지는 않지만, 전공의와 의료계의 입장을 진정성 있게 들어보겠다는 태도 변화로 읽힌다. 정부와 대통령실, 여당은 갈등 해결에 손발이 맞지 않았다. 여야가 의료계와 협의체 출범을 타진하는 와중에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변경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장관이 사과한 것을 계기로 실질적 대화의 장이 열리기 바란다. 이제는 의료계가 유연한 자세로 화답할 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2025학년도 증원 문제를 접어두고, 2026학년도 의대정원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계는 정부가 제안한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 참가하는 것이 옳다. 의사단체 추천 전문가가 절반 이상 참여해 폭넓고 깊이 있게 논의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의협의 참여조건이 아니어도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 여기에서 의료계는 증원에 따른 의대 교육 부실 우려 등을 해소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자문이 아닌 의결기구 참여를 고집하는 것은 의료시스템과 정책 권한을 이해관계자가 결정하는 것으로, 공정하지 않다. 의료정책에 필요한 예산은 국민이 성실히 내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재정과 세금이다. 추계위 참여에 긍정적인 의대교수 단체가 먼저 참여를 선언하길 기대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한다. 조 장관의 사과를 계기로 꽉 막힌 의정갈등의 물꼬를 터야 한다. 정부는 전공의 처우개선, 필수의료 수가개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 의료계의 숙원을 풀기 위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기초로 전공의에 대한 포용과 설득,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이행이 요구된다. 전공의와 의사집단은 정부와 여야가 대화하자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자고 내민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을 부역자라 비난하고 국민을 '개 돼지'라 조롱한 일부 의사의 일탈에 대해 같은 의사로서 자성할 마음이나 일말의 염치가 있다면 말이다.
2024-10-01 18: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