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 에스티큐브가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STT-003’ 항체의 임상시험을 위해 전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미국 찰스리버(Charles River Laboratories)와 임상시험 제반 업무 수행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에스티큐브가 찰스리버에 위탁한 혁신 신약(first-in-class) ‘STT-003’ 항체는 에스티큐브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미국 MD앤더슨암센터(이하 MDACC)와 공동 개발한 신약 물질이다. ‘STT-003’ 항체는 정상 조직세포에서 발현이 제한적인 반면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율이 높고 T림프구와 같은 면역세포에서도 PD-1과 유사한 정도로 발현이 되어 암환자의 면역기능을 종합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조절 물질인 STT-003을 저해하는 물질로 다수의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에스티큐브는 ‘STT-003’ 항체를 임상시험에 사용하기 위해 생산 중에 있고 임상시험 전 단계로 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찰스리버와 계약을 체결했다. 찰스리버는 1947년에 설립된 미국 소재 회사로 다양한 전임상 시험 및 임상실험실 서비스를 수탁 받아 제공하는 세계 최대 CRO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고 비임상 CRO 회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큰 회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의 약 85%가 찰스리버의 임상 서비스를 제공받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STT-003’ 항체는 위탁개발 생산업체(CDMO)와 위탁 개발 및 생산 계약을 통해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MDACC를 비롯해 미국 유수의 의료기관들과 공동으로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고 내년부터 임상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07-27 09:06:32미국 의약품 개발업체인 찰스 리버사가 중국 우시 파르마테크를 인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리버가 우시 파르마테크를 16억달러(주당 21달러25센트)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찰스 리버는 우시 파르마테크에 현금으로 주당 11달러25센트를 제공하고 주당 10달러는 주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찰스리버는 세계 국제표준 생물소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2010-04-26 13:56:57[파이낸셜뉴스] 신약전문 기업 이원컴포텍이 대주주를 교체하고 그간 투자한 바이오 파이프라인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이원컴포텍에 따르면 이원컴포텍㈜와 그 관계회사 ㈜이노베이션바이오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미국 리미나투스 파마(Liminatus Pharma: 이하 리미나투스)와 나스닥 스팩 상장사 IRIS와의 합병절차이다. 리미나투스와 나스닥 스팩 상장사 IRIS 사이에 체결된 합병계약의 승인절차에서 해당 합병거래의 중요정보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여야 하는 꼭 필요한 것이 S-4공시이다. 사측 관계자는 “그간 오랫동안 추진했던 S-4공시가 지난 9일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됐고, 합병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상장이 완료되면 합병법인은 Liminatus Pharma, Inc,로 개명될 것”이라며 “나스닥의 종목코드는 ‘LIMN’으로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S-4공시에 따르면, 합병법인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미국 FDA 임상2a를 진행하고 있는 △Cancer Vaccine(대장암예방, 재발방지) △FDA임상 상을 준비하고 있는 GCC related CAR-T치료제(전이된 대장암 치료신약) △CD47항체신약(고형암치료)이다. 이원컴포텍이 특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혈액암에서 성공한 CAR-T치료제를 전이된 대장암 치료를 위하여 개발된 GCC related CAR-T치료제와 CD47 항체신약이다. 사실 혈액암 치료 영역에서 CAR-T치료제는 세계적인 기적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고형암 치료 영역에서는 예기치 않은 부작용으로 인해 신약개발에 매우 큰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스캇월드만 교수팀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Liminatus의 GCC related CAR-T는 부작용이 전혀 없이 전이된 대장암만을 정밀하게 타격하도록 설계되었고, 이를 인간화항체 실험에서 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컴포텍측은 고형암의 치료 영역에서도 기적의 치료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임상이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이원컴포텍의 관계회사 ㈜이노베이션바이오의 CD47항체신약은 적혈구는 물론 혈소판에도 결합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이를 미국 유명기관인 찰스리버(Charles River)에서 유인원 실험으로 독성테스트를 종료했다. 사측 관계자는 “곧 바로 국내외 유명대학병원에서 임상1/2상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있어 기대가 매우 크다”라며 “예상대로라면 화이자(Pfizer)와 어깨를 겨누는 강력한 신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S-4공시에 따르면, 합병법인의 주요 경영진은 한국측에서 추천해 지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리미나투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와 임상총책임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스캇 월드만 교수가 적임자이고, 연구담당이사에 ㈜이노베이션바이오의 유병철 대표이사, 개발담당이사에 이원컴포텍의 최범규 박사 후보자로 지명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원컴포텍의 바이오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조합(최다출자자 이상호, 의학박사)이 이원컴포텍에 150억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소송이 종료됐다. 이원컴포텍의 조합 출자자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이다. 업계에선 이원컴포텍의 주력 추진사업인 리미나투스의 합병상장에 필수적인 합병관련 중요정보를 내용으로 하는 S-4공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되면서 이원컴포텍이 새로운 대주주 교체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눈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원컴포텍의 다음 행보는 Liminatus Pharma, LLC의 IRIS와의 합병주주총회 승인절차로 보이며, 또한 미국의 어느 유명제약사를 합병법인의 파트너로 참여시키느냐도 기업가치 상승에 매우 중요한 관점이므로 관전포인트”라며 “그리고 이원컴포텍이 합병법인 Liminatus의 추가적인 지분율 확보를 얼마나 더 많이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1-16 14:07:24[파이낸셜뉴스] 비록 국내 대회이기는 했지만, 우리은행 챔피언십에서 보여줬던 임성재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타가 뒤졌음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마지막 홀 티샷이 벙커에 빠졌음에도 침착하게 홀컵에 갖다붙이며 대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기적같은 승리였고, 해당 대회는 올 시즌 KPGA 대회중 가장 큰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임성재가 우리은행 챔피언십 이후 한 달째 이어진 부진 탈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보였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임성재는 10언더파를 때린 선두 데니 매카시(미국)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공동 2위 그룹과 3타차, 공동 5위 그룹과는 1타차에 불과해 톱10 진입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임성재는 PGA챔피언십과 US오픈,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는 컷 탈락을 겪었고 한번 컷 통과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41위에 그쳤다. 한 달 넘게 40위 이내에 한 번도 이름을 올려보지 못했다. 그만큼 부진한 경기력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임성재 특유의 그린 플레이가 잘 나왔다. 여섯 번의 온그린을 놓쳤지만 보기는 2개로 막았고 퍼트로 이득을 본 타수가 3.162타로 출전 선수 가운데 7위였다. 6번 홀(파5)에서는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기도 했다. 5번 홀(파3) 버디와 7번 홀(파4) 버디를 포함해 5∼7번 홀에서 4타를 줄이며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연이어 터지는 임성재의 파괴력을 잘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US오픈 공동 8위로 메이저대회 첫 톱10에 입상해 기대를 모았던 김주형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68위에 그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214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매킬로이의 PGA투어 첫 홀인원이다. 하지만 홀인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킬로이는 2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23 11:07:13[파이낸셜뉴스]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가 중국 정부에 협력하고 돈을 받은 사실을 숨겼다가 발각됐다. 법원은 징역형 대신 가택 연금을 선고했는데, 이는 해당 과학자가 현재 암 투병 중인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2011년 중국 우한이공대학으로부터 매달 5만 달러(약 6700만원)를 받고 중국 정부의 인재 영입 프로그램에 참여한 찰스 리버(64) 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장에게 6개월간의 가택 연금과 5만 달러(약 67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외국 과학자들의 첨단 연구 성과를 취득하기 위해 인재 영입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미국 과학자들이 중국의 인재 영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미국 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는 과학자의 경우 외국 정부와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 하지만 리버 전 학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숨겼으며,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세무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리버 전 학장에게 매달 5만 달러(약 6700만원) 외에 15만8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리버 전 학장에게 100달러짜리 지폐로 약속한 금액을 지불했으며, 중국 현지 은행에 계좌도 만들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리버 전 학장이 신고에서 누락해 내지 않은 세금은 3만3600달러(약 4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 리버 전 학장에게 세금 납부도 함께 명령했다. 다만 법원이 일반적인 징역형 대신 가택 연금을 선고한 것은 현재 리버 전 학과장이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버 전 학과장은 이날 법정에서 "내가 한 일을 후회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그의 변호인은 판결 후 "법원에 감사하다"면서도 "리버 전 학과장이 형사 처벌을 받게 된 것은 간첩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중국이 미국의 핵심기술을 탈취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학자들을 집중적으로 색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7 09:25:54[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노마 코스트(Sonoma Coast)에서 떠오르는 신생 와이너리 센시즈(Senses)를 마주한 순간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의 '피에타(Pieta)'가 떠올랐다. 약관의 청년 미켈란젤로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가 아닌, 그가 죽기 직전까지 작업에 매달렸던 '론다니니의 피에타(Rondanini Pieta)' 말이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으로 미켈란젤로는 죽을 때까지 세 개의 작품을 남겼다. 밀라노 스포르차성당에 있는 론다니니의 피에타는 일반적인 피에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예수와 성모의 몸이 하나가 된 듯한, 예수가 성모를 등에 업는 듯한 서있는 모습인데 너무도 엉성한듯 보인다. 미완성작으로 알려졌지만 어찌보면 그게 완성작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인류가 낳은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조각에 대해 "나는 그 안에 갇혀있는 것을 덜어내는 일만 할 뿐"이라고 했다. 자신은 어떤 모습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돌 속에 있는 형상을 꺼내는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센서스 와인을 마주한 순간 론다니니의 피에타가 스쳐갔을까.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코스트 와이너리 센시즈의 공동 오너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는 "우리는 좋은 포도가 좋은 와인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센시즈 와인을 설명하면서 중간중간 "Pass Through(그냥 거쳐 지나가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만큼 자신들은 포도가 가진 모든 것이 와인으로 그대로 투영될 수 있도록 그냥 거쳐가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30대에 불과한 친구 세 명이 만들어내는 와인이 몹시도 궁금해졌다. 센시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러시안 리버 밸리에서 나고 자란 고향 친구 크리스 스트리터(Christopher Strieter), 맥스 띠어리엇(Max Thieriot), 마일스 로렌스-브리그(Myles Lawrence-Briggs)등 3명이 2011년 자신들의 고향에서 만든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는 2013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와인메이커 토마스 리버스 브라운(Thomas Rivers Brown)화 협업해 와인을 만들면서 프리미엄 와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불과 10년째를 맞는 신생 와이너리임에도 시장의 평가는 엄청나다. 로버트 파커가 늘 90점대 중반의 점수를 줄 정도다. 실제 아이콘 와인 역할을 하는 띠에리엇 샤도네이 2020은 놀라웠다. 섬세한 과실향에 여러가지 꽃 향이 잔을 흔들때마다 몽글몽글 덩어리 지어 떠다닌다. 과실 아로마도 여러갈래로 스펙트럼처럼 촤악 펼치진다. 특히 고급스러우면서 강력한 산도와 오묘한 미네랄리티는 이 와인이 다른 와인과 차별화되는지를 금방 알 수 있게 만든다. 이날 서빙된 와인은 '샌시즈 소노마 코스트 샤도네이 2020(Senses Sonoma Coast Chadonnay 2020)', 센시즈 러시안 리버 밸리 샤도네이 2020(Senses Russian River Valley Chadonnay 2020), 센시즈 엘 디아블로 샤도네이 2020(Senses UV-El Diablo Chadonnay 2020), 센시스 띠에리엇 샤도네이 2020(Senses B.A. Thieriot Chadonnay 2020), 센시즈 칸츨러 빈야드 피노 누아 2021(Senses Kanzler Vinyard Pinot Noir 2021) 등 5종이다. ■소노마 코스트, 기본급 와인인데 이런 고품질이.. 소노마 코스트와 러시안 리버 밸리는 샤도네이로 만드는 가장 기본급 와인이지만 두 와인은 결이 완전히 다르다. 소노마 코스트는 굉장히 프레시함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잔을 가까이 하면 풋사과, 열대과일, 흰꽃 향을 기반으로 약간의 너티함이 스쳐간다. 입에 넣어보면 열대 과일에 기반한 신선한 향이 일품이다. 서늘한 기후의 과일과 열대과일 향이 같이 느껴지는데 둘 다 과숙되지 않은 약간 덜 익은 상태에서 따낸 그런 느낌이다. 따라서 입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산도가 아주 좋다. 약간의 너티함이 있는듯 없는듯 스쳐가는 것도 이 와인의 발랄함을 더해준다. 시간이 30분 정도 지나면 화이트 초콜릿 향도 느낄 수 있다. ■러시안 리버 밸리, 떼루아 특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러시안 리버 밸리는 아주 신선한 과실향이 좋지만 소노마 코스트보다는 다소 진정된 느낌이다. 잔에서 올라오는 향은 복숭아 등 핵과류와 열대 과실 향이다. 비오니에(Viognier)가 연상될 듯 약간의 화장품 아로마도 있다. 입에 천천히 흘려보면 좋은 과즙을 기반으로 한 열대 과실향이 굉장히 신선하다. 산도는 얌전하게 들어오지만 피니시로 갈수록 높아진다. 그러나 소노마 코스트와 달리 굉장히 둥글려진 아로마와 산도다. 두 와인이 이처럼 다른 것은 밭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노마 코스트는 찰스 하인츠(Charles Heintz) 빈야드에서 난 포도이며, 러시안 리버 밸리는 좀 더 따뜻한 빈야드인 듀톤 랜치(Dutton Ranch)에서 가져온 포도다. 또 러시안 리버 밸리는 뉴오크를 10% 사용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엘 디아블로, 따뜻하고 우아한 와인 엘 디아블로는 그냥 좋은 포도에서 프리런 주스만 뽑아낸 것 같은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굉장히 진한 열대 과실 아로마에 더운 날씨의 흰꽃 향과 허니 써클 향도 지나간다. 오가닉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독특한 이스트 향 등 정말 다양한 향을 뿜어낸다. 잔을 기울여 입에 흘려보면 지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약수를 마주한 것처럼 심연한 묵직함에 청량감이 아주 좋다. 산도는 중상 정도로 약간 점잔을 뺀 느낌이지만 결코 뭉그러진 느낌을 주지 않는다. 아주 화려한 아로마와 기분좋은 뉘앙스가 일품이다. 2008년 로컬 빈야드 관리자이던 율리시스 발데즈가 심어 가꾸던 포도에서 난 와인으로 너무도 엄격하게 포도를 관리해서 '악마(Diablo)'라 불렸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띠에리엇, 몽라셰를 닮았지만 더 맛있다 정말 놀라움을 주는 와인이다. 소노마에서 손꼽히는 특급 빈야드 B.A. 띠에리엇에서 나는 포도로 빚었다. 공동창업자 맥스 띠에리엇의 부모님이 1988년 매입한 이 빈야드는 해안가 높은 고도에 위치해 바람이 많이 불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곳이다. 모든 포도가 올드 바인인데다 포도알이 빡빡하게 붙어있어 곰팡이에 아주 취약하다. 하지만 제대로 잘 익은 포도는 정말 기막힌 품질을 보인다. 띠에리엇 와인은 잔에서 피어오르는 향부터 다르다. 과실향은 전체적으로는 열대 과일류인데 파인애플, 망고, 귤, 패션푸르츠 등 복잡하게 섞여 있다. 그런데 느껴지는 강도는 다 다르게 들어온다. 이 와인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꽃 향이다. 더운 느낌의 흰꽃 향은 물론이고 이름 모를 붉은 색 꽃 향이 계속 이어진다. 좋은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에서나 느낄 수 있는 복잡한 향이다. 입에 넣어보면 더 즐겁다. 일단 산도가 기가 막히게 좋다. 처음부터 아로마보다 산도가 먼저 느껴질 정도로 자극적이지만 쨍한 느낌이라기보다 끝이 다듬어진 고급스러운 산도다. 질감은 아주 라이트하다. 진한 열대 과즙이 비강을 타고 올라오는데 스펙트럼처럼 촤악 펼쳐진다. 이어 와인이 입속에서 사라질때쯤 좋은 미네랄리티와 고급진 신맛이 피니시를 이끈다. 새 프렌치 오크 35%를 14개월동안 접촉했지만 오크 느낌은 전혀 없다. 전형적인 미국 와인이지만 이렇게 가볍고 엣지있게 뽑아내는 센시즈에 적잖이 놀랬다. 이 와인은 숙성을 마치고 방금 나온 와인이지만 병숙성 10년 후, 2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와인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03-09 16:55:01[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이 '장호 김(Jang Ho Kim)'으로 바뀐다. 김장호 씨는 2006년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한인 전사자다. 17일(현지시간) 한국계 영 김(캘리포니아·공화) 연방 하원의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4일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을 김장호 일병의 이름인 'Jang Ho Kim'으로 바꾸는 법안이 통과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플라센티아는 김 일병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소다. 김 의원은 올 2월 김 일병의 이름을 우체국에 붙이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일병은 1985년생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뒤 199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2005년 6월 미 육군에 입대했고, 다음 해 11월 1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동차를 타고 순찰하던 중 현지 저항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전사했다. 당시 김 일병의 가족들은 김 일병이 이라크행 파병을 알리지 않아 뒤늦게 해당 소식을 알게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일병은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미 정부로부터 퍼플하트 훈장, 청동성 훈장(브론즈스타 메달) 등을 수여받았다. 이날 김 의원은 우체국 이름이 변경된 소식을 두고 "이른 나이에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용기와 봉사 정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그 같은 사람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김 일병의 유가족은 "장호는 헌신적인 군인이자 촉망받는 청년, 자랑스러운 미국인이었다"며 "장호를 기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김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플라센티아 우체국 이름이 변경되면서 한인 이름을 딴 미 공공건물 및 시설물은 총 5곳이 됐다. 이전까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린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의 '안창호 우체국',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 2차 세계대전 영웅 겸 미 최초 아시아계 대대장인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붙인 '김영옥 중학교', 캘리포니아 첫 아시아계 주의원 앨프리드 송 전 의원(한국명 송호윤)을 기리는 '앨프리드 호윤송 전철역' 등이 있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18 21:34:21[파이낸셜뉴스] 셀리버리는 불∙난치성 희귀유전질환 핵산치료제로 개발 중인 근위축성 이영양증(myotonic dystrophy type 1, DM1) 유전자간섭 안티센스 올리고핵산(ASO) 치료제의 세포 내 전송 및 질병 유발 특정 유전자의 발현억제효능 증명에 성공go 새로운 신약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셀리버리는 이 유전질환을 타깃하는 100여종의 안티센스 올리고핵산을 찰스리버에서 디자인하고, 이를 유럽 전문위탁생산기관(CMO)인 유로젠텍에서 합성, 정제한 후 37종 ASO의 효력을 검증해 질병원인 유전자의 발현억제효능이 확실한 5종의 핵산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후 세포막 투과 펩타이드(aMTD) 5종과의 화학적 접합을 통해 펩타이드-핵산 (aMTD-ASO)의 독특한 구조 및 성질의 새로운 신약후보물질 25종을 도출했다. 이어 효능평가시험을 통해 치료효능이 확실한 펩타이드-핵산 접합체 1종을 최종 신약물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근위축성 이영양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중 1명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환자 수가 많은 유전질환이다. 발병인자인 근긴장성 이영양증 단백질 카이네이즈(DMPK) 유전자의 이상발현으로 전신의 근육이 약화됨에 따라 걷기가 힘들어지며 심장근육의 이상, 위장기능 장애, 지능 장애, 백내장 등 다양한 증상이 유발된다. 특히 호흡근의 결함에 의해 폐기능이 퇴보하므로 심각한 호흡곤란이 오며 최종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유전병이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희귀유전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제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미국 바이오제약사 아이오니스에서도 발병 유전자 발현 억제를 위해 핵산치료제 ASO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다인테라퓨틱스에서도 이 기술로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핵산치료물질을 개발해도 이 약리물질을 세포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기술의 부재로 개발이 정체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셀리버리 신약개발연구소 핵산치료제 개발책임자는 ”단일 유전자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 희귀유전질환인 근위축성 이영양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 유전적 변이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갖는 안티센스 올리고핵산을 도입하고 여기에 생체 내 세포 안으로 이 물질을 넣어줄 수 있는 TSD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펩타이드-핵산 접합체 CP-DMPK라 명명된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이 CP-DMPK는 발병 유전자 발현을 74%(통계적 유의성 99% 신뢰수준) 수준으로 억제시킴을 증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셀리버리의 제 3세대 세포막 투과 펩타이드 aMTD가 접합된 복합체 CP-DMPK는 세포막 직접투과 메카니즘으로 질병원인 유전자의 발현 50% 저해농도(IC50)를 최대 13배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증명하고 신약물 개발에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개발책임자는 또 “최근 미국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지난 수년 간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의 핵산치료신약 공동개발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입장으로 새로운 핵산기반 신약분야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개발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사인 불·난치성 희귀유전질환 핵산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개념의 신약 파라다임을 제시하고 사업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26 11:03:46[파이낸셜뉴스]'PGA투어 수호자'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총상금 830만 달러) 첫날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선두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완벽한 샷감으로 J.T.포스턴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매킬로이는 최근 PGA투어와 대립각을 세우며 출범한 LIV골프 인비테이셔널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특히 그는 PGA투어를 떠나 LIV에 합류한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도 서슴치 않고 있다. 잰더 셔플레(미국)와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찰스 하웰 3세, 패트릭 캔틀레이, 웹 심슨(이상 미국)이 6언더파를 쳐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타를 줄여 공동 30위에 자리한 이경훈(31)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27)는 2오버파 공동 109위, 강성훈(35·이상 CJ대한통운)은 3오버파 공동 131위로 부진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임성재(24·CJ대한통운)은 등 통증 치료와 재충전을 위해 불참했다. 임성재는 24일 개인 SNS를 통해 "등 부위 통증으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기권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개막 하루 전 기권을 통보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2-06-24 09:56:30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마티카 바이오)'가 세포·유전자치료제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시설을 본격 가동한다. 차바이오텍은 마이카바이오가 3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우수의약품생산규격(cGMP) 기준에 맞춰 설계, 시공됐다. 500L 용량의 세포배양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노하우를 가진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마티카 바이오는 론자, 후지, 찰스리버 등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기업에서 250건의 벡터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10여종의 바이럴벡터를 개발·생산한 경험이 있는 미국 현지 최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마티카 바이오의 CDMO시설은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돼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따라 쉽게 시설 변경이 가능하다. 마티카 바이오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렌티 바이러스벡터,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생산서비스까지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공정 전문기업인 싸토리우스사와 의약품 개발·생산 일정을 단축하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필요한 실시간 공정분석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텍사스 A&M대학교와 플라스미드 DNA, 단백질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혁신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학·단백질의약품 대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치료제다"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내재화하고, 모기업인 차바이오텍이 20년 넘게 쌓아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도입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5-04 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