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업체 절반을 품고 있는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중단에 나섰지만 알고리즘 덕에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의 수익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리즘이 조정돼 비트코인 채굴이 더 쉬워졌고, 더 많은 몫이 채굴업자들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CN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3일 오전부터 알고리즘 조정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면서 아직도 가동 중인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술자인 브랜던 아바나기는 "이는 채굴업자들에게는 수익 파티가 될 것"이라면서 "갑자기 파이에서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돼 매일 더 많은 비트코인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컴퓨터에서 복잡한 연산을 풀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연산을 풀면 블록 하나가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새 비트코인이 탄생하고,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추적하는 전자장부가 업데이트된다.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의 근거지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 한때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75%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규제에 들어가면서 중국내 비트코인 채굴은 빠르게 감소해왔다. 블록캡앤드코어사이언티픽 설립자인 대린 페인스틴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사상 최초로 네트워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특정 지역에서 채굴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5월 이후 전세계 채굴업자들의 컴퓨팅 능력 총합인 이른바 해시율(hashrate)이 50% 이상 감소했다. 채굴업자가 줄었다는 것은 매일 해결되는 블록이 적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페인스틴은 통상적으로 블록 하나를 마무리하는데 약 10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느려져 14~19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16 블록마다, 또는 거의 2주일마다 재산정이 이뤄지고, 채굴업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의 강도 역시 다시 조정된다. 3일에도 비트코인 코드는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적으로 재조정돼 비트코인 채굴이 이전보다 약 28% 쉬워졌다. 이 정도로 완화된 것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블록완성 시간은 적정 수준인 10분으로 당겨질 수 있게 됐다. 이 알고리즘은 외부에서 누군가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에서 자동적으로, 알아서 조정된다. 갑작스럽게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채굴은 더 쉬워졌다는 것은 지금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이는 누구나 이전보다 더 큰 수익을 가져가게 됐음을 뜻한다. 그린리지제너레이션 최고채굴책임자(CMO)를 지낸 케빈 장은 "모든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동일한 경제학에 따라 동일한 네트워크에서 채굴을 한다"면서 "따라서 "법인이건 개인이건 관계없이 모든 채굴업자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신 버전의 비트마인 채굴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경우 전기비가 불변이라고 가정할 때 이전에는 하루 수익이 22달러였지만 알고리즘 조정 뒤에는 하루 29달러로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장은 이어 장기적으로는 채굴업자들의 수익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영향을 맏기는 하지만 채굴업자들의 수익성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보다 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4월 정점을 찍고 반토막난 것과 대조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의 수익 감소폭은 17%에 불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7-04 04:37:57중국이 가상통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50%까지 폭락하더라도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여전히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현재 1만42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이 6925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소피 루는 "현재 가격 하에서 중국 정부가 어떠한 전력 가격을 취하더라도 비트코인 채굴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막대한 양의 컴퓨터가 동원되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이 소모된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400%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전력 수요도 늘어났다. BNEF에 따르면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수요가 20.5테라와트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연간 사용 전력 38테라와트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15.4테라와트의 전력이 사용됐다. 비트코인 채굴에 동원된 컴퓨터 중 4분의 3이 중국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빠른 인터넷 환경과 저렴한 전기요금, 냉각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비트코인 채굴이 용이하다. 가상통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이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터넷금융리스크 전문대처공작 영도소조 판공실은 지난 2일 각 지방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 질서있는 퇴출을 지시하고 이와 관련한 진전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이 기일을 정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중단시킬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달 한 비공개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의 제한을 지시하면서 각 지방정부에 에너지원, 전력사용, 환경보호 등 방면의 조치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의 규모 축소를 유도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이미 일부 비트코인 광산기업의 전력 남용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으며 각 지방정부에도 비트코인 채굴 사업체의 전력사용 실태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8-01-10 16:03:39[파이낸셜뉴스] 에너지 산업에서 '배럴'이란 단위는 석유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나무 술통을 일컫는 단어로 시작했지만, 거대한 석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글로벌 표준 단위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럴은 원유를 담는 용기이자, 원유 부피를 재는 국제 표준 측정 단위다. 1배럴은 일반적으로 42갤런, 약 159리터에 해당한다. 원유 거래에서 '배럴'이라는 단위가 쓰인 것은 석유 상업 생산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아주 옛날부터 기름이 거래됐지만, 거래량이 크지 않아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표준화된 기준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1859년을 기점으로 석유의 대량 상업 생산 및 소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 해에 에드윈 드레이크가 펜실베이니아주 타이터스빌에서 첫 유정(지표 아래에 묻힌 석유나 그 부산물을 채굴하기 위해 굴착한 시설)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추량이 늘어나면서 엄청나게 증가한 원유를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고, 타이터스빌 지역은 산악지대라 원유 수송에 어려움이 따랐다. 게다가 원유 운송 및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석유개발·운송업자들이 각자 다르게 사용하던 측정 기준을 통일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석유개발업자들이 주변에서 구하기가 용이했던 위스키, 맥주, 소금 등을 담는 나무통 ‘배럴’에 원유를 넣어 강을 통해 운반하면서 배럴 운송이 시작됐다. 석유생산자협회가 1872년 배럴을 공식적인 표준 단위로 받아들이며 통용됐고, 1882년 미국 지질조사국 및 광산국이 공식적으로 채택하며 글로벌 표준이 됐다. 다만 현재는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나무 배럴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단위계(SI)를 따르며 '배럴' 대신 원유 거래 단위로 '리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제 원유 거래는 주로 미국 달러화로 이뤄져 여전히 '배럴’은 대표적인 원유 부피 측정 단위로 선호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1 17:43:09[파이낸셜뉴스] 한번 떨어지면 200~300만원씩 출렁인다. 최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78% 하락한 6만184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섬에서는 전일 대비 1.18% 하락한 866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6만426달러까지 추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6만3000달러선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6만2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000만달러에 가까운 유출이 발생했다. 홍콩 규제 당국은 이달 2일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는데 지난 13일에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의 ETF 규모가 9조달러로 추산되지만 홍콩의 ETF 시장은 500억달러 정도”라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물 ETF가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홍콩의 현물 ETF가 거둔 초기 성적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외환거래업체 FX프로는 비트코인 급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X프로는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하며 "비트코인 6만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패닉셀(Panic Sell)'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알렉스 쿱시케비치 FX프로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대규모 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의 고점과 저점이 모두 연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보통 가격 반등 시기에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의 자산 매각과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6만달러 지지선마저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선을 회복하기 전까지 시장의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15일 발표 예정인 4월 CPI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14 15:41:19[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8일(이하 현지시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6만달러도 돌파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각 오전 9시55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3666.19달러(6.43%) 급등한 6만663.30달러로 뛰었다. 파죽지세 속에 비트코인은 앞서 6만73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1년 11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6만8982달러를 경신도 이제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주 들어서만 벌써 18% 넘게 폭등했다. 지난주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올들어 상승률은 40%가 넘는다.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 공동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브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사상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낙관했다. 트렌체브는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 수준인 6만9000달러 근처에서 일부 저항을 받기는 하겠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6만달러가 뚫림에 따라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자들까지 합류하며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 뒤 되레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비트코인에 다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1월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다시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 현물ETF 출범에 힘입어 월스트리트 주류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 물꼬가 트인데다 오는 4월에는 비트코인이 반감기에 들어간다는 점도 추가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수학 공식을 풀면 비트코인이 지급되는 공급방식을 택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공급 총량이 사전에 정해져 있고, 일정기간마다 공식을 푼 뒤 지급되는 비트코인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4월부터는 채굴업자가 공식을 풀어도 지급받는 비트코인은 이전의 절반에 그친다. 그만큼 공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현물 ETF 출범으로 인해 비트코인 수요는 대폭 늘어나고 있다. 빗와이즈자산운용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ETF 덕에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면서 지금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은 '빙산의 일각'으로 앞으로 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L맥스그룹 시장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의 경제학은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9 00:20:14북한 해킹조직 '김수키'(Kimsuky)가 올해에도 정부기관·언론사 등을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 국방·외교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인까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메일 내용과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에 이어 가상자산 탈취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김수키의 활동 내용을 추적·수사한 결과 내국인 1468명의 이메일 계정이 탈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자에는 전직 장관급 1명을 비롯해 외교·통일·국방·안보 분야의 전·현직 공무원 등 전문가 57명이 포함됐다. 또 회사원·자영업자·무직자 등 다양한 직군의 일반인 1411명도 피해를 봤다. 지난해 해킹 당시 피해자가 49명이었고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만 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 대상이 약 30배로 늘었을뿐 아니라 분야도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김수키는 국내외 서버 576대(43개국, 국내 194대)를 경유하며 IP주소를 바꾼 뒤 정부기관·기자·연구소 등을 사칭해 안내문이나 질의서 등 수신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으로 위장한 피싱 이메일을 발송했다. 수신자가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열람하면 PC 내부의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심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로채 피해자의 이메일 계정에 부정 접속해 내용을 들여다보고 주소록, 첨부파일 등의 자료를 빼냈다. 다만 탈취된 정보 중에 기밀자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사칭 이메일 수신자가 실제 소속된 기관의 누리집을 제작해 접속을 유도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 대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것은 북한 해킹조직이 암호화폐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피해자 정보를 바탕으로 암호화폐거래소 계정에 부정 접속해 절취를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부정 접속 건수는 19건으로 확인됐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해킹으로 장악한 경유 서버 147대에서 '가상자산 채굴 프로그램'을 관리자 몰래 실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킹조직의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터넷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메일과 가상자산거래소 계정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2단계 인증 및 일회용 패스워드(OTP) 설정, 해외 IP 접속 차단 등 보안 설정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1-21 18:35:32[파이낸셜뉴스]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Kimsuky)가 올해에도 정부기관·언론사 등을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 국방·외교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인까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메일 내용과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에 이어 가상자산 탈취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김수키의 활동 내용을 추적·수사한 결과 내국인 1468명의 이메일 계정이 탈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자에는 전직 장관급 1명을 비롯해 외교·통일·국방·안보 분야의 전·현직 공무원 등 전문가 57명이 포함됐다. 또 회사원·자영업자·무직자 등 다양한 직군의 일반인 1411명도 피해를 봤다. 지난해 해킹 당시 피해자가 49명이었고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만 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 대상이 약 30배로 늘었을뿐 아니라 분야도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김수키는 국내외 서버 576대(43개국, 국내 194대)를 경유하며 IP주소를 바꾼 뒤 정부기관·기자·연구소 등을 사칭해 안내문이나 질의서 등 수신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으로 위장한 피싱 이메일을 발송했다. 수신자가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열람하면 PC 내부의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심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로채 피해자의 이메일 계정에 부정 접속해 내용을 들여다보고 주소록, 첨부파일 등의 자료를 빼냈다. 다만 탈취된 정보 중에 기밀자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사칭 이메일 수신자가 실제 소속된 기관의 누리집을 제작해 접속을 유도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 대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것은 북한 해킹조직이 암호화폐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피해자 정보를 바탕으로 암호화폐거래소 계정에 부정 접속해 절취를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부정 접속 건수는 19건으로 확인됐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해킹으로 장악한 경유 서버 147대에서 '가상자산 채굴 프로그램'을 관리자 몰래 실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킹조직의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터넷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메일과 가상자산거래소 계정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2단계 인증 및 일회용 패스워드(OTP) 설정, 해외 IP 접속 차단 등 보안 설정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1-21 14:51:0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극한 상황에서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전략 광물의 채굴 탐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 왕광화 부장(장관)은 지난 8일 관영 매체 경제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국가는 전략 광물 탐사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는데 새로운 가용 자원의 양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재배분과 치열한 지배 경쟁이 이어지면서 광물 탐사는 안보의 핵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물 자원의 탐사와 채굴, 공급망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우리의 공급망을 지키는 데 핵심"이라며 새로운 광물 자원에 대한 신규 탐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최근 갈륨, 게르마늄,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한 데 이어 희토류와 철광석 등에 대한 수출입 정보 보고를 의무화한 것과 보조를 맞춘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원유, 철광석, 동정광 등의 수입업자에게 실시간 거래 정보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희토류 수출업자에게도 수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왕 부장은 "글로벌 공급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두 전략 물자인 원유와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수입 의존도는 늘어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물 자원과 관련한 연구, 탐사, 활용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광물 탐사 강화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예상하지 못한 국내외 비상 상황에 맞서 안보와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긴급한 임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역과 분쟁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가를 지적하며 "극한 상황에서 국내의 순조로운 순환을 보장하기 위해 국방과 일상 모두를 위한 광물 공급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0 17:00:3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보호무역주의 혹은 자국 우선주의는 특정 국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표면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고,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중단을 지시한 것도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인식할 수 있다. 세계를 양분한 G2의 이런 추세는 곧바로 다른 국가들에 전이됐다.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 멕시코 철강관세, 말레이시아 희토류 수출금지, 인도네시아 니켈 수출통제 등도 모두 비슷한 목적으로 세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이 쏘아올린 자국 우선주의 1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자국 우선주의 화살을 쏘아올린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최대 4000달러(중고차)~7500달러(신차)의 세액을 공제해준다는 것이 이 법의 표면적인 골자다. 그러나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전기차 제조에서 중국 등 우려국가의 배터리 부품과 광물을 일정률 이하로 사용토록 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면서 각종 광물에서 세계 최대 매장량 혹은 생산량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기술적 우위에서 미국에 뒤처진 중국은 이를 곧바로 전략수단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말 핵심 전략물자인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켰고, 올 상반기에는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통제에 착수했다. 갈륨과 게르마늄 또한 희토류처럼 반도체에 필수광물이다. 향후 희토류에 대한 직접적 규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요소 수출중단을 지시했다. 중국판 블룸버그 터미널로 인식되는 '윈드'(WIND)에 외국인 사용자의 정보접근을 제한한 것이나 데이터3법(사이버보안법·데이터보안법·개인정보보호법), 외국기업 블랙리스트 제도 등도 자국 우선주의로 이해 가능하다. 미국 상무부가 통조림 캔 재료로 쓰이는 중국과 독일, 캐나다산 양철에 임시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기 직전 중국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싱가포르에서 생산된 할로겐화 부틸 고무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계속 부과할 것인지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공고를 홈페이지에 냈다. 조사는 1년 동안 이어지며 이 기간 반덤핑관세는 유지된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까지 따져서 보조금을 차등지급하는 내용의 전기차보조금 개편안(녹색산업법)을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혜택을 주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향후 EU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반격, 각국도 동참 멕시코는 철강 등 392개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조치를 발표했다. EU는 올해 철강·시멘트·비료·알루미늄 등 6개 품목 수출기업의 경우 수입업자를 통해 탄소배출량 등을 EU 측에 보고해야 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 시행(올해 10월)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1일 무제한 채굴과 수출로 인한 주요 광물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의 최대 희토류 채굴지역인 카친주 광산은 지난 4일부터 당국의 조사를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얀마에서 주로 생산하는 중희토류 주문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치솟았다. 중희토류는 상대적으로 많이 매장되고 용도가 제한적인 경희토류와 달리 산업·의료·군수용 장치, 전기차 배터리, 영구자석 등 첨단 기술장비에 주로 활용된다. 매장지역도 한정돼 있다. 미얀마는 중국을 제외하고 디스프로슘 산화물과 같은 중희토류를 채굴하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꼽힌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핵심광물에 대한 규제를 발표하며 자원무기화에 참전하고 있다. 세계 니켈 매장량 1위인 인도네시아는 핵심광물인 니켈원광 수출금지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보크사이트(알루미늄을 풍부하게 가진 광물) 수출통제에 나섰다. 아울러 구리와 주석 수출도 제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니켈 생산국인 필리핀은 지난 1월 하위업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니켈광산 수출에 대한 과세를 고려한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기획재정부·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자동차·철강·섬유·타이어 업계와 연구·수출지원기관이 참여하는 '통상현안 대응반 회의'를 열고 자국 우선주의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소중립 규제와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형태의 무역장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8 18:12:32[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채굴력 지수인 해시레이트 지수(Hashrate Index) 통계에서 지난 27일 기준 ‘해시 가격(Hashprice)'이 하루 컴퓨팅 능력 단위당 0.06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주요 채굴 회사들이 유동성 경색을 경고하고 파산을 선언한 지난해 말 기록한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가상자산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자산 거래 내용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가 해시레이트며 채굴 수익은 해시 가격으로 추산된다. 가격 떨어지고 경쟁 심해지는 채굴 시장 업계에서는 채굴 수익이 줄어든 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고 업자 간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1개당 1만6000달러(약 211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만달러(약 397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6000달러(약 3430만원)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거래량도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12만9307개였으며, 지난 12일에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11만2317개로 추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던 지난 3월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350만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크립토퀀트의 연구책임자인 훌리오 모레노는 “개인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약세장에서는 거래량이 위축된다”며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강세장으로 진전되면 거래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굴업자들은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채굴회사 비트 마이닝의 자회사 비티씨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 척도인 채굴 난이도의 경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채굴업자들이 고정된 비트코인 보상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가동한다고 풀이된다. 채굴업자들은 내년으로 예상되는 반감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을 절반만 주도록 설계된 데 따라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반감기 때는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최근 가장 마지막 반감기는 지난 2020년 5월에 나타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에 6만8000달러(약 9000만원)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도 반감기가 있었으며 이전 12개월 대비 최고 142% 오르는 강세장이 나타난 바 있다. 시장 횡보 속...블러(BLUR) 상승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3500만원선에서 횡보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0.1% 하락한 3436만4685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코인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71% 하락한 3509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횡보 중이다. 같은 시각 코인게코에서는 217만6103원, 빗썸에서는 222만2000원에 자리잡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날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오전 9시 기준 5833.89포인트로 전날보다 0.29%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블러(BLUR) 종목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299원으로 전날보다 3.82% 상승했다. 그리고 거래대금이 776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리플(XRP) 종목의 경우 29일 오전 9시 기준 706원으로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4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29 17:13:11